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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36평 협소 대지 위에 지은 가마쿠라 목조주택
- 30평 겨우 넘는 작은 대지에 한 층 바닥면적 10평가량 복층으로 올린 집이다. 게다가 양쪽으로 짧은 이격거리를 두고 이웃집이 버티고 있어 건축가는 이 집을 설계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강을 낀 한적한 마을에 지은 작은 집으로 들어가 보자.정리 박지혜 기자 자료제공 Key Architects www.key-architects.com 어린 두 자녀를 둔 타로 하츠미Taro Hasumi 씨는 120㎡(36.4평)의 협소한 대지에 기존 주택을 헐고 새로 집을 짓기로 했다. 건축자금을 아끼기 위해 작은 대지에 작은 집을 올리기로 했다. 타로 씨가 원한 집은, 오래됐거나 일본 전통의 중목구조 방식의 가옥이 주로 있는 조용한 마을이기에 마을 경관을 크게 방해하지 않으면서 네 식구가 사용하기에 불편 없는 효율적인 공간이었다. 설계를 담당한 키아키텍츠Key Architects 미와 모리Miwa Mori 건축가는 "대지가 불과 100㎡ 정도 되는데다 건물들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으로 양쪽 필지 건물들과 이격거리가 상당히 짧고 남북으로 긴 형태여서 채광에도 불리할 수밖에 없는, 여러모로 대지조건이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공간구성, 기능상 수직 분할미와 모리 씨는 공기가 짧고 얇은 벽두께로도 단열이 효과적이며 공간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는 캐나다 2″×4″목구조로 건축구조를 결정하고 입면이 심플한 장방형 박스의 복층 형태를 그렸다. 지상 옥외 공간에 여유가 없는 관계로 마당을 옥상으로 올렸다. 또한 이웃집과 상당히 붙어 있어 마당에서의 활동이 그대로 노출되는 불편도 있다. 아름다운 가마쿠라 강과 언덕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옥상에 정원을 계획하고 덱Deck을 시공했으며 2층 외부 계단으로 바로 연결해 옥상을 유연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내부 계단실과도 바로 연결된다. 옥상 정원과 이어지는 2층은 공용공간으로 옥상 공간과 하나의 매스로 묶고 1층을 개인공간으로 계획했다. 공간의 특징에 따라 수직으로 분할해 거주쾌적성을 높이고 사용에 편리하도록 했다.1, 2층 각 바닥면적 39㎡(11.8평)로 하고 젊은 부부와 두 아이를 위한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위해 노력했다. 1층은 동측 중앙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우측에 바로 계단이 있고 안방이 있다. 계단 하부를 이용해 안방 수납장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안방과 아이들 방 사이, 즉 1층 중심부에는 욕실과 세면실, 화장실을 배치해 어느 쪽에서 접근하든 간단한 동선을 그리도록 하고 두 침실에 여유공간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1층 좌측부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한가운데 침대를 배치하고 침대 양쪽에 문을 두 개 설치해 두 아이에게 대칭의 개인공간을 선사함과 동시에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할했다. 추후 두 아이가 성장하면 침대 놓은 가운데에 벽을 만들어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1층에 비해 개방감 넘치는 2층은 전체를 오픈해 공용공간으로 사용한다. 주방과 식당을 일자로 나란히 배치하고 ㄷ자형 주방가구를 설치해 기능성을 살렸다. 2층 한쪽은 수납장이 곧 칸막이벽 역할을 하며 갑갑해 보이지 않도록 일부 오픈했다. 수납장 겸 칸막이벽 사이가 자연스럽게 출입 통로가 되고 문을 달지 않았다. 수납장을 통해 주방과 분리돼 아늑한 느낌을 주는 거실은 채광이 훌륭하다. 자투리 공간 외벽 쪽으로 나무책상을 바짝 붙여 홈오피스로 활용한다.내부 마감재는 화이트 톤의 도장재와 옅은 색의 목재를 적용해 심플함과 확장감이 느껴진다. 검은색 기와를 머리에 인 고풍스러운 마을 풍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외벽 전체를 은은한 색조의 탄화적 삼목을 적용한 파사드가 인상적이다. 작지만 성능은 매머드급외벽 구성은 바깥쪽에서부터 11㎜ 레인스크린 위 적삼목 사이딩 마감-100㎜ 목질섬유 단열재-12㎜ 방화 목재보드-13㎜ 내진 목재보드-140㎜ 목질 섬유 단열재(구조재 사이)-24㎜ 중공층-15㎜ 석고보드 위 회칠 마감. 작은 집이나 이중 단열 처리, 고효율 3중 유리창호적용 등 건물성능을 소홀히 하지않았다.미와 모리 씨는 "120㎡(36.4평) 아담한 대지 위에 78㎡(23.6평)의 작은 집을 짓는 데 약 3,900만 엔(약 5억 2,000만 원)이 들었다면 모두들 놀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보편적인 주택에 비해 20% 정도 건축비가 추가된 셈이다. 비용이 많이 든 것은 친환경 에너지 절약 주택을 짓고 싶다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따라 패시브하우스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마쿠라 지역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건물 좌향 등 대지조건이 불리해 비용이 더욱 증가한 면도 있다고 한다.