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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 패브릭 수틀로 꾸미는 Wall Deco 12월이 설레는 까닭은 성탄절이 주는 따뜻한 기운 때문이다. 겨우살이 꽃으로 장식한 리스나 레드 캔들, 그리고 별을 매단 알록달록 트리까지,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들을 쇼핑하기 전에 올해는 좀 색다른 인테리어 스타일링에 도전해보자. 원목 수틀에 담은 북유럽풍 패브릭들이 바로 그것. 오리엔탈 무드에서 제안하는 월데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글 라이프스타일 스튜디오 켈리 070-8803-1210 http://cafe.naver.com/studiokelly 사진 및 자료 제공 오리엔탈무드 02-536-5280 www.orientalmood.co.kr 01 빨간색 펠트의 스노우 플레이크 패턴 오너먼트, 그리고 북유럽 원단의 믹스매치. 수틀의 크기를 달리해 컬러로 벽 꾸밈을 한다면, 실내 분위기가 한층 밝아질 듯하다. 특히 벽이 화이트 컬러라면 더욱 돋보일 장식. 02 전통적인 레드 컬러와 초록색 트리의 적절한 조화. 거기에 골드 오너먼트로 느낌을 화려하게 장식한 벽장식. 특히 소파위의 쿠션과 컬러를 일치시켜 더욱 성탄 분위기가 난다. 03 크고 작은 포인세티아 플라워 패턴으로 마감한 수틀. 이런 디자인의 패브릭은 다른 인테리어 소품과 적절히 뒤섞어 장식할 수 있어 좋다. 04 레드와 화이트로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벽장식. 오른쪽 콘솔위의 트리는 나무 고재를 이용해 만든 미니 트리. 오너먼트도 컬러를 절제해 통일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05 대·중·소 크기의 오너먼트 수틀로 리듬감을 줬다. 벽난로 위 벽장식 꾸밈에 좋은 선택이다. 아래엔 산타 양말을 걸어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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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전원주택의 필수품 ‘보조난방기구’
- 동절기 전원주택의 필수품 ‘보조난방기구’ -------------------------------------------------------------------------------- 보조난방기구라 하면 석유난로, 전자스토브, 석유히터, 전기히터, 가스난로, 연탄난로, 갈탄난로, 장작난로, 벽난로 등을 말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전원까지 나와서 굳이 값비싼 연료를 소모하는 것보다는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작이나 석탄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는 에너지 절약의 차원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전원에서 자연의 에너지에 의한 불빛을 보면서 난방을 얻는다면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화석에너지의 정취를 분명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미국 역사상 아니, 세계 역사상 전쟁기간을 제외하고는 전혀 유래가 없었던 비행기 납치에 의한 충돌, 폭발, 화재, 붕괴 등의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걷잡을 수 없는 참혹한 참상에 인류는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하였고,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사망자와 부상자의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무정부상태와 통제 불능상태는 마치 액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전개됐다. 그리고 사고 직후, 주식시세와 달러화는 폭락하고 금값과 석유값(배럴당 32달러)은 치솟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각 나라들은 이 테러의 참상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또 테러리스트들의 배후에 있는 국가에 대한 미국의 보복 이후의 세계질서와 경제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금년에 대미수출부진으로 국가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이 사건으로 인한 미국경제의 공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또 그것이 세계 경제와 한국경제에 미치게 될 파장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직면하게 됐다. 이미 각 언론에서는 앞 다투어 세계경제의 마비 또는 불황을 전문가들의 견해로 실어 발표하는가 하면, 사람들의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애써 살려 놓은 내수경기까지도 꺼지는 것이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년에는 예년과 달리 겨울이 무척 길며 추위가 일찍 찾아온다는 최근 기상청 발표까지 겹쳐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겨울이 오면 무엇보다 전원주택의 난방문제가 관심사인데, 심야 전기 보일러를 갖춘 주택이 아니라면 가정용 난방유에 대한 지출이 5~6개월간 발생하기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최근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에 전력 요금마저 누진세(사실상 인상)가 되어 적잖이 서민 가계부를 주름지게 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여 국내 기름값이 마구잡이로 오르다가 산유국의 석유증산으로 겨우 진정되었다. 하지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경제는 오일파동이나 석유값 폭등이 언제 밀어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이 고질적인 악순환은 끝이 없고 특히, 난방으로 인한 기름소비가 가장 많은 동절기에는 더욱 심각해진다. 따라서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미리 앞을 내다보고 이에 조금이라도 대비를 하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 작년에는 이슈기획으로 ‘보조난방기구를 활용으로 운치는 높이고 비용은 내리고’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었는데, 이어 금년에도 보조난방기구를 각 가정에 설치하므로 해서 절감되는 비용문제를 짚어보도록 하겠다. 보조난방기구의 종류 및 특성 보조난방기구라 하면 석유난로, 전자스토브, 석유히터, 전기히터, 가스난로, 연탄난로, 갈탄난로, 장작난로, 벽난로 등을 말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전원까지 나와서 굳이 값비싼 연료를 소모하는 것보다는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작이나 석탄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는 에너지 절약의 차원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전원에서 자연의 에너지에 의한 불빛을 보면서 난방을 얻는다면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화석에너지의 정취를 분명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탄난로 경제성으로 따지자면 연탄난로를 능가하는 보조 난방기구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아직도 일부시골이나 군부대, 공장 등에서는 주물이나 철판으로 된 구식 연탄난로를 사용하고 있다. 연탄 1장 당 가격은 2백10원~2백30원으로 2천장 구입시 배달료를 포함 2백50원~2백8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주위 농협에서 취급하기도 한다.) 연탄난로의 경우 ‘1구 3탄’은 3만~4만원 선이고, ‘3구 3탄’은 4만5천~5만5천원 선인데, 여기에 연료와 설치비는 별도다. 그러나 연탄 특유의 냄새와 일산화가스 중독의 위험이 있고, 또 하루에 2~3회 연탄재를 교환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화원이나 창고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갈탄 및 괴탄난로 갈탄 및 괴탄난로는 연탄난로보다는 훨씬 고급에 속한다. 불꽃이나 난방효과가 높아 전원카페나 주택 등의 보조난방에 주로 사용되며, 재처리가 용이하고 멋스러운 디자인과 견고성 때문에 50~60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갈탄은 재가 12%정도 남고 열량은 6,000~6,500kcal/h선 정도이며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괴탄은 열량이 5000~5,500kcal/h 선, 재는 15~18%까지 품질에 따라 양이 다르다. 가격은 모두 1t당 18만원 선이며 배달비용은 별도다. 그런데 난로가 주물로 되어 있어 튼튼하다면 갈탄이나 괴탄보다 난방용 ‘코크스’를 추천하고 싶다. 코크스는 우수한 열량을 가지고 있어 제철소나 철공소에서 용광로의 쇠를 녹이거나 달구는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금년에 국내 최초로 난방용으로 수입되어 석탄보일러, 장작보일러, 장작난로, 갈탄난로, 벽난로 등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열량은 7,500kcal/h로 석탄에서는 제일 높은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가 미세한 가루로 떨어져 9%정도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버닝타임(연소시간길이)이 우수하고 재처리가 용이하다. 가격은 1t당 17만5천원 밖에 되지 않으나 현재 40㎏ 포대에 넣어서 포장하고 있고, 또 상하차비 및 물류 운반비 등을 따진다면 1t당 25~27만원 선으로 장작이나 연탄, 괴탄 등 보다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코크스를 땔 수 있는 난로는 주물로 되어 튼튼해야하며, 여기에 로스톨과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어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코크스 점화방식은 미리 장작이나 착화탄 등으로 난로를 달구어 놓고 밑불이 충분히 있을 때 코크스를 올리는 것이다. 갈탄, 괴탄, 코크스난로는 주물 두께와 무게 그리고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격은 13~35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고 시공비 연도, 받침대 악세사리 등은 별도이다. 형태와 사양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장작난로 장작난로는 난방효과는 높지만 구조설계가 나쁜 경우 연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점이다. 때문에 그 동안 철공소 등에서만 개인적으로 맞춰서 사용해 왔으나, 지금은 품질과 디자인 등이 좋아져서 많이 이용되는 편이다. 특히 전원카페나 평수가 넓은 음식점, 휴게소, 창고, 공장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장작난로 주변에서 쉽게 땔감을 구할 수 있다면 보조난방기구로 사용하기에 무난한 편이다. 시공시 조심해야 할 점은 난로의 배치와 시공 등이 잘못되면 방수 및 화재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해서 시공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의 필수품 벽난로 벽난로는 북반구에 속하여 겨울이 5~6개월로 길고 추운 한국 실정에 꼭 맞는 난방기구라고 하겠다. 연료는 장작 및 갈탄 그리고 코크스를 땔 수 있으며, 분위기와 나방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종류는 크게 매립형과 노출형이 있는데, 매립형은 난로를 벽돌이나 자연석, 대리석 등으로 쌓아서 치장한 것이고, 노출형은 대리석 위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난로를 시공한 것이다. 매립형 벽난로의 경우, 열효율은 노출형보다 훨씬 떨어지지만 인테리어 효과와 분위기 때문에 시공비와 재료비가 더 들어가도 선호되는 편이다. 가격은 난로 값이 75만원~1백40만원에 부속, 기공비, 치장재료비, 인건비 등으로 벽난로를 완성하고자 한다면 3백50만원~7백만원 정도로 높은 편이다. 노출형 벽난로는 크게 주물벽난로와 철강벽난로로 나뉠 수가 있다. 철판으로 제작된 벽난로의 경우 95만원~2백30만원 정도며 연료, 부속, 시공비 등을 포함하면 2백50만원~4백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주물벽난로의 경우는 노출형 소형이 1백25만원(중량 85㎏) 중형 1백85만원(중량 1백25㎏), 대형 2백35만원(중량 1백95㎏) 정도이며 여기에 연도, 부속, 시공비, 재료비 등을 합하면 3백만원~4백50만원 정도의 비용이 투자된다. 좋은 벽난로 선택법 좋은 벽난로의 선택은 소비자들의 기호와 경제적 사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격이 적당하고 열효율이 높고 연소시간이 길며 재가 많이 나오지 않는 난로라면 좋은 벽난로라 하겠다. 그리고 벽난로라고 해서 꼭 한켠 벽에 세워두는 것이 아니라 집안(특히 거실) 구조에 따라서 코너나 중앙에도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 메이커들을 직접 방문해서 이모저모 따져보고 선택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최근에는 클래식한 모델의 주물벽난로를 대량 생산해서 싸게 팔고있는 업체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다리품을 조금만 판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얼마든지 좋은 벽난로를 구입해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혹한기에는 모든 것이 얼어붙어서 바깥활동이 뜸해지는 대신 음악을 듣는다거나 독서를 한다든지,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때 경제적이며 알뜰한 겨우살이 준비로 보조난방기구를 잘 활용함으로써 생활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을 맞이했으면 한다.田 ■글 박찬용 (금호하우징 대표 031-774-4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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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전원주택의 필수품 ‘보조난방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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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의 현대화 실험
- 흙집 이야기 흙집의 현대화 실험 -------------------------------------------------------------------------------- 흙집은 전통적인 우리의 건축 양식이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시골에선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흙집을 시공하려고 보니 너무 낯설었다. 단순히 과거의 건축물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현대 건축의 눈으로 재구성해 보자니 어렵게만 느껴졌다. 산업화 사회와 아파트 문화를 거쳐 온 현대인들의 눈으로 흙집을 보자면 집의 평면이 단조롭고, 집 모양이 초라하며, 물에 약해 흙벽이 주저 앉기도 하는 폐기된 건축양식쯤으로 보였다. 하지만 흙집의 건강성, 아스라한 고향의 향수는 흙집을 현대 건축물로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원동력으로 되살아 났다. 이번호에선 솟대전원마을의 시공 과정을 중심으로 흙집의 현대화 실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 터잡기 집터는 사람이 보기에 ‘편안한 터’가 좋은터이다. 북쪽으로 산이 있어 겨울을 막아주고, 동쪽과 남쪽이 트여 있다면 더 할 나위 없다. 시골 동네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기는 부담스럽고 동네와 너무 외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흙집은 모름지기 농지와 어우러져 자연속에 묻혀야 한다. 높은 산을 까뭉개고 앉은 고압스런 모습이 아니라 야트막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아늑한 정경이길 바랬다. 이천시 호법면 안평리 도두람산 인근의 지목은 답(논)이고 현황은 전(밭)인 7백50평의 부지에 전용 1백85평씩 4개의 집터로 전용허가를 받았다. 밑그림, 건축 설계 건축 설계는 설계사무소에 맡기지 않았다. 옛 한옥이 갖는 ㅡ,ㄱ,ㄷ,ㅁ집 형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인들이 익숙한 아파트형 평면배치를 기본으로 건물의 향과 창호배치에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전원의 단독주택은 외부와의 연결이 중요하다. 출입구와 현관문, 툇마루와 텃밭, 별채(사랑방)와 정자 등 자연과의 어울림에 많은 관심이 두어졌다. 그 과정에서 4개의 모델을 확정했다. 동쪽문에 남향집·정자가 있는 들국화동, 본채와 별채가 툇마루로 연결되는 개나리동, 다락과 독립된 별채가 있는 진달래동, 정원 넓은 복층집 형태의 민들레동으로 특성화시켜 모델화 작업에 들어갔다. 건축 기초 부지의 경계 뒷편에 휴경지인 농지(자연 습지)가 있었고, 그 뒤 산자락 아래로 웅덩이가 있어 건수의 흐름을 차단해 주어야 했다. 경계 지점에 약 1m 50cm정도를 파내고 2m 높이의 옹벽을 세웠다. 옹벽 뒤를 잡석으로 채우고 유공관을 묻어서 건수를 4동의 연못으로 흐르게 했다. 진입도로 보다 부지가 낮아 약 50∼80cm 높이로 성토를 하였다. 생땅이었다면 건축물의 기초는 줄기초방식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건수가 많은 암반층에다 성토한 땅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확대기초(줄기초 옹벽 아래 위를 메트 콘크리트로 쳐서 하나의 덩어리로 기초를 만드는 방식)를 하였다. 