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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주거문화 재현의 출발점 ‘한국전통초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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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의 본관 건물 격인 목구조 황토 건축물은 지난해 5월 완공되었다. 이 건물은 30평 규모의 ‘ㄱ’자형 목구조 황토 건축물로 그동안 연구소에서 연구한 전통 건축물의 평면 구조와 건축 기술을 바탕으로 재현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전통 기법을 충실히 재현해 내었다는 점 외에 부분적으로 현대적 방식을 도입해 적용했다는 점도 이 건축물이 갖는 특징 중 하나인데 입식 주방과 화장실, 난방 방식이 그 것이다. 평면의 간잡이를 ‘ㄱ’자 형태로 하고 옛날 대갓((大家)집 사랑채에 있는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를 전망 좋은 마당 끝 편에 자리잡게 한 반면, 현대식 입식 주방과 화장실을 내부에 설치하고 난방 시설은 심야전기보일러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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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우리 주거 문화의 뿌리를 되찾기 위해 설립된 ‘한국전통초가연구소(소장 윤원태)’가 드디어 집 장만을 끝냈다.

지난 2000년 5월부터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복면 거리에 터를 잡아 1년여의 토목 및 건축공사를 거쳐 지난해 5월 마침내 연구소 건물을 완공했다.

언양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마을의 끝자락, 개울 건너 산밑에 자리 잡고 있어 조용하고 전망도 좋은 편이다.

높직이 자리한 마당에 올라서면 먼저 운치 있는 한옥 분위기의 목구조 황토집이 눈에 들어오고 그 옆으로 초가와 귀틀집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위쪽 터엔 윤원태 소장의 황토 살림집이 있다.

우선, 초가와 귀틀집은 3~4평 규모의 작은 집들로 경성대 학생들이 실습의 일환으로 지은 집인데, 지금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우리의 전통 주거문화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교육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집들은 모두 기초에서부터 건축 방식, 건축재료, 난방 시스템 등이 과거 방식 그대로 재현되었으며 특히, 가운데에 있는 초가의 경우는 툇마루를 놓고 그 아래 댓돌까지 놓아 규모는 작지만 보여지는 느낌에서도 운치 있는 옛날 집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마당 끝자락에 돌을 쌓아 꾸민 샘 역시 비록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지만 충분히 옛날 정서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 집들과 조화를 이룬다.

연구소의 본관 건물 격인 목구조 황토 건축물은 지난해 5월 완공되었다.

이 건물은 30평 규모의 ‘ㄱ’자형 목구조 황토 건축물로 그동안 연구소에서 연구한 전통 건축물의 평면 구조와 건축 기술을 바탕으로 재현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부분적으로 현대적 방식을 도입해 적용했다는 점도 이 건축물이 갖는 특징 중 하나인데 입식 주방과 화장실, 난방 방식이 그 것이다.

평면의 간잡이를 ‘ㄱ’자 형태로 하고 옛날 대갓((大家)집 사랑채에 있는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를 전망 좋은 마당 끝 편에 자리잡게 한 반면, 현대식 입식 주방과 화장실을 내부에 설치하고 난방 시설은 심야전기보일러로 대체했다.

전통가옥의 멋을 되살리기 위해 좌측 끝 칸에 찜질방 개념의 구들방을 만들어 부엌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도록 하였으며, 정지문을 판문으로 만들어 달아 전통가옥의 분위기를 잘 나타나도록 했다.

이 건물은 특히, 과거 전통 흙집에서 문제가 되었던 외풍(外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2중 심벽치기 공법을 선택하여 기둥과 인방((引枋, 출입구나 창의 위아래에 가로 놓여 벽을 받쳐 주는 나무 나 돌) 등의 중심선에서 안팎으로 각각 5cm 지점에 외(흙벽을 만들 때, 대나무나 싸리나무 등 가는 나뭇가지로 가로 세로로 얽어서 흙을 받는 벽체로 삼는 것)를 엮어 황토로 맞벽치기를 했다.

