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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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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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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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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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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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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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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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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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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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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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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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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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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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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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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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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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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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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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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②] 연꽃 속에서 팔딱거리는 개구리를 찾아보자-연못 속 수중식물
-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앞다리가 쏙~ 뒷다리가 쏙~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귀여운 목소리의 꼬마가 부르는 동요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다. 10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의 핸드폰 벨소리로도 자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요가 전화벨 소리로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어린시절 뛰놀던 개울가와 논두렁의 개구리를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 노래를 직접 부른 꼬마나, 어린아이들은 도심에서 팔딱거리는 개구리를 직접 보기란 쉽지 않다. 마당 한 편에 살아 있는 자연학습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연못을 만드는 과정에 이어 그곳에 살 수 있는 수초식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종류와 특징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수면 위에서 가느다란 몸으로 뛰노는 소금쟁이와 연초록의 개구리밥, 그 옆에서 정말로 개구리 한 마리가 팔딱팔딱 뛰어나올 것 같은 연못을 상상하면서…….여린 분홍빛이 부끄러운 듯 둥근 초록잎 위에 얼굴을 내민 연꽃. '연못'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다. 연못 위에서 서식하는 수초식물 중에 가장 대표적인 연꽃은 다년생의 부엽식물로 뿌리가 옆으로 길게 뻗는 특징이 있다. 원형에 가까운 잎은 물 위에 떠있고, 잎의 크기는 지름이 30∼50센티미터 정도 된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모양의 꽃은 연한 분홍색 또는 백녹색을 띠며, 6∼7월에서 8∼9월까지 핀다.이와 더불어 연못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레옥잠도 대표적인 수초식물이다. 별다른 관리는 필요 없고, 충분한 햇빛만 받아도 번식이 잘 된다. 꽃은 연한 보라색을 띠며, 8∼9월에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다양한 종류의 수초식물이 같은 수초식물은 대부분이 수질을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효과를 갖고 있으며 크게 정수식물, 부엽식물, 침수식물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 정수식물은 뿌리는 연못의 진흙에 내리고, 줄기와 잎은 물 위에 떠있는 것으로 연꽃과 갈대가 대표적인 식물이다. 부엽식물은 뿌리를 물 밑바닥에 고착하고, 잎이 물에 떠 있는 것으로 수련, 가래, 마름 등이 이에 속한다. 보통 1∼1.5미터의 물 속에서 자라며, 잎의 윗면에는 기공이 있고, 뒷면은 납질로 덮여 있어서 물에 젖지 않는다. 침수식물은 식물의 몸체 전체가 물속에 잠겨 자라는 것으로, 물수세미, 검정말, 붕어마름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꽃은 수면 위에서 개화하지만, 붕어마름과 같이 물속에서 꽃을 피우고 수정하는 것도 있다. 붕어마름은 식물체가 절단되기 쉽고, 끊어진 조각이 그대로 생장해서 영양 번식을 하는 특징이 있다.수초식물 심기 가장 좋은 시기 이러한 수초식물을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새로 만든 연못에 수초식물을 심는다면, 4월부터 8월 사이에 심는 것이 가장 좋다. 높은 수온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있고, 전문 꽃 상가나 조경 업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철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햇빛만으로도 수초가 자라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건강하게 수초가 자라나기 위해서 수초영양제를 뿌리 근처에 놓아주면 좋다. 수초영양제는 수초가 필요로 하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수초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성장을 촉진시켜준다.연못 속의 수초 관리 뿐만 아니라, 주변을 좀 더 꾸미고 싶다면 양재화훼공판장과 같은 대형 꽃 상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곳에는 꽃뿐만 아니라, 조경과 관련된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못 위에서 돌아가는 물레방아, 어린 시절 동네 우물가에서 봤던 물펌프, 금방이라도 뛰어 오를 것 같은 개구리 모형 등 다양한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田■ 글 조영옥 기자∴ 사진 자료 협조 한국수생식물연구회 (www.spond.net)<수생식물 정보 제공 사이트>>> 수생식물자원 정보은행과학기술부 유전자원지원활용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생물 유전자원 정보 통합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수생식물의 정보 및 DB 구축을 한 뒤, 이를 거점으로 수생식물 자원정보센터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생식물의 이름만으로도 이미지와 정보 등의 검색이 가능하다. aqua.ajou.ac.kr>> HSM Enjoy Water 수경 전문 업체로 연못을 만드는 기초과정부터 수초식물까지 다양한 제품과 설명을 함께 볼 수 있다. 연못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바닥의 라이너를 고르는 요령, 연못의 관리법, 관상어와 수상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도 도움이 된다. www.hsmenjoy.com>> 수생식물연구회수생식물을 연구하는 '작은 연못'의 홈페이지다. 수생식물의 종류와 관련 논문, 사진 자료 등이 매우 풍부하다. 자유게시판과 묻고 답하기를 통해 회원들간의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www.spond.net>> 산내식물원산내식물원은 조경용 지피식물 및 수생식물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조경 설계와 함께 정원을 꾸미는 데 있어 조화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개발을 하고 있다. 연못 속과 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 사진을 싣고 있으며, 계절별로 개화하는 꽃의 색깔들도 표로 만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www.sn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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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②] 연꽃 속에서 팔딱거리는 개구리를 찾아보자-연못 속 수중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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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③] 여름철 잔디 관리-튼튼하고 아름다운 녹색 잔디를 위하여
