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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금액으로 전원주택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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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예를 들자면 창호재틀, 문짝, 화장실 위생기, 씽크대 등은 아파트모델하우스 철거 현장에서 나오는 자재들을 미리 모아두고 벽체는 내구력과 단열성이 좋은 ALC 블럭이나 OSB 합판에 2×4 각재를 세우며 지붕골조는 각파이프나 C형강 트러스를 짜서 올리면 무난하다. 또 지붕마감은 샌드위치판넬 100T정도면 충분하다. 샌드위치 판넬재를 올려서 방수시트를 깔고 아스팔트 싱글을 입힐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들어 갈 수 있으니 조금 더 비용을 아끼려면 그냥 골이진 지붕재 판넬 위에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칠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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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서민의 전원주택 터 잡기
저렴한 금액으로 전원주택 짓기
전원카페 및 펜션 터 잡기
폐자재를 이용해서 전원카페 짓기
전원주택의 알뜰 난방
전원생활의 알뜰 경제와 부업
전원생활 2배로 즐기기



삼 사십년 전만 해도 시골에서 집을 지을 땐 손수 짓거나 아니면 품앗이 형태로 집을 짓도록 도와주는 일들이 많았다.

동네에서 손수 집을 지을 경우 집주인은 목공소에서 자기가 원하는 흙벽돌 규격의 형틀을 나무로 짜와 황토에 물과 석회 그리고 잘게 썬 볏짚을 섞어서 하루 저녁 잠을 재운 뒤 벽돌을 찍었는데,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2백~3백장 정도의 흙벽돌을 무난히 찍어 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목공소에서 맞춘 창호와 문틀을 넣고 흙을 곱게 쳐서 반죽한 황토 몰탈을 만들고, 깊이 30cm정도의 줄기초 위에 흙벽돌을 쌓았다.

옛날의 집짓기 문화

지붕재 목재와 서까래 나무는 미리 산에서 베어와서 껍질을 벗겨내고 말린 다음 동네에서 어느정도 목수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불러 중도리를 올리고 용마루상을 걸고 그 위에 서까래를 못으로 고정시킨 다음 기스리(얇은판재)나 졸가리(나무잔가지)나 수수대를 끈이나 못으로 박고 황토반죽을 손으로 뭉친 다음 지붕으로 올려서 폈다.

지붕 아래쪽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아래에서 위로 치받이를 해줌으로 단열문제를 해결했다.

지붕 마감은 볏짚이나 억새풀, 갈대 등을 덮어서 비가 새지 않도록 했고 아랫부분은, 여유있는 집들은 마루천정과 외벽의 경우 점성을 높이기 위해 느릅나무 수액이나 바다해초인 우뭇가사리 삶은 물에 석회나 황토를 섞어 흙칼로 발라 마감을 했고, 가난한 집들은 그냥 곱게만 발라주었기에 석회로 대신했다.

바닥난방 역시 주워온 돌구들을 놓아 아궁이에서 들어가는 뜨거운 불의 열기가 고래를 통과해 굴뚝으로 연기가 빠지도록 했다.

방바닥 역시 황토반죽을 펴서 바르고 그 위에 다시 곱게 친 황토몰탈을 찰수수를 갈아 쑨 풀과 섞어서 바르고 며칠을 말린 다음 방바닥에 금이가면 또 바르고 하는 식으로 해서 건조시켰다.

방바닥이 완전히 건조되면 그 바닥 위에 대나무 자리를 깔고 살았으며 여유있는 사람들은 포대종이에 물을 뿌려서 편 다음 밀가루 풀을 쑤어 바닥도배를 하고 그 위에 생콩 빻은 것을 헝겊자루에 넣어 밀고 다니면서 바닥종이에 기름을 먹였다.

이는 바닥종이가 질겨지고 또 물방울이 떨어져도 쉽게 불어 찢어지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꾀한 것이다.

벽은 벽지나 창호지를 바를 수도 안 바를 수도 있었고 외벽 역시 페인트가 귀한 시절에는 고은 백토를 구해 물에 풀어서 붓이나 솔로 몇 차례 반복해 발라 주었기에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집을 지을 수가 있었다. 물론 창살만 있는 문짝에는 통풍이 잘되는 창호지를 발라 집을 완성할 수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몇 가지 배울 점들이 있었는데 ▶건축재료는 집터 주위에서 구한다.(흙, 돌, 나무, 모래, 볏짚, 억새풀, 갈대 등) ▶석회와 시멘트 문짝 등만 사거나 맞춘다 ▶특별한 기능을 갖춘 인력에게만 약간의 삯을 준다 ▶인력은 동네 사람들이나 친구, 친척들에게 무료 도움을 받는다.

