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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
·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
·펜션, 카페, 전원주택
·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
·통나무주택의 계단
·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
·통나무주택의 가치
·통나무주택과 사우나
·통나무주택의 벽난로
·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
·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

오늘날 우리 건축문화의 표준은 고층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대도시에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의 비중은 아주 낮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시멘트로 만든 기능성 위주의 계단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건물을 대부분 단층으로 지었다. 이웃한 일본이나 중국이 2층 혹은 3층 건물을 많이 지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 까닭에 우리 건축문화에서 계단은 다소 익숙하지 않은 감이 있다. 도시의 고층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에서도 비상 통로 정도의 상하 이동로로 보조 수단에 그칠 뿐이다. 계단은 단순 오름을 위한 수단인 사다리가 발전한 것이다. 요즈음 제대로 짓는 도시의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들은 좋은 계단들을 갖추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고가 수입품 아니면 조잡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품질 좋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 보급하고 있다.
통나무주택에서 나무계단은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기능성 인테리어(Functional Interior)의 멋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구조물이다. 물론 에스컬레이터(Escalator )나 엘리베이터(Elevator) 같은 좋은 수단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설치 자체가 호화주택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계단의 소재와 설치 방법
계단의 소재는 늘 보아오던 시멘트나 금속제품도 가능하나, 통나무주택에는 추천하기 어려운 소재다. 물론 나무계단이 고가임에는 틀림없으나 통나무주택과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예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즉 과거 값싸고 고장 없는 기능성 대비 가격 비중에서, 오늘날에는 감각적인 만족도가 선택 기준의 중심이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이냐, 기계식 통나무주택이냐에 따라 계단은 기초와 적용이 달라진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원목을 단순 가공한 원시적인 야성미와 힘이 느껴지는 계단이 적합하지만,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정밀한 설계와 제작 과정을 통해서 생산된 세련된 계단이 어울린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의 가장 일반적인 계단 설치 방법은, 설치할 공간 길이에 맞게 왼쪽을 잘라서 발판 자리를 만들어 발판을 고정한 후, 난간대를 세워 난간을 완성하는 과정을 밟는다. 보편적으로 원목을 반으로 나눠서 양측을 마주보게 하여 그 사이에 계획된 계단 폭을 위한 널판을 끼워 넣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두 개의 원목을 나란하게 놓아 그 위를 발판 모양에 맞게 파내서 발판을 조립하는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단숨에 아래위층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주로 거실과 주방이나 방들과의 경계가 되는 부분, 혹은 2층 난간과 적절한 위치에 맞추어 설치한다.
발판 모양도 원목을 반으로 켜서 반발 면을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가공해서 사용하는 방법과 발판나무를 적당한 두께의 판재로 켜서 쓰는 방법이 있다. 원목을 나눈 반달 형태는, 원목 그대로 설치한 계단의 윗면을 반달처럼 파내서 조립한다. 그리고 판재로 제작된 발판나무는 원목을 켜서 마주보게 한 계단 안쪽 두께와 같게 홈을 파거나, 경우에 따라 홈 없이 볼트(Wood Screw ) 등으로 조립한다. 이때 발판의 폭은 30㎝, 높이는 20㎝ 정도가 적당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의 계단은, 이렇게 구성되고 설치되기에 계단과 공간이 직선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간과 난간 동자 역시 가는 원목을 통나무처럼 가공해서 사용해야 제멋이 난다.

나선형 계단
가끔 계단 공간의 특성과 멋스러움을 좀 더 살리려고 나선형 계단을 설치하기도 한다. 통나무를 수직으로 층간 높이만큼 세워서 수직 원주가 되게 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발판을 부착하여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형태다. 이 계단은 회전 각도와 높이 분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한 계단 한 계단의 높이는 약 20㎝ 정도가 적합하고, 회전각 역시 약 20도 정도가 기준이 된다. 일반적인 건물의 층고라면 12∼14개의 발판과 270도 정도의 회전각이 나온다.
설치 방법은 발판을 원주에 설정된 홈에 끼우고 죄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약간의 깊이로 홈을 파서 끼우는 방법과 정해진 위치에 구멍을 뚫어 다듬어진 계단판 한쪽 끝을 박아 넣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그리고 바깥 쪽이 되는 난간대와 난간등자, 발판의 연결이 정확하고 견고해야 한다. 연결을 했을 때, 모두의 힘으로 발판이 무게를 견디기 때문이다. 난간은 나무로 가공하기가 어려워 금속제 파이프를 휨 가공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기계식 통나무주택의 경우 원목을 단순 가공한 야성적인 계단이 어울리지 않으므로 대부분 기계적인 제작 과정을 거친 계단을 설치하게 된다. 공장 제작은 주어진 설계에 따라 정밀 제작되기에 품질의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련미와 건물과의 조화를 예측할 수 있다.
통상 건축도면이 완성될 때, 계단을 위한 위치와 공간이 설정되면 층고, 앞뒤 깊이, 폭 등 제작을 위한 기술적인 값들이 산출된다. 이를 근거로 오르내림의 방향성이나 아래층이나 위층에 출입문 등이 방해되지 않는가를 살펴 발주하게 된다. 이렇게 주문된 계단은 계단판과 난간, 난간동자, 계단참 등 부분부분 부품화돼 공급된다.
현대화된 몇몇 선진 계단 제작사들은 CAD(Computer Aid Design)와 CAM(Computer Aid Manufacturing ) 시스템에 의해 정밀하게 제작하기도 한다.
기성품이거나 주문 제작한 계단이거나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굵은 원목을 사용하는 계단과 달라 두께가 투박하지 않으므로 단단한 목재(Hard Wood)를 사용하여 제작한다. 주로 참나무(Oak)나 너도밤나무(Beech) 등 잘 건조한 나무를 사용해 품질을 높여가고 있다.

계단 실치 시 유의할 점
통나무주택은 그 특성상 수직 방향으로 내려오는 안정화(Settle Down) 과정을 거친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높이 대비 약 3% 정도의 수축이 일어난다. 즉 1층과 2층 사이의 높이를 3m라고 가정할 때, 약 10㎝에 가까운 수축을 예상해야 한다. 계단도 여기에 대비해서 미끄럼 공간이나 높이 고정 조절을 가능하게 하여,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막아야 한다. 발판 간격이 20㎝이고 발판 넓이 간격이 30㎝ 정도라면, 안정화 시 힘의 방향은 수직 방향에서 약 30도이다.
나선형 계단은, 나무의 특성상 원주인 수직 방향으로는 거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본체의 안정화 과정에서 90도 방향으로 응력이 발생한다. 특히 이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방법으로 원주의 아래 부분을 바닥 면에서 띄우고 20∼30m/m 굵기의 볼트를 설치해 안정화에 따라 같이 조절하는 방법을 권한다.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공급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축의 정도는 1% 전후로 볼 수 있다. 물론 굵어서 건조 가공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는, 더 많은 수축을 예상해서 미끄럼 공간이나 높이 조절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나무로 만든 계단은 통나무주택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멋스러움이 있다. 그 자체의 장식을 살려서 계단의 아래쪽을, 부엌이나 장식을 하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도 주인의 눈높이이고 안목이다. 실용성을 살려 계단 밑을 막아서 다른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통나무주택의 나무 계단이기에 매우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계단판 역시 뒷면이 가려지는 닫힘형(Closed Type)과 뒷면이 열리는 시원한 현대적인 감각의 열림형(Open Type )이 있다.
통나무주택의 나무 계단을 딛는 부드러운 감각은, 또 하나의 분위기 연출을 위한 테마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田

■ 글·정인화
<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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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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