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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이 있는 집

평당 220만원에 지은 목조주택 세채
“처남과 처제와... 우린 모여서 함께 산다.”

처남네와 처제네 식구들이 ‘합류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최영환씨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씨 가족만 산다는 것이 다소 적적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쾌히 승낙했다. 우선 준농림답 4백50평중 3백50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필지를 분할했다. 그리고 분할한 대지중 처남네와 처제네에 각각 1백평씩 나눠주었다.

수원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영환씨는 최근 전원생활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 6월부터 짓기 시작한 전원주택이 최근 완공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처남네 식구와 처제네 식구들까지 같은 장소에 집을 지어 함께 살 수 있게 돼 더욱 마음이 설렌다. 최씨가 이 곳의 땅을 구입한 것은 지난 97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의 준농림답 4백50평을 평당 10만원씩 주고 구입했다. 야트막한 산들이 감싸고 있는 데다 주변이 국유지여서 전원생활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뒤인 올 들어서야 비로소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었다. 처음엔 혼자 들어와 살려고 했는데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처남네와 처제네 식구들이 ‘합류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최영환씨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씨 가족만 산다는 것이 다소 적적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쾌히 승낙했다.

우선 준농림답 4백50평중 3백50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필지를 분할했다. 그리고 분할한 대지중 처남네와 처제네에 각각 1백평씩 나눠주었다. 시공은 영진미라클주택에 의뢰하기로 하고 세채의 집을 각각 짓기로 했다. 집집마다 가족 구성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각각의 의견과 취향을 반영해 설계하고 마당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집의 위치를 잡았다.

최영환씨의 집은 건평 30평으로 방2개와 화장실, 주방, 거실 등으로 이뤄졌다. 자녀들이 성장한 만큼 노후 생활에 어울리게끔 단층 구조로 거실을 최대한 크게 설계했다. 거실은 기존의 높이와 다르게 오픈형으로 처리해 공간감을 최대한 강조했고 천정마감도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사각 오크 무늬목으로 했다.

현관 앞으로는 데크를 만들었고 벽체는 영진미라클주택의 목조우레탄패널을 사용했다. 외벽 마감은 비닐 사이딩으로 처리했다. 시공비는 평당 2백20만원이 소요됐다. 최영환씨의 처남 윤영환씨의 집은 23평으로 1층이 20평이고 다락방이 3평이다. 윤씨의 직장과 아이들 학교문제로 당장 내려올 수 없어 당분간 주말주택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큰방 1개에 거실, 세평 남짓한 다락방 구조로 설계됐는데 다락방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시공비는 평당 2백30만원으로 다락방 때문에 시공비가 조금 올라갔다. 처제 윤영복씨의 집은 25평.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생활 반경을 작게 설계했다. 거실과 화장실, 드레스룸을 한 공간에 설치해 이동거리가 짧고 편리하도록 했다.

안방의 화장실도 기존 화장실보다 크게 설계해 욕실을 하나의 휴식 공간 개념으로 인식해 설계했다. 거실 바닥은 짙은 갈색온돌마루로 설치해 천정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건축은 지난 6월말 시작해 8월 중순경 마무리됐다. 집이 완공되고 한두 개씩 살림이 들어오던 날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고 아이들은 마당 끝에서 끝까지 뜀박질을 하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사실 최영환씨는 처음 집을 지을 당시만 해도 이 곳을 주말주택으로 이용할 셈이었다. 그러나 몇 번 오가다 보니 조용한 시골 분위기에 반해 더 이상 서울에 있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조만간 서울집을 처분하고 이 곳에 눌러 앉을 생각인데 직장이 있는 수원까지도 50분 정도면 가능하다.

처남 윤영환씨와 처제 윤영복씨는 모든 기반이 서울에 있어 당장 내려 올 수 없어 당분간은 주말주택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제 주말이면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왁자지껄 아이들 떠드는 소리로 생기가 넘친다. 낮에는 들꽃을 따러 나가기도 하고 밤이면 온 가족이 데크에 모여 별을 세기도 한다. 세 가족의 전원 생활이 가을과 함께 깊어간다.田

글·사진 /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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