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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 주택 리모델링】 결혼 후 장만한 첫 번째 집
-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경사진 골목에 위치한 감나무 주택. 다가구주택으로 현관만 분리될 뿐, 대문을 공유하는 70~80년대식의 주택이었다. 92년도에 지은 집을 건축주 이종수·최상이 씨가 매입하고 자투리 공간까지 알차게 활용해 리모델링한 집이다. 결혼 후 처음으로 장만한 낡은 집이라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많았다. 이를 모두 반영해 새롭게 재탄생한 주택을 들여다봤다.글 최은지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취재협조 AnLstudioHOUSE NOTEDATA위치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용도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52.95㎡(137.25평)건축면적 121.87㎡(36.93평)연면적 331.17㎡(100.35평) 지하 83.72㎡(25.36평) 1층 130.58㎡(39.56평) 2층 116.87㎡(35.41평)건폐율 26.90%용적률 54.62%설계기간 2015년 8월 ~ 10월공사기간 2015년 10월 ~ 2016년 3월리모델링비용 3억 5천만 원MATERIAL외부마감 외벽 - 데라코코리아 데라코트플렉스(그레뉼) 데크 - 철평석/현무암 바닥타일내부마감 천장 - 개나리벽지 에비뉴 내벽 - 개나리벽지 에비뉴 바닥 - 선일우드 TEKA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75㎜) 내단열 - EPS(100㎜) 계단실 - 자작나무합판창호 LG하우시스 - 지인 알미늄시스템 창호설계 AnLstudio 02-720-2012 www.anlstudio.com시공 건축주 직영 인연으로 맺어진 땅과 집, 건축주건축주가 살던 곳은 청운동의 한 빌라였다. 건축주의 아들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 마당이 딸린 집에서 살고 싶어 했다. 남편도 동물을 키우거나 화단 가꾸기를 좋아해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집을 동경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서울 일대에 있는 주택을 알아보곤 했었다. 그러다 많이 낡은 주택 하나를 소개받았다. 창문은 문풍지로 붙여져 있는데 틈은 1㎝ 이상 벌어져 있고, 거실은 연탄난로를 때서 바닥이 뻥 뚫려 있었다. 집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위치와 조망이 좋고 마당도 있어 매입했다. 리모델링전 전경 마당에서 본 1층 거실 전과 후 모습. 거실은 하부에 있던 1m 높이의 PIT 층을 철거해 바닥을 낮춰 좁은 공간을 확장했다. “서울 안에 있는 주택을 계속 찾아 다녔는데 구기동 대지 시세가 평당 1,100만 원, 주차장이 있으면 1,300만 원 정도 해요. 그런데 감나무 주택 주인 할아버지가 미국에 시민권을 얻어 20년 넘게 사셨는데, 이곳을 빨리 팔고 싶어 싸게 내놨죠. 이 소식을 부동산과 연락하다 알게 됐어요. 위치도 좋고, 다른 지역보단 조용한 편이라 바로 계약했어요.” 매입할 당시, 집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여 부부는 새롭게 집을 지으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설계와 시공을 맡길 업체를 찾아 나섰다. 만나는 업체마다 이구동성으로 “집이 너무 튼실해 허물기 아깝다”고 했다. 부부는 고민 끝에 다시 마음을 돌려 신축을 포기하고 개축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벽돌로 마감된 외벽은 그대로 보존해 주변 주택들과 어울리도록 했다. 또한, 기존 단열은 유지하면서 외단열을 보강했고, 외기에 면한 벽의 실내 마감 틀에 내부마감재를 보강했다. 내부 구조는 가족 구성원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생활공간으로 바꿨다. 1층 다이닝룸 리모델링 전 모습 1층 다이닝룸 리모델링 후 모습. 작은 방 하나를 터 가족끼리 식사하며 소통하는 다이닝룸으로 개축했다. 가족 맞춤형 주택으로 재탄생설계 당시 최상이 씨는 1층의 협소했던 주방과 작은 방을 확장해 가족끼리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룸을 원했다. 설계사는 넓었던 복도를 좁혀 작은방과 주방 공간을 복도 쪽으로 넓혔다. 또한 복도 끝에 있던 작은 방을 터 다이닝룸으로 만들어 주방과 연결했다. 이와 함께 거실은 하부에 있던 1m 높이의 PIT 층을 철거해 바닥 레벨을 낮추고, 큰 창을 내어 개방감을 줬다. 바닥을 낮춰 생긴 층간으로 계단 여섯 칸이 생겼다. 계단 디딤판 아랫부분엔 수납장을 둬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원하는 모습의 다이닝룸은 얻었지만 계단 여섯 칸이 늘어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관절이 불편하신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니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실에서 텃밭 가꾸는 곳과 아이들의 놀이터인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은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건축주는 만족스러워했다. 1층 주방 리모델링 전 모습 1층 주방 리모델링 후 모습. 복도 쪽으로 공간을 빼 협소했던 주방 공간을 확장했다. 1층 주인세대 딸 방과 아들 방. 딸 방이 리모델링 전 작은 편이라, 주방과 마찬가지로 복도 공간을 활용해 넓게 시공했다. 자녀 방은 밝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간접조명을 기본조명으로 사용했다. 건축주 가족 구성원은 4인으로, 2층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2층은 임대세대로 계획해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의 부담을 줄였다. 