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정보Home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
[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
[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
[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
[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
[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
-
[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
[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
[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
[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
[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
[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특집기사
-
-
Bath Room(3) 욕실 자재의 세계
- 기능성만을 강조하던 시대는 지났다. 감각 넘치는 디자인을 탑재한 다양한 욕실 자재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 욕실 자재를 직접 고르는 이도 있고 아예 업체에서 출시되는 '묶음'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욕실 자재 시장이 분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욕실을 단순히 씻고 용변 보는 곳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제 시대에 뒤쳐져 있는 사람임에 분명하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자료제공 ㈜관보테크 02-933-3537 www.kbtech.org ㈜라바데코 02-474-4788 www.lavadeco.com ㈜하나로바스 02-518-1387 www.hanarobath.com 개성을 표출하라 '마감재'집 안에서 물기가 가장 많은 곳이 욕실이다. 습기가 상존하고 곰팡이 발생 우려가 높다는 특성상 마감재로 선호되는 것이 타일이다. 재질과 가공 방법, 가공 온도, 용도에 따라 도기질 타일, 자기질 타일, 석기질 타일 등으로 나뉘고 벽면이나 바닥에 포인트를 주고자 할 때 사용하는 아트 타일, 띠 타일 등이 있다. 바닥 타일을 선정할 때에는 반드시 유약 처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약 처리가 되지 않은 타일은 물기가 그대로 흡수돼 매우 미끄러워 사고의 위험이 높다. 벽면 타일은 방수 처리된 제품을 고른다. 타일 시공에 있어 하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이 벽면인데 미흡한 방수 처리로 타일이 떨어져 나오거나 타일과 타일을 붙이는 시멘트의 질이 저하돼 곰팡이, 오염 물질 등으로 변색되곤 하기 때문에 구입 시부터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화려한 원색 타일이 유행이다. 단색으로 통일감을 주기보다 바닥과 벽면의 색을 달리해 붙이거나 일정 부분에 포인트를 줘 시공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을지로에 위치한 동명도기타일 박범성 대표는 "근래 들어 모던한 스타일의 타일에 대한 수요가 높다. 개인적으로 찾아와 문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욕실 전체보다는 부분을 강조하는 타일 인테리어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화려하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이 계속 출시되는 경향"이라고 밝혔다.바닥이 아닌 벽면에 뭔가 다른 마감재를 사용하고 싶다면 외장용 테라코트를 추천한다. 색상이 다양하지 못해 자유로운 연출이 어렵다는 것이 흠이지만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벽면 장식을 원한다면 외장용 테라코트를 칠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가족 건강은 내가 지킨다 '욕조'욕실에서 웰빙 바람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이 욕조라 할 정도로 기능성과 건강을 생각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욕조 속에서 안마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월풀 욕조', 일본 히노끼 목재로 제작한 '히노끼 욕조', 인체에 좋은 향을 발생시킨다는 향백나무로 만든 '향나무욕조', 가격이 최소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까지 이른다는 '스파 욕조', 대리석, 흑색 화강암 또는 석회석을 깎아 만든 '돌 욕조' 등 그야말로 기능성 욕조의 전성시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이러한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욕조 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욕조는 재질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FRP : Fiberglass Reinforced Plastic의 약자. 플라스틱에 유리 섬유를 여러 겹 붙여 만든 것으로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10만 원 내외.·SMC : 플라스틱을 프레스로 눌러 성형시켜 만든다. FRP와 비교해 외형이 균일하고 두꺼우며 광택이 좋다. 10만 원대.·아크릴 :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제품보다 외형이 우수하고 광택이 좋은 반면 열에 약하다. 20만 원대.·마 블 : 천연 대리석 느낌을 모방한 인조화학제품. 수지 대 필라를 1:3으로 배합해 만들며 필라로는 석분(프리트 및 수산화알루미늄) 석회석이나 규석분을 사용한다. 10만 원대.·오닉스 : 그리스어 Onyx 에서 유래된 손톱이나 줄무늬를 가진 반투명 옥돌. 질감이 좋고 색상이 미려하나 운반과 시공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60만 원대.분위기를 좌우하는 '세면기'욕조와 함께 욕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 자재가 바로 세면기다. 세면기만 잘 골라도 욕실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길을 사로잡는 인테리어를 실현할 수 있다. 자연석과 같은 분위기를 내는 스톤 재질의 도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사각보다는 둥근 형태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브라켓 : 배관을 보호하는 기둥 없이 세면대만 있는 제품이다. 배관이 외부로 드러나기 때문에 자체로 인테리어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10만 원 내외.·카운터 : 세면대 주위에 타올 등의 욕실 용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이 부착된 제품. 욕실 크기에 맞춰 주문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주문 제작 특성상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20만 원대.·독립형 : 가장 선호되는 형태다. 기둥이 설치돼 있어 배관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카운터 세면기와 유사하나 선반이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따라서 남는 공간에 유리를 설치한다든지, 색다른 수납장을 설치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10만 원대.·높낮이 조절 세면기 :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세면기다. 일반적으로 수압을 통해 아래위 조절이 가능하다.물을 아껴라 '양변기'양변기는 몸통과 물통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원피스형 양변기, 둘이 분리돼 있는 투피스형 양변기로 나뉜다. 저소음 설계 방식으로 물 내릴 때의 소리가 적고 물을 6ℓ만 사용하기 때문에 절약형으로 인기가 높은 것이 원피스형 양변기다. 또 이음새가 없어 튼튼하며 인테리어적인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투피스형 양변기에 비해 가격이 높고 물을 적게 사용하다 보니 어떤 경우는 용변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이에 비해 투피스형 양변기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물통과 몸통이 분리돼 있어 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이음새가 눈에 띄어 미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양변기는 브랜드에 따라, 같은 형식일지라도 절수 여부와 디자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청소는 락스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닦아주는 것이 좋고 간혹 염산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변기 표면 손상의 원인이 되기에 이는 피해야 한다. 락스 냄새가 싫다면 남은 콜라를 이용해 닦아내도 괜찮다.물은 아끼고 사용은 편리하게 '수전금구'수전금구의 화두는 절약성과 편리성이다. 힘주어 열고 닫는 시대를 지나 요즘에는 손에서 나오는 온기를 인식해 자동으로 물이 나오고 잠기는 수전금구도 선보이고 있다. 손으로 열고 잠그는 수동형이라 할지라도 핸들을 돌리거나 레버를 올리는데 있어 약간의 힘만으로도 자연스레 움직이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통해 물의 세기를 어렵지 않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게 물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욕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샤워·욕조용 수전금구는 샤워헤드와 토수구가 부착된 벽붙이 형태를 띠고 있는데 샤워헤드 방향 또는 토수구 방향으로 물이 나온다. '샤워용' 및 '욕조용' 수도꼭지가 각각 1개씩 조합된 형태로 필요에 따라 한 방향으로만 물이 나올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일반적으로 수전금구는 작동 방법에 따라 수동형, 손으로 열고 자동으로 닫히는 반자동형, 자동으로 개폐되는 자동형으로 나뉘며 기능별로 단독꼭지, 2핸들식 혼합꼭지, 싱글레버식 혼합꼭지, 서모스탯 혼합꼭지, 전자감지식 꼭지 등이 있다.田타일 얼룩, 곰팡이 제거 요령사람의 왕래가 빈번하고 습기가 매우 높은 욕실 바닥은 그만큼 오염물질이나 곰팡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타일과 타일 사이의 실리콘은 때가 끼면 청소하기 까다로울 뿐더러 곰팡이 제거에도 어려움이 많다. 먼저 욕실 벽면과 바닥 타일의 물기를 제거한다. 마른 상태에서 타일과 실리콘 위에 염소계 표백제를 분무기에 넣어 뿌려준다. 이때 화장지를 깔고 그 위에 물에 표백제를 타서 뿌리거나, 분사 후 30분 정도 랩이나 비닐을 붙여 놓으면 더욱 효과가 좋다. 미지근한 물로 표백제를 헹군 후 남은 물기를 닦아내면 된다. 도움말 조은욕실 02-2164-2704 www.wowbath.com간단 욕조 청소법욕조의 때는 사람의 몸이나 비누의 지방분과 물 속의 칼슘 등이 섞여 생기는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잘 닦이지 않는다. 이를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서는 식용 소다를 끓인 물에 넣어 희석한 후 3시간 정도 욕조에 담근 다음 수세미나 타올로 닦아 낸다. 그 다음 샤워기를 틀어 헹군 후 마른 타올로 남은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실리콘의 찌든 때나 곰팡이는 물을 적신 후 소다를 분말 상태로 뿌려준다. 약 6시간 후에 칫솔이나 수세미로 살금살금 문질러 주면 묶은 때가 사라지고 곰팡이는 보이지 않는다. 도움말 네이버카페 '내집처럼 내차처럼'cafe.naver.com/igencall.cafe청결한 세면기 유지법세면기는 대부분 비누때, 물때, 곰팡이 등으로 더러워지는데 수세미나 스펀지에 중성세제를 묻혀 자주 닦아주면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수도꼭지는 귤, 레몬, 오렌지처럼 강한 산이 들어있는 과일로 청소하면 곰팡이 균을 없애는 동시에 수돗물 때문에 생긴 녹까지 제거할 수 있다. 도움말 보여주고싶은욕실 010-3933-6704 www.6704.co.kr양변기 응급처치 요령용변을 본 후 양변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응급처치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양변기의 상단 물통 부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물통 내부 부속의 결함으로 인한 문제이므로 부속 교체 또는 양변기 교체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양변기에서 밖(밑)으로 물이 빠져나가지 않을 때, 즉 막혀있을 때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트레펑 종류의 제품을 1~2리터 정도 준비한 후 액체 원액을 붓고 30분 정도 경과되면 막힌 부분이 뚫리게 된다. 30분이 경과해도 해결되지 않으면 철사로 된 옷걸이를 펴셔서 막힌 부분을 밀어준다. 막힌 부분이 뚫린 후에는 물을 한번 내려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조은욕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Bath Room(3) 욕실 자재의 세계
-
-
Bath Room(2) 욕실 인테리어 트랜드 7
- 욕실에 좀 더 욕심내는 건축주는 침실은 축소하고 욕실 사이즈를 넓혀서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적용하는 마감재 및 소품 역시 타일이나 스테인리스 일색이던 것이 물에 취약한 패브릭이나 목재로 과감하게 변화되어 인테리어 코디네이팅의 폭도 보다 넓어졌다. 건식 인테리어의 유행에서부터 첨단 시스템의 발달, 보다 여유로워진 삶을 반영하듯 더욱 윤택해진 욕실 인테리어 트렌드를 7가지로 정리해 본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제공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 1588-5906 www.americanstandard.co.kr웰빙 인테리어'를 재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공간이 바로 욕실이다. 그동안 욕실이 '볼일'만 잠깐 보는 공간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리프레시(Refresh)' '캐어(Care)'를 담당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건식 인테리어의 유행으로 곰팡이와 각종 세균의 온상이라는 이미지가 차츰 가시고 샤워기나 욕조, 양변기 등 시스템의 첨단화 등에 힘입어 욕실은 이제 더 이상 음지로 밀어버리는 공간이 아닌 집 안의 중심으로 끌어내어도 좋을 곳으로 중심 이동하고 있다.건식 인테리어의 대유행건식 인테리어는 웰빙 코드에 맞물려 등장하고 있다. 습하지 않는 욕실, 언제나 보송보송하고 향기로운 욕실은 쾌적한 환경과 생활을 가져다 준다. 집에 욕실을 2개 이상 배치할 경우 물을 많이 쓰는 실과 그렇지 않은 실을 분리해서 각각 개성이 뚜렷하게 디자인하거나 하나의 욕실 공간을 넓게 마련하고 파티션을 설치해 습식과 건식 공간을 가른다.최근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욕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욕조를 생략하고 샤워부스만 설치하는 추세다. 욕조 벽면에 샤워기를 간단하게 설치해 욕조 안에서 샤워기를 사용하던 기존과는 달라진 형태다. 샤워시설이 독립됨으로써 샤워기의 기능 또한 향상되고 다양해졌다.강화유리로 차단된 샤워부스의 대중화로 세면대나 양변기 공간에서는 건식 마감재 적용이 가능하다. 실크벽지가 욕실로 들어오게 되었고 바닥은 마루 시공이 가능하고 타일이라도 수분 흡수율이 낮은 자기질에서 탈피해 도기질도 가능하게 됐다. 또한 보다 안락하고 포근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패브릭이나 카펫을 깔고 플라스틱 슬리퍼 대신 패브릭 슬리퍼나 맨발로도 욕실 사용이 가능하다. 건식 마감재에 노출형 이동식 욕조를 배치하면 여유롭고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탑볼 세면기와 하부 수납장건식 인테리어가 가능해지고 수납 기능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목재 수납장 설치도 많이 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습기로부터 멀리 두고 공간 활용도를 고려해 벽면에 심플한 수납장을 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배수관을 벽이나 수납장 안으로 숨긴 탑볼(Top Bowl) 세면기와 세면기 하부에 수납장을 두는 것은 공간 활용도와 감각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음식 섞을 때 혹은 거품 낼 때 쓰는 범랑을 연상시키는 탑볼 세면기는 세면기 하부 수납장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 탑볼 세면기만 있다면 목재 수납장을 사들이지 않더라도 시멘트와 타일 등 재료를 이용해 받침대 겸 수납공간을 만들어 얼마든지 다채롭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탑볼은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고 심플하게 표현한다.똑똑해진 수납공간쾌적한 욕실을 바란다면 평소 정리 정돈을 잘해야 한다. 예상외로 필요한 물건들이 많아 여기저기 늘어놓기 쉬운데 그러다 보면 습기에 눅눅해지고 변질되기 쉽다.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습기로부터 보호할 것. 수납할 때는 용도별 크기별 소재별로 구분해서 사용과 수납 시에 편리하도록 한다. 욕조 주변에도 손이 잘 닫는 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두면 편리하다.세면대 위에 거울 겸 벽장을 설치하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죽은 공간인 모서리에 세로로 긴 선반을 설치할 수 있으며 욕실을 전반적으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라면 벽에 수납장이나 선반을 매립형으로 만들어 보다 깔끔하고 합리적인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수건걸이의 위치 또한 한결같이 벽면에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수건걸이를 설치하는 벽면에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수납장의 손잡이가 긴 바 형태라면 수건걸이로 활용해도 되고 상부 수납장인 경우 그 아래에 걸이를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빈 공간이나 가구에 걸이 형태의 홀더를 몇 개 설치해도 수건걸이나 옷걸이로 유용하다.