비용 상승이 많아 많은 고민 끝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또한 일상적인 비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지표면에서 약 80cm 정도(기초 콘크리트 60cm+시멘벽돌20cm)를 높이고 노출면은 인조석으로 마감짓도록 했다. 뼈대(골조) 세우기 뼈대(골조) 문제는 흙집 신축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이다. 옛 흙집들이 폭이 좁은 ㅡ, ㄱ,ㄷ,ㅁ형 집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골조’가 약하기 때문이었다. 주변 소나무를 벌목하여 다듬은 목재가 구조재로 쓰였으며 이를 기둥 삼아 심벽방식의 흙벽을 만들었던 것이다. 또한 흙벽돌을 찍어 벽체를 세운 집들은 그나마 목기둥 조차 없어 시간이 지나면 주저 앉기도 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극복하기 위하여 8치(약 25cm) 사각 목재를 구조재로 선택했다. 재질은 휨과 트는 것이 비교적 적은 소나무를 사용하였으며, 자재의 규격화가 용이한 사각 목재를 기본으로 하였다. 설계상 코너, 칸막이 위치에 기둥을 세웠으며 그 높이는 9자(2m 70cm)로 하였다. 기둥과 기둥의 연결은 암·수 홈을 판 보로 짜 맞추고 대못으로 고정했다. 지붕·처마 만들기 단아한 한옥형 지붕을 만들것인가? 아니면 미려한 서구형 목조주택 지붕선을 만들것인가? 고민에 빠졌다. 그 답은 ‘흙건축의 현대화’란 명제에서 찾았다. 흙집하면 으레 떠 올리는 기와집 또는 초가집이라는 등식을 깨고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목조주택의 지붕선을 응용했다. 즉 트러스 방식의 서구형 공법을 응용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몸체와 지붕의 부조화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징검다리가 필요했다. 보 위의 지붕 마감선과 처마를 원형 서까래 노출로 시공함으로써 연결점을 찾았다. 일상적인 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처마의 길이를 벽체 중앙에서 1m 길이로 뽑았으며, 서까래 위 처마 마감재는 대나무를 사용하였다. 대나무의 멋과 통풍효과를 고려한 배려였다. 단열재는 처마쪽에는 넣지 않고 본 건축물 지붕 OSB합판 아래쪽에 80mm 스치로폼을 상을 걸어 고정했다. 지붕 공사는 일반 아스팔트 싱글공사와 동일하게 방수쉬트를 깐 후 너와형 이중싱글로 마감했다. 하지만 공사를 완료한 후 가장 많은 문제제기를 받은 것이 지붕의 두께감이었다. 몸체는 육중한데 지붕은 날아갈 듯 하다는 것이다. 한복입고 기름바른 꼴이라는 지적은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결국 방부판재로 띠장을 돌려 보완하는 것으로 두께감을 살렸다. 흙벽 만들기, 그리고 내장공사 기초 콘크리트 위에 외벽과 칸막이 벽 하단부에는 약 20cm의 시멘벽돌 쌓기를 하였다. 이는 바닥 단열재+난방배관+황토미장 높이로서 하단부의 흙벽을 보호하는 조치였다. 골조의 사각목재가 그러하듯 자재의 규격화와 시공의 용이함을 위하여 벽체는 흙벽돌 쌓기를 하였다. 흙집이 외관이 투박하여 외면 당하는 것을 극복하고자 문양이 들어간 미려한 흙벽돌을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납품받았다. 기본 원칙은 흙벽돌의 순도를 지키는 것이다. 시멘트나 회를 섞지 않은 순수 황토만을 소재로 하여 기계압을 이용한 강도 높은 흙벽돌로 생산되었다. 외장은 방수줄눈만 시공하고 별도의 미장은 피하였다. 흙벽돌 쌓기와 동시에 창틀·문틀 공사가 병행되었다. 목창틀에 고정 철물로 흙벽돌과 맞물리게 하고 창문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창틀을 철선으로 보에 매달았다. 천정공사와 전기 배선공사를 완료하고 내벽 흙미장 작업에 들어갔다. 황토미장의 자재 선택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 자재 시험 성적서와 시공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선정 하다 보니 흙미장 자재 40kg 1포가 시멘트 1포 가격의 6배에 이르렀다. 흙벽돌 벽면에 가는 철망(메쉬)을 잔못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1.5∼2cm정도의 황토로 미장 마감하였다. 황토방 공사는 일반 시공법과 동일했다. 80mm단열재를 바닥에 깐 후 난방호스를 고정하고, 콩자갈을 채운 뒤 황토몰탈로 40mm 미장하였다. 일반 순수 황토는 시공 후 논바닥처럼 갈라지는데 황토미분과 자연 섬유질이 혼합된 황토몰탈재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했다. 화장실 등 물쓰는 공간의 마감 흙집의 성공여부는 물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골조라 집이 무너지진 않겠지만 물과 흙벽은 상극인 것이다. 화장실과 다용도실이 집 안으로 통합된 설계는 방수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그 고민은 흙벽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되 물쓰는 공간에 별도의 내벽체를 만들어 미장 방수를 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즉 칸막이 흙벽을 세우고 화장실 안쪽으로 시멘벽돌 세워쌓기를 하였다. 미장 방수 후 타일로 마감하는 일반 건축공사 마감을 도입 한 것이다. 창호(창문, 방문, 대문) 문을 어떤 소재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집의 모양과 기능성이 바뀐다. 전통 가옥의 맛을 살리면서도 현대 건축의 기능성을 살릴 수 있는 창호,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실험적인 요소들을 도입했다. 옛날 흙집은 단열과 처짐 등의 문제로 창을 작게 내고 최근에는 고정창을 많이 사용하는 바, 과감히 창의 크기를 현대주택의 크기로 확대하고 이중창으로 단열을 보완했다. 외창은 흙벽돌과 어울리게 우드샷시에 5mm 그린유리로, 내창은 목창에 이중 유리(3mm 투명유리+조선살+3mm불투명유리)로 구성했다. 안방은 동쪽 창과 남쪽 창 을 내는 욕심을 부렸다. 아침 햇살과 한낮의 햇살 모두를 담고 싶어서였다. 그러다보니 단열에는 약간의 문제가 나타났다. 아무리 이중창이라고 해도 창틈으로 들어오는 냉기를 막을 순 없는가보다.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한 외부 창틀과 흙벽돌 사이의 줄눈이 창의 울림으로 인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목기둥과 흙벽돌 사이에서도 발생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보완 시공법과 보수 작업을 위한 연구작업이 진행중이다. 방문은 처음에는 미닫이 문의 느낌을 주기 위한 살 모양을 넣어 제작 시공하였으나 이후에는 방음 문제로 기성문을 사용하였다. 현관문은 약 10cm 폭의 판재를 홈을 파 짜 맞추고 옛날 장식을 이용하여 멋을 냈다. 이후 틀어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선으로 판재를 짜맞추는 형태로 보완했다. 마감공사 집 전체의 느낌은 은은한 흙집의 향기를 뿜어야 하지만 실내는 실용적이며 세련된 마감이길 바랬다. 흙벽의 숨쉬는 기능을 살리기 위하여 한지벽지와 한지장판을 사용하되, 거실만은 현대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온돌마루로 시공했다. 하지만 황토바닥의 자연습도 조절기능이 온돌마루 시공시 사용되는 접착제에 막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또한 보수공사시 흙 바닥 자체가 떨어져 나오는 점이 문제가 되어 이후에는 거실 바닥 시공시 시멘트 미장 후 온돌마루 시공으로 공법을 바꾸었다. 황토빛의 차분한 느낌을 실내에서는 바꿔주기 위하여 목창, 목문을 연녹색 페인트로 마감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촌스러운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 무난한 질감의 아이보리 색으로 바꾸는 큰 보수공사를 치뤄야 했다. 이후에는 나무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투명락카 시공으로 마감지었다. 주방의 씽크대는 별도 제작을 고민하였으나 기능성 문제로 포기하였다. 일반 씽크대 공장의 제품 중 흙집과 잘어울리는 원목 체리톤으로 구성했다. 일반 주택과 다르게 흙벽에다가 장을 설치하여야 하기 때문에 뒷판을 보와 연결시켜 고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등은 원목등을 제작 판매하는 공장의 카다록을 보고 신중히 선택했다. 한지벽지와 창살, 원목등의 조화는 마감공사의 포인트다. 주의할 점은 한지장판의 시공 및 관리이다. 충분한 건조 과정이 없으면 곰팡이가 쉽게 피고, 재시공시 흙바닥이 들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시공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벽난로, 툇마루, 정자 전원주택 겨우살이의 꽃은 역시 벽난로다. 보조 난방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화재 예방과 내구성을 고려해 기성제품을 사용하였다. 열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노출형을 선택하였으며 공간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하여 매립 형태의 공간(굴뚝모양)을 만들었다. 아무런 치장을 하지 않아서인지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했다. 매립 공간을 넓게 확보해 장작 저장소의 기능을 갖추고 치장 벽돌 등으로 마감을 짓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파트의 발코니나 목조주택의 데크와 맛이 다른 툇마루는 욕심을 많이 부렸다. 집과 자연과의 징검다리 역할에 툇마루 만한 것이 있겠는가? 처음에는 툇마루 위에 처마를 하지 않았으나 비를 피하기 위하여 처마를 내 달았다. 이후에는 툇마루 일체형 시공으로 보다 깔끔한 마감을 볼 수 있었다. 부지의 특성상 비어 있는 듯한 자리에 정자 하나는 포인트다. 6치(약 18cm) 목재 기둥과 보로 뼈대를 세우고 본채보다 낮게 지붕선을 만들면 여백의 미를 넘어선다. 흙집의 현대화 많은 고민 끝에 첫 실험의 결과물이 모습을 드러냈고 세인의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의미있는 일은 흙집의 현대화 실험을 통해 우리의 흙집을 건축 시장의 한 유형으로 진입시켰다는 점이다. 더 이상 개인의 취향으로 지어지는 집이 아닌 당당한 건축 상품으로 등장했다는 의미이다. 끊임없는 보완과 연구를 통해 하나의 바람이 아닌 현실적 실체로서 흙집의 현대화를 이루어 가야 한다.田 글 이동일(행인흙건축 대표 031-335-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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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거실을 풍요롭게 하는 아이들 & 이른 봄 정원관리 요령
- 기다리던 함소화가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 찬 겨울 이른 아침, 풋사과의 상큼함과 바나나의 달콤함을 동시에 품은 듯 신비롭고 오묘한 꽃향기가 나를 부릅니다. 매우 반가워 미소 지으며 다가가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이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었던 지난 일들이 모두 사라지고 행복함이 밀려오는 순간입니다. 아침 햇살이 참으로 따사롭습니다. 햇살 받은 녹색 잎들이 보여주는 신비로운 색은 지금 이 계절, 이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포근한 햇살을 담은 연둣빛 잎에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킹기아눔과 함소화가 한겨울 거실을 정겹고 아늑하게 해줍니다. 추운 겨울 뜰에서도, 온실에서도 지낼 수 없는 용기에 심은 아이들을 따듯한 거실로 피신시켜 작은 뜰을 가꾸어 갑니다. 거실 앞뜰에서 예쁜 꽃을 피우던 마타피아가 제일 먼저 거실로 들어오면서 아이들 입주가 시작됩니다. 하늘빛 꽃 곱게 피우는 까다로운 아이와 아직도 이름 모르는 분홍 꽃피우는 녀석이 들어오고, 영하 5℃로 내려가는 날이면 빨강 분홍 꽃을 피우는 제라늄,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란타나, 새 빨강 꽃 빛에 반해 데려온 아이 보기만 해도 흐뭇한 유도화가 그 뒤를 있습니다. 온실에 있던 아이 중에는 고운 향기를 종일 선사하는 함소화, 올망졸망 귀엽고 예쁜 하얀 꽃피우는 킹기아눔과 제라늄이 거실로 옮겨 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엌 창가에 있던 양난 등이 자리를 잡으면 한겨울 거실 뜰이 완성됩니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일이지만 이 아이들과 한참 씨름해야 합니다. 어떤 녀석은 거실이 너무 따뜻하지만 빛이 모자라 엉성하게 헛 자라고, 어떤 녀석은 다른 녀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녀석들을 데리고 작은 거실 뜰을 아름답게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면서도 먼저 햇볕이 필요한 아이들 자리를 잡은 후, 조금이라도 잘 어울리는 아이들을 모아 예쁜 뜰을 만들고자 이리저리 데리고 왔다 갔다 합니다. 향기가 좋은 킹기아눔이 한아름 꽃을 피우피 거실 제라륩과 앞뜰이 어울어져 만든 전경. 다른 한 아이가 고운 향기 품고서 올망졸망 예쁜 꽃을 피웁니다. 꽃도 예쁘지만 향기도 참 좋은 킹기아눔. 이 귀여운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온실보다 좀 더 따듯하고 한겨울 창으로 들어오는 긴 햇살이 풍부한 이곳에서 함소화가 꽃을 피우자 뒤질세라 귀여운 꽃 가득 품더니 매혹적인 달콤한 향기로 나를 부릅니다. 올망졸망 귀여운 모습에 고개 숙여 살며시 볼을 대고 흠뻑 빠져봅니다. 올해는 두 아이가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웠습니다. 향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달콤하고 상큼한 향기가 한겨울 서늘한 거실을 신선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줍니다. 감성적으로 무딘 남편도 이 아이들의 향기와 예쁜 모습에 취해 “와~ 천국 같다”는 말을 하네요. 거실 작은 뜰에서 꽃을 피운 이 아이들만으로도 천국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오래오래 지속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 이 고운 향기를 함께 하고 싶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초록 생명의 기운에 내 마음 실어 저 멀리 모든 이들에게 전해 어려운 일, 힘든 일, 섭섭한 일, 미운 일, 화나는 일 모두 날려버리고 따듯한 마음으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오손도손 고운 삶 살아가길 바랍니다. 학명이 Dendrobium kingianum인 킹기아눔은 서양란의 일종으로, 작은 나무껍질(바크) 속에 자라며 공기 중 수분을 먹고 자랍니다. 강한 햇볕은 싫어하고요, 적당한 그늘과 반사광을 좋아해 온실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기 알맞습니다. 추위에 약해 겨울이 오면 거실로 데려옵니다. 적당한 바람이 있는 창가에 두고 물은 약 15일에 한 번씩 흠뻑 주고, 이때 넘칠 염려가 있으니 물 주기는 베란다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올해는 이런 걱정 없이 큰 욕조 통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함소화와 다른 아이들이 먹고 남은 여유 물이 바닥에 많이 있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아메리칸 블루. 거실 뜰을 만드는 데 가장 힘든 일은 물 주기입니다. ‘아 차’하는 순간 마룻바닥이 물바다가 되거나, 나도 모르게 물이 흘러 마루를 상하게 하기 일쑤입니다. 조심해서 물을 줘도 수시로 넘쳐 마루와 카펫을 수없이 젖게 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실내용 화단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화원을 돌아다니며 구입하려 하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마음에 흡족하지 않아 그만뒀습니다. 그러다 올해 우연히 재활용 센터 앞을 지나다 하얀 욕조 통을 발견한 순간 욕조 통에 들어간 아이들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얼씨구나!’ 바로 사 와 물 받침으로 활용했습니다. 물을 많이 먹는 아이들을 욕조 통에 넣은 것이지요. 아이들이 좀 더 예뻐 보이게 높낮이 조절과 용기가 물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벽돌을 한두 장 쌓아 그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지난해보다는 편리하지만 아직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욕조가 있어 아이들에게 마음 편히 물을 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떠나 허전한 앞뜰에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눈 덮인 앞뜰을 바라보는 제라늄의 붉은 꽃이 오늘따라 유난히 예뻐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가까이 다가가 보면 거실에서 적응하느라 힘들어 보입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꽃을 피우기가 쉽지 않지만 햇살에 비친 모습이 참으로 곱습니다. 어릴 적부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향기가 싫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틈틈이 꽃을 피우는 이 아이가 어느새 정원에서 중요한 존재가 됐습니다. 붉고 화려한 꽃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화사한 정원을 만들고, 오래 꽃을 피우기에 꽃이 없어 허전한 정원을 훌륭히 보완해 주기도 합니다. 제라늄의 독특한 향기는 벌레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아이의 고향은 더운 곳이라 뜰에서는 겨울을 날 수 없어 용기에 심어 거실 앞뜰과 온실에서 키우다 겨울에 거실로 데려옵니다. 