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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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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독자들과 함께 통나무주택과 관련한 다양한 목재의 종류와 각기 다른 용도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며, 연이어 통나무주택의 기초에서부터 골격과 건축공법의 기본을 중심으로 건물이 완공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원론적인 기본(Hardware)을 살펴보았다면, 지금부터 연재할 제2부는 독자들의 많은 궁금증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구체적 적용 단계(Software)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통나무주택 건축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 기법과 각각의 목적에 따른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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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
·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
·펜션, 카페, 전원주택
·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
·통나무주택의 계단
·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
·통나무주택의 가치
·통나무주택과 사우나
·통나무주택의 벽난로
·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
·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

욕실의 습기

통나무주택에서 욕실과 화장실을 생각하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습기다.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역시 욕실의 습기 문제였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욕실이다 보니 자연 수증기와 습기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것이 나무를 썩게 하거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비단 통나무주택뿐만 아니라 모든 건축물의 생명을 좌우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통나무주택의 욕실 내부는 부분적으로 타일(Tile) 면과 나무가 노출되어 있다. 필자는 천장뿐만 아니라 벽면에도 가능하면 나무가 많이 노출되도록 한다. 그 이유는 나무의 노출면이 많을수록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천장에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현상이 없으므로, 한결 상쾌한 욕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나무가 습기를 흡수하면서 나무 속의 방향물질이 배어 나와서 삼림욕을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정신을 맑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므로 스트레스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욕실에 나무를 사용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일, 즉 나무가 습기를 먹으면 썩지 않는가 하는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물론 대중 목욕탕처럼 거의 매일 그리고 온종일 습기에 노출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가정집 욕실의 경우, 하루에 불과 몇 시간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무는 스스로 주변의 습도와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흡수된 습기는 곧 방출되어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타일로 처리하지 않은 곳에 물기가 많이 튀는 부분이 있다면, 유성 스테인(Oil Stain)이나 표면 보호제인 물 가림 도료(Water Guard)를 칠함으로써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나무가 썩는 것은 물에 젖었다기보다는 그 상태로 계속 방치했기 때문이다. 물에 한동안 젖은 나무는 통풍이 잘 되게 건조시키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

욕실 바닥의 방수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축물과 물의 관계를 살펴보면, 물을 다스리는 일이 건물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100년이 간다는 콘크리트 구조물도 교량의 교각 같은 구조물과 아파트나 일반 건축물과는 수명 차이가 크다. 아파트 같은 건축물은 꺾임면이 많고 넓은 표면적을 가질 뿐만 아니라 배관들이 많다는 점에서 일반 구조물하고는 다르다. 그리고 생활 공간이므로 크고 작은 많은 진동과 충격들이 반복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는 온도 변화에 따른 외부 환경의 변화와 함께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여 철근의 노출로 이어진다. 그리고 건물에 광범하게 펼쳐진 배관들과 방수 상태의 악화로 빗물은 물론 생활 용수들이 곳곳의 조그만 틈으로 스며들면서 철근을 녹슬게 하여 균열로 이어진다. 철(Fe)은 스며든 습기를 만나면서 녹(FeO)슬고 녹의 팽창된 물리력(物理力)은 콘크리트를 깨뜨리면서 쉽게 틈을 만든다. 이 갈라진 틈으로 철근의 녹은 계속 번지면서 그 악순환으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허물어져 가는 것이다. 마치 돌 틈의 물이 얼어서 바위를 깨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이 국가적 재원 낭비라는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지은 지 20년만 지나면 아파트가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헐리는 주된 이유다.
통나무주택에서도 물의 관리는 건물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욕실에서의 물 문제라면 방수에 이상이 있는 경우와 배관의 잘못으로 인한 누수가 원인이 된다. 누수가 있어 나무를 적시고 그것이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다면 썩기 십상이다.
통나무주택에서 욕실의 방수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대표적인 게 방수 시트(Sheet)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보통 부직포의 양면에 콜탈을 도포한 것으로 2∼3m/m의 두께가 많이 쓰인다. 주의할 점은 시공에 있어서 시트와 시트 그리고 시트와 만나는 벽면을 가열기(Heat Lamp)를 사용하여 완전하게 접착시켜야 한다. 또한 방수 시트는 일반적으로 방수지의 폭이 1m가 되므로 사전에 설치 방향을 잘 가늠하여야 한다.
벽면의 방수는 바닥 습기가 위로 그리고 세면대 같은 곳의 물기가 타일 틈을 통해서 뒷면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약 30∼60㎝정도의 높이까지 방수지를 접착하여야 한다. 이때 벽면에 방수 시트가 굴곡이나 요철이 없도록 잘 붙여야 그 다음의 공정, 즉 타일작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우레탄(Poly Urethane) 피막을 만드는 방법이다. 페인트칠을 하듯이 필요한 곳에 칠을 하여 도막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우레탄 방수막은 탄력성이 좋아서 통나무주택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변화는 충분히 견뎌낸다. 두 가지 모두 배수관들의 연결 부분까지 철저하게 밀착하여 완전 방수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여 훌륭하게 시공한 방수 상태를 잘 유지하려면 다음 공정이 되는 타일 작업을 할 때에도 시공 절차를 잘 지켜야 한다.
배수관의 높이를 적당히 유지하기 위해 배수관을 자를 때에도 방수지, 혹은 우레탄 도막은 확실하게 밀착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방수면에 타일 조각들이 부딪치거나, 다른 이유로 구멍이 나거나 찢어진 채로 그 위를 마감한다면 방수하느라 애쓴 보람도 없이 어처구니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통나무주택 욕실의 배관

배관은 규격 부품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결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통나무주택은 일반적인 건축물하고 달리 그에 적합한 공법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설비만 했던 이들은 통나무주택에 대한 공법상의 이해가 부족하기에 2층 목욕탕 때문에 곤혹을 치르곤 한다. 어떤 회사는 아예 2층에 목욕탕이 없는 구조를 권하기도 하는데, 제대로만 시공한다면 2층 목욕탕이라고 문제될 것은 없다.
단층인 통나무주택의 배관은 일반 시멘트나 벽돌주택하고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2층 이상 배관을 하면 모든 배관, 즉 바닥, 욕조, 세면대, 변기 등의 배수관과 세면대와 욕조 혹은 샤워부스 같은 곳의 냉·온수 공급 라인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통나무주택에서는 이 모든 종류의 배관에 유리솜이나 보온재 등으로 두께가 충분하게 감싸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이유는 소음 방지를 위해서다.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온재는 방음재로도 훌륭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보온재로 충분하게 감싸면 통나무주택이 안정화되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을 융통성 있게 흡수하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통나무주택이 안정화되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은 배관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막으려면 각 층간 배수관의 수직 연결 부분에 약간의 여유를 남겨두는 것도 괜찮다. 다른 방법으로 배관이 수직으로 내려가지 않고 좌우로 꺾여가도록 배관을 하면 수축시 굴절각을 줄일 수 있어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배관의 소재는 반드시 녹슬지 않고 내구성이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많지 않은 비용 차이로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공정들이 재대로 이루어져야만 속이 꽉 찬 전원주택이나 펜션을 짓게 되는 것이다.
다음 회에는 욕실과 화장실의 구성을 살펴보자.

■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 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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