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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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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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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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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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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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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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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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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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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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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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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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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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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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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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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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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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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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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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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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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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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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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삶이 녹아든 공간 안성 배꽃집
- 홈시어터 마니아인 건축주의 이상에서 시작된 안성 배꽃집(Pyrus House). 전체 면적 중 홈시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설계 전략은 홈시어터 공간을 기존 대지 높이에 배치해 반지하 공간으로 만들고 진입도로와 나란히 두어 도로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글 박호현(국립 한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사진 석정민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안성시 대덕면 문산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507.00㎡(153.36평)건축면적 187.94㎡(61.45평)건폐율 37.07%연면적 270.14㎡(81.71평) 지하 58.43㎡(17.67평) 1층 121.51㎡(36.75평) 2층 90.20㎡(27.28평)용적률 41.76%설계기간 2014년 7월~10월공사기간 2014년 11월~2015년 3월건축비용 3.3㎡ 당 550만 원설계 스노우에이드(‘Snow AIDe) 02-578-4001 www.snowaide.com책임 건축가 박호현 국립 한밭대학교 교수책임 디자이너 김현주시공 라이프건축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팍팍한 도심생활보다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서울의 전셋값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나만의 공간, 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가진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안성 배꽃집(Pyrus House)은 홈시어터 마니아인 건축주의 이상에서 시작됐다. 건축주 부부와 아들 하나 그리고 지척에 살고 있는 아이의 외할머니를 위한 공간까지 네 가족이 각각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설계했다. 대지는 안성 시내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시골 동네에 있다. 동쪽으로는 배나무 밭을 마주하고 있다. 처음 대지의 상태는 동쪽의 진입도로 보다 지면이 낮아 성토해서 마당을 도로 높이로 올렸다. 원래 지반은 지하층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1층 주방 아일랜드와 다이닝 공간 사이로 3단의 단차를 두어 다이닝 공간이 좌식이 된다. 지하 오디오룸으로 내려가는 계단 끝으로 해가 드는 썬큰이 함께 보인다 다이닝 공간의 폴딩도어를 열면 앞쪽 배밭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데크를 바비큐 파티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에 배치한 오디오룸은 설계할 때부터 스피커와 스크린 위치까지 세밀히 계획했고, 다른 공간에 진동과 소음의 영향을 최소화시켰다. 독립적인 취미 생활도 문제없다. 사생활 보호와 공간 간의 긴밀한 유대설계의 주안점은 남편의 공간인 홈시어터 공간과 다른 가족들의 공간 관계를 설정하고, 독립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전체 면적 중 홈시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이는 그 크기가 최소 폭 5m 길이 7m의 공간이 확보돼야 했기 때문이다. 설계 전략은 홈시어터 공간을 도로면에 배치해 반지하 공간으로 만들고 진입도로와 나란히 두어 도로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홈시어터의 남쪽으로 선큰데크를 두어 채광과 환기, 특히 반지하 공간에 습기가 차지 않고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과 함께 영화를 보는 어두운 공간에서 바로 햇볕이 내리쬐는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홈시어터의 북쪽으로 주차장과 현관이 있는데, 현관에 들어서면 공간은 세 갈래로 나누어진다. 가장 가까이는 할머니의 공간으로 현관에서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도록 돼 있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출입이 쉽도록 했다. 오른쪽으로는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고 정면으로 현관의 낮은 천장에서 공간의 높이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매개공간이 나타나는데 반지하 홈시어터 공간과 2층의 안방이 있는 공간의 중간 지역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2층 높이까지 가장 높이 뚫려 있는 곳이다. 이 공간에는 주방과 식당이 있는데 3단의 높이차가 있어 주방 아일랜드에서 음식을 하면 반대편 식당 쪽에서 방석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식당은 동쪽으로 폴딩창을 통해 외부 데크로 열려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배밭 풍경은 최고의 전망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아이 방이 나오는데, 다락이 있는 방을 원하는 아이를 위해 사다리와 다락 공간을 만들어 줬고, 남쪽으로 내벽의 상부를 유리로 처리하여 다락 공간에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아이 방의 건너편은 홈시어터 공간의 상부로 외부 데크로 만들어 가족들의 바비큐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했고, 두 단의 계단을 통해 공간이 분리되면서 가족공간을 접하게 되는데, 남쪽으로 매개공간으로 열려있고 북쪽과 동쪽으로 큰 창을 두어 원경의 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공간에서 좁은 복도를 통해 공간이 다시 분리되어 세면대와 변기를 지나 오픈된 욕조를 만나게 되는데, 욕조에 누워서 4계절 달라지는 배밭의 풍경을 경험하도록 디자인했다. 옷이 많아 큰 드레스룸을 원한 아내의 요청에 따라 안방은 침대만 놓을 수 있는 최소의 공간과 워크인 옷장(Walk-in Closet)을 만들었다. 가족실에서 보이는 데크와 1층 다이닝 2층 아이 방 앞쪽으로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인 데크가 보인다. 1층 현관에 들어서면 배밭 전경과 함께 세면대가 놓여 출퇴근 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손을 씻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2층 아이 방과 마스터 존 사이의 가족실은 커다란 거실의 공허함 대신 가족들의 대화와 휴식의 장소가 되었다. 안방 침실 드레스룸과 연결된 마스터 욕조 / 욕실 앞 세면대 2층 아이 방은 천장고를 높이고 고창을 설치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밝고 쾌적한 다락을 만든다. 수납공간으로만 사용하기 아까운 공간이다. 2층 아이 방 다락에서 내려다 본 모습 평범한 젊은 부부인 건축주는 고가의 주택이 아닌 그들의 삶이 녹아들 공간을 갖길 원했다. 언제나 그렇듯 한정된 예산의 현실과 꿈꿔온 욕망의 절충이 설계를 하면서 반복됐다. 건축주가 처음 생각했던 면적보다 전체 공간이 늘어나면서 예산과의 싸움이 시작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장에서 건축주 부부와 치열한 고민과 노력들이 쌓여 안성 배꽃집을 완성했다. 가족실 외부 데크 도로에서 보이는 안방 발코니. 천연석 타일과 화이트 스타코가 섞여 조화로워 보인다. 배밭에서 보이는 집의 전경 마당에서 1층 다이닝으로 직접 연결된 계단 마당에서 본 전경 ABOUT박호현(국립 한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Snow AIDe 대표건축가)박호현 건축가는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와 컬럼비아 대학 건축 전문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네덜란드 건축사이다. GS건설 주택 설계팀과 Studio M.Ap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 학과를 거쳐 현재 국립 한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ABOUT김현주(한양대학교 겸임교수/‘Snow AIDe 대표)김현주 대표는 건국대학교와 런던 첼시 예술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고 한양대학교와 건국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겸임교수 및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상임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박호현 건축가와 함께한 Z-House, 한국고고환경연구소, 안성 배꽃집, 대구 다사 주택, IDRS 사옥, 청평정적의 집, 용인평온의 집 등이 있다. 2010년 시카고 아테나움 국제 건축상, 2017 K-Design Award, 2018 이탈리아 A design Award, 2019 German Design Award 등을 수상했다.스노우에이드 02-578-4001 https://snowaide.com/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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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삶이 녹아든 공간 안성 배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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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외곽의 부촌 , 햄스턴 코트 주택