제라늄을 비롯해 수액(즙)이 많은 마타피아, 플루메리아와 같은 식물은 겨울에는 거의 건조한 상태로 키워야 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계속 꽃을 피우는 아이라 어두운 곳이 아닌 햇볕이 드는 창가에 두었더니, 꽃은 계속 어설프게 피고 잎과 줄기가 엉성하게 자라 전혀 다른 녀석들과 어울리지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꽃을 피우길래 물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마음 꼭 다잡고 물을 거의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온실에서 꽃을 피운 아이를 데려와 햇볕이 있는 창가에 두고서도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달포 만에 물을 듬뿍 주었더니 헛 자람 없이 본래의 수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속 꽃을 피웁니다. 나의 거실에서는 물을 거의 주지 않는 것이 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를 양육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라늄에게도 좀 더 단호함이 필요했나 봅니다. 제라늄은 병충해에 강하고 통풍, 햇빛, 물 주기만 주의하면 사계절 화려한 색의 꽃을 볼 수 있으며 꽃 모양과 색도 무척 다양합니다. 용기에 심을 때에도 꼭 맞는 크기보다 조금 작은 것에 심어야 물을 줬을 때 뿌리가 오래 젖지 않아 좋습니다. 서양란의 일종인 킹기아눔은 온실이나 베란다에서 키우기 알맞다. 그동안 키우기에 무척 애를 먹었던 아메리칸 블루가 거실에 들어오자 웬일인지 예쁜 모습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이번 겨울 처음으로 거실 환경에 적응해 제법 귀엽게 꽃을 피운 것입니다. 가늘게 늘어진 줄기에 회색빛이 도는 연둣빛 작은 잎들 속에서 하늘빛 조그만 꽃을 다문다문 피우는 모습이 은근히 매력 있습니다. 이 아이는 생긴 모습과 달리 물을 참 좋아하며, 부드러운 햇볕을 좋아합니다. 이 아이가 좋아하는 온도만 유지된다면 일 년 내내 틈틈이 꽃을 피우는 상록 초본 다년생입니다. 화원에서는 물만 주면 잘 자란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유독 까다롭게 굴었기에 생육환경을 제대로 알아보고자 그 무겁고 두꺼운 원예 사전을 차근차근 뒤져봤습니다. 그러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름의 방법으로 씨름하다 보니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용기에 심을 때는 알맞은 크기의 용기보다는 용토를 넉넉히 담을 수 있는, 뿌리가 충분히 뻗을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용기에 심어 흙이 빨리 마르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배수가 잘돼야 함은 물론입니다. 일반적으로 식물을 심을 용기는 구입할 때 담겨 있던 플라스틱 화분보다 깊이와 지름이 5㎝ 정도 크면 무난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조금 여유가 있어야 안전할 것 같습니다. 물을 좋아하기에 흙이 오래도록 수분을 유지하도록 해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거실에는 상큼 달콤한 오묘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그저께는 영하 17℃, 오늘은 영하 16℃ 어마어마한 추위입니다. 이 혹한 속 거실에 고운 향기 가득 품은 함소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 소박한 꽃은 나의 무심함으로 힘들게 아주 힘들게 겨우 살아 지금 거실에서 온종일 상큼한 풋사과 향기로 자신의 아름다움과 존재를 알립니다. 어디에서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오래전 어느 겨울에 이 아이를 온실에 그냥 두었습니다. 사계절 녹색 잎을 지니는 상록 활엽수지만, 그냥 보기엔 꼭 낙엽수 같습니다. 반짝이며 도톰한 잎을 가진 동백과 천리향과 달리 잎이 얇고 약간의 회색빛이 있으며 광택이 없고 수분이 적습니다. 치자 잎과 비슷한 모양으로 추위에도 건강하게 잘 견디게 보여 그냥 온실에 두었던 것인데, 그해 겨울 온몸이 만신창이가 돼 밑동만 겨우 살아있던 아이입니다. 그 이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항상 제일 먼저 거실로 데려옵니다.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계속 이곳에서 산 것과 같이 거실로 들어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지마다 아주 조그만 키위처럼 생긴 꽃망울 올리고서 1월에 꽃을 피웁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꽃망울 올리고서 오랫동안 꼼짝 않더니 1월이 끝날 무렵 연한 아이보리 빛 꽃을 피워 종일 집 안에 향기를 내뿜습니다. 학명이 미켈리아 피고 Michelia figo인 함소화는 추위에 약하고 물을 좋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름에는 적당한 그늘과 충분한 빛이 있는 곳에서, 겨울에는 강한 추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곳에서 기릅니다. 일반 상록수와 마찬가지로 중성 또는 산성흙을 좋아하는데, 적당한 거름이 있고 배수가 양호하며 다소 보습력을 지닌 땅에서 잘 자랍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꽃을 피우는 아이라 용기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가득 줘야 합니다. 물이 조금 마르면 금방 불쌍하게 시들어 고운 향기는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다 다시 물을 듬뿍 주면 싱그럽게 살아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선하고 달콤한 향기를 가득 채워줍니다.이번 겨울에는 참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소중했던 아이, 겨우내 거실에서 독특한 수형으로 가느다란 긴 곡선의 가지 끝에 고운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에게 예기치 않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허망한 일이 생겼습니다. 12월 중순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자 무성한 녹색과 검붉은 잎을 달고서 건강한 모습으로 거실에 겨우살이 온 지 사흘 만에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단 사흘 만에 그 건강하던 아이의 잎이 몽땅 말라 떨어지지도 않고 줄기까지 말라버리게 만들다니…. 그 모습이 보기 싫어 마른 잎을 떼어내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어 대부분의 가지를 모두 잘랐습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 없어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모릅니다. 아끼던 천리향이 사라진 데 이어 또다시 예쁜 마타피아까지 이유도 모른 채 이렇게 미운 모습으로 변하고 나니 어찌나 당혹스럽고 안타까운지. 어쩔 수 없이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나는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곰곰이 하나하나 평소와 무엇이 달랐는지 생각해 보니 남편이 화초들이 있는 이곳에서 아침에 일어나 쑥뜸을 했던 것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쑥뜸이 이렇게 이 아이를 망쳐놓을 수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여느 해와 다른 점은 쑥뜸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이 아이만 이런지 알 수 없고요. 올봄 처음으로 함께 심어 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잎을 지닌 마타피아는 별 탈 없이 싱싱한 그 모습 그대로이고 주변 함소화, 킹기아눔, 제라늄, 유도화 등 다른 아이도 별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남편에게 쑥뜸을 다른 곳에서 하라고는 했지만 확실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며칠 후 우연히 쑥뜸이 자신이 기르던 화초를, 특히 동양란을 상하게 한 경험이 있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쑥뜸이 그렇게 마타피아에게 치명적인 줄 몰랐습니다. 순식간에 그 예뻤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아래 둥치라도 살아남아 주길 바라면서 틈틈이 남은 줄기의 녹색 빛을 확인해 보지만 점점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해 함께 심은 잎이 큰 마타피아가 상록인 줄 알았습니다. 이 건강한 아이는 아직 물 한 방울 먹지 않고도 처음 들어올 때 그 모습 그대로 푸른 잎 달고서 아주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올봄에는 이 아이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남은 아래둥치에서 건강한 싹을 내밀고 줄기를 만들어 가냘픈 가지에 조그만 빨강 꽃망울 한 아름 조롱조롱 달고서 한 송이 한 송이 고운 꽃피워 가는 모습을 다시 만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추위에 약하고 물을 좋아하는 함소화는 보습력이 있는 땅에서 잘 자란다. 이른 봄 정원 관리, 이렇게 하세요1. 겨울에 사용하지 않은 호미, 삽, 가위 등 정원 도구를 정리하고 기름칠한다.2. 겨울 동안 손상된 모든 식재를 조사해 손상된 부위를 잘라낸다.3. 늦게 꽃 피는 관목, 장미, 잎이 넓은 상록수 등을 잠자는 시기에 꽃을 피우는 꽃눈이 상하지 않도록 가지치기를 한다. 너무 많이 자랐거나 보기 흉한 나무와 관엽수는 건강과 모양을 위해 가지치기를 과감하게 한다. 그러나 주목을 제외한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강한 가지치기는 하지 않는다. 과일나무의 가지치기는 2월에 끝내야 한다.4. 덩굴식재와 다년생 허브의 오래된 가지를 잘라낸다.5. 원하지 않은 식재는 재배치해야 바쁜 봄철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6. 가을에 심어 둔 구근을 잘 관찰해서 새로운 어린 싹이 다치지 않도록 짚, 낙엽, 의류 등의 뿌리 덮개(winter mulch)를 제거한다.7. 겨울을 지낸 다년생을 정리한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과도하게 자란 초본 다년생 덩이들은 포기를 나누어 심는다.8. 식물 성장에 필요한 유기질 거름을 정원에 뿌려준다. 해초류, 뼈, 생선, 동물의 피 등으로 만든 거름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특히 긴 겨울을 지난 화단에 유용한데, 단 할미꽃, 구절초와 같은 야생화 정원에는 그다지 많은 거름은 필요치 않다.9. 분갈이가 필요한 식재는 새로운 흙으로 갈아준다. 용기가 너무 크거나 무거워 분갈이가 어려울 때는 해마다 용기 속의 오래된 위쪽 흙 2~3㎝를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 걷어내고, 약간의 거름을 첨가한 신선한 흙으로 갈아주면 된다.10.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실내 식물에게 주기적으로 물을 준다.11. 기온이 상승하면 병충해 예방을 잘 해야 한다. 이들이 나타나는 즉시 박멸하면 더 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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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거실을 풍요롭게 하는 아이들 & 이른 봄 정원관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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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 색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갖춘 전원주택은 전원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공통 관심사일 것이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거주할 때에도 실내정원을 가꾸기는 했지만 세심하게 관리를 해주었던 것에 비해 손쉽게 가꿀 수 있는 야생화(野生花) 정원. 전원주택을 생각한다면 심고, 가꾸고, 보는 재미가 가득한 야생화 가꾸기에 도전하여 멋진 전원주택과 함께 어우러지는 정원도 가져 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사진·도움말 들꽃마을 문기담·곽귀자 가평 야생화 동호회 모임 이춘기 신뢰라는 꽃말의 노루귀. 잎이 눈을 뚫고 올라올 때의 모습이 노루의 귀와 비슷하다 하여‘노루귀’라 명명한 꽃. 이른 봄에 꽃을 먼저 피우고 다음에 잎이 나오며 분홍색과 보라색도 있다. 야생화는 산이나 들에서 절로 나고 자라는 들의 꽃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본래 노지(露地)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식물이다. 자연이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빛도 공급하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화 종류는 알려진 것만 약 500여 종에 이른다. 계절이나 서식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고, 특성에 따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피는 양지식물(陽地植物)과 그늘에서 자라는 음지식물(陰地植物)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 야생화는 대부분 양지식물이다. 물가에서 서식하는 수생식물(水生植物)도 있다. 복과 장수를 부른다 하여‘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른 봄 제일 먼저 피운다고 봄을 부르는 등불이라 묘사되기도 하며 한방과 민간에서 약재로도 쓰인다. 야생화 심기 야생화를 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모종을 구하는 것이다. 일단 심으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음으로 씨앗을 발아시킨 것을 옮겨올 경우 흙으로 살짝 덮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씨를 뿌려 싹을 틔울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이 가장 어렵다. 자연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으니 될 수 있으면 세 가지 방법을 모두 병행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 좋다. 노지에 정원을 처음 가꾸어 본다면 계절별 대표적인 야생화로 먼저 시작을 해보자. 복수초(봄), 개망초(여름)를 비롯해 코스모스(가을)와 동백(겨울) 등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야생화의 특성이나 색상 등을 파악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한다. 야생화는 번식력이 강해 한 해가 지나면 군락(群落)을 이루므로 다른 종류끼리는 어느 정도의 간격을 띄워 심는다. 가령 몇 개의 동산 위에는 봄꽃을 심었다면 동산 아래에는 여름꽃을 심어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같은 종의 꽃이라도 여러 가지 색이 있을 수도 있으니 꽃이 피었을 때를 상상하며 정원의 색상을 미리 그리고 배치해 보는 것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이다. 산의 나무 밑에서 자라는 분홍색의 노루귀. 야산에서 낙엽이 많은 곳을 잘 살펴보면 만날 수 있다. 야생화 즐기기노지에 야생화를 심어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연못가 경사진 암반 사이로 피어오른 구절초(九節草)가 고개를 떨어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쉽게 감상할 수 없는 절경이다. 야생화를 감상하는 데 보는 맛을 더하고 싶다면 정원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수생식물을 심으면 연못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운치가 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연못가에 암반을 놓아 그 사이로 피운 꽃을 감상하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특별함을 선사해 준다. 2월 초 눈 속에서도 빨간색의 선명함을 자랑하는 꽃. 추운 겨울에 핀다 하여 ‘동백(冬栢)’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앵초(櫻草)는 4월경부터 개화하는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행운의 열쇠’라는 꽃말로 꽃은 천식이나 기침에 마시는 차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겨울의 야생화겨울을 나는 동안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도 야생화는 특별히 보온을 할 필요가 없다. 노지에서 자라는 특성상 한겨울을 이겨내야 더 강해지고 다음 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한다. 겨울에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로는 동백나무에서 열리는 동백꽃과 겨우살이를 볼 수 있고, 눈이 녹으면 제일 먼저 피는 복수초를 만날 수 있다. 눈을 헤치고 나온 듯한 복수초의 사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복수초가 피고 난 후 눈이 와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복수초는 진노란 색을 띠며 2월 말경이면 꽃을 피운다. 줄기가 솜털처럼 올라와서 피는 노루귀도 초봄에 피는 꽃으로 분홍색과 보라색 흰색의 세 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지는 듯이 피는 앵초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피고 연보라색, 노란색, 진한 분홍색을 띤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 지방에서는 겨울에 수선화와 변산 바람꽃도 볼 수 있다. 