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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산이 둘러싼 넓은 부지에 게스트하우스 리뮤가 들어섰다. 모던한 박스 형태 객실이 간격을 두고 놓였는데, 건축을 의뢰한 젊은 부부는 인제의 여타 펜션과 차별화한 디자인을 원했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자연을 담은 리뮤는 벌써부터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이영주 대표 ㈜나무와좋은집 031-971-4818 www.letsgowood.com 사진 최영희 기자

강원도 인제에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 건축을 의뢰하러 젊은 부부가 찾아왔다. 이미 인제에는 적지 않은 펜션이 있던 터라 과연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앞섰지만, 상담 과정에서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펜션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 대부분은 저렴하면서 객실을 많이 넣을 방법을 우선 고려하가 마련인데 이들은 달랐다. 일반적인 펜션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평면 구성을 원했고, 방문객 건강을 위해 꼭 친환경 자재를 써야 한다는 당부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리뮤 게스트하우스’가 탄생했다.

마치 ‘리뮤’를 위해 부지를 준비한 것처럼 땅은 주위로 산이 에워싸는 자연을 품을 곳이었다. 차별화된 모던한 디자인을 원한 건축주 요구에 맞춰 단독형 박스box 형태로 디자인하고, 건강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목구조 방식을 택했다. 그간 모던 스타일의 주택을 건축한 경험이 많았던 터라 디테일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목구조로 평지붕 박스형 주택을 구현하는 게 문제였다.

나무의 특성상 지붕과 처마가 있어야 비흘림 구조가 돼 구조체에 수분이 침투하지 않는다. 평지붕의 목조 건축물을 보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방수를 잘하면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좋은 방수제가 나온다고 해도 한 번 시공으로 평생을 보장할 수는 없다.
 


가장 좋은 방수법은 경사지붕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비흘림 구조가 방수에 최적이라는 뜻이다. ‘리뮤’는 언뜻 평지붕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경사지붕이다. 비가 내리면 고이는 구조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지붕을 타고 흘러내려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사지붕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이 될까?

그렇지 않다. 여기에도 ‘㈜나무와좋은집’만의 다년간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경사지붕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결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이다. 이는 지붕 속 공기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풀어내기 어렵다. 방수보다 어려운 것이 결로이다. 방수는 장마철이나 비가 올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결로는 겨울철 내내 나타날 수 있다. 콘크리트주택에서 곰팡이가 많은 이유는 결로 때문이다. 특히, 외벽은 내외부 온도 차로 결로가 발생해 곰팡이 서식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결로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단열이 완벽해야 하고, 둘째 환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붕 속은 인위적인 환기가 불가능하기에 바람 방향을 예측해 구조적으로 자연스레 환기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리뮤’에는 방수와 결로에 대한 ‘㈜나무와좋은집’의 그간 시공 노하우가 숨어 있다. 평범한 구조이고 쉽게 지은 집처럼 보일지 몰라도 오랜 기간의 실패와 경험이 담겨 있는 곳이다.

하지만 ‘리뮤’에서도 한 가지의 문제가 도출됐다. 객실 내부에 설치한 스파에서 나온 수증기가 유리에 달라붙어 종종 결로가 생기는 것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또 다른 숙제가 ‘㈜나무와좋은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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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갤러리① ㈜나무와좋은집의 시공 노하우가 집약된 ‘리뮤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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