타로 씨의 집이 앉혀진 이 지역은 일본 전통의 난방방식인 코타쯔(脚걙, 테이블 난방장치)나 전기장판을 고수하고 있으며 건물 단열보다 뜨거운 욕조가 더 중시되는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 겹 유리 창호 적용과 단열재를 설치하지 않는 주택이 보편적이다. 이곳 사람들은 단열재는 습도가 높은 여름철 곰팡이와 실내 온도를 더욱 높이며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건축가들 역시 고단열 고기밀시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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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36평 협소 대지 위에 지은 가마쿠라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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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일본에 부는 협소주택狹小住宅열풍 저렴한 비용으로 부지를 최대한 살린 밝고 넓은 집 짓자
- 1951년 일본에서 최초로 초소형 주택, 협소주택이 등장하면서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도심 밖으로 떠났던 도시 생활자들이 유턴하면서 아주 작은 땅을 활용해 단독주택을 짓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특히 근래 언론에 이에 대한 소개가 나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으나 아직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일본협소주택 유래와 등장 배경,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글 · 사진 윤세진 ㈜홈포인트코리아 팀장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약 50.0㎡(15.15평) 이하 토지에 세워진 좁고 작은 집을 말하는 협소주택狹小住宅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자투리땅을 활용해 지은 집 정도로 인식됐다. 그러나 차츰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증가하자 이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설계가 시도됐고 지금은 '부지를 최대한 살린, 밝고, 넓은 집'으로 발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도심지를 중심으로 부지가 협소한 경우뿐만 아니라 변형된 형태이거나 밀집지의 틈새에 있는 땅에서 열풍처럼 협소주택 건축붐이 일고 있으며 나아가 시골(우리나라로 치면 전원)로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실속 있는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협소주택 효시는 60년 전 마쓰자와 마코토의 '최소한 주택'최근 협소주택이 자주 텔레비전에 등장하면서 많은 화제가 되는데 좁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재치있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사실 협소주택이라는 단어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세상에 정착시킨 계기는 'Memo 남자의 방'이라는 잡지의 2000년 창간 2호로부터 시작된 간판기획 '협소주택 시리즈'가 건축가뿐만 아니라 일반들에게 호평을 받고 난 뒤부터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약 60년 전인 1951년에 건축가 마쓰자와 마코토(增澤洵, 1925~1990년)가 세운 자택 '최소한 주택最小限住宅'이 협소주택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건축면적 29.1㎡(8.8평), 연면적 52.8㎡(16.0평)의 '최소한 주택'은 복층으로 방, 거실, 주방, 욕실, 서재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일본 목조주택 특유의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협소주택으로 가장 유명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것은 아즈마 다카미츠(東孝光, 1933~) 자택으로 1966년에 약 20.0㎡(6.06평)라는 지극히 좁은 땅에 세운 '탑의 집(塔の家)'이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축면적이 11.5㎡(3.5평)에 불과한데 주차장(1층), 주방(2층), 거실 및 욕실(3층), 침실(4, 5층)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방은 도어를 달지 않고 개방적인 공간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1976년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1941~)가 57.3㎡(17.36평) 대지에 세운 '스미요시의 주택(住吉の長屋)'은 주택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세계에서 많은 방문객이 몰려들 만큼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사카현에 위치한 주택은 건축면적 33.7㎡(10.2평) 연면적 64.7㎡(19.6평) 철근콘크리트 복층 구조(폭 3.9m, 깊이 14.5m)로 대지 특성상 접한 네 개의 면을 모두 폐쇄해 외부와 단절한 반면, 중정을 통해 빛과 바람, 하늘을 내부로 끌어들여 자연을 담았다. 