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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부모님에게 간결하면서도 실속 있는 86.1㎡(26.0평) 소형주택을 선물했다. 1억원 대의 예산으로 완성된 주택은 스터코로 마감한 박스 형태의 외관이 돋보인다. 쓸데없는 치장을 피해 비용을 절감했고 스킵 플로어Skip Floor구조를 통해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1층 41.2㎡(12.5평), 2층 44.8㎡(13.5평)의 크기로 지은 주택은 소형주택의 수요가 늘어난 요즘의 추세와 맞물려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정리 홍예지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이루건축 02-571-3155 blog.naver.com/eruarchi

 

 

건축정보
· 대지면적 : 472.0㎡(142.8평)
· 연 면 적 : 86.1㎡(26.0평)
· 건축형태 : 철근콘크리트조
· 외 벽 재 : 스터코, 방부목, 벽돌
· 내 벽 재 : 벽지
· 바 닥 재 : 강마루
· 난방형태 : LPG가스 +축열식 화목보일러
· 설 계 : 건축사사무소 이루
· 시 공 : 건축주 직영

 

 

 

중 · 대형 평수가 주를 이뤘던 전원주택 시장이 어느 덧 115.5㎡(35.0평) 이하 소형주택으로 변화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좁고 작은 집을 뜻하는 일본의 협소주택의 영향을 받아 기존의 소형주택보다도 더 작게, 그러나 실용성은 높인 주택을 선호하게 됐다.
사실 소형주택은 대형주택에 비해 단가 절감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 업체가 아니면 시공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소형주택을 희망하는 건축주들은 제대로 된 건축가나 시공사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점차 많은 이들이 작은 평수의 주택을 희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소형주택에 대한 사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부모님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준비한 소형주택
천안 장산리에 위치한 소형주택은 이러한 사례 중 하나다. 옥천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의 천안 주택은 북쪽으로는 야산을 등지고 남쪽으론 따뜻한 햇볕을 받는 고즈넉한 마을에 지어졌다.
건축주는 두 채의 주택이 있던 대지를 구입해 한 채는 리모델링을 통해 게스트 하우스로, 다른 한채는 철거한 후 25평 규모로 신축을 계획했다. 새로 지을 주택은 공사비를 고려해 간결하면서도 모던한 주택으로 콘셉트를 잡고 외부의 화려한 치장이나 인테리어는 지양했다. 대신 주택의 외관을 스터코로 깔끔하게 마감하되 색을 칠한 방부목으로 포인트를 줬다. 주택은 박스 형태의 모양이 특징인데 벽과 일체형의 처마가 더운 날엔 차양으로 유용하다.
주택을 복층으로 설계한 것은 다름 아닌 472.0㎡(142.8평) 규모의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설계를 담당한 이루건축의이병익 대표는 "소형주택을 부득이하게복층으로 설계한 것은 주택을 앉히고 남은 대지에서 텃밭도 가꾸고 소일거리를 해야 하는 부모님을 위한 배려였다"며 "또한 차가 한 대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필로티 공간을 만들어 주차를 하지 않을 시에는 이곳에서 잡일도 하고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공간은 아래층과 위층으로 분리해 건축주와 부모님 간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주 거실을 2층으로 올려 원거리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좁은 공간을 나눠 2층에 작은 베란다를 확보하고 스킵플로어Skip Floor 구성을 활용해 개방감이 느껴지게 했다.

 

 

 

<천안 장산리 주택 공사비>
· 철근콘크리트 공사 - 3500만 원
· 전기 공사(등 포함) - 800만 원
· 설비 공사 - 700만 원
· 내부 수장 공사 - 3100만 원
· 가구설치 공사 -1100만 원
· 창호 공사 -1100만 원
· 외부 공사 - 900만 원
· 부대 공사(덱, 외부포장, 배수로) -600만 원
▶ 합계 : 1억 1800만 원

 



 

 

스킵 플로어를 활용한 공간 나누기
1층은 부모님이 거주할 목적으로 거실과 주방, 안방에 딸린 작은 드레스룸과 화장실로 구성하고 2층은 훗날 건축주가 사용할 요량으로 조금 큰 거실과 작은 홈바, 그리고 방에 딸린 화장실과 드레스 룸으로 구성했다.
2층은 모던한 느낌인데 가운데에 위치한 지붕이 뚫린 베란다는 빨래도 널고 야외 테이블을 놓는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처음 설계시엔 기존의 베란다 외에도 반대편에 또 하나의 베란다를 구성했지만 수납공간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대신 여분의 수납장을 설치했다.
소형주택은 2층으로 할 경우 내부 계단이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고 필요한 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약간의 스킵 플로어를 활용했는데 이는 개방성과 동선의 단축을 위해 소형주택에서 주로 사용되는 공간구성 방식이다. 이 대표 또한 평소에 스킵 플로어를 많이 활용한다.
"1층의 가운데 부분을 거실로 하고 거실의 한 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뒀어요. 그러나 나이 드신 부모님이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계단의 수를 줄이기 위해 주차장 상부를 2층 거실로 하고 층고를 약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2층의 거실에서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론 2층의 가운데 부분인 베란다와 방 부분은 천장이 약간 낮게 되지만 반대로 거실의 천장은 계단의 차이만큼 약간 높게 돼 스킵 플로어의 테크닉이 연출됐죠."
결과적으로 천안 주택은 작은 평수임에도'있을 건 다 있는'실속형 주택으로 탄생했다. 예산도 1억 1800만 원으로 저렴해 적은 예산으로 대형주택 부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비록 건축주의 사정으로 기존의 계획했던 게스트 하우스는 훗날로 미뤄졌지만 대신 조금씩 가꿔나가는 재미가 있어 앞으로의 천안주택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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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초소형 주택] 1억 원대로 실속 있게 지은 천안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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