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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음식점

밤꽃 피는 마을에 시베리아 소나무로 지은 통나무집


IMF가 막 시작할 때 진주시내에 살던 이명자씨는 고향인 산청군 신안면에 시베리아산 소나무로 통나무집을 짓고 음식점을 열었다. 남들은 모두 어렵다고 할 때였지만 통나무집 때문인지 찾아주는 손님들이 많았다. 색감과 무늬가 강열한 시베리아산 통나무으로 지은 신청의 전원음식점을 찾아 보았다.


남녘의 들판과 산에는 밤꽃이 한창이었다. 그 들판의 어느 길을 달려가도 밤꽃내음으로 아찔한 현기증이 일었다.
산청에서 진주로 넘어가는 길은 시원했다. 그 길을 타고 얼마를 달렸을까 산청과 진주의 경계쯤에 밤꽃 무더기를 뒤로하고 우람한 모습의 통나무집이 하나 있었다.

진주시내에 살던 이명자씨 가족이 이곳 산청군 신안면에 통나무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97년 4월이었다. 그후 7개월정도 걸려 IMF가 막 시작하던 97년 10월에 집을 완성해 입주한 후 '목촌'이란 음식점을 열었다.

이 집은 일반주택이 아닌 상업공간이다. 무공해 콩나물 사업을 하던 이명자씨가 자신이 직접 기른 먹거리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 차린 무공해 음식점이다.

그런 이유로 설계시공을 할 때 집의 외관에 많은 신경을 써 평면적인 연출보다는 입체감을 많이 주었다. 특히 지붕 전면의 돌출을 길게 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건물의 실내는 강한 입체감보다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추어 통나무의 결과 무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으며 이질감이 없게 처리했다.

이 집은 콘크리트로 지은 반지층과 통나무로 지은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바닥면적은 50평이며 연면적은 콘크리트 50평, 통나무 1백평 등 총 1백50평이다. 집의 내부공간 일부는 주거공간으로 꾸미고 황토방도 만들었다. 아무리 힘들게 식당일을 해도 황토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이명자씨의 이야기다.

특히 그녀는 IMF와 동시에 음식점의 문을 열었지만 독특한 집의 분위기 때문인지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 주어 어렵지 않게 지금까지 왔다고 말한다. 평당 건축비는 통나무 부분만 떼어 계산했을 때 평당 4백50만원들었다.

이 집의 통나무는 그 색감이 짙고 무늬가 매우 강렬하다. 매끄럽지 않고 거칠게 마무리된 표면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러한 질감과 색감때문에 분위기가 거친 듯 하면서도 독특하다. 이 집을 시공하는데 쓰인 통나무는 지름 22㎝의 시베리아산 소나무다.

시공업체인 진주의 코에코통나무주택의 강대철 사장은 "시베리아 소나무는 우리나라 설악산 이북지역의 소나무와 같은 수종이라 신토불이 자재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소나무는 추운 기후에서 더욱 좋은 품질이 생산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시베리아는 우리나라보다 기후가 더 춥기때문에 같은 나무라도 품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田

■ 글·사진 / 김경래

현장에서 만난 사람

시베리아산 통나무로 집을 짓는 '코에코통나무주택' 사람들

진주의 '코에코통나무주택'은 창업이래 10여년간 시베리아산 소나무로 집을 짓고 있는 통나무업체다. '코에코통나무주택'은 시베리아 중부 바이칼 호수 부근에 있는 '니스니우딘스크'에 합작공장 '니꼬르'를 소유하고 있어 양질의 통나무를 선별해 들여오고 있다.

이렇듯 통나무의 생산에도 직접 관여하여 집을 지으므로 통나무의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코에코통나무주택'은 단순한 시공업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산과 설계까지 꼼꼼히 챙겨 한국형 통나무주택의 올바른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희 업체는 목재부분만 수입하고 기타 부분은 국내 수급을 원칙으로 하여 무분별한 수입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코에코통나무주택' 강대철 사장은 "통나무주택은 일반주택과 달라 시공후에도 몇년간은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며 "준공이후 A/S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인다.
시공을 하면서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열심히 챙겨 일하는 것이 '코에코통나무주택'의 마음이다.

■코에코 통나무주택 0591-745-6336

'코에코통나무주택' 강대철 사장이 말하는 시베리아 소나무

설악산 이북의 나무와 같은 수종 … 우리환경에 가장 적합

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목재는 낙엽송, 소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의 목재산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혼란에 빠져 들었다. 이런 혼란기에 러시아산 목재가 국내에 무조건적으로 수입돼 들어왔다. 이때 들어온 러시아산 목재들은 불량제품들이 많아 "러시아산 목재는 가격이 저렴하다"든가 "러시아 통나무는 품질이 좋지않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베리아산 목재로 통나무주택을 짓고 있는 '코에코통나무주택'을 방문하는 건축주들은 "러시아 목재는 품질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데 사실인가?" 혹은 "한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 핀란드 등 여러나라의 목재 중 어떤 것이 가장 품질이 좋은가?"라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 이런 건축주들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지역별 목재의 품질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해 놓은 자료가 없으며 국내 전문가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속시원하게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지역의 목재든 소나무와 낙엽송은 건축자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같은 나라에서도 목재는 여러 등급의 품질이 있으며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생장조건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통나무 질을 이야기 할 때 어느 나라의 것이냐를 이야기 하기보다는 어느 회사의 어떤 등급의 제품이냐를 따져 보는 것이 더 현명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목재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통나무주택을 시공할만한 목재를 구할 수 없다.

수입목재중 국내 목재와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것이 시베리아산 소나무라 생각한다. 시베리아의 소나무는 우리나라 설악산 이북지역의 소나무와 같은 수종이다. 같은 수종에서도 추운지방에서 자란 소나무일수록 품질이 우수하다. 그러므로 국내 기후보다 추운 시베리아산 소나무의 품질은 우수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각국의 통나무는 어떤 제품이든 건축자재로서 충분하다. 단 차이가 있다면 핀란드나 미국 등의 통나무는 인공적으로 가공이 많이 되어 있는 반면 시베리아산 통나무는 자연에 가깝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핀란드나 미국의 통나무 표면은 매끄러운 반면 시베리아산은 거칠다. 이것은 가공기술의 차이지 목재 자체의 질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건축주가 통나무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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