한 여름에 흰색과 하늘색으로 피어나는 산수국(山水菊).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면서 꽃잎이 마른 여름 야생화. 보라색의 노루귀. 추운 겨울에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겨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늘 푸른 상록식물이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야생화를 어떻게 하면 잘 가꿀 수 있는지를 묻자, “야생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우면 됩니다.”라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 정원주 이 씨. 가평에 주말주택을 짓고 야생화를 가꾼 지 8년째에 접어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지름길인 야산을 가로질러 등하교를 했는데 그때 오가며 할미꽃, 장미꽃, 제비꽃 등을 보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서울에 있는 집도 정원이 있는 주택인데 여기에 대추나무와 감나무, 모과나무 등의 유실수와 단풍나무 등의 조경수를 심고, 정원에는 장미를 비롯해 물망초, 봉선화 등을 가꾸면서 답답한 도시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가평의 어느 곳에서 집을 내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지금의 집을 짓게 됐다. 각종 나무를 비롯해 야생화를 조금씩 심었는데 번식력이 뛰어나 지금은 정원을 가득 채운다. 야생화가 피기 시작할 초봄이면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안 한 채 뛰어나가 야생화를 본다고. “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신통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 오색찬란한 색을 내뿜는 것이 잠도 못 이룰 정도로 설레게 하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꽃이 피는 시기까지 가슴이 떨려옵니다.” 개화 기간이 1~2주 사이로 짧아 즐거움도 있지만 아쉬움도 있어 야생화를 남기기 위해 사진까지 배웠다는 정원주 이 씨. 그래서 야생화를 잘 볼 수 없는 계절이 되면 그동안 찍어 놓은 야생화 사진도 감상하고 관련 서적도 보면서 겨울을 난다고. 현재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면서 하늘마루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 야생화 정원으로 따스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안겨주는 가평의 주말주택. 산세를 이용해 만든 연못. 습기가 많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 연못 주위로 가득하다. 정원주가 제안하는 옥잠화(玉簪花) 무리 만들기옥잠화는 다른 야생화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이라 야생화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옥잠화 무리는 잘 만들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옥잠화는 은은하면서도 좋은 향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꽃이다. 옥잠화 40~50개 정도면 넓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옥잠화 무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은은한 향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여름을 대표하는 향을 가진 야생화인 만큼 미리 심어 여름을 난다면 여름의 푸름과 더불어 향기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꽃이다. 한여름 시원하게 보이는 푸름과 그윽한 향기를 선사하는 옥잠화(玉簪花)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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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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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항암약초 토종버섯(3) 습濕과 수분을 다스리는 복령
- 복령은 물빠짐이 좋은 산성의 사질 토양으로 한겨울에도 볕이 잘 드는 남향이며 주변에 잡풀이 없는 산중턱 죽은 소나무뿌리에서 잘 자란다. 소나무는 일생 귀한 약초를 사람에게 내어준다. 당뇨, 신경통, 생리통 등의 통증 완화에 좋은 송담(소나무담쟁이덩굴)과 항암, 고혈압 등에 쓰이는 송상황버섯(소나무잔나비걸상), 한잎버섯, 송이버섯 등의 버섯류, 송라(소나무겨우살이) 등 이 모두 소나무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약초들이다. 그리고 소나무는 죽어서 복령과 같은 약초를 내어준다.찬바람이 불고 눈 내리는 겨울 산. 쇠꼬챙이로 언 땅을 수없이 찌르다 손끝에 복령의 느낌이 전해지면, 그 순간 약초꾼들은 ‘복 맞았다’고 산이 울리도록 외친다. 고된 채약採藥의 노동을 잊게 하는 순간이다.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생복령 한겨울의 보물찾기, 복령 채취눈 덮인 겨울, 부분적으로 눈이 녹은 양지바른 곳에서 복령을 채취할 수 있다.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복령은 생장을 멈춘다. 이 시기부터 이른 봄까지 채취한 복령은 약성이 가장 좋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때론 꽁꽁 언 땅을 뒤지고 파야 하는 고된 노동이 따르지만, 겨울 복령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바람과 번개에 부러져 자연 고사枯死한 소나무는 천천히 썩기 시작한다.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복령은 특히 붉은색을 띠며 3~4년 썩은 소나무뿌리에서 자란다. 지면을 덮은 낙엽을 걷어내면 일명 복령꽃이라 불리는 흰곰팡이가 고루 핀 곳에서 많은 양을 채취하곤 한다. 썩은 소나무 그루터기를 중심으로 마치 보물찾기하듯이 반경 4~5m 이내 땅속을 쇠꼬챙이로 빈틈없이 찔러가며 복령을 찾는다. 20~50㎝ 땅속에서 자라는 복령이 쇠꼬챙이(탐침봉)에 찔리면 하얀 녹말 같은 점액이 탐침봉에 묻어나온다. 생긴 모습이 다양한데 보통 둥글거나 길쭉하며 크기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것부터 드물게 무게가 5~6㎏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표면은 소나무겉껍질처럼 거칠고 투박하고 속살은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을 띤다. 복령은 식감이 약간 텁텁하고 부드럽다. 모든 약초는 고유의 맛이 있으나, 복령의 맛은 ‘너무 지극한 맛은 맛이 없다(지미무미至味無味)’는 말처럼 맛이 없는[無味] 것이 특징이다. 복령은 백복령과 적복령 두 종류로 분류하며 백복령이 흔치 않은 적복령보다 약리적 효과와 영양소가 풍부해 널리 쓰인다. 복령은 고사한 소나무의 땅속뿌리에 기생 또는 부생하는 구멍장이버섯과의 일종으로 자실체(버섯갓에 해당하는 부분)가 있는 여타 버섯과 달리 갈색을 띤 균사가 둥근 형태로 뭉쳐져 덩어리를 이룬 것이다. 소나무뿌리엔 복령뿐만 아니라 오장五臟을 따뜻하게 하며 기력 회복에 좋은 복신과 송근봉도 자란다. 소나무뿌리가 몸통을 관통한 것이 복신이고 딱딱한 목질의 고형체로 주먹만한 것들이 혹처럼 주렁주렁 길게 이어진 것이 송근봉이다. 복령은 소나무의 죽은 뿌리에서만 자라지만, 복신과 송근봉은 주로 살아 있는 뿌리에서 자란다. 백복령 영조 임금이 장기 복용한 복령“복령은 성질이 평平하며 맛은 달[甘]고 독이 없다.” 《동의보감》 “복령은 장수의 약초로 오래 복용하면 안혼양신安魂養身하여 무병장수한다.” 《신농본초경》어린아이처럼 피부가 맑고 고와진다고 하여 동자초童子草로도 불리는 복령은 민간에선 몸이 쇠약하거나 오랜 병후에 기력을 회복하는 데, 또 복령 분말과 생강즙을 넣어 환으로 만들어 기허氣虛로 인한 유정과 몽설(몽정)을 치료하는 데 쓰였다. 또한, 조선시대 최장수 임금인 영조는 속(위장)을 다스리고자 복령에 꿀과 인삼을 넣어 달인 것을 장복했다고 한다. 궁합이 잘 맞는 복령과 꿀을 따뜻한 물에 타서 식후나 공복에 차로 마시면 속을 편안하게 하며 위장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 복령은 이뇨 작용이 강해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부종을 다스린다. 특히 소변불리小便不利 증상에 좋다. 나이 들면 노화도 빨라지고, 그로 인해 노폐물의 침적도 늘어나 잦은 소변과 야뇨, 점뇨 등 소변불리 등을 겪는다. 복령은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이나 습기를 배출하거나 수분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약초로, 소변의 여러 이상 증세와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몸이 붓는 부종과 탁뇨(색깔이 탁한 소변)에도 좋다. 복신 복령은 신장 사구체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초로, 한방에서 이뇨와 부종에 처방하는 오령산五?散과 장수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경옥고의 주재료이다. 불필요한 수분이 위장에 끈적한 상태로 남아 담음(분비액이 고여 막힘)이 생기면 구토와 복부 팽만, 만성 위장염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장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인다. 불필요한 체내 수분으로 인한 잦은 부종은 신장과 방광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의 하나이며 방치하면 만성 염증으로 발전한다. 복령은 이뇨와 불필요한 수분으로 인한 붓기를 다스려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에도 이롭다. 또한, 기관지 점막 손상이나 건조해진 기관지로 인해 호흡을 통해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침투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천식을 일으킨다. 복령은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염증을 완화해 기관지염, 폐렴, 천식에도 좋다. 발효 중인 경옥고 복령의 껍질을 벗긴 흰색 속살을 말려 분말이나 환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으며, 껍질도 이뇨 작용에 좋으므로 버리지 말고 차로 달여먹는다. 복령은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 알려진 바로는 복령이 함유한 파키만Pachyman과 파키모스Pachymose 등 다당류 성분은 위암과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 암에 좋다. 복령은 마그네슘, 칼륨, 칼슘, 셀렌 등의 무기질도 고루 함유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복령의 콜린Choline은 혈중 지질과 지방을 분해하고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개선과 가슴 두근거림이나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좋다. 송근봉 담금주 [IN SHORT] 복령, 실생활 활용 팁 불면증과 기력 회복에 좋은, 복령주- 표면의 거칠고 골이 팬 부분에 모래가 박혀 있어 복령은 손질에 주의한다. 물에 씻어 표면의 수분이 마르도록 햇볕에 말린다. 용기에 작은 것은 통째로 넣고 큰 것은 쪼개어 넣은 후 술이 넘칠 만큼 가득 부어 밀봉한 후 실온에서 3개월 이상 숙성한다. - 소주잔으로 하루 한두 잔씩 식후와 잠자기 전에 먹으면 좋다.※ 복령의 껍질도 이뇨 등 좋은 약리 작용을 하니 버리지 말고 술로 담근다. 30도 이상의 과일 담금주가 좋으며 완전히 건조된 복령은 술 2ℓ에 400~500g이 적당하다.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좋은 송근봉주- 송근봉은 주로 해발 700고지 이상 고산 지역의 양지바른 곳에 자생하는 소나무뿌리에서 채취한다. 대부분 껍질을 제거하는데 껍질째 술을 담가도 좋다. 약술 담그는 방법은 복령주와 동일하다. 다만, 송근봉은 단단한 목질 형태로 이뤄졌기에 최소 6개월 이상 충분히 숙성한 후 음용한다.※ 물에 삶아 껍질을 벗긴 후 술로 담근 것은 관상觀賞 가치는 있으나, 약리적으로 쓸 경우라면 껍질째 술로 담근다. 이뇨와 당뇨, 불면증에 좋은 복령차, 복신차- 복령 껍질은 이뇨 작용에 좋아 만성 신부전증에 좋다. 물 1ℓ에 20~30g을 넣어 약불로 달여 마시거나 따뜻한 물에 복령가루와 마가루를 한 스푼씩 타서 식후에 꾸준히 마시면 당뇨와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복신차는 가슴 두근거림과 건망증에 좋다. 물 1ℓ에 복신 20~30g을 약불로 달여 차로 마신다. 꿀을 넣어도 좋다.- 복령감초차(탕)는 복령과 감초를 약불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손발에 발생한 수포(한포진)를 다스리며, 복령 분말을 꿀에 개어 팩으로 사용하면 잡티, 주근깨 예방과 피부 탄력 유지에 좋다. 건강 음식 복령떡, 복령죽- 복령으로 만든 떡은 소화가 안 되고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건강 음식이다. 세종이 즐겨먹던(구선왕도고) 약선 음식으로 위장과 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우리 몸의 피부를 주관하는 장기는 폐肺다. 만성 소화불량과 약한 폐로 거칠어진 피부에 복령죽은 좋은 약선 음식이다. 복령죽을 꾸준히 먹으면 요실금에도 좋다. 글쓴이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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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항암약초 토종버섯(3) 습濕과 수분을 다스리는 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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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만병(萬病) 저항력 약초 - 오가피
- 어린잎이 산삼을 닮은 오가피는 효능까지 산삼에 버금간다. 과거 불로장생에 으뜸가는 약재로 이용할 만큼 뛰어난 효능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했다. 그래서인가. 이제는 야생 가시오가피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산삼만큼 귀해진 가시오가피. 그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5월 하순경의 오가피 가끔 일정 없이 무작정 산행하는 경우가 있다. 수년 전 그날도 몇 날 며칠을 예정에 없던 산행을 하다 하산하는 길에 가시오가피를 발견했다. 5일간 온 산을 구석구석 찾아 헤매도 보지 못한 가시오가피를 우연히 마지막 날 산행길에서 만나게 되다니! 고된 산행을 한순간 잊히는 즐거운 일이었다. 해발 약 900m고지 그늘진 계곡 물가에 잔털 같은 가시가 가지에 촘촘히 박혀있는 오가피는 5장의 잎이 난 모양이 산삼을 닮았다. 귀한 자연산 오가피를 보고 있자니 심마니 인생에 한두 뿌리 보기 어려운 천종(天種)산삼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어린 오가피는 잎의 모양이 산삼과 너무 흡사해 멀리서 보고 마치 산삼을 발견한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기야 산삼이면 어떻고 오가피면 어떠랴. 귀한 약초이긴 마찬가진데.십여 년 전만 해도 오가피는 산행길에 드물지 않게 만나던 약초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쩌다 한두 포기만 보아도 반갑기 그지없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뿌리째 뽑아가는 일부 지각없는 약초꾼이나 등산객에 의해 거의 멸종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는 가시오가피 90% 이상이 중국산이거나 인위적으로 재배된 것들이다. 산에서 약초를 채취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뿌리와 종자 일부는 반드시 남겨 후일과 후세를 위해 멸종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채약(採藥)을 업으로 산다면, 더욱 종(種) 복원을 위해 뿌리와 종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기본자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가피와 잎 모양이 닮은 산삼 만병을 다스린다는 약초오가피는 하늘의 별(星)의 정기를 받고 자라 영험(靈驗) 있는 약초라 하여 예부터 널리 귀하게 쓰이던 약초이다. 생김새는 가지 끝에 산삼의 잎과 비슷한 5개의 잎이 달린 모양이다. 자생 지역은 내한성(耐寒性) 식물이라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북부지방, 러시아 등 한대권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오가피 종류는 섬 지역의 섬오가피, 잔털 같은 가시가 빼곡히 나와 있는 가시오가피,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드물게 나와 있는 민오가피 등이 있다. 공통점은 모든 오가피가 나이 먹으면 잔털 같은 가시가 점차 민오가피처럼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지만, 현재 자연산은 거의 멸종하고 대부분 재배된 오가피가 유통되고 있다. 오가피 학명(學名)은 아칸토 파낙스(Acantho panax)다. 아칸토는 약(藥), 파낙스는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의 합성어로 학명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 오가피는 여러 질병에 폭넓게 이용한다.