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
-
[모던풍의 집] 수려한 전망, 사각 캔버스에 담아내다 - 양평 237.8㎡(72.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건축주 정택권 · 김미애 부부가 수려한 남한강을 품에 안고 나지막한 산을 울타리 삼은 이곳 대심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은 올해 여름. 정택권 씨는 전원생활이 처음이 아닌 만큼 '까다로운 건축주'역할을 자처하며 설계부터 각 요소의 마감재 및 세부 인테리어까지 적극 참여, 원하는 이미지에 최대한 가깝게 시공했다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다.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대지면적 : 916.0㎡(277.6평)· 건축면적 : 237.8㎡(72.1평)·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외 벽 재 : 노출 콘크리트, 대리석· 내 벽 재 : 산호석, 파벽돌,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대리석·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보일러,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주)강한주택 031-882-0792 www.kh04.co.kr별채(음악실)· 건축면적 : 40.0㎡(12.1평)· 건축형태 : 단층 경량 철골조· 외 벽 재 : 스터코· 내 벽 재 : 루버·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지열보일러 산머리에 떡 자리 잡은 정택권(44세) · 김미애(33세) 부부의 집은 마당뿐 아니라 집 어느곳에서도 마을 전체가 훤히 내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다. 위치도 그렇거니와 차별화된 독특한 외관은 여러 전원주택 속에서도 단박에 눈에 들어온다. 수풀 우거진 산등성이와 노출콘크리트의 언밸런스한 배치 그 특이한 외관은 내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철제로 된 화려한 무늬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침없이 탁 트인 너른 마당에 콘크리트와 대리석이 적절히 혼용된 모던한 느낌의 주택이 웅장하게 서 있다. 가로가 긴 장방형에 베이스를 두고 두 개의 사각형을 앞으로 돌출시킨 단순한 구조이나 직선의 미학이 존재감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정택권 씨는 처음부터 이 모습을 머릿속에 두고 ㈜강한주택에 시공을 의뢰했다고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접하게 된 노출콘크리트의 모던함이 그간 꿈꿔온 이미지와 '딱'들어맞았던 것이다."목조주택은 너무 많이 봐서 흔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리고 자세히 살펴볼수록 내가 원하는 설계를 실현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았고요. 노출콘크리트는 디자인과 이미지를 우선으로 선택한 결과지요." 조망과 일조를 기준으로 공간 배치전체적인 구성은 조망과 일조를 고려해 각 공간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유사한 공간은 묶어 동선을 줄인 짜임새가 돋보인다. 1층은 상대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식당과 거실 그리고 안방을 전면에 배치해 보다 오랫동안 햇살이 머무를 수 있도록 했고 주방과 욕실 등 물 사용 공간을 후면으로 몰아 시공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가 편리하도록 배려했다. 건축주 부부가 가장 만족하는 공간은 거실로 부부의 표현처럼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시원스러운 전망이 과히 압권이다. 평천장 형태에, 2층까지 튼(Void) 거실은 개방감이 극에 달해 실제 평수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꼼꼼한 정 씨가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한 결과물이지만 지내다 보니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도 생겼다고."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어요. 안방 욕실과 파우더룸의 위치가 서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것이에요. 