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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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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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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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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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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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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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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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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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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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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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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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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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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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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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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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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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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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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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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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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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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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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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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마음 이해하고자 직접 지은 양평 주택 더 라움
- 건축가이기 이전에 건축주가 되어보기로 했다. 단차가 있는 부지에서 스킵플로어 skip floor로 풀어낸 각 공간은 개방감과 입체감을 가진다. 또한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요구될 공간 변화는 미리 마련한 증축 공간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글 방재웅(라움건축사사무소 소장)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김용순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63.00㎡(140.06평)건축면적 114.51㎡(34.64평)건폐율 24.73%연면적173.09㎡(52.36평)1층 114.51㎡(34.64평)2층 58.58㎡(17.72평)용적률 27.71%설계기간 2018년 6월~2019년 1월공사기간 2019년 1월~9월건축비용 3.3㎡당 680만 원설계 라움건축사사무소 031-773-4812 www.raumst.com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하마징크 0.5T(하마메탈) / 벽 - 스타코 / 데크 -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 벽 -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 내단열 - 열반사 단열재 창호 이건 AL시스템 창호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주요조명 매입등 주방가구 제작 싱크대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린나이 가스보일러 앞쪽 도로와 뒤쪽 산 사이에 위치한 주택. 그동안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설계와는 다른 시공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경험해왔다. 과정 중에는 업체와의 의견 충돌, 잦은 공사변경으로 인한 비용 증액 등 곤란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우리는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건축주가 겪을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 직접 건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집짓기 전 과정을 데이터화해 어떻게 하면 건축주에게 보다 나은 최적의 건축 대안을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로 했다. 부지는 주택단지를 하나 둘 조성하기 시작한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농지로 선정했다. 앞에는 도로, 뒤에는 산이 형성돼 있고 일반적인 대지와 다르게 도로와의 단차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는 건축물을 설계하는데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형 요소로 판단했다. 고정창은 현관홀과 마주한 배치로 수평적 개방감을 준다. 고정창 양옆에 바로 드러나지 않도록 거실과 계단실을 계획했다. 거실은 박공지붕으로, 주방은 평천장으로 계획해 공간은 더욱 입체적이다. 거실 동쪽에 계획한 박공창이 맞은편 자연 원경을 가득 담아낸다. 주방은 거실과 대면형으로 계획해 개방성을 부여했다. 증축 고려한 스킵플로어 주택스킵플로어는 일반적인 건물 한 층 높이의 반(半)을 오르내리도록 설계하거나 같은 층에 있는 거실, 안방, 주방 등의 바닥 높이가 차이가 나도록 구분해 짓는 방식이다. 부지에서 단차는 극복 과제가 아닌 스킵플로어를 적용해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열쇠가 됐다. 먼저 주택 진출입 동선을 위해 도로와 같은 높이에 주차장을 두고, 1.2m 위에 있는 부지에는 생활공간을 두었다. 그리고 이를 계단으로 연결해 자연스럽게 영역을 분리하면서 열린 시야를 가지도록 계획했다. 외관은 부지 주변 주택들을 고려해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 또 스킵플로어로 높이가 달라진 공간들은 연속된 3개의 박공지붕으로 형태를 계획했다. 주택은 가족 구성원 변화와 건물 생애 주기에 따라서 공간 활용도와 니즈 needs가 지속적으로 변한다. 이때 필요한 공간을 무리하게 계획하면 기존 건축물에 이질감을 줄뿐더러 자칫 법적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다. 이 주택은 도로와 같은 레벨인 주차장을 추후 공방이나 사무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높은 층고로 계획했다. 이렇게 변화를 예측한 디자인은 추후 증축이나 용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불필요한 공정을 최소화해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스킵플로어를 적용한 층 계획으로 주방과 2층 일부가 미묘한 배치를 이룬다. 비스듬한 박공지붕은 내부에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 박공지붕은 내부에 개방감을 주면서 공간에 역동적인 흐름을 만든다. 박공지붕 적용해 개방감 준 내부현관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대나무가 보이는 고정창과 마주한다. 이는 수평적 개방감을 부여하는 장치이다. 고정창을 중심으로 공간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양쪽에 주방&거실과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실을 계획했다. 거실은 가장 먼저 동쪽에 박공형태 통창이 눈에 들어온다. 이 통창은 부지 맞은편 자연을 담아낸 트인 원경을 제공한다. 거실 남쪽 창은 텃밭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확보하면서 정원 근경을 담아낸다. 사계절 따라 변하는 정원 모습을 내부에서 가장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일상 속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다. 거실과 대면형으로 연계한 주방은 박공지붕인 거실에 반해 평평한 천장으로 계획해 전체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 냉장고와 싱크대 옆쪽에 아담한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각각 마련해 가사 중에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실을 지나 1.5층에는 침실을 두었다. 침실은 박공지붕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공간의 획일성과 단조로움을 덜었다. 또 개방감을 확보해 역동적인 내부 흐름을 만들었다.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 2층 안방은 스킵플로어로 연속되는 마지막 공간으로 가장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정원으로 향한 남쪽 창은 안방 내부까지 빛을 들여 공간을 따뜻하게 채우고 프레임 안에 외부 정원을 그림처럼 담아낸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무한하다. 그만큼 예비 건축주들의 지식수준도 높아졌다. 구조부터 시작해 실 배치, 자재 선정, 시공까지 각 과정에 대한 정보량으로 가끔은 건축가를 놀라게 한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가득한 것. 