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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많은 건축물들이 대부분 경제성, 다시 말하면 개발 분양업자나 시공사의 수익성 계산에만 비중을 두어 지어졌다. 이에 따라 최소 비용과 최대 이윤을 얻는(?) 단순한 건물 형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펜션의 독특한 느낌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이런 구태의연한 펜션 구상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앞을 바라보는 전향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규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부심과 스스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 글 싣는 순서

·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
·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
·펜션, 카페, 전원주택
·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
·통나무주택의 계단
·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
·통나무주택의 가치
·통나무주택과 사우나
·통나무주택의 벽난로
·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
·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

앞으로는 사업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고려된
개성 있는 펜션이 공급되리라 본다.
즉 문화 예술이나 레저, 스포츠 같은 테마별로
개성을 갖춘 모던 펜션(modern type pension)의
공급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여기에 발맞추어 펜션의 건축 형태도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의 콘도미니엄이나 호텔과 같은
콘크리트 빌딩 형태와 차별성을 띄도록 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원주택과 부동산 시장은 몇 년 전 소개된 펜션이라는 테마로 뜨겁게 달구어져 있다. 펜션이라는 테마의 향후 전망을 살펴보기 위해 시기구분을 간략히 한다면 처음 소개부터 지금까지를 양적 팽창 위주의 '도입기'로, 2004년부터 향후 수년간을 문화적 가치가 중요한 사업의 기준이 되는 '성숙기'로 볼 수 있다.


공급 측면에서 도입기를 보면, 2000년 제주도개발특별법으로 제도화된 펜션은 이후 붐을 타고 짧은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에 따라 펜션 전문 사이트만 30개가 넘고 펜션 업체와 객실 숫자는 통계조차 잡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웬만한 숙박업소는 모두 펜션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상황이 돼 버렸다.

하기에 앞으로는 이런 결과에 대한 반성으로 사업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고려된 개성 있는 펜션이 공급되리라 본다. 즉 문화 예술이나 레저, 스포츠 같은 테마별로 개성을 갖춘 모던 펜션(modern type pension)의 공급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여기에 발맞추어 펜션의 건축 형태도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의 콘도미니엄이나 호텔과 같은 콘크리트 빌딩 형태와 차별성을 띄도록 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요 측면에서는 여행문화가 아직 단체 관광 버스형 여행에서 개인 취향에 맞춰 찾아가는 테마 여행으로 바뀌어 가는 과도기이지만 향후 주5일 근무제가 확산·정착되면서 여가 사용에 대한 질적인 기준이 매우 다양해지고 높아지리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높아져 가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통나무집은 품위 있는 건축형태를 지닌 하드웨어로 소비자들의 숙박지 선택을 이끌어내는데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통나무집은 바다와 산이 배경이 될 수 있는 테마, 즉 다양한 겨울 스포츠나 골프, 승마, 트레킹, 페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낚시 같은 레저·스포츠 펜션 그리고 전통음식, 전통공예나 허브농장 같은 주제가 있는 식물원 등 문화체험형 펜션으로 사용하기에 그 이미지와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이런 특성화된 펜션의 경우 객실과 기념품 가게를 겸하는 작은 통나무집 카페를 함께 운영하면, 펜션자체가 동호인들의 클럽하우스가 되기도 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고정 고객들을 확보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펜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많은 건축물들이 대부분 경제성, 다시 말하면 개발 분양업자나 시공사의 수익성 계산에만 비중을 두고 지어졌다. 이에 따라 최소 비용과 최대 이윤을 얻는(?) 단순한 건물 형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에 펜션의 독특한 느낌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이런 구태의연한 펜션 구상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앞을 바라보는 전향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규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부심과 스스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너도나도 짓고 있는 크고 화려한 겉모습을 지닌 펜션보다 전통적 권위와 토속적인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집들이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고 집은 몸을 담는 그릇이다. 우리는 그 집의 따뜻하고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소중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 소중한 분위기를 만족시키는 능력을 통나무집은 가지고 있다.