깨끗한 공간을 위한 첨단 시스템의 도입욕실에서 자주 발견되는 세균인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은 인체에 침투해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만큼 항균 기능 제품들로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욕실에 서식하기 쉬운 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첨가물을 함유한 시스템이 나오고 있다. 아메리칸 스탠다드의 '패밀리 헬스' 기술은 이러한 균을 박멸하는 항균 첨가물을 변기 시트와 덮개, 욕조에 적용하고 변기와 싱크대의 유약 및 광택제에 혼합시켜 욕실 청결과 악취 제거에 도움을 준다.자연과 가까워지는 휴식공간집에서도 스파를 즐기는 추세다. 공공시설보다 집에서 하는 스파는 한결 여유롭다. 마사지 기능이 있는 레인샤워기(일명 해바라기 샤워기) 시스템이나 월풀 욕조를 활용해 스파 공간을 마련하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유층만 누리는 고가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요즘에는 차츰 보편화되는 추세. 월풀 욕조는 마사지 기능이 있어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 효과적인 데다 최근 제품에는 자동 정지·세척·건조 시스템으로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방지한다.월풀 욕조는 다른 가족의 욕실 사용과 부딪히지 않도록 불투명 파티션을 설치하거나 독립적으로 두어서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한다. 큰 창이 있는 정원 쪽 실내공간이나 후정 등 야외에 설치해 자연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다. 오픈돼 있으면서 외부 시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공간을 찾아보거나 천연소재로 된 파티션으로 시선을 차단한다. 2인용 월풀 욕조, 자투리 코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코너형 월풀 욕조도 시중에 나와 있으니 상황에 따라 활용하길.통일감 있는 공간 연출욕실 인테리어 역시 하나의 콘셉트 아래 일관된 코디네이팅이 요구된다는 것은 상식. 좁은 공간일수록 욕실 시스템과 소품 등의 통일감 있는 연출이 중요하다. 욕조와 세면기, 위생기의 색상과 형태를 같이 맞추는 게 좋고 수전도 통일시키고 비누받침, 칫솔홀더 등 소품 역시 통일시킨다. 욕실 시스템 제조업체나 욕실 인테리어/리모델링 업체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세트 형태로 설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벽과 바닥, 천장 마감재 역시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선택한다.조명과 소품에 대한 세심한 고려욕실 조명은 되도록 밝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보다 청결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백열 램프로 중심을 밝게 하고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디자인의 기구를 선택한다. 안전을 위해 방습 기능이 있는 조명을 사용한다. 특히 물이 튈 염려가 있는 세면기와 욕조, 샤워기 주변에는 방습등을 설치해야 하고 물이 튀지 않고 건식 마감을 하는 경우에는 패브릭 장식 등 다양한 디자인도 시도할 수 있다. 실의 규모에 따라 전체를 비추는 주등 외에 보조등을 이용하는데 주로 거울 주변에 얼굴을 잘 볼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고 욕조 주변부에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간접등을 설치할 수 있다. 조명과 함께 식물이나 초 등으로 우리집만의 욕실 분위기를 가꿔보자. 방향제를 써도 좋겠지만 인공적인 게 싫다면 허브 화분이나 아로마 향초를 코너에 놓으면 퀴퀴한 욕실 냄새를 없애준다. 적절한 소품 배치로 머물고 싶은 곳, 향기 나는 곳으로 꾸며보자.田Tip. 욕실 리모델링 A to Z① 원하는 디자인 콘셉트 정하기 - 집 전체와의 조화를 고려하고 마감재 선정부터 큰 덩치의 제품 순으로 조화롭게 계획해 본다.② 구성품 결정하기 -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건자재 상가가 밀집해 있는 을지로나 논현동 등지를 둘러보며 원하는 디자인과 가격대의 브랜드를 선정한다. 이때 욕조, 세면기, 위생기, 샤워기, 수전, 수건걸이 등 필요한 개수를 미리 정해두고 사용할 가족의 특징도 고려해야 한다.③ 체크 리스트 작성 - 필요 항목을 적어둔다.④ 평면도 그려보기 - 욕실 구조를 대략적으로 스케치하고, 그 위에 구성품을 배치해 본다. 이 평면도와 체크 리스트 그리고 현재의 욕실 사진 등을 인테리어 업체에 상담 시 제시하면 보다 효율적인 상담이 이뤄진다.⑤ 예산 짜기 - 인터넷이나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무료 견적을 받아보고 예산을 짠다.⑥ 시공업체 선정 시에는 네티즌이나 주변인을 통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업체 두세 곳을 선정하고 직접 방문 상담을 통해 기초공사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믿을 만한 업체인지,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파악한 후 최종 결정한다. 업체 주도적으로 브랜드를 결정하지 않고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가 바람직하다.⑦ 계약 - 문서로 하는 게 안전하고 구체적인 명목을 기재한다. 비용은 계약금 일부 지불 후 공사 완료 후 나머지를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⑧ 공사 전 준비하기 - 리모델링에 구조 변경이 필요하다면, 구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 제품 철거, 타일 깨기, 방수공사까지 할 경우 사전에 이웃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일주일 남짓 공사 기간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다.⑨ 기초 공사 - 방수액을 바른 후에 24시간 이상 물을 채워 놓아 아래층에 새지 않는지 살핀다. 문틈이나 벽 등을 통해 물이 새는 것은 아닌지 거듭 확인. 배관과 배선이 필요하면 공사를 진행한다.⑩ 마감재 시공 및 제품 설치 - 타일의 경우 마르는 기간을 하루 정도 둬야 한다. 마감재 시공 후 욕조, 세면기, 양변기 등의 큰 제품에서부터 거울, 수납장, 조명 등 작은 액세서리들을 설치한다.⑪ 제품 점검하기 - 냄새가 나거나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등 욕조, 수전, 변기 등의 모든 기능이 이상 없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제품 교체나 보수를 요청 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Bath Room(2) 욕실 인테리어 트랜드 7
-
-
Bath Room(1)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욕실
- 깊은 밤에 누군가가 손전등을 비추고 서 있는 모습, 이른 아침에 빨리 나오라고 보채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화장실이 욕실이라는 이름으로 집 안 깊숙이 들어오면서 이제는'그 때를 아십니까'라는 텔레비전 프로에나 나올 법한 광경이 됐다. 모름지기 주택에서 욕실은 주방/식당과 함께 눈에 띄게 발전한 곳이다. 최근에는 욕실에 목욕과 세면, 배설 등의 기능에다 휴식과 건강까지 더해지면서 생활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삼기도 한다.글 윤홍로 기자 도움말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www.rrdi.go.kr우리는 욕실, 화장실, 변소, 세면장… 등 많은 용어를 사용한다. 실내 건축 설계 분야에서는 이것을 세분화하여 변기만 있으면 '변소', 세면대만 있으면 '세면실', 욕조만 있으면 '목욕실', 변기+세면대가 함께 있으면 '화장실' 그리고 욕조+세면대+변기가 함께 있으면 '욕실'로 구분한다. 이 모두는 가족의 건강과 위생을 위한 공간으로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이 필요하다.욕실은 입욕과 세면, 배설이라는 생리 위생 공간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쉬기도 하고 책과 신문도 보는 문화 생활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기능은 욕실 설비와 분위기에서 유발되므로 욕실은 물이 많은 곳, 냄새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없애야 한다.욕실의 위치… 급·배수와 동선을 고려해야욕실은 매우 사적인 공간이므로 침실에서 가까운 곳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급·배수와 동선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주택에서 욕실을 주로 주방/식당이나 현관 근처에 배치하는 이유이다.규모가 큰 주택은 대부분 욕실을 2개 이상 마련한다. 가족 공용 욕실은 동선의 분기점이 되는 현관이나 계단 근처 혹은 거실 등 단란공간 가까이에 배치한다. 그리고 부부 침실에 딸린 부부 전용 욕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노부모 방에 노인용 설비를 갖춘 욕실을 배치하는 추세다. 부부용 욕실은 연계성이 깊은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을 통과한 자리에 배치하는데 샤워 부스와 월풀 욕조를 함께 설치하다 보니 가족 공용 욕실보다 면적이 훨씬 넓은 편이다.대부분의 주택에서 욕실은 어둡거나 이용이 뜸한 공간 또는 다른 실을 배치하고 남은 공간에 자리한다. 전원주택에서 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의 경우 낮에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밤이면 달빛과 별빛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배치하고 있다. 욕실 안에 자연을 끌어들인다. 이것은 전원주택이 아닌 고밀도 고층 아파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욕실 형태는 크게 통합(Bath Unit)형, 조합형, 분리형으로 나눈다. 전원주택에서는 욕조+세면대+변기가 한 공간에 함께 있는 바스 유닛형이 주류를 이룬다. 이것은 설비 문제와 내부 마감 처리, 이용상의 편리함 그리고 면적의 효율적인 활용 면에서 매우 경제적이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이 많은 주택에서는 불편함과 독립성 결여라는 문제점이 있다. 조합형은 3가지의 욕실 설비 중 변기+세면대, 혹은 욕조+세면대 등의 형태로 주로 부부 전용 욕실에서 많이 보인다. 분리형은 욕조, 변기, 세면대를 칸막이로 분리한 형태로 가족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서로 다른 용도로 함께 사용할 수 있다.욕실이 부른 서구식 건축 구조의 한국화전원주택 건축 유형의 주류를 이루는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의 한국화는 바로 욕실에서 비롯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서양에 비해 욕실에서 물을 많이 사용한다. 습관적으로 바닥에 물을 부어서 사용하므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들어온 경량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의 설계 시공도 여기에 맞추어질 수밖에 없다.그 대표적인 예로 욕실 바닥에 방수 처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같은 층의 바닥보다 5㎝ 이상 낮추고 있다. 그래야만 욕실에서 사용하는 신발을 벗어놓는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벽면의 경우 바닥에서 높이 1m 이하 부분에 대한 방수에 신경을 쓰고 있다.방수층 확보를 위한 바닥 마감 두께의 확보를 위해서 바닥 장선의 두께를 낮출 경우 여기에 작용하는 하중을 검토하여 바닥 장선에 대한 보강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특히 욕조를 설치할 경우 욕조에 물을 채우고 목욕할 때의 하중에도 대비해야 한다.목조주택은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물이 샐 경우 구조적인 안전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에 보다 철저한 방수 처리가 요구된다. 욕실 출입문의 문지방 높이, 문틀과 문의 재질, 재료의 내수성 등의 사항들도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목조주택은 구조부가 경량인 관계로 욕실에 대한 차음 성능 향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중 스터드(샛기둥) 또는 교차 스터드 방식의 적용이나, 차음 단열재 또는 차음재의 사용 등을 통해 그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욕실에서는 물의 사용이 많기에 하수구에서 악취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악취가 역류해 집 안에 퍼지면 주택 내부의 공기 오염 및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지붕에 배기구를 설치하고 하수관 및 오수관에 U트랩 및 2중 배수관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田Tip. 전원주택 욕실 계획 어떻게 할 것인가욕실의 기본 기능은 세면과 목욕이며 화장실은 배설이다. 우리나라 주택에서는 통상적으로 이 2가지 기능을 하나로 묶어 사용한다. 그러나 고급 주택이나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외국에서는 2가지 기능을 구분해서 적용하는데, 면적이 허락한다면 그것이 바람직하다.현대의 욕실에서 무엇보다 요구되는 기능은 건강과 휴식으로 계획 단계에서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예전의 일반적인 규격으로는 다양해진 위생 기구를 배치하기 어려우므로 각종 기구의 제원과 이용 특성을 파악한 후 적용해야 한다.예전에는 자주 사용하기 편리한 샤워 중심의 목욕 방법으로 욕조를 잘 들이지 않다가, 웰빙 트렌드와 반신욕이 유행하면서 다시 욕조를 적용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보다 고급화되어 물 분사로 마사지와 수水치료 효과를 내는 욕조와 가정용 사우나 시설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장시간 입욕을 위해 독서, 음료를 위한 보조 도구 또는 수납과 TV시청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을 요구하기도 한다.욕실과 화장실에 배치되는 위생 기구는 욕조, 샤워 부스, 가정용 사우나 도크, 세면대, 양변기, 비데, 욕실장, 방습거울과 각종 액세서리들이 있다. 욕실의 기능이 확대됐으나 설계자에게 부여되는 면적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더욱 많은 고민을 통해 원활한 사용과 효율적인 배치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욕실과 화장실은 물을 사용하는 공간으로 같은 습식 공간인 다용도실, 기계실과 함께 모아주고 상하층간에도 일체가 되도록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각종 배관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하자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며 수리에도 편리하다. 또한 바닥을 방바닥보다 낮게 하여 실내화가 걸리지 않도록 하고, 단 차이를 이용한 구조적인 방수 형태를 만들고 내구적인 방수 시공으로 물을 편하게 사용하는 우리의 주거 습관에 맞도록 계획해야 한다. 글 이재헌<㈜UNI 건설 대표이사>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Bath Room(1)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욕실
-
-
[부동산과 세금] 절세 테크닉-양도소득세, 아는 만큼 안낸다
