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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치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요즘은 주부와 학생들은 물론,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계를 약화시키고 외관을 손상시킨다. 그럼 말없이 서 있는 나무는 어떨까? 온갖 오염물질은 잎의 숨구멍을 막아버리고 뿌리를 썩게 한다. 그것도 모자라 나무에다 갖가지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한다. 설상가상으로 이상 기온 현상은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만약에 나무가 말을 한다면, 그 고통 소리로 우리는 귀가먹었을 것이다.

수분과 온도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토양 내에 수분과 산소가 부족하면 수목의 뿌리는 노화(老化)하고 세포는 부풀지 않는다. 그것이 과실수인 경우에 입는 해는 치명적이다.

장마철에 배수 관리를 못하면 토양의 수분 과잉으로 뿌리가 썩기도 한다. 그러면 나무는 시들 뿐만 아니라 각종 병균이 들끓는다. 특히, 다습한 상태에서 건조한 상태로의 변화가 급격할 때, 수목의 뿌리와 줄기, 열매가 받는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 토양의 용액이 높을수록 비온 후에 그 피해는 더욱 심해진다.

대형 수목을 옮겨 심을 때는 수분과 온도 차이를 극복하도록 돕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질소 성분 비료의 지나친 사용과 저온 다습은 강한 병원균이 생기는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물과 온도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농약으로 인한 스트레스

알다시피 정원에 농약을 많이 치면 암 발생률이 매우 높다. 그럼 수목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잎은 공장에 비할 수 있다. 잎이 피로하고 노화하면 모든 기능이 느리고 무뎌진다. 농약을 정기적으로 살포하면 광합성을 방해하여 수목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벌레가 꾀면 기겁을 하고 약을 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벌레를 다 죽이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생태계에는 해충(害蟲)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잡아먹는 천적(天敵)도 있다.

그것이 해충처럼 보여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작용을 하고 자연의 일부로 공존하면서 자연계를 유지해 간다. 벌레를 다 없애면 좋아 보일 것 같지만 결국,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 준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농약을 치면 해충은 물론, 천적인 곤충과 익충(益蟲)까지도 죽는다. 여기서 살아남은 해충은 후손에게 더욱 강력한 유전자를 전해 주어 기존 농약에 내성(耐性)을 가진 슈퍼 벌레로 탄생한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강한 농약을 사용해야만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벌레도 살아 남으려고 엄청난 노력과 투쟁을 한다. 눈물겨운 살아있는 한 편의 드라마다.
그 피해를 입는 건 벌레만이 아니다. 나무와 인간도 치명상을 입는다. 인간은 먹이사슬에서 최종 소비자인데 농약으로 입는 해는 후기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다시 말해 농약을 친 식물을 일부 동물이 섭취하고, 그 다음엔 조금 더 큰 동물이 그것을 잡아먹고, 마지막으로 인간이 그 동물을 잡아먹는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 전해지는 농약의 잔류 농도는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이르러 극에 달한다. 그러니 인간이 건강하겠는가?

농약에는 살충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균 등을 죽이려고 개발된 살균제도 있다. 사실 그 해는 살충제보다 더욱 파괴적이다. '탄저균'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겁도 없이 농약을 마구 치는 사람을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적으로 농약을 안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꼭 쳐야 한다면 그 횟수를 극히 제한하고 발병 전에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생물학적 농약이 개발되고 있으나 사실, 그 값이 비싼데도 효과는 빠르지 않다. 그래서 아직도 대부분이 기존 농약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식물을 건강하게 키워 저항력을 길러주면 문제는 쉬워진다. 우리도 아프면 약을 먹지만 근본적으로 몸을 튼튼하게 하고 체질을 강화시키면 밥만 잘 먹어도 병은 자연히 줄기 마련이다.

벌레가 있으면 또 어떤가. 우리도 그들처럼 자연의 일부인데……. 같이 더불어 살자. 이제 자연을 그만 좀 망가뜨리자.

토양이 받는 스트레스

땅 속에는 무엇이든 마구 집어넣어도 다 잘될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가슴을 칠 일이다. 흙을 자꾸 밟아 다지면 토양 내 공기층이 없어지고 뿌리가 호흡하는 데 지장을 주기 마련이다.