협소주택, 어떻게 등장하게 됐나협소주택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거품경제 붕괴에 의한 땅값 하락 등에 따른 사람들의 도심회귀都心回歸가 본격화하면서다. 일본 경제가 활황을 이루던 시절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도시 내 땅값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아파트, 주택 등의 매매 · 월세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에 따라 도시에 생활권을 둔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는데 부동산가격이 폭락하자 이들이 도시로 돌아온 것이다.돌아왔다고는 하나 당장 집을 지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개발이 완료된 도시 내에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100평 가까이 하는 땅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는 용도가 불분명하고 손을 댈 수 없어 그대로 방치된 좁은 토지가 의외로 많았고 이런 곳은 규모가 매우 작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가격적인 이점과 함께 단독주택 하면 시내까지 전철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위치하는 것이 당연시됐던 일본에서 20~30분이면 시내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특히 실속과 편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은 상업과 문화시설이 잘 정비된 장소의 좁은 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이러한 경제 여건의 변화로 인한 수요층의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붕괴로 말미암은 건축 경기 침체도 협소주택의 활황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건축사나 건설 회사들의 사정도 크게 악화됐는데 이에 대한 타개책이 협소주택이었던 것이다.특히 건축사들은 '가격 파괴'바람이 분 건설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는데 건축 회사들이 자체 설계를 하거나 설계비를 대폭 낮추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중소 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사들에게 협소주택은 틈새시장이면서도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였던 셈이다. 협소주택의 장 · 단점협소주택은 총공사비만을 놓고 보면 평수가 넓은 단독주택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 외에도 중 · 대형 주택에게 없는 것들이 많다. 시내에 33.0㎡(10.0평)의 땅만 있으면 얼마든지 건축할 수 있고 대부분이 3층 이상이기에 통상 복층인 단독주택보다 뛰어난 전망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일조권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실제 협소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큰 만족감을 드러낸다. 최소한의 공간에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을 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 단계에서 모든 것을 계획(협소주택과 같은 규모가 아주 작은 주택은 중도에 설계를 변경하기가 매우 까다로울뿐더러 전체 건축 비용도 크게 상승한다)하기에그렇다.초소형 주택이 가지는 단점을 협소주택 역시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총 건축 비용은 적을지 모르나 평당 단가로 따지면 최소 20~30% 비용이 많이 든다. 작은 면적에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넣으려면 건축주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설계를 원하기 마련이고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야하기에 설계비가 높아 질 수 밖에 없다.부지가 좁다는 것도 평당 공사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도로가 좁으면 자재를 운반하는 일이 쉽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공사를 진행하려면 최소한의 인원이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하기에 인건비가 올라간다. 