우리는 직접 그 변수를 경험해 건축주와 교감하며 건축가로서 한 단계 올라가고자 했다. 주변 건물을 고려해 외부 형태는 붉은 벽돌과 박공지붕으로 디자인했다. 주차장은 추후 필요에 따라 증축할 수 있도록 높은 층고로 계획했다. 거실 남쪽 창은 외부 정원과 연결해 동선에 편리함을 더했다. 방재웅(라움건축사사무소 대표)방재웅 대표는 건축학부 졸업 후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조경, 건설안전, 공인중개사 등 전문분야별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무소를 개소한 후 건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건축 과정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건축주에게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한다. 대표작으로는 더 라움, 슬기네, K주택, 예산 카페, 제2막, 반(班), 세 상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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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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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마음 이해하고자 직접 지은 양평 주택 더 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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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주거를 조화롭게 구성한 양평 스틸하우스
- 양평군 남동쪽 끝에 위치한 양동읍. 강원도와 접경지인 이곳은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동서를 연결하고, KTX 중앙선이 청량리에서 출발해 양동역을 거쳐 안동에 닿는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내륙으로 뻗어나가는 것도 수월하며, 대체로 산지를 형성하다 보니 산세까지 수려해 전원주택지로 부족함이 없다. 건축주가 이곳에 집터를 마련한 이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팀버하우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 양동읍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주거동 - 경량 스틸구조(스틸하우스),사무동 - 철골조대지면적 1905.00㎡(576.26평)건축면적 361.37㎡(109.31평)건폐율 18.96%연면적439.06㎡(132.82평)1층 주거동 - 115.29㎡(34.87평) / 사무동 - 99.45㎡(30.08평)2층 주거동 - 65.68㎡(19.87평) / 사무동 - 98.64㎡(29.84평)창고 60.00㎡(18.15평)용적률 23.04%공사기간 2021년 5월~12월설계 최부용갤러리하우스 010-4575-8231 www.bychouse.kr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8 www.팀버하우스.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연도금강판(포스맥) / 벽 - 스타코, 세라스킨, 세라믹 타일 / 데크 - 고흥석 버너구이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제일벽지) / 벽 - 실크 벽지(제일벽지) / 바닥 - 강마루(풍산마루) 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T150 압출법 보온판1호 / 외벽 - 수성 연질폼, T50 압출법 보온판1호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 3중유리(피마펜코리아)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주방가구 미다스 주방가구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실내에 들어서면 공유 공간과 사적 공간을 분리하는 복도와 마주한다. 밝은 복도에 블랙 프레임 원슬라이딩 중문을 설치해 공간이 돋보인다. 2층까지 천장을 높이고 넓은 창을 내 공간이 밝고 시원하다. 실내외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넓은 창은 더욱 깊은 공간감을 준다. 주방은 살림이 많지 않아 간결하게 구성했다. 부족한 수납은 주방 옆에 다용도실을 마련해 해결했다.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게스트룸이 나온다. 꺾인 면에 의해 복도가 재미난 형태를 띠게 됐다. 게스트룸은 수면에 적절한 크기로 제한한 대신 넓은 창을 내 답답하지 않게 했다. 건축주는 중년을 지나오면서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가졌다. 생물학적 건강함만이 아닌 마음과 정신까지 건강하길 바란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자연의 시간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원생활에 있다고 여겼다. 아내에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일단 땅부터 사두자고 했다. “경기도 일대와 강원도, 제주도 등 살기 좋다는 곳은 다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사업 때문에 늘 교통 해결이 문제였어요. 양평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어디로든 뻗어나가기 편리하고, 게다가 풍경도 마음에 들었어요.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이곳을 선택했어요.” 부지는 동양평IC에서 5분 남짓 거리에 있는 조용한 시골 마을 안쪽에 자리 잡았다. 마을 전체 분위기는 넓게 펼쳐진 과수원과 비닐하우스, 그 사이로 점점이 흩어진 집 풍경이 고요하고 평온하다. 주택의 포인트 공간은 오픈형으로 계획한 경사 계단이다. 벽과 같이 흰색으로 마감한 철제 프레임에 챌판을 얹어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층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작은 거실과 간이 주방을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2층 난간에서는 창을 통해 산과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천장과 계단 챌판을 연결한 가느다란 철근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안정감을 주면서 인테리어 효과를 제공한다. 2층 안방을 연결하는 복도에 수납장을 제작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안방엔 한 면을 가득 채우는 넓은 창을 내 자연의 시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게 했다. 2층 욕실. 용도에 맞춘 영역 설계 부지는 북저남고 지형이다. 도로와 면한 북쪽 면 폭이 가장 넓은 부정형이며, 면적은 약 1,905㎡(580평)로 적잖이 넓다. 넉넉한 부지를 확보한 건 아내를 위해서다. 남편은 오랜 기간 간호사로 일해온 아내가 이곳에서만큼은 취미인 꽃차를 만들고 즐기기만 바랐다. “얼마 전에는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도 땄어요. 꽃밭을 가꾸면서 살라고 남편이 땅을 마련했는데, 집 한 채만 짓기에는 너무 넓었어요. 남편도 이곳 생활에 맞춰 사무실을 새로 지어야 했는데, 부지 마련하는 게 어렵고 출퇴근도 힘들 거 같아 집과 사무실을 나눠 이곳에 함께 짓자고 했어요. 문제는 용도가 다른 두 건물을 어떻게 짓느냐였는데, 이 부분은 남편이 알아서 했어요.” 건축주는 깔끔한 갤러리 분위기를 원했다. 이를 만족시켜줄 설계 전문가로 최부용갤러리하우스를 선택했다. 설계의 관건은 용도가 다른 건물 간의 독립성 확보와 시각적 조화로움이다. 건축가는 진입도로에서의 시선 차단과 시원한 조망 확보를 위해 대지 레벨을 높이고 대지 폭이 넓은 북쪽에 건물 두 채를 직렬로 나란히 앉혔다. 입면 디자인은 두 건물 모두 사각형 박스를 엇갈리게 적층한 형태로 일관성을 띠게 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주차장을 마련해 영역 간의 간섭을 줄였다. 형태적 단순함은 마감에 의한 명도 대비와 넓게 낸 창을 프레임 형태로 감싸 조형미를 가미함으로써 보완했다. 여기에 켄틸레버 구조로 깊게 빼낸 상부층을 가느다란 구조물로 받쳐 긴장감이 흐르게 했다. 이러한 넓은 창 개구부와 독특한 적층 구조방식은 튼튼한 골조를 기반으로 한다. 경량 스틸구조는 철근콘크리트와 같이 견고하면서 벽체 두께가 얇아 실내면적 손실이 적다. 이 때문에 건축주는 경량 스틸구조인 스틸하우스로 선택하고 꼼꼼한 시공과 디자인 자율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팀버하우스에 시공을 맡겼다. 사무동 2층은 꽃차를 즐기는 아내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용도에 맞춰 주방과 다기능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넓고 시원한 공간 구현한 스틸하우스건물 진입로는 두 곳이다. 남쪽을 향해 나란히 앉힌 건물은 마을 진입로에서 먼저 마주하는 서쪽에 사무동 입구를 내고, 도로를 따라 건물 동쪽 측면에 주거동 대문을 냈다. 주거 영역은 외부에서 봤을 때 꺾인 부분을 기준으로 공유 공간을 왼쪽에, 사적 공간을 오른쪽에 배치한 구조다. 2층까지 열려 하나의 넓은 공간을 형성하는 공유 공간은 사무동과 인접하게 배치하고 상대적으로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는 침실은 사무동과 거리를 둔 것이다. 내부로 진입하면, 복도 옆으로 넓고 시원한 공간이 맞이한다. 하나의 공간 개념으로 계획한 거실과 주방이다. “집에 들어왔을 때 주방이 비중을 많이 차지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게 싫었어요. 일단 주방은 깔끔하게 보이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주방 살림도 적으니 거실과 같이 하나의 공간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주택의 포인트는 계단실이다. 거실 뒤에 오픈 형태로 설치한 계단은 벽면과 같은 흰색으로 칠한 철재 프레임에 목재 챌판을 얹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마치 공중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천장과 챌판을 연결한 가느다란 철근은 계단을 이용할 때 안정감을 주고 시야를 최대한 열어주는 효과를 준다. 곳곳에 낸 넓은 창은 거실에서 계단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시원한 숲과 마을 풍경을 다이내믹하게 제공한다. 사방에서 스며든 빛은 집 안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밝은 기운이 감돌게 한다. 사적 공간은 1층에 방 두 개를 마련해 게스트룸으로 꾸미고, 2층에 간이 주방과 드레스룸을 갖춘 부부만의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안방에도 한 면을 가득 채우는 창을 내 전원에서 사는 맛을 한껏 살렸다. 2층으로 계획한 사무동은 1층과 2층 입구를 분리했다. 사무실 입구는 1층 정면에 내고, 아내의 공간인 2층은 건물 옆에 외부 계단을 별도로 설치했다. 머지않아 사무동 2층엔 꽃 향이 넘쳐나고 부부의 삶도 더욱 활기 차리라 기대한다. 입면 디자인은 엇갈린 적층 구조와 프레임, 마감재에 의한 명도 대비로 세련된 갤러리 분위기를 냈다. 사무동과 주거동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한 건물처럼 보인다. 마당은 잔디와 파쇄석으로 영역을 구분한 점이 시선을 끈다. 마당에 설치한 *태양광 가로등은 전기 연결이 필요 없어 원하는 곳에 세우기만 하면 된다. 가로등은 일몰과 일출에 맞춰 자동으로 어두운 마당을 밝혀준다. *태양광 가로등㈜수영에너지솔루션(수영반도체기술)02-2039-6024~5 www.sooyoungse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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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주거를 조화롭게 구성한 양평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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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와 반려동물 모두가 꿈꾸는 집 사례 소개
