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 및 골조공사
집을 짓는 것이 일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면 누구나 마음 편안히 앉아서 집이 완공되기만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시공 과정에서 건축주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다. 전문가의 의견에 반박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주택 건축은 소형 공사라 감리가 상주하길 바라는 것도 힘들다. 결국 건축주가 중요한 시공 과정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집을 짓는 과정에서 꼭 확인하고 점검해야 할 공종별 체크사항에 대해 살펴보자.
글·사진 윤세상(주)하우징팩토리 대표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을 지을 때 담을 세우는 집이 많다. 대지가 넓은 전원주택이라면 큰 문제없지만, 택지지구처럼 이웃과 근접해 있는 곳에선 담을 세우기 전에 경계측량을 명확하게 하고 이웃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담을 서로 공유해야 하는 곳에 20㎝ 폭의 경계 담을 쌓기로 협의했다면, 비용을 반씩 부담해 경계를 중심으로 10cm씩 양보해 쌓는 것이 통상적이다.
만약 협의가 안 되거나 상대방이 담을 쌓지 않겠다고 하면 본인 땅에만 쌓아야 하고 담 폭만큼 좁아진다는 것을 알아두자. 간혹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담을 쌓았다가 철거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담은 기초공사 때 함께 시공해야 나중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알아두자.
철근 시공 간격과 기초 벽체 두께를 조금 줄여도 공사비는 별 차이 없다
기둥에서 전해지는 하중을 고르게 분산하고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것을 지중 보 또는 기초 보라고 한다. 이러한 기초보의 두께를 줄여 비용 절감을 요구하는 건축주가 간혹 있다. 또한, 시공사는 두꺼워진 기초 보를 빌미로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거나 서비스라며 생색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초보의 두께를 변경하면 어느 정도 비용 차이가 발생할까.
예컨대 기초보 높이가 1.5m에 길이 40m, 두께가 30㎝ 라면 18㎥의 시멘트가 사용된다. 이때 두께를 25㎝로 줄이면 15㎥의 시멘트가 사용된다. 약 3㎥의 시멘트가 절약되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21만 원 정도 된다. 따라서 전체 건축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미비하니 설계에 따라 진행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만약 시공회사에서 추가 공사비를 청구하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기초공사할 때 화장실과 욕실 등 물을 사용하는 공간은 거실 바닥보다 10㎝ 정도 낮게 해야 한다
거실과 방의 높이는 기초공사할 때 화장실보다 높게 해야 한다. 하지만 간혹 같은 레벨로 시공한 뒤에 거실과 방에 온수 파이프를 깔고 미장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바닥의 높이를 높이기도 한다. 이럴 경우 화장실 바닥으로 물이 침투되면 다른 실로 흐를 수 있으니 꼭 기초공사 때 높이를 다르게 해야 한다.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시공되고 있는가
집 뼈대를 이루는 골조 시공은 튼튼하게 세워져야 한다. 하지만 건축주가 확인하기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목구조의 경우 2층 바닥 장선이 중요하므로 될 수 있으면 모든 장선을 벽체에 올려 시공하면 좋다.
설계상 장선을 벽체에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면 패러램Parallam(고강도 공학 목재) 같은 구조용 집성목을 사용하면 좋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만큼 건축주는 사전에 골조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쌓거나, 담당 설계사와 의논해 감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기초 바닥 공사가 완공되고 나면 그 밑에 비닐을 시공했는지 단열재를 시공했는지 알 수 없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면 좋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현장 담당자에게 사진이라도 요청해서 확인하자.
보통 기초 슬래브 slab 위에 난방 파이프를 깔 때 단열재를 시공하지만, 슬래브 바닥에 한 번 더 단열해 주면 난방 효율이 높아져 난방비 용이 절감되니 가능하면 추가하는 게 좋다. 공사 비용은 대략 100~200만 원 정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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