• 전체메뉴보기
 
잘 지은 집

동선과 건물배치가 돋보이는 SS HOUSE

‘SS HOUSE’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대한건축사협회 경기도건축사회와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경기도지회,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가 후원하는 제7회 ‘경기도건축문화상’의 주거부문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집터는 입이 벌어질 정도다. 뒤로는 장엄한 운길산이 있고 앞으로는 남한강을 볼 수 있어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라 할 수 있다.

건축주는 전원주택을 지을 대지를 찾아 10년 동안 서울 근교의 좋은 곳을 샅샅이 뒤졌다. 그런 수고 끝에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서 지금의 대지를 찾아냈다.

대지는 전 주인이 이미 46평 규모로 양평군에 단독주택 허가를 받은 상태라 그 면적 내에서만 설계가 가능했다. 다행히 창고 용도로 20평 추가가 가능하여 사진을 전공한 건축주에게 꼭 필요한 작업실을 만들 수 있었다.

주거공간은 부모님을 모시는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을 위한 침실 등으로 배치했다. 작업공간은 사진을 전공한 건축주를 위한 사무실, 암실, 스튜디오를 구비한 작업실로 꾸몄다.

‘SS HOUSE’ 설계에서 가장 고민한 것은 주변의 웅장한 자연을 끌어안으면서 이런 것들과 어떻게 단절시키느냐 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자연과 동화되어 그 속에 그냥 묻혀 버리는 집이 아니라,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집을 지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위치적으로 보면 강에서 산 쪽으로 서서히 올라가 기울어진 모양이다. 높은 곳과 낮은 곳의 높이 차는 약 1개 층 정도인 3미터였다.

여러 번의 검토 끝에 건축주가 요구한 작업실을 하단부에 앉히기로 하고, 상단부의 대지에는 주거용 공간을 배치하기로 했다. 결국 지형의 고저(高低)로 용도별 공간을 구분했다.

두 공간은 이 집의 이름이 암시하듯이 S자형의 동선을 통해 하단부에서 상단부로 유연하게 연결된다. 하단부는 별채와 높은 벽에 의해 구획된 공간에 폭 6미터 정도의 둥근 연못이 중앙에 위치한다.

그 주변을 따라 걸어가면 S자의 이음부분에 있는 옥외계단을 통해 상단부의 주거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일단 상단부에 오르면 이 원형의 동선은 반복이 된다. 주거공간의 마당에도 폭 4미터 정도의 작은 연못이 위치해 S자의 동선을 마무리짓는다.

대지의 중앙에 놓인 약 18미터 길이의 철골구조물은 설계 마지막 단계에서 추가됐다. 이 구조물은 마당과 연못을 밝히는 라이팅 바(lighting bar)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하단의 연못 수면을 시작점으로 상단의 연못 위를 통과하도록 설계해 전체적인 공간구조의 통합을 시도했다.

이런 배치를 통해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와 사람의 동선 모두 S자형을 그리는 집이 완성됐다. 높고 낮은 벽들로 인해 자연을 잠시 단절시키기도 하고, 다시 새롭게 바라볼 수도 있다.

이렇게 의도된 S자형의 진행과정은 방문자의 흥미를 유발시켜 결코 단조롭지 않다. 설계자는 단순히 자연 속에 파묻힌 조그마한 집이 아니라 자연을 적극적으로 음미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외부 마감에 사용된 노출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 공사보다 기간은 1개월 정도 더 소요되고, 비용도 4배 가량 많이 든다.

왜냐하면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거푸집을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고, 동시다발적으로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벽체의 거푸집 작업을 이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콘크리트가 마감재인 만큼 면이 고르게 시공되도록 거푸집 표면에 필름을 부착하거나 기름을 바르는 등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공사를 위해 골조공사와 내부마감공사는 분리 진행해야 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남성적 건축물 표현에 적합한 건축재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田

■ 글 이혜연 기자
자료협조 : 토마건축사 사무소(02-782-0553)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동선과 건물배치가 돋보이는 SS HOUSE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