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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전원주택 시장 동향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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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나만 좋은 집을 지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 평생 살 집으로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아파트 분양을 받는 사람들은 평생 내 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어느 시기가 되면 싫증을 느끼거나 재테크를 위해서, 직장을 따라서, 또 자녀교육을 위해 이동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전원주택만큼은 평생 살 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재테크가 안 되는 소모품 부동산이 전원주택이란 말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호에 이어 전원주택의 시장 동향과 구입자 유형별 성공 전략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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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전원주택

20∼40대 자유직업군으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원주택의 유형이다.

컴퓨터의 보급과 맞물려 20∼40대 386세대의 창업 열기가 한창인데다, 내 집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딱딱하고 좁은 아파트 주거공간보다는 자연에서 풍겨오는 신선한 공기와 산뜻한 흙 냄새를 마음껏 즐기며 정원도 가꾸고 텃밭에서 무공해 채소를 키우면 아이들에게 자연학습장도 된다.

이런 공간을 서울 전세금 정도의 금액으로 집과 사업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직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 있으나 2003년 말 정도면 전국 어디서나 가능해질 것이므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요양 목적의 전원주택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이 있어 자연 속에서 요양과 생활을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있다.

종로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G씨는 안성에 주말주택을 지었다. 치매증상이 있는 노모가 전원에 살기를 원해서다.

요양을 하려는 사람들은 음기(陰氣)가 강한 지역은 피해야 한다.

음기가 강한 지역은 습기가 많아 건강을 해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계곡이나 강변에는 안개가 자주 끼게 되어 기관지, 천식, 관절염 등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요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주변이 쾌적하고 나무가 많은 지역이 좋다.

남양주 수동면에는 요양병원이 많다. 청량리에서 좌석버스도 다니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고 전원환경도 쾌적해 ‘실버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이들은 주로 대지와 건물을 포함해 2억에서 3억원대를 선호한다.

실버 전원주택

IMF 이전과는 달리 실버 전원주택의 수요자는 줄어들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전원주택을 찾았던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사례도 많았다.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에 살던 65세의 Y씨는 살던 아파트를 전세 놓고 전세금 8000만원을 가지고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다.

여기저기 고른 끝에 강원도 영월 주천강변에 농가주택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해 사용했다.

그러나 그는 1년도 살아보지 못하고 처분, 다시 서울로 유턴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공기도 좋고 이웃들도 좋아 전원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생활비도 적게 들어 좋았다고 한다.

문제는 병원이었다. 유원지의 경치만 보고 결정했으나 일주일에 한번은 가야 하는 병원에 다니기가 너무 멀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서울로 유턴한 후에도 다시 도시생활에 적응할 수가 없어서 지금은 병원과 30∼40분 거리인 용인이나 광주 등에 전원주택을 물색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노후를 쾌적한 전원에서 지내려고 한다.

혹은 자식에게 사업자금을 만들어주려고 살던 집을 팔거나 전세를 주고 나머지 자금으로 전원생활을 하려는 이들도 있다.

실버용 전원주택자들의 경우, 남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입지를 선정할 때 중요한 것은 지명도만을 너무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건강을 이유로 쾌적한 전원환경을 찾으면서 강변이나 호숫가, 큰 냇가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흐르는 물보다 정체된 물이 있는 곳은 안개가 많다. 안개지역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관지 천식, 관절염 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나쁘다.

실버 전원주택지는 2차선 도로에서 300∼700미터 떨어진 곳이 좋다. 도로에 인접하면 소음공해와 먼지 등으로 전원 분위기가 사라지고, 너무 멀면 걸어다니기에 무리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이야기다.

실버 전원주택 이용자들은 자가용이 있어도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만약을 대비해서 상비약정도는 준비해 두는 것이 좋으며 보건진료소가 인접해 있으면 더욱 좋다.

농사를 지어본 경우에는 300평 내외, 전원생활이 처음이라면 100∼200평의 작은 텃밭으로 충분하다.

1000∼2000평을 구입했다가 농사일에 손을 들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넓은 경작지는 심한 육체노동으로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결국 전원생활에 실패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100∼200평 정도라면 준농림 전답보다는 대지를 구입해야 경제적이며 필요한 시기에 건축을 할 수도 있어 좋다.

출퇴근형 전원주택

30,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가장 많은 수요자층을 이루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앞으로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는 직장이나 학교와의 거리가 중요하며, 특히 직장에서 1시간대 거리로, 약 50킬로미터 반경이 선호된다.

직장동료들이 모여서 동호인 단지를 만든다거나 기존의 단지를 공동구매 형태로 매입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건축을 하는 데도 저렴해 재테크도 된다.

요즘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는 출퇴근형 전원주택은 현 전원주택 수요층의 움직임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처음에 예상했던 전원주택 수요층은 실버 전원주택이었지만 사실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버층은 전체 전원주택 수요층의 1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실수요층은 이 같은 출퇴근형이나 프리랜서형이다. 이들은 전원에 살면서 그 단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자녀들이 같은 또래 아이들과 한 장소에서 지낼 수 있도록 서로서로 모여 사는 방법을 찾는다.

곤지암 근처에 살고 있는 K씨는 원래 전원주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부인이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기를 원했으나 K씨는 처음에는 반대를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만성적이던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벗어나게 되자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기 잘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거리가 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이에게 친구들을 만들어 주기 위해 또래아이들이 있는 부모들과 함께 동호인 전원주택단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주말 전원주택

경기가 되살아나고 주5일 근무제가 부분적으로 시행되면서 2∼3시간 거리의 강원도, 충청도 주변의 준농림지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가격도 20퍼센트 정도 상승하고 있다.

