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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삶에 어울리는
가장 단순한 집
외형은 직사각형 매스에 박공지붕을 얹은 것으로 끝냈다. 내부는 최소한 사생활 유지에 필요한 침실과 화장실만 벽을 세우고 나머지는 공유 개념으로 한 공간에 담았다. 그래서 영역을 구분하지 않는다. 쉬는 곳이 거실이고 식사하는 곳이 식당이 된다. 단순한 집은 가벼운 삶에 어울리는 집을 생각한 것에서 출발한 집이다.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NOTE
건물높이 6m
구조 경량 목구조
가상 대지 331.00㎡(100.12평)
건축면적 81.00 ㎡(24.50평)
연면적  
81.00㎡(24.50평)
다락 30.00㎡(9.10평)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외단열 시스템
내부마감
벽 - 벽지
바닥 - 구정마루
화장실 - 시트+우레탄방수 위 타일
단열재 내단열 법적 단열재 규격사용(지역 따라 조정)
실내문 영림도어
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고급 도어(지문인식+번호키)
보일러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Wifi 온도 조절기)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내진구조설계+인테리어포함 설계가능) 김아름
총공사비 2억 500만 원(2021년 기준)
※별도작업(별도비용) 
건축+토목 인허가, 정화조, 지하수 개발, 조경, 담장, 데크, 특수조명, 싱크대, 태양광 패널, 에어컨, CCTV, 지반 보강공사, 각종 인입비, 세금

평범한 집과 특별한 집의 경계는 없는 것 같다. 평범한 집을 생각하면서 디자인하다 보면 특별한 집이 되고, 특별한 집이라고 시작했다가 평범한 집을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범함과 특별함의 차이는 형태나 디자인에 있지 않고 결국 집이라는 공간이 거주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느냐에 달린 것 같다. 이렇듯 집이란 정해진 틀에 갇혀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수없이 변화하고 선택의 기로와 마주하며 완성하게 된다.

우리가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집은 먹고 자는 문제인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고 외부 간섭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들을 공간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불편한 집, 이상한, 좋은 집으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단순한 집은 어떤 집일까. 어떤 형태일지 생각해 보니 잘 떠오르지 않지만, 아마 지극히 절제된 집이라 하겠다. 하지만, 아무리 단순한 집이라 해도 주거 생활에 필요한 최소 기능은 갖춰야 한다. 적어도 방 하나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 정도는 있어야 한다. 여기에 세탁기를 둘 별도의 장소와 냉장고를 배치할 공간까지 마련하면, 어느 정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최소 주거 요소는 갖췄다고 본다. 덤으로 다락이 추가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것들만 잘 구성해도 집이라는 공간으로써 제법 작지 않을 것 같다. ‘단순한 집’은 주거 기능을 직사각형 한 공간에 모두 담았다. 현관은 별도로 없다. 신발을 벗어 놓을 작은 공간만 마련했다. 거실과 주방 영역도 없다. 공간을 넓히기 위한 차선책이 아니다. 공간을 기능으로 분류하지 않고 활용에 둔 것이다. 편히 쉬는 곳이 거실이며 휴게실이고, 밥을 먹는 곳이 식당이 된다. 한번에 많은 사람이 모여 어울릴 땐 공간 전체가 하나의 식당이자 파티 홀이 된다. 사생활을 보호해야 할 공간인 침실과 화장실은 벽으로 감싸고 부속실은 한쪽에 몰아 공유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으로 공간 구성을 마쳤다.

같은 공간이라도 채움에 따라 좁고 불편하거나 여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니, 정해진 공간에 무엇을 채우고 어떠한 삶을 살아갈 진 선택의 문제다. ‘단순한 집’은 어떻게 집을 사용할 것인지 삶에 집중했다. 그래서 꾸미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단순함에 초점 맞춰 설계했다.

경제적 가치로서의 집을 찾는 게 아니라면 자신의 주거 성향에 어울리는 집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 자신에게 맞는 가장 단순한 집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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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Y HOUSE DESIGN] 가벼운 삶에 어울리는 가장 단순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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