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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아늑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 저렴해진 분양가가 예비 입주자들의 시선을 돌리게 한 것이다. 그렇다고 앞으로 평생 살지도 모르는 집을 무턱대고 입성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이번 테마에서는 이런저런 고민 탓에 타운하우스 입주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다루고자 한다.

타운하우스 선택 시 체크 포인트 셋!아파트에 살던 이들이 타운하우스 입주 후 가장 당황하는 순간이 편의점에 갈 때라고 한다. 예전에는 엘리베이터만 내리면 바로 손 닿을 거리에 있던 편의점이 차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 외에 세탁소, 학원, 헬스장도 차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타운하우스에 산다면 아파트이건 단독주택이건 그 어디든 간에 기존과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야 하므로 입주 예정인 곳에 대한 사전 지식, 혹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타운하우스 선택 시 고려할 점은 크게 입지조건, 주민 자치 활동, 단지 내 편의시설 및 관리 서비스의 존재 여부다. 타운하우스 입주 시에는 편의시설이 주변에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 입지조건은 학생을 둔 부모라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는 그나마 사교육에 대한 고민이 덜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그야말로 전쟁을 치러야 한다. 타운하우스가 대부분 교외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학원을 보내려면 차를 이용해야 한다. 학교에서 학원까지는 그런대로 갈 수 있더라도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올 때는 부모가 직접 차로 데려와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사전에 학원 셔틀버스가 단지 주변까지 오는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편의시설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필수품을 살 수 있는 대형마트,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관공서, 갑자기 몸이 안 좋을 때 찾아가야 하는 병원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둬야 한다. 만약 그 거리가 너무 멀다면 다시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늦지 않는다. 최근에는 타운하우스가 도심지 근교에 자리 잡아 편의시설 미비에 대한 불만이 사라지는 추세다.

반면, 이런 점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주부는 “편의점이 바로 코앞에 있을 때는 생활 자체가 바빴다"라고 회상했다. 그런데 타운하우스로 입주하고 나니 조금 멀어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오히려 삶에 여유를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구매할 물품이 있으면 일주일 치를 계산한 뒤 휴일에 모두 사들이고, 다른 날에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살아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정 필요하면 이웃집에 가서 빌리면 된다. 이런 여유로운 생각이 일상에도 자리 잡아 생활이 한결 편해진다. 활발한 주민 자치 활동의 존재 여부는 타운하우스에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두 번째, 활발한 주민 자치 활동의 존재 여부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국내 최초의 타운하우스인 구로 그린빌라는 자치관리 위원회가 협의나 불만 사항을 항상 모니터링하며 입주민 간 관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1983년 이후 지금까지 33년을 지내오면서도 변함없이 입주민의 관계가 돈독한 것도 이 위원회의 힘이 크다. 도시농부도 1차부터 5차 단지까지의 입주민 공간을 한 포털 사이트에 만들고 이곳에서 팝아트, 어린이 토털공예, 아로마 테라피 강좌를 소개하는 등 입주민 간 대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 번째, 단지 내 편의시설 및 관리 서비스의 유무다. 그린빌라는 수영장, 골프연습장, 테니스장, 헬스장, 도서관, 어머니 회관, CCTV 등을 갖추고 관리인원만 1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주민 편의를 위해 힘써왔다. 헤르만하우스(1단지)는 콘서트홀,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주민공동회의실 등을 마련했으며, 경기도 교하 신도시의 윈슬카운티는 실내골프연습장, 키즈룸, 취미실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저가형 타운하우스가 등장하면서 이런 이점들이 사라지는 추세다. 만약 이런 혜택을 누리고자 한다면 기존의 대형 평형대 타운하우스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타운하우스 입주 시에는 편의 시설이 주변에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 활발한 주민 자치 활동의 존재 여부는 타운하우스에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타운하우스 VS 단독주택·아파트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단독주택처럼 한 가구가 위아래 층을 다 쓰기 때문에 층간 소음에 시달리지 않으며, 아파트처럼 관리 서비스가 있는 경우가 많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타운하우스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째, 대지와 밀착하는 접지성이 뛰어나다. 사유의 대지에 독립된 개인 정원을 가질 수 있어 자연과의 접촉이 더 긴밀하며, 입주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한다.

둘째, 개인 영역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개인 정원이나 주차장, 옥상 텃밭 등은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인 소유욕을 충족해주며, 심리적으로 사생활을 존중받는 이점이 있다.

셋째, 융통성을 발휘해 입주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대지의 형태나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공간을 계획해 풍부한 시각적 변화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거 환경에도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다.

넷째, 공유 공간을 활용해 열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타운하우스는 이웃 간 대지 경계선이나 건물의 법규상 이격 거리를 없애면 이웃과 함께 공유하는 열린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이웃과 소통하는 공간이 넓어진다는 얘기도 되므로 이웃 간 정을 쌓을 기회도 많아진다.

다섯째, 쾌적한 주거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아파트와는 달리 주변에 초고층 건물이 없어 일조권을 침해당할 염려가 없으며, 눈앞에 펼쳐진 계절의 변화나 전망을 놓칠 염려도 없다.

거주자 속마음 엿보기

과연 타운하우스에 입주한 사람들은 그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까?

아무리 신중에 신중을 더해 입주를 결정했더라도 막상 살아보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불편한 점이 뛰어나오기로 한다. 그래서 타운하우스 입주 희망자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들을 찾아내 응답에 나타난 이들의 솔직한 심정을 다뤄봤다.