파우더룸을 지금 욕실 위치와 바꾸면 거실 쪽에서 이동이 쉽고 욕실을 가기 위해 굳이 파우더룸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을 테니까요. 다른 부분은 모두 만족해요."전망이 강조되는 2층에는 정면에서 돌출된 식당과 부부침실 위 공간을 활용해 베란다로 만들었다. 각 모서리의 기둥은 방향마다 사각 프레임을 만드는데 맑은 날이면 손에 잡힐 듯 선명한 남한강의 풍경을 액자에 담은 듯하다.평지붕이기에 건물 평면 모양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옥상에는 3월에 태양광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며 그 옆으로 아이들을 위한 간이 수영장을 만들 계획이다. 외부는 모던하게 내부는 화려하게강한주택 권정이 실장은 한마디로 '건축주 취향이 많이 반영된 주택'이라 표현했을 만큼 외부와 내부 정 씨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외관이 모던하고 심플하다면 내부는 우물천장과 단조鍛造그리고 LED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먼저 식당과 거실의 장방형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시공하고 내부에 은은한 조명과 LED를 설치해 이색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건축주가 유난히 좋아하는 푸른 빛 LED는 거실 외에도 부부침실, 2층 복도에 설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푸른빛은 특히 밤에 환상이에요. 찾아온 지인들도 집이 아닌 카페에 온 기분이라며 무척 좋아하더라고요."산호석 아트월을 감싸는 단조는 건축주가 특별히 주문해 설치한 것으로 화려한 문양이 일품이다. * 단연 돋보이는 것은 주택 앞에 자리 잡은 40.0㎡(12.1평) 규모의 별채다. 건축주가 이곳으로 이사한 이유에는 마음 놓고 취미활동을 하기 위함도 있다고. 음악실로 사용하는 별채에는 현재 드럼만 빼고 키보드, 기타를 비롯해 음악 관련 전문 장비를 거의 모두 갖춘 상태다. 아내는 베이스 기타를, 딸아이는 드럼 연습에 한창이니 조만간 넓은 마당에서 가족연주회를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글 서상신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모던풍의 집] 수려한 전망, 사각 캔버스에 담아내다 - 양평 237.8㎡(72.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
모던풍의 집 | 양평 181.8㎡(5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밤하늘 별이 브리지로 내려앉는양평 181.8㎡(5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모던 스타일의 이 건축물을 특징짓는 소재 두 가지를 들라고 하면 나무와 유리다. 골조가 목구조인 데다 마감재와 장식재의 상당 부분 나무를 이용했고 나무가 숨 쉬고 공간이 탁해지지 않도록 친환경 페인팅으로 마감해 심플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 건축물의 매력 덩어리이자 공간의 포인트가 되는 2층 브리지(Bridge)는 벽과 천장, 바닥 면이 유리로 돼 있다. 브리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3m 층고로 인해 아찔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고 좌우로 보면 자연에 안기는 재미를 맛본다. 다른 필지의 방해를 피하느라 소심하게 생긴 남측 창 때문에 언짢아 하던 건축주의 기분도 브리지에선 평온해진다. 사람의 숨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고요한 숲을 배경으로 한 모던 스타일의 목조주택이다. 기능별로 구획된 세 개의 큐브가 앉혀졌고 2층 두 개의 큐브를 연결하는 브리지형 복도는 천장과 벽과 바닥이 투명 유리로 돼 있어 캄캄한 밤에는 공중에 떠 있는 기분도 든다.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부지면적 : 727.3㎡(220.0평)·건축면적 : 181.8㎡(55.0평). 1층 99.2㎡(30.0평), 2층 82.6㎡(25.0평)·용 적 률 : 30%·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외벽마감 : CRC보드, 적삼목·내벽마감 : 수성페인트·천 장 재 : 수성페인트·바 닥 재 : 합판마루·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보조)·식수공급 : 지하수·설계 및 시공 : 사람과집031-771-6414 www.6414.co.kr 1 거실. 