-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가족 구성원 모두 행복한 설계가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 하부 공간을 활용하거나 전용 마당을 계획하고, 산책로를 꾸미는 등 단독주택에서만 기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구성 홍예지 기자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참고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반려묘 위한 ‘고양이 마당 둔 용인 주택’딩크족인 젊은 부부가 전원생활을 즐기며 고양이 여러 마리를 기르고자 완성한 집이다. 사람이 주로 생활하는 안마당은 개방형으로 만들고,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은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양이 전용 마당의 경우에는 고양이의 배변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하나의 놀이 장소로써 이용되고 있다. HOUSE DATA위치 경기 용인시 흥덕구가족구성 고양이 여러 마리를 기르는 젊은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1층_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 마당, 손님방, 창고2층_방, 드레스룸, 파우더실, 테라스, 안방대지면적 224.00㎡(67.76평)건축면적 101.88㎡(30.82평)연면적 140.80㎡(42.59평) 프라이빗한 반려견 산책로 둔 ‘의정부주택’이곳은 1층 마당에서 2층 테라스로 연결되는 반려동물을 위한 산책로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펫하우스’의 특성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기에, 반려견을 쉽게 씻길 수 있는 목욕 공간과 낮은 계단 등을 설치했다. 다양한 마당을 구성한 덕분에 반려견은 주택 실내외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생활이 가능하다. HOUSE DATA위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가족구성 맞벌이하는 젊은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1층_거실, 주방, 방, 욕실2층_가족실, 안방, 드레스룸, 서재, 세탁실, 테라스, 다락대지면적 240.00㎡(72.60평)건축면적 94.12㎡(28.47평)연면적 156.78㎡(47.42평) 필로티 마당 돋보이는 ‘반려동물 위한 전주 주택’진입부를 필로티로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마당집으로 계획한 이곳은, 두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자녀들과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했다. 이 중에서도 필로티는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임과 동시에 향후 마루나 데크를 설치해 또 하나의 힐링 장소로 이용 가능하다. HOUSE DATA위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가족구성 아이 하나를 둔 젊은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1층_거실, 주방, 드레스룸, 다용도실2층_가족실, 안방, 방, 테라스대지면적 264.00㎡(79.86평)건축면적 99.88㎡(30.21평)연면적 126.66㎡(38.31평) 반려동물 쉼터로 누마루 활용한 ‘완주 주택’경관이 우수한 도심 근교형 단독주택지인 이곳은 ‘누마루’ 부분이 포인트 중 하나다. 경사면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 누마루는 사랑채의 역할은 물론, 하부 공간을 반려견의 보금자리이자 쉼터로 이용하고 있다. 덕분에 반려동물은 주택 안마당과 누마루 하부를 넘나들며 다른 이의 방해 없이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HOUSE DATA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가족구성 아들 두 명을 둔 맞벌이하는 중년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1층 거실, 주방, 다용도실, 손님방, 자녀 방 1, 욕실 12층 안방+드레스룸+욕실2+전실, 자녀 방 2대지면적 877.00㎡(265.29평)건축면적 132.07㎡(39.95평)연면적 167.75㎡(50.74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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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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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와 반려동물 모두가 꿈꾸는 집 사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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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안은 포근한 집 강화 덕하리 주택
- 집이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때때로 흐르는 공간이기도 하다. 벽을 세우고 지붕을 씌워 만든 공간은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또, 지세와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지어진 집은 햇빛과 바람이 집 안으로 흐르게 한다. 집이 만드는 사람과 자연의 흐름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취재협조 김상철 생활건축가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인천 강화군 양사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1,051㎡(317.92평)건축면적 98.75㎡(29.87평)건폐율 9.39%연면적167.5㎡(50.66평)1층 98.75㎡(29.87평)2층 68.75㎡(20.79평)용적률 15.93%설계기간 2020년 7월~8월시공기간 2020년 10월~2021년 2월건축비용 3.3㎡당 650만 원설계 김상철 생활건축가 010-4387-6620시공 MIA건축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석고 및 서까래마감 / 벽 - 도배(LG하우시스), 고벽돌 타일 / 바닥 - 타일 및 강마루(LG하우시스) 계단실 멀바우 집성목(디딤판·난간·손스침)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가 등급 / 내단열 - 인슐레이션 가 등급 / 외단열 - 스티로폼 100 ㎜ 창호 우딘(유럽식 1등급 시스템창호) 현관 코렐 난방 귀뚜라미(가스 보일러) 집 중심부에 놓인 현관실은 집의 동쪽 매스에 배치한 1층 거실과 서쪽 매스에 놓인 주방·다이닝룸을 나누면서 동시에 둘을 잇는 통로가 된다. 현관실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에 화장실과 욕실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ㄱ자 형태로 꺾인 이 집의 모서리는 북쪽을 향하고 있다. 집 서쪽으로는 마을을 위와 아래로 잇는 길로부터 진입로가 이어져 입구와 닿아 있다. 집의 서쪽면을 바라보며 입구에서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 집이 품고 있는 마당과 넓게 조성한 정원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정원 너머 동쪽으로 강화도 최북단에 위치한 봉천산奉天山(291 m) 자락인 석우돈대로 완만하게 오르는 숲이 있다. 다이닝룸의 노출된 천정 서까래와 벽면을 마감한 고벽돌 타일이 카페처럼 근사한 분위기를 만든다. 주방에서 바라본 다이닝룸의 모습. 다이닝룸과 주방은 바로 이어져 있지만, 서로 다른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의 구분이 뚜렷하다. 다이닝룸의 남측 벽면에 낸 수직 창. 창으로 드는 양광이 실내를 따뜻하게 덥혀준다. 마당을 남향으로 품은 매스 남향으로 배치한 마당은 하루 종일 햇살을 가득 담는다. 북쪽을 등지고 마당을 안은 건물 덕분에 마당은 더욱 아늑한 느낌을 준다. 바로 이곳에 데크를 놓고, 긴 탁자와 의자를 놓아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마당이 가득 머금은 햇살은 다이닝룸에 수직으로 낸 창들과 거실의 통창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고, 그 빛은 실내를 화사하게 밝히면서 공기를 따뜻하게 덥힌다. 건물의 매스는 크게 단층인 서쪽과 2층인 동쪽으로 나뉜다. 서쪽 매스에는 주방과 다이닝룸이 있고, 동쪽으로는 거실과 침실이 배치돼 있다. 두 매스가 만나는 꼭짓점에는 현관과 다이닝룸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다. 현관실은 두 매스를 나누면서 동시에 둘을 연결하는 복도와 면한다. 현관 중문을 중심으로 동선은 분수처럼 집 곳곳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현관 외에 다이닝룸에도 문을 두었다. 그 이유는 이웃 간에 격이 없는 시골 문화 때문이다. 이웃의 느닷없는 방문으로 사생활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점은 건축주도 이웃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복도와 맞닿은 주방은 다이닝룸으로 이어진다. 집의 동쪽 매스에 위치한 거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방향. 마당을 비추는 햇빛이 거실의 통창으로 들어와 거실을 환하게 밝힌다. 집 곳곳에 난 창으로 들어온 햇빛은 겨울을 나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실내의 공기를 덥혀준다. 카페 같은 분위기의 다이닝룸집 안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단연 다이닝룸이다. 서까래를 노출해 천정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었고, 삼면을 고벽돌 타일로 마감했다. 그리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긴 탁자와 의자를 놓아 분위기 좋은 카페처럼 연출했다. 안마당 쪽 벽면에는 수직으로 길게 창을 내고, 외부와 면한 벽에는 여러 개의 작은 창을 냈다. 작은 창은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액자처럼 마을 풍경을 담는다. 안마당 풍경과 함께 들어온 햇빛은 수직 창의 모양을 따라 실내를 비춘다. 다이닝룸의 한 편에는 화목난로가 설치돼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만으로도 실내가 따듯해져 따로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햇빛에 덥혀진 공기는 다이닝룸과 계단실 천정에 설치한 실링팬을 통해 집안 곳곳으로 전달된다. 건축주가 생활하는 1층의 방. 