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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벽난로
편하게 써~ 종류는 많아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벽난로가 늘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외형과 놀라운 기능으로 무장한 제품들이다.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싶은 욕심을 일으키며 전원주택에서 최고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성장한 벽난로에 관해 신년호에서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글 백홍기 기자 취재 협조 정우21세기 031-718-6864 www.jw21c.net
 
고대의 철학자들은 물, 불, 흙, 공기를 자연의 4대 원소라고 보았다. 그래서일까. 이러한 것들을 가만히 응시하노라면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 보다 깊은 감각이 일깨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특히 섬세하고 영롱한 몸짓을 하며 타오르는 불을 보노라면 아주 오래전 기억들까지도 세세하게 깨어날 때가 있다. 우리의 몸은 유난히 춥게 느껴졌던 어린 시절 따뜻한 불의 온기를 기억하고 있다. 몰래 서리한 콩을 구워 먹다 까매진 얼굴을 보며 친구와 웃던 순간도 불의 온기에 담겨 있다. 강인한 생명을 지닌 나무가 마른 장작이 되고, 그 장작이 다시 불속에서 사위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수많은 추억과 상념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벽난로를 낭만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이 집 안에 벽난로 하나쯤은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대다수인 도심에서는 연도 설치와 연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 그럼에도 벽난로의 수요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구매자는 전원주택과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이다. 도심을 벗어나 삶의 여유를 전원주택에서 찾는 인구가 날로 증가하면서 벽난로의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만의 흐름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다. 난방 기능이 뛰어날뿐더러 목재를 이용한 친환경 연료사용도 한 몫 하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벽난로가 주는 낭만과 미적인 기능도 크기 때문이다. 
약 30년 전 국내 벽난로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저택의 멋들어진 매립형 벽난로가 대세였다. 당시 별장이라는 개념의 주택은 경치 좋은 곳에 지은 고급 주택으로 주로 부유층의 휴식을 위한 것이었다. 벽난로의 열효율도 지금처럼 높지 않아 난방 기능 보다는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벽돌이나 대리석 등을 사용해 화려하게 장식하는 매립형 벽난로를 설치했다. 일반 가정에선 주로 연탄을 이용한 난로를 사용했다.   
 
노출형 벽난로의 진격!
전원주택은 1990년대 도시의 답답한 삶에서 해방구를 찾던 이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 전원주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감성 아이콘이던 벽난로의 수요도 덩달아 커지기 시작했다. 최근엔 일반 단독주택까지 설치하는 의뢰가 늘어나고 일부 아파트 거실에도 벽난로를 들이는 등 수요자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지난 30년간 벽난로 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에 의하면 과거 벽난로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매립형 벽난로를 찾았지만, 현재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구매자들이 인테리어 효과보다 가격과 난방 목적에 무게를 두고 선택하는 게 이유라고 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도 좀 더 다양한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노출형벽난로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또한, 같은 노출형 벽난로라 하더라도 사용하는 연로와 용도, 기능별로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 
예전에 벽난로 하면 당연히 굴뚝과 벽에 설치된 모습을 상상 했지만, 이제는 노출형 벽난로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늘어가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멀티 기능을 갖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벽난로 시장은 그만큼 많은 업체가 새롭게 도전하고 또 전통을 고집하는 유럽의 벽난로까지 하나둘 들어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한 게 벽난로의 ‘춘추전국시대’라 불릴 만하다.
 
이젠 안전과 환경을 고려해야…
1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온 유럽의 벽난로 시장은 기술에서 앞서 있지만, 법적 규제, 정책 등 제도에 관해 배울 점이 많다. 현재 국내엔 벽난로와 관련 된 제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경우 벽난로 몸체와 연도의 온도, 배기가스 배출량, 나무 연료의 사용 기준 등 화재 예방과 환경 오염에 관해 기준을 정하고 제한한다. 관련 업계는 각종 규제를 따르다 보니 자연스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고, 이는 유럽의 벽난로가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승규 정우21세기 대표는 “난로를 잘 못 만들거나 사용할 때 부주의하면 환경 오염과 화재 위험이 발생한다. 점점 벽난로의 수요가 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하루빨리 우리나라도 일정한 기준과 환경을 고려해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벽난로는 외형과 기능 면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국내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의 벽난로 시장으로의 진출도 머지않아 보인다. 신년호 기획 특집 ‘전원주택 동반자 벽난로’는 벽난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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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동반자 벽난로Fireplace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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