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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벽체 쌓기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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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집은 여러 개의 원목을 쌓아 벽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나 하나의 원목사이를 잘 연결하면서 벽체를 쌓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공정이다. 통나무 벽체를 쌓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일과 나무의 뒤틀림을 어떻게 억제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즉, 에너지 효율과 형태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숙제였다. 이러한 관심과 욕구는 요철(凹凸, Tongue & groove)결합 방법과, 그 뒤를 이은 이중요철(Double tongue & groove)결합 방법으로 개선되었고, 보다 높은 기밀성과 차음 효과 그리고 뒤틀림을 억제하는 직진성(直進性) 향상으로 이어져 통나무집의 문제점들 대부분을 극복하게 되었다. 게다가, 통나무집이 공장 생산을 통해 산업화된 영역에 자리 잡게되면서, 생산비 절감, 규격의 표준화로 인해 높은 품질의 통나무집을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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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문명화되면서 주거형태는 나무를 엮어 움막을 짓는 것으로부터 시작됐고, 나무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건축 자재가 되었다.

통나무로 집을 짓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출발이었고, 통나무집의 발전 또한 문명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역사을 갖고 있다.

통나무집은 선사시대부터 함께 한 유구한 우리 인류의 보금자리였으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해 왔다. 또한 통나무집은 몇 십년 전만 해도 울릉도나 강원도에서도 가끔 볼 수 있었던 전통적인 주거형태의 하나였다.

과거 우리 나라도 삼림이 울창해, 좋은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가 가득했었다. 그리고 좋은 목재로 지어진 고찰(古刹)이나 궁궐에서 볼 수 있듯이 건축술 또한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돼 있었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수 백년을 견뎌내는 견고성으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목재를 다루는 전통과 기술은 높은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다만 이런 기술과 관심이 통나무집으로 이어지지 않고, 통나무집은 단지 '화전민들이 짓고 사는 보잘것 없는 집'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아쉬움이 크다.

이에 반해 유럽에서는 통나무집이 나름대로 독특한 주거 형태로 꾸준히 발전되고 계승되어 지금도 수 백년 된 잘 지어진 통나무집을 볼 수가 있다.

오늘날 서구의 통나무 주택은 꾸준한 관심과 발전을 거치면서 가장 고급스러운 주택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것은 전통적인 통나무집 제작 기술이 현대 산업의 고도화된 기술 발달에 힘입어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즉 나무의 물성(物性)을 과학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나무에 대한 적절한 가공 및 시공 기술을 크게 개선시키고, 건축관련 주변기기와 소재를 통나무주택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통나무집은 벽체 쌓기가 중요

통나무집은 여러 개의 원목을 쌓아 벽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나 하나의 원목사이를 잘 연결하면서 벽체를 쌓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공정이다.

통나무벽체를 쌓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일과 나무의 뒤틀림을 어떻게 억제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즉, 에너지 효율과 형태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숙제였다.

이러한 관심과 욕구는 요철(凹凸, Tongue & groove)결합 방법의 개발로 이어졌고 이때부터 통나무집은 획기적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되었다.

이 방법은 곧이어 이중요철(Double tongue & groove)결합 방법으로 한층 더 개선되었고, 보다 높은 기밀성과 차음 효과 그리고 뒤틀림을 억제하는 직진성(直進性)을 크게 향상시켜 통나무집의 문제점들 대부분을 극복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통나무집의 공장 생산이라는 산업화된 영역에 자리 잡게되면서 생산비 절감, 규격의 표준화로 보다 높은 품질의 통나무집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통나무집을 갖는다는 것은 꿈을 이루는 것이다. 기술과 공법의 발전으로 품질은 향상되고 가격은 저렴해져, 마음먹기에 따라 꿈은 한층 더 가까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통나무집의 이러한 발전과는 반대로 원시 형태의 야성적이고 투박한 멋스러움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많은 부분이 허술하고 미완의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 황토집이나, 무엇이라 이름하기 어려운 여러 형태의, 이를테면 황토와 나무를 묘하게 조합한, 혹은 서구식 통나무 형태의 벽체와 한옥이나 버섯 모양의 지붕 구조를 조합시킨 형태의 실험적인 집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 이러한 도전적인 창의성들이 발전의 토양이 된다는 점에서는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가는 이런 형태의 집들을 방문해 보면 사용된 목재 주위에 틈이 벌어지거나 벽면이 갈라져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나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지나치거나 자기도취에만 빠져 무모한 시도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무를 어떤 형태로 다른 소재와 결합하여 벽을 만들거나, 통나무벽을 쌓는 일은 단순한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보고 조금씩 다루어 보았던 경험이나 느낌에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해석이 더해져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자료를 통한 사전 이해 필요

통나무집을 크게 보면 기초 부분과 벽체, 그리고 지붕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벽체는 통나무집의 멋과 특징을 나타내는 본질적인 부분이 되고 벽체를 쌓는 공정은 통나무집의 기본을 완성하는 과정이 된다.

