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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이 브리지로 내려앉는
양평 181.8㎡(5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모던 스타일의 이 건축물을 특징짓는 소재 두 가지를 들라고 하면 나무와 유리다. 골조가 목구조인 데다 마감재와 장식재의 상당 부분 나무를 이용했고 나무가 숨 쉬고 공간이 탁해지지 않도록 친환경 페인팅으로 마감해 심플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 건축물의 매력 덩어리이자 공간의 포인트가 되는 2층 브리지(Bridge)는 벽과 천장, 바닥 면이 유리로 돼 있다. 브리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3m 층고로 인해 아찔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고 좌우로 보면 자연에 안기는 재미를 맛본다. 다른 필지의 방해를 피하느라 소심하게 생긴 남측 창 때문에 언짢아 하던 건축주의 기분도 브리지에선 평온해진다.

 

 

 

사람의 숨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고요한 숲을 배경으로 한 모던 스타일의 목조주택이다.

기능별로 구획된 세 개의 큐브가 앉혀졌고 2층 두 개의 큐브를 연결하는 브리지형 복도는

천장과 벽과 바닥이 투명 유리로 돼 있어 캄캄한 밤에는 공중에 떠 있는 기분도 든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부지면적 : 727.3㎡(220.0평)
·건축면적 : 181.8㎡(55.0평). 1층 99.2㎡(30.0평), 2층 82.6㎡(25.0평)
·용  적 률 : 30%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CRC보드, 적삼목
·내벽마감 : 수성페인트
·천  장 재 : 수성페인트
·바  닥 재 : 합판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보조)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사람과집031-771-6414
                 www.6414.co.kr

 

 

 

 1 거실. 영상 시스템을 설치한 거실 천장에는 돌출이 없도록 매립등을 설치했다. 다른 필지가 있는 남쪽으로 창을 조그맣게 내고 대신, 마당 쪽으로 창을 크게 냈다. 2 조리대 겸 홈바 기능을 하는 아일랜드 카운터와 식탁을 드린 주방/식당 공간. 3 히노끼 욕조를 설치한 욕실.

 

서울에서 남한강 위로 걸쳐진 6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도로 양쪽에 성업 중인 공인중개사와 전원주택 시공업체 사무소들이 '전원주택의 일번지'양평으로 안내한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숱하게 기웃거리는 6번 도로를 벗어나 유명산 쪽으로 방향을 틀면 있는 듯 없는 듯한 743m의 편전산이 자리한다. 등산 애호가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어 사람 소리보다 새소리 물소리가 더해 호젓한 곳이다.

 

 

 

4 천창, 장식장을 겸한 트인 벽, 철제 핸드레일이 특징적인 계단실. 5 방문과 막힌 벽을 설치하지 않은 건축주의 침실. 6 2층 음악 감상실. 장방형의 창이 액자처럼 전원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다. 전면과 측면의 창의 비율이 멋스럽다.


갖가지 자연의 산물을 보듬고 있으면서도 수선스럽지 않은 이 매력적인 산의 가슴팍에 건축주는 모던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다.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하는 언덕이 이 일대를 아늑하게 감싸 한참 깊은 산 속으로 들어온 듯조용하다.


소나무와 참나무, 억새풀이 우거진 편전산을 배경으로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내는 CRC보드(Cellulose Fiber Reinforced Cement Board, 무석면 섬유강화 시멘트 보드)와 적삼목 사이딩을 두른 큐브 형태의 건축물이 세련되면서 무겁지 않은 인상을 풍긴다. 부지 서쪽 가장자리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은 계곡까지 포함돼 부지 활용도 면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수고 없이 얻은 자연 조경이라 여기면 이것도 전원이 건네는 선물. 이른 아침 물길 따라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를 발견할 때면 더더욱 그러하다.

 

 

7 8 벽과 바닥 그리고 천장을 압축유리로 시공한 2층 복도. 이 주택의 포인트 공간이다. 