제일 먼저 한 것은 임대세대의 대문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주인세대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세대 간 소통도 고려해 주인세대 다용도실 쪽에 보조 출입문을 뒀다. 임대세대가 사용했던 현관을 없애고 대문부터 분리해 주인세대와 임대세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물탱크가 있던 2층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 공간을 터 다락을 마련했으며, 계단 겸 수납장을 배치해 연결했다. 또한, 박공지붕은 평지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단열이 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시공사 측에서 비용을 고려해 천장 단열을 생략한 게 문제였다. 건축주는 개축을 하며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터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다시 단열을 했다. 건축주는 창호의 단열 성능을 챙기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2층은 꼭대기에 있던 물탱크실을 터서 작은 다락방을 배치하고, 계단 겸 수납장을 둬 다락방과 연결도 되며,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일거양득이다. 마당엔 앵두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감나무, 잣나무가 골고루 어우러진 정원이 자리했고, 인왕산 쪽으로는 도심에서 즐기기 어려운 풍광이 펼쳐졌다. 건축주 부부는 구기동 감나무 집은 주택을 장만하고 업체를 선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시간이 들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들에게 감나무 주택은 결혼 후 처음 장만한 집이었기 때문에 뭐든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집을 만나기 위해 많은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집을 매입하고 설계사와 시공사를 만나는 과정은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뭔가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건축주 부부가 집에 남다른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택 외관 모습. 감나무 주택은 심한 경사를 오르다 보면 자투리 공간에 배치돼 있다. 입구에서 본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 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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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 주택 리모델링】 결혼 후 장만한 첫 번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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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낸 창에 햇살 가득한 포천 85평 복층 목조주택
-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농촌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노래한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전문이다. 콘크리트 숲에 자리한 수많은 빌딩에는 사방으로 창이 나 있고, 그곳에선 언뜻 동쪽과 서쪽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서울의 복잡한 아파트촌을 떠나 이 시의 지은이처럼, 남으로 커다란 창을 내고 자연을 더욱 가까이 느끼며 살고 있는 김규진 씨의 집을 찾았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자리한 이 집은 넓은 마당과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대형 거실창을 두 면에 걸쳐 설치했다. 남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것은 물론 2층과 계단을 올라가는 부분에도 아치형(Arch)창을 설치해, 창의 아름다운 곡선도 감상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마을 모임에 늘 참석하는 김규진 씨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항상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전원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면 고즈넉한 자연 풍경에 인적이 드문 한가로운 모습을 얘기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마을 안에 우리가 살 집이 있고, 매일 마을길을 오가며 살아야 할 곳인데 무엇보다 주민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원주택을 짓고 이주한 사람들 중에 간혹 도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현지민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또한 출퇴근 시간이나 거리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그저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만 빠져 지역을 선택한다면 금세 도시 생활이 그리워지겠죠. 아무리 멋진 자연이 가까이 있어도 출퇴근 하는데 2~3시간이 걸리고, 주변에 이웃이 하나도 없다면 그때 느끼는 적막감이나 고단함은 이내 전원생활을 질리게 만들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생활권과 가까운 지역을 둘러봐야 의정부 시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규진 씨는 이곳의 부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출퇴근 거리를 첫번째 기준으로 삼았다. 