-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보유, 매도하면서 적잖은 사람이 곤혹을 겪는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각종 세금 때문이다. 부동산 취득 단계만 하더라도 매매계약서를 작성할 때 내는 '인지세', 취득한 후 등기할 때 내는 '취득세'와 '등록세' 그리고 이들 세금에 덧붙여 내는 '농어촌특별세'와 '지방교육세'가 있다. 또한 부동산 취득에 소요된 자금 출처를 밝히지 못하면 '증여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부동산을 증여 및 상속받았다면 '증여세'와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처럼 부동산 취득 단계에서만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7개의 국세와 지방세가 따라붙는다. 최근에는 부동산을 보유할 때 내는 '종합부동산세'와 부동산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모름지기 세금을 많이 내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세금을 좀더 적게 혹은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여기에서는 사례를 중심으로 세법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합법적·합리적으로 양도소득세를 적게 내는 절세折稅 테크닉을 살펴보았다.정리 윤홍로 기자 도움말 국세청종합상담센터(1588-0060 http://call.nts.go.kr) 많은 사람이 건물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팔면 반드시 양도소득세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양도소득세 비과세非課稅나 감면 등 얼마든지 절세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를 알지 못해 절세 가능한 시기를 놓치고 발을 동동 구른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양도소득세 비과세나 감면 대상에 해당하더라도 때를 놓쳐서 양도소득세 고지서를 받았다면 돌이킬 수 없어진다. 부동산을 판 후 상당한 시일이 지나면 대부분 증빙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동산을 팔기 전에 양도소득세 비과세나 감면 요건에 해당하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부동산을 팔기 전 무엇보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갖추었는지 파악해야 한다. 서울, 과천, 5대 신도시 지역에 소재한 주택은 3년 이상 보유하고, 그 기간 중 04년 1월 1일 이후부터 2년 이상 거주한 후에 팔아야만 1세대 1주택에 속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기타 지역에 소재한 주택은 3년 이상 보유한 후 양도하면 비과세 혜택을 적용 받는다. 따라서 서울, 과천, 5대 신도시 지역에 소재한 주택을 양도할 때는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잘 따져보아야 한다. 5대 신도시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고시된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지역을 말한다.CASE 1K씨는 경기도 양평의 자가自家 전원주택에 거주하고, 그의 아들은 서울시 목동의 자가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K씨는 건강보험 등의 이유로 주민등록을 아들네 집 주소지로 옮겨 놓았다. 최근 아들네가 아파트를 팔았는데 생각지 못한 양도소득세 고지서가 나와 속을 태우고 있다. 분명 아들네는 목동 아파트를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하여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충족했는데 어찌된 일일까. 양평에 전원주택을 소유한 K씨가 아들네로 주민등록을 옮겼기에 1세대 2주택에 해당하기 때문이다.K씨 가족이 '1세대 1주택'이 무엇인지 세법상 그 개념을 알았다면 양도소득세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법상 1세대란 거주자 및 배우자가 동일한 주소지에서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 구성을 말한다.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은 동일한 생활 공간에서 동일한 생활 자금으로 생계를 같이하는 거주자와 그 배우자의 직계속·비속 및 형제자매를 말한다. 따라서 주민등록상 동일 세대원으로 등재돼 있어도 사실상 따로 거주하고 생계를 같이하지 않으면 동일 세대원으로 보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K씨의 아들이 객관적인 자료를 첨부하여 생계를 같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세무서에서는 소유권이전등기가 끝난 자료를 수집하여 전산 처리한 후 과세 자료를 분류한다. 즉 양도일 현재 K씨의 가족처럼 부모와 자녀가 각각 주택을 소유하고, 동일한 주소지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으면서 부모와 자녀의 주택 중 어느 하나를 팔면 1세대 2주택자가 주택을 양도한 것으로 분류한다.국세청 세무상담실에서는 1세대 1주택 해당 여부는 양도일 현재를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K씨처럼 사실상 별도 세대가 주민등록상 동일 세대로 등재됐음을 양도일로부터 상당한 시일이 지난 시점에 입증하기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그렇기에 부모 또는 자녀의 주택 중 어느 하나를 팔 계획이라면 먼저 주민등록을 분리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별도 세대 입증 등 복잡한 문제 해결 과정 없이 1세대 1주택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부부 간에 각각 단독 세대를 구성하거나 △장모와 처남, 처제, 사위, 며느리와 생계를 같이 해도 1세대로 본다고 한다.CASE 2과천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L씨는 최근 전원생활을 하고자 출퇴근이 가능한 광주에 텃밭이 딸린 농가주택을 구입했다. 농가주택이 워낙 낡아 리모델링보다는 헐고 다시 짓기로 했다. 요즘 L씨는 신축 비용을 조달하려면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데 그 시기를 몰라 속을 태우고 있다. L씨는 언제 아파트를 팔아야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될까.요즘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도시 아파트 거주 40∼50대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 중에는 지목 변경에 따른 복잡한 절차를 피해 양지 바른 터에 지어진 농가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 낡은 농가주택들은 대부분 땅값만 지불하면 구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L씨처럼 아파트를 1채 보유한 상태에서 농가주택을 구입하면 1세대 2주택에 해당돼 아파트를 팔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국세청 세무상담실에서는 L씨의 경우 세법 규정을 잘 이용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세법을 적용할 때 국내에 2채의 주택을 소유한 자가 그 가운데 1채를 헐고 나대지 상태로 보유하는 동안에는 1세대 1주택으로 보며, 주택을 신축(재개발, 재건축은 제외)할 때는 신축 주택의 취득 시기(사용검사필증 교부일)가 도래하기 전까지만 1세대 1주택으로 보고 그 다음부터는 1세대 2주택으로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L씨의 경우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갖추었다면 농가주택을 헐고 신축하여 사용검사필증을 교부 받기 전에 아파트를 팔아야만 양도소득세를 비과세 받는다. 농가주택을 헐어낼 때에는 멸실신고를 하고 건축물관리대장 등 공부를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멸실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CASE 3S씨는 서울에 아파트 1채가 있는데 몇 해 전에 노후에 거주할 목적으로 농촌에 조그만 밭이 딸린 농가주택을 1채를 구입했다. 농가주택은 취득 당시 빈집이었는데 그동안 돌보지 않아 폐가廢家가 됐고 S씨도 집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의 아파트를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 후 1세대 2주택이기에 수천만 원의 양도소득세 고지서가 나왔다. S씨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인데 건축물관리대장과 등기부등본에 주택으로 되어 있다고 거액의 세금을 내라는 것은 억울하다며 하소연한다. 이런 경우 세금을 안 낼 수 없을까?S씨처럼 공부상 2채의 주택을 소유한 자가 그 가운데 한 주택을 양도하면 일단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으로 분류된다. 국세청 세무상담실에서는 양도소득세는 실질적인 내용에 따라 과세하므로 그 중 1주택이 폐가 상태에 있는 등 주택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1주택을 양도할 경우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양도소득세 과세 자료는 부동산을 양도한 뒤 통상 3~4개월 정도 지나서 전산 출력되는데, 아파트 양도 당시에 농가주택이 폐가 상태였다는 것을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미리 자료를 준비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양도소득세 납부 고지서를 받고 소급 자료를 준비하려면 그 자체도 어렵지만 이를 인정 받기도 매우 어렵다고 한다.그러므로 농가주택을 개축할 예정이거나 신축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보유할 예정이 아니라면 폐가 상태에 있는 농가주택은 멸실시킨 다음 건축물 관리대장 등 공부를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거주하는 주택을 양도하더라도 아무 문제없이 1세대 1주택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CASE 4강원도 인제의 전원주택에서 3년간 생활한 Y씨는 최근 서울의 아파트를 팔았는데 1세대 2주택임에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Y씨처럼 전원주택을 소유하여 1세대 2주택이 되더라도 1주택을 팔면 양도소득세가 비과세 되는 경우도 있다.1주택(일반주택)을 소유한 자가 다음과 같이 서울, 인천, 경기도를 제외한 읍·면지역(도시지역 안의 지역 제외)에 소재한 농어촌주택을 보유하여 1세대 2주택이 된 경우 일반주택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03년 8월 1일부터 08년 12월 31일까지 기간 중에 농어촌지역에 소재한 일정 규모 이하의 주택을 취득하여 1세대 2주택이 되어 일반주택을 팔 때 △농어촌지역 - 읍 또는 면(수도권 및 광역시, 도시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지역, 관광단지 지역은 제외) △주택 규모 - 대지 660㎡, 건물 150㎡(공동주택 116㎡) 이내 △주택 가격 - 취득 시 기준시가의 7,000만 원 이하, 양도 시 1억 원 이하 △농촌주택을 3년 이상 보유 등의 요건을 갖추면 양도소득세 비과세 대상에 속한다.CASE 5농어촌주택이나 대지가 넓은 주택의 경우, 그에 딸린 토지 안에 실제 주거용으로 거주하는 무허가주택이 있기도 하다. 이때 토지가 기준 면적을 초과하고 그에 대하여 양도소득세가 과세될 경우 등기부등본 등 공부상의 내용만 가지고 세금을 계산하면 실제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이러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소득세법에서는 1세대 1주택과 그에 부수되는 일정 범위 내의 토지를 양도함으로써 발생되는 소득에 대하여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한다. 부수되는 토지란 건물이 앉혀진 면적의 5배(도시지역 밖은 10배) 이내의 것을 말한다. 주택이란 공부상 용도 구분에 불구하고 사실상 주거로 사용하는 건물과 그 부속 건물을 말한다. 따라서 공부상 점포 또는 사무실인 건물이나 무허가 건물도 실제 주택으로 사용하면 주택으로 본다. 또한 농가주택의 부수 창고 등도 주택으로 본다. 따라서 주택 또는 부수 토지 내에 무허가 건물이 일부 있더라도 1세대 1주택으로 비과세되거나, 허가 받은 건물만을 가지고 계산하더라도 그 부수 토지가 기준 면적 이내인 때에는 상관이 없다.문제는 대지가 넓어서 기준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가 나오는 경우인데 이 때에는 공부에 등재되지 않은 무허가 건물은 없는지 또는 주택으로 볼 수 있는 부속 건물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주택으로 볼 수 있는 무허가 건물이 있으면 바닥 면적의 5배(또는 10배)에 상당하는 토지에 대해서도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도시지역 내에 있는 주택으로 대지가 150평이고 허가 건물의 바닥 면적이 20평, 무허가 건물의 바닥 면적이 10평 있다고 하자.공부상 내용만 가지고 계산하면 50평(150평 - (20평 × 5배))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과세한다. 그러나 주택에 해당하는 무허가 건물이 있음을 입증하면(150평-(20평+10평×5배)) 과세 대상 토지가 발생하지 않는다.무허가 건물이 있음을 입증하려면 △부동산매매계약서(무허가건물 부분도 반드시 표기) △무허가건축물에 대한 재산세 납부 영수증 또는 과세대장 사본 △무허가건축물을 임대한 경우 임차인의 주민등록등본 △양도 당시 날자가 표시된 현장 사본 △인근 주민들의 인우보증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참고로 농가주택의 부수 토지 위에 있는 농업에 필요한 기구 및 수확물 보관에 필요한 창고 등은 주택에 포함된다. 그러나 축사가 주택보다 큰 경우 주택의 부속 건물로 보지 않는다.세무 전문가들은 절세에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세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세법을 이해하기란 만만치 않다. 이때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를 방문하여 세무 상담을 받거나 부동산과 세금, 세금 절약 가이드를 살펴보면 골머리를 썩이던 세금 문제를 유사 사례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田Tip 농어촌주택이란상속주택 : 피상속인이 취득한 후 5년 이상 거주한 사실이 있는 주택.이농주택 : 농업 또는 어업에 종사하는 자가 전업으로 인하여 다른 시·구·읍·면으로 전출함으로써 거주하지 못하게 된 주택으로, 이농인이 취득 후 5년 이상 거주한 사실이 있는 주택.귀농주택 : 농업 또는 어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자가 그와 그 배우자의 본적지 또는 연고지에 1000㎡ 이상의 농지와 함께 취득하는 주택으로 대지 면적이 660㎡ 이내인 것.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부동산과 세금] 절세 테크닉-양도소득세, 아는 만큼 안낸다
-
-
조명(Lighting)(4)] 정원에 불을 밝히다
- '여러 종류의 광원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만드는 기술, 사물과 그 주변을 비추어 보이도록 하는 것'. 조명이 지닌 사전적 의미다. 이는 전원주택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그간 실외 조명은 집과 길을 안내하는 역할에 충실하는 것으로 족했다. 이제는 단순히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한 발 더 나아가 주택을 보다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으로,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창조하는 첨병으로 실외 조명이 거듭나고 있다. 글 홍정기 기자·자료제공 가든라이팅 016-211-0260 www.gardenlighting.co.kr, 반딧불에너지 063-351-5558 www.bandybooleng.com, 아이에스엘조명 02-3462-7393 www.malibukorea.co.kr, 코스모스환보 032-347-0830 www.cosmoshuanbo.com 전원주택의 화려하게 장식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 정원. 자연과 인간을 하나 되게 만들고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정원은 그 자체가 예술이고 작품이다. 정원이 모습을 감추는 야간에 이를 되살리고 나아가 햇빛으로는 연출할 수 없던 숨겨진 아름다움까지 선사하는 것이 바로 조명이다. 따라서 정원 조명은 꽃과 나무, 조형물이 가지는 본연의 색과 기능을 헤치지 않으면서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경관 조명의 핵심으로 대두된 정원 조명,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어디에 무엇을 설치할까같은 정원 조명 기구라도 어디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가 결정된다. 따라서 조명 기구 선택 시에는 사전에 어디에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정해놓아야 하는데 태양광, 저전압을 이용한 조명이 주를 이룬다.보안용 조명… 높고 밝게보안용 조명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멀리서도 주택의 위치를 인지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더불어 출입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길을 안내해 방문객의 불필요한 동선을 제거한다. 주위에 식물이나 꽃이 없는 곳에 높게 설치하고 밝은 빛을 사용한다. 가로등이나 큰 정원등이 주로 쓰인다.산책로 조명… 2∼3m 간격 유지산책(정원)로에 사용되는 조명 기구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무릎 이하 높이로 정하는 것이 좋다. 식물이나 나무를 헤칠 우려가 있으므로 퍼지지 않으면서 약한 조명을 설치한다. 붙여 설치하지 말고 2∼3m 간격을 유지, 길 안내 역할에만 충실토록 하자. 높이가 낮은 정원등, 잔디등, 매립등이 적합하다. 큰 나무 조명… 스폿 라이팅이 효과적소나무를 비롯한 키가 큰 나무의 조명은 대부분 아래서 위로 스폿 라이팅 기법을 사용한다. 일부분은 강하게 나머지는 어둡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무의 윤곽을 살리고 자연스레 음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투사등, 팬던트, 지중등 등이 조경수용으로 사용된다.화단 조명… 넓고 은은하게꽃이 가득한 화단을 비출 때에는 무엇보다 빛의 밝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밝은 빛은 꽃을 헤치기 마련. 집중 조명 역시 꽃에 좋지 않으므로 약하면서도 넓게 퍼지는 것을 선택한다. 여러 조명기구를 사용하기보다 하나의 기구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연출하는 것이 효과적. 종류로는 작은 잔디등, 투사등, 수중등 등이 있다.연못 조명… 크기에 맞게 설치수중등을 이용해 물위나 안에서 비추는 방법과 투사등 및 잔디등 등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조명하는 방법이 있다. 물을 강하게 비추면 반사된 빛이 연못 안의 꽃이나 식물을 밝혀 잔잔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큰 연못에 사용된다. 비교적 작은 연못은 넓고 약한 빛을 통해 전체를 조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경관 조명에 사용되는 다양한 조명기법같은 조명이라도 어디에서 어느 방향으로 조명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전선이 필요 없는 태양광 조명이나 감전 위험이 없는 저전압 조명은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다. 여기에 소개한 조명기법을 약간만 응용해 보자. 분위기 있는 야간 정원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Up Lighting : 조명기구를 바닥에 보이지 않게 설치해 아래에서 위로 조경물이나 나무 등에 비출 때 사용하는 기법으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얻을 수 있다.Silhuetting : 빛을 벽에 비추어 특정 사물의 실물 크기의 윤곽을 얻는 기법으로 깨끗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Shadow Lighting : 나무나 특정한 사물을 비추어 벽면에 나타나는 그림자를 이용하는 조명기법으로 동상이나 나무 전면에서 빛을 쏘아 그림자를 크게 만들어 신비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Pathway Lighting : 산책로나 현관 앞 보도를 따라 설치된다. 안전을 위한 시야 확보와 함께 심미적인 감응을 받게 할 수 있는 기법으로 가장 기본적인 조명기법이다. 등기구는 무릎 이하의 높이로 선정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밝은 것은 가급적 피한다.Spot Lighting : 기존에 나와 있는 투광기는 너무 밝기 때문에 벽면을 쏠 때 벽면 재질의 윤곽 없이 하얗게 밝게만 형성된다. 또한 창가에 빛이 스며들어 오히려 불쾌한 조명을 만들기 십상이다. 적정한 광량과 각도를 지닌 스폿을 사용해 보자. 스폿 라이트의 각도에 따라 그림자가 변화하기 때문에 다채로운 조명 효과를 얻을 수 있다.Moon Lighting : 달빛이 나무 사이로 비춰져 바닥에 그림자와 부드러운 빛이 깔리는 듯한 조명 효과가 문 라이팅 기법이다. 자연스럽게 휴게 공간 조도를 확보할 수도 있다.정원등이 모기를 잡는다?'모기 방어 시스템 360'정원생활 최대의 적 모기와 날벌레들. 한층 분위기를 내고자 덱이나 정원에서 저녁식사라도 하려 치면 달려드는 모기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모기향을 피워도 소용없고 최근 식당 등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감전식 장치는 나방이나 날벌레들을 터트려 제거하기 때문에 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등 위생상 문제가 발생한다. 주변에 날벌레 잔해들이 쌓이게 돼 미관상에도 좋지가 않은 것도 감전식 장치 선택을 꺼리는 이유다. 그렇다고 200만 원을 호가하는 프로판 가스 포충기는 비용이 부담스럽다.최근 아이에스엘 조명에서 모기 잡는 태양광 조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말리부 사社가 개발한 '모기 방어 시스템 360'이라 불리는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평지 기준으로 약 1650㎡(500여 평)에 달하는 적용 범위와 미국특허기술의 뛰어난 모기 포획력을 자랑한다. 미국 AMCA(American Mosquito Control Association)의 테스트 결과 평지 약 1650㎡ 내에 있던 모기 개체수가 8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모기 방어 시스템 360'은 야간에 멀리 있는 모기까지 유인하여 진공으로 빨아들인 후 장비 내부에 있는 주머니 망 속에 모아두어 죽게 하는 방식이다. 30W의 낮은 전력을 사용하고 채집망만 비워주면 끝. 유지비가 저렴하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문의 : 아이에스엘조명 02-3462-7393 www.malibukorea.co.kr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조명(Lighting)(4)] 정원에 불을 밝히다