러시아에서는 활동량이 많은 산악인과 운동선수, 정신적 노동량이 많은 정신노동자에게 기력을 회복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음료수로 권장해왔으며, 미국에서는 우주인의 우주식품으로 나사(NASA)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한 수레 가득한 금(金)보다 한 움큼의 오가피가 낫다고 하였고, 신농본초경에 오가피는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기록되어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없지 않으나 오가피가 여러 질병에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약재로써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오가피는 영양 많고 뒷맛이 깔끔한 천연 먹거리이기도 하다. 봄철 어린잎은 탄수화물,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쌉싸름한 맛과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고급 산나물이다. 어린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나물 무침이나 국거리 등으로 이용하고, 생것은 튀김옷을 입혀 튀김으로 먹거나 샐러드,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다.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만들어 두었다가 한겨울에 먹어도 좋다. 특히 어린잎을 쌀과 함께 밥을 지어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변비, 면역력 회복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 된다. 예부터 오가피로 지은 밥을 오가반(五加飯)이라 하여 봄철 별미음식으로 먹었다. 이른 봄 오가피 뛰어난 항암 효과 골격은 튼튼하게오가피는 두릅나뭇과의 낙엽 지는 약용수로 두릅나무, 엄나무, 산삼처럼 사포닌을 함유한 보약 나무이다. 그래서 열성체질로 인삼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오가피를 인삼이나 산삼대용으로 쓸 수 있다. 오가피 줄기나 뿌리껍질에 있는 다당류는 물에 잘 풀리는 성질이 있다. 이는 다른 약초와 함께 넣어 달일 때 다른 약초 성분까지 더불어 잘 풀리게 한다. 또한, 다당류는 항암치료의 주요 성분으로 종양 세포를 공격해 증식을 억제하는 T-림프 세포와 종양 세포를 잡아먹는 매크로지 세포의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항암에 이용하는 중요한 물질로 알려졌다. 오가피 잎도 골관절질환과 우리 몸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건조하거나 덖어서 차(茶)로 이용하면 좋다. 오가피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의욕이 없고 기력이 없는 모두에게 피로회복과 기억력을 증진하며 남성의 음낭이 습하여 자주 땀이 찰 때, 발기부전 등 성 기능이 쇠약할 때와 여성의 냉, 대하에도 좋다.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엄나무, 두릅, 오가피와 같은 식물은 특히 골관절질환에 좋은 약용수이다. 자가 면역계 질환의 일종인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신경통, 요통, 허리디스크에 좋으며 풍과 습기로 인한 마비와 그로 인한 통증을 해소하는 데도 좋다. 민간에서는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약초로 알려진 삽주와 겨우살이, 오가피를 함께 달여 골관절질환에 이용하기도 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 개다래와 오가피를 적절히 이용하면 요산의 배출과 통증을 완화하는 좋은 치료제가 된다. 이 땅의 토종 약초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을 이롭게 하는 약과 음식으로써 이용돼왔으며 임상학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것들이다. 이러한 토종 약초들이 가진 소중한 약리적 가치를 입증이 안 된 양의적인 현상이라고 가볍게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땅에 존재하는 약초의 효능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할 미래의 소중한 절대 가치이다. 건조 중인 오가피 / 항아리에서 발효 중인 오가피 열매 발효액 [IN SHORT] 오가피, 실생활 활용 팁 [약차로 활용하기] 피로회복에 좋은 오가피 차(茶)봄철에는 어린 새순과 연한 잎을 채취하여 건조하거나 덖어서 쓴다. 잔가지는 늦가을부터 새순이 나오기 전 이른 봄철까지 채취해야 약성이 좋다. 가지는 잘게 썰어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달여 먹는다. 하루에 물 1~1.5ℓ에 20~40g을 넣어 약한 불로 40~50분 달여 먹는다. 오가피와 약한 불로 살짝 덖은 황기를 1:2비율로 하여 대추를 넣고 달이면 아이들도 먹기 좋고 성장판 발육을 도울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차다. 특히 오가피차는 열이 많은 태양인 체질에 좋은 차다. [약술로 활용하기] 정력 증강의 강장, 강정에 좋은 오가피 주(酒)오가피주는 술맛이 독하다. 잘게 썬 오가피에 약 10배의 술을 부어 실내 건 냉한 곳에 6개월 정도 숙성했다가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피로해소에는 좋으나 특유의 향과 술맛이 독해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이 좋다. [실생활에 활용하기] 중풍예방에 좋은 오가피 열매 발효액늦가을 까맣게 익은 열매를 채취해 물에 씻어 설탕과 6:4비율로 골고루 잘 버무려 항아리 등의 용기에 넣어 약 6개월 정도 실온에서 발효시켜 음료로 이용한다. 발효액은 맛도 좋아 마시기에 좋으며, 각종 음식을 무칠 때 천연 양념으로 설탕 대신 이용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두릅나무 열매도 중풍과 중풍으로 인한 후유증에 이용하기도 한다. 기력회복과 위장, 대장 등에 좋은 오가반(五加飯)봄철 새순이 나올 때부터 시작해 잎이 억세지기 전까지 채취해 생것으로 또는 살짝 데친 것을 말려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면 된다. 적당량의 생것(새순이나 연한 잎) 또는 물에 미리 불려두었던 말린 오가피 잎을 넣어 밥을 짓는다. 곤드레, 취나물, 질경이도 나물밥을 지을 수 있는 좋은 천연의 재료지만, 오가피도 쌉싸름한 향과 씹히는 맛이 일품인 영양가 높은 산나물이다. * 오가피가 몸에 맞는지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오가피를 먹고 소화 장애가 없어야 한다.·대소변이 시원하거나 점차 잔뇨가 없어진다.·피로감이 줄어든다.·혓바닥이 선명하고 깨끗해지면 매우 잘 맞는 것이다. * 주 의 *·심장병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심장병 환자는 장복을 삼가 한다.·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금한다. 글쓴이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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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만병(萬病) 저항력 약초 - 오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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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겨울 영초靈草, 겨우살이
- 건조장에 보관 중인 겨우살이와 약초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옛 로마에서는 성스러운 나무에서 자란 ‘황금가지’로 불렀다. 유럽에서는 참나무를 매우 신성하게 여겼고 참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를 영생불사永生不死의 상징으로 여겨 절대적인 존재로 숭배했다.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겨우살이를 하늘이 내린 ‘영초靈草’라고 하여 신성하게 여기고 경외의 대상으로 삼았다. 실제로 겨우살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간과 신장을 이롭게 하며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비롯해, 풍습성風濕性 질병에도 효력이 크다고 알려졌다.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모습 겨울 산 능선을 따라 참나무가 가로수처럼 군락을 이루는 곳을 지나다 보면, 나뭇가지에 푸른 잎과 노란 열매가 마치 부채 모양처럼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겨우살이를 보게 된다. 눈 덮인 산야가 온통 흰색으로 천지를 이루고 있는 오후의 햇살에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겨우살이를 보면, 그 노란 열매의 영롱하고 소담스런 모습에 발을 멈추게 된다. 순백의 눈과 눈부신 햇살 사이로 다양한 모습으로 늘어선 참나무와 노란 구슬 같은 열매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하늘이 내린 영초겨우살이는 참나무를 숙주 목으로 하여 살아가는 기생식물로 사철 푸른 식물이나, 특히 숙주 목의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에 왕성한 탄소동화 작용을 해 여름보다 더욱 푸른 잎과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숙주 목에 따라 뽕나무 겨우살이. 동백나무 겨우살이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국내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곡기생’이라고 불리는 참나무 겨우살이다. 뽕나무에 기생한다 하여 ‘상기생’이라고 불리는 뽕나무 겨우살이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아직 발견된 바 없다.극히 드물게 오리나무나 자작나무 등에서도 겨우살이가 발견되기도 하나, 매우 드문 경우이며 꼬리 겨우살이라는 희귀종도 가끔 발견된다. 꼬리 겨우살이는 여름철에만 잎을 피웠다가 겨울에는 낙엽이 지는 앙상한 가지 끝 부분 노르스름한 꼬리처럼 생긴 부분에 콩알만큼 작은 노란 열매만 달려있어 언뜻 보면 겨우살이 같지 않은 겨우살이다.약성이 뛰어나 학계와 의료계의 지인 몇 분이 지금도 수년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겨우살이 씨앗 한 알이 나무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워 2~3cm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적어도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1년에 겨우 한 마씩만 자라는 성장이 느린 식물이다.겨우살이는 기생목 또는 표기생으로 불리는 다년생 약초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의 대표적인 민간 약초로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오던 약초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도 겨우살이는 수천 년간 신성하고 경외로운 약초로 불리며 ‘미슬토(mistletoe)’라 하여 간질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병 등에 폭넓게 이용해 왔다. 꼬리 겨우살이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에도 탁월옛날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몸에 지니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하여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겨우살이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성의 약초로 어린아이의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에 매우 좋으며 여성 호르몬의 분비에 도움을 줘 갱년기 여성에게도 좋은 약초이다. 겨우살이의 지혈작용은 임산부의 하혈을 방지해 유산방지에도 쓰일 만큼 안전한 약초로 이용했다. 우리 몸의 염증을 진정시켜 관절염과 여러 염증성 질환에 쓰이며 뼈관절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저지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뼈에 물이 찰 때나 신경통, 요통에도 쓰인다. 주요 성분인 렉틴은 우리 몸의 선천적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활성화하여 체내의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면역 활성화에 의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강화해 C형 간염과 같은 간염 바이러스성 질환과 각종 감염으로 인한 질환에도 이용된다. 겨우살이는 항암에 이용되는 약초 중의 하나로, 특히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등의 고형성 암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든 암에 적용하여 쓸 수 있다 한다. 유럽에서도 널리 쓰는 천연 항암제겨우살이는 렉틴과 비스코톡신 등 대표적인 항암 활성 성분과 다당체,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등 약 1,700여 종의 다양한 약리적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렉틴과 비스코톡신, 다당류 등 주요 항암 성분과 다양한 성분들이 서로 협력하여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항암 치료에 우수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비스코톡신은 외부 환경에 매우 안정적인 성분으로 고열에도 성분의 파괴가 없고 체내의 소화 효소에 의한 단백질의 변성에도 그 기능을 잃지 않으나, 렉틴은 열과 소화 효소에 매우 약해 끓이거나 달여서 먹으면 항암 약초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국내 대학의 연구진이 산성 상태의 위와 소화 효소에도 약성의 파괴 없이 알칼리성 장까지 도달해 선택적으로 약물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는 고분자 구조물질로 코팅된 미슬토를 개발했다고 하니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일이다.엔도르핀은 우리 몸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모르핀이다. 혈장 중의 베타 엔도르핀은 모르핀보다 1백 배 이상의 강한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다. 겨우살이는 이러한 베타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해주고, 식욕 증진 및 편안한 수면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면역 기능으로 인한 류머티즘과 당뇨, 갑상선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에 이용된다. 활성 산소에 대한 저항력 증가로 노화방지 효과도 있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 건조 중인 겨우살이 차 한 잔에 담은 자연의 풍경겨우살이의 좋은 점이 어디 이뿐이랴. 단 한 가지의 약초만 가지고도 사람에게 이로운 R인자를 모두 알아내기란 평생을 연구해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으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엄동설한 눈 천지 달빛을 받아 온통 새하얀 겨울밤에 따끈한 겨우살이 차 한 잔은 산속 생활의 고단함과 번민을 달래는 좋은 친구이다. 눈 쌓인 가파른 겨울 산을 숨이 받치도록 오르고 또 올라도 좋은 이유는 그곳에 겨우살이가 있기 때문이다. 찻잔에서 우러나오는 겨우살이 차의 은은한 향기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면, 그저 자연 속의 풍경처럼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낀다. 산약초의 짙은 향기와 매일 매일 변신을 거듭하는 자연에 대한 감탄을 멈추지 않으면서… 겨우살이, 실생활 활용 팁약차 만들기소변을 편하게 하고(이뇨작용) 다이어트에도 좋은 겨우살이 차 만들기1. 햇볕에 말린 것은 노란색으로 보기에는 좋으나, 쓴맛이 강하므로 차로 이용하려면 잘게 썰어 음지에 말려서 쓴다. 말린 것을 그대로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서 먹어도 좋으나, 덖어서 뜨거운 물로 우려먹으면 그 향과 맛이 더욱 좋다.2. 음지에서 반쯤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적게는 3~4번 정도 덖어서 만들어 먹거나 풍미에 따라 4회 이상 덖기를 반복하여 만들기도 한다. 차를 덖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나,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좋은 차를 만들게 된다. 어린이는 하루 10g, 어른은 하루 20g 정도가 적당하며 식후에 마시는 겨우살이 차는 위염 환자에게도 좋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에는 공복에 차로 즐기면 좋다. 발효액 만들기불면증과 두통, 숙취에 좋은 발효액 만들기1. 겨우살이 생것을 1~2cm 크기로 잘게 잘라 용기에 살짝 눌러 담는다. 겨우살이는 다른 약초와 달리 수분이 적어 발효액도 적게 나올 뿐만 아니라 발효 기간도 다소 길다.2. 설탕을 그대로 넣기보다는 설탕과 물의 비율을 1:2로 하여 끓여서 식힌다.3. 음용기에 부은 후 산소가 통하도록 천이나 한지로 덮어 약 6개월 이상 발효시켜 그대로 먹거나 물과 희석하여 마신다.4. 처음 30일간은 7일 간격으로 골고루 아래위가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주는 것이 좋으며, 겨울 동안은 따뜻한 실내에 두는 것이 발효가 빠르다.5. 약 4~5개월 후에는 겨우살이는 건져내고 발효액만 보관하여 두고 음료로 이용한다. 약술 만들기관절통과 신경통, 골다공증에 좋은 약술 만들기1. 겨우살이 생것을 물에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반드시 햇볕에 말려 물기를 제거한 후 용기의 1/3 정도를 겨우살이로 채운다.2. 과일 담금주를 공기층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부은 후 완전히 밀봉해 실온에서 보관한다.3. 충분히 약성이 우러나기까지는 5개월 이상의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루 한 잔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겨우살이 약술은 불면증에도 좋다. 음식에 활용하기겨우살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 약리적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식품의 보호와 잡냄새를 제거하는데도 탁월하다.1. 밥물로 이용할 때는 충분히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충분히 달여 우려낸 물로 밥을 지을 때 물 대신 넣어준다.2. 닭이나 오리의 잡내 제거와 약리적 성분도 이용할 수 있어 백숙이나 각종 육류의 수육 요리에 쓸 수 있다. 햇볕에 건조한 겨우살이는 쓴맛이 있으므로 요리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될 수 있는대로 음지에서 건조한 것을 쓴다. 입맛에 따라 겨우살이만큼 잡내 제거에 좋은 엄나무와 대추 등을 함께 넣어도 좋다. 글쓴이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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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겨울 영초靈草,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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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13. 항암약초 토종버섯(3) 습과 수분을 다스리는 복령