남쪽으로 낸 넓은 창으로 햇빛이 가득 들어오고 있다. 동쪽 벽면에 길게 낸 가로 창으로 완만한 봉천산 자락의 숲을 볼 수 있다. 집 중심부에는 현관실과 계단실이 배치돼 있다. 계단실은 집의 동쪽 매스인 2층과 연결된다. 가족의 구심점이 된 전원주택건축주는 오래전부터 전원주택, 특히 2층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그 지역 땅값이 비싸지 않을 때 집을 지을 부지를 미리 마련해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결심을 실천에 옮기는 게 쉽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던 중 마침, 건축주보다 이른 시기에 강화에 들어와 살고 있는 집안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의 강한 권유를 받아 집을 짓게 됐다고 한다. 강화에서의 삶은 건축주가 꿈꾸던 것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숲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를 매일 마시면서 주기적으로 앓던 비염이나 감기가 사라지는 등 몸이 건강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감도 더욱 깊어졌다. 전원주택이 생기고 이곳에서 가족이 모이는 횟수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주 손님을 치러야 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돈독해진 가족관계는 그런 번잡함을 상쇄하고도 남는 행복을 건축주에게 선사했다. 2층 거실 남쪽으로 낸 큰 창은 외부 풍경과 더불어 밝은 빛을 끌어들인다. 2층 동남쪽에 위치한 방. 방의 남쪽과 동쪽에 난 여러 개의 창이 보인다. 이처럼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하는 많은 창들이다. 2층 서북쪽에 위치한 방. 서북 방향을 바라보는 창으로 마을의 풍경과 함께 은은한 빛이 들어온다. 2층 북쪽에 위치한 방. 2층의 중심부에 놓인 욕실겸 화장실. 전원에 대한 로망을 현실로건축주의 만족감은 이 집을 설계하고 시공한 김상철 생활건축가와 나란히 앉아 나누는 대화에서도 읽혔다. 다이닝룸을 고벽돌 타일로 꾸미는 것은 건축주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건축주는 비용 부담이 우려돼 한쪽 벽면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상철 씨는 자재의 비용 효율을 고려해 건축주가 만족도가 높을 만한 부분에 비용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고, 다이닝룸 전체 벽면을 고벽돌 타일로 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건축주가 꿈꾸던 집의 모습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시공자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준다. 집은 북쪽을 등지고 마당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그 마당과 현관을 잇는 곳에 데크가 있다. 데크에도 긴 탁자와 의자를 놓아 야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진입로와 입구 쪽에서 바라본 모습. 동쪽으로 봉천산 자락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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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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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안은 포근한 집 강화 덕하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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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과 수익을 동시에 실현한 카페가 있는 밀양 주택
- 오랜 시간 다육식물을 키우며 이와 관련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던 아내를 위해, 부부는 전원생활과 수익 창출이 동시에 가능한 밀양 주택을 완성했다. 주택 생활도, 카페 운영도 해본 적 없는 그들이지만, 부부는 앞으로 함께 그려나갈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글 홍예지 기자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계림종합건설㈜ HOUSE NOTEDATA위치 경남 밀양시 무안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주택)대지면적 1299.00㎡(392.94평)건축면적 297.00㎡(89.84평)건폐율 22.86%연면적331.04㎡(100.14평)주택 1층 101.00㎡(30.55평)주택 2층 41.04㎡(12.41평)카페 1층 189.00㎡(57.17평)용적률 25.48%공사기간 2021년 5월~11월토목비용 2천만 원(자연석 쌓기 공사)설계 미건종합건축사사무소 055-353-1212시공 계림종합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MATERIAL외부마감 외벽 - 대리석 30T / 데크(바닥) - 화강석 30T 내부마감 천장 - 벽지(LG) / 내벽 - 벽지(LG) / 바닥 - 강마루(헤링본 시공) 단열재 지붕 - 가등급 단열재 180T / 외벽 - 준불연 열반사 단열재 50T / 내벽 - 가등급 단열재 30T 창호 살라만더(블루에볼루션 3중유리) 주요조명 LED 위생기구 대림 전원생활을 꿈꾸는 대다수의 사람은 전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한적한 삶을 꿈꾸며 도심을 떠난다. 도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편리한 혜택도 분명 존재하지만, 고요한 자연이 선사하는 휴식과 안정에 더욱 마음이 이끌리기 때문이다. 다만, ‘먹고사는 일’에 묶여 도심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보니,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수익형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 밀양 주택 건축주는 고민 끝에 전원주택의 꿈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수익형 전원주택을 지었다. 오랜 시간 다육식물을 키우며 관리 및 판매가 가능한 카페를 운영하고자 했던 아내의 꿈을 실현한 셈이다. 더욱이 부부의 역량을 펼칠 수 있으면서도 은퇴 후, 소소한 수입을 벌 수 있는 업종으로는 카페가 제격이었다. 10대에서 80대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고,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지은 ‘카페 1080’ 외관. 색색의 조명과 각종 소품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 카페 내부. 아내의 숨은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돌에 그린 그림들. 아내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다육식물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꾸민 소품은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자연환경 우수한 밀양에 새 보금자리 마련직장과 거주지 모두 서울에 위치해 있었던 건축주는 수익형 주택을 지을 장소로 경남 밀양시 무안면을 꼽았다. 밀양이라는 지역 특성상 자연환경이 좋은 전원도시임과 동시에, KTX역이 위치해 있어 타 도시로의 접근성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또한 밤낮 온도 차가 커, 가장 중요한 부분인 다육식물을 키우고 관리하기에 적합했다. “직장 생활을 은퇴한 후에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곳 밀양을 보게 됐어요. 부산과 같은 주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지 매입비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과 부지 앞 150m 전방으로 4차선 도로가 개통돼 도로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었죠. 창녕-밀양 간 고속도로 서밀양 IC가 건축 부지에서 차로 3분 내에 있어 향후 투자가치도 높다고 생각했어요. 최종적으로 건축비와 투자가치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곳이라 판단했죠.” 부지에 이어, 또 하나 주의를 요한 것은 시공사 선정이었다. 건축 당시 서울에 거주하고 있던 부부는 현장을 자주 살필 수 없다는 애로사항이 있었기에 믿음직한 시공사를 만나는 일이 관건이었다고. “시공 능력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종합건설사를 물색했어요. 기존 실적 등의 고려는 물론, 저희가 매번 체크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모든 공정의 책임 시공 관리가 가능한 업체를 검토했죠. 계림종합건설㈜의 경우 현장 관리자가 공사 현장에 상주하고 있어 현장 상황을 매일 보고해 주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그렇다 보니 저처럼 주택을 짓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집을 잘 지을 수 있는 시공사 선정이 부지를 선택하는 일만큼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주택 시공 실적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 보고 특히 계약 전에 1인 1현장 책임 감리를 시행하는 업체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요.” 카페와 마찬가지로 주택 입구에서도 아기자기한 소품이 방문객을 반겨주고 있다. 패턴이 들어간 바닥 타일로 포인트를 준 주택 현관 모습. 대리석 아트홀을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거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책장(선반)을 설치해 공간 분리와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주었다. 대리석 식탁과 벽면 타일이 멋스러움을 더하는 주방. 불필요한 요소들은 덜어내고 필요한 제품들로만 단출하게 꾸민 안방. 안방 욕실. 계단 하부 공간을 활용해 공용 욕실을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옆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미니 거실로 연출했다. 심플하게 꾸민 방 모습. 귀여운 인형들로 인테리어 요소를 더한 방. 주택 2층에 위치한 옥상 모습. 이곳은 주택과 카페 곳곳에 각종 소품을 배치해 볼거리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사생활 보호와 건축주의 동선을 고려한 설계‘카페 1080’이라는 상호에서도 나타나듯, 건축주 부부는 10대에서 80대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이곳의 기본 콘셉트로 삼았다. 다육식물과 예쁘고 독특한 토우인형들, 다육이를 품고 있는 토우화분과 아내가 취미로 직접 그린 수석화 그림 약 200여 점도 카페 내부에 상시 진열되어 있어 차와 베이커리 등을 즐기며 눈요기가 가능하다. “저희 상호는 1080 도로상에 있는 최초의 카페이자 모든 이가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카페라는 의미 두 가지를 품고 있어요. 각종 먹거리는 물론 포토 존을 여러 곳에 배치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다양하죠.