-
-
-조명(Lighting)(3)] 저전압,태양광 시대가 밝았다
- '여러 종류의 광원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만드는 기술, 사물과 그 주변을 비추어 보이도록 하는 것'. 조명이 지닌 사전적 의미다. 이는 전원주택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그간 실외 조명은 집과 길을 안내하는 역할에 충실하는 것으로 족했다. 이제는 단순히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한 발 더 나아가 주택을 보다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으로,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창조하는 첨병으로 실외 조명이 거듭나고 있다. 글 홍정기 기자·자료제공 반딧불에너지 063-351-5558 www.bandybooleng.com, 아이에스엘조명 02-3462-7393 www.malibukorea.co.kr, 코스모스환보 032-347-0830 www.cosmoshuanbo.com전원주택의 밤은 스산하다.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지형 탓도 있겠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삶을 영위하려는 전원생활자들의 라이프 스타일하고도 관련이 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적지 않은 전원생활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기에 잘 다듬은 산책로도 아름답게 꾸민 정원도 발길이 뜸해진다. 실외 조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주택과 조화를 이룬 조명은 햇빛을 받은 낮과 또 다른 차원의 실외 공간을 창출해 사람을 모으는 화사한 '어둠'을 선사한다. 전원주택의 밤을 풍성하게 하는 실외 조명, 그 중심에 '저전압, 태양광' 조명이 있다.전원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 '저전압 조명'220V 실내용 조명에 비해 저전압 조명은 일반적으로 12V로 전력비를 대폭 줄여준다. 또한 강한 빛을 발산하는 220V에 비해 은은한 빛을 제공해 실내로 빛이 들어오거나 실외에 놓인 각종 나무와 꽃을 해할 우려가 없다. 디자인이 섬세하고 재질과 마감재가 우수해 변색이나 파손의 염려가 적으며 누전 사고 등 전기적인 위험도 없다. 더불어 팩 타입(Pack Type, 땅에 꽂는 방식)이라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원하는 위치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택뿐만 아니라 외부에 설치된 조경 작품, 시설물, 문화재 등에 널리 쓰일 만큼 인기가 높다.아이에스엘조명 양정환 대표는 저전압 조명은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에게 안전하고 전기료도 저렴해 부담 없이 사용하는 조명 시스템"이라면서 "기존의 밝고 넓은 빛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조도와 빛의 특성을 지닌 조명 기구들을 조합해 밝힘으로써 낮과 전혀 다른 특성과 콘셉트를 실현해 주는 게 특징"이라고 말한다. 또한 "외관과 정원이 미려한 전원주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바로 저전압 조명"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적은 전력비도 아깝다 - '태양광 조명'낮 시간 태양빛을 충전해 밤이면 자동으로 켜지고 다시 날이 밝으면 자동으로 꺼지면서 태양빛을 받아들인다. 태양광 조명의 원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제품이라야 온수기와 가로등이 전부였고, 그나마도 가격이 워낙 비싸 주택에서는 엄두조차 못 냈다. 그러나 관련 제품들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태양광 조명은 일단 전기료 부담이 없다. 배선공사는 물론 누전 등으로 인한 사고 걱정도 없다. 전구 수명은 반영구적이고 자동 충전과 점등이 이루어지므로 가족이 모두 집을 비울 때에도 방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코스모스환보 오승열 대표는 "가격대도 낮아지고 제품도 다양해져 전원주택이나 공원, 심지어 아파트 베란다 정원에도 사용된다"면서 "시공비만 놓고 보더라도 실질적으로 전기를 이용한 제품보다 태양광 조명등이 훨씬 투자가치가 높다"고 설명한다.전원주택에 사용되는 관련 제품의 가격은 몇 만 원대부터, 몇 십만 원(주물로 제조된 태양광 가로등)까지 다양하며 시공이 용이해 누구든지 쉽게 설치할 수 있다.어떤 제품들이 쓰이나전원주택 외부 곳곳에 설치된 조명. 어떤 곳에 어떤 조명 제품이 쓰이는지 알아두면 조명을 선택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벽부등주택의 벽에 설치하는 등으로 외관을 환하게 비추는 역할을 담당한다. 알루미늄 주물로 된 제품이 주로 쓰이며 황동으로 제작된 제품도 있다. 덱에 사용하기도 한다.문주등계단이나 덱의 난간 등에 설치된다. 알루미늄 주물이나 다이캐스팅으로 제작된 제품이 주류를 이루며 황동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제품도 있다.매립등스테인리스, 폴리카보네이트, 다결정실리콘(Poly-crystalline silicon), 다이캐스팅 등이 재료로 쓰인다. 바닥을 장식하거나 현관에 이르는 디딤돌에 설치돼 진·출입을 유도하는 조명으로 사용된다.투사등벽이나 나무를 조명해 건물과 수목을 한층 격조 높게 연출하는 데 쓰인다. 다양한 재질로 제작되며 경관 조명의 핵심이라 할 정도로 폭넓게 사용된다.이런 곳에는 이런 조명을조명도 이제 D.I.Y. 시대다. 설치가 간편하고 유지 보수가 어렵지 않은 저전압, 태양광 조명등이 인기를 끌면서 직접 실외 조명에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집의 주요 포인트가 되는 몇 군데라도 조명을 적절히 사용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외 조경을 즐길 수 있다.진입로진입로를 따라 설치하는 조명 기법은 안전성과 함께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너무 커다란 조명 기구는 자칫 차갑고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해 불쾌감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낮고 부드러운 조명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계단을 비추는 동시에 빛이 직접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게 조명을 설계하자. 진입로를 따라갈 때 2∼3m 간격으로 한쪽 면 내지 지그재그 식으로 설치하면 아름다운 조명 효과를 낸다.나무일단 나무 전체를 밝게 비추겠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전원주택에서 선호도가 높은 소나무의 경우 나무의 선만 살려도 충분히 아름답게 보인다. 소나무는 분명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외벽조명을 벽에 붙여 바로 비추면 외벽 마감재의 무늬가 보이지 않고 하얗게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집 외부에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이 있다면 투사등이 좋다. 반대로 집 외부가 밋밋하더라도 큰 나무나 조형물이 가까이에 있다면 이를 활용해도 분위기 있는 야간 벽면 조경을 연출할 수 있다.인적이 뜸한 곳높고 밝은 등을 사용하더라도 구석지고 후미진 곳까지 밝힐 수 없다. 특히 아이들을 둔 집에서는 인적이 뜸한 곳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공포감을 줄 수도 있어 아이들의 야간 활동을 제약하기 때문이다. 인적이 많지 않기에 굳이 밝고 큰 등을 사용하지 말고 작은 등을 어둡지 않을 정도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는 야간 활동공간을 넓혀주며 방범 효과도 한층 더 높여준다.田반사각도와 방향을 맘대로 프레미오, 신개념 조명 출시국내 옥외 조명 전문기업인 '프레미오'(대표 이동훈)가 기능성을 앞세운 새로운 개념의 옥외 조명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수평으로 180℃, 수직으로 90℃ 이상 회전하는 잔디등과 다양한 각도로 빛을 반사하는 보행등으로 현재 기술특허 2건, 디자인특허 13건을 출원한 상태다.이동훈 대표는 "기존 외부 조명 기구 대부분이 지주에 고정됐기에 한 곳만 비추는 단점을 보완해 빛의 반사각도 방향을 조절했다"면서 "이로 인해 높은 빛 효율을 기대할 수 있어 전기료도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보행등은 앞면과 뒷면에 내장돼 빛 반사 역할을 담당하는 반사판 각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보행로 실정에 맞는 조명 실현이 가능하다. 100% 국내 기술로 개발 제작됐으며 회사는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유리 디자인을 이용한 잔디등 7~8종과 정원등 및 보안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문의 : 프레미오 02-747-7308 www.ipremio.co.kr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조명(Lighting)(3)] 저전압,태양광 시대가 밝았다
-
-
조명(Lighting)(2)] 실내조명 계획 체크포인트
-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민소득과 실내 조명에 대한 관심도는 서로 비례관계라고 한다. 경제 성장과 함께 주거 문화가 발달해 왔다는 사실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또 과거에는 조명의 기능성에 치중했다면 요즘은 심리 정서적인 효과를 중요하게 다룬다. 그만큼 주거공간에서 조명의 역할이 커졌다. 조명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각 공간별로 적절한 조명 계획을 세워보자. 글 박지혜 기자 인테리어에서 조명 계획은 쉽지 않다. 넓게 보면 전체 건축물 및 인테리어 디자인과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 조명 설계 부분이다. 과거에 단지 실내를 밝게 해주는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장식적인 면까지 고려하게 된 요즘에 와서는 이처럼 전체 건축물과의 통합적이고 일관된 조명 설계가 더욱 필요하게 됐다.그만큼 조명 내에서 생각해야 하는 요소도 많다. 전구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색, 빛을 비추는 방향과 각도, 조명 기구 자체의 디자인 등을 조명 설계 시 고려 사항에 첨가해야 한다. 또한 각 실별로 알맞은 기구를 설치해야 실내 분위기를 각 실의 기능에 맞게 살리는 것은 물론 잘못 비춘 빛에 의한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조명이 분위기를 만든다어떤 조명을 쓰느냐에 따라 같은 공간을 완전히 달라 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이점이 조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조명 계획 시 잘 활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분위기 연출에는 전구의 종류가 큰 몫을 한다.조명에 쓰이는 전구에는 크게 백열등, 형광등, 할로겐이 있다. 붉은 색을 띠는 백열등은 빨강 주황 노랑 등과 같은 난색조의 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형광등은 백열등과 달리 유리관 내에 전자의 흐름으로 인한 가스 방전 속에서 형광물질의 작용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열이 나지 않는다. 또 따사로운 느낌을 주는 백열등과 대조적으로 차가운 느낌을 주며 푸른빛에서 백색광까지 색상의 범위는 다양하다. 경제적이고 눈부심이 없어서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돼 온 전구이다.갤러리나 상업 공간 같은 곳에서 예술품을 더욱 돋보이도록 피사체에 집중적으로 빛을 비추는 스폿 라이트에는 할로겐이 사용된다. 요즘에는 주거 공간에도 부분 조명으로 흔히 사용되는데 설치비나 전구의 가격 등 드는 비용이 고가임에도 전구 자체가 작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즐겨 이용된다. 비추는 범위와 양을 조절한다조명 기구를 이용해 빛을 비추는 데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직접 조명은 빛을 비추고자 하는 면을 향해서 90% 이상 전구의 빛을 모아 직접 비추는 조명 방법으로 빛을 받는 부분과 빛을 받지 않는 부분과의 대비가 심해서 눈부시고 빛에 의한 그림자도 강하게 생긴다. 조각물이나 그림 등 특정 부분을 강조할 때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스폿 라이트나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전기 스탠드, 식탁 위의 팬던트 등이 모두 직접 조명 방법을 이용한다. 직접 조명을 사용할 때 눈부심과 그림자를 약하게 하려면 주변에 다른 조명을 함께 사용하면 해결된다.반직접 조명은 60% 이상의 빛이 필요한 면에 모아 비춰지고 나머지는 천장에 반사되도록 하는 조명 방법. 간접 조명은 90% 이상의 빛을 필요한 부분이 아닌 벽이나 천장에 비추므로 공간 전체가 거의 반사된 빛으로만 밝혀지게 하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빛을 비출수록 실내는 점점 더 어두워지며 그림자와 눈부심이 적어진다. 상업 공간에서 장식 효과를 위해 일반적으로 쓰는 조명 방법이나 요즘에는 면적이 넓은 거실 등 주택의 공용 공간에도 자주 적용된다.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빛은 아니지만 넓은 공간을 심심하지 않게 하는 등 장식적 효과가 있다. 공간별 조명 계획예전에는 등 하나로 공간 전체를 비추었다면 오늘날에는 주거 문화의 발달로 한 공간 내에서도 각 부분마다 적절한 효과를 내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조명기구를 분산해서 설치하는 추세다. 물론 초기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으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편의성과 효율성 면에서 기능과 분위기에 따른 다양한 조명기구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좋겠다.조명 계획 첫 단추 끼우기조명 기구를 사 들이기 전에 반드시 체크할 사항이 있다.조명 기구를 설치할 공간의 기능 - 주로 휴식을 취하는 곳인지, 학습이 이뤄지는 곳인지 하는 일에 따라 선택 범위는 달라진다.사용자의 연령대 - 아이방에 중후한 샹들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사용자의 특성 - 밤에 자주 화장실을 가고 거동이 불편한 노모에게는 상시등이 필요하다.공간의 규모 - 공간이 규모에 적당한 사이즈의 기구를 고른다.공간에 적용한 마감재의 특징-빛의 반사도가 어느 정도인지, 마감재의 패턴이나 색채에 잘 어울리는지 등을 고려한다.이러한 기준에 따라 조명기구의 밝기, 색감, 크기, 디자인 등을 선택할 수 있다.거실가족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TV를 시청하고 손님을 접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거실에는 기능이 서로 다른 다양한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필요할 때마다 켜도록 하고 스탠드처럼 이동 가능한 조명 기구도 하나 정도 있으면 쓸모가 많다. 최근 들어 이중 천장 구조를 만들어 간접 조명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불필요하면서 지나치게 적용되지 않도록 하자.침실침실은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이던 과거와 달리 주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직부등과 함께 침실 곁에는 벽부등이나 테이블 스탠드를 설치해 침실에서 독서나 차를 마시는 등 간단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만약 테이블 세트가 있다면 그 공간에도 부분 조명을 설치한다.