전원의 여유 있는 풍경을 즐기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에만 치중하다 보면 정작 매일 생활하는 지역과 멀어져 이동하는 시간과 경비 등에 무리가 따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그는 자녀들도 모두 성장하고, 맞벌이를 하는 부인과 함께 일이 끝난 후에는 조용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루종일 업체 사람들을 만나고, 이동하는 중에도 업무에 관한 통화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하지만 사업체까지 전원으로 같이 옮겨갈 수는 없고, 그렇게 알아보기 시작한 지역이 의정부에서 가까운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이다. 마을 안에는 초등학교가 하나 있고, 총 18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조용한 곳이다. 광릉수목원 근처이지만, 주변에 카페촌이나 모텔 등 유흥업소도 없어 마음에 쏙 들었다고. 부부가 출근하는 곳까지는 자동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은 모두 의정부 시내의 대형 마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남향(南向)으로 햇살이 풍부한 실내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거실의 두 면에 설치한 대형 창이다. 이중의 유리 사이에는 햇빛 조절이 가능한 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했는데 먼지가 앉거나 잦은 작동으로 인한 고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1층 거실은 높이가 7.5미터에 이르는 꽤 높은 천장을 갖고 있다. 천장의 높이에 맞춰 창을 설치하다 보니, 크게 위아래 부분으로 나눠 각각 리모콘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아치형 창을 설치해 햇살의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고 있다. 2층 복도에도 대형 아치창을 설치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통 건축주가 사용하는 안방에만 욕실을 따로 두지만 이 집에는 두 자녀가 쓰는 방에도 각각 욕실을 만들었다. 또한 지붕의 경사진 면을 이용한 벽장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딸이 사용하는 방에는 돌출창을 설치해 작은 공간을 사용하게 했고, 아들 방에는 다락방 느낌의 침실을 따로 만들어 아늑함을 더했다. 외부 침입에 대한 걱정 없어 어느 정도 자녀가 성장한 후에는, 많은 사람이 전원으로의 이주를 생각하고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부부도 그러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사용해 안전시설을 대체했다. 김규진 씨가 사용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잠금장치가 사방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한쪽 창만 잠그고, 나머지 창 잠그는 것을 가끔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 창호는 하나의 잠금장치로 창 전체가 잠겨 안전성이 뛰어나다. 또한 창 전체를 여는 것과 별도로 위아래로 한 뼘 미만의 폭만큼만 열 수 있는 틸트(Tilt) 기능이 더해져 실내온도의 큰 변화 없이 환기를 시킬 수 있다. 집 안에 사용된 모든 창에는 방탄필름을 입힌 유리를 사용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외부 침입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했다. 1층 주방 창에는 거실과 달리 블라인드나 커튼을 설치하지 않았다. 외부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을까 했지만, 주방 창은 모두 반사코팅유리 제품을 사용해 안에서만 밖이 보이기 때문에 주방과 식당에서도 뒷마당의 전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 집의 바로 아래쪽에는 김규진 씨의 처남 식구들이 2004년 7월에 입주해 살고 있다. 건강이 나빠진 처남에게 전원으로의 이주를 적극 추천했고, 이곳으로 온지 한 달이 지나자 처남의 건강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전원에서 사는 재미에 빠져 주변 사람을 하나둘 가까이로 불러모은 것이 지금은 모두 4채의 집이 위아래로 다정하게 자리잡았고, 한 가족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입주한 지 4개월 밖에 안 됐지만, 도심의 아파트에서 지내며 가졌던 전원의 막연한 두려움은 잊은 채, 김규진 씨 가족 모두는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田 글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 대 지 면 적 : 530평 · 연 면 적 : 85평 · 건 축 구 조 : 목조주택 ·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슁글 · 창호마감재 : VEKA-DRIUM · 외부마감재 : 슬레이트석 · 내부마감재 : 석고, 산호석 · 바닥마감재 : 대리석, 황토, 강화마루 ·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 급 수 : 지하수 · 시 공 기 간 : 2004년 6월~11월 ● 설계 · 시공 : 홈빌더 대표 정관영 011-755-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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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낸 창에 햇살 가득한 포천 8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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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에 두 세대 살도록 설계한 65평 2층 농가주택
