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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외벽은 외부의 비와 바람, 열, 소음, 시선 등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외벽은 안전성, 주거성,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 외벽 건자재 가운데 하나인 점토벽돌은 현재 수직 및 수평 하중에 저항해 건물을 지지하는 구조재보다 치장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요즘엔 점토벽돌 본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구조적 문제와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과학적인 제품과 시공법이 도입되는 추세다. 여기에선 치장벽돌의 주류를 이루는 점토벽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정리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및 도움말 청화요업() Bricko 정길한 공장장 1644-8934 www.bricko.co.kr


벽돌壁乭은 벽壁과 석石을 뜻하는 한글 돌을 합친 용어다. 즉 벽을 쌓는 데 사용하는 돌과 비슷한 성질의 건축재라는 뜻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벽돌을 뜻하는 가장 오랜 용어는 벽돌 전塼으로, 348년 대방태수 장무이張撫夷의 묘에 사용한 ‘대세무재어장장무이전大歲戊在漁腸張撫夷塼’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문헌인《삼국유사》에서 塼과 벽돌 전磚이 보이고,《동문선》과《신증동국여지승람》,《경세유표》에서 塼보다 벽돌 전甎과 벽돌 벽甓이 더 많이 나온다.

한편 조선시대 대량의 벽돌을 가장 계획적으로 제작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화성성역의궤》에선 벽돌과 관련한 여러 가지 용어가 나온다. 전甎은 주로 바닥에 까는 방전方甎으로, 벽甓은 벽체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벽돌의 의미로 사용했다.

진시황 이전인 춘추시대부터 축조했다는 만리장성. 햇볕에 말린 벽돌과 이것을 구운 벽돌 등이 주재료다.

점토벽돌이란_점토 광물을 주원료로 하여 한 가지 원료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배합해 열과 기계를 이용해 고르게 섞어 이기는 작업인 혼련混鍊, 성형, 건조, 소성 과정을 거쳐 만든 인공적인 돌의 총칭이며 영어로 클레이 브릭Clay Brick이라 한다.

한국산업규격에선 점토벽돌(KSL 4201)의 적용 범위를 ▲점토, 혈암 등을 주원료로 하여 혼련, 성형, 건조 소성시켜 만든 벽돌(1994년 개정판) ▲점토 등을 원료로 하여 혼련, 성형, 건조, 소성시켜 만든 벽돌(1997년 개정판) ▲점토, 고령토 등을 원료로 하여 혼련, 성형, 건조, 소성시켜 만든 벽돌(2003년 개정판)로 규정해 왔다.

건축박람회에 전시된 다양한 점토벽돌.

점토벽돌의 역사_BC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슈멜 문화기에 생生벽돌로 집을 지었고, 그후 바빌론, 앗시리아, 이집트 등으로 전래돼 BC 3000~3500년경에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생벽돌을 가마에서 구워 만든 소성燒成벽돌로 집을 지은 것이 건축사에선 최초의 벽돌 건물이다. BC 2500년경엔 바빌로니아에서 벽돌을 다량으로 만들어 건물, 성벽 등 웅대한 건축물을 건축했으며, BC 2000~2500경에 인더스강 유역 인더스문화 유적에서 벽돌 성벽, 이층 벽돌집, 벽돌 조적 창고 등 귀족층들의 건축물과 함께 생벽돌로 건축한 노예의 집들이 발견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고대 동양 문화권에선 목재가 풍부했기 때문에 건축재로 대부분 목재를 사용했다. 벽돌은 벽재보다 탑재, 묘재, 성벽재 등에만 사용한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벽돌을 생산한 것은 BC 말에서 AD 4세기경 낙랑문화기로 추정하며 낙랑고분에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가 있다. 낙랑벽돌은 주로 평양을 비롯해 황해도에 산재한 낙랑고분의 묘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낙랑벽돌은 1~4세기에 걸쳐 만든 것이기에 종류나 장식 문양에 있어 다종다양했다.

점토벽돌의 특성.


점토벽돌의 특성_인류 문화와 같이 해온 점토벽돌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형태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압축 강도가 크다. ▲풍화작용에 강하다. ▲단열성·축열성을 갖고 있다. ▲음파의 방음이 용이하다. ▲흡수성 조절이 용이하다. ▲동결에 대한 저항이 크다. ▲색상과 표면처리가 용이하다. ▲친환경 제품이다. ▲내화성이 좋다. 이렇듯 점토벽돌의 이용적 가치는 다양하다.

점토벽돌의 분류_점토벽돌은 품종, 재질, 중량, 성형 방법, 형태, 색상, 용도 등으로 구분된다. ▲품종에 의한 분류 : 보통벽돌, 화장벽돌, 이형벽돌, 경량벽돌, 특수벽돌 ▲재질에 의한 분류 : 도자기질 벽돌, 석기질 벽돌 ▲중량에 의한 분류 : 보통벽돌, 경량벽돌, 중량벽돌 ▲성형 방법에 의한 분류 : 수타 성형 벽돌, 압출 성형 벽돌, 진공 압출 성형 벽돌, 가압 성형 벽돌, 주입 성형 벽돌 ▲형태에 의한 분류 : 장방형 벽돌, 3각형 벽돌, 8각형 벽돌, 부채꼴 벽돌, 쐐기꼴 벽돌, 반 토막 벽돌, 반절벽돌, 구멍벽돌, 기타 이형 벽돌 ▲색에 의한 분류 : 적색벽돌, 흑색벽돌, 변색벽돌, 착색벽돌 ▲용도에 의한 분류 : 축벽용 벽돌, 화장용 벽돌, 아치용 벽돌, 코너용 벽돌, 단열용 벽돌, 방음용 벽돌, 염전용 벽돌, 보도용 벽돌

점토벽돌의 규격_점토벽돌의 규격 및 품질은 한국산업규격(KSL 4201)에서 190×90×57㎜로 규정하고 있으나, 특별히 제품 규격을 제한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건물의 규모를 고려해 제품의 크기를 선택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의 추세는 KS규격제품보다 규격이 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청고벽돌, 고벽돌을 표면처리 기술로 완벽 재현한 제품 (청화요업㈜ 브릭코BRICKO).

벽돌의 오해와 진실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벽돌이 늘었는데, 국내 생산 제품과 어떻게 다른가?
시각적으로 중국산 벽돌 수입이 많다고 느낄 수 있으나 현재 국내 점토벽돌 연간 총수요량의 5% 미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 벽돌은 1150℃ 이상의 고온에서 소성해 내구성이 최소 100년 이상 가능하도록 생산·유통되고 있어 안전성과 유해성에 문제없도록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반면, 중국산 벽돌은 400℃ 이하의 저온에서 소성함에 따라 압축강도 저하로 내구성이 떨어지며, 흡수율 또한 매우 높아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주택에 사용할 경우 동파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노후주택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건축 폐기물인 벽돌을 국내로 들여와 내부 인테리어 파벽돌로 가공해 유통하고 있다. 이는 유해성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모래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어 내구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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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가이드】 인류의 건축문화와 발전을 함께한 점토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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