- 대개의 영국 주택들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외벽을 벽돌로 마감한 주택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앞마당 일부는 정원과 주차 공간으로 할애하고 있다. 또 심플한 앞쪽의 정원과 달리 뒤쪽으로 훨씬 더 넓은 마당 면적을 확보하고 온 가족의 휴식과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꾸며 놓았다. 이 집은 3층 조적조 주택으로 벽체는 블록으로 쌓고, 외부를 벽돌로 마감한 대표적인 영국풍의 주택이다. 언뜻 보기엔 2층처럼 보이나 실제는 3층 주택이며 지붕 쪽의 뻐꾸기창이 3층 부분에 해당된다.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이 분명하고 외부 이미지가 단조로워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저택형 이미지가 잘 살아있다. 글. 사진 전원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영국 ‘쿠와하라 리미티드 ' 주택의 전면과 앞마당 모습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저택형 이미지가 엿보인다. 미끄럼틀이 놓인 뒷마당 모습으로 아늑한 가족들만의 휴식 공간이 되도록 잘 꾸며져 있다. ‘햄스턴 코트’는 런던 외곽에 위치한 고급 주택단지로 ‘사우스 윔블던 빌리지’ 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부유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주택들이 대로(大路)를 중심으로 길 양옆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데 시내에서 주로 보았던 다세대 개념의 주택들과 달리 단독형 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물은 지난 1960년 지어졌다. 우선 벽돌의 색깔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러나, 오랜 된 집에서 느껴질 수 있는 조금은 궁색하거나 초라해 보이는 면면(面面) 대신 고상하고 차분한 느낌을 먼저 받는다. 중간에 한번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나, 지은지 오래된 집 치고는 매우 잘 정돈된 느낌이 들어 지속적으로 관리가 뒤따랐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집주인은 금융 계열의 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해와 2000년도에 지금의 주택을당시 1백50만 파운드로 구입했다. 1층 왼쪽에 있는 거실 모습. 벽면의 고미술품과 장식물들이 영국 가정의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잘 나타내 준다. 1층 오른쪽에 있는 거실. 왼쪽보다 넓고 심플하게 꾸며져 있고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소파와 가구들이 자리 잡고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정면으로 거실이 위치해 있고, 좌측엔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그리고 우측으로 주방과 별도의 거실이 또 있다. 외부에서 풍기는 점잖은 이미지에 걸맞게 내부 곳곳에 고가구와 고미술품 즉, 앤티크(Antique)들이 집안 구석구석 자리를 잡아, 미국인이 살고 있는 집임에도 일반적인 영국 가정집 느낌을 잘 전달해 준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이 강조되어 내부 벽체나 주방, 3층 난간 등이 모두 흰색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2층 작은 거실 모습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쪽 모습 1층 주방 모습. 밝은 톤의 현대적 감각의 주방 가구들이 놓여 분위기나 기능적으로 한국의 주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서는 좌측에 부부 침실이 위치해 있고, 전면으로 아이 방이 있다. 아이 방은 보라색 계열의 분위기로 연출되었고, 3층에 있는 두 개의 아이 방 역시 아이의 성격과 성향에 맞춰 가구를 배치하고 분위기를 살렸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꾸며진 아이들 방. 방마다 분위기가 모두 다른 것은 아이들의 기호에 맞추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주택이 그렇듯이 이 집 역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뒷마당이다. 앞에서 보기엔 건물에 가려 뒷마당이 보이지 않지만 건물 옆 통로를 따라 이어진 뒷마당은 이 집에 감춰진 가족만의 또 다른 세계다. 전면 우측으로 커다란 나무가 자리를 잡아 그늘을 만들어 주고 그 앞으로는 아이들의 놀이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잔디는 오래도록 잘 가꿔져 밀생(密生) 해 있고, 양쪽으로 인접한 집들과의 경계는 울타리 대신, 우거진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울타리 역할을 하고, 프라이버시도 완벽하게 보장해 준다. 건물 외부의 현관 모습 안에서 본 현관 쪽 모습 뒷마당은 1층 주방을 통해서도 나갈 수 있고, 1층 오른쪽 거실을 통해서도 나갈 수 있는데 1층에 있는 2개의 거실에서 모두 마당을 내다볼 수 있다. 거실에 앉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거나 온 가족이 함께 마당에 나와 일광욕을 즐기는 풍경이 전형적인 영국 가정의 휴일 표정이라고 한다. 해외 주택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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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외곽의 부촌 , 햄스턴 코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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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포근한 소통 공간 세종시 주택 ‘서정가’
- 세종시 아름동에 위치한 서정가書庭家는 소하건축에서 설계했던 옆집에 자리한 단독주택이다. 설계 초기에는 옆집과 어울리는 형태와 배치로 제안했지만 미팅을 거듭하면서 처음 계획과는 전혀 다른 집이 됐다. 옆집과 어울리기보다는 건축주의 성향과 생활 모습에 더 어울리는 맞춤형 집. 사는 사람에게 딱 맞는 집으로 탈바꿈되었다. 글 최성호 소장(소하건축사사무소)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아름동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상대보호구역, 예정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14.80㎡(95.22평)건축면적 91.88㎡(27.79평)건폐율 29.19%연면적 169.39㎡(51.24평) 1층 91.88㎡(27.79평) 2층 77.51㎡(23.44평)용적률 53.81%설계기간 2018년 5월~10월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4월설계 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시공 건축주 직영 서정가 공간 구성의 특징은 외부와 내부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외부와 내부가 접하는 공간 사이사이에 전이공간을 계획하여 현관에서는 외부 포치, 거실에서는 데크, 2층 영역에서는 발코니 등 내부에서 외부로 또는 외부에서 내부로의 동선 및 시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특히 복도는 서정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적 요소로 작용한다. 외부로는 포치와 현관 영역을 연결해주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거실, 주방, 식당으로 이어지는 공적인 영역과 안방, 화장실, 세탁실로 구성되는 사적인 영역을 상황에 맞게 분리 및 연결해준다. 또한 넓은 보행로까지의 시선이 뚫려있어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면서 동시에 개방적인 공간이 되고 마당과의 관계까지 조율해주는 역할을 한다. 1층은 최대한 외부와 소통이 되도록 계획한 반면에 2층의 아이들 방은 외부에 면해있게 배치하여 가족실이 아늑하고 프라이빗 한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가 높아지는 동시에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빛이 막힐 수 있어서 계단실 옆에 가족실을 배치하고, 그 옆에 발코니를 계획하여 빛과 소통에 대한 단점을 극복했다. 현관은 파란 신발장으로 포인트를 주고 전면에 마당을 향하는 창을 두어 내부지만 외부에 더 가까운 공간처럼 느끼도록 계획했다. 단차를 통해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거실에서 바라본 포치 거실은 마당을 바라보는 창과 포치로 나가는 문을 함께 계획해 시각적, 공간적으로 외부를 향한다. 안방 주방은 상부장 없이 ‘ㄴ’ 자로 배치해 넓게 보인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건축주와의 소통과 주택 배치그동안 건축주는 아파트 층간 소음에 견뎌야 했고, 건축주 또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제약된 행동과 긴장감이 싫었다고 한다. 또 평생 마룻바닥만 밟으며 살아야 하는 애완견이 불쌍해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단독주택에 대한 열망은 건축주의 집짓기 전 단독주택 살아보기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얻고 집짓기 설계를 시작했다. 마당은 텃밭을 가꾸고, 고기를 구워 먹고, 애완견을 위한 놀이공간이 되는 등 단순한 구성으로 다양한 쓰임이 가능한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전체적인 공간은 단순하게 하면서 외부공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에 건축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집이 되었다. 대지의 3면이 도로와 보행로에 면해 있어서 남향의 빛을 최대한 받으면서 가로 면에 닿아있는 배치를 했다. 건물을 3면을 도로와 보행로에 가깝게 배치함으로써 길의 범위를 한정했고, 교차로 가운데에 배치해 도로를 지나며 정면으로 집이 보이도록 했다. 벽 난간과 철재 난간을 적절하게 사용해 답답하지 않으면서 시선을 차단했다. 2층 욕실과 드레스룸을 가족실과 분리하고 아이들 방 옆에 배치했다. 아이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2층 가족실 가족실에서 바라본 복도 평면 계획 및 각 실별 특징서정가는 도로 면으로 경사진 대지를 갖고 있다. 낮은 쪽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도로와 평행한 축으로 배치한 외부 계단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간다.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마당으로 열려있고, 왼편에는 안방, 오른 편에는 공용 공간과 2층으로 가는 동선이 있다. 