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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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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으며 사랑을 꾸준히 받는 건축양식이 통나무주택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통나무주택에 있어 전통적인 건축공법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약간 다르므로 전통적인 건축에서 사용하는 고정된 소재와 설계의 틀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좀더 실험적이고 현대화된 통나무주택을 지을 수 있을까 하고 연구하고 있다. 실제 설계에서 전원주택 같은 주거용 건축에서는 휴식공간에 배려를 많이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욕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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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
·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
·펜션, 카페, 전원주택
·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
·통나무주택의 계단
·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
·통나무주택의 가치
·통나무주택과 사우나
·통나무주택의 벽난로
·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
·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

세계는 지금 인터넷과 같은 통신 수단의 혁명적 발달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국경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이른바 '세계화의 물결'은 그 무엇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오늘을 대변하는 주어로 자리잡았다.

파리의 패션은 서울뿐만 아니라 인민복을 벗은 지 불과 몇 년 안 되는 중국에서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또한 건축과 생활양식의 변화에서도 국경이란 공간과 세대 간 시간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있다.

1980년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정보화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물결이 세상을 바꾼다"고 갈파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어떤 이론적인 틀(Paradigm)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일까' 하는 지적 호기심으로 탐독했다.

그후 불과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스스로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 기술과 문화 그리고 유행과 전통이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우리의 주거 환경도 부분적이고 개인적인 몇 가지 측면을 제외하면 이미 국경이 없어졌다.

* 미래를 예측해서 화장실 비중 높여야
통나무주택 건축을 위해 상담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어떤 경우에는 '우리 실정에, 혹은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아파트나 단독주택들은 과연 얼마나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을까?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의 부뚜막은 싱크대로, 뒷간은 실내로 들어와 수세식화장실로, 부엌 아궁이는 각종 보일러로, 가마솥은 전기밥솥으로……. 또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했던 나지막한 종이천장과 여러 사람이 기거하기조차 힘들었던 작은방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일일이 나열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듯하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지켜보아 왔다. 이것을 통해 앞으로의 변화도 예감할 수 있지 않을까.

통나무주택도 마찬가지다.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건축양식이 통나무주택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통나무주택에 있어 전통적인 건축공법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전통적인 건축에서 사용하는 고정된 소재와 설계의 틀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좀더 실험적이고 현대화된 통나무주택을 지을 수 있을까 하고 연구하고 있다. 실제 설계에서 전원주택 같은 주거용 건축에서는 휴식공간에 배려를 많이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욕실이다.

욕실은 아직까지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설계와 시공에서 욕실 배치는 적당한 곳에 구색만 갖춘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좀더 당당하게 한 부분으로 자리하게 하면 어떨까.

세계적인 건축의 한 흐름은 화장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과 달리 유명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의 화장실은 과거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성장(盛裝)했음을 알 수 있다. 통나무주택을 고려한다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화장실에 비중을 두기를 권한다.

* 통나무주택 무엇이 좋은가
통나무주택의 우수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계속 밝혀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점이다. 아파트 같은 현대적 콘크리트주택의 경우, 화학적인 요소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통나무주택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 가치가 매우 높다. 정신을 맑게 하며 감기를 잘 낫게 하고, 술 해독이 빠르고, 천식, 호흡기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그리고 피부 트러블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통나무주택이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산림욕 효과를 주는 테라핀을 포함한 갖가지 방향 물질들을 방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는 육체보다 정신적인 면, 즉 스트레스와 긴장 해소를 위한 심신의 휴식과 마음으로부터 즐거움을 일깨워 낼 수 있는 통나무주택의 매력(魅力)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통나무주택은 겉모습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안으로 들어서면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 정신적 긴장감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통나무주택에서의 삶은 가족 간의 웃음과 사랑을 샘솟게 함으로써 진정한 건강과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통나무주택에서는 욕실도 이와 같은 가치 기준으로 설계하고 구성하기를 권한다. 단순한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삶의 가치에 좀더 비중을 두기 바란다.
우선 욕실 본연의 목적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발상을 전환하자.