게다가 협소주택에서 자주 보는 3층 건물은, 공간의 유효 이용이나 내진성을 고려(일본은 강도 6의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 내진 설계를 해야 한다)해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목조주택에 비해 자재비가 비싸다. 한국식 협소주택은 어떠해야 하는가우리나라는 아직 상시 거주용 초소형 주택이 많지 않다. 이보다 조금 큰 소형주택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주말이나 별장으로 활용되는데 평생 한번 지을까 말까 한 단독주택을 좁게 지으려는 사람이 적고 거주의 목적보다 투자와 수익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은 아파트 주거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굳이 도심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초소형 주택을 지으려 하지않는다.따라서 한국형 소규모 주택의 적정 규모는 20평대가 아닐까 한다. 좁은 땅에 짓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넓이의 토지에 작게 집을 짓고 형편과 환경에 맞춰 증축해가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작지만 커보이고, 좁지만 넓어 보이는 생활에 편리한 집'이 바로 한국형 협소주택이 아닐까. * 협소주택을단순히작은집정도로인식하는사람이많다. '작은집'은 인류가 주거를 시작하면서부터 있어왔던 것이지만 특별히 협소주택으로 명명하고 많은 이들이 동경의 대상으로까지 여기는 데에는 분명히 다른이유가 있다.세계 건축계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앞서 잠시 언급한, 자신의 첫 번째 작품인 '스미요시의주택'을설계하면서남긴글을인용해본다." 이렇게 비좁은 대지에 어떻게 풍부한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는가. … 재료를 줄여서 단순한 형태로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 문제는 이 장소에서 생활하는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주거란 무엇인가 하는 사상의 문제였다. … 안이한 편리함으로 기울지 않는 집, 그곳이 아니면 불가능한 생활을 요구하는 가정집,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간결한 소재를 도입하고 단순한 기하학으로 구성하고 생활공간에 자연을 대담하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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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일본에 부는 협소주택狹小住宅열풍 저렴한 비용으로 부지를 최대한 살린 밝고 넓은 집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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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4대를 위한 9평 집
- 외관. 기찻길 옆 7평에 지하 1.5평의 연탄광이 있던 집을 1평 증축하고 내부로 연결시켜 만든 9.5평 집. 이번 호 Spotlight(p. 70)에 소개한 하우스스타일 김주원 대표가 몇 년 전 진행한 리모델링 디자인 작업이다.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협소한 공간에 4대, 네 식구가 깃들어 살기 위한 방 세 칸과 주방, 식당, 거실, 욕실을 알차게 담았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며 다시 안 올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정리 박지혜 기자 글 · 사진제공 김주원<㈜하우스스타일 대표/코디네이터> 한때 세간에 화제였던 방송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의 첫 참가작이다. 많이 배웠다. 9평 규모에 4대가 사는 집을 설계할 기회가 디자이너에게 흔치 않을 테니까. 꿈으로 일으키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을 아버지가 이 집의 당호로 지어주셨다.以夢起家. 나중에 회사 이름으로 썼으니 이래저래 인연이 많은 집이다. 주인 방 길이를 180㎝로 할 만큼 빠듯한 치수 감각을 요했다. 주인 키가 165㎝인 것은 어쩌면 다행이었다. 앉을 때, 서 있을 때, 엎드릴 때, 팔 뻗을 때, 누웠을 때 등 인체의 동작 치수를 정밀하게 고려했다. 그렇지 않으면 9평 집에 방 세 개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을 마련할 재간이 도저히 없었다. 주방/식당. 작은 냉장고와 통돌이 세탁기를 주방가구에 끼워 넣을 수있도록 배려했다. 빌트인 가전의 적은 관리비 버전이랄까. 거실. 주방과 할머니 방을 연결하는 복도를 따라 창 아래 넓은 선반을설치하고, 선반 아래 무빙 테이블은 필요할 때 좌식 거실로 변환. 이 집의 포인트. 두 계단 들어 올렸다. 높이가 1500㎜밖에 되지않던 지하 연탄광공간을 두 단 높여 설 수 있는 높이로 만들어주었다. 이 집의 공간해법의핵심이라 하겠다. 가운데 칸 반쪽을 들어 올려 만든 아버지 방으로 폭이 고작1800㎜다. 