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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

통나무집의 주방 역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통나무주택과 현대식 주방과의 만남 자체가 흥미롭다. 전원주택은 기본적으로 도심의 아파트나 주택보다는 아무래도 공간의 여유가 있으므로 서양처럼 가족실(Family Room)이 따로 없는 설계라면 차라리 주방과 식당을 분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식당이 훌륭한 가족실의 역할을 겸할 수 있다.


비단 주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통해 때로는 고전적인 것을, 때로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과감한 도전 정신을 발휘하는 시도도 있어야 한다. 내 집을 짓는다는 자부심은 내 개성을 현실화시키는 기회로 살릴 수 있는 통나무집 시스템, 그리고 감각과 이해를 같이할 수 있는 시공자를 만나는 일은 건축주의 자존심을 세우는 노력의 부분이 될 것이다.
과거 주방은 여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즘은 가족들이 모여 함께 조리하고 식사하는 새로운 가족 친교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통나무주택은 대부분 전원주택으로 많이 지어지기 때문에 주방의 내용을 기준으로 약간 옮겨 본다.
통나무집의 주방 역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통나무주택과 현대식 주방과의 만남 자체가 흥미롭다. 전원주택은 기본적으로 도심의 아파트나 주택보다는 아무래도 공간의 여유가 있으므로 서양처럼 가족실(Family Room)이 따로 없는 설계라면 차라리 주방과 식당을 분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식당이 훌륭한 가족실의 역할을 겸할 수 있다.
주부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이며 가족들이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주방이라면 주방 가구와 주방 기구를 절대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의 음식문화는 아무래도 갖가지 저장음식들이나 조리할 때의 냄새, 그리고 그릇들의 부피도 크기 때문에 주방이 늘 깨끗하게 정리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서 손님이라도 찾아올 때를 대비해 더더욱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부엌 섬(Kitchen Island)
이러한 이유로 주방과 식당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홈 바(Home bar)의 형태와 부엌 섬(Kitchen Island)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의 주방 구조와 형태는 유럽식 대 저택의 분리된 대형 주방 구조에서 출발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조금씩 민주화가 되면서 저택의 주방이 대중적 요구에 맞게 재구성(Remodeling)된 모습에서 비롯하여 지금은 기술발전에 힘입어 크게 발전한 형태이다.
우선 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거실과 주방이 개방된 구조가 많고, 갖가지 발달된 주방기구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주방은 대부분 진화된 유럽의 그것을 도입한 것들로, 매우 귀족적이고 호화스러운 것에서 출발하여 대중적이며 전기, 전자의 영역까지 포함되는 기술 집약적인 것에까지 발전을 거듭하
고 있다.
부엌섬(Kitchen Island)은 원래 큰 주방 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조리대를 의미한다. 이 조리대는 식탁, 혹은 간이 조리대와 바(Bar)를 겸하는 것으로 변형되고 있다. 즉 부엌섬에 조리용 가스렌지나 전기식 렌지를 매립해서(Built In) 식사와 함께 찌개 같은 음식을 직접 조리하거나 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구성하면 음식을 마련하고 식사를 하는 과정들이 분리되지 않고 가족간에 연결되기 때문에 훨씬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장식으로 대저택의 전통적인 주방 분위기를 연출하여 여러 가지 고전적인 조리기구들을 부엌섬 위에 달아두기도 한다. 통나무주택에서는 좀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나무집에서는 기둥을 부엌섬 한 부분에 세워 장식 기둥을 삼아 갖가지 나만의 조각을 하여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또한 섬의 모양을 자유스럽게 만들면 개성있는 주방으로 운치도 더할 수 있다. 이때 조리대나 식탁이 되는 상판을 제외한 아랫부분을 나무로 마감하게 되면, 통나무집과 한층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이렇듯 통나무집은 부엌섬 하나도 나름대로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다.

