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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소개한 경기도 포천 고모리 저에너지 주택을 직접 짓고 있는 김창옥 씨가 거듭 칭찬한 건축자재를 취재했다. 깐깐한 소비자의 식견을 믿어 본다. 그의 아내와 함께 에너지 절약 건축 관련 각종 세미나 및 전시장, 시공 현장을 두루 발품 팔아가며 찾다 최종 결정한 자재라고 하는데 그 면면을 보니 그럴만도 하다.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엔썸 031-542-3981 www.ensum.co.kr

 

 

 

김창옥 씨가 한창 공사 중인 경량 목구조 합판 마감한 벽 속에는 부드러운 펄프 같은 회색 셀룰로오스Cellulose 단열재가 꽉 들어차 있었다. 합판에 동그란 구멍을 내고 구멍을 통해 전용 분사 기계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시공하는데 신기한 것은 시공한 지 며칠 지났음에도 구멍 밖으로 단열재가 삐져나오는 등 전혀 변형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셀룰로오스 단열재를 오스트리아에서 수입,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엔썸 측은 "셀룰로오스의 가장 큰 장점은 긴 섬유 덕분에 열전도(0.039W/mK)가 낮고 시공한 처음 상태를 유지하는 항구력이 높다는 것"이라며 "게다가 높은 시공 밀도를 유지해 응집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한다. "그러한 밀도를 유지하고 단열재제기능을 영속적으로 발휘하기위해 입방미터당 충전하는 무게(㎏) 등 시공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시공 담당자들은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덧붙인다. 또한 어떤 펠트형 단열재는 수분을 머금을 경우 주저앉는 등 제품 성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지만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오히려 조습 기능이 있기에 습기를 머금어 공기를 쾌적하게 한다고 전한다. 단열재 위 마감재를 오픈했음에도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물을 먹어도 변화 없이 단열 성능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젖은 목재에 시공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우리나라에선 낯설지만 전 세계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 셀룰로오스 단열재를 적용한 세계의 패시브하우스. 순서대로 독일 드레스덴 기록보관소(2008년)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단독주택(2008년)과 듀플렉스 단지(2010년), 프랑스 단독주택(2009년), 아일랜드 골웨이 단독주택(2010년), 캐나다 휘슬러 듀플렉스(2011년), 오스트리아 포르알베르크 주 관청(2009년). 출처_독일 패시브하우스연구소 www.passiv.de

 

 

국제적 종합 연구기관인 네덜란드 TNO에서 1997년 실험한 결과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유리섬유에 비해 열전달 지연 효과가 더 좋으며, 최고점 온도도 5℃ 이상 더 낮추고 있음. 이는 셀룰로오스 같은 목질 소재가 유리섬유 같은 규산염(Silicate)보다 대략 2.5배 높은 축열성능을 갖기 때문이며, 시공 밀도도 유리섬유보다 높기 때문이다.

 

 

 

 

고모리 건축주는 애초 생태적인 스트로베일하우스(짚단벽집)를 지으려다 목조주택으로 바꿨는데 그만큼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찾고 있었다.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이 조건에도 딱 들어맞았다. 신문지를 재활용한 제품이며 내재에너지(제품 생산에 들어간 총 에너지)가 적다는 점에서 친환경 제품 수요가 많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선호하고 있다. 흔히 쓰는 부피단열재인 스티로폼 계열은 셀룰로오스 단열재에 비해 무려 24배가량 많은 내재에너지를 소비한다.
제조과정에서 신문지를 가루 형태로 만든 섬유질 외에 20% 정도의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첨가물은 미네랄소금과 붕소로 콘택트렌즈나 음식에 사용할 정도로 인체 무해하다.
이외에도 내화성과 차음성이 좋은 제품임을 현장에서 간단한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내화성의 경우 단열재에 직접 불을 붙였을 때 불이 닿은 부분이 거멓게 타기는 해도 불이 번지지 않을뿐더러 아예 불이 붙지 않았다. 다시 말해 불에 대한 반응 속도가 아주 느리며 직접 불을 붙이지 않은 이상 타기 어려우므로 불에 대해서도 항구성이 탁월하다. 유독가스는 물론 조금의 악취도 쉽게 느낄 수 없다. 20㎝ 코앞에서 불을 붙여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차음성의 경우, 똑같은 조건의 통 속에 한쪽은 유리섬유를, 다른 한쪽 구조용 합판사이 셀룰로오스단열재를 적용한 목구조 단면샘플. 은셀룰로오스를 충전하고 그 속에 오디오장치를 켠 후 뚜껑을 닫아 소음 측정을 했다. 그냥 듣기에도 셀룰로오스를 충전한 쪽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은 정도였는데 유리섬유 쪽 소음은 75㏈일 때 셀룰로오스쪽은 40㏈로 측정됐다. 이 실험결과에 따르면 경량 목구조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리섬유 단열재에 비해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차음 성능이 두 배가량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공 시 70㎏/㎥의 밀도를 유지하도록 충전한다. 유리섬유 단열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밀도다. 이처럼 구조재와의 사이 틈 발생 없는 높은 밀도로 시공하기에 기밀과 단열을 높인다. 보드나 펠트 형태의 단열재가 완벽한 기밀 시공에 한계가 있어 추가 기밀 조치가 필요한 것과 비교된다.
건물 설계에 따른 소요량을 정확하게 계산해 현장 반입되기에 재료가 남거나 부족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으며 쓰레기가 생기지 않아 현장이 깔끔하다.

 

패시브하우스 구현 위한 보편적인 단열재
엔썸은 올해 초 오스트리아 Iocell 셀룰로오스 단열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 단열재를 적용한 주택이 속속 늘고 있다. 무엇보다 트렌드에 알맞은 친환경성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호응도가 높으며 간편하고 깔끔한 시공성, 유럽에서 획득한 다양한 성능 인증 등에 신뢰를 갖기에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엔썸 임성근 부장은 "2011년 오스트리아 패시브하우스 포럼과 동시 개최한 패시브하우스 자재 전시회에서 Iocell 셀룰로오스 단열재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단열성은 물론 조습, 내화, 차음 등에 있어 국내 보급되는 여느 단열재에 비해 높은 성능 그리고 다양한 장점에 큰 매력을 느껴 국내 독점 공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국내서는 낯선 단열재이나 국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다. 그리고 최근 고단열 건물의 확산과 더불어 이 단열재를 찾는 수요층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Iocell은 1992년부터 셀룰로오스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1997년 자체 제조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Iocell 셀룰로오스를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 수요가 높아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도 제조 공장을 두고 있다.
Iocell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유리섬유 단열재에 비해 가격은 더 비싸다. 유리섬유 소비자가격은 ㎡당 약 8,000원, 셀룰로오스는 ㎡당 약 2만 3,000원이다. 포장단위(Sack)당 12.5㎏으로 압축 포장되며 블로우 머신으로 시간당 80 Sack을 시공한다.
한편 엔썸은 셀룰로오스 단열재 외에 쾨머링 독일식 창호 및 도어, 기밀자재, 방수방습시트 등 저에너지 건축을 실현하는 자재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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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재활용한 셀룰로오스 단열재, 유리섬유 대비 3배 높은 밀도로 고단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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