주말 전원주택의 구입동기를 보면 이를 농막으로 이용하려는 사람, 집을 작게 건축하려는 사람, 친구나 친척·형제끼리 공동으로 구입하려는 사람 등 실로 다양한 동기가 있다.

귀농 전원주택

농업도 벤처기업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업종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귀농학교도 많이 생기고 유기농법학교도 생기는 것이다.

난(蘭)농장을 운영하는 L씨는 대학에서 농경제학을 전공했다. 평소 난 기르는 취미를 살려서 귀농 후에도 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세로 전원주택에 살면서 500평 정도 임대를 받아 난농장을 시작하다가 자리를 잡게 되자 농림지역 내의 농지 1000평을 매입했다.

그리고 2002년에는 난농장을 운영하면서 설치했던 태양열자판기를 이용해 평당 170만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인 목조주택을 지었다.

보통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조립식주택이나 비닐하우스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것은, 필자의 생각으로 볼 때 아마도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것 같다.
처음 L씨가 태양열을 이용해서 집을 짓는다고 할 때 주변에서는 농사꾼이 돈이 많이 드는 목조주택을 짓는다고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집이 완성되고 건축비를 공개하자 주변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저렴했던 것이다.

목조주택이지만 태양열을 이용한 이 주택공법은 농가형 전원주택으로 보급시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심야전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난방비가 절감되어 일석이조의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귀농자에게는 상당한 재테크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귀농 전원주택자의 경우, 생계유지형 전원주택자와는 구분돼야 한다.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에서 구조조정의 태풍에 밀려 생활고의 압박에 밀리는 등, 타의에 의해서 귀농을 택한 사람들도 많다.

직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서러운데 삶의 터전이던 도시를 떠나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귀농생활의 어려움으로 또다시 절망에 빠지기 쉽다.

정말 농사를 지을 결심이라면 과거에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처음에는 욕심을 버리고 평당 2, 3만원대의 땅을 1000∼2000평 정도 구입하고 동네에 임시거처를 정해 1년쯤 지나 농가주택을 지으면 농협에서 중장기 저리 주택융자 18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집을 짓는 데도 신고만 하면 된다. 이것은 농민에게 주는 특혜인데 다만 구입 후 5년 동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준농림지에 일반주택 200평을 짓는 경우 대체조성비와 부대비용이 평당 3만원대 토지에서는 680만원 정도가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다.

농사를 처음 시작한다면 우선 빈 농가를 빌려 생활하면서 텃밭을 임대하든지 품팔이를 하면서 경험을 축적한 뒤에 자신의 적성에 맞다고 판단되면 그때 농지를 구입해도 늦지 않다.

만일 처음에 생각한 것과 달리 힘이 들어 자신이 없으면 포기해도 좋을 정도의 땅 규모가 나중에 큰 실패를 줄이는 최선책인 것이다.

경제적인 여건이 된다면 수도권에서는 5000만원대, 그 외 지역에서는 1500만∼3000만원대의 농가주택을 수리해 살면서 텃밭 가꾸기부터 배워야 한다.

그 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자세와 육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 수도권에서는 평당 3만∼6만원대, 그 외 지역에서는 2만∼3만원대, 500∼1000평 정도의 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그때 매매해도 손해는 없다.

농가주택이 수리돼 있으면 구입자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작정 1000평을 구입하고 한두 달 농사를 짓다가 포기하여 다시 매물로 내놓으며 정제적인 손실이 크다. 한 걸음 한 걸음 안정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레저용 전원주택

친구나 친척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레저용으로 구입해 번갈아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한다.

주5일 근무제가 일부에서 시행되자 강원도 지역의 계곡과 스키장 주변의 준농림지역의 가격이 30퍼센트 이상 상승했다.

펜션 부지나 레저용 부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서해안의 태안반도 주변도 가격 상승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내린천 래프팅 장소 주변도 선호되는 곳이다.

신림동에 사는 L씨는 친구들과 같이 2000만원씩 투자해 농가가 딸린 준농림 전 1500평을 구입했다.

릴낚시를 좋아해 주말이면 내린천 미산계곡에서 릴낚시를 하기 위해서다. 평소 주말에 민박을 하면서 4만∼5만원씩 비용을 냈으나, 이제는 구입해 둔 농가에서 숙식을 할 수가 있어 경제적인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콘도형 전원주택
스키, 낚시, 등산을 좋아하는 20, 30대가 콘도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선호한다. 텃밭을 가꾸면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자연학습장을 겸할 수도 있다.

한때는 계모임이나 동창회, 친척끼리 모여서 콘도형 전원주택을 짓는 일도 있었으나 IMF라는 유탄에 시들어버렸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된 2002년부터 다시금 레저관광지 주변으로 소액 콘도형 전원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콘도형 전원주택은 4∼7명 정도가 개인당 500만∼1000만원 정도 투자해서 대지 100∼200평, 건평 20∼25평 정도로 방 1개를 거실 겸용으로 쓰고 욕실 2개 정도를 갖춘 원룸식을 말한다.

열쇠는 각자 가지고 아무 때나 이용하면서 사용자가 1만원씩 내면 모든 비용이 해결된다. 콘도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만 콘도형 전원주택은 이러한 제약이 없는 장점이 있다. 田

■ 글 진명기<전원주택 전문 컨설턴트>
dol@greenhous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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