- 항암약초 토종버섯(3) 습濕과 수분을 다스리는 복령 글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복령은 물빠짐이 좋은 산성의 사질 토양으로 한겨울에도 볕이 잘 드는 남향이며 주변에 잡풀이 없는 산중턱 죽은 소나무뿌리에서 잘 자란다. 소나무는 일생 귀한 약초를 사람에게 내어준다. 당뇨, 신경통, 생리통 등의 통증 완화에 좋은 송담(소나무담쟁이덩굴)과 항암, 고혈압 등에 쓰이는 송상황버섯(소나무잔나비걸상), 한잎버섯, 송이버섯 등의 버섯류, 송라(소나무겨우살이) 등 이 모두 소나무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약초들이다. 그리고 소나무는 죽어서 복령과 같은 약초를 내어준다. 찬바람이 불고 눈 내리는 겨울 산. 쇠꼬챙이로 언 땅을 수없이 찌르다 손끝에 복령의 느낌이 전해지면, 그 순간 약초꾼들은 ‘복 맞았다’고 산이 울리도록 외친다. 고된 채약採藥의 노동을 잊게 하는 순간이다. 한겨울의 보물찾기, 복령 채취 백복령 복신 눈 덮인 겨울, 부분적으로 눈이 녹은 양지바른 곳에서 복령을 채취할 수 있다.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복령은 생장을 멈춘다. 이 시기부터 이른 봄까지 채취한 복령은 약성이 가장 좋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때론 꽁꽁 언 땅을 뒤지고 파야 하는 고된 노동이 따르지만, 겨울 복령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바람과 번개에 부러져 자연 고사枯死한 소나무는 천천히 썩기 시작한다.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복령은 특히 붉은색을 띠며 3~4년 썩은 소나무뿌리에서 자란다. 지면을 덮은 낙엽을 걷어내면 일명 복령꽃이라 불리는 흰곰팡이가 고루 핀 곳에서 많은 양을 채취하곤 한다. 썩은 소나무 그루터기를 중심으로 마치 보물찾기하듯이 반경 4~5m 이내 땅속을 쇠꼬챙이로 빈틈없이 찔러가며 복령을 찾는다. 20~50㎝ 땅속에서 자라는 복령이 쇠꼬챙이(탐침봉)에 찔리면 하얀 녹말 같은 점액이 탐침봉에 묻어나온다. 생긴 모습이 다양한데 보통 둥글거나 길쭉하며 크기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것부터 드물게 무게가 5~6㎏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표면은 소나무겉껍질처럼 거칠고 투박하고 속살은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을 띤다. 복령은 식감이 약간 텁텁하고 부드럽다. 모든 약초는 고유의 맛이 있으나, 복령의 맛은 ‘너무 지극한 맛은 맛이 없다(지미무미至味無味)’는 말처럼 맛이 없는[無味] 것이 특징이다. 복령은 백복령과 적복령 두 종류로 분류하며 백복령이 흔치 않은 적복령보다 약리적 효과와 영양소가 풍부해 널리 쓰인다. 복령은 고사한 소나무의 땅속뿌리에 기생 또는 부생하는 구멍장이버섯과의 일종으로 자실체(버섯갓에 해당하는 부분)가 있는 여타 버섯과 달리 갈색을 띤 균사가 둥근 형태로 뭉쳐져 덩어리를 이룬 것이다. 소나무뿌리엔 복령뿐만 아니라 오장五臟을 따뜻하게 하며 기력 회복에 좋은 복신과 송근봉도 자란다. 소나무뿌리가 몸통을 관통한 것이 복신이고 딱딱한 목질의 고형체로 주먹만한 것들이 혹처럼 주렁주렁 길게 이어진 것이 송근봉이다. 복령은 소나무의 죽은 뿌리에서만 자라지만, 복신과 송근봉은 주로 살아 있는 뿌리에서 자란다. 영조 임금이 장기 복용한 복령 발효 중인 경옥고 송근봉 담금주 “복령은 성질이 평平하며 맛은 달[甘]고 독이 없다.” 《동의보감》 “복령은 장수의 약초로 오래 복용하면 안혼양신安魂養身하여 무병장수한다.” 《신농본초경》 어린아이처럼 피부가 맑고 고와진다고 하여 동자초童子草로도 불리는 복령은 민간에선 몸이 쇠약하거나 오랜 병후에 기력을 회복하는 데, 또 복령 분말과 생강즙을 넣어 환으로 만들어 기허氣虛로 인한 유정과 몽설(몽정)을 치료하는 데 쓰였다. 또한, 조선시대 최장수 임금인 영조는 속(위장)을 다스리고자 복령에 꿀과 인삼을 넣어 달인 것을 장복했다고 한다. 궁합이 잘 맞는 복령과 꿀을 따뜻한 물에 타서 식후나 공복에 차로 마시면 속을 편안하게 하며 위장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 복령은 이뇨 작용이 강해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부종을 다스린다. 특히 소변불리小便不利 증상에 좋다. 나이 들면 노화도 빨라지고, 그로 인해 노폐물의 침적도 늘어나 잦은 소변과 야뇨, 점뇨 등 소변불리 등을 겪는다. 복령은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이나 습기를 배출하거나 수분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약초로, 소변의 여러 이상 증세와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몸이 붓는 부종과 탁뇨(색깔이 탁한 소변)에도 좋다. 복령은 신장 사구체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초로, 한방에서 이뇨와 부종에 처방하는 오령산五?散과 장수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경옥고의 주재료이다. 불필요한 수분이 위장에 끈적한 상태로 남아 담음(분비액이 고여 막힘)이 생기면 구토와 복부 팽만, 만성 위장염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장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인다. 불필요한 체내 수분으로 인한 잦은 부종은 신장과 방광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의 하나이며 방치하면 만성 염증으로 발전한다. 복령은 이뇨와 불필요한 수분으로 인한 붓기를 다스려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에도 이롭다. 또한, 기관지 점막 손상이나 건조해진 기관지로 인해 호흡을 통해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침투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천식을 일으킨다. 복령은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염증을 완화해 기관지염, 폐렴, 천식에도 좋다. 복령의 껍질을 벗긴 흰색 속살을 말려 분말이나 환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으며, 껍질도 이뇨 작용에 좋으므로 버리지 말고 차로 달여먹는다. 복령은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 알려진 바로는 복령이 함유한 파키만Pachyman과 파키모스Pachymose 등 다당류 성분은 위암과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 암에 좋다. 복령은 마그네슘, 칼륨, 칼슘, 셀렌 등의 무기질도 고루 함유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복령의 콜린Choline은 혈중 지질과 지방을 분해하고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개선과 가슴 두근거림이나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좋다. [IN SHORT] 복령, 실생활 활용 팁 불면증과 기력 회복에 좋은, 복령주 - 표면의 거칠고 골이 팬 부분에 모래가 박혀 있어 복령은 손질에 주의한다. 물에 씻어 표면의 수분이 마르도록 햇볕에 말린다. 용기에 작은 것은 통째로 넣고 큰 것은 쪼개어 넣은 후 술이 넘칠 만큼 가득 부어 밀봉한 후 실온에서 3개월 이상 숙성한다. - 소주잔으로 하루 한두 잔씩 식후와 잠자기 전에 먹으면 좋다. ※ 복령의 껍질도 이뇨 등 좋은 약리 작용을 하니 버리지 말고 술로 담근다. 30도 이상의 과일 담금주가 좋으며 완전히 건조된 복령은 술 2ℓ에 400~500g이 적당하다.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좋은 송근봉주 - 송근봉은 주로 해발 700고지 이상 고산 지역의 양지바른 곳에 자생하는 소나무뿌리에서 채취한다. 대부분 껍질을 제거하는데 껍질째 술을 담가도 좋다. 약술 담그는 방법은 복령주와 동일하다. 다만, 송근봉은 단단한 목질 형태로 이뤄졌기에 최소 6개월 이상 충분히 숙성한 후 음용한다. ※ 물에 삶아 껍질을 벗긴 후 술로 담근 것은 관상觀賞 가치는 있으나, 약리적으로 쓸 경우라면 껍질째 술로 담근다. 이뇨와 당뇨, 불면증에 좋은 복령차, 복신차 - 복령 껍질은 이뇨 작용에 좋아 만성 신부전증에 좋다. 물 1ℓ에 20~30g을 넣어 약불로 달여 마시거나 따뜻한 물에 복령가루와 마가루를 한 스푼씩 타서 식후에 꾸준히 마시면 당뇨와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 복신차는 가슴 두근거림과 건망증에 좋다. 물 1ℓ에 복신 20~30g을 약불로 달여 차로 마신다. 꿀을 넣어도 좋다. - 복령감초차(탕)는 복령과 감초를 약불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손발에 발생한 수포(한포진)를 다스리며, 복령 분말을 꿀에 개어 팩으로 사용하면 잡티, 주근깨 예방과 피부 탄력 유지에 좋다. 건강 음식 복령떡, 복령죽 - 복령으로 만든 떡은 소화가 안 되고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건강 음식이다. 세종이 즐겨먹던(구선왕도고) 약선 음식으로 위장과 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 우리 몸의 피부를 주관하는 장기는 폐肺다. 만성 소화불량과 약한 폐로 거칠어진 피부에 복령죽은 좋은 약선 음식이다. 복령죽을 꾸준히 먹으면 요실금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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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13. 항암약초 토종버섯(3) 습과 수분을 다스리는 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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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4 오가피
- 만병(萬病) 저항력 약초 오가피 어린잎이 산삼을 닮은 오가피는 효능까지 산삼에 버금간다. 과거 불로장생에 으뜸가는 약재로 이용할 만큼 뛰어난 효능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했다. 그래서인가. 이제는 야생 가시오가피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산삼만큼 귀해진 가시오가피. 그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글 |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가끔 일정 없이 무작정 산행하는 경우가 있다. 수년 전 그날도 몇 날 며칠을 예정에 없던 산행을 하다 하산하는 길에 가시오가피를 발견했다. 5일간 온 산을 구석구석 찾아 헤매도 보지 못한 가시오가피를 우연히 마지막 날 산행길에서 만나게 되다니! 고된 산행을 한순간 잊히는 즐거운 일이었다. 해발 약 900m고지 그늘진 계곡 물가에 잔털 같은 가시가 가지에 촘촘히 박혀있는 오가피는 5장의 잎이 난 모양이 산삼을 닮았다. 귀한 자연산 오가피를 보고 있자니 심마니 인생에 한두 뿌리 보기 어려운 천종(天種)산삼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어린 오가피는 잎의 모양이 산삼과 너무 흡사해 멀리서 보고 마치 산삼을 발견한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기야 산삼이면 어떻고 오가피면 어떠랴. 귀한 약초이긴 마찬가진데. 십여 년 전만 해도 오가피는 산행길에 드물지 않게 만나던 약초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쩌다 한두 포기만 보아도 반갑기 그지없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뿌리째 뽑아가는 일부 지각없는 약초꾼이나 등산객에 의해 거의 멸종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는 가시오가피 90% 이상이 중국산이거나 인위적으로 재배된 것들이다. 산에서 약초를 채취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뿌리와 종자 일부는 반드시 남겨 후일과 후세를 위해 멸종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채약(採藥)을 업으로 산다면, 더욱 종(種) 복원을 위해 뿌리와 종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기본자세로 삼아야 할 것이다. 5월 하순경의 오가피 오가피와 잎 모양이 닮은 산삼 만병을 다스린다는 약초 오가피는 하늘의 별(星)의 정기를 받고 자라 영험(靈驗) 있는 약초라 하여 예부터 널리 귀하게 쓰이던 약초이다. 생김새는 가지 끝에 산삼의 잎과 비슷한 5개의 잎이 달린 모양이다. 자생 지역은 내한성(耐寒性) 식물이라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북부지방, 러시아 등 한대권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오가피 종류는 섬 지역의 섬오가피, 잔털 같은 가시가 빼곡히 나와 있는 가시오가피,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드물게 나와 있는 민오가피 등이 있다. 공통점은 모든 오가피가 나이 먹으면 잔털 같은 가시가 점차 민오가피처럼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지만, 현재 자연산은 거의 멸종하고 대부분 재배된 오가피가 유통되고 있다. 오가피 학명(學名)은 아칸토 파낙스(Acantho panax)다. 아칸토는 약(藥), 파낙스는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의 합성어로 학명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 오가피는 여러 질병에 폭넓게 이용한다. 러시아에서는 활동량이 많은 산악인과 운동선수, 정신적 노동량이 많은 정신노동자에게 기력을 회복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음료수로 권장해왔으며, 미국에서는 우주인의 우주식품으로 나사(NASA)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한 수레 가득한 금(金)보다 한 움큼의 오가피가 낫다고 하였고, 신농본초경에 오가피는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기록되어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없지 않으나 오가피가 여러 질병에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약재로써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오가피는 영양 많고 뒷맛이 깔끔한 천연 먹거리이기도 하다. 봄철 어린잎은 탄수화물,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쌉싸름한 맛과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고급 산나물이다. 어린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나물 무침이나 국거리 등으로 이용하고, 생것은 튀김옷을 입혀 튀김으로 먹거나 샐러드,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다.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만들어 두었다가 한겨울에 먹어도 좋다. 특히 어린잎을 쌀과 함께 밥을 지어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변비, 면역력 회복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 된다. 예부터 오가피로 지은 밥을 오가반(五加飯)이라 하여 봄철 별미음식으로 먹었다. 이른 봄 오가피 건조 중인 오가피 항아리에서 발효 중인 오가피 열매 발효액 뛰어난 항암 효과 골격은 튼튼하게 오가피는 두릅나뭇과의 낙엽 지는 약용수로 두릅나무, 엄나무, 산삼처럼 사포닌을 함유한 보약 나무이다. 그래서 열성체질로 인삼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오가피를 인삼이나 산삼대용으로 쓸 수 있다. 오가피 줄기나 뿌리껍질에 있는 다당류는 물에 잘 풀리는 성질이 있다. 이는 다른 약초와 함께 넣어 달일 때 다른 약초 성분까지 더불어 잘 풀리게 한다. 또한, 다당류는 항암치료의 주요 성분으로 종양 세포를 공격해 증식을 억제하는 T-림프 세포와 종양 세포를 잡아먹는 매크로지 세포의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항암에 이용하는 중요한 물질로 알려졌다. 오가피 잎도 골관절질환과 우리 몸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건조하거나 덖어서 차(茶)로 이용하면 좋다. 오가피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의욕이 없고 기력이 없는 모두에게 피로회복과 기억력을 증진하며 남성의 음낭이 습하여 자주 땀이 찰 때, 발기부전 등 성 기능이 쇠약할 때와 여성의 냉, 대하에도 좋다.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엄나무, 두릅, 오가피와 같은 식물은 특히 골관절질환에 좋은 약용수이다. 자가 면역계 질환의 일종인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신경통, 요통, 허리디스크에 좋으며 풍과 습기로 인한 마비와 그로 인한 통증을 해소하는 데도 좋다. 