공부방/작업공간공부방은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이 요구된다. 은은한 직부등과 책상 위의 스탠드 조명이 주가 된다. 이 때 전체등을 소등한 상태에서 책상 스탠드만 켜 놓으면 눈의 피로감이 더해지므로 전체등과 스탠드를 모두 켜 놓은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욕실/화장실욕실은 휴식 공간이자 거울을 보려면 밝아야 한다. 거울이나 수납장 등 가구 내부에 조명을 설치하거나 건식 화장실의 경우 장식성을 살린 패브릭 팬던트 등 자유롭게 설치하는 추세. 전반적으로는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등이 좋고 거울 주변에는 백열등를 설치해 환하게 보이도록 한다. 화장실에 볼일을 보기 위해서 수시로 들락날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등을 조작하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조명 기구를 두는 것도 좋다. 욕실에는 일반적으로 습기에 강한 방습등을 설치한다. 할로겐 매입등을 설치할 경우 변압기 내부에서 습기와 만나 오작동 등의 오류가 발생하므로 이점에 유의해야 하며 적절한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주방/식당식당은 음식을 보다 맛깔스럽게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분위기를 좋게 할 필요성이 있다. 손님을 접대하는 장소이므로 사람을 보다 아름답게 보이고 분위기를 은은하게 하기 위한 간접등이 필요하다. 음식과 식기구를 돋보이게 하려면 다운라이트 할로겐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광원이 필요한 곳. 현관현관은 집의 첫인상이므로 밝게 하는 게 좋다. 또 현관의 규모와 형상에 따라 다양한 장식효과가 있는 조명 기구 설치가 가능하다. 보통 현관에는 센서등을 설치하는데 이와 동시에 스위치 조작이 가능한 등을 따로 두는 게 효율적. 센서등의 수명이 갑자기 다했을 경우나 신발장 정리나 청소 등 오래 머물러야 하는 경우에 필요하다.창고/다용도실창고나 다용도실은 기능적인 등이 필요한 공간이므로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형광등으로 간단하게 설치한다. 간혹 필요성과는 어긋나게 할로겐 직접 조명을 설치해 일부만 밝고 주변은 전혀 볼 수 없다면 불편하다.A/V룸최근에는 하나의 등기구로 다양한 효과를 연출하는 제어 시스템이 나오고 있다. 밝기와 색감을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많은 조명 기구를 달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그때 그때마다 스위치를 수동 조작해야 하므로 실용적인 면에서는 점수가 낮다. 그러나 A/V룸처럼 특정한 목적이 있는 공간의 경우에는 활동 내용에 따라 밝기와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어 적합하다. 이러한 첨단 시스템이 아니어도 스크린 반대편 뒷벽에 은은한 빛을 발하도록 간접 조명이나 부분 조명을 설치해 영화감상 시간에 쓰고 음악감상을 위해서는 보다 밝은 빛을 쓰도록 계획하자.조명과 심리작용의 상관성, '감성조명'㈜필룩스가 처음 개발한 인공태양기술에서 나온 감성조명이라는 말은 조명만으로 실내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하며 빛에 사람의 심리가 영향 받는 것을 내포한다. 편안한 빛은 편안한 심리 상태를 유지케 하고 학습 능력의 향상, 건강 증진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료제공 ㈜필룩스 031-8208-138 www.feelux.com거실주택의 중심 공간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는 거실. 음악을 들을 때, 책을 읽을 때, 커피를 마실 때 우리의 심리 상태는 민감하게 변한다. 따라서 조명으로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따듯함, 부드러움, 안락함을 느끼도록 꾸미는 것이 좋다. 가족과 담소를 나누고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는 중간밝기의 조명을, 음악감상 등 휴식을 취할 때는 부드러운 빛이 흐르도록 하고,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푸른빛이 도는 조명을 사용한다. 공부방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도 조명의 도움이 필요하다. 색온도에 따라 사용하는 뇌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학 공부를 할 때에는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하는 높은 색온도가 도움이 되고 국사 윤리 등 암기과목에는 중간 정도의 색온도, 미술 음악 같은 창조적인 영역은 낮은 색온도가 효과적인 학습을 돕는다. 식당조명에 따라 식탁 위의 음식이나 사람들과 모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면 식욕 억제의 효과가 있는 보랏빛을, 반대로 식욕을 돋구기 위해서는 혈액순환 촉진에도 도움이 되는 오렌지 톤이 적절하다. ㈜필룩스가 개발한 인공태양기술은 일출, 일몰 등 자연스러운 태양 빛의 변화를 실내에서 그대로 연출하도록 하며, ㈜필룩스는 색온도를 2300~8000K 범위에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조명 컨트롤 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감성조명은 심리치료 기법의 하나인 라이팅테라피(Lighting Therapy)에도 적용되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조명 계획 시 주의 사항 체크1. 전문가 조언을 들어라.2. 전시장과 우리집의 공간은 분명히 다름을 명심하라.전시장에서는 사이즈와 밝기가 좋았는데 집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단순하다. 전시장과 집의 규모나 분위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 충분히 계획하고 머릿속에 집의 그림을 가지고 가야 조명가게에서 헷갈리지 않는다.3. 너무 밝은 조명기구는 피하라.4. 등이 많은 기구인 경우 각 전구별로 회로를 분리하면 때에 따라 밝기를 달리 할 수 있어서 실용적이고 경제적이다. 천장고가 낮은 경우에는 다등 조명기구는 부담스러우니 피할 것.Tip 조명 기구 사러 가자∼서울 을지로3가와 을지로4가 사이에는 대림상가의 7곳의 조명 매장을 포함해 50여 곳의 조명기구 도매상점이 집중돼 있다. 이곳의 제품은 서울 시내의 조명 가게를 비롯해 전국으로 전파된다. 기본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은 어느 가게에나 다 있고 가게마다 제품이 크게 다르지 않다.이곳저곳 다니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조명기구가 진열돼 있는 곳에서 상담하는 게 노하우다. 물론 그 어느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단, 이 구역 내에서도 가격경쟁이 치열한데 가게 자리가 좋고 평수가 넓을수록 제품 가격대도 자연히 오른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다.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이며 매일 오전 9시부터 7시까지 영업한다. 단, 공장이 쉬는 일요일에는 제품 구입은 어려우므로 구입할 예정이라면 평일 찾아가야 한다.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새로운 조명등, 클래식한 수입 조명등, 만 원 안팎의 저렴한 기본형 등 입맛에 맞는 조명 기구를 고를 수 있다. 원하면 맞춤제작도 가능하고 요즘 부쩍 더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스털 제품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크리스털 알 모양을 선택하면 맞춤 제작해 주기도 한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조명(Lighting)(2)] 실내조명 계획 체크포인트
-
-
조명(Lighting)(1)] 조명 계획, 어떻게 세울 것인가
- 조명등照明燈은 단순히 '밝게 비추는 기구'라는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실용성은 물론 편안함, 온화함, 쾌적함까지 요구하고 있다. 주거 공간에서 일실일등一室一燈 원칙이 무너진 지 오래고 천장, 벽, 바닥, 책상 등에 부분적으로 조명등을 설치하는 추세다. 조명은 인테리어의 중요한 요소로 눈의 건강과 생체 리듬,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테리어 면에서 집 안팎을 보다 매력 있고 편안하며 유용하게 창조하는 중요한 요소다. 전문가들은 주어진 공간을 시각적으로 축소 및 확대시키고 실내의 다양한 표정이나 크기 또는 천장의 높이 등을 조명이 결정한다고 말한다. 이렇듯 조명은 인테리어에서 마침표 즉, 화룡점정畵龍點睛 격이다. 여기에서는 주거 공간에서 바람직한 조명 계획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정리 윤홍로 기자 도움말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www.kiiee.or.kr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www.rrdi.go.kr조명의 1차 기능은 그것이 자연 조명이든 인공 조명이든 실내에 빛을 도입해 사물을 인식하게 만드는 데 있다. 2차 기능은 실내 분위기를 변화시켜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예나 지금이나 건축 디자이너들은 공간에 자연 조명인 태양광을 끌어들이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주택에서 자연 채광은 전면창全面窓과 측창惻愴, 천창天窓 등 주로 창의 위치로 정해진다. 자연광을 이용한 조명 계획에는 창의 방위와 위치, 크기 그리고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의 차양遮陽 장치가 쓰인다. 그러나 자연 조명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때에 따라 눈부심이나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것이 건축 계획에서 자연 조명과 인공 조명의 조화가 필요한 이유다.좋은 조명이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조도照度 - 적당한 밝기가 있을 것 △정반사正反射 - 투사된 광선이 반사 법칙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반사되어 눈부시지 않을 것 △음영陰影 - 부드러운 그늘이 만들어질 것 △스펙트럼 분포 - 빛의 색이 아름다울 것 △광속 발산도 분포 - 밝기에 이상이 없고 필요에 따라서 명암이 만들어질 것 △경제성 - 소비 전력이 적을 것 △내구성 - 기구는 손상되지 않고 정전기 등으로 먼지가 붙지 않을 것 △미적·심리 효과 - 기분이 좋을 것 등을 꼽는다.각 실마다 적합한 밝기 따로 있다주거 조명 계획에서는 먼저 밝기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너무 밝으면 신경이 불안정해 안절부절하고 피로를 쉽게 느낀다. 따라서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조명 계획이 필요한데 그림자가 드리우는 적당한 밝기가 그것이다.주거 조명 계획을 세울 때에는 일반적으로 한국공업규격(KS) 조도기준표를 참고로 밝기를 정한다. 물론 적절한 밝기는 사람이나 일에 따라서 다르므로 조광기調光機를 설치하거나 전체 조명으로 실 전체를 균일하게 밝히면서 스폿 라이트나 팬던트, 스탠드 등의 부분 조명 사용을 권한다. 조광기는 손잡이를 돌리면서 밝기를 조절하는 장치로 전력 소모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전구 수명을 오래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작업 종류에 따른 적당한 조도는 다음과 같다.조명이 적절해도 실내 마감재와 색채에 따라서 밝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실내 마감재에 조명을 비쳤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반사하는 빛이 잔상을 일으키는지, 그림자는 실내 분위기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심리 상태를 이끄는 조명 효과조명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주거 생활이 확 달라진다. 조명과 심리心理는 밀접하므로 원하는 분위기나 기분을 만들기 때문이다.조명이 희미한 공간에서는 친밀감과 아늑함을 느끼고, 밝은 공간에서는 활동적이기에 능률이 오른다. 밝은 공간은 넓게, 어두운 공간은 좁게 느껴진다. 붉은빛은 따뜻하게, 푸른빛은 차갑게 느껴진다.팬던트로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비추면 더욱 먹음직스럽고, 스폿 라이트로 벽면에 걸린 예술품을 비추면 한결 돋보인다. 이렇듯 조명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와 성격의 공간이 만들어진다.조명등 선택, 공간의 특성을 살려야주거 공간에서는 주로 백열등과 형광등 그리고 할로겐 램프 등을 사용한다. 백열등과 형광등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지는 각각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따듯하고 부드러운 백열등백열등은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그을음과 타르를 혼합해서 무명실에 도포한 후 탄화시켜서 필라멘트를 만들어 유리 전구에 넣어 불을 밝힌 것이다. 백열등은 점광원點光源(크기와 형태가 없이 하나의 점으로 보이는 발광체)이기에 부드러운 빛과 그늘을 만들어 물체의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식탁에 차려진 요리를 맛깔스럽게 보이도록 한다. 수시 점등이 가능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을 내므로 △여러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 △국부적으로 높은 조도가 요구되는 테이블이나 책상 위 △음식이 차려진 식탁 위 △순간적으로 점등해야 할 장소 등에 적합하다.독서나 장시간 점등에 유리한 형광등저압 방전등의 일종으로 형광등은 유리관 내면에 형광체를 코팅하고 아르곤 등 불활성 가스와 소량의 수은을 봉입해 양쪽 끝 전구 간의 방전으로 형광체가 자외선을 흡수해 특유의 가시광선을 발한다. 백열등에 비해 밝고 경제적이면서 발열량이 적고 형광 램프의 수명이 길며 그림자가 심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스위치를 넣어도 불이 바로 켜지지 않고 사람의 피부나 식물의 색깔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므로 따뜻한 분위기 연출에는 적당하지 않다. 주로 △독서 등 작업 위주의 공간 △전반적으로 밝은 빛을 요하는 방 △장시간 점등을 필요로 하는 장소 등에 적합하다.인테리어 조명의 첨병, 할로겐 램프유리구 내에 요오드, 브롬, 염소 등 미량의 할로겐 화합물을 봉입, 할로겐 물질의 화학반응을 응용한 램프다. 백열등에 비해 보다 밝고 환한 빛을 내면서도 수명이 오래가며 크기도 작고 가볍다. 또한 백열등에서 종종 나타나는 유리구 내벽의 흑화현상黑化現想이 발생하지 않아 광속 저하가 7% 정도에 불과하고 전력 소모가 적으며 자연광처럼 색을 선명하게 재현시킨다. 주택에서는 스폿 라이트 인테리어 조명으로 많이 쓰인다.차세대 조명등, 고휘도 LED 램프LED(Light Emitting Diode) 램프는 빛을 발산하는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LED의 핵심 원리는 반도체다. 게르마늄이나 실리콘과 같은 반도체 재료에 불순물을 첨가하면 그 반도체에는 여유 전자가 생기든지, 전자가 들어갈 수 있는 빈자리가 생긴다. 이때 여유 전자가 생겨 전자가 남는 것을 n형 반도체라 하고, 빈자리를 갖는 것을 p형 반도체라고 한다. p-n형 접합형 다이오드에 전압을 가할 때 빛을 발하는 현상을 응용한 것이 LED 램프다.이 램프의 특징은 광 변환 효율이 높기에 백열등의 1/8, 형광의 1/2로 소비 전력이 매우 적다. 작은 광원이기에 소형화, 박형화, 경량화가 가능하다. 수명이 보통 전구의 50∼100로 길다. 열적 방전적 발광이 아니기에 점등과 소등 시간이 매우 빠르다. 가스와 필라멘트가 없기에 충격에 강하고 안전하며 시신경의 피로가 덜하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에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형광등과 달리 수은이나 방전용 가스를 사용하기 않기에 환경 친화적이다.친환경 조명등, 어디까지 왔나전등 자체에 친환경 요소를 첨가한 형태와 유해물질 제거 기기를 부착한 조명등이 선보이는 추세다. 광촉매와 음이온, 원적외선 등을 방출하는 조명등이 그 대표적이다. 친환경 램프는 형광등의 최대 단점인 수은 사용률을 3㎎으로 80% 감축했으며 차세대 삼파장 기술을 통한 램프 수명, 연색성, 광출력, 효율 등을 개선했다. 유리에 고효율 산화티타늄 광촉매를 접착한 램프는 항균 기능과 탈취 효과 그리고 인체에 유해한 화합물을 광반응으로 분해한다. 음이온과 원적외선 램프는 미세 먼지와 세균, 공기 중의 유해한 입자를 제거한다.배광配光 방법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어떤 물체를 비추려고 빛을 내보내는 방법에는 직접 조명, 간접 조명, 전반 확산 조명, 반 직접 조명, 반 간접 조명 등이 있다.직접 조명빛의 90% 이상을 밝히고 싶은 면과 물건에 직접 비추는 방식으로 효율이 높고 경제적이다. 천장에는 빛이 거의 안 닿으므로 침착한 분위기가 얻어진다. 명암의 차가 크므로 입체적 형태의 물체 식별에는 편리하지만 눈의 피로도가 높고 균등한 조도 분포가 힘들다. 또한 옆으로는 빛을 거의 비추지 않아 어둡고 강한 그림자가 생긴다.간접 조명빛의 90% 이상을 천장이나 벽에 반사시켜 부드러운 빛을 얻는다. 눈부심이 없고 명암의 차이와 그림자가 없는 균등한 조도를 얻을 수 있으며 명암의 차이가 없어 물체의 입체감이 적다. 천장이 낮고 넓은 실내에서 높이감을 줄 때 많이 사용한다. 조명 효율이 좋지 않으므로 다른 조명 방식과 병용해 분위기를 낸다.전반 확산 조명천장, 벽, 마루의 모든 방향에 빛을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균일한 조도를 얻을 수 있다. 실내 마감재의 반사율이 좋지 않으면 조명 효율이 떨어진다. 직접 눈부심을 조절하려면 확산성 덮개가 커야 하며 와트(W) 수도 낮아야 한다.반 직접 조명천장이 어둡게 되는 직접 조명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위쪽으로 빛을 약간 보내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빛의 60∼90%는 직접 물체에 투사되고 나머지는 반사된다. 움직임이 많은 평면이나 장소에 기본적인 밝기를 제공하며 눈부심이 덜하고 그림자도 얇게 생긴다. 방 전체가 약간 밝은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을 얻을 수 있다.반 간접 조명빛의 60∼90%가 위를 향하며 나머지는 아래로 투사되는 방식이다. 음영을 부드럽게 만들고 조도도 고르게 분포하며 눈부심도 적다. 등기구의 밝히는 빛이 아래쪽으로 향하기에 천장의 밝기와 같으므로 천장의 색채와 유지율을 고려해야 한다. 희미하고 유연한 그늘을 만들어 내는 무드 조명의 하나이다.조도 분포에 따른 설치 분류조명의 설치는 조도 분포의 형태와 설치 방법에 따라 분류된다.