영상 시스템을 설치한 거실 천장에는 돌출이 없도록 매립등을 설치했다. 다른 필지가 있는 남쪽으로 창을 조그맣게 내고 대신, 마당 쪽으로 창을 크게 냈다. 2 조리대 겸 홈바 기능을 하는 아일랜드 카운터와 식탁을 드린 주방/식당 공간. 3 히노끼 욕조를 설치한 욕실. 서울에서 남한강 위로 걸쳐진 6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도로 양쪽에 성업 중인 공인중개사와 전원주택 시공업체 사무소들이 '전원주택의 일번지'양평으로 안내한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숱하게 기웃거리는 6번 도로를 벗어나 유명산 쪽으로 방향을 틀면 있는 듯 없는 듯한 743m의 편전산이 자리한다. 등산 애호가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어 사람 소리보다 새소리 물소리가 더해 호젓한 곳이다. 4 천창, 장식장을 겸한 트인 벽, 철제 핸드레일이 특징적인 계단실. 5 방문과 막힌 벽을 설치하지 않은 건축주의 침실. 6 2층 음악 감상실. 장방형의 창이 액자처럼 전원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다. 전면과 측면의 창의 비율이 멋스럽다. 갖가지 자연의 산물을 보듬고 있으면서도 수선스럽지 않은 이 매력적인 산의 가슴팍에 건축주는 모던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다.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하는 언덕이 이 일대를 아늑하게 감싸 한참 깊은 산 속으로 들어온 듯조용하다. 소나무와 참나무, 억새풀이 우거진 편전산을 배경으로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내는 CRC보드(Cellulose Fiber Reinforced Cement Board, 무석면 섬유강화 시멘트 보드)와 적삼목 사이딩을 두른 큐브 형태의 건축물이 세련되면서 무겁지 않은 인상을 풍긴다. 부지 서쪽 가장자리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은 계곡까지 포함돼 부지 활용도 면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수고 없이 얻은 자연 조경이라 여기면 이것도 전원이 건네는 선물. 이른 아침 물길 따라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를 발견할 때면 더더욱 그러하다. 7 8 벽과 바닥 그리고 천장을 압축유리로 시공한 2층 복도. 이 주택의 포인트 공간이다. 세 개의 큐브… 1층 2층 그리고 음악감상실 마을 진입로를 향해 열려 있는 형태의 건축물로, 산을 배경으로 하고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좌향을 잡았다. 자연 계곡을 끼고 있는 727.3㎡(220.0평)의 부지에 30% 용적률로 여유 공간이 많지 않음을 감안, 버리는 공간 없이 건물을 최대한 부지 뒤쪽으로 붙이고 진입로와 이어지는 앞마당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배치했다.지면에서약간의단차를둔지면덱(Ground Deck)을무려99.2㎡(30.0평) 규모로 널찍하고 심플하게 뽑았고 1층 거실의 지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생긴2층베란다에도덱을설치해자연을만끽하게끔설계했다. 건축주(50세)와 누나 두 식구가 거주하는 주택으로 1층은 누나가 2층은 건축주 전용 공간으로 쓴다. 1층은 거실/주방/식당/침실, 2층은 브리지 형태의 복도를 통해 두 개의 매스(Mass)로 채 나눔 된 공간이다. 하나의 매스는 침실과 거실/주방, 다른 하나의 매스는 음악감상실이다. 1층 필로티 위에 음악감상실을 배치함으로써 독립성이 강조되고 다른 공간에 소음으로 인한 방해가 되지 않는다. 1 주택 우측면. 2 멀리서 보면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내는 CRC보드의 패턴. 창 주변부가 심플하다. 3 1층 거실 지붕이 2층의 베란다가 됐다. 덱을 깔아 외부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목구조인 데다 벽과 천장, 바닥 속에 들어가는 단열재를 비롯해 창호재 등이 차음성을 지니고 있기에 음악을 크게틀어도 바깥에서는 조용하다. 2층 매스와 매스를 잇는 복도가 인상적이다. 길이 2000㎜, 폭 900㎜ 면적의 이 복도는 벽과 바닥이 모두 투명 압축유리로 돼 있다. 불투명으로 막혀 있는 실내 공간에 환기와 재미를 주는 공간으로 설계자와 건축주 모두 애착을 갖는다. 심플함과 개방을 유지한 인테리어 4 주택 뒤쪽에서 2층 브리지를 올려다본 모습으로 시선이 복도를 관통한다. 5 자연에 둘러싸인 주택. 