- 지나칠 정도로 자주 잔디를 깎거나 물을 주는 것을 보곤 한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過猶不及)고 했던가! 정원의 잔디 관리가 그러하다. 잔디를 자주 깎으면 흙 속에 저장된 영양소의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다. 물론 잔디가 자라는 초기에 정기적인 영양 공급은 필수다. 잔디를 자주 깎는 일이 귀찮으니까 비료 주는 일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 잔디가 영양 실조에 걸리면 잎이 얇아지고 듬성듬성 자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럼 여름철 잔디 관리 요령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잔디가 왕성하게 자라는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깎는 게 바람직하다. 만일, 휴가로 잔디가 너무 웃자랐다면 처음부터 너무 짧게 깎지 말고 가볍게 윗면만 친 다음 며칠 후 높이를 줄이면 된다.잔디 깎기의 비결은 뿌리가 말라서 죽지 않을 만큼 충분한 길이로, 또 미관상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짧게 깎는 것이다. 즉 자주 깎되 너무 바짝 치면은 안 된다. 비정기적으로 너무 바짝 깎으면 상태가 좋은 잔디도 급속히 상한다. 잔디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이끼나 기타 여러 종류의 잡초가 쉬이 번식하기 마련이다.잔디는 가뭄에 의해서는 좀처럼 죽지 않는다. 일단 비가 오기 시작하면 서서히 회복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복병은 있다. 토끼풀(Clover)이나 서양톱풀(Yarrow) 같은 일부 잡초들은 잔디보다 가뭄에 잘 견디기 때문에 약해진 잔디 사이로 신속히 번진다.깎기 전 점검 사항- 날을 제 위치에 고정하고 기계 양쪽 위치를 똑같이 조정한다.- 잔디가 마른 뒤에 깎는다.- 잔디밭 표면을 깨끗이 한다(위험 요소인 부스러기, 돌, 와이어 등 제거).- 잔디밭이 젖어 있을 경우 솔(Brushing) 또는 갈퀴(Raking) 작업이 필요하다.- 기계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특히 최근 구입한 기계라면 사용 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잔디 깎을 때 주의 사항- 깎는 방향을 이전과 달리 한다.- 잔디 깎는 기계는 진공청소기처럼 앞뒤 방향으로 밀면서 조작하지 못한다. 일정한 속도로 지속적으로 전진하는 작업이다. (물론 코너의 경우는 예외다.)- 기계의 시동을 켠 상태로 방치한 채 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잔디를 깎을 때는 주위에 사람이나 애완동물을 접근시키지 말아야 한다.- 작업에 맞는 옷차림이 필요하다. 미끄럽거나 경사지일 경우, 장화나 부츠를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맨발로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예가 비일비재하다.잔디에 물 주기물을 주기 전에 잔디밭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단단하거나 죽은 풀들이 마치 지푸라기처럼 지면을 덮고 있다면 먼저 솎아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물을 주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는 날씨가 서늘하여 수분 증발이 적은 밤이나 이른 아침이다.얼마나 자주 물을 줘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없다. 건조한 기후 조건 하에서는 주 1회면 적당하다. 만약 날씨가 매우 뜨겁거나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라면 횟수를 늘려 주 2회씩 물을 주면 좋다. 반면 서늘한 날씨에서는 10일마다 1번씩 물주는 횟수를 줄이면 된다.원칙은 처음 물줄 때와 그 다음 사이의 간격을 적당히 유지하여 어느 정도 잔디밭이 마르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신선한 공기가 들어갈 수 있어 잔디 뿌리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매일 또는 자주 자동살수장치를 가동(Sprinkling)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하면 잔디 뿌리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관수를 할 때는 지면만 적시면 오히려 해가 되므로 적어도 땅속 12센티미터 정도까지 적셔주어야 한다.잔디밭 관수용 수질은 대부분 사용하는 지하수나 수돗물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 반면 염분이 지나칠 경우 잔디는 물론 다른 식물의 생육에도 큰 지장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잔디밭 벌레 배설물 어떻게 할 것인가벌레(지렁이, 모충, 회충류 등)의 배설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뭉갤 경우 지면은 평평해지지 않고 잡초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상태로 변한다. 벌레의 배설물을 발견했을 때는 갈퀴를 이용해 긁어내고 깎은 잔디는 밀봉하여 배출해야 한다.지렁이는 직접적으로 잔디에 해를 주지는 않는다. 실제로 지렁이는 흙 속에 배수구를 내므로 유익하다. 여러 형태의 지렁이는 꽃이나 채소에 가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잔디밭에서 배설하는 종류들은 흙 속의 통풍에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꽈리처럼 쌓여 땅에 붙어있는 배설물은 미관상 안 좋을 뿐더러 더 많은 위험을 불러온다.배설물이 발이나 잔디 깎는 기계에 의해 흩어져 평평해지면 지면이 반듯해지지 않을 뿐더러 그 밑에 있는 양질의 잔디가 질식하고 만다. 지면이 진흙처럼 미끄러우면 잡초가 번식하는 길을 활짝 열어 놓은 셈이다. 만약 땅이 비옥하다면 지면은 쉬 지렁이의 활동으로 인해 손상을 입게 된다.항상 잔디를 깎기 전에 표면의 배설물을 제거하고, 잔디밭의 산도(酸度)를 높여 주어야 한다. 여기에는 매년 토탄(土炭)이나 비료와 제초제가 들어 있는 잔디용 모레(Lawn Sand)를 깔아 주는 방법도 있다.잡초와 이끼류 제거잡초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질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잡초 발생의 근본적인 이유는 잔디밭을 만들 때 땅의 부실, 좋지 않은 잔디의 선택, 적절한 관리를 안 했기 때문이다.잔디밭 내 잡초하면 먼저 토끼풀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외국에서는 일부러 심기도 한다는데…. 토끼풀을 제거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제초제가 있지만 지하수 오염과 직결되므로 차선책으로 미루는 편이 낫다. 최선책은 잔디를 자주 깎아 잡초의 발생과 성장에 타격을 입히는 일이다. 그리고 인력으로 제거하는 것인데 토끼풀 종류는 뿌리까지 완전히 캐내지 않으면 번식이 더 왕성해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비가 보슬보슬 내릴 때 작업을 하면 효과적이다.차선책인 제초제 사용의 적기는 4월 중순에서 6월까지이다. 9월에 사용할 경우에는 질소질 비료가 섞이지 않은 액제로 된 선택성 제초제를 사용해야 한다. 잔디밭에 알뿌리(球根)가 있을 경우에는 그 잎이 완전히 시든 후에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늦여름이 이 작업을 위한 적기이다. 제초제를 사용한 후, 적어도 4번 잔디를 깎을 때까지는 깎아 낸 잔디를 수목 주위에 덮어두어서는 안 된다. 田■ 정리 윤홍로 기자■ 자료제공 : 수목의료원잔디의 올바른 이해잔디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잔디란, 지표면을 뒤덮은 지피식물 가운데 낮은 깎기와 밟아도 잘 견디며 재생력이 강한 특성을 지닌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예전에는 목장 같은 데서 소나 말 등이 먹는 목초로 많이 이용되기도 했다. 