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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있는 전원주택

콘크리트옹벽 골조, 내부목재 마감 평당270만원

평당 1백80만원 정도를 계산했던 건축비는 나중에 2백70만원 정도로 수정됐다. 건축은 서울에서 빌라를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사람이 지어 빌라분위기가 풍기는데 튼튼하고 실속 있게 지어졌다. 콘크리트 옹벽으로 처리해 내부는 목조주택 형식을 취했다.

최기준 서길자씨 부부는 90년 남편 최기준씨가 병원에 입원하고부터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퇴원 무렵 의사는 건강을 위해 전원생활 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서씨는 남편 건강을 위하고 청주에 홀로 계신 친정엄마와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전원주택에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동안 몇 번이고 모시려고 했으나 도시에서는 못 살겠다며 극구 사양하시던 어머니였던 터라 전원주택으로 옮기면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시누이에게 부탁해 용인시 원삼면 두창리에 농가가 달린 대지 1백43평을 구입했다. 서씨는 이 농가를 리노베이션해 건평 37평의 현대식으로 개조해 청주에 거주하던 친정엄마를 모셔오고 남편과 함께 생활했다.

처음 전원생활을 할 때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외지인이 농가주택을 사서 이사를 하면 모두 투기꾼으로 몰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대였다. 텃세가 무척이나 심했던 것이다.

씨족중심의 신씨 집성촌이었던 이 마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삿짐이 못 들어오게 길을 막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서길자씨는 마을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는데 정착하는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씨는 이 곳에서 사는 동안 친정엄마와 함께 텃밭 가꾸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 최기준씨 건강도 어느새 회복됐고 그렇게 그 곳에서 7년 보냈다. 그 곳을 떠나 새로 둥지를 튼 곳이 지금의 여주군 점동면 뇌곡리란 곳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여주군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여주보다 장호원쪽에 오히려 가깝다.



이천에서 3번 국도를 따라 가면 장호원이 나오는데 장호원하면 사실, 경기도와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다리를 사이에 두고 도가 바뀌는 곳이다. 그래서 에피소드도 많은 지역이다. 80년대 초까지 만해도 이 지역에는 통행금지가 있었지만 다리 건너 감곡으로 넘어가면 통행금지가 없었다. 12시가 가까워 오면 모두들 다리를 건너 여흥을 즐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뇌곡리에서 뇌곡초등학교 뒤 하천을 따라 골짜기로 오르면 오갑산을 타고 1급수가 흘러내리는데 다슬기와 가재가 아직도 서식하고 있다. 개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개울옆 야산을 끼고 집 세채가 나란히 사이좋게 서 있다. 한집은 여주에서 이사 온 사람이고 가운데집은 서길자씨가 동서에게 주려고 지은 집이다. 그리고 아래쪽 집이 최기준 서길자씨 부부가 사는 집이다.

이들 부부는 당초 평당 1백80만원 정도로 평범한 집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계획을 세우고 집을 지으려고 보니 욕심이 났다. 이왕 지을 바에야 잘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당 1백80만원 정도를 계산했던 건축비는 나중에 2백70만원 정도로 수정됐다. 대지는 1백20평과 밭 3백53평 등 모두 4백73평에 이른다. 1층은 47평으로 방 2개와 거실, 주방, 욕실이 있고 2층은 10평 규모이며 지하는 22평이다. 건축은 콘크리트 옹벽으로 처리했고 내부는 목조주택 형식을 취했다. 건축은 서울에서 빌라를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사람이 지어 빌라분위기가 풍기는데 튼튼하고 실속 있게 지어졌다.

서길자씨와 최기준씨는 각각 초등학교 양호교사와 중학교 서무과장을 지냈다. 당초 계획보다 3년정도를 앞당겨 명퇴신청을 했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전원주택 관련 신문기사를 모조리 스크랩하고 잡지와 관련 서적도 거의 다 구입해 몇 번씩 읽어볼 정도였다. 또 주말마다 전원주택지를 찾아다녔고 방학 때에도 틈만 나면 도시락을 준비해 경기, 강원, 충청 등지를 돌아보았다.

젊어서야 몰라도 이제부터는 넉넉한 시골생활이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오며 노후를 대비한 준비를 진행해 왔던 것이다. 앞마당에서 잔디를 다듬는 부부의 모습이 넉넉해 보인다. 田

글·사진 /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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