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 모두가 평온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부지에 카페와 주택이 함께 있기에 건물 배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도로 진입이 용이한 위치에 카페를 배치하고 보안을 위해 안쪽에 주택을 배치한 것. 또한 두 건물을 바로 옆에 배치한 덕분에 직원과 건축주는 최소한의 동선으로 이곳을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대신, 부부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택동과 카페동 사이에는 3m 공간을 두고 다육식물을 관리 및 작업할 수 있는 보조 온실을 지어 주택과 카페를 분리했다. 이와 더불어 주택 거실 앞 데크 쪽에는 카페 이용객들의 주택동 출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철제 난간과 출입문을 별도 설치해 안전성을 더했다. 완성된 주택 공간 중, 부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은 주방과 다용도실이다. 처음 설계 시에는 건축면적이 119㎡(36평)로 주방 면적이 현재보다 다소 작은 규모였다. 다용도실이 본 주택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추후 설계 변경 시, 다용도실과 보일러실을 본 건물에 포함시키며 주방, 보일러실, 다용도실 면적인 23㎡(7평)를 추가해 최종적으로 142㎡(43평)으로 확장 시공했다. 덕분에 다용도실이 주방 바로 옆에 있어 여러모로 활용이 편리하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수익형 전원주택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부부는 앞으로 배울 것도 많고, 헤쳐나가야 할 일도 많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새로운 나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전이라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카페와 주택이 함께 있다 보니,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카페를 운영해나갈 수 있다는 점과 도심권 카페와는 달리 영업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은퇴 후 창업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 경험 부족으로 인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들 얘기하는데요. 어느 지역에 어떤 주택을 지을 것인지에 대한 콘셉트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아이템 등을 사전에 검토한 후 도전한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택동과 카페동 사이에 3m 공간을 두고 다육식물을 관리 및 작업할 수 있는 보조 온실을 설치했다. 보조 온실 속 아내가 직접 키우고 가꾼 다육식물들. 넓은 부지 덕분에 내부와 마찬가지로 외부 공간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철제 난간을 설치해 외부인의 주택동 출입을 제한했다. 옆에서 바라본 주택으로 향하는 진입로. 보안을 위해 카페에 비해 안쪽에 배치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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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과 수익을 동시에 실현한 카페가 있는 밀양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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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영감 얻은 남양주 산수재
- 산수재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진행한 프로젝트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 능선처럼 간결한 선으로 지붕을 표현하고, 대지 형태를 따라 건물을 앉혔다. 정형화된 패턴은 없으나 지극히 자연스러운 균형감으로 인해 편안한 기분을 주는 주택으로 완성했다. 글 오문석(오파드건축연구소 대표)진행 백홍기 기자사진 오파드건축연구소※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154.00㎡(349.08평)건축면적 230.54㎡(69.74평)건폐율 19.98%연면적329.51㎡(99.67평)1층 214.70㎡(64.95평)2층 114.81㎡(34.73평)용적률 28.55%설계 오파드건축연구소 이경훈 070-8600-0463 http://blog.naver.com/opad_oms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패널 0.5T / 벽 - 30T 마천석 버너구이, 북미산 적삼목 / 데크 - 50T 절평석, 주상절리석 내부마감 벽 -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피어리스) 단열재 지붕 - 경질 우레탄폼 보드 2종2호 150T / 외단열 - 경질 우레탄폼 보드 2종2호 85T 계단실 디딤판 - 에쉬 집성목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주요조명 삼성 LED 조명 외 주방가구 한샘 키친바흐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넓은 창을 내 거실 깊이 빛을 끌어들였다. 복도 문을 닫으면 거실은 독립형 공간이 된다. 외부의 다이내믹한 선들이 내부로 이어져 지루하지 않다. 단 차를 두고 소실점을 형성하는 천장이 시선을 끈다. 자연에서 영감 얻은 디자인대지는 남양주 축령산 자락에 조성된 단독주택단지 내에 있다. 휴양림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하천 단지를 감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으며 시원한 풍경까지 확보했다. 건축주는 이곳에 편안한 삶을 위한 공간을 짓고 싶어 했다. 아파트에서 오래 생활해온 건축주 의견에 따라 설계하다 보니 평면은 자연스럽게 기존 아파트 형태와 유사해졌다. 익숙하다고 해서 꼭 그것이 건축주에게 맞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익숙함에 매몰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념설계를 마치고 여러 차례 미팅을 거치며 건축주가 이곳에서 어떠한 삶을 바라는지, 주변 환경과 어떻게 조화로운 주택을 짓는 게 좋은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익숙하기만 했던 평면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형태로 바뀌어나갔다. 오랜 논의를 거치면서 설계를 완성하기까지 1년이 걸렸지만, 그만큼 건축주와 가족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무 질감과 색감을 이용한 패턴 마감이 블랙 벽면과 어우러져 주방을 고급스럽게 꾸며준다. 안방도 넓은 창을 내 밝은 빛과 시원한 풍경을 담아냈다. 목재 마감재와 문을 적용해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안방 옆에 복도형으로 기능적인 드레스룸을 만들고 무채색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꺾인 복도에 의해 욕실 내부에 좁은 코너가 생겼다. 이 부분에 선반을 만들어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1층 작은방 창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서재는 디자인 요소를 절제하고 색감도 단순화해 차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1층은 각 실을 복도로 연결했다. 연결 통로에는 문을 설치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각 실 앞에는 작은 창을 내 시선과 바람이 막히지 않게 했다. 주변 환경 고려한 평면 설계이곳은 산자락에 필지 간 레벨 차를 두고 조성된 단지라 이웃 간에 간섭이 적다. 대지는 가로로 길며 서쪽에 진입로를 두고 앞뒤로 이웃과 면한다. 길고 넓은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고 주택을 대지 형태에 따라 굽이 돌아가는 긴 매스 형태로 디자인했다. 우측에 살짝 꺾인 부분은 단순히 대지 형태만을 따른 것이 아니다. ‘一’ 자로 실을 배치하면 시선이 모두 한 방향을 향하지만, 이렇게 살짝 꺾으면 더욱 다양한 시선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평면에 따라 다른 풍경을 가지도록 주변 풍경을 고려해 주요 실을 배치했다. 동측의 맑은 하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 안방과 서재를 두고 남향의 밝은 빛을 품을 수 있는 곳에 거실과 주방을 나란히 구성한 것이다. 깊이에 따라 다른 다양한 빛과 그림자가 형성돼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천장 사선 따라 설치한 창에 의해 원근감이 강조되면서 공간이 더욱 깊어 보인다. 벽과 천장을 따듯한 색감으로 통일해 아늑하다. 2층 자녀방 욕실. 2층 복도에 가로 창을 길게 내고 화이트로 마감해 공간이 밝다. 자녀 방은 창으로 조형미를 살리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을 연결했다. 넓은 벽면에 간단하게 세면대와 거울을 설치해 여백의 미를 살렸다. 독립성 강조한 동선 계획실 배치를 계획할 때 동선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같은 면적이라도 동선에 따라 생활이 편리할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수재는 부모와 자녀 세대 그리고 손님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으므로 공간도 세 부분으로 나눠야 했다. 우선, 주로 거주하는 부모의 공간은 1층에, 자녀의 공간은 2층에 배치해 수직으로 구분했다. 1층은 다시 공유 공간을 사이에 두고 손님을 위한 게스트 영역과 부부의 사적 영역으로 구분했다. 진입 동선으로 보면 현관 바로 옆에 게스트룸이 있고, 우측으로 복도를 따라 거실과 주방/식당 그리고 안방을 나열한 구조다. 안방은 주방에서 살짝 꺾인 복도 안쪽에 배치함으로써 공유 공간에서 오는 시선까지 차단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자녀 공간인 2층에는 넓은 가족실을 겸한 거실을 마련하고, 별도 테라스와 연계해 휴식과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입면에서 면과 면이 만나고 꺾이는 부분, 높고 낮은 지붕 경사면을 내부로 끌어들여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는 외부에서 느껴지는 산수재의 느낌을 내부에서도 그대로 체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택 정면은 비정형의 면과 창호, 처마 선이 맞물려 유기적이면서 역동적인 파사드를 갖는다. 외부 마감재는 자연 배경과 조화로운 석재와 목재를 선정했다. ‘산수재’는 이처럼 정형화를 거부하는 형태와 자연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자연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비정형 면과 창호, 처마 선이 맞물려 유기적이면서 역동적인 파사드를 보여준다. 구조물 연결과 마감재 패턴이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띠게 한다. 오문석 대표(건축사사무소 오파드건축연구소(OpAD))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정건축, 원일건축, 양진석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오파드건축연구소(OpAD)를 운영해오고 있다. 평소 관심 많은 작은 주택에 관한 고민의 결과물로 설계한 ‘과천 협소주택’으로 2014년 ‘경향신문사 상반기 신지식 혁신인’에 선정됐다. 주요 작품은 ‘명동 메트로호텔 리노베이션’, ‘㈜ did 벽지 진천공장’, ‘과천 협소주택’, ‘광주 원당리 보리네 집’, ‘길음동 해솔이네’, ‘상도동 쉐어하우스 우주인’, ‘신수동 다가구주택 소유재’, ‘정릉동 협소근생주택 이루가’, ‘동소문동 오피스텔 더에이트’, ‘양평 공흥리 듀크’, ‘마천동 두세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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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영감 얻은 남양주 산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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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아 선택한 전원주택, 화성 아우룸 더 힐