그럼 지금부터 잔디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초록의 즐거움과 안전한 환경의 잔디밭잔디는 △초록색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줌은 물론 각종 운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빗물이나 바람에 의한 먼지의 발생을 억제하고 흙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한다. △공기를 정화시키고 소음을 완화해 준다. 잔디는 탄산가스나 오존 등의 유해가스를 흡수해서 산소를 만들어 낸다. 25제곱미터의 잔디밭은 4명의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생산한다. △여름에는 복사열을 흡수해서 시원하게 한다. 이처럼 잔디는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식물 가운데 하나이다.기후에 따른 잔디의 생육쪾온도 ― 토종잔디(생육적온 25∼35℃)는 여름철 장마기 생육이 왕성하나 동절기에는 살아남기 위해 휴면에 들어간다. 반면 한지형잔디(생육적온 15∼25℃)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생육이 쇠퇴하며 봄가을에 왕성한 생육을 보인다.따라서 토종잔디는 4월경부터 11월초까지 초록색을 보이다가 11월부터 4월초까지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노랗게 변한다. 토종잔디는 우리나라의 기후에 잘 맞는 잔디라고 할 수 있다.한지형 잔디의 열에 대한 치사온도는 대기온도 55℃이며, 32℃ 이상에서 지상부의 생장이 정지된다. 또한 토양온도가 25℃ 이상이 되면 뿌리의 생장을 멈춘다. 저온에 대한 반응은 대기온도 5℃ 이하가 되면 지상부 생육이 멈추고 토양온도 0℃에서 뿌리의 생육이 정지된다.따라서 한지형잔디는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에서 12월부터 3월까지 휴면을 하여 지상부의 잎이 노랗게 퇴색된다. 하지만 토종잔디보다 초록색을 지니는 기간이 길다. 따뜻한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사계절잔디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철 푸른색을 띤다. 반면 우리나라의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에 쇠약해지고 병충해의 피해도 많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햇볕 ― 잔디는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 하루 6시간 이상의 햇볕이 필요하며 한지형 잔디보다 난지형 잔디가 햇볕을 더 많이 요구한다. 따라서 반그늘 정도에서는 한지형 잔디를 심는 것이 토종잔디를 심는 것보다 낫다. 햇볕이 부족한 곳에서 자라는 잔디는 비실비실 웃자라며 병해충 및 답압(踏壓)에 피해를 쉽게 받고 내서성과 내한성도 약하게 되어 죽게 되는 것이다.습도 ― 습도는 강우 및 온도의 영향을 받으며 잔디의 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철이 다습한 지역에서는 증발산량과 관수 요구량이 적으나 병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특히 한지형 잔디는 평균 오후 상대습도가 70퍼센트 이상으로 과습하며 평균온도가 24℃이상이고 평균 최저온도가 20℃ 이상으로 야간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 하고현상(잎의 황화현상)이 발생한다.강수량 ― 강우는 잔디의 생육, 이용도 및 손상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연간 총 강수량은 1000∼1500밀리미터로 비교적 충분한 편이나 고온기인 6∼8월에 집중되고 12∼2월에는 건조하여 잔디를 키우는 데 매우 불리하다. 30일 이상 건조할 경우 온도가 0℃이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잔디는 어떻게 번식할까잔디는 자세히 보면 가지도 줄기도 있는 보통의 식물이다. 계절이 되면 꽃이 피고 열매도 열린다. 토종잔디의 경우 종자로 번식하기보다는 땅속줄기와 지표면을 덮듯이 신장하는 가는줄기(匍匐莖)로 번식한다. 그래서 잔디를 띄어서 심어도 시간이 경과하면 지표면을 모두 덮는 것이다.한지형 잔디는 대부분 종자로 번식한다. 한지형 잔디는 종자로 파종할 경우 파종 후 7∼15일 정도면 대부분 발아되는데 발아율도 높다. 따라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토종잔디는 파종 후 20∼30일 정도가 돼야만 발아를 하며 발아율이 한지형 잔디에 비해 떨어진다.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다.잔디는 어떻게 자랄까잔디 줄기에는 성격이 다른 두 종류의 줄기, 즉 가는줄기(포복경)와 곧은줄기(직립경)가 있다. 포복경은 그 이름처럼 얕은 토양 속과 지표면을 옆으로 덮으면서 생장한다. 1∼3센티미터의 마디로 나누어져 있고, 그 마디에서부터 뿌리와 함께 곧은줄기가 한두 개 발생한다.곧은줄기는 열세 마디 전후이지만, 잎이 붙어 있는 것은 상위의 두세 마디이다. 따라서 한 개의 곧은줄기에 붙는 잎은 두세 개이다. 지면 위의 부분에서 가지로 나누어지고, 몇 개의 새로운 곧은줄기가 발생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새로운 곧은줄기는 지표면을 피복하여 생육면적을 넓히는 선봉장이 된다.곧은줄기의 표피는 튼튼하여 물리적인 힘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반복해서 심하게 밟혀도 최후까지 남는 부분은 곧은줄기이다. 사람이 많이 밟아 훼손된 잔디밭을 잘 관찰해 보면 이 곧은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소멸되어 보이는 잔디라도 다시 되살아날 수 있는 생명력의 원인이 된다.∴ 자료제공 : 미성잔디영농조합법인<02-382-5405∼6, www.mise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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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③] 여름철 잔디 관리-튼튼하고 아름다운 녹색 잔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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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수목의 신음소리에 귀기울이자
- 직장인 치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요즘은 주부와 학생들은 물론,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계를 약화시키고 외관을 손상시킨다. 그럼 말없이 서 있는 나무는 어떨까? 온갖 오염물질은 잎의 숨구멍을 막아버리고 뿌리를 썩게 한다. 그것도 모자라 나무에다 갖가지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한다. 설상가상으로 이상 기온 현상은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만약에 나무가 말을 한다면, 그 고통 소리로 우리는 귀가먹었을 것이다.수분과 온도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토양 내에 수분과 산소가 부족하면 수목의 뿌리는 노화(老化)하고 세포는 부풀지 않는다. 그것이 과실수인 경우에 입는 해는 치명적이다.장마철에 배수 관리를 못하면 토양의 수분 과잉으로 뿌리가 썩기도 한다. 그러면 나무는 시들 뿐만 아니라 각종 병균이 들끓는다. 특히, 다습한 상태에서 건조한 상태로의 변화가 급격할 때, 수목의 뿌리와 줄기, 열매가 받는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 토양의 용액이 높을수록 비온 후에 그 피해는 더욱 심해진다.대형 수목을 옮겨 심을 때는 수분과 온도 차이를 극복하도록 돕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질소 성분 비료의 지나친 사용과 저온 다습은 강한 병원균이 생기는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물과 온도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농약으로 인한 스트레스알다시피 정원에 농약을 많이 치면 암 발생률이 매우 높다. 그럼 수목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잎은 공장에 비할 수 있다. 잎이 피로하고 노화하면 모든 기능이 느리고 무뎌진다. 농약을 정기적으로 살포하면 광합성을 방해하여 수목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벌레가 꾀면 기겁을 하고 약을 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벌레를 다 죽이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생태계에는 해충(害蟲)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잡아먹는 천적(天敵)도 있다. 그것이 해충처럼 보여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작용을 하고 자연의 일부로 공존하면서 자연계를 유지해 간다. 벌레를 다 없애면 좋아 보일 것 같지만 결국,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 준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농약을 치면 해충은 물론, 천적인 곤충과 익충(益蟲)까지도 죽는다. 여기서 살아남은 해충은 후손에게 더욱 강력한 유전자를 전해 주어 기존 농약에 내성(耐性)을 가진 슈퍼 벌레로 탄생한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강한 농약을 사용해야만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벌레도 살아 남으려고 엄청난 노력과 투쟁을 한다. 눈물겨운 살아있는 한 편의 드라마다.그 피해를 입는 건 벌레만이 아니다. 나무와 인간도 치명상을 입는다. 