- 특색 있는 집 한 건물에 두 세대 살도록 설계한 65평 2층 농가주택 배밭 한가운데 지어진 이 집의 건축주 이병천씨는 농부다.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땅을 일구며 자연을 벗삼아 살아왔다. 그리고 최근 수십 년을 살아온 구옥을 헐어버리고 새집을 지었다. 그것도 동화 속 그림 같은 새하얀 2층 목조주택을. 이 집은 외관에 있어서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한껏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 집은 하나의 건물 내에서 두 세대가 살도록 지어졌는데, 1, 2층으로 공간을 분할해 두 세대가 각각 최대한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집을 짓는다는 것, 자신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또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한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으로 이를 계획한 사람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왕이면 조금 더’라는 욕심을 내게 된다. 이 집의 건축주 이병천씨도 그러했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자식과 함께 살게된 이씨는 수십 년을 살아온 구옥을 헐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자신의 배밭에 새로이 집을 지었는데, 이 집이 지어질 동안 그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섰으며 또 수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가장 먼저 그가 고민하고 선택해야 했던 것은 바로 ‘어떤 집을 지을 것이냐?’였다.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철근콘크리트집, 벽돌집, 한옥 등 수많은 종류의 집들 중에서 어느 것을 고를지가 문제였다. 만일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선택이 조금은 쉬웠을는지도 모른다. 그는 ‘집은 우선 튼튼하고 봐야한다.’는 조금은 구세대들의 집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튼튼한 골조를 가진 철근 콘크리트 집이나 벽돌집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지금 지어야 할 집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혼한 자식내외와 함께 살아갈 공간이다. 자신과 조금은 다른 세대라 할 수 있는 아들내외의 취향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선택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이씨는 선택의 순간까지 수많은 견본주택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갖가지 종류의 시공사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꼼꼼히 장단점을 따졌다. 그리고 결국 선택한 것이 목조주택이다. 여기는 자식내외의 취향도 많이 반영됐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건강에 목조주택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시공업체는 (주)한길건축으로 결정했다. 많은 견본주택을 다니며 자신의 관점에서 비교검토 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인데, 무엇보다도 주택의 모양과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실내구조는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고 단지 자신이 관여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면만을 시공업체와 상의해 구획했다. 이 집은 외관에 있어서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전원주택의 이미지을 한껏 담아내고 있다. 일단 목조주택이라는 것이 ‘이 집은 전원주택이구나!’하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건물을 두르고 있는 데크와 여기저기서 자연을 한껏 빨아들이기 위해 달아놓은 커다란 창들이 이러한 느낌을 더한다. 특히 두 개의 층에 오픈 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거실은 밖으로 돌출 된 천장높이의 거대한 창과 구조체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것이 시원스럽게 전원주택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내벽과 천장 등 내부마감재로 쓰인 루바가 목재의 자연미로 이를 더한다. 이 집의 구조에 있어서 관건은 하나의 건물 내에서 두 세대가 각각 최대한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도록 공간분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 설계할 당시 건축주 이씨는 거실을 플로어링을 통해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건축면적의 증가에 따른 건축비부담과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오픈 된 거실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시공업체의 설명에 결국 오픈 된 공간으로 결정했는데, 지금 건축주는 이러한 결정에 매우 만족해 하고있다. 대신 건축주부부의 공간인 1층과 아들내외의 2층 공간의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부에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별도로 설치했다. 