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진명기 집 여행

농림보호구역 건축중인 농가주택 구입해 준공검사 후 대지로 지목변경 성공

--------------------------------------------------------------------------------
이 곳은 농림보호구역으로 경화씨를 비롯한 삼남매는 이 곳 농림답 1천67평과 30평짜리 벽돌식 농가주택을 2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이 곳은 전주인이 1천67평중 4백평에 대해 대지전용허가 절차를 밟고 있던 상태로 1백평 규모의 축사가 들어서야 준공검사가 떨어지고 완전한 대지화가 가능해지는 상태였다.
--------------------------------------------------------------------------------


용인시 양지면 정수리. 해발 250m의 다소 높은 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과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외지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 이 곳은 다니는 길이 서쪽, 남쪽, 동쪽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용인나들목을 이용해 대대리, 아시아나CC를 지나 고갯길을 넘어도 되고, 양지나들목을 이용해 구 양지나들목 방향으로 접어들어 아시아나 CC 방향으로 가도 된다. 고갯길 정상에는 ‘남이 고개'라는 비석이 하나 있다. '남이'는 원래 이 곳에서 살던 사람 이름으로 동네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남이고개'라고 부른다. 남이라는 사람은 옛날 이 곳에 살면서 초등학교까지 산길을 걸어 다녔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 돈을 많이 벌게 되자 동네 주민들을 위해 자신이 다니던 산길을 사비를 들여 길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골프장이 들어섰음에도 폐쇄되지 않았는데 주민들에게는 양지로 가는 긴요한 지름길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외지인들은 골프장 관리인에게 양해를 구해야 지날 수 있거나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민경인, 경의, 경화씨 삼남매가 이 일대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기로 결심한 것은 재작년 7월이었다. 삼남매는 언젠가 전원주택을 지어 모두가 한 울타리에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늘 해 왔다.

그러던중 민경의씨가 친구를 따라 이 곳에 놀러 왔다가 정수리의 경관에 반해 전원주택지로 생각하고 지금의 집을 점찍어 두었다. 이곳은 용인, 양지, 곤지암 등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강남권과도 40~50분대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이다. 사실 태화산 자락은 예로부터 명당이 많다하여 유명인들이 찾아들던 곳으로 풍수가들의 이야기처럼 경관이 좋고 교통이 편리해 가격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민경의씨는 누나, 동생과 상의해 지금의 집을 구입하기로 하고 나머지 일 처리는 막내 경화씨가 맡기로 했다. 경화씨는 안양에 살던 집을 전세 주고 아예 이 곳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곳은 농림보호구역으로 경화씨를 비롯한 삼남매는 이 곳 농림답 1천67평과 30평짜리 벽돌식 농가주택을 2억3천만원에 매입했다. 이 곳은 전주인이 1천67평중 4백평에 대해 대지전용허가 절차를 밟고 있던 상태로 1백평 규모의 축사가 들어서야 준공검사가 떨어지고 완전한 대지화가 가능해지는 상태였다.

삼남매는 당초 전주인이 축사를 완공해 주는 조건으로 2억6천만원에 절충을 했으나 결국 전주인이 축사를 지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2억3천만원에 매입을 하게 됐다. 삼남매는 이후 축사를 지어 준공검사를 맡아 4백평을 대지화 시키고 농가주택의 준공검사도 맡게 됐다. 그리고 막내 경화씨가 들어와 살게 됐다.

비록 동생 경화씨가 살고 있지만 형과 누나는 주말마다 내려와서 텃밭도 가꾸고, 풀도 매고, 정원도 꾸미며 한동안 재미있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삼남매가 내집처럼 드나들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시련이 닥쳤다. 본격적인 IMF관리 체제로 들어서면서 온 나라가 술렁이는 가운데 삼남매 역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IMF의 여파는 삼남매의 입장과 생각까지도 갈라놓게 됐다.

경의, 경화씨는 다시 처분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누나 경인씨는 생각이 달랐다. 사실 이 집을 처음 구입할 당시만 해도 동참을 꺼렸던 사람중 하나가 경인씨였다. 동생들이 하도 성화를 하기에 마지못해 동참을 했으나 막상 텃밭을 가꾸어 보니 재미도 있고 건강에도 좋았다. 그 사이에 전원 생활의 참맛에 빠져버린 것이다.



결국 처분은 하지 않는 대신 경화씨는 다시 안양으로 이사를 하고 경인씨네 식구들이 도곡동 집을 전세를 주고 이사와 살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남편 이중대씨의 역할이 컸다. 이씨는 답답한 아파트 생활보다는 한번씩 내려 왔다 가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노모를 모시고 사는 입장이었기에 이 곳에 대한 애착은 더 했다. 이씨 역시 ISO 품질보증 심사, 경영지도사로 기업체 강연을 하기 때문에 경관이 좋은 곳에서 지내면 도심에서 보다는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씨 가족이 본격적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뒤부터 집안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우선은 정원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텃밭에도 생기가 돌았다. 텃밭 한 귀퉁이에는 조그만 양어장도 만들어졌다.

그사이 동물 식구들도 많이 늘었다. 우선은 개가 5마리가 있고 양어장이 만들어지면서 오리 10마리도 새식구로 들어왔다. 처음 4마리였던 토끼는 3마리가 한꺼번에 새끼를 낳아 모두 25마리로 늘었다. 텃밭에는 오이, 호박, 고추, 참외 등 온갖 채소와 과일들이 심어졌다.

아침에 일어나 동물들 밥주고 나면 어느새 오전이 되고 오목조목 심어놓은 텃밭을 가꾸다보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이중대씨는 이제야 사는 맛을 알겠다며 이 곳으로 오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텃밭에 앉아 비오듯 땀을 쏟아도 시골 생활이 즐겁기만하다는 게 이씨 가족의 한결같은 얘기다.田

글 / 진명기·사진 / 류재청
글쓴이 진명기씨는 공인중개사로 전원주택 돌의 대표이다. 20여년간 전원주택만 컨설팅해 오고 있으며 천리안과 하이텔에 전원주택 관련사이트 ‘DOL’을 운영하고 있다. 02-536-2500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농림보호구역 건축중인 농가주택 구입해 준공검사 후 대지로 지목변경 성공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