전반 조명 조명 기구를 일정한 높이와 간격으로 배치해 실내 전체를 고르게 밝힌다. 천장에 부착하는 등이 많이 쓰이며 기구나 전등의 종류를 최소화해 큰 용량의 전등을 사용할 수 있다. 전반 조명은 명암의 차이가 적어 그림자가 부드럽다. 실내에서 가장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조도 비율을 가급적 작게 하는 조명 방식이다.국부 조명 국부 조명은 작업이 필요한 부분만 밝게 비추는 방식으로 비교적 좁은 면적에 높은 조도를 부여한다. 연출 효과가 뛰어나고 공간의 느낌이 살아나는 반면 비경제적이고 계획이 치밀하지 않으면 휘도 대비가 발생해 눈에 피로를 줄 수 있다. 소파 옆에 스탠드를 설치하면 빛과 그림자의 포인트가 생겨서 분위기가 안락해지고 장식물에 스폿을 비추면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사용 형태로는 식탁용 등으로 많이 쓰인다.전반, 국부 겸용 조명 작업 주변 조명은 일반적으로 간접 광원 주변의 부족한 조도를 보충함으로써 작업 면 가까이에 있는 광원에서 발생하는 작업 면상에 조도를 높여준다. 경제적으로 높은 조도를 얻을 수 있다. 주조명과 보조조명이 있는 홀이나 거실 등에 많이 사용한다.조명 기구 설치 방법에 의한 분류천장 부착등천장에 직접 부착하는 등으로 거실, 침실, 복도, 계단 등 방 전체를 균일하게 밝혀준다. 식탁용 등으로 많이 쓰이는 팬던트나 천장에 부착하는 스폿 라이트, 실링 라이트 등이 있다.벽면 부착등현관의 출입구, 벽면, 세면장, 화장실의 거울 측면 등에 부착해 장식적 또는 실용적인 요소로 이용한다.매입형 조명 기구매입형 조명 기구는 천장이나 벽 속에 전체 혹은 부분을 파묻어 설치하는 형태다. 천장에 설치하는 다운 라이트와 벽면에 설치하는 월 라이트 등이 있다.스탠드 조명 기구를 필요에 따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어 융통적이고 효과적인 분위기를 얻는 국부 조명에 사용한다. 배광 방식에 따라 장식등, 보조 조명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전등갓의 재료에 따라 배광 효과가 다르다. 바닥이나 테이블 등에 이동하며 사용하도록 만든 형태로 테이블 스탠드는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놓고 작업을 보조하거나 장식적 역할을 한다. 플로어 스탠드는 바닥에 놓이는 조명기구로 거실에서 소파에 앉아 독서하거나 가족 단란 분위기를 돋구는 데 사용한다.팬던트방 전체의 조명보다 책상 등 필요한 장소 위에 낮게 늘어뜨려 테이블 면만 밝게 하고 다른 부분은 어둡게 하면 그 주위가 방의 중심이 된다. 식탁 위에 많이 사용한다.샹들리에장식적인 조명기구로 보통 넓은 거실에 부착한다. 낮에도 눈에 띄는 장식등이기에 실내의 다른 가구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치수도 크고 중량도 무거우므로 천장 높이와 기구의 높이와의 관계 등을 고려한다.다운라이트천장에 매설된 기구로 천장 면이 산뜻하게 마무리되고 어디선지 모르게 빛이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매설돼 있으며 형태도 소형이 많으므로 조도가 떨어지지만 밤하늘의 별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스폿 라이트 액자, 그림, 장식물 등에 직접 비추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갖게 하는 국부 조명으로 빛의 각도를 바꿀 수 있다.조명 계획 어떻게 할 것인가에너지 절약을 위한 조명 계획은, 인공 조명보다는 주광을 보다 많이 실내로 끌어들여 인공 조명의 사용률을 낮춤으로써 전기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이를 위해서는 △평면을 개방형으로 하고 가능한 동일 조도를 요하는 시작업으로 나눈다. △적정한 조명 면적의 설계. △효율적인 창 및 차양 장치의 설계. △과다한 실내 조도를 피하기 위한 국부적인 선택 조명의 채택. △고효율의 광원 및 높은 조명률과 조도 자동 조절 장치를 지닌 조명 기구의 채택. △실내 상시 보조 인공 조명(주간에 자연 조명만으로는 실내 조명이 불충분하거나 불유쾌할 때 이를 보조하기 위해 설치하는 조명) 설비의 효율적인 설계 등이 필요하다.일상 생활에 불편과 장애가 없도록 한다.·가족의 일상 활동, 작업, 움직임에 따라 또는 가구나 생활도구, 용품을 취급, 운반할 때 조명등과의 접촉으로 파손의 우려가 없도록 한다. 조명기구, 조명등의 파손은 전기의 합선이나 누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어린이의 장난이나 운동 시 또는 완구를 가지고 놀 때의 안전도 고려한다.·스탠드 램프를 설치할 때는 안전한 장소의 선택이 고려되어야 하고 전기 배선, 코드 처리는 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조명 기구를 다는 곳은 강도를 충분히 고려한다.·샹들리에는 장식품과 기구의 모양이 다양하며 대단히 무거운 제품이 많다. 이를 천장에 달 때는 다는 곳을 특별히 보강해야 한다.·팬던트 설치는 코드에 중량이 걸리므로 안전성을 고려하고 등의 높이는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적기적인 안전을 생각한다.·전등, 스위치, 코드, 전선 등 모든 전기재료는 형식 승인을 필한 제품이거나 KS표시품을 사용한다.·전원으로부터 전등 스위치 등의 전기 배선은 전기 용량과 절연 강도가 높은 전선을 사용해야 하고 배선 처리는 질서 있게 한다.·모든 조명등은 열에 의한 빛의 발생기구이므로 조명등에서 발생하는 열에 대하여 주의한다.·모든 조명 기구의 설치와 배선의 변경 실치 및 조명등의 교환 시 반드시 전원 스위치를 끄고 한다.田Tip 스위치와 콘센트스위치와 콘센트는 조명 계획의 필수 부분이며 계획 초기에 조명의 기능과 공간에서 일어날 행동과의 관계에 따라 그 위치가 결정된다.스위치는 바닥에서 1000∼1350㎜ 높이를 기준으로 출입구 근처에 설치하는 것이 편리하고 일반적이다. 전체 조명의 경우 실의 출입구 안쪽에 두나 물을 많이 사용하는 욕실의 경우 밖에 둔다. 각 실의 용도에 따라 스위치의 위치가 결정되는데 예를 들면 복도나 계단실 등 긴 공간의 스위치는 실의 양끝이 연결되는 곳에 스위치를 설치하며 침대의 램프 스위치는 누워서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현관이나 옷장의 문틀에 달린 스위치는 문의 개폐에 따라 자동적으로 작동이 되게 한다.콘센트의 부착 위치 종류, 수량은 실의 넓이, 전기기구의 사용 장소와 사용도, 가구의 배치를 고려해 정한다. 일반적으로 매입형 콘센트를 사용하고 가구를 놓을 장소, 문이 열리는 방향 등을 확인하고 부착 장소를 정하며 가능한 익스텐션 코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전기기구가 놓이는 곳에 가깝게 설치한다.조명 기구와 조명등은 전기 제품이므로 장소와 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와 여러 개의 조명 기구를 설치해야 하므로 안전은 물론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설치해야 한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조명(Lighting)(1)] 조명 계획, 어떻게 세울 것인가
-
-
[통권100호 기념 기획 |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1)] 좌담회
- 문화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전원주택은 주거 문화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 매김을 했음에도 여전히 자연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본지本誌 통권 100호 기념 좌담회에서는 관계 전문가와 정부 기관 실무 당담자와 함께 전원주택이란 무엇인지 짚어보고 과거와 현재를 조명함으로써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좌담회 참석자(가나다順)김종철<농림부 농촌정책국 정주지원과 과장>김진희<(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회장>노영선<도서출판전우문화사,월간전원주택라이프 발행인>윤홍로<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장>주대현<(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조상민<한국농촌공사 경영전략본부전원마을조성팀 단장>최길찬<신영건축사사무소, ㈜신영하이랜드건설 대표>노영선(월간 전원주택라이프 발행인)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1999년 4월 통권 1호를 발행한 이래,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한 차례의 결호缺號 없이 금년 7월로 통권 100호를 발간하게 됐습니다. 오늘 '전원주택 전망 및 활성화 방안'을 위해 마련한 좌담회를 계기로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는 21세기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정론지로써 보다 전원주택 실수요자 및 관련 기관, 단체,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자리에는 도시민과 도시 자본의 농촌 유입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는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 전원주택 건축 구조에 있어 주류를 이루는 목구조 관련 협단체장 그리고 전원주택 설계 및 시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축사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비록 소속은 다를지라도 모두 전원주택의 활성화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만큼 오늘 좌담회를 통해서 민관협이 하나가 되어 전원주택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전원주택, 어떻게 볼 것인가윤홍로(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장) : 좌담회에 앞서 전원주택이란 용어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은 도심형 전원주택이란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법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정착된 개념은 아닙니다. 그리고 농지법에 명시된 농어촌주택과도 개념이 다른 듯합니다.최길찬(신영건축사사무소·㈜신연하이랜드건설 대표) : 전원주택은 행정적 건축법적 용어가 아닌 사회적으로 생겨난 것이기에 요즘 농가주택이니 주말주택, 세컨드 하우스, 펜션 등 유사한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사회 통념적인 용어이기에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그러나 농가주택에 대해서는 짚어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농림부에서 집을 지을 때 자금 지원이란 명목 하에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 만든 용어입니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친구에게 농가주택에서 산다고 하면 기분 나빠합니다. 그 친구의 입장에서는 그저 삶을 담은 주택일 뿐입니다. 농가주택이란 용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데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나 행정 관청에서 쓸 때나 축소된 분위기가 없어야 합니다. 요즘 F.T.A.로 농민들의 맘도 안 좋지 않습니까?김진희((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회장) : 전원주택이란 용어는 I.M.F. 이전만 해도 나오지 않았고, 당시에는 외국 자재 가져다가 짓는 집 정도로 흘러갔습니다. 마치 햄버거처럼… 그 사이에 건설교통부와 주택산업연구원하고 심포지엄을 몇 차례 하면서 '도시 근교주택'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원주택은 상업적으로 나온 용어로, 언제 어떻게 또 바뀔지 모릅니다. 전원이란 말은 전원교향곡처럼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데, 전원주택은 상류층의 특권처럼 도시의 서민에게는 거부 반응을 줍니다.주대현((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 : 전원주택이란 무엇인가보다는, 왜 전원주택이란 용어가 나왔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전원주택 하면 넓은 마당에다 옆집과 어느 정도 간격을 둔 비밀집형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아이들 교육과 노동에서 벗어난 실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원주택이란 용어는 고층 고밀도 공동주택 즉, 아파트에 대비되는 용어를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저밀도 저층 공동주택인 타운하우스도 전원주택 범주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목조주택이나 황토집을 시골에 짓는 것을 지칭하고자 나온 말은 아닌 듯합니다.조상민(한국농촌공사 경영전략본부 전원마을조성팀 단장) : 전원주택은 미국의 건축 자재를 들여와서 국내에서 사업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용어라고 봅니다. 어떻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거기에 어떤 삶과 가치를 담느냐보다는, 전원주택은 목구조로 짓는 주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목조주택이다. 그러한 인식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설문 결과 예비 전원주택자들은 건축 구조에 있어 황토주택을 가장 선호했고, 그 다음으로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통나무주택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최길찬 :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으냐'고 설문한 것을 보면 '그렇다'가 90%입니다. 그러나 정작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그 가운데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부 설문 조사를 보면 여기에 가수요자까지 포함시킵니다. 그 가수요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전원주택을 목조주택으로만 생각하는 것이지, 실수요자들은 그런 생각에서 다 벗어나 있습니다. 그리고 김진희 회장님의 말씀처럼 전원주택이란 용어는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전원주택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용어 정의부터 나오는데 대부분 '도시 근교 주택을 말하며, 도심을 벗어나 자연환경이 풍부한 지역에 짓는 저밀도 저층(일반적으로 3층 이하)으로 정원이나 텃밭이 딸린 주택'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노영선 : 전원주택이란 용어가 상업적으로 등장했다는 데에 동감합니다. 본지를 창간할 때 외국의 유사 잡지를 많이 봤는데 일본에는 근교주택과 교외주택은 있어도 전원주택은 없습니다. 영국에는 컨트리 홈(Country Home)이니 컨트리 리빙(Country Living), 컨트리 인테리어(Country Interior) 등이 있는데 컨트리를 막연하게 시골이라 하기에도 그렇고 해서 전원교향곡이 있듯이 전원이란 용어가 꿈을 안겨주기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황토집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앞서는 것을 보면 전원주택을 목조주택에 한정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전원주택은 정체성을 바탕으로 전통 가옥인 황토집과 서구식 주택이 함께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봅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이란 용어를 여기서 정의한다고 해서 사전이나 건축법에 등재되지는 않습니다만 공감대를 같이 했다고 봅니다. 그러면 전원주택의 활성화 측면에서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에서 추진하는 도시민 농촌 유치 사업에 대한 토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보다 젊어진 2세대 전원주택김종철(농림부 농촌정책국 정주지원과 과장) : 도시민의 탈도시화 즉, 농촌으로 이주하려는 욕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도시민의 농촌 이주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는데 크게 보면 국토 균형 발전 정책이고, 농림부에서 보면 도시민 정주 지원 및 도시민 농촌 유치 사업입니다. 베이비 부머(Baby-Boomer)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보니 '은퇴 후 전원에서 살겠다'는 사람이 56%였습니다. 그 중 '10년 이내에 내려가겠다'는 사람이 10%, '2∼3년 안에 내려가겠다'는 사람은 2∼3%였습니다. 전 국민 수로 환산하면 몇 년 내에 30∼40만 명이 농촌으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이 흐름을 가속화시키려면 농촌에 그들이 살 만한 공간을 조성해야 합니다. 집 문제만이 아니라 고령층은 의료문제, 젊은층은 일자리 창출이나 자녀 교육 문제가 중요합니다. 이것을 종합적으로 진행하고자, 재작년 12월에 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농어촌복합생활공간조성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도시민 농촌 유치를 위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망라했습니다. 그 가운데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첫 번째로 등장한 메뉴입니다. 도시민이 내려가려면 장소 선정, 땅 구입, 건축 그리고 자금 조달 등 할 일이 많은데 그러한 정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 중입니다. 병원이나 학교 등 마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면이나 읍단위 아니면 중간 거점도시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들을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를 전담하고자 농림부는 금년 2월 정주지원과를 만들었고, 한국농촌공사에서도 전원마을조성팀을 만든 것입니다. 전원마을 조성 사업에서 서울 경기지역은 워낙 시장이 잘 돌아가기에 제외했습니다. 입주자들이 동호인을 구성해 계획을 수립하면 시군이나 한국농촌공사에서 시행하는 형식입니다. 2013년까지 300개소 조성을 목표로 합니다. 