인간은 먹이사슬에서 최종 소비자인데 농약으로 입는 해는 후기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다시 말해 농약을 친 식물을 일부 동물이 섭취하고, 그 다음엔 조금 더 큰 동물이 그것을 잡아먹고, 마지막으로 인간이 그 동물을 잡아먹는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 전해지는 농약의 잔류 농도는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이르러 극에 달한다. 그러니 인간이 건강하겠는가?농약에는 살충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균 등을 죽이려고 개발된 살균제도 있다. 사실 그 해는 살충제보다 더욱 파괴적이다. '탄저균'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겁도 없이 농약을 마구 치는 사람을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적으로 농약을 안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꼭 쳐야 한다면 그 횟수를 극히 제한하고 발병 전에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생물학적 농약이 개발되고 있으나 사실, 그 값이 비싼데도 효과는 빠르지 않다. 그래서 아직도 대부분이 기존 농약을 사용하는 실정이다.그런데 식물을 건강하게 키워 저항력을 길러주면 문제는 쉬워진다. 우리도 아프면 약을 먹지만 근본적으로 몸을 튼튼하게 하고 체질을 강화시키면 밥만 잘 먹어도 병은 자연히 줄기 마련이다.벌레가 있으면 또 어떤가. 우리도 그들처럼 자연의 일부인데……. 같이 더불어 살자. 이제 자연을 그만 좀 망가뜨리자.토양이 받는 스트레스땅 속에는 무엇이든 마구 집어넣어도 다 잘될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가슴을 칠 일이다. 흙을 자꾸 밟아 다지면 토양 내 공기층이 없어지고 뿌리가 호흡하는 데 지장을 주기 마련이다.산성 비료를 자꾸 주면 땅의 성질이 나빠지고 수목의 뿌리에 쇼크를 주어 모근이 타들어 간다. 그러면 필수 영양소와 수분을 흡수할 수 없어 식물은 심각한 해를 입는다.화학비료의 정기적 사용은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대기오염과 결합되어 내리는 산성비는 토양의 산성화를 더욱 가중시킨다. 결국 뿌리 끝이 단단하게 굳어져 필수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되어 쇠퇴의 길로 들어선다.완전 발효되지 않은 퇴비를 주면, 토양 내 가스가 충만하게 되고 토양 중 산소 결핍을 일으켜 뿌리에 해를 준다.그밖에도 토양의 수질이 부패되어 뿌리가 썩는 현상, 제초제의 사용으로 토양오염과 농도 장애로 인한 피해, 농약의 사용으로 토양 내 뿌리의 활성화를 돕는 미생물들이 죽어버리는 등을 이야기하면 슬픈 일들이 너무 많다.나무를 이해한다는 것, 그 고통을 생각한다는 것은 자연을 이해하는 일이고 우리 자신을 치료하는 일이다.수목 살리기와 치료 - 올바른 물 주기관수(灌注)가 지나치면 뿌리의 성장이 빈약해질 뿐만 아니라 뿌리가 썩는 병이 생기고 식물이 헛 자라기까지 한다. 물론, 지나치게 건조해도 뿌리와 식물 생장에 장해가 된다. 따라서 식물에 맞는 물 주기가(관수법) 필요한데 계절과 기후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소나무류는 무엇보다 배수가 중요하지만 적절한 수분이 없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사실, 물 주기는 감각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특히 옮겨 심은 나무는 지상과 지하부 간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목의 뿌리를 보호하고 땅의 온도를 유지하는 멀칭(mulching) 효과도 무시하면 안 된다. 비 오기 전후의 관리도 중요한데 특히, 이상기후 시 적절한 물 관리는 수목의 생명을 좌우한다. 田■ 자료제공 : 수목의료원(02-359-4133, www.gnsall.com)6월, 수목별 병충해 예방법♣ 소나무, 해송쪾병·해충명 : 소나무재선충병쪾피해 증상 :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10월 부산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매개충인 해송수염치레하늘소가 재선충을 옮긴다. 6∼7월부터 쇠약하기 시작하여 8∼10월경에 급속히 말라죽는다. 이듬해 봄까지 거의 100퍼센트가 죽는다.쪾방제법 : 피해 수목은 매개충이 우화하기 전, 소각하거나 칩으로 파쇄한다. 우화시기인 5∼7월에 매개충을 구제한다.♣ 밤나무류쪾병·해충명 : 밤나무줄기마름병쪾피해 증상 : 동양의 풍토병으로 미국과 유럽의 밤나무림을 황폐화시켰다. 가지 및 줄기에 발생한다. 수피와 형성층이 급속히 죽었을 때는 병 환부의 표면은 약간 들어가지만, 서서히 죽었을 때는 부풀어오르고 길이 방향으로 찢어지거나 균열이 생긴다. 병 환부에는 황색, 등황색의 돌기가 다수 형성된다.쪾방제법 : 배수 불량한 곳과 수세가 약한 경우에 피해가 심하므로 이 점을 유의한다. 인위적, 자연적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감염되므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고 절단면에는 도포제를 발라준다.♣침·활엽수, 과수쪾병·해충명 : 아밀라리아뿌리썩음병쪾피해 증상 : 6월경부터 가을에 걸쳐서 잎 전체가 서서히 노랗게 변하고 갈색으로 말라죽는다. 병든 나무의 뿌리목 부위를 벗겨보면 부채꼴 모양의 흰색균사층이 나타난다. 8∼10월에는 병든 나무 뿌리목에 병원균의 자실체(子實體)인 뽕나무버섯이 발생한다.쪾방제법 : 버섯은 발견 즉시 제거하고 병든 나무는 뽑아서 태운다. 토양 소독을 실시하고 석회를 시용하여 토양을 가급적 알카리성으로 개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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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수목의 신음소리에 귀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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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낮은 울타리로 자연과 가까이, 눈비에 강한 방부목 사용
- 목재 및 금속, 철제 등으로 만든 울타리 모두를 일컬어 휀스(Fence)라고 한다. 테니스장의 초록색 그물망을 비롯, 휀스의 다양한 용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전원주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울타리는 단연 목조울타리이다. 하지만 목조 휀스의 경우 자재의 선택과 관리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휀스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목조의 특징과 관리요령에 대해 알아보았다.휀스(Fence)의 기본적인 기능은 외부로부터 건축물이나 내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의 보호막이 여기에 속한다. 휀스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군부대 주위에 설치된 철조망이나, 차도와 인도를 분리해주는 가드레일, 전원주택의 낮은 울타리 등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처럼 휀스는 우리 생활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그 종류와 자재 또한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소재는 목재로, 전원주택에서 담장 대용의 울타리로 많이 사용된다. 높은 담벼락 대신, 낮은 울타리로 들여다보이는 정원 풍경은 전원생활을 그리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한번쯤 떠올려 본 모습일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평화로워 보이는 울타리는 대부분 집 밖에 설치하므로 눈비와 같은 자연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중 방부목은 잦은 날씨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지 않아 울타리용 소재로 가장 적합하다.방부목재의 특징 휀스는 물론 덱(Deck)공간에도 가장 널리 쓰이는 방부목은 눈비로 인한 습기에 약한 목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충약제 등을 처리한 목재다. 방부목은 고압 탱크 안에 목재를 넣은 후 목재 내의 공기, 수분 등을 진공법으로 뽑아낸 다음 수용성 약제인 크롬, 구리, 비소화합물(CCA)을 채운 후 4~6시간 동안 압력을 가해 목재 내부로 약제를 밀어넣는 순서로 가공된다. 이렇게 가공된 목재는 약제의 정착을 위해 상온에서 3주 이상 양생 과정을 거쳐 방부, 방충력이 극대화 된 새로운 건축 자재로 사용된다. 눈비와 같은 자연환경은 물론 흰개미와 같은 각종 해충들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부목재는 휀스에서부터 목조주택의 기초와 접하는 토대, 발코니, 파고라, 덱과 같은 공간을 설치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 외에도 야외 식탁, 평상, 벤치, 화분박스 등 생활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가구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부속 철물은 스테인리스 제품 사용 아무리 약제 처리가 잘 된 방부목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기초 기둥이 좋지 않으면 휀스의 수명이 오래가지 못한다. 휀스의 기초 기둥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백송우드휀스사에서는 휀스를 만드는데 기초가 되는 앵커블록을 선보였다. 원통 모양의 콘크리트에 2밀리미터, 2.5밀리미터 두께의 스테인리스판을 심은 블록으로, 기둥을 볼트로 고정하도록 고안됐다. 이 블록은 담장 기둥과 덱 기둥의 독립기초로 사용되는데, 목재의 기둥을 수분과 흰개미로부터 보호하고 목재의 수명을 배로 늘려준다. 뿐만 아니라, 시공할 때 정확한 위치와 높이 잡기, 수평 맞추기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田■ 정리 조영옥 기자■ 자료협조 백송우드휀스(031-987-9710, www.bs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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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낮은 울타리로 자연과 가까이, 눈비에 강한 방부목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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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목재 휀스(Fence) 만들기