거실과 주방, 식당은 복도와 단 차이를 두어 대지 경사에 순응하며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구분했다. 거실은 마당을 바라보는 큰 창과 포치로 나가는 파티오창이 있어 시선과 동선이 막힘없이 열려있다. 주방, 식당과 거실은 한 공간이지만 복도부터 작은 오픈 공간까지의 연결된 축으로 자연스럽게 영역이 분리되도록 했다. 2층은 방 위주의 공간이지만 자녀들만 따로 모일 수 있는 오붓한 가족실을 마련했다. 작은 오픈을 통해 1층과 소통하고, 공기가 순환되도록 했다. 가족실 한편에 계획한 발코니는 벽 난간을 높이 올려 가족실의 활동이 이웃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화장실이나 드레스룸은 하나의 영역으로 함께 묶어 활용도를 높였다.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으로 나눈 욕실 가족실에서 바라본 테라스와 작게 오픈된 공간 아이들 방은 지붕에 맞춰 기울어진 천장으로 계획했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칼라강판(덕신코리아)외벽 - 세라믹 사이딩(KMEW)데크 - 석재데크(현무암)내부마감천장 - 코스모스 벽지 45148-1(앨리스)내벽 - 코스모스 벽지 45148-1(앨리스)바닥 - 구정 강마루(골든티크)계단디딤판 - 에쉬 집성판(브랜드우드)난간 - 스틸(메탈룩)단열재지붕 - 에너지세이버(이소바)외단열 - 스카이텍내단열 - 에너지세이버(이소바)창호 알파칸 PVC 시스템창호(알파칸 이태리)현관문 LSFD 클리프(성우스타게이트)주요조명 매입등(국제조명)주방가구 오크원목 주방가구(옥달우드스튜디오)위생기구 C-972F(계림요업)난방기구 거꾸로뉴콘덴싱(귀뚜라미) 거실과 안방 사이의 포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방향에는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뷰가 멀리까지 열려있다. 외부 진입로는 깊이감이 느껴져 대문이 없음에도 이미 내 집 영역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도록 연출했다. 포치에서 바라본 마당 입면 계획과 인테리어 콘셉트저층은 어두운 계열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차분함을 유지하고, 2층은 흰색 세라믹 사이딩으로 밝은 집의 이미지를 가지려고 했다. 현관 입구와 포치, 발코니에는 탄화목을 사용해 따뜻함과 포근함을 더하는 동시에 나뭇결을 이용해 방향성을 갖게 했다. 단순한 입면에 깊이감을 주는 요소를 넣음으로써 밋밋하지 않은 입면으로 디자인했다. 내부에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벽지를 사용하고 애쉬 집성목을 사용해 따스함을 느끼게 했다. 푸른 계열의 포인트 벽지와 가구로 경쾌함을 주고,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통일감을 줬다. 건물의 채워지고, 비워진 형태는 다채로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두 가지 색의 외벽 재료를 사용해 단순한 형태지만 단조롭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ABOUT 최성호(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심심한 듯 소박하게 보여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어 하는 최성호 건축사는 소박하지만 따스한 정서가 느껴지는 건축을 추구하며, 사람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복락재, 온정당, 진월재, 고운숲, 담온가, 이유 있는가, 소복소복 하우스 등이 있다. 현재 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이면서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 5STAR 품질인증위원(한국목조건축협회)으로 활동하고 있다.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 소하건축사에서 설계한 주택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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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포근한 소통 공간 세종시 주택 ‘서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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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달라! 두 얼굴의 집 양평 통나무주택
- 경기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남한강 행복마을에 모던한 주택 2채가 거울에 반사된 듯한 모습으로 앉혀져 있다. 전망은 넓은 마당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 세월초등학교 쪽으로 펼쳐진다. 약 20년간 통나무 주택을 지은 목지가 대표가 포스트&빔 공법으로 지은 통나무 주택이다. 글 최은지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통나무건축 목지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건축구조 캐나다식 통나무 Post&Beam 공법대지면적 463.00㎡(140.06평)건축면적 89.14㎡(29.96평)건폐율 19.25%연면적 135.14㎡(40.88평) 1층 89.14㎡(26.96평) 2층 46.00㎡(13.91평)용적률 29.19%설계기간 3개월 공사기간 3개월분양비용 4억 5천만 원 설계 및 시공 통나무건축 목지가 010-7599-6332 https://blog.naver.com/howtolog B동 측면에 있는 현관에 들어서면 좌측 내부에 있는 중문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남한강 행복마을에 70여 세대 단독(전원) 주택이 조성돼 있다. 남한강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줄기가 시원하고 멋진 자연환경을 제공한다. 단지에서 300m 거리에 세월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은 편하고 즐겁게 시골길을 거닐며 통학할 수 있다. 차로 15분 거리에는 양평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어 나름 괜찮은 교육 환경을 갖췄다. 대형마트, 은행, 관공서, 골프장, 콘도 등 편의 시설과 위락시설도 차로 10~20분 거리에 있어 편리한 생활환경을 갖췄다. 또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평창하남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1시간 내로 갈 수 있다. 주방은 ‘ㄷ’자 형태로 계획해 넓은 조리 공간을 확보했으며 천장은 높여 개방감을 줬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과 데크하고 연결되는 도어를 크게 계획해 전경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B동 계단에서 바라본 주방 B동은 현관을 측면에 두면서 정면에 생긴 공간을 포치로 활용해 휴식을 취하면서 바비큐 파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교통, 교육,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이곳에 목지가 김종근 대표가 건축주들의 의뢰를 받아 10여 채의 주택을 지었다. 그리고 김 대표가 2필지를 분양받아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통나무주택 두 채를 지어 직접 분양에 나섰다.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집에서 느껴지는 정서가 달라져요. 저는 현관에서 집으로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이 포근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야 하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바깥 전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하는 사람이 고민을 많이 해야 돼요. 건물 배치 방향, 내부 공간 구성, 창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집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좋은 아이디어를 적용하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료를 수집해 수차례 그림을 그리고 수정하는 걸 반복해요.” 이런 고민을 거쳐 대지면적 330평에 통나무주택 두 채를 나란히 정남향으로 배치했다. 통나무주택이지만 외관은 리얼징크와 탄화목재로 시공하고 지붕은 경사지붕으로 계획해 일반 모던한 주택처럼 보인다. 보통 통나무주택이라면 구조재 자체가 마감재 역할을 한다. 육중하고 나무의 자연스러운 멋이 통나무주택의 매력이다. 그런데 김 대표는 외벽을 다른 소재로 마감했다. 통나무라는 특징을 드러내는 것보다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해서다. 김 대표는 “그동안 외관까지 통나무를 노출해 주택을 지었는데 몇몇 건축주가 주기적으로 칠 작업을 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며 “이를 보안하기 위해 마감재를 사용해 외벽을 덮어 관리는 쉬우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춰 모던하게 계획한 것”이라고 한다. B동 1층 방. 적재적소에 창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실내에서 전경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내부 설계중량 목구조 주택과 통나무주택 차이점은 가공에 있다. 기계 가공을 최소화하고 현장에서 목수들이 직접 나무를 깎아 짜 맞춤으로 연결하는 걸 통나무주택이라고 한다. 짜 맞춤은 난이도 높은 기술이기 때문에 완성도는 전적으로 목수들 역량에 달렸다. 김 대표는 “목지가의 목수들은 예전에 제가 진행한 집짓기 프로그램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었다”며, “통나무주택 매력에 빠진 몇몇과 함께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오면서 완성도 높은 주택을 지어 왔다”고 자랑한다. 포스트&빔 공법 통나무주택은 기둥과 도리, 장선으로 뼈대를 세운 목구조다. 구조재는 짜 맞춤으로 연결하고 기둥과 기둥 사이는 경량 목구조와 같은 투 바이 식스(2″×6″) 방식으로 벽체를 제작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견고하다. 또, 주택 내부는 기둥과 보를 그대로 노출시켜 자연 그대로의 멋을 만끽할 수 있고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다정하게 나란히 앉아 있는 쌍둥이 주택은 공유한 듯 공유하지 않은 유연한 경계로 적절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현관도 A동(좌측 건물)은 정면에 B동(우측 건물)은 도로와 인접한 뒤편에 배치해 동선이 부딪히지 않게 했다. 현관 배치에 따라 내부 구조도 살짝 달라졌다. B동 2층 방. B동은 2층 계단을 오르면 욕실과 방 2개가 나오는데, 방 1개는 크기를 크게 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구분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A동은 현관 중문을 들어서면 우측으로 거실과 주방을 마주한다. A동은 주방 옆에 욕실을 배치하고 복도로 방을 연결해 독립성을 강조했다. A동 2층에 배치한 두 개의 방은 비슷한 면적으로 계획했고 방 사이에 수납장을 뒀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리얼징크외벽 - 리얼징크/탄화목재데크 - 방부목내부마감천장 - 레드파인루버내벽 - 도배/레드파인, 편백바닥 - 강화마루계단실디딤판 - 나왕난간 - 오비스기단열재지붕 - 인슐레이션 가등급외단열 - 인슐레이션 가등급내단열 - 인슐레이션 가등급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현관문 독일식 코렐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기름보일러, 태양광, 벽난로 “내부는 기본적으로 현관에서 들어오면 주방과 거실을 대면하는 구조예요. 그리고 각각 1층에 방 1개와 욕실, 2층에 방 2개와 욕실을 마련했는데, 구조는 조금 달라요. A동 1층은 거실과 주방 옆에 욕실을 배치하고 방에서 복도로 연결해 독립성을 강조한 반면, B동 1층은 욕실을 현관 옆에 배치해 어느 공간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조했어요. 2층은 A동을 수납 중심으로 계획해 비슷한 면적의 방 2개를 배치하고 그 사이에 수납장을 설치했어요. B동은 수납보다는 방 크기를 다르게 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게 계획했습니다.”