민간에서는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약초로 알려진 삽주와 겨우살이, 오가피를 함께 달여 골관절질환에 이용하기도 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 개다래와 오가피를 적절히 이용하면 요산의 배출과 통증을 완화하는 좋은 치료제가 된다. 이 땅의 토종 약초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을 이롭게 하는 약과 음식으로써 이용돼왔으며 임상학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것들이다. 이러한 토종 약초들이 가진 소중한 약리적 가치를 입증이 안 된 양의적인 현상이라고 가볍게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땅에 존재하는 약초의 효능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할 미래의 소중한 절대 가치이다. [IN SHORT] [약차로 활용하기] 피로회복에 좋은 오가피 차(茶) 봄철에는 어린 새순과 연한 잎을 채취하여 건조하거나 덖어서 쓴다. 잔가지는 늦가을부터 새순이 나오기 전 이른 봄철까지 채취해야 약성이 좋다. 가지는 잘게 썰어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달여 먹는다. 하루에 물 1~1.5ℓ에 20~40g을 넣어 약한 불로 40~50분 달여 먹는다. 오가피와 약한 불로 살짝 덖은 황기를 1:2비율로 하여 대추를 넣고 달이면 아이들도 먹기 좋고 성장판 발육을 도울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차다. 특히 오가피차는 열이 많은 태양인 체질에 좋은 차다. [약술로 활용하기] 정력 증강의 강장, 강정에 좋은 오가피 주(酒) 오가피주는 술맛이 독하다. 잘게 썬 오가피에 약 10배의 술을 부어 실내 건 냉한 곳에 6개월 정도 숙성했다가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피로해소에는 좋으나 특유의 향과 술맛이 독해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이 좋다. [실생활에 활용하기] 중풍예방에 좋은 오가피 열매 발효액 늦가을 까맣게 익은 열매를 채취해 물에 씻어 설탕과 6:4비율로 골고루 잘 버무려 항아리 등의 용기에 넣어 약 6개월 정도 실온에서 발효시켜 음료로 이용한다. 발효액은 맛도 좋아 마시기에 좋으며, 각종 음식을 무칠 때 천연 양념으로 설탕 대신 이용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두릅나무 열매도 중풍과 중풍으로 인한 후유증에 이용하기도 한다. 기력회복과 위장, 대장 등에 좋은 오가반(五加飯) 봄철 새순이 나올 때부터 시작해 잎이 억세지기 전까지 채취해 생것으로 또는 살짝 데친 것을 말려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면 된다. 적당량의 생것(새순이나 연한 잎) 또는 물에 미리 불려두었던 말린 오가피 잎을 넣어 밥을 짓는다. 곤드레, 취나물, 질경이도 나물밥을 지을 수 있는 좋은 천연의 재료지만, 오가피도 쌉싸름한 향과 씹히는 맛이 일품인 영양가 높은 산나물이다. * 오가피가 몸에 맞는지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 ·오가피를 먹고 소화장애가 없어야 한다. ·대소변이 시원하거나 점차 잔뇨가 없어진다. ·피로감이 줄어든다. ·혓바닥이 선명하고 깨끗해지면 매우 잘 맞는 것이다. * 주의 ·심장병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심장병 환자는 장복을 삼가한다.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금한다. 문의 |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현)기담약초원 운영, 약초아카데미설립 준비 중 강원도 방태산 일대에 산약초 전문학교를 만들어 바른 먹거리를 알리고 싶다는 김용남 대표는 산과 자연이 주는 만큼을 얻어갈 수 있는 절제의 마음과 산이 주는 먹거리에 대한 감사함을 강의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방태산 주민들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약초꾼에 대한 교육도 싹쓸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방태산 일대 모든 자치단체에서 교육적 대안으로 자생약초 발아와 육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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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4 오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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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2_겨우살이
- 겨울 영초靈草, 겨우살이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옛 로마에서는 성스러운 나무에서 자란 ‘황금가지’로 불렀다. 유럽에서는 참나무를 매우 신성하게 여겼고 참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를 영생불사永生不死의 상징으로 여겨 절대적인 존재로 숭배했다.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겨우살이를 하늘이 내린 ‘영초靈草’라고 하여 신성하게 여기고 경외의 대상으로 삼았다. 실제로 겨우살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간과 신장을 이롭게 하며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비롯해, 풍습성風濕性 질병에도 효력이 크다고 알려졌다. 글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겨울 산 능선을 따라 참나무가 가로수처럼 군락을 이루는 곳을 지나다 보면, 나뭇가지에 푸른 잎과 노란 열매가 마치 부채 모양처럼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겨우살이를 보게 된다. 눈 덮인 산야가 온통 흰색으로 천지를 이루고 있는 오후의 햇살에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겨우살이를 보면, 그 노란 열매의 영롱하고 소담스런 모습에 발을 멈추게 된다. 순백의 눈과 눈부신 햇살 사이로 다양한 모습으로 늘어선 참나무와 노란 구슬 같은 열매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건조장에 보관 중인 겨우살이와 약초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모습 하늘이 내린 영초 겨우살이는 참나무를 숙주 목으로 하여 살아가는 기생식물로 사철 푸른 식물이나, 특히 숙주 목의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에 왕성한 탄소동화 작용을 해 여름보다 더욱 푸른 잎과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 숙주 목에 따라 뽕나무 겨우살이. 동백나무 겨우살이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국내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곡기생’이라고 불리는 참나무 겨우살이다. 뽕나무에 기생한다 하여 ‘상기생’이라고 불리는 뽕나무 겨우살이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아직 발견된 바 없다. 극히 드물게 오리나무나 자작나무 등에서도 겨우살이가 발견되기도 하나, 매우 드문 경우이며 꼬리 겨우살이라는 희귀종도 가끔 발견된다. 꼬리 겨우살이는 여름철에만 잎을 피웠다가 겨울에는 낙엽이 지는 앙상한 가지 끝 부분 노르스름한 꼬리처럼 생긴 부분에 콩알만큼 작은 노란 열매만 달려있어 언뜻 보면 겨우살이 같지 않은 겨우살이다. 약성이 뛰어나 학계와 의료계의 지인 몇 분이 지금도 수년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겨우살이 씨앗 한 알이 나무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워 2~3cm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적어도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1년에 겨우 한 마씩만 자라는 성장이 느린 식물이다. 겨우살이는 기생목 또는 표기생으로 불리는 다년생 약초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의 대표적인 민간 약초로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오던 약초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도 겨우살이는 수천 년간 신성하고 경외로운 약초로 불리며 ‘미슬토(mistletoe)’라 하여 간질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병 등에 폭넓게 이용해 왔다.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에도 탁월 옛날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몸에 지니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하여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겨우살이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성의 약초로 어린아이의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에 매우 좋으며 여성 호르몬의 분비에 도움을 줘 갱년기 여성에게도 좋은 약초이다. 겨우살이의 지혈작용은 임산부의 하혈을 방지해 유산방지에도 쓰일 만큼 안전한 약초로 이용했다. 우리 몸의 염증을 진정시켜 관절염과 여러 염증성 질환에 쓰이며 뼈관절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저지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뼈에 물이 찰 때나 신경통, 요통에도 쓰인다. 주요 성분인 렉틴은 우리 몸의 선천적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활성화하여 체내의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면역 활성화에 의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강화해 C형 간염과 같은 간염 바이러스성 질환과 각종 감염으로 인한 질환에도 이용된다. 겨우살이는 항암에 이용되는 약초 중의 하나로, 특히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등의 고형성 암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든 암에 적용하여 쓸 수 있다 한다. 유럽에서도 널리 쓰는 천연 항암제 겨우살이는 렉틴과 비스코톡신 등 대표적인 항암 활성 성분과 다당체,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등 약 1,700여 종의 다양한 약리적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렉틴과 비스코톡신, 다당류 등 주요 항암 성분과 다양한 성분들이 서로 협력하여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항암 치료에 우수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코톡신은 외부 환경에 매우 안정적인 성분으로 고열에도 성분의 파괴가 없고 체내의 소화 효소에 의한 단백질의 변성에도 그 기능을 잃지 않으나, 렉틴은 열과 소화 효소에 매우 약해 끓이거나 달여서 먹으면 항암 약초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대학의 연구진이 산성 상태의 위와 소화 효소에도 약성의 파괴 없이 알칼리성 장까지 도달해 선택적으로 약물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는 고분자 구조물질로 코팅된 미슬토를 개발했다고 하니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일이다. 엔도르핀은 우리 몸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모르핀이다. 혈장 중의 베타 엔도르핀은 모르핀보다 1백 배 이상의 강한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다. 겨우살이는 이러한 베타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해주고, 식욕 증진 및 편안한 수면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면역 기능으로 인한 류머티즘과 당뇨, 갑상선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에 이용된다. 활성 산소에 대한 저항력 증가로 노화방지 효과도 있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한 잔에 담은 자연의 풍경 겨우살이의 좋은 점이 어디 이뿐이랴. 단 한 가지의 약초만 가지고도 사람에게 이로운 R인자를 모두 알아내기란 평생을 연구해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으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엄동설한 눈 천지 달빛을 받아 온통 새하얀 겨울밤에 따끈한 겨우살이 차 한 잔은 산속 생활의 고단함과 번민을 달래는 좋은 친구이다. 눈 쌓인 가파른 겨울 산을 숨이 받치도록 오르고 또 올라도 좋은 이유는 그곳에 겨우살이가 있기 때문이다. 찻잔에서 우러나오는 겨우살이 차의 은은한 향기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면, 그저 자연 속의 풍경처럼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낀다. 산약초의 짙은 향기와 매일 매일 변신을 거듭하는 자연에 대한 감탄을 멈추지 않으면서… 꼬리 겨우살이 자연 건조 중인 겨우살이 겨우살이, 실생활 활용 팁 [약차 만들기] 소변을 편하게 하고(이뇨작용) 다이어트에도 좋은 겨우살이 차 만들기 1. 햇볕에 말린 것은 노란색으로 보기에는 좋으나, 쓴맛이 강하므로 차로 이용하려면 잘게 썰어 음지에 말려서 쓴다. 말린 것을 그대로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서 먹어도 좋으나, 덖어서 뜨거운 물로 우려먹으면 그 향과 맛이 더욱 좋다. 2. 음지에서 반쯤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적게는 3~4번 정도 덖어서 만들어 먹거나 풍미에 따라 4회 이상 덖기를 반복하여 만들기도 한다. 차를 덖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나,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좋은 차를 만들게 된다. 어린이는 하루 10g, 어른은 하루 20g 정도가 적당하며 식후에 마시는 겨우살이 차는 위염 환자에게도 좋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에는 공복에 차로 즐기면 좋다. [발효액 만들기] 불면증과 두통, 숙취에 좋은 발효액 만들기 1. 겨우살이 생것을 1~2cm 크기로 잘게 잘라 용기에 살짝 눌러 담는다. 겨우살이는 다른 약초와 달리 수분이 적어 발효액도 적게 나올 뿐만 아니라 발효 기간도 다소 길다. 2. 설탕을 그대로 넣기보다는 설탕과 물의 비율을 1:2로 하여 끓여서 식힌다. 3. 음용기에 부은 후 산소가 통하도록 천이나 한지로 덮어 약 6개월 이상 발효시켜 그대로 먹거나 물과 희석하여 마신다. 4. 처음 30일간은 7일 간격으로 골고루 아래위가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주는 것이 좋으며, 겨울 동안은 따뜻한 실내에 두는 것이 발효가 빠르다. 5. 약 4~5개월 후에는 겨우살이는 건져내고 발효액만 보관하여 두고 음료로 이용한다. [약술 만들기] 관절통과 신경통, 골다공증에 좋은 약술 만들기 1. 겨우살이 생것을 물에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반드시 햇볕에 말려 물기를 제거한 후 용기의 1/3 정도를 겨우살이로 채운다. 2. 과일 담금주를 공기층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부은 후 완전히 밀봉해 실온에서 보관한다. 3. 충분히 약성이 우러나기까지는 5개월 이상의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루 한 잔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겨우살이 약술은 불면증에도 좋다. [음식에 활용하기] 겨우살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 약리적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식품의 보호와 잡냄새를 제거하는데도 탁월하다. 1. 밥물로 이용할 때는 충분히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충분히 달여 우려낸 물로 밥을 지을 때 물 대신 넣어준다. 2. 닭이나 오리의 잡내 제거와 약리적 성분도 이용할 수 있어 백숙이나 각종 육류의 수육 요리에 쓸 수 있다. 햇볕에 건조한 겨우살이는 쓴맛이 있으므로 요리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될 수 있는대로 음지에서 건조한 것을 쓴다. 입맛에 따라 겨우살이만큼 잡내 제거에 좋은 엄나무와 대추 등을 함께 넣어도 좋다.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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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2_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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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⑬] 거실을 풍요롭게 하는 아이들