홈바(Home bar)
부엌의 또 다른 형태로 바(Bar)가 있다. 통쾌함과 조바심을 자아내는 서부영화, 사나이들의 호쾌함이 멋스러움을 더하는 술집, 그리고 스텐드 바(Stand bar)는 이렇게 우리에게 소개되기 시작했다.
한 동안 퇴폐의 온상처럼 여기던 바가 지금은 어느덧 우리생활의 한쪽에 얌전한 형태의 홈바(Home bar)로 다가서고 있다. 우리네 집으로 들어온 바의 형태도 여러 가지다. 별실의 형태로 독립된 룸바(Room bar)도 있지만, 부담이 되지 않고 쓰임새가 많은 홈바는 대부분 주방과 식당의 한 곳에 위치하게 된다.
독립된 룸바(room bar)는 큰 저택이 아니고는 좀처럼 설치하기가 쉽지 않으나 이른바 홈 바는 작은 공간에서 연출이 가능하다. 통나무집은 일반 주택과 달라 독특한 멋스러움을 살리기 마련이다. 대체로 홈바는 부엌과 식당, 혹은 부엌과 거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테이블이 놓이게 되고 그 높이는 약 1.2m 정도가 되어 높은 의자가 쓰이게 된다. 테이블의 아랫쪽은 주방 쪽에서 서빙(Serving)할 수 있는 수납장들이 배치될 수도 있고, 가정인 경우 거실이나 식당이 되는 홀(Hall) 쪽에서 포도주 수납칸(Wine Box)과 다른 수납장들로 구성될 수 있다.
홈바의 경우는 부엌섬(Kitchen Island)과 달리 높이의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조리대의 기능은 제외된, 조금은 사치스러운 기능과 분위기를 갖게 된다. 이런 구조는 주방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으므로 주방이 보호될 뿐 아니라, 세련된 통나무집의 멋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완전한 홈바가 된다. 간혹 테이블을 이중으로 하여 멋을 부리기도 한다. 완전한 형태를 갖춘 홈바는 기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통나무집 별장이나 조금 고급스러운 공간, 혹은 개성있는 통나무집으로 만들기 원하는 경우에 바람직하다.
벽난로가 불타는 통나무집의 이런 개성 있는 공간은 가족간 혹은 이웃이나 방문객을 위한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나만의 성(城)이 되고, 함께 한 이들은 그 낭만의 하룻밤을 두고두고 추억해내는 자랑스러움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통나무집만이 연출할 수 있는 약간은 고급스러우면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런 연출을 시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통나무집은 나무라는 소재에서 자연스러움과 소박함 그리고 자유와 여유가 느껴지는 집이다. 이런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통나무집을 갖게 되는 것이다. 통나무집은 외모에서부터 내부 구조 그리고 집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개성을 담기에 거부감이 없다. 통나무집은 동심으로 돌아가 상상 속에 머물던 꿈을 현실화하며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방 가구
통나무집이라면 주방 가구와 주방 기구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주방가구라면 기본적으로 싱크대(Sink bowle & Cabinet)를 의미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한다면 그릇장이 있다. 통나무집의 주방 가구로 가장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받은 것은 참나무원목(Oak)이다. 일반적으로 중후한 색상을 선호하면 짙은색(Dark oak)을 쓰고 실내가 자칫 어두워질까 염려되면 밝은색(Light oak-Golden oak)을 선택하게 된다. 낡고 오래된 느낌의 표현방법을 쓰는 색상들은 부엌의 크기가 작을 때는 소화하기 어렵다. 그리고 건축주의 기호와 소화할 수 있는 감각적 개성이 크게 작용하는 색상이어서 선택에 조심해야 한다.
요즘 유럽에서는 벚나무(Cherry)에 민트그린이나 하늘색을 조화시킨 현대적 감각의 주방들도 많이 선보인다. 그리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흰색은 역시 통나무집에서도 잘 어울린다. 통나무집은 벽체 자체가 원목 그대로이기 때문에 자칫 너무 비슷한 원목색상을 선택하게 되면 일체감보다는 아무런 특징이 없이 밋밋해 지기 쉽다. 단순색으로 은행나무(Maple)나 옅은 벚나무(Light cherry)들은 이런 의미에서 한번 더 고려해야 한다.
상판으로서 유럽에서는 타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요즈음 인조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실용성 면에서는 인조석이 좋으나, 멋스러움을 연출하기는 타일이 좋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개성있는 선택이라야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주방 기기
보통 가정의 주방 기구들을 보자면 가스렌지와 오븐, 식기세척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다. 가장 필수적인 것으로는 음식을 하는 가스렌지다. 요즘 부분적으로 전기방식의 조리기구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세라믹 전열기가 있겠다.
세라믹 전열기는 우선 표면이 세라믹 유리(Ceramic-glass)로 디자인되어 깔끔하고 청소가 아주 쉽다. 가열은 세라믹판 아래 히터가 발열하면서 발산되는 직접열과 적외선으로 조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점이 좋다. 인덕션 쿠커와 달리 사용하는 기구를 특별히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므로 가스 호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전열기라는 점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드럼세탁기의 경우 세탁실이 따로 없으면 주방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마다 주방과 세탁실은 다르다는 주관에 따라 세탁기를 주방에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만 세탁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주방에 두게 된다.
요즘 보급되고 있는 김치냉장고나 식기세척기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으나 전원주택에서는 정수기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수 년 동안 주거해 온 외곽지의 전원주택이라도 때때로는 먹는 물의 수질을 자주 검사할 필요가 있다. 물은 의외로 쉽게 오염될 뿐만 아니라 지하수라면 오염 외에도 지하의 광물질을 포함하는 지질에 따라 바로 먹기에 곤란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정수기가 선택되어야 하며, 수질에 따라 적합한 정수기와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많은 형태의 집 가운데 통나무집을 선택하는 이들은 대부분 나름대로의 삶의 가치를 가꾸려는, -다시 말하면 멋을 아는- 이들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홈바(Home bar)나 부엌섬(Kitchen island)은 이런 점에서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통나무집의 홈 바나 부엌섬은 다른 어떤 집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홈바는 주방과 식당을 경계 짓는 형태로, 부엌섬은 주방의 싱크대를 겸하는 형태로 주부가 간단한 조리를 하며 가족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또 주방과 식당을 경계 짓는 홈바는 손님의 방문이 많은 집이라면 주방이 전부 노출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그 진가가 돋보일 수 있다. 용도에 맞는 형태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큰 돈을 들이거나 아주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통나무집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유용한 공간인 홈 바를 설치한다면 집 주인의 센스가 한층 돋보일 것이다. 비단 주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통해 때로는 고전적인 것을, 때로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과감한 도전 정신을 발휘하는 시도도 있어야 한다. 내 집을 짓는다는 자부심은 내 개성을 현실화시키는 기회로 살릴 수 있는 통나무집 시스템, 그리고 감각과 이해를 같이할 수 있는 시공자를 만나는 것은 건축주의 자존심을 세우는 노력의 부분이 될 것이다. 田

■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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