두 주택은 공통으로 주방 천장을 높여 집 안에 들어섰을 때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각 방은 적재적소에 창을 배치해 바람은 통하게 하고 풍경은 끌어 담아 몸과 마음이 시원하다. 두 주택 사이에는 나무를 심어 경계를 줬다. 주택은 모두 전경을 향해 배치했다. 외관은 리얼징크와 탄화목재로 시공하고 경사지붕에도 리얼징크를 사용해 모던한 스타일이다. 20년간 통나무주택을 지어온 김 대표는 일본에서 처음 취미로 집 짓는 것을 배웠다. 이후 활동 영역을 넓혀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 포스트&빔 공법에 대한 교본을 만들고 통나무주택 짓기 프로그램도 운영할 정도로 깊은 내공을 다졌다. 조금만 더 약았다면 생활은 좀 더 편해졌을지 모르지만, 남은 건 손에 박힌 굳은살이 전부라는 김 대표. 그는 “지금은 바빠서 교육을 진행하지 않지만 통나무주택에 관심 갖고 배우고자 하는 분들은 언제나 공사 현장에 참여해 무료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환영의 뜻을 비췄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겉과 속이 달라! 두 얼굴의 집 양평 통나무주택 목지가에서 설계 및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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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달라! 두 얼굴의 집 양평 통나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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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서 농부의 삶으로, 담백한 괴산 주택
-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에게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식품공학과 교수였던 건축주도 5년 전 정년퇴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도심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보다, 거칠지만 적당한 노동으로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는 시골 생활을 택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한적한 자연에 아담한 농가를 짓고 흙을 일구는 인생 2막의 건강한 삶을 시작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팀버하우스 HOUSE NOTEDATA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889.00㎡(268.92평)건축면적 103.49㎡(31.30평)건폐율 11.64%연면적 130.59㎡(39.50평) 1층 90.39㎡(27.34평) 창고 40.20㎡(12.16평)용적률 10.17%설계기간 2018년 5월~6월공사기간 2018년 7월~9월건축비용 1억 9760만 원(3.3㎡당 500만 원)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팀버하우스.kr 초여름 열기로 가득한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괴산 연풍면 시골길에 접어들었다. 산맥 사이로 뻗은 도로는 오가는 차량 없이 한산하다. 시원한 숲을 감상하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왼편에 살포시 앉혀놓은 듯한 아담한 주택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주택은 도로보다 레벨이 높은 대지에 앉혀 경사로로 연결된다. 경사로 옆에는 도로를 향해 정면만 드러낸 지하 창고가 있다. 창고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깔끔한 입면 때문에 주택 일부라고 해도 믿을법하다. 건축주의 아내는 아직 현업에 있으면서 안동으로 출퇴근한다. 거리상 꽤 먼 곳임에도 건축주가 이곳에 터 잡은 이유가 있다. “여기는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면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에요. 적당한 집터를 찾는 것도 어렵고 이곳에 집을 지을 땅이 있어서 자리 잡았어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왕래하던 곳이라 마을 사람들도 안면이 있어서 적응하기도 수월했고요. 옛 집터는 형님이 집을 지어 살고, 저는 아래쪽에 지은 거예요.” 임야 일부를 지목 변경한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다. 대지와 인접한 곳에 밭 300평도 준비했다. 애초에 직사각 형태로 계획한 주택은 대지 모양에 맞춰 동서로 배치하고 남향을 향해 앉혔다. 동쪽 인접 도로에서 진입하면, 주택 측면이 먼저 반긴다. 박공을 얹은 단순한 모양의 측면은 데크 개구부와 주방으로 연결되는 문, 중앙에 배치한 작은 창이 묘한 균형을 이뤄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작은 텃밭을 가로질러 마당에 진입하면 비로소 주택의 정면이 온전히 드러난다. 직사각형 단층에 박공지붕을 얹은 단순한 디자인은 긴장감 없이 표정이 편안하다. 여기에 정면을 향해 열린 창호는 시원함을, 깊은 처마는 아늑함을 더한다. 처마보다 한 걸은 더 나온 넓은 데크와 데크 가장자리에 띄엄띄엄 세운 벤치는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부모의 표정을 떠올리게 한다. 전신거울과 선반을 설치해 실용성 높인 현관 현관 앞에서 본 거실. 천장 높이를 다르게 해 복도와 거실의 영역을 구분했다. 주방·식당은 거실과 분리해 독립형으로 계획했다. 식탁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와 연계해 전면에 배치했다. 거실은 천장을 높이고 박공지붕 형태를 드러내 넓은 공간감을 보여준다. 높은 거실 천정 조명 안방. 화이트 베이스에 블랙 테두리로 포인트 준 빌트인 장이 심플한 느낌을 전한다. 깔끔한 회색 타일의 불규칙한 무늬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연 도금 강판 벽 - 스타코 데크 - 천연목 캠퍼스내부마감 천장 -합지벽지 벽 - 합지벽지 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R15(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R11(크나우프)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융기드리움)현관 중용 방화문주요조명 로레이 펜던트 외 LED(공간조명, 프로라이팅)주방가구 미다스주방가구(주문제작)위생기구 대림바토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거실에 있는 책장 뒤에는 게스트룸이 숨겨져 있다. 게스트룸 정면에는 아담한 서재가 있다. 화이트 & 블랙으로 깔끔하게 연출한 공용 화장실 부부를 위한 부부만의 공간단정한 모습의 주택 디자인은 가족 여행에서 찾았다.“몇 해 전 가족들과 제주도로 은퇴 여행을 갔어요. 그때 묵었던 숙소가 외관도 아담하고 거실과 주방을 분리한 구조가 의외로 편리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당시 숙소의 모습을 떠올려 재현한 거죠.” 설계 시공은 건축주의 형님 주택을 지은 팀버하우스에 맡겼다. 평면과 입면은 어느 정도 결정한 상태라 무리 없이 설계를 마치고 시공에 착수했다. “이천로 대표에게 진행을 거의 다 맡겼어요. 비전문가인 제가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고 오히려 부담만 줄 거 같았어요. 중요한 부분은 같이 의논하고 서로 의견을 존중하면서 마무리 지었어요. 결과는 마음에 들어요.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데, 우리는 전혀 어려움 없이 완공했어요.” 내부 공간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가사 공간, 왼쪽에 거실과 침실로 나뉜다. 한 공간에 배치한 주방과 식당은 마당과 통하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식사 외에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사 공간을 뒤에 두고 복도를 지나면 흰색 바탕에 햇볕을 끌어들여 환한 거실이 나온다. 안방은 소파 옆에서 살짝 열린 문틈으로 차분한 느낌을 전한다. 거실에 있는 책장 뒤에 문이 하나 보이는데, 이는 화장실이다. 책장 뒤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양쪽에 숨겨진 게스트룸과 아담한 서재가 나온다. 게스트룸은 자녀 내외가 놀러 왔을 때 머무는 공간이다. 그런데 건축주는 세 자매를 두었는데도 여유 공간을 하나만 마련했다. “처음엔 2층에 다락까지 만들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1년에 300일 이상 우리 부부만 지내는데, 너무 크면 관리하기 불편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규모를 줄이고 둘 만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한 거예요. 아이들 내외가 몰려와 잠자리가 부족하면, 가까운데 좋은 숙소가 있으니까 거기를 이용하면 돼요. 여기선 놀기만 하면 되죠. 날 좋을 땐 마당이나 데크에 텐트 치고 잘 수도 있어요. 오히려 손주들은 그걸 더 좋아해요.” 그는 덜어냄으로써 간편하고 가벼운 생활을 택했지만, 삶은 무겁고 진지하다. 대부분 평일 낮에 건축주 홀로 지내지만, 무료할 새가 없다. 300평이나 되는 밭에서 고추, 들깨, 옥수수, 감자 등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잖아요. 은퇴하고 적어도 30년 정도는 산다는 얘긴데, 그 시간을 허비할 순 없죠. 교수였지만, 사실 은퇴하고 나면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농사를 생각한 거예요. 전문적으로 농사를 통해 돈을 번다기보다 적절한 노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가족하고 이웃과 나누는 거예요. 텃밭이라 하기엔 좀 넓죠. 세미 농사라고 보면 돼요.” 데크 측면에 설치한 투명 창 / 깊은 처마는 한낮에 여유로운 그늘을 만들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박공지붕을 얹은 단순한 모양의 주택은 전면에 깊이감을 주면서 평범하지 않은 단정한 표정을 전한다. 간결한 측면 모습 도로에서 본 측면. 대지 레벨 차를 이용해 지하에 창고를 마련했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모습이 튀지 않고 산과 잘 어울린다. 아직은 도심 생활에 익숙한 몸으로 오전 오후 2시간씩, 하루 4시간 밭을 일구는 게 고되기만 하다.손길도 서툴고 자연의 이치를 모두 깨닫지 못해 평생 농부의 삶을 살아온 이웃의 도움도 받지만, 가능하면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익히려고 한다. 몸으로 배운 건 쉽게 잊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느리지만, 서서히 그는 새로운 농부의 근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팀버하우스 설계 및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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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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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서 농부의 삶으로, 담백한 괴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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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편안하게 지은 마산 목조주택