거실과 벽없이 구분되며 가운데 패널을 좌우로 움직여 공간에 변화를 준다. 아이방. 아버지방아래지하공간으로 간감을준다. 여전히 높이가 1500㎜인 부분에는침대를 놓고 설 수 있도록 천장을 높인 부분에는 기다란 책상을 배치해 남부럽지않은 공부방을 갖게 되었다. 열린 계단 위 거실 창으로 조각 햇빛도 한 줌. 증조할머니와 할머니 두 분이 쓰는 방.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좁지만 시원한 공간감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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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4대를 위한 9평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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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1억 원대로 실속 있게 지은 천안 주택
- 건축주는 부모님에게 간결하면서도 실속 있는 86.1㎡(26.0평) 소형주택을 선물했다. 1억원 대의 예산으로 완성된 주택은 스터코로 마감한 박스 형태의 외관이 돋보인다. 쓸데없는 치장을 피해 비용을 절감했고 스킵 플로어Skip Floor구조를 통해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1층 41.2㎡(12.5평), 2층 44.8㎡(13.5평)의 크기로 지은 주택은 소형주택의 수요가 늘어난 요즘의 추세와 맞물려 한 번 더 눈길이 간다.정리 홍예지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이루건축 02-571-3155 blog.naver.com/eruarchi 건축정보· 대지면적 : 472.0㎡(142.8평)· 연 면 적 : 86.1㎡(26.0평)· 건축형태 : 철근콘크리트조· 외 벽 재 : 스터코, 방부목, 벽돌· 내 벽 재 : 벽지· 바 닥 재 : 강마루· 난방형태 : LPG가스 +축열식 화목보일러· 설 계 : 건축사사무소 이루· 시 공 : 건축주 직영 중 · 대형 평수가 주를 이뤘던 전원주택 시장이 어느 덧 115.5㎡(35.0평) 이하 소형주택으로 변화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좁고 작은 집을 뜻하는 일본의 협소주택의 영향을 받아 기존의 소형주택보다도 더 작게, 그러나 실용성은 높인 주택을 선호하게 됐다.사실 소형주택은 대형주택에 비해 단가 절감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 업체가 아니면 시공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소형주택을 희망하는 건축주들은 제대로 된 건축가나 시공사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점차 많은 이들이 작은 평수의 주택을 희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소형주택에 대한 사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부모님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준비한 소형주택천안 장산리에 위치한 소형주택은 이러한 사례 중 하나다. 옥천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의 천안 주택은 북쪽으로는 야산을 등지고 남쪽으론 따뜻한 햇볕을 받는 고즈넉한 마을에 지어졌다.건축주는 두 채의 주택이 있던 대지를 구입해 한 채는 리모델링을 통해 게스트 하우스로, 다른 한채는 철거한 후 25평 규모로 신축을 계획했다. 새로 지을 주택은 공사비를 고려해 간결하면서도 모던한 주택으로 콘셉트를 잡고 외부의 화려한 치장이나 인테리어는 지양했다. 대신 주택의 외관을 스터코로 깔끔하게 마감하되 색을 칠한 방부목으로 포인트를 줬다. 주택은 박스 형태의 모양이 특징인데 벽과 일체형의 처마가 더운 날엔 차양으로 유용하다.주택을 복층으로 설계한 것은 다름 아닌 472.0㎡(142.8평) 규모의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설계를 담당한 이루건축의이병익 대표는 "소형주택을 부득이하게복층으로 설계한 것은 주택을 앉히고 남은 대지에서 텃밭도 가꾸고 소일거리를 해야 하는 부모님을 위한 배려였다"며 "또한 차가 한 대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필로티 공간을 만들어 주차를 하지 않을 시에는 이곳에서 잡일도 하고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전체적인 공간은 아래층과 위층으로 분리해 건축주와 부모님 간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주 거실을 2층으로 올려 원거리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좁은 공간을 나눠 2층에 작은 베란다를 확보하고 스킵플로어Skip Floor 구성을 활용해 개방감이 느껴지게 했다. <천안 장산리 주택 공사비>· 철근콘크리트 공사 - 3500만 원· 전기 공사(등 포함) - 800만 원· 설비 공사 - 700만 원· 내부 수장 공사 - 3100만 원· 가구설치 공사 -1100만 원· 창호 공사 -1100만 원· 외부 공사 - 900만 원· 부대 공사(덱, 외부포장, 배수로) -600만 원▶ 합계 : 1억 1800만 원 스킵 플로어를 활용한 공간 나누기1층은 부모님이 거주할 목적으로 거실과 주방, 안방에 딸린 작은 드레스룸과 화장실로 구성하고 2층은 훗날 건축주가 사용할 요량으로 조금 큰 거실과 작은 홈바, 그리고 방에 딸린 화장실과 드레스 룸으로 구성했다.2층은 모던한 느낌인데 가운데에 위치한 지붕이 뚫린 베란다는 빨래도 널고 야외 테이블을 놓는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처음 설계시엔 기존의 베란다 외에도 반대편에 또 하나의 베란다를 구성했지만 수납공간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대신 여분의 수납장을 설치했다.