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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기의 집 여행

여행준농림 1천평 1천만원에 구입해 500평 전용 후 손수 50평 목조주택 짓는데 6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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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구상은 96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이왕 지을 바엔 잘 짓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가진 돈이 많지 않다 보니 이것저것 갖추고 시작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한 일.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직접 짓는 것이었다. 우선은 여러 전원주택을 둘러보면서 연구를 했다. 설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손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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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은 80년대 북한의 금강산댐에 대비해 국민의 성금으로 건설된 ‘평화의 댐’이 있는 지역이다. 또 6.25때 인민군과 중공군 3개 사단이 수장된 화천댐도 있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중공군을 물리친 곳이라 하여 친필로 ‘파로호’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파로호’로 더 잘 알려진 지역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화천을 가려면 경춘가도로 춘천을 거쳐 다녔으나 이제는 퇴계원을 지나 47번 국도를 이용 포천 이동면을 지나 백운계곡으로 가는 길이 지름길이 됐다. 특히 사내면은 경기도 포천 이동면과 접경지역으로 백운계곡만 넘으면 윤나리유원지, 범안유원지 등을 거쳐 사내면에 이르게 된다.

광덕산 계곡을 따라 이어진 범안유원지는 서울에서 130km 지점, 2시간대 거리로 여름철 피서와 가을철 단풍구경하기 좋은 지역이다. 사내면 소재지는 사창리이며 이 곳은 군사도시인 관계로 편의 시설이 비교적 발달된 지역이다.

이곳에서 북쪽 철원 근남면 방향으로 5분쯤 가면 명월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김덕수씨 부부가 살고 있는 동네. 김덕수씨는 이 곳에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30대 초반의 육군 상사. 89년 밭 1천평을 평당 1만원씩 주고 사두었고, 97년 손수 50평 규모의 목조주택을 지었다. 동네에선 이미 재주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몇 억원은 들였을 법한 목조주택을 손수, 그것도 아주 저렴하게 지었기 때문이다.

건축에 대한 구상은 96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이왕 지을 바엔 잘 짓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가진 돈이 많지 않다 보니 이것저것 갖추고 시작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한 일.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직접 짓는 것이었다. 우선은 여러 전원주택을 둘러보면서 연구를 했다. 설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손수 진행했다. 젊은 사람이 목주택을 짓는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목조주택은 건축비가 만만치 않아 어지간한 형편으로는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인부를 고용해 직접 집을 짓겠다니 동네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반신반의의 눈빛이 어쩌면 당연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덕수씨에겐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다.

시간 나는 대로 수많은 설계도를 그려보고, 또 설계도를 바탕으로 모형 주택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건축에 들어가기 전부터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많은 실험을 되풀이했다. 그러기를 여러번. 어느정도 지나자 자신감이 생겼다.

자재를 구입하는 데는 아는 분이 제재소를 운영하던 터라 이 분의 소개로 인천 수입 목재소에 직접 다니면서 구입했다. 구입한 원목도 제재소에 직접 맡겨 치밀한 계획 하에 나무를 켰다. 불필요한 낭비나 부족 분이 없도록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견적을 뽑았으며 계획대로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 건평 50평 목조주택을 짓는데 들어간 돈은 모두 6천만원 정도. 평당 1백20만원 정도가 든 셈이다. 2층 구조로 1층이 30평 규모로 방 하나에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이 있으며 2층은 방 두 개에 일부는 오픈공간으로 처리했다.

벽체는 원목을 사각으로 켜서 층층이 쌓았고 내외벽 마감은 특별히 하지 않다. 다만 벽면 곳곳에 밧줄을 이용해 조금의 멋을 부렸을 뿐. 집은 착공한지 두 달만에 완성됐다. 단연 동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구체적인 건축비가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동네사람들은 적어도 몇 억원은 들었을 것이라고 넘겨짚었다. 그러나 건축비가 알려지면서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덕수씨의 목조주택은 단순히 자금문제에서 출발했지만 워낙 섬세했던 데다 연구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스로 연구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얻은 소중한 결과물인 것이다.

글 진명기 / 사진 류재청

글쓴이 진명기씨는 공인중개사로 전원주택 돌의 대표이다. 20여년간 전원주택만 컨설팅해 오고 있으며 천리안과 하이텔에 전원주택 관련사이트 ‘DOL’을 운영하고 있다. 02-53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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