-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인데 말로만 들을 땐 실감을 못한다. 하지만 직접 집을 지어 본 건축주들은 이구동성으로 같은 말을 한다. 이와 반대로 첫 단추부터 술술 잘 풀리는 경우도 있다. 남들이 잘 닦아 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마산 진북면 편백나무 숲 인근에 전원주택을 지은 건축주가 그렇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계림종합건설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999.00㎡(302.19평)건축면적 198.29㎡(59.98평)건폐율 19.85%연면적 195.29㎡(59.07평)용적률 19.55%설계기간 2018년 3월~5월공사기간 2018년 6월~12월설계 지에스건축사사무소 055-222-7404시공 계림종합건설(주) 1600-0488 www.kaelim.co.kr “친구가 경치 좋은 곳에 예쁜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이 늘 부러웠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유행가 노랫말처럼 살고 있는 친구를 보면서 전원에 집 지을 계획을 앞당겼다. 반평생 아파트에서만 살다 보니 답답한 사각의 틀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늘 있었다. 마음이 굴뚝같아도 실행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은 일. 남편의 사업과 두 아들의 교육 환경 때문에 도심을 쉽사리 떠날 수는 없었다. 그러다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집 지을 준비에 나섰는데, 막상 집 지을 준비를 하려 하니 첫 단계부터 막혔다고 한다. “실전은 생각하는 거와 다르더군요. 일단 어디에 집을 지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지어야 할지? 설계와 시공사 선정은? 기타 등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지만 고민과 갈등이 수반됐고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경험자의 조언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지인을 찾았다. “전원에 집 짓고 살고 있는 친구를 종종 만나곤 했는데, 그때마다 친구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오라는 말을 하곤 했어요. 기왕이면 가까운 지인이 이웃사촌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입지를 정하고 도움을 청했죠.” 화이트와 아이보리 벽지에 루바 천장을 마감해 포인트를 준 거실 따뜻한 느낌의 패브릭과 원목 루바를 포인트로 사용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침실보다 공용공간에서 주로 생활하는 건축주를 위해 거실, 다이닝, 주방을 주택의 중심이 되도록 관계를 형성했다. 주방과 식당, 거실의 공간적 분리를 위해 벽을 세웠다. 주방 뒷문은 데크와 정자로 연결돼 주부의 동선이 편하다. 주방은 원목 주방가구와 부드러운 색상의 대리석을 활용해 부드러운 이미지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다이닝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색상을 사용해 편안하고 여유로운 식사 공간을 계획했다. 여기에 수입 팬던트 조명을 배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스패니시 기와(수입HDR) 벽 - 세라믹 사이딩, 스타코, 고파벽돌타일 데크 - 남향재 멀바우내부마감 천장 - 삼나무 무절 원목루바(캐나다산) 벽 - 디아망 벽지(LG하우시스) 바닥 - 원목합판마루(마지오레 월넛)단열재 지붕 - 네오폴, 열반사 단열재 외벽(외단열) - 네오폴, 열 반사 단열재 내단열 - 네오폴, 열 반사 단열재창호 시스템창호(살라만더)현관문 마호가니 크레이츠만 싱글 디지털도어락(캡스톤도어)조명 수입 조명주방기구 키친바흐(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아이보리 톤 벽체에 원목 루바로 천장을 마감한 부부 침실. 선명한 원목가구에 조명을 활용해 중후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부 침실 옆에 배치한 화장대와 욕실. 고풍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풍긴다. 아들 방과 찜질방. 부부 침실과 달리 화이트 칼라의 가구를 들여 산뜻함을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용욕실. 금빛 타일에 금색 수전과 샤워기를 달아 고급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중후한 외관에 아파트 평면 그대로건축주 부부는 3년 전 친구의 소개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 편백나무 숲으로 가는 길에 조성된 전원주택지 1157.03㎡(350평)의 대지와 330.58㎡(100여 평)의 텃밭 부지를 3.3㎡(평) 당 100만 원에 구입했다. 부지를 구입했지만 일 때문에 곧바로 집을 지을 수는 없었다. 대구와 마산을 오가며 생활하다가 마산에서 2년 동안 전세로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집 짓기에 들어갔다. 설계·시공사 역시 친구의 추천을 받았다. “시공사는 규모가 있으면서 전문성을 겸비한 업체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친구의 집을 시공한 계림종합건설을 소개받고 만나보았는데, 첫 상담에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주택 전문에 규모가 있으면서 경상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그냥 믿음이 갔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편리성을 위해 살고 있는 아파트 구조와 비슷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요구에 따라 시공사는 건축주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 내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평면을 구성하고 주변 산세와 어울리는 외관을 계획했다. 2018년 3월에 설계를 시작해 5월에 완성하고, 6월에 첫 삽을 뜨기 시작해 그해 12월에 완공을 보았다. 배산임수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아늑하면서 포근한 곳에 자리한 주택은 심플한 스타일의 외관이지만 다양하고 무게감 있는 컬러패턴을 통해 중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주택의 규모는 195.29㎡(59.07평)로 구성돼 있고, 지붕엔 스패니시 기와를 얹고 외벽은 세라믹 사이딩과 스타코, 고파벽돌타일을 섞어 마감했다. 주택 전면에서 주방 뒷문 테이블까지 널찍하게 설치된 데크는 주부의 편리한 생활과 동선을 배려해 계획됐고, 주택 좌측에 널찍하게 앉혀진 정자는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는 휴식처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내부는 거실, 주방, 다이닝룸, 공용욕실, 안방과 파우더 공간, 부부욕실, 찜질방, 아들 방으로 구성했다. 거실은 마당과 학동 저수지를 바라보는 전면창과 파티오창을 통해 데크로 나갈 수 있어 시선과 동선 모두 시원스럽게 열려있다. 주방은 거실에서 연결되지만 벽을 세워 영역을 분리시켰고, 천연 원목의 주방가구와 타일의 적절한 조화로 중후하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테리어의 기본 콘셉트는 고급 스타일을 적용했다. 마감과 소품, 조명, 수전 등도 고급 콘셉트를 담아낼 수 있는 것들로 선정됐다. 현관을 들어서자, 거실에서 식당, 주방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물 흐르듯 이어졌다. 조명은 은은하면서 공간에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포인트를 비추고 있다. 인테리어는 안주인이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한다. “가구부터 전자제품, 조명, 소품, 욕실 수전 등 모두 발품을 팔아가며 구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지고 조명가게를 뒤져서 찾고 수입품도 샅샅이 훑었습니다. 주방 가구는 고급 원목 제품을 선택했고, 욕실가구는 안방 가구와 색을 통일시켜 일체감을 줬습니다.” 주택 뒤편에 아궁이를 설치하고 큰 가마솥을 걸었다. 진입로가 넓고 대문도 큰 편이어서 차로 오가는데 불편함이 없다. 마당이 넓어 확 트인 느낌이고 주택 외관은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지게 계획했다. 주택 뒷마당 장독대 전원주택의 매력 포인트인 데크를 전면의 현관부터 주방 뒷문까지 넓게 설치했다. 전원의 여유가 물씬 풍기고 쉼터로 손색이 없는 정자 주방 뒷문과 연결된 데크에서는 야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비치했다. 집 주변 곳곳에 놓여 있는 익살스러운 조형물들 건축주 부부는 꿈에 그리던 전원에서의 삶이 현실화될 줄 몰랐다며 그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정원과 텃밭을 가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정원과 텃밭 가꾸는 재미가 쏠쏠해요. 텃밭엔 상추, 부추, 양배추, 브로콜리, 삼채, 땅콩 등 온갖 채소를 심어 가꾸고 있고, 정원엔 꽃잔디와 야생화, 그리고 정원 곳곳에 블루베리, 사과, 앵두, 단감 등 유실수도 다양하게 심었어요. 새로운 취미가 생겨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호미와 낫을 한번 잡아본 적 없던 건축주 부부는 이미 작은 농사꾼이 된 것처럼 보였다. 꿈을 꾸며 계획을 세우고, 실행으로 옮기고, 그러는 과정에 고민도 수반됐지만, 결국 이루고자 한 목표를 달성한 건축주 부부는 행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행복,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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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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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편안하게 지은 마산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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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형 평면으로 사생활보호
양산 ‘다옴재’
- 양산 물금 신도시에 위치한 ‘다옴재’는 동쪽과 북쪽으로 ‘ㄴ’자 모양의 도로에 접해 있다. 대지는 한정된 면적에 5각형이고 각 변도 나란치 않아 설계와 시공에 있어 난이도가 높은 입지다. 동쪽으로는 녹지를 접한 대로와 그 옆으로 나 있는 고가도로, 위론 전철이 지나가고 있어 소음과 사생활보호 해결도 난제다. 건축주도 건축 전문가여서 이런 난제들의 해결책으로 ‘중정형 평면’이 대안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생각이 비슷하니 대화와 의견 일치는 수월했다.글 김성곤 건축사 | 사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34.50㎡(70.93평)건축면적 134.30㎡(40.62평)건폐율 57.27%연면적 192.19㎡(58.13평) 1층 120.08㎡(36.32평) 2층 72.11㎡(21.81평)용적률 81.96%설계기간 2018년 5월~6월공사기간 2018년 7월~2019년 1월설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남충헌 팀장 051-506-0572 http://blog.naver.com/sg8883시공 (주)남경엔종합건설 평면이 주택의 외관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꾸어 말하면 평면이 예쁘면 주택 외관도 아름답다. 건축주는 아름다운 주택, 특히 대로변으로 차를 타고 달릴 때 집의 풍경이 머릿속에 남기를 바랐고, 고가도로 위 전철이나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 봤을 때도 지붕이나 마당들이 조화롭게 보이길 원했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부지의 특성에 맞게 주택이 입체적으로 아름다워지도록 했다. 주택 대문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 징크 벽 - 라임스톤, 스타코 데크 - 아비동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합판, 실크벽지 벽 - 자작나무합판,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단열재 지붕 - 180mm 스티로폼 벽(외단열) - 100mm 스티로폼, 40mm 열 반사 단열재 벽(내단열) - 4mm 열 반사 단열재창호 이건 시스템창호(3중유리)현관 단열패션도어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릭실코리아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대성셀틱) 거실 자연이 선물하는 가족만의 소우주 공간주택 배치와 평면은, 중정형 안마당을 최대한 확보키 위해 평형주차로 해서 마당의 깊이를 확보했고, 평면은 나란치 않은 대지 형상대로 꽉 채워 대지의 허실을 없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공용 공간들과 2층 사랑방을 동쪽에 배치하고 주요 침실들은 안쪽에 두었다. 