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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올해 10월부터 국산 제재목 품질 인증 시행 
구조재 등급 인증 도장 확인은 필수

목재의 탄소 저장 기능과 그 밖의 다양한 기능을 증진하고 목재를 지속 가능하게 이용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12년 제정한 <목재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 2013년 시행 후 목재제품의 규격 품질 검사 및 품질인증 하위 법령이 제정됐으며, 목재산업 진흥 종합 계획(2012~2016)에 의해 품질관리 품목이 15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2016년 12월 30일 목재제품 품질표시 15개 품목 중 마지막 품목이던 ‘제재목’에 대한 고시가 공포됨에 따라 올해 10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로써 목조주택의 뼈대에 해당하는 국산 구조재에도 등급 인증 도장이 찍히게 됐다.

 윤홍로 기자

구조재도 목재 제품 품질표시 의무화
목재 중에서 등급 구분이 가장 필요한 것이 목조주택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재다. 물론 우리나라 KS F 3020 또는 건축설계 기준 8장 목구조 부분엔 침엽수 구조재에 대한 비중에 따른 수종 구분 및 등급(1등급, 2등급, 3등급)이 기술돼 있다. 그러나 목구조 건축 현장에선 “구조설계 시 기준에 기술된 설계치를 사용할 순 있지만, 실제 구조재를 생산할 때 생산된 구조재가 어떤 등급인지에 대한 등급 분류가 없고 등급을 지정해 주는 기관도 없어 기준에 기술된 설계치의 적용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구조재의 등급은 목구조 건축물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이것이 국산 대신 수입산 구조재를 사용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 10월 1일부터 국산뿐만 아니라 수입산 구조재도 한국임업 진흥원의 등급 도장 인증제를 적용받는다. 이로써 생산 과정 전반에 걸친 품질 체계가 확립돼 소비자가 국산 구조재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재목은 원목 또는 큰 치수의 소재 목재를 길이 방향으로 켜거나 칩을 낸 후 생산된 목재를 말한다. 목조주택 구조용재로 소나무, 더글라스 퍼, 라디에타파인, 낙엽송, 헴록 등 주로 침엽수 제재목이 많이 쓰인다. 목재의 등급은 일반적으로 옹이, 할렬(내부 또는 표면에서 목재 섬유가 분리되는 것), 굽음 등 결점의 포함 여부 및 그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현행 원목은 특용재급, 1등급, 2등급, 3등급, 원주재급, 원료재급으로 구분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광모 임업연구사는 <국산재 등급 구분의 필요성과 전망>에서 “목재의 등급 구분이 가장 필요한 것이 목구조 건축물의 뼈대로 이용되는 구조용 목재다”라고 한다. 국내에서 목재의 등급이 실질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 연구사는 “목재의 등급을 구분하기 위해선 숙련된 전문 인력이 요구되며, 이들을 교육, 인증, 관리하기 위한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과도한 비용 상승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등급 구분된 목재가 요구되는 경우 대부분 수입재가 사용되며, 국산재의 경우 주로 등급 구분이 필요 없는 저부가가치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목재 소비량의 85%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품질검사 등은 불필요한 낭비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따라서 수출국의 규격에 큰 문제가 없다면, 그것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처리해 온 것이다.

한국임업 진흥원에서 제재목 등급 구분사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연구사는 “이러한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ISO 규격의 제정과도 일치하며, 외국의 규격을 그대로 국내에서도 인정한다면 해당되는 국가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목재를 저렴한 비용으로 수입하여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기존 침엽수 구조용재의 등급 기준을 규정한 ‘KS F 3020’에서 해당 수출국 규격, 즉 북미와 일본의 기준에 따라 등급 구분된 구조용재를 국내에 직접 적용하도록 규격 해설 부분에 ‘외국 규격의 준용’ 항을 포함한 이유이다. 이 점을 고려할 때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산 및 수입산 제재목에 대한 등급 인증 도장이 어떤 기준 절차에 의해 찍히게 됐는지 궁금하다.

제재목 수종명 표기 방법
제재목에 수종명 표시해야
목재제품 품질표시 의무화 15개 품목 중 수종명을 표시해야 하는 제품은 제재목, 방부목재, 난엽목재, 집성재, 합판으로 5개이며 목탄과 칩은 침·활엽수를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

목재 수종명은 수목의 수종명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수목의 수종명처럼 세분화돼 있지 않다. 목재의 수종명은 학명, 영명, 국명 이외에도 유통되는 시장명과 지방명이 어떠한 규정과 규칙도 없이 사용자의 편리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통일된 수종명 없이 표시하게 된다면 목제품의 품질관리, 이용 및 유통에 있어 많은 혼란과 문제점이 야기될 것이다. 특히, 수입 목재의 경우 상업적 목적으로 명명돼 기존 목재와 중복되거나 유사해 시장 혼란이나 민원이 야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소나무재의 부족으로 이를 대신해 소나무와 목재 색깔, 무늬 등이 비슷한 목재로 더글라스 퍼가 수입됐고, 이것을 미송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더글라스 퍼, 헴록, 스프루스를 통틀어 미송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어 시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 시장에선 연륜 폭이 균일하고 나무 색깔이 좋은 더글라스 퍼를 홍송이라 부르기도 한다. 홍송은 본래 우리나라 잣나무 목재의 이름으로 잣나무와 혼돈할 수 있기에 홍송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글라스퍼는 Douglas fir, 헴록은 Hemlock, 스프루스는 Spruce로 표기해야 한다.