나무와 흙 사이에 틈을 엮어, 반죽한 황토로 맞벽치기를 함으로써 이 사이의 틈을 없앤 점이 이 건물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 중 하나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툇마루에 분합문을 달아 비바람을 막게 하고, 방바닥 마감을 건강식 온돌 구조법을 개발하여 적용했다는 점이다.

우선 하인방 밑으로 40cm 지점에 참숯(평당 1가마), 마사, 황토, 마사, 소금 등을 차례로 깔고, 이어 난방 배관 설치, 황운모 깔기, 콩자갈 깔기, 황토 미장 등의 순서로 방바닥을 마감했다.

목재는 미송을 선택하였으며 지붕 마감은 장작가마에서 구운 한식 토기와(土起臥)를 얹었다. 실내 구조는 방 3개에 주방과 욕실, 보일러실, 찜질방, 정지, 누마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은 “우리 전통가옥의 평면구조는 현대 생활에선 다소 불편한 구조”라며 “전통가옥의 재보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리한 주거 평면을 연구 보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활의 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에서 원형 그대로 재현된 전통가옥은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전통가옥의 형태에 현대 가옥의 내부를 접목시킨 새로운 전통가옥의 건축기술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는 사라져 가는 한국 전통초가의 발굴과 보존, 전통 주거공간 및 건축기법 연구, 세계 전통가옥 민속촌 건립, 전통 문화 계승 발전 등을 목적으로 지난 91년 설립됐다.

앞으로 이 건물은 이러한 사업의 구상과 실현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하게될 예정인데, 그동안 이미 이 곳을 통해 많은 연구 발표회나 관련 세미나, 기술 강의 등이 이뤄져 왔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복면 거리
·용도: ‘한국전통초가연구소‘ 건물
·건축 형태: 목구조 흙집
·건축 면적: 30평
·공사기간: 2000년 11월~ 2001년 5월(7개월 소요)
·평면 구조: ‘ㄱ’자 형
·벽체구조: 심벽치기
·실내 구조: 방 3개, 주방, 욕실, 보일러실, 찜질방, 정지, 누마루
·벽체 마감: 황토 심벽에 외벽은 회벽 처리
·창호재: 이중 목창
·방바닥재: 황토, 백모래, 참숯가루, 송진가루, 소금, 짚, 황운모 가루
·지붕감: 토기와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아궁이 구들 난방

■ 설계 및 시공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www.koreachoga.com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
한국 전통주거문화의 맥을 잇는 특별한 사람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윤원태 소장. 한국식 주거 문화나 주택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윤원태’라는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다지 연구 기반이 튼실하지 않은 한국의 전통주거문화 연구에 뛰어 들어 그 명맥을 이어가는 몇 안 되는 사람중 하나이고 특히, 그 연구 대상이 서민의 삶과 애환이 깃든 움집이나 초가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는 조금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55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동의공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커버넌트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경성대 대학원에서 한국학으로 석사 과정을 통과했다.

이후 중앙일보, 한국일보, 대한경제일보의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이며 한국전통흙집보급운동본부 회장, 한국전통초가박물관 및 세계 전통가옥 민속촌 건립 추진 위원장 그리고 현재 경성대학교에서 전통건축기술에 대한 강의도 맡고 있다.

그동안의 관련 저서로는 ‘한국의 전통초가’를 비롯해 ‘내 손으로 짓는 황토집 전원주택’, ‘2000년대에는 황토집에서 건강하게 삽시다’ 등이 있고, 시집 ‘한번만 더 날자꾸나(공저)’와 ‘내 운명 한 잎 낙엽 되어’도 있다.

97년 ‘열린 문학지’에 ‘산사의 밤‘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열린 문학 우수 신인상, 황희 문화상 문화부문 대상, 충헌문화상 사진부문 대상, 제 6회 허군 문학상 시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원태 소장은 현재,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복면 거리에 터를 잡고, 살림집과 전통초가연구소 건물을 지어 이 곳에서 전원 생활과 연구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전통가옥 민속촌’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미 지난 3월 밀양시로부터 시유지 19만평의 제공을 약속 받았고, 예정부지에 대한 공중시찰을 통해 1차 조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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