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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네이버대표카페로 선정된 '전원주택귀농'(http://cafe.naver.com/01000sin)은 11월 현재 카페 멤버 3만 5395명, 전체 게시글 11만 5510개, 총 방문자 503만 565명에 달하는 전원주택, 귀농관련 대표적 인터넷동호회다. 2005년10월 카페를 개설한이래 지금까지 3번에 걸쳐 네이버대표카페에 선정될 정도로 인지도를 지닌 '전원주택귀농'의 매니저이자 개설자인 이현동(카페 별명: 소판돈) 씨는 "인터넷상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카페가 생기고 없어진다. 네이버에만 약 8백만 개의 카페가 활동 중인데, 그 중에 대표카페로 선정되는 것은 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카페를 개설한 이유는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이들과 정보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최초 카페 이름도 '전원주택에 이사 가자'였다. 그러다 사회적으로 귀농, 귀촌이 이슈화되고 회원들 사이에 이에 대한 논의가 많아져 지금의 '전원주택귀농'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현동 씨는 "우리 카페를 통해 전원주택 건축과 관련한 정보를 얻으려는 이들도 있지만, 건축 과정에서 피해를 봤으나 해결하지 못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아직도 일부 무자격 시공 업체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북영천에 있는 그의 스틸하우스에서 만나 나눈 일문일답이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Q. 먼저 카페를 개설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전기, 미장, 토목 등 건축 관련 일을 하다 퇴임과 동시에 귀농을 결심하고 경산에서 이곳 영천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거주할 목적으로 스틸하우스를 지었는데 부실업체에시 공을 맡기면서 피해를 봤다. '나름 건축에 지식이 있다고 생각한 나 같은 사람도 이런데 문외한인 일반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됐고, 그 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전원주택에 이사 가자'란 이름의 카페를 개설했다. 막연하게 동경했던 전원생활이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 카페를 열심히 운영하게 된 것 같다.

 

Q. 회원들은 주로 어떤 사람인가.
A. 카페에서 전원주택 건축과 관련한 정보를 얻으려는 이들도 있지만, 건축과정에서 피해를 봤으나 해결하지 못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많다. 아직도 일부 무자격 시공 업체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아쉽다. 귀농, 귀촌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들은 처음에는 왕성하게 활동하지만 귀농, 귀촌 후에는 활동이 뜸해진다. 아무래도 일상이 바쁘니 카페 활동이 어렵지 않나 싶다.

 

Q. 현재 회원 수가 3만 5천 명이 넘는다. 관리에 힘들지 않나.
A. 지금은 지역별 방이 있고 이를 관리하는 14명의 매니저가 따로 있기에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이들이 지역 모임을 이끌고 있다. 거의 모든 지역이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진행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작년 정기 모임은 호응이 좋아 평균 70~80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50명 정도가 모인다. 지난 6월 대구 모임에는 60명이 넘게 왔고, 다음 주에 있을 전라도 구례 모임에는 50명 남짓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빌어 매니저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관리보다 모임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어서 회비를 걷어 충당하는데 사실 회비만으로 모임을 하기에는 벅차다. 회원 수가 많고 정기적인 모임을 진행하는 다른 카페들도 사정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몇만 원도 부담스러운 회원들에게 많은 돈을 걷을 순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협찬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협찬이라는게 정말 쉽지 않다. 잘못하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Q. 언론에 보도된 인터넷 카페를 통한 사기 사건(지난해 유명 카페에서는 회원을 상대로 한 전원주택 분양 사기 사건이 벌어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같은 거 말인가.
A. 그렇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누구든 나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미연에 방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작정하고 덤비면 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Q. '전원주택귀농'카페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
A. 작년 추석을 앞두고 어떤 사람이 회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송이버섯을 판매한다고 돈을 받고는 종적을 감춰 버렸다. 재빨리 글을 차단해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곤 한다.

 

Q. 그렇다면 카페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워놓고 있나.
A. 우리 카페는 규제가 심한 편이다. 다른 '대표카페'들에 비해 회원 수가 적은 게 엄격한 관리 때문이다. 가입할 때 한글 별명에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명을 반드시 밝혀야 하고 일정 등급 이상 되면 실명을 써야 한다. 물론 개인 정보는 운영진만 볼 수 있다. 불미스런 일을 방지하고자 반드시 실명을 사용토록 하고,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사업자등록증을 우리에게 보내야 공동 구매 등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Q. 보기와 다르게 카페 운영이 쉽지 않은 것 같다.
A. 카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활발한 정보 교류도 중요하지만 모임이 자주 열려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인간관계란 한계가 있기 마련이어서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실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교할 게 못된다. 규모가 커지면 모임 진행이 어렵다. 앞서 말한 비용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지역을 맡아서 관리해 줄 사람, 도와줄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우리 카페는 의욕적으로 지역을 책임지는 분들이 있어 모임이 잘 된다.

 

Q. 카페를 운영하면서 귀농이나 귀촌한 사람들을 자주 봤을 텐데.
A. 귀촌보다 귀농한 사람들이 더 어렵다. 귀농의 경우 자기 소득의 50%이상이 농어업과 관련한 부분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다. 처음에는 전적으로 매달리다가 생각만큼 소득이 나오지 않으니 중간에 다른 일을 찾는 사람이 많다.

 

Q. 귀농인들은 소득이 잘 오르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나.
A. 배운 거 없어서, 돈이 없어서 농사짓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농사를 지으려면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적어도 3억~4억 원의 자본금이 있어야 한다. 옛날 생각에 지식도, 자본도 없이 덤비니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귀농한 분들도 준비 없이 무턱대고 덤볐다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지자체나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귀농, 귀촌 관련 교육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Q. 카페에서 사용하는 '소판돈'이란 닉네임이 재밌다.
A. 옛날에는 시골에 은행이 많지 않아서 소를 판 현금을 장롱 안에 넣어두곤 했는데 주위에 이걸 훔쳐 도망가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어릴 적에 부모님 몰래 한두 장 빼 군것질을 한 기억이 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고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그래서 '소판돈'이란 닉네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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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표카페 ‘전원주택귀농’ 운영자 이현동 씨 “귀농 절대 쉽지 않다. 만만하게 봐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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