금년이 3년 차인데 진행 상황을 점검해 보니 행정을 끼고 사업을 추진해도 인허가 문제로 시간 계획이 늘어져 현재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또한 작년에 개최한 전원마을 페스티벌을 올해는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전원마을 엑스포'로 이름을 바꿔 10월 중순 안산 농촌경제연구원 내 전원마을 주택 전시관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김진희 :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전원마을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는데 막상 전원마을에 가서 보니 전원주택을 마을에다 짓는 것이었습니다. 전원주택을 도시 근교에서 조금 더 변두리에다 갔다 놓은 것밖에 안 됩니다.김종철 : 올해까지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70개 지구 추진할 계획인데, 곧 건축에 들어가는 지구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한옥을 집어넣겠다는 곳도, 입주자들이 생태마을로 꾸미기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농림부의 정책은 항상 열려 있기에 전원마을은 계속 진화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나오리라고 봅니다.윤홍로 : 전원에 주말주택을 짓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속한 군을 제외한 읍·면지역의 대지 200평, 연면적 45평, 기준시가 7,000만 원 이하의 농어촌주택 취득 시, 1세대 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2008년 말까지 3년간 연장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시법이기에 내년 말이면 그 혜택도 끝나는데 연장 계획은 없습니까?김종철 : 농촌으로 내려가는 도시민은 양도소득세 문제에 봉착합니다. 그래서 2003년 농어촌주택을 취득해도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조항을 만들었는데, 그 시한이 내년 말까지입니다. 베이비 부머들이 계속해서 농촌으로 내려가는 상황이라 연장이 필요하다 보고 재정경제부와 협의 중입니다. 또한 전원주택 짓고 들어가면 가액이 꽤 되는데 기준 시가 7,000만 원 이하 주택만 면제 대상이라 현실과 맞지 않아 이것도 재경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김진희 :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실버마을 자문 차 여러 지방을 다니다 보면 군 단위의 면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주는 게 문제가 아니고 벽난로에 마지막 숯불이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확 탔다 이내 재가 되는… 가서 보면 전부 다 고령인데 그런 마을에 화분 몇 개 갖다 놓듯이 집을 지을 것이 아니라 조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택 20채 갖다 놓으면 20∼30년 후에 또 사그라질 것입니다.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산업과 기반시설 등을 갖춘 대단위의 복합적인 마을 조성이 필요합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먹고살 것인가. 즉 특화 산업으로 자급자족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마을 조성이 더 중요합니다. 그것만 해결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내려갑니다. 단순히 좋은 환경에다 주택만 지으면 일부 부유층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밖에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최소 200만 평으로 개발하는 실버마을과 농림부의 전원마을이 접목돼야 한다고 봅니다.김종철 : 전원마을 조성 사업 진행 과정을 보면 대책 없이 집만 들어서는 지구도 있습니다. 반면 진안에는 입주자 주도로 생계 유지와 지역 사회 기여를 위해 돈을 출자해서 농산물 가공 공장을 만드는 지구도 있습니다. 보편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이렇듯 입주자 스스로 움직이는 지구도 있습니다.윤홍로 : 전원생활은 노후생활이다라는 단정 하에 토론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농촌 고령화가 심각한데 거기에 도시 은퇴자까지 끌어들이면 악순환은 되풀이됩니다. 지금은 어떻게 농촌에 젊은 피를 수혈해 활기를 되찾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입니다. 요즘은 30∼40대 전원생활자들이 많이 늘어났고, 실버형보다는 출퇴근형이나 주말형 전원주택 수요가 앞서고 있습니다. 한편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현실 간의 괴리감 즉, 심적 두려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한두 해 전원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임대형 전원주택도 필요합니다.김종철 : 임대형 전원주택은 여러 사례를 통해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닌데 20평형대의 저렴한 임대형 전원주택도 내년 사업으로 협의 중에 있습니다. 한편 역으로 전원마을 입주자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지 임시 거처에 묵게 해서 검증 절차를 통해 받아들이려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도시민에게는 임시 거처가 임대형 전원주택인 셈입니다.최길찬 : 한국전쟁 이후 형성돼 60∼70년간 존속한 마을들이 최근 몇 년 만에 급속히 망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수도권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도 현 거주 세대들이 죽으면 더 쉽게 무너진다고 봅니다.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다면 현재 조성 중인 전원마을도 미래를 낙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 아닙니다. 우리는 사회 양극화 심화다 해서 한 가지에만 집착한 나머지 어렵게 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전원에는 상류층이나 중산층, 빈곤층 모두 가야하는데 7,000만 원 이하의 주택만 양도소득세를 비과세 혜택을 준다, 그러면 전원에는 가난한 사람만 가라는 것밖에는 안 됩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이제 상류층만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마도 전원주택의 태동이 70년대 호화주택이니 휴양주택이니 해서 시빗거리였던 별장에서 출발했기에 그렇게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전원주택 활성화가 더뎠던 이유이기도 한데 현재는 50∼60평대의 고급형보다는 30∼40평대의 보급형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더 많습니다. 요즘 보면 부지 200평에 건물 40평대의 전원주택 수요가 많은데 모두 합하면 2억 원 안팎입니다. 그 돈이면 서울에서 30평 아파트 전셋값도 안 되는데 그런 전원주택을 상류층의 전유물로 볼 수 있을까요. 다음에는 전원으로 이주하는 데 있어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겠습니다.도시민 전원 이주의 걸림돌은윤홍로 : 문제는 정부에서 자발적으로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도시민들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데 있습니다. 농사 경험이 전무한 도시민이 전원에서 무엇을 해서 먹고살 것인가, 대표적인 생계책이 I.M.F. 이후 등장한 펜션인데 대실貸室 수 7실에서 연면적 45평으로 농어촌정비법을 개정하면서 그마저 막아버렸습니다. 연면적 45평에서 주거 면적을 빼면 많아야 대실 2개로. 한 달 생계비도 안 나옵니다. 분양을 목적으로 한 단지형 펜션 규제때문에 선의의 개별형 펜션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주대현 : 전원주택이든지, 전원마을이든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놓았으니 오십시오' 한다고 해서 도시민이 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로 오는 데 힘든 부분을 이렇게 제거했습니다'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건축 규제를 포함해 도시민이 전원으로 이주하는 데 걸림이 되는 요소들을 없애는 일입니다. A, B, C 중 A만 들어와서 살아야 한다고 정하기보다는 A, B, C가 스스로 결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고급 주택이 잘 맞는 마을이 있고, 저가 주택을 지어도 죽어도 안 되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정확히 분석해 제한적인 요소를 없애야 합니다. 또한 도시민이 전원생활에 적응하도록 임대 전원주택을 보급하고 문화마을, 산촌마을, 정보화마을 등 각 부처 자금으로 조성하는 사업들을 한 군데로 모아 일관성 있게 진행했으면 합니다.윤홍로 : 규제 부분에 있어 예비 전원생활자들은 농지 취득 과정부터 벽에 부딪칩니다. 일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얼마간 거주해야 토지를 구입할 수 있다… 전원에서 살려고 땅을 구입해 집을 지으려는데 집도 짓기 전에 살아야 한다니 말이 안 됩니다. 이러한 토지의 까다로운 매입 절차 때문에 위장 전입과 증여 등 불법 거래가 성행하는 것입니다.김종철 : 농지를 담당하는 과에서 답하면 상세할 거 같은데… 쉬운 땅도 있는데 왜 어려운 땅을 사려는지 모르겠습니다.주대현 : 국민의 수준을 넘는 정치란 없다고 봅니다. 규제 부분을 풀어야 한다는 데에는 지가 상승을 바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그 경계선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어려울 텐데, 그런 면에서 단독 택지보다는 전원주택단지로 묶어 개발하는 편이 낫습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2000년 이후 매년 1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비례해 전원생활자의 연령도, 전원주택 건축 목적도, 건축 구조나 평형대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비 전원생활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노영선 : 전원주택 활성화란 주제로, 전문 분야에 계신 여러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여러분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전원주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田진행 글 윤홍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통권100호 기념 기획 |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1)] 좌담회
-
-
[통권100호 기념 기획 |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2)] 설문분석
- 21세기 키워드를 논할 때 주거 부문 1순위에 어김없이 '전원주택'이 자리한다. 건축 분야 틈새 시장으로만 머물던 전원주택이 지금은 갖가지 수식어와 브랜드를 달고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급격하게 진행되는 도시화만큼이나, 그것을 모도시母都市로 삼는 전원주택의 증가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젊은 피 수혈로 1세대 전원주택의 상징인 '전원생활 = 노후생활'이란 등식은 깨진 지 이미 오래고, 그 바통을 이어 '전원생활 = 웰빙'으로 상징되는 2세대 전원주택이 천의 얼굴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본지本誌 100호 기념 기획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에서는 8년간에 걸쳐 본지本誌 홈페이지(www.countryhome.co.kr)를 통한 설문과 애독자 엽서를 분석함으로써 전원주택의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았다. 1.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근본 이유는?① 쾌적한 자연 환경(58.9%) ② 건강, 노후생활(37.2%) ③ 자녀 교육(1.7%) ④ 낮은 지가地價(1.1%) ⑤ 귀농(0.8%) ⑥ 기타(0.3%)초기 전원주택은 환경 중시 풍조에다 향수鄕愁와 회귀回歸 본능에 영향을 받았다. 도시의 아파트가 점차 고밀화·고층화되면서 주거 수요는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또한 대도시 거주 아파트 생활자들 대부분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시골에서 보낸 경우가 많기에 도시의 생활 환경이 삭막해질수록 전원으로의 회귀 본능을 더욱 자극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건강하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자'는 라이프 스타일인 참살이(Well-Being) 열풍과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쾌적한 자연 환경을 갖춘 전원에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주거 문화에 있어 웰빙의 종착역이라는 인식으로까지 발전했다.전원으로 이주 배경은 전원주택 입지立地 선정에서 넓게는 자연 경관이 수려한 지역으로, 좁게는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나타났다. 입지는 크게 임산형, 임수형, 평야형, 취락형, 레저시설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조망을 중시해 임산형과 임수형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 전원주택으로 적합한 입지는?① 임산형(57.7%) ② 임수형(25.1%) ③ 취락형(7.8%) ④ 레저시설 근접형(5.5%) ⑤ 평야형(3.9%)임산형 전원주택은 산세山勢 수려한 계곡이나 전망이 양호한 산중턱 또는 산자락에 자리한다. 숲과 인접해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반면 지형적인 여건상 차량 진입에 어려움이 따른다.임수형 전원주택은 해안이나 호반湖畔, 강변 등 물을 낀 경치 양호한 지역에 입지한다. 조망을 고려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나,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여름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태풍의 내습이 빈번하므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취락형 전원주택은 주변 환경이 양호한 농촌 지역 작은 마을이나, 그 주변의 농가주택과 혼재된 입지 형태다. 사생활 침해나 원주민과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진입 여건과 방범 문제 면에서 바람직하다.레저형 전원주택은 스키장이나 골프장, 온천 휴양지, 관광지, 관광농원 등에 근접한 휴식과 위락의 기능이 혼재된 입지 형태다.자연 환경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할 때는 그 개별적인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먼저 산사태, 수해,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지 확인한다. 그후 진입이 용이한 완만한 경사지인지,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는 산을 배후에 두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형背山臨水形인지, 뒤가 높고 앞이 낮아 원거리 조망이 가능한 전저후고형前低後高形인지, 들어가는 진입로는 좁지만 안에서는 밖으로 시야가 넓게 펼쳐지는 전착후관형前窄後寬形인지 풍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3. 전원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귀하의 나이는?① 50대(37.6%) ② 40대(32.1%) ③ 30대(21.4%) ④ 60대(7.5%) ⑤ 기타(1.4%)전원주택은 예전 노후 정착용이나 주말 휴양용에서, 현재 30∼40대의 젊은층이 꾸준히 가세하면서 그 형태가 다양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도시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전원에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승용차의 보급과 교통망의 확충, 주 5일 근무제의 확산 그리고 도시 부동산을 대표하는 아파트 값의 상승도 전원주택 수요자의 연령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4. 전원주택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① 출퇴근형(35.5%) ② 주말주택형(21.5%) ③ 노후생활형(17.6%) ④ 귀농형(16.9%) ⑤ 프리랜서형(8.5%)젊은층 전원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출퇴근형(상주형) 전원주택은 주로 도시 못지 않은 생활 기반시설이 갖춘 곳에 자리한다. 인근에 슈퍼마켓과 병원, 스포츠센터 및 여가 활동 공간이 있고, 출퇴근에 큰 어려움이 없는 40㎞ 이내(1시간) 거리로 대중 교통 이용이 가능한 지역이다. 자녀 교육 환경도 도시와 큰 차이가 없고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한편 젊은층 사이에서는 전세 전원주택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는 도시 환경에 익숙해진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한두 해 전원생활을 해보고 전원으로 완전 이주를 결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또한 전원주택 시장의 변화 가운데 하나다.주말 전원주택도 증가 추세가 꾸준한데 대부분이 추후 상주를 목적으로 한다. 