내벽 마감재로 페인트를 사용해 심플한 공간을 연출했다. 1층은 파스텔 톤의 옐로우와 블루 계열을 번갈아 칠해 벽면에 변화를 주었고 2층은 블루 계열로 마감했다. 천장은 모두 화이트로 마감하고 공간의 밤을 장식하는 조명기구 역시 화려함을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영화감상을 위해 스크린을 설치한 거실에는 매립식 간접등을 상당수 설치해 장식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에 알맞은 조도 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층 침실에는 벽과 방문을 설치하는 대신 가림 역할을 하는 장식장을 설치, 공간을 오픈시켰다. 계단실 바로 앞에 침실이 배치됐음에도 벽과 방문이 없다고 해서 프라이버시가 방해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공간이 시원스럽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평소 답답한 공간을 싫어한다는 건축주를 위한 배려다. 6 중앙부에 현관이 있는 주택 정면. 7 필로티 천장에도 CRC보드로 마감해 깔끔한 외관을 유지했다. 바닥에는 덱을 깔아 기후에 상관 없이 야외활동이 가능하다.*광고기획사 카피라이터가 직업인 건축주는 재택근무가 가능해 복잡한 도심을 떠나 전원으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흠이 하나 있다면 문화생활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 그렇기에 주택 설계 시 영화와 음악감상 공간을 빠트리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뭔가 목마르다는 표정이다. 빌 에반스와 셀로니어스 몽크, 허버트 제프리 핸콕이 바닥을 굴러다니는 음악감상실에는 가구가 갖춰지지 않은 채 인테리어가 미완성이다. 그런데, 재즈 멜로디가 요철 없는 벽면을 자유롭게 유영遊泳하는 것도 어울린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모던풍의 집 | 양평 181.8㎡(5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
[모던풍의 집] 남한강변에서 부르는 자연예찬 - 양평 138.6㎡(4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읍 교평리· 부지면적 : 825.0㎡(250.0평)· 건축면적 : 138.6㎡(42.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롤(Roll)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목재 사이딩, CRC보드· 내벽마감 : 수성 페인트, 루버· 천 장 재 : 수성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사람과 집 031-771-6414 / www.6414.co.kr 늦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려 마지막 축제를 벌이는 단풍과 자연의 품으로 회귀하는 낙엽이 섞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시골 오솔길. 집집마다 가지가 담 밖으로 삐져나온 감나무는 지나는 길손에게도 잘 익은 열매 하나 인심 좋게 툭 던져준다.백종복(42) · 장수연(40) 부부가 살고 있는 양평군 교평리 목조주택을 찾아가는 길에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의식 중에 간직하고 있을 고즈넉한 시솔 정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주말이면 등산 애호가들로 북적이는 유명산과 용문산이 멀찌감치 앉아 있고 바로 코 앞으로는 남한강줄기가 잔잔히 누워있다. 천혜의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평화로움과 아늑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집바로 앞 산책로에 반해서 이곳으로 이주를 결정했어요. 뚝방길을 따라 가로수가 심겨져 있어 운치도 있고 공기가 아주 좋아서 신선한 바람 쐬며 기분 전환하기에 그만이지요."백종복 씨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보면 양평읍과 강상면을 잇는 양근대교 바로 아래, 남한강 강섶에 닿는다. 이 길로는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도록 돼 있어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자연에 심취하면서'느리게 걷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이곳으로 이주한 지 한 달도 채 안 되고 서울로 출퇴근하기에 전원생활이라는 말이 아직 낯설어요. 