따라서 외부에서 1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2층에 오를 수 있다. 배밭 한가운데 지어진 이 집의 건축주 이병천씨는 농부다.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땅을 일구며 자연을 벗삼아 살아왔다. 그리고 수십 년을 살아온 구옥을 헐어버리고 새집을 짓고 아이들과 함께 나머지 삶을 새롭게 시작했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부지면적: 준농림 전 1천평(대지전용 약 2백평) 건물형태: 2층 농가주택 건축면적: 65평(1층 35평, 2층 20평, 창고 10평) 실내구조:1층-안방, 작은방, 거실, 화장실2,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2층-방3, 거실, 계단, 외부계단 및 발코니 골조: 2×6 목재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부마감: 천장-루바(우드패널) 벽-석고보드 위 수성마감, 루바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창호재: 하이삿슈(나무색) 단열재: 스티로폼, 에폭시단열재 바닥재: 온돌마루(오크)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우물) 외부조경: 잔디 및 식재, 방가로 1동(3평형) 건축비: 총 1억8천만원(평당 3백만원) ■ 설계 및 시공: 한길건축 031-53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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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특집] 02. 빠르게 뚝딱 완성 ‘모듈러 주택’
- '조립식 주택' 금수저 아니라도 괜찮아 “20평형대 조립식(프리패브) 주택을 올해 안에 짓고 싶어요. 아! 다락방도 있었으면 하고요” 지난 9월 MBC건축박람회에서 이호철(41) 씨 부부가 한 프리패브 관련 주택 부스 홍보 담당자에게 평소 원하던 집 이미지를 설명했다. 홍보 담당자는 박람회에 마련한 단층 견본주택과 안내 책자를 보여주며 “만약 토지를 가지고 계시고, 기초공사만 끝나면 바로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씨 부부는 “디자인도 다양하고 생각보다 집 상태도 괜찮은 데다 금방 지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 씨 부부는 이날 한 업체와 프리패브 주택 한 채를 건축하기로 계약했다. 불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요즘, ‘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이 인기다. 이러한 대세는 건축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내 집을 원하는 예비 건축주들이 부쩍 늘어난 것. 최근 프리패브 주택의 인기도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건축박람회만 가더라도 관련 주택을 찾거나 문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업계 측이 느끼는 시장 분위기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프리패브 주택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과연 어떻게 지어지고 예비 건축주가 알아둬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프리패브 건축 방법을 소개한다. 시장에서 흔히 모듈러, 패널라이징으로 대표되는 프리패브 주택을 모아봤다. 공장에서 만들어 짓는 형식이기 때문에 장단점은 거의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 프리패브 주택이 궁금한 당신을 위해 마련한 꿀팁이니 놓치지 말자. 01 빠르게 뚝딱 완성 ‘모듈러 주택’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레고블록처럼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상상은 꿈이 아니다. 흔히 ‘박스’라 불리는 유닛을 원하는 곳에 올려놓기만 하면 집이 완성되는 모듈러 주택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컨테이너 주택으로 대표되던 모듈러 주택은 최근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크게 줄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듈러 주택에 대해 알아봤다. 자료협조 듀칸 T 010-9001-3899 W http://ducan.tistory.com 모듈러 주택이란? 건축물을 공장에서 일정한 규격의 유닛으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각각의 유닛을 조립/완성하는 건축공법을 말한다. 즉,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전체 공정 중 70~90%가량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 및 마감공사가 이뤄진다. 하나의 건축물 단위가 아닌 각각의 유닛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로 구현할 수 있는 ‘건축 형태의 제품’으로 이해하면 쉽다. 모듈러 주택의 최고 장점은 원하는 공간을 마음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 포스코 A&C에서 서울 청담동에 뮤토MUTO라는 브랜드로 사원 기숙사를 지은 바 있고, 대학생 기숙사 및 군부대 막사 등을 모듈러 주택 형식으로 짓기도 했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주택 형식으로 인기가 높다. 이런 당신에게 ‘강추’ 좁은 도로와 협소한 부지가 고민이라면 추천! 도심 내 주택가의 경우 대부분이 이러한데 재건축을 한다고 해도 분진이나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발생 및 장기 공사에 따른 거주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또 다른 대안이 된다. 임대주택이나 기숙사에 추천! 