현재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완전 이주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부재지주不在地主의 농지나 임야, 목장 용지의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고 무거운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속한 군을 제외한 읍·면 지역의 경우 대지 200평, 연면적 45평, 기준시가 7,000만 원 이하의 주말 전원주택(농어촌주택) 취득 시 1세대 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전원에 자리한 별장이 한때 사치스러운 오락·휴양 시설로 시빗거리였으나,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와 생활 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의식주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인식에 변화를 가져와 주말 전원주택이란 이름으로 나타난 것이다.5. 전원주택 부지 구입으로 적당한 평당 가격은?① 20만 원대(54.4%) ② 30만 원대(27.0%) ③ 40만 원대(13.0%) ④ 50만 원대(4.8) ⑥ 60만 원 이상(0.8%)전원주택 부지는 건물을 앉히고 주차장과 정원, 텃밭까지 만들려면 150∼200평이 적당하다. 여기에 맞추어 선호하는 평당 부지 구입비를 산출하면 3,500만∼5,000만 원이 나온다. 수도권 내 관리지역 토지는 보통 60만∼80만 원 이상 호가하므로, 비수도권의 군·읍·면 지역 내 토지가 여기에 해당한다.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지목을 대지로 전환해야 하기에 농지보전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개별 공시 지가(원/㎡)의 30% × 전용 대상 농지의 면적(㎡) × 감면율'. 단, 개별 공시 지가의 30% 금액이 5만 원 이상의 것은 5만 원으로 부과하고 있다. 또한 부지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토목공사비로 평당 5만 원 정도 든다.이 모두를 감안할 때 비수도권 200평 부지에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부지에만 약 6,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물론 농지나 임야를 매입해 일괄 전용허가를 받아 상하수도나 전기, 도로, 토목공사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고 분양하는 전원주택단지 내의 부지를 마련할 수도 있다. 잘 닦여진 터에 전원주택만 지으면 된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에 단독택지를 개발할 때에 비해서 평당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든다.6. 전원주택 마련 방법은?① 단독 필지 매입(44.6%) ② 단지 내 필지 매입(25.0%) ③ 전원주택 매물 매입(16.8%) ④ 동호인 단지 개발(10.3%) ⑤ 단지 내 토지, 주택 일괄 매입(3.3%)전원주택은 개발 방식에 따라서 ▲단독 개발형-개인이 필요한 면적의 토지를 매입 후 단독으로 개발하는 형태 ▲지주 공동 개발형-토지 소유자(지주)는 토지를, 개발업체(시행사)는 개발비를 투자해 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해 분양 후 이익을 분배하는 형태 ▲택지 분양 방식 - 개발업체에서 택지만 조성 분양하고 건축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하거나 업체(시공사)에 의뢰해 주문 개발하는 형태 ▲동호인 단지 개발-가까운 사람끼리 동호인을 조직해 부지를 공동 매입 가분할하여 개개인의 명의로 전용허가를 신청한 후 각자 토목공사나 건축을 하는 형태 등이다. 이 가운데 입지 선정, 개발 방법, 자금 조달 등 모든 것을 개인적으로 결정 진행하는 '단독 개발형'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단독 개발형 : 지목이 대지인 상태로 구입하는 형태와 농지나 임야를 구입해 농지보전분담금을 내고 지목을 대지로 변경하는 형태로 나뉜다. ▲대지 구입형-대지 또는 농가가 딸린 대지를 매입하기에 절차가 간단하고 진행 속도가 빠르지만 지가가 비싼 편이다. ▲농지 임야 구입형-지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기에 건축사사무소에다 그 대행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 개발형은 방범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며 현지민과의 문화적 마찰을 예방하는 데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의료시설이나 근린시설 등의 이용이 편리한 입지를 선택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개인 취향이 우선인 사람에게 바람직한 형태다.농가주택 구입형 : 전원주택을 비교적 쉽게 장만하는 길은 빈 농가주택을 구입하는 것이다. 요즘 기존 가옥이 딸린 5000만∼1억 원 사이의 농가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보통 평당 40만∼50만 원의 땅값만 지불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농가주택지는 일찍이 집터로 검증돼 양지바른 남향받이가 많고 도로와 접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또한 지목이 대지이므로 인허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농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토지이용계획확인원과 토지대장, 건축물관리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떼어 용도지역과 지목 현황 등을 확인해야 한다. 서류에 하자가 없다면 농가주택을 찾아가 기둥이 튼튼한지 난방, 방음, 방수 상태가 양호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농가주택을 리모델링 할지 아니면 허물고 신축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을 할 경우에는 40평 기준으로 4000만∼5000만 원이면 가능하지만 만약 신축해야 한다면 별로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단지 구입형 :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전원주택단지 내 필지를 분양 받는 것이다. 분양을 목적으로 개발했기에 위치가 좋고,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수월하게 입주할 수 있다. 반면 사업 시행사가 기초 경비를 뺀 수익을 발생시켜야 하므로 지가가 높은 편이다. 또한 개발업자의 자금난으로 사업을 중단하는 곳도 있기에 지가가 싸다고 쉽게 계약하지 말고 해당 필지의 상태와 법적 하자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소유권 이전이 바로 안 되는 단지는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공유 면적이 분양 면적 대비 10∼15% 이상 넘지 않는 곳을 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분양 가격 대비 권리 분석을 해보면 공유 면적이 25∼30% 이상인 곳도 있다. 이때 공유 면적을 분양 면적으로 나누면 결국 가격이 높게 나타난다. 한편 단지 내 분양 주택을 구입할 때는 충동 구매를 삼가고 공정률이 70% 이상인지 알아보고 이전등기 및 추후 되팔 때의 환금성까지 검토해야 한다.7. 전원주택 연면적은 몇 평이 적당한가?① 30평형대(35.2%) ② 40평형대(29.1%) ③ 50평형대 이상(24.3%) ④ 20평형대(11.4%)전원주택이 대중화되면서 대형 고급 전원주택과 중소형 보급 전원주택의 양분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과거에는 50∼60평형대의 고급 전원주택이 대부분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오면서 30∼45평형대의 증가 추세가 꾸준하다.중소형 전원주택이 증가하는 이유는, 전원주택 수요층이 고소득 계층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경제 사정에 맞춘 실속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가족 수에 맞지 않게 크게 지은 전원주택에서는 전원생활을 즐기기가 어렵다. 집 안팎을 청소하느라 정신이 없어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가꾸는 일은 아예 생각지도 못한다. '이건 전원생활이 아니라 머슴과 다름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다.8. 전원주택은 어떤 구조를 지을 것인가?① 목구조 황토주택(30.2%) ② 목조주택(29.1%) ③ 스틸하우스(26.2%) ④ 통나무주택(10.1%) ⑤ 기타(4.4%)목조주택이 많이 지어지고 있기에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들이 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 2년 연속 목구조 황토집(한옥 포함)이 목조주택을 앞섰다. 웰빙 바람의 영향으로 보는데, 막상 건축 시공 단계에서는 목구조 황토집의 시공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존 황토와 목조, 스틸 등의 공법을 응용해 그 장점만을 골라 접목시킨 혼합 구조의 전원주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벽 마감재도 사이딩과 드라이비트, 벽돌(인조석 포함)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드라이비트+사이딩, 사이딩+벽돌, 드라이비트+벽돌 등 2가지 이상의 재료로 외부를 마감하는 사례가 많다. 드라이비트의 증가 이유로는 원하는 색을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어 어떠한 마감재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구조체 선정은 전원주택 건축에 있어 최대의 고민 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어떤 구조체이든지 일단 집을 짓고 나면 허물 때까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조재 선정에 앞서 무엇을 살펴보아야 할까? 다음은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설계하는 건축사들의 조언이다.구조의 안정성 : 전체 구조 방식과 개개의 부재들이 설계 하중을 지탱할 만큼 적당한 크기인지 확인한다.화재에 대한 안전성 : 구조 방식이 화재에 얼마나 오래 견디는지 확인한다.시공의 용이성 : 시공 방법은 단순하고 솔직해야 한다. 만일 시공 기술이 정교하다면 제한된 방식의 고유한 장점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내구성 : 구조 방식과 구성 요소가 시간과 기후 변화에 얼마나 오래 견디고, 재료는 계속해서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지 확인한다.이용성 : 필요한 재료와 구조 부재는 쉽게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규모 : 구조 방식과 그 구성 요소가 크기와 특정 건물 설계에 적절한지 판단하고 건물 구성 요소들은 가족 구성원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한다.통합성 : 구조 방식이 전기와 기계, 배관, 조직망, 순환 패턴 및 건물 외피 구성과 상호 작용에 무리가 없는지 확인한다.강성 : 전체 구조물이 풍하중이나 지진하중 또는 그 모두에 저항할 만큼 충분히 강한지 확인한다. 또한 개개의 부재는 허용 한도 내에서 처짐(수직 변형)을 유지할 만큼 강한지 확인한다.경제성 : 구조 방식의 상대적인 가격이 전체 건물 가격과 균형을 이루는지 확인한다. 즉 구조물의 비용 지출이 적절한지 따져야 한다.9. 전원주택 건축비로 예상하는 금액은?① 1억 원 미만(45.0%) ② 1억∼2억 원(41.2%) ③ 2억∼3억 원(8.5%) ④ 3억 ∼5억 원(4.0%) ⑤ 5억 원 이상(1.3%)예비 전원주택자가 선호하는 평형이 30∼40평임을 감안하면 선호하는 평당 건축비는 250만∼350만 원대다.일례로 경량 목구조를 보면 연면적 40평의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먼저 건축가와 설계 협의를 통해 설계도면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설계비로 평당 7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40평 규모라면 1층 30평에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을, 2층 10평에 방 1개와 작은 거실, 화장실을 앉힐 수 있다. 평면은 가족 구성원의 성향을 반영해 배치하는데, 공용공간인 거실과 작업공간인 주방을 넓히고 독립공간인 방을 좁히는 추세다. 또한 1층 거실과 2층을 오픈함으로써 2층에서도 거실 전면창을 통해 전원풍경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 외부 정면에는 널찍한 덱을 설치하고 야외 테이블을 배치해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꾸미고 있다.경량 목구조의 건축비는 보통 평당 300만 원 안팎이지만 어떤 자재를 사용하여 어떤 형태로 짓느냐에 따라 400만 원대를 훨씬 웃돌기도 한다. 대부분 평당 건축비를 책정해 놓고도 시공 과정에서 욕심을 내다가 자금 부족으로 낭패를 겪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평당 공사비의 10%에 해당하는 여유자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여기에 취득세와 등록세 등의 제세공과금, 기타 비용으로 약 1500만 원 정도 들어간다.田 정리 윤홍로 기자내 집 짓기 10 계명 ▶▶▶하나, 건축비용의 50퍼센트 이상은 내 돈으로 마련하자.건축을 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자기자본이 없으면 대처하기 어렵다. 건축비용은 50% 이상 자기자본을 갖추고 시작해야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다.둘, 부동산 계약 전 4대 증빙서류를 꼭 확인하자.등기소에서 발급하는 ①토지(건물)등기부등본을 비롯해 구청이나 시청, 읍·면사무소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하는 ②토지이용계획확인원, ③토지대장, ④건축물대장 등을 확인하는 것은 부동산 매입의 기본이다. 부동산을 매입할 때 의외로 이러한 기본을 무시해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부동산 가치를 부풀려 당신의 구미를 끌어당긴다 해도 눈으로 서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쉽게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셋, 공사시방서를 철저하게 검토하자.시방서示方書란 사양서仕樣書라고도 하며 설계도서의 일부로 설계, 제조, 시공 등 도면으로 나타낼 수 없는 사항을 문서로 적어서 규정한 것이다. 도면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의 설계 의도를 알 수 있고, 일반적으로 사용 재료의 재질·품질·치수 등, 제조·시공상의 방법과 정도, 제품·공사 등의 성능, 특정한 재료·제조·공법 등의 지정, 완성 후의 기술적 및 외관상의 요구, 일반 총칙 사항이 표시된다. 따라서 클레임을 제기했을 경우에 공사시방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방서는 처음부터 정확하고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넷, 공사 감리자는 건물을 빛나게 할 수도 망칠 수도 있다.건축물의 품질은 공사감리자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적은 보수를 주고 형식적으로 하는 감리계약은 필연적으로 부실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감리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별도 계약을 고려할 만큼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다섯, 설계 변경은 공사 견적 전에 끝내자.대부분의 건축주는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자재나 마감공사에 대한 결정하거나 이미 확정한 내용을 변경하곤 한다. 만약 공사 마감 기간 중에 벽지나 바닥 마감재를 변경하면 이는 결정적으로 공사비 증가와 공기 연장 그리고 시공자와의 마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자재나 마감공사에 대한 사항은 공사견적 전에 마무리지어야 한다.여섯, 땅을 구입할 때 지질조사는 필수다.토질에 따라 굴토 공법과 흙막이 공법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기초의 종류를 결정한다. 이는 공기工期와 공사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또한 공사계약을 마치고 착공한 뒤 뒤늦게 적합하지 않은 토질로 인한 낭패를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토지계약 전 또는 시공계약 전에 제대로 된 토질조사는 필수다.일곱, 주변 이웃의 진정은 사고보다 무섭다.공사를 무사히 끝내려면 주변 이웃과 좋은 유대 관계를 가져야 한다. 조용한 지역에 소음과 진동이 가득한 공사장이 들어오면 상대적인 피해 의식을 갖기 쉽고 사소한 실수로 말미암아 집단 민원으로 진전될 수도 있다. 집단 민원이 발생하면 이를 귀찮게 생각하는 허가권자는 진정이 해결될 때까지 공사를 중지시킬 수도 있어, 결국 공사기간이 연장되고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도 있다.여덟, 시공업체와 계약할 때 현장소장도 결정하여 계약에 넣자.대규모 프로젝트는 일류 건설회사의 명성을 믿고 맡기지만 개인 건축공사는 시공업체 또는 사장만 믿고 계약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계약 전에 반드시 현장소장 후보의 프로필을 요구하고 직접 면담한 후 현장소장으로 적격한 사람인지 판단하자. 회사만 믿고 계약했다가 자질이 부족한 소장이 배치되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아홉, 일주일 단위로 공사 과정 기록을 꼼꼼히 챙기자.시공자나 감리자는 공사 과정을 문서와 사진으로 기록하여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공사가 완공된 뒤에 혹 부실시공이 문제될 때 이는 중요한 증거자료가 되므로 꼼꼼히 챙겨야 한다. 시공사나 감리자한테만 맡겨두지 말고 건축주 자신이 꼼꼼히 챙기고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일주일 단위로 챙기는 것이 좋다.열, 준공 전 하자점검은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자.하자보수에 관한 사항은 법과 계약서에 의해서 보장되고 있지만 실제로 하자가 발생하면 건축주는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공사 감리자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꼼꼼하게 하자점검을 하고, 하자가 있다면 공사정산 전에 시공업체에 시정요구를 하도록 해야 한다.자료제공 : e-집 <02-3429-6336, www.ejip.co.kr>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통권100호 기념 기획 |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2)] 설문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