A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수년을 조사하고 검토한 끝에 통나무집 펜션을 하기로 결정하고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살던 아파트를 정리하여 토지 700여 평을 구입하고 약 90평의 펜션동과 60여 평의 통나무주택을 지었다.

건축비는 약 6억 정도가 투입되었고 조경과 초기운영비를 합하여 5천만 원 정도가 추가되어 토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도 약 6억 5천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살던 집을 처분한 돈과 여유자금으로 부족한 금액은 은행 융자와 본사의 금융지원으로 조달하였다.

정통 유럽식으로 제대로 지어진 고급스러운 통나무집은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개업 몇 달 만에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A씨의 집은 건축주의 안목과 확신으로 지어졌다. 단순히 펜션과 카페로써의 수익성만을 계산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사는 집, 내가 하는 펜션'이라는 자부심으로 최고의 집을 지어 건축물의 가치를 높였고 다른 펜션과 차별성을 살렸다.

주위에서는 남들처럼 싸게 짓지 않고 저렇게 비싼 집을 지으면 경제성이 있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으나 그 우려는 기우가 되고 말았다. 고객은 이 펜션에 만족감을 느꼈고 고객의 특별한 만족감은 객실 가동률을 확실히 높여 나가고 있어 저가의 건축물에 비해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사업은 스케일 대비 수익성이 아니라 투자금에 대한 수익성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 다른 예로, B씨는 약간 저가의 보급형 통나무주택을 선택하였다. 통나무 펜션에 대한 꿈과 예산을 고려해서 내린 판단의 결과이다. 필자는 이를 고려하여 건축비 절감형 단층 4 room 형 48평을 설계하였고 3동 (12실/144평)을 공급하였다. 건축은 건축주와 건축주의 인력이 참여하여 총액 4억 5천여 만 원으로 완공하였다.

이 프로젝트 역시 나름대로 독특한 설계와 효율성이 객의 선택과 만족감으로 이어졌고 높은 경제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집은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여유자금이 부족하면 B씨의 경우처럼 색다른 컨셉으로 좀 작은 통나무집을 생각할 수 있다. 건축 면적 40평에 2층 약 30평으로 연면적 70평이면 3개의 객실과 두 개의 주인 주거용 방, 그리고 지붕까지 이어지는 탁 트인 천장(cathedral ceiling)이 돋보이는 거실, 부엌과 식당 공간까지 넉넉하게 구성된다.

좀 작지만 이렇게 구성된 고급스런 통나무주택은 주인의 기호와 아이디어에 따라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거실과 부엌, 식당공간은 활용하기에 따라 탐스러운 카페가 될 수도 있고 주인이 사용하는 방은 필요에 따라 임대용 방으로 변신 할 수도 있다.

고급스러운 한 개의 건물에서 손님과 주인은 좀 더 가족적일 수 있고 방문객 모두가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추억의 명소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작은 펜션은 운영 측면에 있어서 손쉬운 관리로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실속 경영을 가능케 한다.

소박한 그러나 품위를 지키는 전원생활의 꿈을 가졌다면 이런 통나무집으로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가동률 40% 1일 대실료 10만 원을 기준으로 3개의 객실만으로 계산을 하면 연간(3실 × 10만 원 × 360일 × 40%) 4320만 원이 된다. 이 금액은 식음료나 기타 테마에 따른 서비스 판매대금은 제외하고 단순히 대실료 만을 계산한 것이다. 이것은 토지를 제외하고 3∼4억 정도의 예산으로 시도될 수 있는 규모이다.

규모의 크기에 관계없이 이런 종류의 사업은 첫째 최소한 60% 정도의 자기 자본으로 하기를 권한다. 경기의 변동,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한동안 견딜 수 있는 저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이 사업은 화려하고 일시적인 사업이 아니고 실속 있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시도되어야 한다. 이는 펜션업이 단순 숙박업이 아니라 다분히 사회 문화적인 영역에 접목된 것이기에 세월과 함께 차별화 된 개성을 구축하면서 연륜의 반석 위에 올라서야만 성공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田

■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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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펜션건축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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