- 건축주는 노후를 보내기 위한 집을 지으려고 고향인 평창 인근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터 잡은 곳은 예정지로 생각하지 않았던 화성시 장안면 아우룸 더 힐 전원주택 단지 내 주택이다. 건축주는 집에 반해 이곳을 선택했다. 맑은 공기로 상쾌함이 가득한 단지에서 건축주를 만나 지난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아우룸 더 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화성시 장안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50.00㎡(105.87평)건축면적 99.54㎡(30.11평)건폐율 28.44%연면적163.60㎡(49.48평)1층 77.58㎡(23.47평)2층 66.02㎡(19.97평)다락 20.00㎡(6.04평)용적률 41.03%설계기간 1개월공사기간 3개월건축비용 3.3㎡당 700만 원설계 및 시공 무령주택개발분양문의 1899-9743 http://아우룸더힐.kordir.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금속지붕 / 벽 - 청고 파벽돌 프리미엄 2등급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강화마루 클로젠(동화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가등급 / 외단열 - 글라스울 가등급 / 내단열 - 글라스울 가등급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멀바우 창호 3중유리 미국식 슬라이딩 창호 현관 코렐 1등급 압축 밀폐형 도어 주요조명 LED 주방가구 넥스빌 위생기구 대림바스, 한샘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도시가스) 현관 내부에 벤치를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전원주택단지를 선택할 때 대부분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교통은 편리한지, 교육 환경은 어떤지 입지 조건부터 먼저 살핀다. 그런데 건축주는 아우룸 더 힐을 처음 방문 한 날 공사 중인 주택을 보고 계약했다. “‘구해줘 홈즈’ 방송을 보고 구경하려 들렸는데, 샘플하우스 옆에 공사하고 있는 집을 봤어요. 분양 초기라 이 주택만 선시공 후 분양으로 계획했던 거예요. 시공 중인 주택 내부를 둘러보는데, 사용하는 자재가 다 좋았어요. 규모와 공간구조도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거와 딱 맞아 이거다 싶었죠. 공사도 70% 완성한 상태라 입주도 빨리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날 계약했어요.” 발 빠른 판단 이면에는 남다른 이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래전부터 공기 좋은 곳에서 가족들과 재미나게 지낼 곳을 찾고 있었어요. 회사가 안산에 있고 고향이 평창이라 원주, 이천, 여주, 오산 등 주변을 다 훑었어요. 집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딱 보면 알아요. 이천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가계약까지 했다가 이 집이 마음에 들어 포기했죠.” 주방에서 본 거실. 건축주는 타운하우스에서 시공 후 분양하기 위해 공사 중인 주택을 둘러보고 좋은 자재를 사용한 것과 적당한 면적이 마음에 들어 방문 첫날 계약했다고 한다. 식탁과 주방을 ㄷ자로 연결해 편리한 동선과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주방 옆에 보조주방으로 계획되었던 공간을 마감 공사 때 냉장고와 세탁기를 배치한 다용도실로 변경했다. 바닥에 대리석 무늬 강화마루로 시공해 전체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졌다. 안방 드레스룸. 현관에 들어서면 복도와 먼저 마주한다. 복도는 안방과 거실을 분리해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계단실은 멀바우로 시공해 무게감이 느껴진다. 교육과 쾌적한 환경 갖춘 젊은 마을한창 모양새를 갖춰가는 아우룸 더 힐은 단계별로 총 2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1차 21세대 가운데 17세대가 분양된 상태(22년 2월 기준)다. 건축주는 이곳에 첫 번째로 입주해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에 입지는 안 봤어요. 집을 계약하고부터 주변을 둘러보러 다녔는데, 차로 10분 거리에 대형 마트, 은행, 우체국, 병원 등이 있어 살기 편한 곳이더라고요. 게다가 4일과 9일에 열리는 오일장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삶에 재미까지 더해주는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은퇴까지 3년 남아서 안산으로 오가는데, 출퇴근 방향으로 도로가 안 막히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건축주는 단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시원하고 시골 풍경이 한적한 여유를 더하며 공기도 맑아 삶이 쾌적해졌다고 이야기를 보탰다. 반경 2㎞ 내에는 석천초, 노진초, 우정초, 장안초, 장안여중, 두레자연중·고, 삼괴중·고가 있고 지자체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해 안전하게 통학을 책임진다고 한다. 교육 환경이 좋아서인지 입주민 연령대는 30~4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 “40대 초반 직원 한 명이 집을 보러 다니고 있었어요. 아이 때문에 교육 환경을 꼼꼼히 따지고 있어서 혹시나 하고 여기를 소개해 줬죠. 사실 집 짓는데 몇억이 들다 보니 내가 좋다고 쉽게 소개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다행히 마음에 들어 했어요. 지금 짓고 있는 101호가 직원 집이에요.” 2층에도 작은 거실을 계획해 자주 방문하는 자녀 내외가 편히 머물게 했다. 거실 뒤편에는 공용 욕실도 준비했다. 2층 거실과 연결되는 발코니를 넓게 만들어 휴식이나 놀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2층 거실에서 본 방. 중간에 계단으로 단 차를 내 영역을 분리했다. 2층 복도와 방. 자녀 내외가 방문할 때 머무는 2층 방은 암막 커튼을 설치하고 카펫을 깔아 아늑하게 꾸몄다. 자녀를 위해 준비한 또 다른 작은방. 2층에는 방이 세 개 있다. 이 방은 손주 방으로 꾸밀 공간이다. 2층 거실 옆에 서재로 계획 중인 다목적실. 1층과 다락을 연결하는 계단은 동선을 줄이기 위해 굴절 계단으로 계획했다. 조용하고 아늑한 다락은 손주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다기능 공간이다. 합리적 예산과 좋은 자재에 반해아우룸 더 힐은 한 지정 업체가 설계 시공을 맡아서 진행한다. 주택은 크기별로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설계 시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외형은 일관성을 고려해 기본 형태와 마감재를 적용한다. 디자인 다양성에선 분명 한계가 있지만,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단지 분위기와 사후 관리가 신속하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한 업체에서 진행하면서 규모의 경제에 의해 전체 비용을 낮춰, 예비 건축주의 비용 절감과 좋은 자재에 투자함으로써 입주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건축주가 선택한 주택은 44평형 C 타입이다. 주택은 남쪽이 넓은 부채꼴 사각형 대지에 정남향으로 앉혔다. 입면은 청고벽돌로 마감한 사각형 매스가 단단한 느낌을 준다. 평지붕 뒤로 경사지붕을 얹은 다락이 살짝 솟아 다소 귀여운 표정도 담겼다. 입면 포인트는 2층 가족실과 연계한 넓은 발코니다. 발코니 난간은 강화유리를 적용해 부드러운 인상과 함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발코니는 폭 7.8m, 깊이 1.6m라 활용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또, 발코니에 의해 하부 공간에 깊고 넓은 포치가 형성됨으로써 데크 활용도까지 높였다. 내부로 들어가면, 현관 뒤로 시선을 차단하는 복도와 마주한다. 현관이 열려도 외부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아 사생활 보호에 유리한 구조다. 1층에 있는 안방도 사적인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복도를 사이에 두고 공유 공간과 거리 두고 배치했다. 반면 거실은 전면으로 마당과 통하고 뒤로는 주방/식당과 연결해 한결 자유로운 영역으로 계획했다. 2층은 가족실과 멀티룸, 방 4개, 공용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자녀 내외와 손주들과 함께 지낼 공간을 계획하던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한 부분이기도 하다. 건축주는 “좋은 집을 얻으려면 집을 많이 봐야 한다”면서, “화려함에 속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집을 선정하는 데는 눈에 보이지 않는 튼튼한 구조와 사는데 편안한 구조를 중요하게 꼽았다. “집을 많이 보러 다니다 보니 구조만 보면 대략 어떤지 알 수 있었어요. 이 집도 공사 중이었어서 골조 등을 꼼꼼히 살필 수 있었던 게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완공하고 나면 내부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잖아요.” 평일 오후 어린 손주가 마당과 집 안을 오가며 놀았다. 아이 엄마는 2층에서 한적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주말에는 아들이 찾아와 머물다 갈 예정이라고 했다. 건축주 부부는 오랜 시간 찾아 헤매던 목적을 이곳에서 이뤄내 편안한 노후를 여유롭게 맞이하고 있다. 청고 고벽돌로 마감한 입면이 견고해 보인다. 2층 발코니에 유리 난간을 설치해 입면이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발코니에 의해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넓은 포치를 확보함으로써 활용도 높은 데크가 됐다. 아우룸 더 힐 전경. 오른쪽에서 첫 번째 주택이 ‘구해줘 홈즈’ 방송에 소개된 주택이다. 방송을 본 건축주가 방문해 70% 공사 중인 주택(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보고 마음에 들어 그날 계약했다. 단지 정보단지명 아우룸 더 힐위치 경기 화성시 장안면 대사곡길 5분양문의 1899-9743 http://아우룸더힐.kordir.com 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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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아 선택한 전원주택, 화성 아우룸 더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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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 시간 담은 제주 재호가 在好家