- 정원을 만드는 데 있어 그 출발점은 울타리(휀스-Fence) 만들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도심의 경우, 울타리는 외부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우선으로 하지만, 전원주택에서는 낮은 높이로 주변 환경과 소통하는 장(場)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의 기능과 심미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휀스의 종류와 함께 시공사례를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울타리를 세우는 일이 곧 정원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원이라는 의미에는 둘러싸인 땅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라면 경계와 보호의 의미를 강조하여 높은 담장을 쌓을 것이지만, 전원주택의 경우라면 햇빛이 골고루 들고 통풍이 잘 되도록 울타리의 높이를 낮게 조절하고(대개는 90~120cm), 폐쇄형보다는 개방형으로 하여 이웃과 터놓고 지내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울타리를 경계와 영역표시의 단순한 의미만 가지고 설치한다면 자칫 동네 분위기가 경직되기 쉽다. 아름다운 울타리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간의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도록 하지 않게 해야 된다. 울타리를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가를 보면 그 지역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직감할 수 있게 된다.목재 휀스 만들기 : 전원주택에서 많이 사용되는 휀스의 자재는 목재이다.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전원주택 분위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럼 목재 휀스 만드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먼저 기둥을 세우기 위한 기초를 설치한다. 기초는 휀스가 튼튼하도록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목재 부분이 지면에 닿아서 썩지 않도록 살짝 띄워주는 것이 좋다. 기둥이 세워지면 가로대를 위아래로 두 줄을 스크류 볼트로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판자로 만든 널을 가로대에 붙여나간다. 칠마감은 흰색을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완전 백색을 쓰는 것보다는 다른 색소를 약간(몇 방울 정도) 섞어서 색감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도록 하는 것도 좋다. 널은 사진처럼 끝 모양을 동글게 할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 또 널의 폭을 두껍게 하는 대신 일일이 재미있는 모양을 새겨 넣는 것도 있다. 휀스의 모양은 울타리의 의미 외에도 정원주인의 심성을 볼 수 있는 안내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봄직하다.휀스에 사용되는 목재도 다양하다. 햄록, 더글라스퍼(미송), 레드우드, 적삼목 등이 있으며, 가격은 적삼목 쪽이 비싸지만 어떤 식으로 재재를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나무 이름에 집착하지 말고 실제 목재를 보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식적으로 목재의 결이 잘 살아있고 옹이가 없는 것이 좋은 것이고 색이 진한 것일수록 잘 썩지 않고 오랜 수명을 유지한다.생울타리 : 살아있는 나무 또는 식물로 만든 것이 생울타리이다. 즉, 장미, 명자나무, 서양병꽃나무, 철쭉류, 박태기나무, 무궁화, 조팝나무를 조밀하게 심어서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다. 남쪽지방이라면 더욱 다양하고 아름다운 나무를 사용할 수 있다. 동백나무, 애기동백, 치자나무, 서향, 철쭉류, 차나무 등도 이용 가능하다.높다란 생울타리를 만들려면 주목, 측백나무, 향나무, 사철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을 사용하면 된다. 예전에는 향나무나 주목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성장속도가 느리고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요즘에는 서양측백, 사철나무, 스트로브잣나무를 주로 이용한다. 서양의 정형식 정원에서는 생울타리 자체를 잘 다듬어 조형적 요소로 가꾸기도 한다.격자울타리(트렐리스-trellis) : 널판을 이용해서 만드는 간단한 휀스 외에 정원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은 격자형 울타리이다. 격자울타리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첫째, 만들어진 격자를 구입한다. 둘째, 적당한 높이의 기둥을 세운다. 셋째로 가로대를 설치하고 U형 캡을 이용하여 기둥과 가로대에 고정시켜주면 되는 것이다. 사진의 경우에는 보다 단순한 디자인을 위해서 기둥이 돌출되지 않도록 수평선을 만들어 준 것이 특징이지만 기둥에 여러 가지 장식을 고정하면 보다 색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의 트렐리스에는 사계절 장미를 심어주었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www. 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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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목재 휀스(Fence)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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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③]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수목을 위하여
- 나무를 돌이나 막대기 정도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식물도 고통을 느끼고 위험에 반응하며 생존을 위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낸다. 또한 어느 정도 기억력을 가지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동물이나 인간과 유사한 생명 시스템이 있음이 최근 연구 발표되고 있다. 나무와 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의 확신을 확인해 줄뿐이다.나무를 장식품이나 소품 정도로만 여기는 이들에게 이러한 주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라고나 할까! '나무를 잘 키우는 방법만 이야기하면 되지 웬 사설이냐'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런 애정도 없이 물건 다루듯 아기를 키운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이치다.'어떤 대상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식물을 다루는 성공의 첫 번째 요소다. 마음의 눈으로 나무가 하는 소리를 들어보자.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가!나무의 터전인 땅을 생각하자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대부분의 수목은 흙을 떠나면 살기가 어렵다. 무심코 밟는 흙, 건축을 위해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토양은 알고 보면 정말 놀라운 곳이다. 마른 흙 1그램 중에는 수억 개의 세균이 함께 공생하고 있다. 거기에 뻗어 있는 곰팡이 균사 길이는 5미터에 이른다. 흙 속에는 60가지 이상의 원소들이 있어 매순간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그렇기에 흙은 살아 있다.이처럼 많은 수의 생물이 주로 지면 표피 밑 10∼15센티미터, 이른바 표토에서 호흡하고 일을 한다. 식물은 토양 밑 뿌리를 통해 호흡하고 양분도 취하며 인간에게 유익을 준다. 