그 공정을 부분적으로 살펴보면 통나무 하나 하나를 쌓는 것은 통나무집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인 모서리 결합을 함께 만들어가게 된다.(월간'전원주택라이프' 2002년 3월호 '통나무주택 이야기'참조)

통나무집을 완성하는 방법에는 벽체를 구성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 종류와 특징을 카다로그나 도면을 통해서 읽을 수 있다면, 통나무벽의 구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통나무집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각종 카다로그나 도면을 접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도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통나무벽을 굵은 선으로 표시하고 어떤 부분은 가는 선으로 표시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굵은 선은 통나무 벽체를 의미하고 가는 선은 통나무벽이 아닌 경량벽체(Light wall)를 표시한다.

통나무집도 내·외벽을 모두 통나무만으로 짓는 방법과 다른 공법을 혼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경우는 외관상 통나무집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경량구조의 단열벽으로 통나무집의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도 많아 통나무집의 영역이 많이 혼돈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두는 도면을 통해서 표기되므로 도면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스스로가 희망하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견적과 예산의 혼돈을 막을 수 있다. 굵은 선으로 표시되는 통나무벽은 가는 선으로 표시되는 경량벽체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도면을 통한 이해는 2층 부분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공급회사나 공법에 따라 2층은 통나무벽을 쌓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나무로 외벽(Log wall) 쌓기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채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통나무집으로, 성채를 쌓듯이 외벽을 통나무벽으로(Log wall) 완성한다. 그리고 내부의 방이나 칸막이는 모두 2×4 혹은 2×6으로 불리는 목조주택의 벽체가 되는 건식벽(Dry wall, Light wall)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내부를 위한 경량구조의 건식벽(Light wall)은 같은 모양의 나무 판재(Log profile panal)로 마감을 해서 통나무벽과 일치시키거나, 도배를 하기도 하고 회벽으로 마감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의 통나무집은 외벽만 통나무벽으로 완성하고 내부 구조를 임의로 구성할 수 있는 편리함과 훨씬 저렴하게 통나무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통나무집의 견적을 받아보면 통나무 벽체(Log wall package)가격만 별도로 표기가 되는 경우, 이런 방식의 통나무집이다.

이 공법의 통나무집을 지을 때는 수축이 다른 통나무 벽체와 경량 벽체를 위한 골격을 연결하는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직재를 통나무벽에 부착할 때는 통나무벽의 수축이 원활하도록 적절한 공법이 적용되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미끌림 구조가 필요할 수도 있고 아래위의 적절한 공간확보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못질을 할 때에도 방향성을 살펴야함은 물론이다.

일체형 통나무 구조 주택(Full log structure)

이 공법으로 통나무집의 벽체를 쌓는 방법은 외벽만 통나무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집 안쪽의 모든 구조가 통나무 벽체 쌓기로 완성되는 일체형 통나무주택(Full log structure)으로, 유럽의 고급형 통나무주택에서 많이 채용된다.

외부와 내부공간까지 모두 통나무 벽체로 결합되기 때문에 튼튼한 내진 구조를 이루어 구조적 안전성이 탁월하다. 지진이나 홍수 같은 유사시 인명보호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모든 벽체가 통나무 벽체 쌓기로 이루어지는 통나무집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3차원 해석에 의한 설계와, 한 개의 원목에서도 여러 곳의 갖가지 형태의 결합부위가 정확하게 제작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시설이 필요하다.

그 뿐 아니라, 장대(Long span)형 원목을 사용하는 경우 그 제작 과정이 매우 복잡해 컴퓨터에 의존한 CAM(Computer Aid Manufacture)에 의해서 제작되고 있다.

수공식 벽체(Hand craft wall)

아직도 북미를 중심으로 꾸준히 건축되고 있는 수공식의 통나무집은 모든 부분이 기본적으로 제작자의 손 끝에 달려 있다. 과거 도끼를 기본으로한 수공구에 의존하던 방법에서 지금은 많은 종류의 전동 공구나 체인톱을 사용하는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모서리 따기와, 길이 방향의 홈통을 파는 과정 모두가 정교한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흥미 있고 힘든 과정을 밟게 된다. 결합력과 기밀성 그리고 단열성이 대부분 결정되는 공정이기 때문에 숙련도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모서리 따기는 모서리 결합구조의 원형인 스칸디나비아지방의 통나무집에서 전래된 노르웨이식(Norwegian notch)과 스웨덴식(Swedish cope)을 주로 사용한다.

원목 하나 하나를 수작업으로 만들어가면서 벽체를 쌓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중장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공장에서 제작되고 1차 조립을 거친 후 건축현장에서 다시 조립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수공식 통나무집에서는 2층의 벽체가 아래층에서 연장된 형태의 통나무 벽체 쌓기인지 아닌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田

■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 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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