고민스런 요즘의 집짓기

그러나 요즘에 와서 집을 건축한다고 하면 모든 것이 돈과 관련되어서 내 땅에서 내 집을 짓는데도 내 맘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법적인 절차도 까다롭고 인허가비용, 건축자재비용, 운반물류비, 인건비 등을 계산해 보면 큰 돈 들이지 않고는 도무지 집이 되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도 집 주인이 건축에 문외한이다 보니 전부 남의 손끝에 의존하게 되고 시공업자나 기술자들의 의견에 끌려 다니다보니 건축비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원래 계획하고 준비한 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자들 입장에서야 남의 집 잘못 맡게되면 나중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내 돈 찔러서 남의 집 잘 짓는데 보태 준다는 불리한 계산 때문에 무조건 거품을 만들어 놓고 보자는 식이고 그날 그날 일당을 받기로 하고 들어온 기술자 입장에서도 단순한 시공 방식보다는 어느정도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끌고 나가야지 일량이 늘어나고 공사기간과 비례해서 인건비부분 역시 늘어나기 때문에 일에 열심을 나타내지 않고(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일을 가지고 쓰다듬고 반복 하다보니 인건비가 자재 값 보다 더 커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집주인까지 가세해 시골에 내려와서도 최고급자재와 마감방식을 고집한다면 차라리 도시에나 살지 무엇하러 시골에까지 와서 돈 때문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부딪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생각에는 시골집(소위 전원주택)은 시골집다워야 한다고 본다. 60~70년대를 거치면서 새마을 운동과 근대화 바람에 초가집을 모조리 걷어내고 한동안 스레이트 지붕에 벽돌집만 짓다가 지금에 와서는 목조주택이다, 스틸하우스다, 통나무 주택이다 하는 유행에만 편승하고 있다.

특히 수 년 전 서울에서 분양 받은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자기가 큰 부자나 된 것처럼 착각한 일부 중산층 사람들이 최신, 첨단, 신소재, 고급화의 바람에 휩싸여 시골까지 와서 고가의 건축자재와 고가의 수입재에 눈길이 쏠려 정신과 눈을 가리게 하고 있다.

저렴하게 짓는 전원주택

저렴하고 품위있는 전원주택 건축을 위해서는 ▶저렴한 자재 선택과 건축주 자신이 건축을 어느정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공방법이 단순해야 하고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건축전문 컨설팅을 해주는 곳에 의뢰해서 비용을 계산해보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이다.

조금 아는 상식으로 함부로 집을 짓겠다고 나서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예를 들자면 창호재틀, 문짝, 화장실 위생기, 씽크대 등은 아파트모델하우스 철거 현장에서 나오는 자재들을 미리 모아두고 벽체는 내구력과 단열성이 좋은 ALC 블럭이나 OSB 합판에 2×4 각재를 세우며 지붕골조는 각파이프나 C형강 트러스를 짜서 올리면 무난하다.

또 지붕마감은 샌드위치판넬 100T정도면 충분하다. 샌드위치 판넬재를 올려서 방수시트를 깔고 아스팔트 싱글을 입힐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들어 갈 수 있으니 조금 더 비용을 아끼려면 그냥 골이진 지붕재 판넬 위에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칠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천정막이는 각재를 걸고 내벽은 조립식 판넬의 경우 석고보드 마감을 할 수 있겠고 ALC나 OBS 합판 벽체의 경우는 흙이나 테라코드를 바를 수 있다.

OSB(Oriented Strand Board)는 직사각형 모양의 얇은 나무조각들을 적정한 온도에서 방수기능이 있는 접착제로 압력을 가해 접합시킨 패널이다. 이것의 주재료인 나무조각은 톱밥이나 대패밥의 부산물이 아니라 특별히 제조된 사시나무, 미송, 소합향, 노랑포플러, 자작나무 등 온대성 목재들을 사용한다. OSB는 캐나다 산이 가장 많다.

건축의 특징은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들며 방음과 방열 효과가 높다. 특히 패널을 볼트조립이나 못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다른 건축에 비해 공사기간을 ½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규격은 1200×2440mm(4×8)이고 건축에서는 11.2mm를 사용한다.

외벽 마감은 샌드위치판넬의 경우 비닐사이딩, 로그사이딩, 베벨사이딩, 하디사이딩을 붙이는 방법이 있으나 ALC블록의 경우에는 시멘트 미장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테라코드 마감을 할 수도 있다.

또 건축 업자들 중에는 바닥콘크리트에 벽체를 세워 창호를 넣어주고 트러스를 짜서 지붕판넬만 올려주는(백골조공사)사람들도 있는데 이럴 경우 손쉬운 마감은 주인이 직접 할 수 있으므로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샌드위치 백골조 공사비는 평당 40만원~60만원, ALC 백골조 공사비는 평당60~80만원, OSB 합판으로 된 간식 목조 주택의 경우 백골조공사는 평당70~80만원 선이면 무난하다.

물론 바닥난방, 바닥마감(벽마감 포함), 벽난로, 데크공사에 지하수, 정화조 공사와 전기공사는 별도이고, 실제 우수한 기술자들을 이용하여 집주인이 직영 처리를 할 경우 평당1백20만원~1백30만원 선이면 완성이 가능하다.

작은집들의 경우 백골조 공사만 하고 집주인이 직접 마감하는 것이 유리하고, 큰 평수의 집들은 주인이 직접 좋은 인력을 이용해서 짓는 것이 아무래도 비용이 절감 된다.

사실 건축에서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 인건비 부분인데, 이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양심적이고 내 집일처럼 일해 줄 사람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간적으로 설득하고 호소해서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라야만 저렴한 금액으로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금 멋을 낸다고 요란한 구조의 지붕선 및 복잡한 벽면과 코너들 그리고 각 부분전문 기술자만이 시공 할 수 있는 마감재 사용은 결코 공사 기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렴한 금액으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시간이 돈이라는 사실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굳이 추천하자면 집은 작고 아담하게 지은 자연과 조화된 집이다. 주변 조경 공사는 조금 비용을 더 투자해서 꾸민다면 집과 정원이 상호 보완 관계에 있게되기 때문에 환경이 되살아나게 되고 오히려 자연스럽고 그윽한 풍경을 연출 할 수도 있게 된다. 田

■글 박찬용 (금호하우징 대표 031-774-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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