토양 속 생태계는 놀랄 만큼 복잡하며 체계적이고 살아 있는 유기체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은 이러한 사실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사실 세탁기에 쓰이는 효소세제부터 병을 고치는 데 사용하는 명약들은 생물 효소로 만들어진다. 바로 흙 속의 미생물에 의해 무한히 생성되는 것이다.흙이 죽으면 식물도 죽지만 인간도 죽는다. 그러므로 땅을 이해하는 것은 식물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사항이다.식물은 어떤 흙을 좋아할까, 흙의 성분은 무엇일까, 흙은 여성일까 남성일까, 나무는 우리가 주는 비료를 어떤 방법으로 흡수할까, 왜 나무는 죽을까, 병든 흙은 어떻게 치료할까, 건강한 흙을 어떻게 만들까, 집 안의 식물을 위해서는 어떤 흙이 좋을까 등등. 궁금증이 참으로 많다. 이제 놀랍고도 섬세한 흙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신중하게 고려하다 보면 진정한 전문가, 식물을 키울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나무의 체질 개선나무에게도 체질이 있을까? 물론이다. '먹는 것이 그 사람'이란 말이 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체질이 변하기도 하고 건강해지는가 하면 병약한 몸을 갖기도 한다. '산성체질'이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좋지 않은 음식과 섭취 습관은 몸을 산성화시키는데 그렇게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많은 병을 앓는다. 체질 개선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수목도 '밥', 곧 필수 양분들을 먹고산다. 인간과 달리 나름대로 놀라울 만큼 정교한 방법으로 그렇게 한다. 우선 식물에게 꼭 필요한 성분은 16가지가 있는데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규소, 반토(알루미늄), 붕소, 구리, 철, 망간, 몰리브덴, 아연, 염소, 나트륨 등이다. 식물의 양분 흡수 방법 중 하나를 살펴보자.하나, 뿌리에서 비료를 흡수한다. 이 단계에서 수분과 지온을 확보하면 양분을 분해하여 체내로 흡수한다.둘, 잎으로 질소가 올라간다. 아직까지는 소화되지 않은 질소로 광합성의 원료가 된다.셋, 잎은 광합성 작용을 한다. 이때 잎의 체내에 수분이 필요하고 탄산가스와 빛도 필요하다. 만약 일조가 부족하거나 기타 악조건 하에서는 질소가 소화되지 않는다.넷, 잎의 체내에 소화된 질소는 아미노산과 당으로 합성된다.다섯, 낮과 밤의 온도차와 당 에너지에 의해 양분이 생장점, 수체, 열매, 뿌리 등으로 분산 저장된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소화되지 않은 '미소화질소(과잉질소)'가 잎에 축적되면 잎이 연약해지고, 잎 면에 넘치는 미소화물은 병·해충을 꼬이게 한다.자주 쓰는 대부분의 화학비료는 산성제품이라 자칫 땅을 산성화시켜 식물의 생장에 장애를 가져오게 한다. 농약의 대량 사용 역시 식물의 체력을 약화시키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결국 인간도 해를 받는다. 산성비는 공기와 환경오염 물질과 합해져 식물과 토양의 체질을 약화시켜 산성화의 진행을 가속화한다.참, 사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말 못하는 나무는 오죽 답답하겠는가.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 노력과 지식이 나무의 체질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나무의 고향을 생각하자나무가 아무데서나 자라는 것을 보고 족보도 없고 고향도 없이 '막 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골고루 심어진 정원에 이상하게도 별 이유 없이 빌빌거리는 나무들이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무의 고향, 즉 원산지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무는 살려는 본능이 매우 강해 웬만한 환경에서는 견디지만 사실 사는 게 말이 아니다.나무들은 오랜 세월 특별히 그들에게 맞는 환경에서 여러 가지 특성들을 발전시키며 살아 왔다. 우리도 고향을 떠나 먼 타지에 가서 살면 처음에는 음식도 안 맞고 환경에도 적응이 안돼 고생하지 않는가. 나무라고 다르지 않다. 갑자기 어느 날 뿌리를 몽땅 끊어 버리고 엉뚱한 곳에 대충 심어 놓고는 살라고 하니 고생이 말이 아니다. 만신창이가 된 채 살려는 본능이 너무나 강해 나름대로 적응력을 발휘하며 나무는 투쟁을 결심한다. 그것은 인간에게 축복이다. 이럴 때 우리가 조금만 도우면 나무는 쉬 살고 그 살려는 투쟁의 긴 시간을 빨리 끝낼 수 있다. 건강해진 나무가 힘차게 뿌리를 땅에 내리고 가지를 벌리며 호흡할 때 나무는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다짐을 한다. 요즘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 나무의 사랑 표현을 들어보자. 영양분이 가득한 과일하며 약으로 쓰이는 잎, 신선한 공기를 아낌없이 주고, 부지런히 뿌리를 움직여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물질들을 한없이 만들어 낸다. 또한 정원을 얼마나 아름답게 꾸미는가. 여기에 감사의 표시를 한 적이 있는가?나무를 보면서 우리는 그의 고향을 생각해야 한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유사한 환경에 있게 해 줄 때 나무는 더욱 건강하게 살아 붙어 감사를 나타낼 것이다. 田■ 자료제공 : 수목 의료원 (02-359-4133, www.gnsall.com)5월, 수목별 병충해 예방법♣ 대추나무쪾 병·해충명 : 대추나무빗자루병쪾 피해 증상 : 황녹색의 작은 잎이 뭉쳐나(叢生)서 빗자루 모양을 나타낸다. 병든 가지는 열매를 맺지 못한 채 수년 경과하면 죽는다.쪾 방제법 : 옥시테트라싸이크린을 수간(나무의 뿌리 대목에서부터 첫 번째로 큰 가지까지의 줄기) 주입하고 병을 옮기는 매개충을 구제한다.♣ 철쭉·진달래류쪾 병·해충명 : 철쭉·진달래 떡병류쪾 피해 증상 : 잎이나 꽃의 일부 혹은 전체가 부풀고 표면에는 하얀색의 분말이 뒤덮여 마치 떡이 부푼 형태를 나타낸다. 민떡병은 병든 부분이 부풀지 않고 노란색의 둥근 반점만 형성된다.쪾 방제법 : 병든 부분은 잘라서 태운다.♣ 오동나무류쪾 병·해충명 : 오동나무탄저병쪾 피해 증상 : 잎과 어린줄기에 발생한다. 잎에는 갈색의 작은 반점이 형성되고 잎맥, 잎자루, 어린줄기에는 타원형의 함몰된 병반을 형성한다.쪾 방제법 : 병든 가지와 잎은 잘라서 태운다. 실생묘(實生苗 : 씨가 싹이 터서 난 묘목 모)를 양성할 때에는 토양소독을 실시하고 빗물에 흙이 튀지 않도록 관리한다. 발아 후부터 살균제를 서너 차례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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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③]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수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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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②] 덱(Deck) 공간 목재, 방부목
- 전원주택에 제2의 거실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덱(Deck)이다. 넓은 마당을 바라보며 야외 거실 역할을 하는 덱은 실내 공간이 아닌만큼, 외부의 자연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면 별도의 처마 시설이 없는 한 모두 맞게 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덱을 보호하기 위해 방부목 이라는 목재를 사용하게 된다. 덱에 사용되는 자재의 특징과 사용 범위 등에 대해 알아본다.목재의 보호를 위해자연에 가장 가까운 주택의 소재로 목재를 꼽을 수 있지만, 목재는 수분에 약한 특징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었을 경우, 눈이나 비 등의 자연환경에 의해 썩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화학적인 약제를 사용하여 목재 내에 가압시켜 방부, 방충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이러한 약제로는 CCA(Chromated Copper Arsenate, 크롬화한 동, 비소) 혼합약제이며 이러한 방부처리가 된 목재를 방부목이라고 한다. 이 같은 방부목은 자연환경에서 생기는 수분뿐만 아니라 곰팡이균, 해충 등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구조적인 성능이 유지돼야 하고, 주택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목재는 자연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방부목은 흰개미나 부후균 등의 열화요소로 부터 목재를 보호하기 위한 인위적인 화학처리 공정을 거친 목재를 의미한다. 이러한 방부목재는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관리만 잘 해준다면 최소 25~30년 이상도 사용이 가능하다.방부방법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방부목 대부분이 가압식 방부법을 사용하고 있다. 가압식 방부란 목재를 밀폐된 압력용기에 넣고 감압과 가압을 조합해 목재의 내부 깊숙히 방부약제를 강제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이다. 가압식 방부는 목재의 내구성을 화학적으로 증대시켜 흰개미, 곰팡이, 해충 등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하며 목재의 내구연한을 40년 이상 보장할 수 있다. 가압 처리법에는 중세포법으로 알려져 있는 베텔법과 베텔법 유용성 방부제대 수용성의 방부제를 쓰는 경우를 일컫는 버닛법, 공기를 압축시킨 후 약제를 넣고 가압하는 취핑법, 직접 방부제를 실린더에 밀어넣는 조리법 등이 있다. 