- 제주도에서 태어난 건축주는 어려서 서울로 상경했다. 어느덧 중년을 넘어 은퇴를 앞둔 건축주는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보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둔 고향으로 돌아와 노부모와 함께 살 집을 짓고자 했다. 당호는 건축주 현재호 씨 성함을 따 ‘재호가 在好家’라 지었다. 글 장세환(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소장)진행 백홍기 기자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목구조대지면적 1321.30㎡(399.69평)건축면적 179.46㎡(54.29평)건폐율 13.58%연면적224.03㎡(67.77평)1층 171.22㎡(51.79평)2층 52.81㎡(15.97평)용적률 16.96%설계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장세환(건축설계 총괄), 인성희(설계 및 공간계획)031-526-6495 http://jnpeople.co.kr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 패널 돌출 이음 / 벽 - 매직소튼 아트라인105, 루나우드 오일스테인 / 데크 - 제주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벽지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구정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19, 30(크나우프 에코배트) / 외단열 - 글라스울 R19, 30(크나우프 에코배트)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원목 / 계단 - 오크 원목 창호 VACA 190㎜ 주요조명 플랜룩스 주방가구 리바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1층 복도. 귀향한 아들 내외를 반기는 건 부모님뿐만이 아니었다. 추억이 깃든 낡은 집과 돌담, 어렸을 적 타고 놀던 비자나무, 아버지가 가꾸던 귤 나무, 학교 갈 때 거닐던 길……. 그곳의 많은 것들이 예전 그대로였고, 나무는 훌쩍 자라 새로운 가족을 품어줄 커다란 품이 되었다. 설계하면서 가족이 함께 쌓아왔던 추억과 그 추억이 깃들어 있던 것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특히, 건축주 아버지가 대지 좌측에 직접 지은 창고는 위치가 나쁘지 않았고, 팀버프레임 구조가 상당히 인상적이라 추후 작업장이나 카페 등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배치계획에 창고를 남겨 두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거실에 넓은 창을 내 마당과 연결했다. 거실 옆에는 한실을 마련하고 미서기문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나눠 사용하도록 했다. 명절 때는 한실을 제사실로 사용한다. 거실 옆으로 주방이 보인다. 거실에서는 마당과 별채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벽면 유광 타일과 후드, 의자 색과 톤을 맞춰 정돈된 느낌이다. 주방 옆으로 연결된 복도는 구조재를 노출해 분위기가 한결 아늑해졌다. 복도 끝에는 부모님 공간과 연결된다. 주방/식당은 일체형으로 계획하고 거실과 복도로 연결했다. 부모님 공간인 별채도 넓은 창을 내 마당 풍경을 시원스럽게 끌어들였다. 세 영역으로 분리한 하나의 공간가족이라도 오랜 시간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일을 하며 살아오면, 좋아하는 것과 익숙한 공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족이 함께 살려면, 서로 공감해야 할 일들과 그것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3대가 살기 위한 공간인 재호가는 각자 살아왔던 삶을 녹여낼 공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가족 개개인의 다름을 위한 공간과 여백이 있는 장소, 서로에게 익숙하고 편안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을 생각하며 설계를 진행했다. 건물은 본채(건축주 부부)와 별채(부모), 기존 창고로 구성된다. 배치는 본채 옆에 별채를 앉힌 뒤 온실 형태로 계획한 복도로 연결해 ㄱ자로 구성했다. 창고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별채와 마주하는 곳에 있는데, 본채부터 창고까지 캐노피로 연결해 건물 세 동이 이어지는 ㄷ자 형태로 완성했다. 계단에 작은 창을 곳곳에 설치해 조형성을 부여하면서 공간을 밝히는 효과까지 냈다. 2층에 있는 욕실도 풍경을 담아내는 액자창을 내 제주 풍경을 그림처럼 담아냈다. 2층 복도는 하늘이 열린 테라스와 연결된다. 다락은 가로 창을 두 면에 길게 내 풍경을 감상하면서 휴식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으로 꾸몄다. 옥상에서 본 다락. 세대별 공간 맞춤본채는 건축주 부부 공간과 자녀 공간으로 분리했다. 추후 함께 살게 될 아들 공간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2층 동쪽에 원룸으로 구성하고 진출입 동선을 별도로 마련한 뒤 세대 간 소통을 위한 테라스를 준비했다. 또, 건축주가 종갓집 맏아들이기 때문에 친인척이 모이는 집안 행사나 명절 때 제사를 지낼 넓은 공간이 필요해 1층 공유 공간에 별도 제사실을 마련하고 넉넉한 크기로 계획한 물부엌(일반 주방과 다르게 물을 많이 사용하는 부엌)도 준비했다. 부모와 건축주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것도 좋지만, 오랫동안 아들 내외와 떨어져 살아왔기에 적절한 공간 분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부모님 동은 기존 집이 있던 위치에 별채로 계획하고,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복도를 두어 본채 주방 쪽으로 연결했다. 별채 공간을 설계할 때 키워드는 ‘유지’와 ‘옛것과의 조화’였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집터와 제주 돌담, 손때 묻은 사물들, 창 너머로 늘 보였던 귤나무 모습 등 이러한 것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옛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주력하고 아버지가 더 나이 들어도 이러한 추억을 살펴볼 수 있게 창턱을 낮추고 따뜻한 햇볕을 쬐며 쉴 수 있도록 서까래 밑에 툇마루도 마련했다. 재호가는 가족 모두 모일 수 있는 집이자 각각의 내외부 공간이 있어 평소에는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와 손자가 각자 생활할 수 있는 집이다. 사람과 사람, 옛것과 새것 그 다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인 재호가가 앞으로도 가족의 시간을 담아 가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본채와 별채를 ㄱ자로 배치하고, 반 외부 공간인 복도와 외부에 건물 따라 데크를 설치해 동선을 연결했다. 부모님이 직접 지은 창고는 내부가 팀버프레인 구조라 향후 작업실이나 카페로 활용할 수 있어 깔끔하게 수선하고 데크를 설치해 동선을 연결했다. 자녀가 함께 생활해도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건물 뒤편에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외부 진입로를 마련했다. 건축주 부부의 공간인 본채. 부모님 공간인 별채. 장세환(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소장)광운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해안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오산 복합 물류센터 신축공사와 송도 아트포레 복합상업시설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7년부터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오며, 주요 단독주택 작품은 2021 제주도 건축문화대상 특선 ‘재호가’, ‘2H Hill’, ‘오름 마당집’, ‘바닷가 언덕위집’, ‘하늘 향한집’ 등이 있다. 복합상업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광운대학교 건축설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반보 앞 반보 뒤에서 발을 맞추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성희(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실장)광운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신한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주요 작품은 ‘영종 BMW 드라이빙 센터’, ‘수원 고색동 도이치 오토월드’ 외 다수가 있으며, 2017년부터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에서 장세환 소장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개성을 담고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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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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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 시간 담은 제주 재호가 在好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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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마주할 때 가장 빛나는 집 칠레 Hatch House
