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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건축자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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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지구상에 인간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용된 인류의 근간(根幹)인 재료로, 가장 오래된 인류의 친구이다. 또한 인간의 도구 및 주거재료로써 인간의 기본정서에 없어서는 안될 가장 친숙하고 친환경적인 재료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생활은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라고 하는 개방적 자원이용의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생활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의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역사상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하였던 지난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재료는 철근과 콘크리트이다. 이는 인간이 지구생명권(생물의 주거환경)의 공존성을 고려하지 않은 고내구성 위주의 재료를 선호하였기 때문이다. 1889년에 축조한 파리의 에펠탑이 20세기의 상징물로 정착된 이유도 이러한 20세기의 대표 건축재료와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건축재료가 우리의 주거환경재료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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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중요한 산소 공급원

인간생활에 사용되는 재료를 보게 되면 콘크리트 건물이나 플라스틱제의 도구가 대표되듯이 항상 분해나 변질이 적은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또한 기능성만을 추구해 왔기 때문에 토양오염이나 오존층의 파괴를 가져오는 화합물이 수 없이 합성되어 그 처리가 문제되고 있음은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현재는 환경과 인간생활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나무보다 더 자연에 조화하고 친환경적인 재료가 있는지 분명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무를 ‘이산화탄소의 통조림이다’라고 한다. 이는 나무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수목의 잎이 갖고 있는 엽록소와 태양에너지의 작용으로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나무 내에 쌓아두기 때문이다. 이 때 수목은 산소를 밖으로 내놓기 때문에 숲은 공기를 정화한다.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은 목재의 생장과 비례하기 때문에 나무를 잘 가꾸는 일은 이산화탄소의 흡수를 많게 해주므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나무는 재생가능한 자원이며, 목재를 원료로 하는 목질자원은 철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제조 에너지가 적게 들기 때문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적고, 폐기시에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두려움도 없으며, 리사이클도 용이하기 때문에 지구환경에 부담이 적은 재료인 것은 틀림없다.

습도조절, 원적외선 발생, 암예방

주거재료로 목재는 습도조절 및 단열의 효과가 있어서 쾌적감을 주고, 무늬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색상은 친숙감을 주며, 목재의 냄새는 살균, 방취 성분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인간생활을 영위하게 한다.

목재에서는 신비의 빛이라고 하는 원적외선이 많이 나온다. 원적외선은 가시광선 중 파장이 긴 빨간색의 바깥에 있는 파장이 긴 적외선을 말한다.

모든 물질은 열을 받으면 원적외선을 방사하지만 대부분 방사 효율이 낮아 실생활에 활용되지 못하는데 황토흙은 높은 온도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러나 목재는 원적외선 방사율이 40℃에서 85%(국산재 평균치)로 황토보다 높다.

이러한 원적외선은 인체 내부에 깊숙히 흡수되며 물질 고유의 파장과 공명하여 물질의 분자운동을 활성화시킨다. 원적외선이 인체에 들어오면 피부 밑의 혈관부위 온도를 상승시켜 미세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며, 신진대사를 강화하고 조직 재생능력을 증가시켜 건강한 체력을 유지시켜 주고, 질병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비의 빛이다.

목재는 수명과 암발생에도 관계가 있다. 일본에서 ‘주택내 목재 사용률이 높으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조사결과도 있으며, 목재에서 자란 쥐의 간에 있는 해독효소에는 항암과 관련된 분자종 20종이 발견되었으며, 이 중에 발암억제효소가 12배 증가한 것도 있다.

환기가 불량한 철근·콘크리트 건물에서 방출되는 방사선 라돈은 담배를 하루에 2갑 피우는 것과 같은 정도의 폐암발생 위험도를 갖는다고 하나, 목재는 방사성 라돈의 발생이 거의 없는 재료이기 때문에 암 예방에도 분명 유리한 재료이다.

피로를 풀어주는 목재의 향기

목재에서 나오는 향기는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이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삼림욕이다. 삼림욕은 숲 속을 걸어 다니면서 나무로부터 발산되는 미량의 테르펜 성분인 피톤치드를 통해 생리적 및 심리적 활성효과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북쪽지방에서 자라는 침엽수림에서는 면적 1㏊당 하루에 약 3∼5㎏, 그리고 활엽수림에서는 약 2㎏의 테르펜 성분이 방출된다. 테르펜은 살충, 발육제어, 항균, 항곰팡이, 식물생장 제어 및 촉진, 약리 등의 작용을 나타내며 광범위한 생물활성효과를 나타낸다.

실험용흰쥐를 삼나무 대패밥을 깔아준 상자와 그렇지 않은 상자에 각각 넣어 마취시킨 후 깨어나는 시간을 측정하였더니 대패밥을 깔아준 상자에서 더 빨리 깨어났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삼나무 대패밥에서 발산되는 향이 흰쥐의 간에서 분비되는 약물대사 효소의 활성을 2∼3배 증가시켜 마취약의 분해가 빨리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침엽수에서 많이 나오는 α-피넨이라는 물질은 쾌적함을 느끼게 하는 생리활성작용을 한다. α-피넨이 있는 상태에서 잠을 잔 사람의 피로회복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날 피로에 대한 자각 증상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α-피넨이 있는 상태에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정신적 긴장이 감소되고, 손가락의 혈류량이 증가되며 맥박수는 안정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긴장할 때 나타나는 교감신경계통의 흥분이 사라지고 안정상태에서 나타나는 부교감신경의 활성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목재는 가장 친숙한 재료

우리는 이처럼 좋은 재료를 가까이 두고도 다른 대체재료를 선택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재료가 생물학적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보급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우리의 주거재료에 있어서는 이러한 재료 물성의 생물학적인 평가에 바탕을 두고 그 우수성이 충분히 인증되는 것을 선택하여 시설재료로 사용하여야만 할 것이다.

목재는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서 가장 손쉽게 구하고, 언제까지 용이하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재료임에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부(富)의 척도로 평가되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

이는 우리가 목재를 주거재료로 멀리함에 따라 목재를 다루는 과학이 천대받고, 기술자가 끊겼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친숙한 재료임을 상기하여 아끼고 사랑해 준다면 목재 또한 인간을 떠나지 않고 영원히 인간의 친구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田

■ 글 이동흡 <농학박사, 임업연구원 목재보존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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