뉴송, 미송, SPF? 수입 목재의 이름
목재의 이름을 정확히 알면 목재를 이용할 때 편리하다. 하지만 같은 수종이라도 국가별로, 그리고 한 국가 안에서도 지역별로 생산지별로 이름이 다르다. 여기에 목재시장에서 부르는 이름이 더 있는데 주로 이 시장명을 사용한다.

뉴송  라디에타 파인Radiata Pine으로 북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 자생하는 수종이며 뉴질랜드, 호주, 칠레 등이 산지다. 우리나라 목재시장에서 뉴질랜드산은 뉴송, 칠레산은 칠송으로 통한다.

쏘송  러시아산 낙엽송이다. 연륜 폭이 매우 좁지만 색과 무늬결이 우리나라 낙엽송과 비슷하다.

미송  미국산 더글라스 퍼로 우리나라 소나무와 색과 무늬 등이 비슷하다.

S-P-F  북미(주로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경골목조주택 구조재를 말하며 Spruce(가문비나무)-Pine(소나무)-Fir(전나무류)의 첫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들 목재는 구조설계 시 강도적 성질이나 허용 응력이 비슷하기에 묶어서 S-P-F라고 부른다.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된 구조용 목재임을 인증하는 캐나다 제재 등급 스탬프.
캐나다 구조재 등급 표시
우리나라는 일명 2″×4″라 부르는 경골목조주택 구조재를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캐나다는 국토 면적의 41%가 산림 및 입목지다. 산림 소유는 주州정부가 77%, 연방정부가 16%, 사유림이 7%로 대부분 국공유림이다. 임상은 주로 침엽수로 전체 산림의 66%를 차지하고, 혼효림(두 종류 이상의 수종으로 구성된 산림)이 22%, 활엽수림이 12%이다. 전체 산림의 66%를 차지하는 침엽수림은 대부분 BC주,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에 집중돼 있다. 주요 수종은 SPF로 통하는 Spruce 35%, Pine 17%, Fir 11% 등이다.

SPF 구조용 제품의 품질 특성은 합법적이며 지속 생산이 가능한 제품, 품질 보증, 경험을 축적한 안정적 공급자, 아시아시장에 가까운 BC주의 지리적 위치(한국 수출 운송 기간 10일 정도)를 들 수 있다. SPF의 장점은 곧은 결, 작업의 용이, 가벼운 중량, 적당한 강도, 작은 옹이, 좋은 못과 나사 유지력 등이다.

SPF의 규격재의 크기는 2″×4″, 2″×6″, 2″×8″, 2″×12″, 2″×14″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2″×4″부터 2″×14″까지 수입하고 있다. 길이는 2.4~7.2m이며, 60㎝ 간격으로 늘어난다.
캐나다 SPF 규격재 등급 도장

1. 인증기관: 등급 판정 기관의 로고가 찍혀 있다. 이 로고가 없는 도장은 인정하지 않는다.
2. 제재소 ID: 제재소의 고유번호나 이름이 찍혀 있다. 이 목재를 어디서 만들었는지를 식별할 수 있다.
3. 함수율: 제재의 함수율을 알려준다. S-DRY, S-GRN, KD, KD-HT, MC15, KD15 등의 표시 방법이 있다.
4. 등급 구분: 등급을 나타내는 숫자나 약어가 찍혀 있고, 목재의 구조재로서의 품질 수준을 알려준다.
5. 수종/수종군 분류: 이 목재의 수종 또는 수종군을 알려준다.

캐나다 벌목 현장. 집채 후 가공 공장으로 운송한다

캐나다국립목재등급청(NLGA)은 캐나다 등급 규정의 공인 발행 기관이며, 지정된 목재의 수종 제조, 검열 및 등급에 대한 요구 사항 및 시공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하중을 지탱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구조용재는 반드시 공인 기관으로부터의 등급 도장(Grade Mark)이 찍힌 목재만 사용해야 한다.

캐나다 목재산업에서 주목할 곳이 ‘캐나다우드’이다. 10여 개 임산업협회를 모아 만든 그룹으로, 수출시장 개척과 발전(세미나·워크숍, 캐나다 목재산업 시찰 및 홍보, 기업 소개, 시장조사 등)을 위해 캐나다연방정부와 주정부, 임산협회로 구성된 단체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는 친환경적이며 품질이 뛰어난 캐나다산 목재 제품의 수요를 창출하고 확대하기 위해 국내 목조건축 관련 법규와 기준의 제·개정, 목조건축물의 홍보와 기술 이전, 보급을 목적으로 활동 중이다.

캐나다에서 S-P-F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등급 목재(최우수 등급보다 약간의 하자는 있으나 목재 강도 등에서는 전혀 상관없음)의 수요가 커 캐나다가 전략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일치한다. 또한 풍부한 임산 자원을 바탕으로 합법적이고 지속적으로 생산해 한국 시장에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고 대량화, 집중화, 기계화 등을 통해 고품질화 및 가격 안정 그리고 운송기간의 최단 거리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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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국산 목재 성능에 주목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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