하지만 눈 뜨면 바로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니 우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도시에 살 때와 달라진 점이에요."요즘 귀촌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젊은 축에 속하는 백 씨는 이미 30대 초반부터 양평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꿨다고. 평소 가족과 함께 양평 부근 산을 즐겨 찾던 백 씨에게 양평은 익숙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곳인 데다 근무지와 부모님의 아파트가 있는 잠실과도 1시간 거리라 부지 선정에 있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전원을 즐기면서도 출퇴근 시 막히는 도로가 없다는 점이 입지적 장점이다. 그린 톤의 내추럴 공간으로 연출 시멘트집의 구옥이거나 우리나라 초기 전원주택 트렌드를 이끌었던 아스팔트 슁글 지붕에 시멘트 사이딩 주택이 다인 이곳에, 평지붕에 노출 콘크리트를 연상시키는 CRC 보드(Cellulose Fiber Reinforced Cement Board, 무석면 섬유강화 시멘트 보드)와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한 모던풍의 주택이 단연 두드러진다.이웃과의 담을 허문 대신 경계 표시로 측백나무를 마당 둘레로 빙 둘러 외부 공간이 시원스러워 보이고 자연미도 더하다. 마당에는 전반적으로 잔디를 심었고 백 씨의 계획에 따라 관상수보다 활용도가 높은 감나무 매실나무 등 유실수 위주로 조경을 했다. 대신 대문 입구 쪽에 소나무 두 그루를, 건물 측부에 자작나무 세 그루를 심어 외형미에도 신경을 썼다. 희끄무레한 나무껍질이 매력적인 자작나무는 모던한 건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운치를 더한다. 평상 두 개가 놓인 덱 위로 올라 현관문을 열면 그린 톤의 실내가 손님을 반긴다. 백 씨는 내벽마감을 그린 컬러로 할 것을 특별히 요구했다 한다. 숲을 연상시키는 녹색은 생명, 평화, 건강 등 자연이 내뿜는 긍정적 이미지를 반영하는데 백 씨는 잿빛 도시를 탈출하는 김에 초록의 자연을 맘껏 누려보자는 생각이었다.되도록 건강에 해로운 재료 사용을 자제하자는 의미에서 내벽 마감은 수성 페인트로 칠하고 전반적으로 그린 톤으로 하되 각 벽면 채도에 변화를 주어 페인팅했다. 모든 창문에 일괄적으로 설치한 블라인드 역시 벽면과 채도를 달리한 그린 컬러로 안정감 있고 평화로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일관된 톤으로 안정감은 확보됐으나 다소 심심해 보일 것을 감안해 포인트로 녹색과 대비되는 주황색 조명기구를 설치해 생기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실 구성은 건물 좌측 전면부에 거실을 배치하고 채광과 전망 효과를 고려해 전진시켰다. 주방/식당을 거실 뒤쪽에 오픈시켜 직렬 배치하고 중앙부 현관 맞은편에 계단실을 두었다. 계단실 우측으로 욕실-안방-서재를 배치해 1층은 주로 부부 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2층은 딸아이의 침실과 손님방을 양쪽에 각각 배치하고 그 중심부에 가족실을 두었는데 가족실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양평의 강산이 한눈에 들어와 자연의 품에 안긴 기분이 실감난다. 높은 지대가 아님에도 1층 천장고를 높게 설계한 덕분이다.여러모로 주택이 마음에 든다는 백 씨는 그가 상상하던 모던풍의 디자인이 기대한 대로 완성된 데다 그동안 공교롭게도 이사 가는 곳마다 재건축에 들어가는 수십 년 된 아파트에만 살다가 새 집에서 살게 되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고.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수납공간이 많아 깔끔하고 편리하며, 현관문을 나서면 시야를 가로막는 콘크리트 벽이 아니라 시야를 확 트이게 하는 드넓은 자연으로 이어주는 덱이 있고, 덱에서 내려서면 늘 흙을 밟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전원으로 와서 다시금 행복한 까닭이다. * 그뿐인가. 백종복 씨 댁 아일랜드 식탁에는 잘 익은 홍시 두 소쿠리가 놓여 있었다. 앞집 아주머니가 자기네 감나무에서 금방 딴 거라며 건네줬다. 감은 똑같은 감인데 아파트에서 먹을 때와 이곳에서 먹을 때 그 맛이 다르다. 왜일까. -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모던풍의 집] 남한강변에서 부르는 자연예찬 - 양평 138.6㎡(4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