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개발된 신한옥이라도 기본 외형은 한옥이란 느낌이 들어야 한다. 골격은 사개맞춤 방식이어야 하고 벽은 흙이나 황토벽돌로 쌓아야 생태적인 한옥이라 볼 수 있다. 여름과 겨울나기 공간인 구들과 마루가 있어야 함은 물론 한옥의 멋을 상징하는 지붕은 맞배지붕이나 우진각지붕,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어야 한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010-9405-9485 www.monograph-studio.com
전통한옥 시공 순서
1. 집터 잡기_자연 지세에 따라 집의 규모와 좌향 등을 정한다.
2. 설계하기_용도와 주변 기후에 적합하도록 건물을 설계한다.
3. 기초공사_건물이 들어갈 자리를 다듬는다.
4. 초석礎石 놓기_기둥이 들어갈 자리에 초석을 놓는다.
5. 치목_목재를 필요한 부재로 다듬는다.
6. 조립_기둥을 세우고, 들보와 도리를 얹은 다음 서까래, 개판 등 지붕 부재를 조립한다. 한옥의 기본 구조를 완성하는 단계로 상량식上樑式을 치른다.
7. 기와 잇기_기와장이가 완성된 지붕 구조에 나무와 흙을 두텁게 쌓고 깐 후 암키와와 수키와를 깐다.
8. 수장들이기_모든 구조 부재가 안정된 후 벽선 등을 설치한다.
9. 흙벽치기_흙벽장이가 진흙, 백토, 생석회 등을 섞은 흙에 짚 등을 섞어 벽을 바른다.
10. 마감공사_온돌, 마루, 난간, 창호 공사 등을 시공한다.
![](/data/tmp/1902/000000006655-0001.jpg)
![](/data/tmp/1902/000000006655-0002.jpg)
건식기와 작업 순서
![](/data/tmp/1902/000000006655-0003.jpg)
![](/data/tmp/1902/000000006655-0004.jpg)
![](/data/tmp/1902/000000006655-0005.jpg)
![](/data/tmp/1902/000000006655-0006.jpg)
진화하는 한옥
청인당의 주요 구조 부재는 올드 더글라스Old Douglas를 사용했다. 기둥을 파내 수장재를 끼워 넣고, 그 사이에 팽창형 기밀 테이프로 마감하는 방법으로 시공했다. 목재가 수축 팽창하면서 벌어지는 틈을 팽창형 기밀 테이프를 통해 최소화했다. 이는 곧 단열 성능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문선+상·하인방+머름]은 사전 제작 및 조립을 통해 시공성 개선과 공기를 단축했다. 또한, 2층으로 연결되는 부분의 기둥은 고주高柱를 활용해 복층 한옥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침실 내창은 창호 울거미 틀에 10㎜ 폴리카보네이트를 끼워 넣고, 내부에서 창호지로 마감했다. 폴리카보네이트를 통해 복층 유리에 상응하는 단열 성능과 채광을 확보했다. 한옥에서 유리 다음으로 현대적인 재료를 조화롭게 적용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2층 바닥은 난방 및 단열, 층간 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흡음재, 완충 패드 및 PE 필름 등을 시공해 조용하고 따뜻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data/tmp/1902/000000006655-0007.jpg)
![](/data/tmp/1902/000000006655-0007.jpg)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 gpl.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