소형주택은 2층으로 할 경우 내부 계단이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고 필요한 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약간의 스킵 플로어를 활용했는데 이는 개방성과 동선의 단축을 위해 소형주택에서 주로 사용되는 공간구성 방식이다. 이 대표 또한 평소에 스킵 플로어를 많이 활용한다."1층의 가운데 부분을 거실로 하고 거실의 한 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뒀어요. 그러나 나이 드신 부모님이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계단의 수를 줄이기 위해 주차장 상부를 2층 거실로 하고 층고를 약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2층의 거실에서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었어요.결과적으론 2층의 가운데 부분인 베란다와 방 부분은 천장이 약간 낮게 되지만 반대로 거실의 천장은 계단의 차이만큼 약간 높게 돼 스킵 플로어의 테크닉이 연출됐죠."결과적으로 천안 주택은 작은 평수임에도'있을 건 다 있는'실속형 주택으로 탄생했다. 예산도 1억 1800만 원으로 저렴해 적은 예산으로 대형주택 부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비록 건축주의 사정으로 기존의 계획했던 게스트 하우스는 훗날로 미뤄졌지만 대신 조금씩 가꿔나가는 재미가 있어 앞으로의 천안주택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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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1억 원대로 실속 있게 지은 천안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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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수납을 고려한 디자인 1% 자투리도 100% 활용하기
- 면적이 작을수록 집에 담아야 할 짐은 더욱 많아 보이게 마련이다. 자칫 짐 더미 속에 사는 기분마저 드는데 설계단계에서부터 수납을 고려한 주택 디자인을 해 보자. 설계자와 건축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의외로 작은 공간을 알차게 만드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정리 박지혜 기자 글 · 드로잉 김동희<케이디디에이치KDDH 대표소장> 아파트를 팔고 노후에 지낼 요량으로 단독주택 신축을 계획한 한 건축주는"나이 들면 집이 클 필요 없어, 관리하기도 힘들고. 나이 들면 하나씩 버리며 살아야지"라며 작은 집을 원했다. 연세 지긋한 분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어 하는 젊은 부부에게도 작은 집은 꿈과 같은 것이다. 요즘 들어 부쩍 늘고 있는 1인 가구 역시 마찬가지.몇 년 전 붐을 일으킨 소형 주말주택을 보면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면적만 줄었을 뿐 중대형 주택이나 아파트의 공간구성과 크게 다르지않다. 처음에는 주말용으로 쓰다 추후 상주용으로 쓰고자 할 경우 사용에 미흡한 부분이 있음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가구 하나 들이기가 겁날 것이다. 가구를 들인다 해도 그 모양새가 들쭉날쭉해 거주 쾌적성을 떨어트리고 만다. 주말용으로 쓸 때는 갑갑한 도시를 떠나 좋은 공기 마시며 한 번씩 쉬어 가는 편안한 휴식처였지만 상주를 위한 짐을 차곡차곡 넣다 보니 집이 그렇게 작아 보일 수 없다. 이러다 짐에 묻혀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더 이상 즐거운 집이 아니다.규모가 작은 공간일수록 1%의 자투리도 100% 활용해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그런 공간 계획은 이미 건축설계 시 반영해야 한다. 처음에는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추후 사용자나 용도가 바뀔 것도 감안한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공간구성은 특히 작은 규모의 주택일수록 신중하게 고려할 부분이다. 수납가구가 벽이 되는 집공간이 좁으니까 시원하게 보이도록 벽도 트고 천장도 트고 빈공간을 많이 두어야지 했다가는 큰 오산이다. 넓어 보이자고 만든 빈 공간은 버려지는 공간, 쓸모없는 공간이 되고 만다. 작은 집은 어떻게 '보이는지'보다 얼마나 '쓸모 있고 편리한지'가 더욱 중요하다. 물론 집은 삶을 즐겁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그릇과도 같은 것이고 문화를 담는 것이기도 하기에 당연히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작은 살림집에서의 미관은 실용성 그 다음에 따져도 좋을 듯하다. 