방부액의 종류1) CCA 방부처리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방부목에 처리되는 방법이다. 목재의 세포조직속에 무기질계 방부제(동, 크롬, 비소)를 가압식으로 주입하여 목재 중의 성분과 반응, 정착하고 유탈하지 않게 한다. 개미 등의 충해로부터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는 뛰어난 내구성을 갖게 한다. 2) ACQ 방부처리구리와 알킬알모늄의 화합물로서 고내구성 안정형 목재 방충제이다. 크롬 및 비소 등을 포함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며 중금속 함유량이 적어 약액주입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고가이다. ACQ의 가압주입처리 목재는 주택부재용 또는 토목 자재용으로 야외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효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용량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국내에서도 실용화 될 예정이다. 3) 크레오스트유 방부처리유상 방부제 및 비휘발성 기름에 혼합되어 있는 유기용매 용액으로 처리된 목재는 표면에 기름 성분이 남게 되어 짙은 색을 띠게 된다. 크레오소트 용액의 강한 냄새는 곤충의 침해 및 부패를 방지해야 하는 기둥, 말뚝 등의 자재에 사용된다.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예상되는 곳에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예는 철도 침목 등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인위적인 방부처리를 하지 않고, 방부목재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반키라이(bangkiari) 혹은 발라우(balau)는 셀랑간 바투(Selangan batu)라는 수종으로 다른 방부처리 없이도 지면에 접하여 10년에서 18년 가량의 내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판목간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田 ## 덱에 사용되는 방부목 RED PINE : IMPREG 방부목인체에 무해한 산화동, 붕산, 아르조 성분을 사용한 유럽식 방부 처리 목재 북유럽 RED PINE에 건조 처리해 모양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표면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접촉면에 골(COMB)처리를 했으며, 은은한 녹색을 띠고 있어 덱 외에도 외부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HEM FIR : CCA 방부목북미산 HEM FIR를 건조 처리한 후 CCA 처리한 목재로 강도가 높으며, 쉽게 변형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면 대패 처리되어 있으며, 그린과 브라운 색상이 있어 선택할 수 있다. 건조 방부 처리로 강도가 생재에 비해 높으며 내구성이 증가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표면이 거친 단점이 있지만, 사용시에는 충해에 의한 부패를 막고 내구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정리 조영옥 기자자료협조 나무와 삶 <031-768-9014, www.nshome.net>(주)홈우드 <031-766-5885,www.home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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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②] 덱(Deck) 공간 목재, 방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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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목재 덱(Deck) 만들기
- 목재 덱(Deck)은 한옥에서 마루에 해당한다. 전통마루에는 대청마루, 툇마루, 쪽마루, 누마루, 들마루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마루는 한국건축이 가진 장점이자 특징의 하나다. 마루에는 무더운 여름 날씨를 지내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서양식 전원주택을 짓더라도 한국건축의 마루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별다른 생각 없이 서양식 전원주택에 목재 덱을 만들기보다는 나중에 활용도가 높은 정원생활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 목재 덱의 종류와 재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목재 덱의 종류대청마루는 안방과 건넌방, 사랑방과 건넌방 사이에 있는 큰 공간으로 요즘의 거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자주 가족이 모여 쉴 수 있는 목재 덱이 되려면 거실과 연결되는 위치에 자리 잡도록 하고 현관과도 직접 연결되도록 한다. 목재 덱 공간을 거실이 정원 쪽으로 연장된 공간으로 삼기 위해서는 거실의 높이와 같도록 하고 야외 가구도 쿠션이 있는 편안한 것을 배치한다. 시원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등나무, 포도나무 파고라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특히 가족이 모이는 시간대를 기준으로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녹음수를 배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툇마루나 쪽마루는 각 방과 대청 등에서 마당이나 기단으로 연결되는 공간이다. 툇마루를 생각하면 살짝 걸터앉거나 기대어 서서 기분 좋게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러한 성격에 어울리는 목재 덱은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중간적인 공간 성격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각 방의 앞이나 옆에서 정원과 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누마루는 사랑채의 가장자리 칸에 위치하는 곳으로 대체로 높게 자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전망을 고려하여 목재 덱의 높이를 고려하여 선택한다. 주위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거나 약간 낮게 자리잡는 것만으로도 다른 풍경을 얻을 수 있다. 반드시 집에 붙이기보다는 가장 풍경이 좋은 곳에 자리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때는 침목을 이용해서 깔아 주는 것도 좋다. 집과 거리가 멀어지면 야외 식사를 위한 준비에 불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방과는 가깝게 연결되도록 한다.목재 덱의 재료목재 덱을 만드는 데는 썩지 않는 방부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한된 천연자원으로 목재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조경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CCA(Chromated Copper Arsenate)약제에 대한 심각한 환경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이후로는 분명 꺼려지고 있다.실제로 건축자재상에서 녹색기가 도는 방부목재가 반듯하게 쌓여진 모습이 깨끗하고 고급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저 없이 선택한다. 그러나 빠르게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패스트푸드처럼 썩지 않는 방부목재에 익숙하다 보면 천연 목재의 질감과 아름다움에 대한 순수한 미감을 잃게 된다.방부목을 사용하는 중요한 이유는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건축업자의 입장이라면 금세 목재가 썩고 보기 흉하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집주인의 입장이라면 매년 목재 표면을 산뜻하게 오일스테인(목재전용도료)을 칠해 주고 뒤틀리거나 휘어진 목재를 조금씩 고쳐 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방부목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수입목재인 티크(고급가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목재)나 아비동(철도 침목에 사용된 단단한 목재), 레드우드(붉은색이 도는 목재, 적삼목 혹은 스기목)를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다. 이에 비해 잘 건조된 국산 낙엽송을 사용한다면 예산절감에 많은 도움이 된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주) 대표,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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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목재 덱(Deck)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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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진입로 만들기