지붕은 사랑방 지붕을 포함해 3개가 됐다. 자작나무합판으로 마감된 거실과 복도 거실에서 바라본 안마당 안마당으로 열린 주방 주방 싱크대 안마당은, 우리의 전통건축 같이 잔디를 식재치 않았다. 홍단풍 한그루만 심고 왕모래만 깔았다. 왕모래는 햇빛을 반사해 집안을 부드럽게 밝혀주는 간접 조명 효과가 있다. 모래색상에 맞춰 마당 곳곳에 디딤석과 소품의 석물, 댓돌 등을 두었는데, 이는 건축주가 발품으로 수집한 것들이다. 이 마당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다목적 공간이다. 빛과 그림자, 비와 눈 그리고 바람의 자연만이 머무는 곳으로 하늘로 열린 거실이기도하고, 공원이 되고, 노천카페도 되는 가족만의 소우주 공간이다. 복잡 다다한 현대인에게 집은 자연이 선물하는 휴식의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안방과 다실을 연결해주는 드레스룸 1층 화장실 앞 세면대 부족한 마당, 데크 마당으로 해결한정된 대지면적으로 인한 부족한 마당은, 2층의 데크 마당으로 해결했다. 2층 별채의 사랑방에 폴딩도어를 설치하고 툇마루도 만들어 도어를 열면 사랑방과 옥외 데크 마당이 하나가 된다. 열린 하늘과 마을 풍경이 맞닿는다. 한정된 대지의 단독주택에서는, 이 평지붕의 데크 마당과 마당에서 보이는 곳의 옥상조경은 중요하다. 안마당이 위요된 막힌 공간이라면, 2층 데크 마당에선 열린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방1의 편백나무 천장 방1의 3m가 넘는 긴 수평창으로 보이는 풍경 실내 중정을 품고 있는 편백나무 욕실과 실내 중정 2층 편백나무 욕조의 욕실에도, 하늘로 열린 작은 실내 중정이 있다. 욕실로 빛이 들어오고 비워진 중정의 심플한 풍경은, 복잡함으로 꽉 찬 심신의 피로를 풀어 줄 공간이다. 조?경은, 정적인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건축이 자연의 배경이 되도록 안마당에 홍단풍 1그루, 1층 주출입구 화단에 소나무 1그루, 2층 데크 마당에서 보이는 옥상 화단에 분재형 소나무 3그루를 심고, 1층 도로변으론 붉은 남천만 식재했다. 2층 사랑방 폴딩도어 2층 사랑방 앞 데크 집의 모서리가 직각인 곳이 거의 없는 어려운 공사를 위해 애써준 공사 관계자 분들과, 첫 만남부터 완공까지 건축적이나 인간적으로 신뢰를 보내준 건축주께 감사드린다. 다실 앞 안마당 풍경(風磬) 2층 데크에서 바라본 안마당 2층 돌출 입면과 사랑방 외관 성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 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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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형 평면으로 사생활보호
양산 ‘다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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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종의 꽃향기가 집 안 가득, 천안 프로방스 주택
- 천안에서 아름다운 주택을 만났다.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 단지에 한 아름 꽃을 끌어안은 꽃 향 가득한 주택이다. 어디에나 주택은 있지만, 어디서나 볼 수 없는 주택. 25년간 조경 및 정원 전문가로 활동한 열린식물원 이종표 대표가 아내를 위해 지은 것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아르모니아주택건설 조감도 HOUSE NOTEDATA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62.00㎡(109.50평)건축면적 123.78㎡(37.44평)건폐율 34.19%연면적 165.25㎡(49.98평) 1층 123.78㎡(37.44평) 2층 41.50㎡(12.55평)용적률 45.64%설계기간 2018년 4월~7월공사기간 2018년 7월~11월건축비용 2억 7500만 원(3.3㎡당 550만 원)토목비용 490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 청솔시공 (주)아르모니아주택건설 031-613-6890 http://armonia.house조경 열린식물원 041-561-7450 www.open-garden.co.kr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프랑스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를 오마주한 단지는 이름도 베르시 빌라주를 그대로 따랐다. 경부고속도로 천안 IC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단지는 대학 캠퍼스들과 초·중·고가 인접해 있다. 시내와도 지근거리라 도심의 편리한 생활권도 갖췄다. 베르시 빌라주 단지는 현재 1차 단지 개발과 분양을 마치고 2차 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지 내 레스토랑과 카페도 들어설 예정이라 입주민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차량 출입통제와 경비실 등 보안 시스템까지 갖춰 외출 시 불안한 마음도 잠재웠다. 건축주 부부는 길을 가다 우연히 베르시 빌라주 단지를 발견했다. 아내는 예쁜 단지 모습과 보안, 기존 거주지였던 시내와도 멀지 않아 편리한 생활권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들어 했다. “두 아이들이 유학 가고 집에 남편과 둘이 살면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어요. 그런데 도시에서 너무 떨어진 곳은 살기 불편해서 싫었어요. 마침 베르시 빌라주 단지를 보고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던 전원생활을 하기에 딱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서둘러 계약했다. 이미 분양이 거의 끝난 상태라 위치를 선택할 여유는 없었다. 최적의 위치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주택을 계획하며, 아내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아내가 어디서나 정원을 볼 수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지난해 이 단지를 보고 생일 선물로 준비한 거예요. 집 안 곳곳에서 정원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어요.” 짙은 색으로 다른 공간과 영역을 구분한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은 평소엔 주방을 멋스럽게 꾸미는 진열대로 활용한다. 건축주의 주택은 정면과 우측면이 도로에 접한 단지 내 코너에 서쪽으로 살짝 틀어진 대지에 맞춰 남서향으로 앉혔다. 이웃은 북쪽과 서쪽이 인접해 있고, 정면과 우측면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입면은 아치형 현관과 목재 덧창을 덧댄 작은 창, 점토기와를 얹은 박공지붕에 아이보리색 스타코플렉스로 마감해 전체 깔끔하면서 아기자기한 프로방스 느낌을 표현했다. 여기에 기와로 눈썹처마를 설치해 귀여운 표정도 담았다. 화이트와 짙은 브라운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은 현관 파스텔 톤 벽과 빛나는 폴리싱 타일로 산뜻하게 연출한 거실. 자작나무 아트월이 부드러운 느낌을 더한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정원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작은 응접실을 꾸몄다. 짙은 색으로 다른 공간과 영역을 구분한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은 평소엔 주방을 멋스럽게 꾸미는 진열대로 활용한다.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식당을 돌출된 구조로 계획하면서 ‘ㄱ’자 형 주택을 설계했다. 현관을 통하지 않고 정원에서 식당과 선룸을 연계해 공간의 확장성을 부여했다. 주택 설계 때부터 정원 계획해야 완성도 높아대문을 열면 꽃의 세상이 펼쳐진다. 100종이 넘는 꽃이 바람에 향기를 실어 보내 반갑게 맞이한다. 빛이 닿는 곳엔 어김없이 꽃들이 자기만의 색을 드러낸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몇 걸음이면 도착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깊고 진한 자연의 울림이 전해진다. 대지 레벨을 1m 높여 단차를 준 정원은 다양한 표정도 품고 있다. “정원 때문에 대지 레벨을 높인 거예요. 집 안팎에서 보는 정원의 시각적 변화를 주기 위해서죠. 대문은 외부 도로와 같은 레벨이고 현관과 이어지는 부분부터 계단식으로 높이를 다르게 적용했어요.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동하는 동선 따라 정원을 감상하도록 위치도 변경한 거예요. 집을 ‘ㄱ’ 자로 꺾은 것도 실내 곳곳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건축주 이동표 씨는 집과 어울리는 정원을 바란다면, 설계 때부터 정원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주택과 정원의 비율, 위치, 스타일을 결정해 균형과 조화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든 디자이너가 건축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꼽는다. 이 주택은 윈터가든을 기본으로 토스카나 풍에 맞췄다. “주택이 프로방스 스타일이라 여기에 어울리는 정원을 계획했어요. 설계 때부터 주택과 정원의 조화를 생각해서 주택 형태와 위치, 방향을 설정하고 나무와 꽃들을 적절하게 배치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기 때문에 수종 선택에 신경 썼어요. 그게 유럽에서 주로 적용하는 윈터가든이라는 거예요. 윈터가든은 전체 수목의 60%를 상록수로 심어 겨울에도 푸른 정원을 유지하는 거죠.” 꽃 식재는 영국의 혼식 기법을 따랐다. 꽃들이 서로 영역을 침범해 죽이지 않도록 중간마다 구근을 이용하는 것이다. 수선화, 튤립, 나리 등 구근 사이사이엔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꽃을 심고 나무를 배치했다. 이렇게 심은 꽃과 나무가 모여 하나의 삼각형 무리를 이루고, 여러 삼각형 무리를 조화롭게 배치한 정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다른 느낌을 전한다. 뒤편에 배치한 안방은 수면을 위해 아늑한 공간으로 꾸몄다. 창은 서 있을 때 눈높이에 맞춰 답답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채광을 유도했다. 안방에서 본 드레스룸 / 넓고 시원하게 계획한 욕실. 거울 테두리와 수전 등에 금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테릴기와(카스텔벨)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지정 수입타일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벽 - 실크벽지(LG지인) 바닥 - 강마루(동화마루)단열재 지붕 - 에코배트(크나우프) 내단열 - 에코배트(크나우프)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창호 시스템 창호(밀가드)현관 원목 엘더도어(제이드)주요조명 디자인 조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텐다드, 이누스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주방과 계단 사이 벽면에 전기 벽난로를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2층에서 본 계단. 화장실 앞에 물과 음료수를 보관하는 작은 냉장고와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 2층 면적에 비해 넓은 홀을 확보한 뒤 편안한 벤치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천창으로 떨어지는 눈과 비, 별빛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방학 때 잠깐 들르는 자녀가 쉴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 건축주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서재가 있다. 