공사 기간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늘어나고 적기에 공급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모듈러주택은 원하는 시기에 균일한 품질의 건축물 공급이 가능하다. 교외 단독주택에 추천! 일반 주택 공정으로 짓기에는 시간이나 비용이 부담될 뿐만 아니라 자재 운송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경우는 그 비용이 배가 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은 설치만 하면 돼 시간과 비용절감에 좋다. 종류도 가지각색 공장 제작률과 공사방법에 따라 모듈러 주택를 세분화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유닛공법은 공장 제작률이 약 80%다. 기존 공법 대비 공기단축율은 절반 정도다. 중저층형에 어울리며 일반적인 모듈러 건축공법이다. 개별 유닛을 레고처럼 적층해서 쌓는 방식으로 수직 수평으로 쌓아 원하는 형태를 구현할 수 있지만, 개별 유닛의 기둥 및 보에서 하중을 직접 받기 때문에 경제성과 안전성을 위해 5층 이하 건축물에 적합하다. 높은 건물을 지을 때도 모듈러 공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인필IN-FILL 공법으로 공장 제작률은 70% 정도며 기존 공법 대비 공사 기간는 일반 건축 시공 기간보다 절반 정도 가능한 방법이다. 사무실 내 케비넷이나 서랍식 가구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철골조의 뼈대를 먼저 건설한 후 각각의 프레임에 유닛을 넣어 완성하는 방식으로, 유닛만으로 완성되는 유닛 공법과는 달리 철골조 공법을 결합해 고층 건축물에 적합하다. 어떻게 만드나요? 모듈러 주택 공정은 크게 ‘공장 제작’과 ‘현장 조립’으로 나뉜다. 공장에서 설계안에 따라 필요한 개수의 유닛을 생산, 포장, 운반하고, 현장에서는 이동한 유닛을 수직/수평으로 조립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유닛 간 조립 과정만 거치면 건축물이 완성된다. 공장 제작 철골 프레임 및 프로파일 결합 > 바닥 슬라브 설치 > 벽, 천장 패널 설치 >전기 및 통신배선 설치 > 내부단열재 설치 > 설비배관/ 온수 온돌 설치 > 내부마감재 설치 > 가구 설치 > 외부 마감설치(벽/창) > 모듈 포장 > 출하 현장 조립 (기초공사 및 부대공사)모듈 설치용 베이스판 설치 > 모듈운반 > 모듈설치(차량용 크레인) > 조립 완공 짓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단독주택 또는 저층주택의 경우 공장에서 제작되는 시간을 제외하고 기초 공사에서부터 완성까지 2~4주 내면 가능하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업체별 차이가 있겠지만 3.3㎡당 약 400~500만 원대를 예상하면 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크게 대중화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대가 일반 주택을 짓는 것과 비교해 큰 메리트는 없다. 전문가들은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스템만 갖춰지면 적정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 보고 있다. Recommendation ‘듀칸’이 모듈러 주택 추천합니다 “모듈러 건축이 한국에서 대중들에게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듈러 건축은 기존 건축 공법과는 분명 차이도 있고 이에 장·단점도 있습니다. 공사 기간도 빠르고, 산업 폐기물의 발생도 저하되며, 이동도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에 기존 건축 공법에 비하여 건축 공간의 형태나 크기 등의 제약이 어느 정도 따르는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모듈러 건축이 모든 건축의 대안은 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하고 상상한 대로 주택을 마치 레고블록처럼 상하좌우로 붙이고 떨어뜨리고 이동시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습니까? 또한, 사용 후 몇몇 개 또는 전부를 팔거나, 더 필요한 유닛을 따로 구매해서 기존의 모듈러 건축에 붙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더욱 좋겠죠. 모듈러 건축은 그것들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in short 컨테이너, 주택으로 괜찮을까요? 흔히 모듈러 주택 하면 컨테이너 주택을 떠올린다. 과거 공사현장 등지에서 간이 사무소나 주거 난민을 위해 사용했던 만큼 ‘저렴’ ‘위험’ 등의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최근 컨테이너를 이용해 카페나 사무실, 주택, 게스트하우스 등을 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컨테이너는 요즘 젊은 층에게 ‘핫’한 주택 아이템 중 하나다. 서울 건대입구역 근처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커먼그라운드도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물로, 200개의 특수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인기가 높다. 주택으로도 적극 활용 중이다. 저렴한 건축비 덕분이다. 서울 성산동과 성내동에 컨테이너 형식의 대학생 전용 주거공간이 생기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도 게스트하우스 용도로 컨테이너 주택을 활용하기도 한다. 단열과 기밀 시공만 잘하면 거주지로도 쓸만하다는 컨테이너에 대해 알아보자. 제작 순서 일단 기존 컨테이너를 개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컨테이너를 구매한 후 외 내부 이상이 없는 지 검사부터 한다. 이후 창호 및 문틀을 제작한다. 컨테이너는 물건을 넣을 수 있게 앞에만 개방돼 있는데 여기를 잘라 창문이나 입구를 만들면 된다. 컨테이너 패널을 절단한다. 문틀 용접 및 각 파이프를 용접 후 우레탄폼 시공을 한다. 벽체 구성을 기초작업 후 전기 인입 작업을 하고, 합판으로 시공한다. 