할 수만 있다면 동시에 갖추는 것이 좋겠다.그래서 필자는 작은 공간 안에서 사용자가 가장 고민하고 불만스러워 할 부분인 수납을 고려한 디자인을 해보았다. 집을 다 짓고 나서 가구를 들이는 개념의 설계와는 차원이 다르다. 가구를 짜면서 집을 올려 나가는 설계를 해야 한다. 가구가 곧 집을 이루는 격이다. 공간을 구획하는 칸막이벽은 곧 수납공간이 되고 그것이 또한 인테리어 장식 요소가 된다. 전체 공간의 조화와 미적인 것을 고려하면서 사용자의 성향과 심리적 요구에도 맞춘다. 꼭 들여야 하는 가전제품과 기존 가구와의 조화와 규격도 고려한다.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사용자의 수납/장식품을 명확히 하고 보관 혹은 사용 공간별, 종류별 등으로 구분지어 배치 리스트를 짠다. 이때 주안점은 편리함과 깔끔함, 미관상 조화로움이다. 무조건 감추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사용에 편리하고 필요할 때 빨리 찾을 수도 있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다양한 물건을 수납하다 보면 헷갈리고 막상 사용하려면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수납의 위치와 물건 종류를 분명하게 한다. 그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나름의 기준을 정해 놓고 그에 따라 물건들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또 그 카테고리의 특징에 따라 수납 방식과 가구 형태 등을 결정할 수 있다.예를 들어 장식 기능이 있거나 수시로 사용하는 물건은 보여도 되는 카테고리, 지저분하거나 사용 빈도가 극히 낮은 물건은 감춰야 하는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수납 가구의 크기와 형태, 도어의 유무와 재료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수납가구에 서로 변화와 조화를 주면서 색다른 인테리어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1] 건축법상 층고 3m 이상 시 계단참을 넣어야 한다. 이를 고려해 1층 층고는 2.7m로 계획했다.[2] 현관문을 대각선으로 계획한다. 폭이 좁은 벽 면적의 비례미를 고려하고 작은 건축물에 출입구의 상징성을 부여한다. 작은 주택에 시도할 수 있는 매력이다.[3] 계단 하부를 활용해 수납장 혹은 창고로 계획하고 드럼세탁기를 놓는다. 공간의 '+ -'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공간구성의 관건이다.[4] 문을 실내에 달면 좁은 공간에 불편을 초래하므로 바깥에서 사용하는 창고 및 보일러실은 바깥에서 문을 열도록 했다.[5] 건축설계 시 수납가구를 계획해 수납가구가 곧 벽이 되고 인테리어 장식이 되도록 한다. [1] 경사지붕을 활용해 수직으로 확장감을 연출함과 동시에 상부에 수납공간을 확충한다. 약 3.9m의 비교적 높은 층고가 작은 바닥면적에 개방감을 부여할 것이다. 지붕 속 일부는 다락을 만들어 창고 혹은 취미실, 침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조권사선제한, 층수 제한, 용적률 등 대지조건에 따라 3층을 계획해 수직으로 매스를 추가할 수 있다.[2] 2층에 오르면 정면에 서재가 있고 책상 위와 왼쪽 벽 상부에 수납가구가 있다. 경우에 따라 취미실로 사용할 수 있고 취미와 관련된 물건을 보관하거나 장식하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3] 욕실 개구부를 대각선으로 만들어 확장감, 유연함을 연출한다.[4] 욕실은 화장실과 세면 공간을 가변형 혹은 붙박이 패널 등으로 구획해 두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경우를 고려한다. 작은 공간이라고 무조건적인 개방이 능사가 아니다. 작은 공간일수록 사용자에게 편의를 주는 아이디어가 더욱 간절하다.[5] 침실 외벽은 1층보다 1m×2.5m 더 튀어나왔다. 다이내믹한 입면을 연출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1층 현관 포치에 지붕을 형성한다. 포치를 눈비로부터 보호해주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심플한 의자를 놓아 옥외 휴식 공간으로 가능하다.[6] 슬라이딩 문을 달고 일부 유리를 적용해 공간이 갑갑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주택 사용자가 부부 등 프라이버시 보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면 전면 유리를 적용해 공간 확장감을 배가할 수 있다.[7] 붙박이장.[8] 슬라이딩 수납장.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앞으로 당기면 꽤 깊은 수납의 세계가 열린다. . [1] 침실 천장 고를 약 2.4m로 하고 그 위에 1.5m 층고의 다락을 배치한다.[2] 다락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한다.[3] 다락 쪽 지붕창은 여닫을 수 있으므로 여닫이문을 달아 환기창으로 기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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