 

 

세 개의 큐브… 1층 2층 그리고 음악감상실


마을 진입로를 향해 열려 있는 형태의 건축물로, 산을 배경으로 하고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좌향을 잡았다. 자연 계곡을 끼고 있는 727.3㎡(220.0평)의 부지에 30% 용적률로 여유 공간이 많지 않음을 감안, 버리는 공간 없이 건물을 최대한 부지 뒤쪽으로 붙이고 진입로와 이어지는 앞마당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배치했다.
지면에서약간의단차를둔지면덱(Ground Deck)을무려99.2㎡(30.0평) 규모로 널찍하고 심플하게 뽑았고 1층 거실의 지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생긴2층베란다에도덱을설치해자연을만끽하게끔설계했다.

 

 

 

 

건축주(50세)와 누나 두 식구가 거주하는 주택으로 1층은 누나가 2층은 건축주 전용 공간으로 쓴다. 1층은 거실/주방/식당/침실, 2층은 브리지 형태의 복도를 통해 두 개의 매스(Mass)로 채 나눔 된 공간이다. 하나의 매스는 침실과 거실/주방, 다른 하나의 매스는 음악감상실이다. 1층 필로티 위에 음악감상실을 배치함으로써 독립성이 강조되고 다른 공간에 소음으로 인한 방해가 되지 않는다.

 

 

 1 주택 우측면. 2 멀리서 보면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내는 CRC보드의 패턴. 창 주변부가 심플하다. 3 1층 거실 지붕이 2층의 베란다가 됐다. 덱을 깔아 외부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목구조인 데다 벽과 천장, 바닥 속에 들어가는 단열재를 비롯해 창호재 등이 차음성을 지니고 있기에 음악을 크게
틀어도 바깥에서는 조용하다. 2층 매스와 매스를 잇는 복도가 인상적이다. 길이 2000㎜, 폭 900㎜ 면적의 이 복도는 벽과 바닥이 모두 투명 압축유리로 돼 있다. 불투명으로 막혀 있는 실내 공간에 환기와 재미를 주는 공간으로 설계자와 건축주 모두 애착을 갖는다.

 

심플함과 개방을 유지한 인테리어

 

 

4 주택 뒤쪽에서 2층 브리지를 올려다본 모습으로 시선이 복도를 관통한다. 5 자연에 둘러싸인 주택.

 

내벽 마감재로 페인트를 사용해 심플한 공간을 연출했다. 1층은 파스텔 톤의 옐로우와 블루 계열을 번갈아 칠해 벽면에 변화를 주었고 2층은 블루 계열로 마감했다. 천장은 모두 화이트로 마감하고 공간의 밤을 장식하는 조명기구 역시 화려함을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영화감상을 위해 스크린을 설치한 거실에는 매립식 간접등을 상당수 설치해 장식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에 알맞은 조도 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층 침실에는 벽과 방문을 설치하는 대신 가림 역할을 하는 장식장을 설치, 공간을 오픈시켰다. 계단실 바로 앞에 침실이 배치됐음에도 벽과 방문이 없다고 해서 프라이버시가 방해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공간이 시원스럽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평소 답답한 공간을 싫어한다는 건축주를 위한 배려다.

 

 

6 중앙부에 현관이 있는 주택 정면. 7 필로티 천장에도 CRC보드로 마감해 깔끔한 외관을 유지했다. 바닥에
는 덱을 깔아 기후에 상관 없이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
광고기획사 카피라이터가 직업인 건축주는 재택근무가 가능해 복잡한 도심을 떠나 전원으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흠이 하나 있다면 문화생활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 그렇기에 주택 설계 시 영화와 음악감상 공간을 빠트리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뭔가 목마르다는 표정이다. 빌 에반스와 셀로니어스 몽크, 허버트 제프리 핸콕이 바닥을 굴
러다니는 음악감상실에는 가구가 갖춰지지 않은 채 인테리어가 미완성이다. 그런데, 재즈 멜로디가 요철 없는 벽면을 자유롭게 유영遊泳하는 것도 어울린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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