산성 비료를 자꾸 주면 땅의 성질이 나빠지고 수목의 뿌리에 쇼크를 주어 모근이 타들어 간다. 그러면 필수 영양소와 수분을 흡수할 수 없어 식물은 심각한 해를 입는다.

화학비료의 정기적 사용은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대기오염과 결합되어 내리는 산성비는 토양의 산성화를 더욱 가중시킨다. 결국 뿌리 끝이 단단하게 굳어져 필수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되어 쇠퇴의 길로 들어선다.

완전 발효되지 않은 퇴비를 주면, 토양 내 가스가 충만하게 되고 토양 중 산소 결핍을 일으켜 뿌리에 해를 준다.

그밖에도 토양의 수질이 부패되어 뿌리가 썩는 현상, 제초제의 사용으로 토양오염과 농도 장애로 인한 피해, 농약의 사용으로 토양 내 뿌리의 활성화를 돕는 미생물들이 죽어버리는 등을 이야기하면 슬픈 일들이 너무 많다.

나무를 이해한다는 것, 그 고통을 생각한다는 것은 자연을 이해하는 일이고 우리 자신을 치료하는 일이다.

수목 살리기와 치료 - 올바른 물 주기

관수(灌注)가 지나치면 뿌리의 성장이 빈약해질 뿐만 아니라 뿌리가 썩는 병이 생기고 식물이 헛 자라기까지 한다. 물론, 지나치게 건조해도 뿌리와 식물 생장에 장해가 된다. 따라서 식물에 맞는 물 주기가(관수법) 필요한데 계절과 기후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소나무류는 무엇보다 배수가 중요하지만 적절한 수분이 없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사실, 물 주기는 감각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특히 옮겨 심은 나무는 지상과 지하부 간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목의 뿌리를 보호하고 땅의 온도를 유지하는 멀칭(mulching) 효과도 무시하면 안 된다.

비 오기 전후의 관리도 중요한데 특히, 이상기후 시 적절한 물 관리는 수목의 생명을 좌우한다. 田

■ 자료제공 : 수목의료원(02-359-4133, www.gnsall.com)


6월, 수목별 병충해 예방법

♣ 소나무, 해송
쪾병·해충명 : 소나무재선충병
쪾피해 증상 :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10월 부산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매개충인 해송수염치레하늘소가 재선충을 옮긴다. 6∼7월부터 쇠약하기 시작하여 8∼10월경에 급속히 말라죽는다. 이듬해 봄까지 거의 100퍼센트가 죽는다.
쪾방제법 : 피해 수목은 매개충이 우화하기 전, 소각하거나 칩으로 파쇄한다. 우화시기인 5∼7월에 매개충을 구제한다.

♣ 밤나무류
쪾병·해충명 : 밤나무줄기마름병
쪾피해 증상 : 동양의 풍토병으로 미국과 유럽의 밤나무림을 황폐화시켰다. 가지 및 줄기에 발생한다. 수피와 형성층이 급속히 죽었을 때는 병 환부의 표면은 약간 들어가지만, 서서히 죽었을 때는 부풀어오르고 길이 방향으로 찢어지거나 균열이 생긴다. 병 환부에는 황색, 등황색의 돌기가 다수 형성된다.
쪾방제법 : 배수 불량한 곳과 수세가 약한 경우에 피해가 심하므로 이 점을 유의한다. 인위적, 자연적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감염되므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고 절단면에는 도포제를 발라준다.

♣침·활엽수, 과수
쪾병·해충명 : 아밀라리아뿌리썩음병
쪾피해 증상 : 6월경부터 가을에 걸쳐서 잎 전체가 서서히 노랗게 변하고 갈색으로 말라죽는다. 병든 나무의 뿌리목 부위를 벗겨보면 부채꼴 모양의 흰색균사층이 나타난다. 8∼10월에는 병든 나무 뿌리목에 병원균의 자실체(子實體)인 뽕나무버섯이 발생한다.
쪾방제법 : 버섯은 발견 즉시 제거하고 병든 나무는 뽑아서 태운다. 토양 소독을 실시하고 석회를 시용하여 토양을 가급적 알카리성으로 개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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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수목의 신음소리에 귀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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