- 기다리던 함소화가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 찬 겨울 이른 아침, 풋사과의 상큼함과 바나나의 달콤함을 동시에 품은 듯 신비롭고 오묘한 꽃향기가 나를 부릅니다. 매우 반가워 미소 지으며 다가가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이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었던 지난 일들이 모두 사라지고 행복함이 밀려오는 순간입니다. 아침 햇살이 참으로 따사롭습니다. 햇살 받은 녹색 잎들이 보여주는 신비로운 색은 지금 이 계절, 이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포근한 햇살을 담은 연둣빛 잎에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킹기아눔과 함소화가 한겨울 거실을 정겹고 아늑하게 해줍니다. 추운 겨울 뜰에서도, 온실에서도 지낼 수 없는 용기에 심은 아이들을 따듯한 거실로 피신시켜 작은 뜰을 가꾸어 갑니다. 거실 앞뜰에서 예쁜 꽃을 피우던 마타피아가 제일 먼저 거실로 들어오면서 아이들 입주가 시작됩니다. 하늘빛 꽃 곱게 피우는 까다로운 아이와 아직도 이름 모르는 분홍 꽃 피우는 녀석이 들어오고, 영하 5℃로 내려가는 날이면 빨강 분홍 꽃을 피우는 제라늄,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란타나, 새 빨강 꽃 빛에 반해 데려온 아이 보기만 해도 흐뭇한 유도화가 그 뒤를 잇습니다. 온실에 있던 아이 중에는 고운 향기를 종일 선사하는 함소화, 올망졸망 귀엽고 예쁜 하얀 꽃 피우는 킹기아눔과 제라늄이 거실로 옮겨 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엌 창가에 있던 양난 등이 자리를 잡으면 한겨울 거실 뜰이 완성됩니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일이지만 이 아이들과 한참 씨름해야 합니다. 어떤 녀석은 거실이 너무 따뜻하지만 빛이 모자라 엉성하게 헛 자라고, 어떤 녀석은 다른 녀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녀석들을 데리고 작은 거실 뜰을 아름답게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면서도 먼저 햇볕이 필요한 아이들 자리를 잡은 후, 조금이라도 잘 어울리는 아이들을 모아 예쁜 뜰을 만들고자 이리저리 데리고 왔다 갔다 합니다. 거실 뜰을 만드는 데 가장 힘든 일은 물주기입니다. ‘아 차’하는 순간 마룻바닥이 물바다가 되거나, 나도 모르게 물이 흘러 마루를 상하게 하기 일쑤입니다. 조심해서 물을 줘도 수시로 넘쳐 마루와 카펫을 수없이 젖게 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실내용 화단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화원을 돌아다니며 구입하려 하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마음에 흡족하지 않아 그만뒀습니다. 그러다 올해 우연히 재활용 센터 앞을 지나다 하얀 욕조 통을 발견한 순간 욕조 통에 들어간 아이들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얼씨구나!’ 바로 사 와 물 받침으로 활용했습니다. 물을 많이 먹는 아이들을 욕조 통에 넣은 것이지요. 아이들이 좀 더 예뻐 보이게 높낮이 조절과 용기가 물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벽돌을 한두 장 쌓아 그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지난해보다는 편리하지만 아직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욕조가 있어 아이들에게 마음 편히 물을 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떠나 허전한 앞뜰에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눈 덮인 앞뜰을 바라보는 제라늄의 붉은 꽃이 오늘따라 유난히 예뻐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가까이 다가가 보면 거실에서 적응하느라 힘들어 보입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꽃을 피우기가 쉽지 않지만 햇살에 비친 모습이 참으로 곱습니다. 어릴 적부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향기가 싫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틈틈이 꽃을 피우는 이 아이가 어느새 정원에서 중요한 존재가 됐습니다. 붉고 화려한 꽃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화사한 정원을 만들고, 오래 꽃을 피우기에 꽃이 없어 허전한 정원을 훌륭히 보완해 주기도 합니다. 제라늄의 독특한 향기는 벌레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아이의 고향은 더운 곳이라 뜰에서는 겨울을 날 수 없어 용기에 심어 거실 앞뜰과 온실에서 키우다 겨울에 거실로 데려옵니다. 제라늄을 비롯해 수액(즙)이 많은 마타피아, 플루메리아와 같은 식물은 겨울에는 거의 건조한 상태로 키워야 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계속 꽃을 피우는 아이라 어두운 곳이 아닌 햇볕이 드는 창가에 두었더니, 꽃은 계속 어설프게 피고 잎과 줄기가 엉성하게 자라 전혀 다른 녀석들과 어울리지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꽃을 피우길래 물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마음 꼭 다잡고 물을 거의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온실에서 꽃을 피운 아이를 데려와 햇볕이 있는 창가에 두고서도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달포 만에 물을 듬뿍 주었더니 헛 자람없이 본래의 수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속 꽃을 피웁니다. 나의 거실에서는 물을 거의 주지 않는 것이 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를 양육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라늄에게도 좀 더 단호함이 필요했나 봅니다. 제라늄은 병충해에 강하고 통풍, 햇빛, 물주기만 주의하면 사계절 화려한 색의 꽃을 볼 수 있으며 꽃 모양과 색도 무척 다양합니다. 용기에 심을 때에도 꼭 맞는 크기보다 조금 작은 것에 심어야 물을 줬을 때 뿌리가 오래 젖지 않아 좋습니다. 그동안 키우기에 무척 애를 먹었던 아메리칸 블루가 거실에 들어오자 웬일인지 예쁜 모습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이번 겨울 처음으로 거실 환경에 적응해 제법 귀엽게 꽃을 피운 것입니다. 가늘게 늘어진 줄기에 회색빛이 도는 연둣빛 작은 잎들 속에서 하늘빛 조그만 꽃을 다문다문 피우는 모습이 은근히 매력 있습니다. 이 아이는 생긴 모습과 달리 물을 참 좋아하며, 부드러운 햇볕을 좋아합니다. 이 아이가 좋아하는 온도만 유지된다면 일 년 내내 틈틈이 꽃을 피우는 상록 초본 다년생입니다. 화원에서는 물만 주면 잘 자란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유독 까다롭게 굴었기에 생육환경을 제대로 알아보고자 그 무겁고 두꺼운 원예 사전을 차근차근 뒤져봤습니다. 그러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름의 방법으로 씨름하다 보니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용기에 심을 때는 알맞은 크기의 용기보다는 용토를 넉넉히 담을 수 있는, 뿌리가 충분히 뻗을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용기에 심어 흙이 빨리 마르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배수가 잘 돼야 함은 물론입니다. 일반적으로 식물을 심을 용기는 구입할 때 담겨 있던 플라스틱 화분보다 깊이와 지름이 5㎝ 정도 크면 무난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조금 여유가 있어야 안전할 것 같습니다. 물을 좋아하기에 흙이 오래도록 수분을 유지하도록 해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거실에는 상큼 달콤한 오묘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그저께는 영하 17℃, 오늘은 영하 16℃ 어마어마한 추위입니다. 이 혹한 속 거실에 고운 향기 가득 품은 함소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 소박한 꽃은 나의 무심함으로 힘들게 아주 힘들게 겨우 살아 지금 거실에서 온종일 상큼한 풋사과 향기로 자신의 아름다움과 존재를 알립니다. 어디에서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오래전 어느 겨울에 이 아이를 온실에 그냥 두었습니다. 사계절 녹색 잎을 지니는 상록 활엽수지만, 그냥 보기엔 꼭 낙엽수 같습니다. 반짝이며 도톰한 잎을 가진 동백과 천리향과 달리 잎이 얇고 약간의 회색빛이 있으며 광택이 없고 수분이 적습니다. 치자 잎과 비슷한 모양으로 추위에도 건강하게 잘 견디게 보여 그냥 온실에 두었던 것인데, 그해 겨울 온몸이 만신창이가 돼 밑동만 겨우 살아있던 아이입니다. 그 이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항상 제일 먼저 거실로 데려옵니다.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계속 이곳에서 산 것과 같이 거실로 들어 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지마다 아주 조그만 키위처럼 생긴 꽃망울 올리고서 1월에 꽃을 피웁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꽃망울 올리고서 오랫동안 꼼짝않더니 1월이 끝날 무렵 연한 아이보리 빛 꽃을 피워 종일 집 안에 향기를 내뿜습니다. 학명이 미켈리아 피고Michelia figo인 함소화는 추위에 약하고 물을 좋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름에는 적당한 그늘과 충분한 빛이 있는 곳에서, 겨울에는 강한 추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곳에서 기릅니다. 일반 상록수와 마찬가지로 중성 또는 산성흙을 좋아하는데, 적당한 거름이 있고 배수가 양호하며 다소 보습력을 지닌 땅에서 잘 자랍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꽃을 피우는 아이라 용기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가득 줘야 합니다. 물이 조금 마르면 금방 불쌍하게 시들어 고운 향기는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다 다시 물을 듬뿍 주면 싱그럽게 살아나, 언제 그랬냐는듯이 신선하고 달콤한 향기를 가득 채워줍니다. 다른 한 아이가 고운 향기 품고서 올망졸망 예쁜 꽃을 피웁니다. 꽃도 예쁘지만 향기도 참 좋은 킹기아눔. 이 귀여운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온실보다 좀 더 따듯하고 한겨울 창으로 들어오는 긴 햇살이 풍부한 이곳에서 함소화가 꽃을 피우자 뒤질세라 귀여운 꽃 가득 품더니 매혹적인 달콤한 향기로 나를 부릅니다. 올망졸망 귀여운 모습에 고개 숙여 살며시 볼을 대고 흠뻑 빠져봅니다. 올해는 두 아이가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웠습니다. 향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달콤하고 상큼한 향기가 한겨울 서늘한 거실을 신선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줍니다. 감성적으로 무딘 남편도 이 아이들의 향기와 예쁜 모습에 취해 “와~ 천국 같다”는 말을 하네요. 거실 작은 뜰에서 꽃을 피운 이 아이들만으로도 천국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오래오래 지속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 이 고운 향기를 함께 하고 싶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초록 생명의 기운에 내 마음 실어 저 멀리 모든 이들에게 전해 어려운 일, 힘든 일, 섭섭한 일, 미운 일, 화나는 일 모두 날려버리고 따듯한 마음으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오손도손 고운 삶 살아가길 바랍니다. 학명이 Dendrobium kingianum인 킹기아눔은 서양란의 일종으로, 작은 나무껍질(바크) 속에 자라며 공기 중 수분을 먹고 자랍니다. 강한 햇볕은 싫어하고요, 적당한 그늘과 반사광을 좋아해 온실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기 알맞습니다. 추위에 약해 겨울이 오면 거실로 데려옵니다. 적당한 바람이 있는 창가에 두고 물은 약 15일에 한 번씩 흠뻑 주고, 이때 넘칠 염려가 있으니 물주기는 베란다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올해는 이런 걱정 없이 큰 욕조 통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함소화와 다른 아이들이 먹고 남은 여유 물이 바닥에 많이 있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이번 겨울에는 참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소중했던 아이, 겨우내 거실에서 독특한 수형으로 가느다란 긴 곡선의 가지 끝에 고운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에게 예기치 않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허망한 일이 생겼습니다. 12월 중순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자 무성한 녹색과 검붉은 잎을 달고서 건강한 모습으로 거실에 겨우살이 온 지 사흘 만에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단 사흘 만에 그 건강하던 아이의 잎이 몽땅 말라 떨어지지도 않고 줄기까지 말라버리게 만들다니…. 그 모습이 보기 싫어 마른 잎을 떼어내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어 대부분의 가지를 모두 잘랐습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 없어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모릅니다. 아끼던 천리향이 사라진 데 이어 또다시 예쁜 마타피아까지 이유도 모른 채 이렇게 미운 모습으로 변하고 나니 어찌나 당혹스럽고 안타까운지. 어쩔 수 없이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나는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곰곰이 하나하나 평소와 무엇이 달랐는지 생각해 보니 남편이 화초들이 있는 이곳에서 아침에 일어나 쑥뜸을 했던 것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쑥뜸이 이렇게 이 아이를 망쳐놓을 수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여느 해와 다른 점은 쑥뜸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이 아이만 이런지 알 수 없고요. 올봄 처음으로 함께 심어 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잎을 지닌 마타피아는 별 탈 없이 싱싱한 그 모습 그대로이고 주변 함소화, 킹기아눔, 제라늄, 유도화 등 다른 아이도 별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남편에게 쑥뜸을 다른 곳에서 하라고는 했지만 확실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며칠 후 우연히 쑥뜸이 자신이 기르던 화초를, 특히 동양 난을 상하게 한 경험이 있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쑥뜸이 그렇게 마타피아에게 치명적인 줄 몰랐습니다. 순식간에 그 예뻤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아래 둥치라도 살아남아 주길 바라면서 틈틈이 남은 줄기의 녹색 빛을 확인해 보지만 점점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해 함께 심은 잎이 큰 마타피아가 상록인 줄 알았습니다. 이 건강한 아이는 아직 물 한 방울 먹지 않고도 처음 들어올 때 그 모습 그대로 푸른 잎 달고서 아주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올봄에는 이 아이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남은 아래둥치에서 건강한 싹을 내밀고 줄기를 만들어 가냘픈 가지에 조그만 빨강 꽃망울 한아름 조롱조롱 달고서 한 송이 한 송이 고운 꽃 피워 가는 모습을 다시 만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른 봄 정원 관리, 이렇게 하세요 1. 겨울에 사용하지 않은 호미, 삽, 가위 등 정원 도구를 정리하고 기름칠한다. 2. 겨울 동안 손상된 모든 식재를 조사해 손상 된 부위를 잘라낸다. 3. 늦게 꽃 피는 관목, 장미, 잎이 넓은 상록수 등을 잠자는 시기에 꽃을 피우는 꽃눈이 상하지 않도록 가지치기를 한다. 너무 많이 자랐거나 보기 흉한 나무와 관엽수는 건강과 모양을 위해 가지치기를 과감하게 한다. 그러나 주목을 제외한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강한 가지치기는 하지 않는다. 과일나무의 가지치기는 2월에 끝내야 한다. 4. 덩굴식재와 다년생 허브의 오래된 가지를 잘라낸다. 5. 원하지 않은 식재는 재배치해야 바쁜 봄철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6. 가을에 심어 둔 구근을 잘 관찰해서 새로운 어린 싹이 다치지 않도록 짚, 낙엽, 의류 등의 뿌리덮개(winter mulch)를 제거한다. 7. 겨울을 지낸 다년생을 정리한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과도하게 자란 초본 다년생 덩이들은 포기를 나누어 심는다. 8. 식물 성장에 필요한 유기질 거름을 정원에 뿌려준다. 해초류, 뼈, 생선, 동물의 피 등으로 만든 거름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특히 긴 겨울을 지난 화단에 유용한데, 단 할미꽃, 구절초와 같은 야생화 정원에는 그다지 많은 거름은 필요치 않다. 9. 분갈이가 필요한 식재는 새로운 흙으로 갈아준다. 용기가 너무 크거나 무거워 분갈이가 어려울 때는 해마다 용기 속의 오래된 위쪽 흙 2~3㎝를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 걷어내고, 약간의 거름을 첨가한 신선한 흙으로 갈아주면 된다. 10.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실내 식물에게 주기적으로 물을 준다. 11. 기온이 상승하면 병충해 예방을 잘 해야 한다. 이들이 나타나는 즉시 박멸하면 더 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글·사진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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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⑬] 거실을 풍요롭게 하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