- 정원(Garden)을 만드는 정원일(Gardening)은 울타리 안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재창조하는 일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 일에만 몰두하면 무엇이든 가득 채우려는 욕심이 생긴다. 이땐 일단 작업을 멈추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비울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 필요하다. 정원일에는 어떤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 우선 정원이 꿈꾸는 이상은 '자연과의 조화'다. 그렇다면 정원일 또한 우리의 삶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어야 한다. 100년 전, 조선을 여행했던 퍼시벌 로웰이 조선의 조경에 대해 "자연을 사랑하고 품안으로 맞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이야기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정원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고르는 몇 가지 원칙을 생각해 보자. 혹시 자연과의 조화를 방해하고 무책임하게 정원공사비를 높이는 재료들을 선택하려는 것은 아닌지……. 먼저 '자연스런 재료를 많이 쓰면 그만큼 자연스러워진다'는 평범한 오해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예를 들면 뒷산에서 풀이나 나무를 캐다 심거나 자연석을 갖다 놓으면 정원이 자연스럽게 될 거라는 생각 말이다. 그러한 것들은 제 자리에 있을 때만큼 아름답지 못한 법이다. 자연을 재창조하는 일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던 풀과 나무, 풀과 돌, 나무와 돌 그리고 사람과의 모든 관계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다.뒷산에 아주 자연스러운 한 가지 풍경이 있다면, 그것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환경적으로 아주 복잡하게 연결돼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작은 돌 하나는 미세한 환경적 차이를 만든다. 돌 주변에 작은 풀들이 자라고, 그 주변에 키 큰 관목이 자리잡은 데 이어서 더 큰 나무가 빈 공간을 채우며 자라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각각의 자연물들은 서로 연결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 숨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자연을 그대로 가져다 놓는 것은 분명 좋은 정원일이 아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는 그것이 어울리는 장소가 따로 있다. 아름다운 나무를 볼 때, 그것이 어떤 환경에 심어져 있으며 주변과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아마추어 정원사가 자주 범하는 실수는 비싼 나무일수록 좋을 것이란 생각이다. 프로 정원사는 값비싼 나무보다는 값싼 나무를 잘 어울리게 심어 비싼 나무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낸다.예를 들면 완벽하게 균형이 잡힌 한 그루의 나무를 심기보다는, 약간은 부족한 듯한 나무의 방향을 잘 조절하여 모아 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아무리 자연스러운 재료라도 쓰는 방법에 따라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혹시 싱싱하고 건강하기보다는 뒤틀리고 기괴한 것을 보고 자연스럽다고 말하지는 않았는지…….정원일은 분명 울타리 안으로 자연을 끌어들이는 작업이지만 자연을 우리 삶의 형태에 맞도록 건강하게 재창조하는 작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자연석 쌓기와 분재 같은 소나무요리에 비유하면 좋은 재료는 좋은 조리 방법을 만나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천연재료는 다루는 방법이 까다로워서 제대로 맛을 내기란 쉽지 않다.예를 들면 자연석을 제대로 다루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별 의미 없는 일본식 돌쌓기 형식만을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돌 하나마다 새겨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무시한 채 아까운 자연석 재료를 낭비하는 것이다. 자연석 쌓기는 좋은 방법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쓸데없이 정원공사비를 높인다.'좋은 나무'란 우리 정원에 잘 어울려야 한다. 높은 아취(雅趣)를 가진 분재처럼 생긴 소나무의 경우, 값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한국적 풍경을 만드는 재료로 흔히 사용한다. 그런데 소나무를 정원에 심기 시작하면 전체 분위기를 조절하는 팽팽한 긴장이 생겨서 계절에 따른 변화가 줄고 분위기가 고정된다. 이 때는 사람이 정원에 압도돼 정원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상식을 빼앗기고 만다. 그런 식으로 정원을 만들면 값비싼 정원수의 전시장으로 전락해 우리가 살고 싶은 아름다운 자연 속의 삶터와는 거리가 멀어진다.만약 푸른 삶이 가득한 전원주택을 꿈꾸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려고 한다면, 우선 값비싼 정원수와 정원석 대신 우리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재료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자연의 순환을 생각하다필자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세월의 때가 묻어나는 재료를 고른다. 다시 말해 처음엔 그리 번쩍거리거나 산뜻하지 않더라도 애착이 가서 마침내 주인의 손때가 묻을 수 있는 재료를 고른다. 그런 재료는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원리를 깨닫게 한다. 썩지 않고 쇠퇴하지 않는 것은 좋은 재료가 아니다.예를 들면 썩지 않는 방부목을 사람의 몸이 닿는 부분에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방부목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부액이 비소와 같은 유독성 중금속 물질이기 때문이다. 정원의 주인이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고 맘먹는다면 과감하게 고쳐가면서 쓸 수 있는 천연목재를 쓰는 것이 더 좋다. 값비싼 수입목재보다도 국산목재가 더 좋다. 이 경우 환경친화적인 천연페인트를 매년 바르는 일이 정원일의 목록에서 늘어나게 된다.낭만적인 진입로 만들기정원을 만드는 계획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동선(動線) 계획이다. 여기에는 사람이나 차량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는 경로와 방향, 빈도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정원에 눈이 내린 후에 생긴 발자국은 하나의 선을 보여준다. 동선은 정원을 구성하는 갖가지 구성 요소들을 분류하고 결합시키면서 효과적으로 전체를 완성시켜 나가는 기본 원칙이 된다.정원을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동선 계획을 명확히 하고 그 형태를 잡는 조형적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선은 주동선과 보조동선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현관에서 대문까지 이르는 길이 주동선이다. 정원 계획에선 동선을 기능적으로만 보지 않고 미적인 요소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장 이용이 많은 주동선은 정원의 첫인상을 잡는 역할을 한다.정원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걷게 되는 진입로를 상상해 보자. 대문에서 현관까지 이르는 길에 약간의 굴곡을 만들어 산책로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추억이 깃든 옛길을 만들 수도 있다. 작은 조각물이나 분수대를 만나는 것으로 낭만적인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 방문객은 짧은 시간이지만 정원에 닮긴 주인의 개성을 읽을 수 있다.정원일을 쉽게 설명하는 책을 보면,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설명하는 기준이 여성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만큼 정원 재료들은 무겁지 않아서 다루기 쉬워야 할 뿐더러 만드는 과정에서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지 않는 것을 합리적 기준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자연적인 재료보다는 인공적인 재료를 쓰더라도 값싸고 다루기 쉬우며 관리하기 쉬운 재료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주) 대표,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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