타운하우스 입주자의 성향을 살펴보면, 경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30~50대 연령층이 가장 많았다. ‘타운하우스의 주거환경에 대한 주거만족도 연구’에 따르면, 타운하우스 입주민의 주요 연령층은 40대(34.7%)가 가장 많았으며, 50대(21.3%)와 30대(18.7%)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소득수준은 월평균 450만 원 이상(48.0%)이 가장 많았으며, 400~449만 원 이하(25.3%)가 뒤를 이었다. 한 설문조사에서 월평균 소득 400만 원을 중산층으로 여긴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400만 원 이상이 73.3%를 차지하는 타운하우스 입주자들은 소득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입주 동기는 아파트와는 다른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아서 왔다는 비율이 높았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 택지 개발지구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논문(타운하우스 수요자 선호도 특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입주 동기는 ‘쾌적한 환경조건(6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고층 아파트에 대한 싫증(17.3%)’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 파주의 H 타운하우스(타운하우스 거주자들의 거주 후 만족도에 관한 연구)는 ‘녹지공간이 좋아서(52.1%)’와 ‘전체 주거환경이 좋아서(26.9%)’라는 비율이 높았다. 타운하우스 입주자의 이전 주거지는 아파트(34.7%)와 주상복합(20.7%)이 가장 많았으며, 이전에도 타운하우스에 거주했다는 응답이 12.0%로 뒤를 이었다.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단지 경관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속 나무는 구로 그린빌라의 한 입주자가 자기 집앞 화단을 꾸며놓은 모습이다.

파주의 H 타운하우스의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살펴보면, 건물 외관과 단지 경관에 대한 만족도가 5.0점을 기준으로 4.4점이 나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하우스가 고품격 주택단지를 지향해온 만큼 시공업자들이 외관과 단지 내 경관에는 각별히 신경을 썼고 이에 입주자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주변 녹지공간과의 접근성, 배치 및 조경, 단지 내 동선에 대한 만족도는 3.0점 이하로 나왔다. 주변 녹지공간과의 접근성에 불만을 가진 이유는 타운하우스가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신도시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치에서는 단지 내의 건물 위치에 따라 주변 강이나 산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지 내 동선도 배치와 비슷하게 출입구로부터 먼 곳에 건물이 들어선 경우 남들보다 좀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죽전 지구의 응답자는 전체 관리 만족도가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쓰레기 처리, 단지 청소, 방범, 공용 공간 관리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타운하우스는 3층 이하의 저층형 건물로 이뤄져 이웃과의 교류가 얼마나 원활하냐에 따라 입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이에 대해 파주의 H 타운하우스 입주자들은 5.0만 점에 4.3점을 줘 이웃 간 교제에서는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과 만나는 횟수는 하루 1회 이상이 45.1%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았다. 만남의 장소는 주로 단지 내 도로나 보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시공사가 단지 내 열린 공간이나 산책로, 보행 공간에 대한 적극적 수용과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언젠가는 이곳을 벗어나 전원주택, 혹은 더 큰 아파트로 이사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타운하우스 입주자들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와 반대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파주의 H 타운하우스 응답자들은 81.7%가 계속 현재의 타운하우스에서 생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살기를 원하는 이유는 ‘단지 내 녹지공간이 마음에 들어서’가 4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웃 간 교류가 좋기 때문(26.8%)’과 ‘아파트와 다른 내부 구조 및 디자인 때문(23.9%)’이 뒤를 이었다. 설문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타운하우스에 입주하는 이들은 아파트와는 달리 개인 정원과 공동 정원을 통해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점에 크게 만족했다. 또한, 이웃 간 교류가 활발하며 아파트와는 달리 획일적이지 않은 내부 공간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사하고 싶어 하는 이유 중에는 ‘도심·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므로’가 69.2%로 나타나 신도시 지역에 들어선 타운하우스의 단점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편의시설에의 접근성이 떨어져 도심에서 누리던 생활 편의가 줄어든 점이 불만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운하우스 선택에 관한 전문가 조언>  - 부동산 컨설턴트  진명기

낮은 환금성을 고려해 구입 결정 신중해야

Q. 최근 3억 원 내외의 저가형 타운하우스가 등장한 이유는?

지난 2005년경 참여 정부 시절 부동산 호황기에는 청담동, 서초동, 한남동 일대에서 20억 원 이상의 고급빌라가 인기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다양하면서도 실용적인 주거공간을 찾는 30~40대가 등장했다. 이들은 강남의 전세 대금으로 내 집을 소유할 수 있으며, 마당을 이용해 텃밭을 가꿔 자녀에게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시대상과 수요가 맞물리면서 저가형 타운하우스가 등장했다.
Q. 부동산 정책이 타운하우스에 미치는 영향은?

신도시 택지 개발이 타운하우스의 증가에 기여한 면이 크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도시 개발이 미미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공공 택지를 분양받아서 타운하우스를 짓는 행위도 금지되기 때문에 타운하우스 조성이 다소 주춤할 수 있다. 아파트 이후 부동산 시장의 선두주자로 타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향후 부동산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다.

Q. 타운하우스 선택 시 유의할 점은?
타운하우스 투자처로 적합한 지역은 전철역이 근처에 있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의 수도권 일대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 김포 한강 신도시, 화성시 동탄면, 평택, 파주와 일산이 이에 해당하며, 최근에는 제주도가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타운하우스는 당장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환금성이 낮다. 아파트는 사람들이 평생 살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언젠가는 남에게 팔 거라 여기고 구매를 결정한다. 하지만 타운하우스는 입주자의 개성에 맞게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많아 타인에게 팔기 쉽지 않다.

따라서 타운하우스에 구입을 결심했다면, 거래보다는 실수요를 목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도 거래를 목적으로 한다면 입주자의 개성은 최대한 배제한 채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점을 고려해 리모델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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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타운하우스 매입 전 사전 지식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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