정원 중심의 공간 배치현관에 들어서면, 정원에서 전해지는 흥분을 잠시 가라앉히는 차분한 공간이 반긴다. 주택 외관과 사뭇 다른 인테리어는 아내 이은아 씨의 솜씨다.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관리하기 편리한 것에 중점 뒀어요. 집 안이 너무 화려하거나 짙으면, 정원을 감상하는 데 방해돼서 은은한 파스텔 톤을 베이스로 하고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는 없앴어요.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식당과 거실 옆에 별도로 마련한 티 테이블이에요.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엔 차 한 잔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실내 공간은 정원 감상에 무게를 두고 부부가 주로 머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전면에, 침실은 후면 구석에 배치한 구조다. 크게 두 개의 콘셉트로 나뉘는 정원은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며 거실을 감싸는 전정과 주방, 식당, 선룸과 연계한 마당 정원이다. 선룸은 폴딩도어를 열면 마당 정원과 일체형 야외 공간으로 확장돼 다양한 외부 활동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창호 역시 정원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곳곳에 크고 넓게 냈다. 2층은 한결 간소하다. 간혹 찾아오는 자녀와 건축주의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공간을 할애해 방 1개와 서재, 화장실 1개만 갖췄다. 2층 면적에 비해 홀을 다소 넓게 계획했는데, 한쪽 벽에 설치한 벤치에서 천창으로 떨어지는 별빛을 감상하며 잠시 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부부는 가끔 2층에서 작은 창을 통해 기와에 내려앉는 비와 눈을 감상하는 날도 즐긴다. 유럽 스타일 주택에 어울리는 토스카나 풍의 정원을 시공해 균형과 조화를 갖춘 아름다운 주택을 완성했다. 거실과 대문 사이 전정. 주차장 입구도 카페처럼 예쁘게 꾸몄다. 바닥을 1m 높여 단차를 주고 대문과 현관의 방향을 다르게 배치해 정원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볍게 둘러볼 수 있게 디딤석과 각종 꽃으로 꾸민 후정 기타 주택 입구의 아기자기한 정원 바닥에 주택과 어울리는 수입 타일을 적용한 아늑한 마당 정원은 휴식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 뒷마당 부부는 아파트에서 살 때보다 몸이 바빠졌다. 하지만, 마음은 여유를 얻었다. 그들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지는 부드러운 표정과 환한 웃음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졌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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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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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종의 꽃향기가 집 안 가득, 천안 프로방스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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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이웃 간 정이 모이는 용인 제담헌悌談軒
- 이웃 간 정을 나누며 즐거운 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김제담·김소규 부부의 주택. 모임 활동이 잦은 부부는 아파트에서 살 땐 밖에서 모임을 가져야 했고 아이들도 층간소음 문제로 밖에서 놀아야 했다. 그래서 부부는 새 집을 지어 모임과 아이들의 놀이를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글 최은지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이솝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건축구조지하 - 철근콘크리트지상 - 경량 목구조내진철물구조 스트롱타이 5종(심슨)대지면적 256.00㎡(77.44평)건축면적 92.02㎡(27.84평)건폐율 35.95%(법정 50%)연면적 198.51㎡(60.05평) 지하 40.20㎡(12.16) 1층 78.54㎡(23.76평) 2층 79.77㎡(24.13평)용적률 61.84%(법정 150%)설계기간 2018년 5월~10월 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4월건축비용 3억 2천만 원(3.3㎡당 600만 원)조경 JH전후조경 055-674-7786 설계 및 시공 이솝하우징 031-248-8655 www.aesopfactory.com 트리플힐스 단지는 Tree(나무) + Full(가득한) + Hills(언덕)의 합성어다. 나무가 가득한 3개의(triple) 언덕 위에서 사람과 자연, 생활이 어우러지는 주거 커뮤니티 공간을 의미한다. 흥덕 택지개발 지구 내에 있어 기본 인프라를 갖췄음은 물론 태광C.C, 광교호수공원, 흥덕중앙공원 등 녹지와 수변공원이 인접해 풍요로운 전원생활을 제공한다. 특히 경부, 영동·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대지를 알아볼 때 가장 우선했던 건 기존 생활 터전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러한 면에서 트리플힐스 단지는 전에 살던 아파트와 15분 거리라 출퇴근 부담이 적고, 아이가 다니던 축구클럽하고 학교와도 가까워서 좋았어요. 특히, 남편하고 제가 바쁜 편이라 학원에서 끝난 아이를 데리러 가지 못할 때가 많은데, 시부모님이 가까운 곳에 살고 계셔서 이곳을 선택한 거예요.” 사실 부부는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아들이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기를 원했다. 아파트에서 살면 아래층에 어린아이가 있어 친구들을 편히 데려올 수 없고 또 아이가 흙 밟고 사는 게 좋다고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고민 끝에 전원주택을 짓게 됐다. 건축주는 부지를 매입하고 입주하는 데까지 1년 조금 넘게 걸렸다고 한다. “집 지을 대지를 결정하고 시공사를 만날 때까지 3개월이 걸렸어요. 저희가 생각한 설계안을 들고 여러 건축사를 만났는데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반면 이솝하우징은 우리가 원하는 부분을 계속 파악하면서 도면을 수정했어요. 중간에 콘센트 추가나 조명, 창호 위치를 변경하는 부분도 모두 반영했어요. 또 다른 건축사가 불가능하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다른 방법을 알아보고 제안해주셨어요. 마감재와 일부 소품은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조금 더 좋은 제품을 써주려는 모습에 신뢰가 점차 쌓인 거예요.” 설계는 4개월, 시공하고 입주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 시공할 땐 비나 눈이 오지 않았고 이솝하우징도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를 진행해 예상한 기간보다 조금 빨리 주택을 지었다.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올라가면 현관이 나온다.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거실로 이어진다. 거실에 식탁을 배치해 다이닝 공간으로 계획했다. 아이가 식탁에 앉아 밥과 간식을 먹을 뿐만 아니라 공부도 한다. 또 손님이 와도 주로 여기에서 시간을 보낸다. 우측으로 보이는 공간이 주방이다. INTERIOR POINT!디자인과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한 LG하우시스 Z:IN 벽지 ‘디아망’ & 바닥재 ‘지아마루 Real’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를 선택해 건강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LG하우시스는 세련된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건강까지 고려한 인테리어 자재를 선보이고 있다. 디아망 / 내추럴 린넨 / 라이트블루 PR014-5 LG하우시스 지인 벽지 ‘디아망’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유래 성분을 적용한 프리미엄 친환경 벽지다. 환경표지 인증과 함께 3세 미만 영유아의 장난감과 의류에 사용해도 무해한 정도임을 의미하는 유럽섬유제품 품질인증 1등급(Baby Class)를 획득해 아이가 있는 가정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벽지 대비 제품 표면의 엠보싱 깊이가 최대 두 배 더 깊어 크로쉐와 같은 직물의 짜임, 석재의 거친 표면 등 소재의 질감을 정밀하고 세심하게 표현해준다. 지아마루 Real / 스칸디나비아 화이트 PLAGRHSW-L2/PLAGRHSW-R2 건강한 주거 공간을 위한 바닥재로는 LG하우시스 지인 바닥재 ‘지아마루 Real’을 추천한다. 디아망과 마찬가지로 유럽섬유제품 품질인증 1등급을 획득했으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0.3㎎/L 이하로 낮춰 최우수 등급인 ‘SE0(SuperE0)’ 등급을 받았다. 표면의 나무 무늬와 엠보를 일치시키는 ‘동조 엠보’ 기법을 적용해 자연스러운 원목 마루의 입체감 또한 살렸다. 주방 창을 마당 쪽으로 크게 냈다. 데크가 깔린 마당은 바비큐 파티 공간으로 펜트리를 거쳐 나갈 수 있게 했으며, 창을 통해서도 음식을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주방 옆에 다용도실을 계획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 1층 게스트룸. 추후 부모님이 원하면 같이 거주할 계획으로 방 크기를 조금 크게 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모니어 평기와 외벽 - 세라믹 사이딩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천연벽지(LG하우시스) 내벽 - 천연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화이트오크)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외벽 - 수성 연질폼 내벽 - 글라스울계단 디딤판 - 에쉬 집성판창호 살라만더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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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이웃 간 정이 모이는 용인 제담헌悌談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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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집 같은 용인 ‘감분헌’