- 생태보호구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테라스와 후정을 자연과 마주하도록 배치해 존재감을 높였다. 내부는 목재 마감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컬러 가구로 공간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지붕에 솟은 ‘해치’는 주택의 포인트이자 다양한 빛을 담아내며 동시에 쾌적한 실내를 유지하게 한다. 글 크리스티앙 보자 윌슨 Cristian Boza Wilson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크리스티앙 보자 윌슨 Cristian Boza Wilson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보자 윌슨 아키텍토 Boza Wilson Arquitectos SPACE INFO위치 칠레 발파라이소 주 키요타 현 이후엘라스대지면적 162.00㎡(49.00평)준공년도 2020년설계크리스티앙 보자 윌슨 Cristian Boza Wilson, 실비아 자마니 Silvia Zamagni,호세 비스카라 Jose Vizcarra www.bozawilson.com 주택은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진 생태보호구역에 위치한다. 건축은 ‘구조, 기능, 미’ 세 가지 요소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설계는 간결한 실 계획부터 단순하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형태, 자연을 가까이하기 위한 구조계획까지 균형을 이뤄 진행했다. 목재로 마감한 내부에서 가구 색조는 생동감을 더한다. 조망점 갖춘 생태보호구역칠레는 위도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부지는 중부지역 중에서도 북부 사막 지역과 인접해 매우 건조한 이후 엘 라스에 위치하는데, 우뚝 솟은 야자수와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보호구역이다. 이러한 환경 조건에서 해안 산맥과 계곡 사이에 묵직한 형태로 매스를 앉혔다. 그리고 동쪽과 서쪽에 각각 형성된 산맥과 계곡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 구조를 설계에 중요한 요소로 반영했다. 주택은 펼쳐진 자연에 대한 조망과 바위 봉우리에 색을 물들이는 일몰로 한층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침실. 구조 합판 가구는 칸막이벽 역할을 한다. 코어 계단은 건물 중심에 계획해 ‘해치’로 향한다. 자연을 연장한 간결한 계획주택은 메인 공간(주방, 식당, 거실)을 동서 방향으로 나열한 후, 그 중심으로 서브 공간(욕실, 침실,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현장에서 제작한 구조 합판 가구는 메인 공간과 서브 공간을 분리하는 칸막이벽이면서 동시에 선반이나 책꽂이, 옷장 역할도 한다. 인테리어는 테라스를 통해 자연을 연장한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자 목재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에서 가구 색조는 그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다. 전체를 거친 목재로 마감한 외관은 모든 방향에서 조망이 가능한 묵직한 박스처럼 보인다. 동쪽과 서쪽 끝에는 각각 후정과 테라스를 계획했다. 특히, 서쪽은 거실과 양쪽 침실을 아우르는 테라스 통창을 설치해 사시사철 변하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치를 통해 들어오는 외부 햇빛. 동쪽에 배치한 후정. 기능과 미 담은 ‘해치’지붕 테라스로 이어지는 ‘해치’는 건물 중심에 설계해 조망이 산과 계곡을 향한다. 동선은 실내 공간과 자유롭게 연결되며, 해치를 중심으로 평면은 대칭을 이룬다. 또한 비스듬한 수직 형태로 지붕에 솟아 있는 모습이 자칫 단순하게 보일 디자인에 작은 재미를 더해준다. 검은색 상자처럼 보이는 외관은 한 면에 유리창호를 설치해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빛을 반영하게 한다. 해치는 ‘자연 환기구(natural chimney)’ 역할을 하며, 출입문과 테라스 또한 같은 기능을 한다. 이러한 기능은 지역의 건조한 열기를 발산시켜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하도록 한다. 비스듬한 양으로 솟은 ‘해치’는 건물의 포인트가 된다. 침실과 거실을 아우르는 통창이 설치된 테라스. ‘해치’를 포함한 출입문과 테라스는 자연 환기구 역할을 한다. 크리스티앙 보자 윌슨 Cristian Boza Wilson칠레 디에고 포탈레스 대학교 동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수료했다. 현재 디에고 포탈레스 대학교 건축학부 연구자로 재직 중이다.cristian@bozawilson.comwww.bozawilson.com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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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마주할 때 가장 빛나는 집 칠레 Hatch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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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과 함께하는 소박한 생활 음성 맹동 주택
- 이 주택은 단순하고 검박한 멋이 있다. 그리고 단순한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경은 건축주가 시공단계에서 직접 식재하며 이뤄낸 풍경이다. 부지는 광활한 산세와 웅장한 성당, 고즈넉한 자연과 인접해 있고, 각 실에 계획한 창들은 주변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글 오세범(㈜하우건축사사무소 대표)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이택수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충북 맹동면 마산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329.00㎡(99.52평)건축면적 52.83㎡(15.98평)건폐율 16.06%연면적70.51㎡(21.33평)1층 44.38㎡(13.42평)2층 26.13㎡(7.90평)용적률 21.43%설계기간 2018년 11월~2019년 4월공사기간 2019년 8월~2020년 2월설계 ㈜하우건축사사무소 02-585-3503 www.archihow.com시공 엠오에이종합건설㈜ 031-575-5621 www.moaconst.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콘크리트 위 우레탄 도막방수 / 벽 - 치장벽돌 / 데크 - 목재 데크 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 / 벽 - 노출콘크리트, 수성페인트 /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PF보드 / 외단열 - 압출법 보온판 / 내단열 - 비드법 보온판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앞에 완충공간을 마련해 진입 시 여유로움을 부여한다. 맹동 주택은 시골 마을에 자리한 주말 주택이다. 부지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정도 떨어진 곳에 행정복지센터, 우체국, 파출소, 초등학교 등 생활 인프라가 형성되어 필요한 경우 쉽게 닿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서쪽에는 건축주 부부가 가꾸는 텃밭이 있다. 그리고 텃밭 너머에 큰 도로가 있다. 텃밭과 도로 사이에 또 다른 길이 놓이면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만하지만, 아직 남은 작은 숲이 외부의 시선을 막아준다. 동쪽에는 멀리 산세가 펼쳐져 있고 그 앞으로 크고 작은 마을이 늘어서 있다. 남쪽에는 200m 떨어진 야트막한 언덕 위에 붉은 벽돌로 지은 성당 건물이 있다. 성당 중앙에 있는 종탑과 그 앞에 작은 성모상이 마치 부지를 바라보는 듯하다. 주방은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마감하고 안마당과 시선을 연결했다. 높고 길게 설치한 거실 창은 동쪽 산세를 담아내며 동시에 외부 시선을 차단한다.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외관주택은 외관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게스트룸을 겸한 거실(L), 작은 주방과 식당(DK), 욕실이 딸린 방(R) 한 개를 각각 한 개의 모듈로 구분했다. 그리고 주방·식당(DK) 모듈 위에 방(R)을 얹어 최종으로 건물 형태는 높고 낮은 큐브 두 개로 구성했다. 두 큐브로 형성된 주택은 남쪽을 향해 배치하되 나란히 놓지 않고 꼭짓점을 연결해 서로 어긋나게 두었다. 이러한 적층 방식과 매스 연결로 입면에 볼륨감과 입체감을 부여함으로써 단순한 형태에 따른 지루함을 덜었다. 어긋난 두 매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두 개의 작은 외부공간이 생겼다. 하나는 북쪽 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 앞 진입 공간이고 나머지 하나는 거실과 식당을 연결하는 안마당이다. 현관 앞은 대지와 바로 접하지 않도록 완충공간을 두어 진입 시 여유를 두었다. 남서쪽에 조성한 안마당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여기에 치장벽돌로 마감한 외벽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설계 초기엔 건물이 남쪽에 있는 성당을 바라보게 구성했었다. 하지만 천주교인인 건축주가 성모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조금 불경스럽다고 여겨 서쪽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현재의 모습이 됐다. 고창을 계획한 계단실. 침실은 가로로 긴 창을 높게 설치해 1층 테라스와 같은 풍경을 다른 높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풍경을 담은 욕실 창이 액자처럼 보인다. 실은 간결하게, 풍경은 다양하게건축주는 최소한의 실로 구성한 검박한 집을 원했다. 거실과 주방은 용도에 따라 분리했지만, 서로 공유하는 테라스를 통해 단절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다용도실은 동선이 편리하도록 주방과 연결하고 개구부를 설치해 환기를 도모했다. 2층은 침실과 욕실, 테라스로 구성해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실에 맞춰 창도 명확한 목적으로 계획했다. 거실 창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가로로 길고 높게 설치해 동쪽에 펼쳐진 산세를 파노라마처럼 담아냈다. 계단실에는 고창을 설치해 늦은 오후 낮은 햇빛이 벽면에 떨어지도록 했다. 특히, 서쪽에 있는 나무로부터 형성된 실루엣은 그대로 벽면에 투영돼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침실은 남쪽 채광을 확보하면서 성당을 바라볼 수 있게 가로로 긴 창을 높게 설치했다. 이로 인해 실내는 더욱 아늑해졌고 1층 테라스와 같은 풍경을 다른 높이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높은 레벨에 낸 욕실 창도 풍경을 담은 액자처럼 활용해 일과를 마치고 피곤함을 푸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집의 백미는 조경이다. 외부공간을 계획하면서 조경을 위해 잡아두었던 영역에, 건축주가 시공단계에서 직접 수종을 골라 식재했다. 특히, 남쪽 넓은 마당에는 건축주가 몇 년 전부터 미리 심어놓은 나무들과 풀꽃들이 어우러져 정원이 완성됐다. 이 정원은 멀리 보이는 성당과 포개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방위에 맞춰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설치한 창. 치장벽돌 마감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건축주가 시공단계에서 직접 식재 한 조경. 오세범(하우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간삼건축에서 근무하면서 업무시설, 호텔, 도시환경정비사업, 마스터플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5년에 하우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후 주거 및 상업, 업무, 문화시설 등 민간건축물부터 공공건축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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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과 함께하는 소박한 생활 음성 맹동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