* 내실 화장실(Master Bathroom)의 설계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좀더 밝고 넓을 필요가 있다.
계단 밑이나 남는 자투리공간에 욕실을 배치하면 그곳에서 휴식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신다. 상쾌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려면 밝은 곳에 당당한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세면기와 변기, 욕조, 샤워기 등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공간에 한 평, 이게 안 되면 반 평만이라도 더 할애하자. 여기에 실용성을 살릴 수 있는 몇 가지 기구를 배치하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통나무주택 화장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기능 위주의 내부 구성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감각으로 업그레이드(Up Grade)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엌이나 화장실은 잠시 소홀하면 자칫 더러워지기 쉽다. 악취나 습기가 남아 있으면 '나무가 상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필요한 우려감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취약한 곳을 잘 살려서 장점으로 전환한다면 오히려 집 전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

감각을 살려 시선이 머무는 곳을 약간의 장식타일(Decoration Tile)로 꾸며보자. 그리고 물이 많이 튀는 곳을 제외한 부분에 가능하면 통나무벽체를 많이 노출시켜서 분위기를 살리자. 천장과 벽면에 나무를 노출시키면 목욕하거나 샤워할 때 습기를 빨리 흡수해 이로 인한 답답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나무가 흡수한 습기는, 나무가 가진 갖가지 방향성 물질을 녹여 욕실 안에 진한 향기를 풍기게 한다. 천장에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일도 없을 뿐 아니라 대중탕이 아니므로 습기로 인한 나무의 해(害)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공간이 좀더 확보된다면 방에 있는 화장대를 욕실로 옮겨올 수 있다.

과거의 사대부가(士大夫家)와는 달리 안방은 그냥 큰방으로만 기능을 한다. 때문에 안주인들의 자존심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한데, 그 대안이 욕실에 파우더 룸(Powder Room)을 두는 것이다. 유럽형으로 화장대를 겸한 세면대가 좋은 방법이다. 파우더 룸이 자리하면 자연스럽게 욕실을 훨씬 고급스럽게 꾸미려고 할 것이다.

테이블을 만들고 시중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매립형 세면대를 테이블 위에 설치한다. 공간이 허락된다면 테이블에 2구의 세면대를 놓고 좌우에 키 큰장을 설치하면 아주 훌륭한 구성이 될 것이다. 키 큰장을 한쪽에 두면 30센티미터, 좌우 양쪽에 두면 60센티미터의 추가 공간이 더 필요하다. 세면대가 1구일 때 일반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약 80센티미터면 되고 좀 넓게 쓰려면 120센티미터 정도면 갖가지 소품을 여유 있게 둘 수 있다.

그리고 편하게 앉아서 화장을 고치도록 작은 의자를 두면 더 오랫동안 머물고픈 편안한 휴식처로 탄생한다. 이렇게 되면 욕실은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머물 수 있는 분위기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자리할 것이다.

이 경우 방문객이나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을 별도로 두어야 한다. 기호에 따라 다르지만 필자의 경우 2층집을 지으면 대개 3개 정도의 화장실을 설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화장실의 크기를 방 크기보다 작지 않게도 한다. 방이 침실의 기능으로 축소되면서 그 크기가 줄어드는 추세이므로 상대적으로 화장실의 크기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은 기능 위주로 갖추어지기 때문에 휴식 공간의 개념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깨끗하고 잘 정돈된 분위기의 연출만으로 충분하다.

현대적인 흐름을 보면 화장실은 종전 2.5∼3명당 1개씩 잡던 표준에서, 지금은 2명당 1개 그리고 고급주택으로 가면서 방 1개마다 1개의 화장실을 갖추는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점차 기능은 필수이고 개성은 선택이 되고 있다. 화장실에 멋을 부려보자. 제대로 된 통나무주택을 지을 생각이라면……. 田

■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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