- 가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집이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언덕 끄트머리에 자리한 생크림 케이크처럼 하얀 집. 송창섭·임영숙 부부가 어린 딸이 자연과 더불어 편안하게 뛰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집이다. 달콤함을 나누는 집이란 뜻의 ‘감분헌’. 그 집으로 들어가 보자. 글 이상현 기자 사진 노경 작가,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브랜드하우징, B.U.S Architecture※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아파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층간 소음과 사생활 보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송창섭·임영숙 부부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그리던 남편은 우연히 고기동 근처를 지나다 형형색색의 전원주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가졌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은 자연환경이 좋으면서 남편 직장과 차로 1시간 거리라 출퇴근 부담이 적고, 편의시설도 10분 거리 내에 있어 적합한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부부는 얼마 후 고기동 내에 집 지을 토지를 계약했다. 하지만 토지 분할 문제가 얽힌 데다 건축 허가도 나지 않는 곳이어서 계약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건축주 부부는 성급하게 집을 짓기보다 전세로 먼저 살아보면서 차분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대지와 건물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뷰. 대지의 형태에 맞춰 간격을 띄우고 각 마당의 기능별 위치를 고려하여 동그랗게 덜어낸 모습이다.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지역/지구 도시지역, 보전녹지지역,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31.00㎡(100.12평)건축면적 65.79㎡(19.90평)건폐율 19.88%(법정 20% 이하)연면적 121.07㎡(36.62평) 1층 65.79㎡(19.90평) 2층 55.28㎡(16.72평) 다락 30.00㎡(9.07평)용적률 36.58%주차 대수 2대토목공사유형 보강토설계 기간 2017년 7월~2018년 3월공사기간 2018년 5월~10월건축 비용 약 2억 9500만 원사진 노경 010-7104-4730 www.ohspace.com설계 B.U.S Architecture 박지현, 조성학 02-725-9900 www.bus-architecture.com설계 담당 박민지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https://cafe.naver.com/metalwood “전세로 살면서 전원주택 생활을 익혔습니다. 생각보다 관리할 게 많다는 것과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딸이 자연에서 뛰노는 걸 보니 뿌듯했고요. 게다가 여기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거의 한 반이라고 하더라고요. 유치원 친구가 6학년까지 가는 것인데 딸아이를 위해서도 조금 일찍 동네에 들어온 것이 잘한 선택이었어요.” 현관은 부채꼴 모양으로 우측에 신발장, 좌측에 수전을 배치했다. 수전 옆 작은 의자는 장선을 만들고 남은 것으로 현장소장이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TV를 보지 않는 건축주 부부는 전면 메인 마당과 숲을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소파를 배치했다. 시선이 라운드를 따라 왼쪽 주방·식당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장선을 노출시키고 천장고를 오픈 시켜 목조주택의 분위기를 가지면서도 수직적 개방감을 줬다. 거실에서 본 주방·식당. 식탁과 개수대 위로 레일 조명과 LED 등을 설치해 카페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식탁 옆으로 라운드 창이 있어 숲속에서 식사하는 느낌을 준다. 주방 옆으로 난 창호를 통해서 다이닝 마당으로도 오갈 수 있다. 특히 아일랜드형 개수대를 설치해 가족과 함께 하는 느낌을 주며, 대리석 상판도 벽 따라 라운드를 줘 인테리어도 섬세하게 신경 썼음을 엿볼 수 있다. MATERIAL외부 마감지붕 - 컬러 강판벽 - 스타코, 75x150 직각타일(TNP세라믹)데크 - 방킬라이데크내부 마감천장 - 편백벽지, 실크벽지(제일벽지), 도장벽 - 편백벽지, 실크벽지(제일벽지)바닥 - 강마루(구정마루 프리미엄 미스틱)계단실디딤판 - 애쉬 집성재난간 - 금속단열재지붕 - 글라스울 R37(이소바 에너지세이버)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T50(에어폴)중단열 - 글라스울 R21(이소바 에너지세이버) 창호 시스템창호(알파칸)현관문 철제 현관문(리치도어 R-3390)조명 LED(라이마스)주방가구(싱크대) 우림위생기구 대림바스, 세비앙난방기구 콘덴싱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대지와 건물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뷰. 대지의 형태에 맞춰 간격을 띄우고 각 마당의 기능별 위치를 고려하여 동그랗게 덜어낸 모습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집감분헌은 남고북저형 계단식 단지에 동서로 긴 직사각형 대지 위에 앉혔다. 서쪽은 숲, 동쪽은 도로와 접하고 남과 북은 이웃과 면한다. 이웃 대지 간 단차가 있어 조망이 답답하지 않고, 서쪽으론 고기 터널이 지나 개발할 수 없는 둔덕이라 부부의 마음에 쏙 들어 3년 전에 331.00㎡(100.12평) 부지를 구입했다. 부부는 땅을 마련하고는 본격적으로 집 지을 준비에 나섰다. 설계는 건축박람회를 돌아다니며 남편과 성향이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했던 B.U.S 건축사사무소에 맡겼다. 부부가 건축사에게 요청한 것은 세 가지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집 △작지만 넓어 보이는 집 △함께하는 공간과 프라이빗 한 공간의 조화였다 “사실 전세로 지낼 때 기존 전원주택을 구입할까도 고민했어요. 근데 하나같이 네모난 집인 거예요. 식상하지 않은 집을 원했거든요. 우리 가족만의 공간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집이요. 건축비가 더 들어도 우리만의 집을 짓고 싶었어요.” 현관 우측에 위치한 놀이방. 게스트룸으로 계획했으나 지금은 딸의 놀이방으로 사용 중이다. 불빛에 비친 그림자가 하트 모양이기에 초등학생 딸이 ‘하트 화장실’이라고 부르는 1층 공용 욕실. 길고 가는 타일을 붙여 좁다는 느낌을 상쇄시켰다. 불빛에 비친 그림자가 하트 모양이기에 초등학생 딸이 ‘ 하트 화장실’이라고 부르는 1층 공용 욕실. 길고 가는 타일을 붙여 좁다는 느낌을 상쇄시켰다. 감분헌을 위에서 보면 남쪽에 작게 한 입, 북서쪽과 북동쪽에 크게 한 입 베어 문 조각 케이크 같다. 게다가 1층 벽면은 화이트 타일, 2층과 다락은 백색 스타코, 지붕도 하얀색 컬러 강판을 사용해 케이크 중에서도 깔끔하면서 달달한 생크림 케이크를 닮았다. 동화 속에서나 본 듯한 독특한 모양의 집이다. 설계를 담당한 B.U.S 건축사사무소는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다른 분위기를 가지며 내·외부 공간이 따로 또 같이 연계되길 바랐다고 한다. “설계 당시 일조와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인접한 대지와 간격을 띄우고 매스를 채웠습니다. 하나의 큰 마당이 아닌 기능별 마당으로 집과 연계하면서 건폐율에 맞게 볼륨을 덜어내니 케이크 같은 외관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외부에 다섯 공간이 생겼고 이 공간들은 각각 주차장, 진입 마당, 게스트룸 마당, 메인 마당, 다이닝 마당이 됐습니다. 실내는 곡면의 이질감을 줄이면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넓어 보이도록 공간을 구획했습니다.” 게스트룸 마당에 의해 라운드를 형성한 벽면을 따라 만든 계단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오픈형 계단이지만, 곡선 때문에 올라가는 재미가 느껴진다. / 2층 복도 붙박이장을 설치한고 머리맡에 작은 창을 낸 안방. 시선이 곡선을 따라 평상으로 향하도록 침대를 배치했다. 덕분에 같은 면적 대비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맞은편엔 평상을 설치했다. 평상에 앉아 책을 읽는 취미가 생겼다는 부부만의 작은 도서관이다. 평상 밑은 수납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감분헌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놀이방으로 사용 중인 게스트룸과 욕실, 우측에 오픈형 계단과 거실, 주방·식당을 일체형으로 구획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최대한 넓히고 거실 위로 다락까지 천장고를 높여 수직적 개방감을 부여했다. 2층에 오르면 안방, 영상 공간, 욕실, 딸의 방이 있고, 딸의 방엔 전용 다락을 설치했다. 인테리어는 외관 콘셉트와 같이 화이트를 기본으로 하고 장선을 노출시키고 계단 디딤판과 일부 마감을 루버로 사용해 포인트를 주면서도 깔끔하고 넓어 보이게 했다. 건축주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곡선이 많은 목조주택은 시공이 어렵고 혹시 모를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서 시공사가 선 듯 나서려고 하지 않아서다. 그중 브랜드하우징이 지어보고 싶다며 건축주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건축주는 매일 같이 현장을 찾아 음료수를 건넸고, 건축사는 감리를 자처하며 틈틈이 공정을 챙겼다. 그리고 시공사는 건축사와 건축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택을 지었다. 건축주와 설계사, 시공사 모두가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그 공을 돌리는 것을 보니 주택 짓는 과정이 힘들지만은 않은 듯하다. “사람을 잘 만난 것 같아요. B.U.S 건축사사무소는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세심하게 신경을 써줬어요. 전체 콘셉트는 물론 전등 하나까지도 챙겼으니까요. 브랜드하우징도 안된다거나 못한다는 말없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해보자고 했거든요. 시공 중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땐 모두 모여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어요. 열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한 것도 신의 한 수였습니다. 경유 한 드럼이면 겨울철 내내 따뜻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딸의 방은 딸이 성장해도 충분한 공간이 되도록 넓게 계획했다. 노출시킨 장선으로 인해 천창에서 비추는 빛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정형화된 것이 없는 감분헌은 딸에게도 좋은 지적 자극제가 될 듯하다. 딸의 전용 다락. 다락은 폐쇄된 다락과 오픈된 다락으로 나뉘어 딸의 기분에 맞춰 사용하도록 계획했다. 2층 욕실은 입구에 건식 세면대를 두고 좌우에 샤워실과 욕실을 배치했다. 안방 위에 배치한 다락은 남편이 낮잠을 즐겨 자는 곳이다. 딸과 함께 공부하는 공부방이자 DVD를 시청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용 다락의 천창은 오픈되는 창을 달아 때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 다락 계단에서 2층 공용 공간을 내려다본 모습. 다락 난간은 1층처럼 천장에 고정하기엔 너무 높아서 아치형의 재밌는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다락에서 거실을 내려다본 뷰. 구조재인 공학목재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감분헌’은 달콤함을 나누는 집이란 뜻으로 남편이 지었다. 설계안이 나왔을 때 외관을 보고 케이크하우스라는 별칭으로 불렀는데 여기서 착안한 이름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건축주 가족만의 주택이자, 방문한 이들에게 달콤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집. 감분헌이란 그 이름이 집과 잘 어우러진다. 여름엔 마당에 수영장을 설치해 딸과 함께 놀 생각까지 하고 있는 아내의 표정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그 이름처럼 항상 달콤한 나날들이 계속되길 바란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감분헌의 대문 / 주택의 남측 통로를 통해 대문에서 메인 마당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옆에 보이는 문은 거실 뒤에 위치한 다용도실로 통한다. 감분헌의 각면은 외부의 파인공간 덕분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게스트룸 마당으로 쓰이는 작은 공간은 한 그루 단풍나무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감분헌의 후면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동화 속 집 같은 용인 주택 ‘감분헌’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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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집 같은 용인 ‘감분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