외부 시멘트 보드와 내부 석고보드를 시공하고 문틀과 컨테이너 리터치와 창호를 시공한다. 타일과 도기류를 공사하고 내부 마감재 및 가구를 배치 후 원하는 장소에 운송, 설치하면 된다. 공사 기간은? 보통 총 공사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현장에서 작업하는 기간은 2~3일에 불과하다. 장점은? 역시 경제성이다. 컨테이너 자체가 만들어져 있는 결과물인 만큼 제작기간이 짧고 균일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건축물을 통째로 옮길 수 있어 원하는 지역의 대지를 임대해 짧게 살다가 다른 곳으로 집채로 이사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단점은? 그간 단점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단열. 너무 춥고 너무 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도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이중단열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철판 내 우레탄 품을 기밀 시공하고 글라스울을 벽과 천장에 적용, 석고보드로 마감하면 단열성을 지킬 수 있다. 이때 천장은 벽보다 더 신경 써야 냉난방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가격은? 시중에서 보통 평당 250만 원에서 350만 원 정도. 일반 건물에 비해 20~30%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신고도 해야 하나? 당연한 말씀. 만약 6평 이하 또는 20㎡ 이하의 경우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해야 한다. 이때 간단히 서류 접수로 신고만 하면 농막 또는 서브(주말)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정화조 시설을 넣으면 신고절차가 달라질 수 있으니 건축 용도에 맞게 반드시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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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특집] 02. 빠르게 뚝딱 완성 ‘모듈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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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모든 것 III] 포스트&빔(Post&Beam) 골조 세우기
- 지난 호에서는 통나무 골조에 사용되는 다양한 촉과 만드는 방법, 결합구조까지 알아보았다.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앞서 배운 결합구조를 이용한 골조 만들기다. 골조 조립 작업은 부재의 가공과 기초 작업이 끝나면 하게 된다. 조립 작업 전 모든 부재가 설계도의 치수대로 정확히 가공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 한 개의 부재라도 가공이 잘못된다면 조립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 김종근<목지가 대표>기초 콘크리트 위에 4×6 인치 방부목 설치 작업이 끝나면 설계도면에 따라 만들어진 통나무 부재들을 순번대로 조립한다. 먼저 방부목 위에 최초의 통나무(Sill Log)가 올라가는데 이때 통나무 바닥면에 먹줄선이 방부목 위의 먹줄선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면서 조립을 진행한다.'실 로그(Sill Log) 조립'이 끝나면 약 25㎝정도 굵기는 10㎜되는 스크루 볼트를 사용해 실 로그를 관통하여 방부목까지 고정시켜야 한다. 실 로그 조립이 끝나면 순번대로 통나무 기둥(Post)을 조립한다. 통나무 기둥 부재의 종류로는 양면, ㄱ자면, 3면, 4면, 원형이 있는데 벽체가 만들어지는 곳은 반드시 면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코너 부분에는 ㄱ자면, 2면이 만나는 벽체에는 양면, 3면 벽체가 만나는 곳에는 3면, 4면이 만나는 벽체의 기둥은 4면으로 각각 다듬어 설치한다(그림1). 간혹 규모가 큰 통나무집일 경우 거실 중앙 등 적당한 곳에 골조를 지탱하기 위한 원형 통나무가 들어가기도 한다.세워진 통나무 기둥은 지지대를 이용해 움직이지 않도록 하며, 기둥 조립은 반드시 수평계를 이용해 하나씩 정확하게 수직으로 세워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만들어진 기둥들의 중심선은 골조를 조립할 때 수직 기준선이 되므로 지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둥들이 세워지면 그 위에 통나무(Plate Log)가 올라간다. 설계도면에 따라 순번대로 조립해야 하는 이 통나무(Plate Log/Beam Log)들은 복잡한 결합구조를 가지므로 보다 철저한 설계와 정확성을 갖춘 부재 만들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모든 부재들은 촉과 홈, 다양한 결합구조로도 골조의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 플레이트 로그까지 조립이 끝나면 지지대를 이용해 골조의 움직임이 없도록 보강해 준다. 대들보(용마루, Ridge Beam) 만들기대들보는 삼각 뾰족 지붕의 꼭짓점 부분에 올라가는 통나무로 집의 가장 높은 곳에 놓인다. 대들보로 사용하는 통나무는 곧고 굵으며 뒤틀림이 없는 것으로 한다. 이 통나무는 지붕의 서까래를 걸치게 되는 곳으로 반드시 지붕의 경사도대로 빗면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때 하단 서까래가 걸쳐지는 플레이트 로그 부분도 대들보와 같은 각의 면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들보가 완성되면 대들보를 받치는 통나무기둥(King Post)을 만든다.포스트&빔 벽체 만들기통나무 만들기 공법 중 하나인 포스트&빔 벽체는 목구조 공법으로 마감한다. 2×6 인치 구조재를 이용해 통나무 면을 따라 한번 돌리고 중간에 스터드 프레임(Stud Frame)을 만들어준다. 스터드 프레임의 간격은 약 40.7cm(16인치) 간격으로 걸어주어야 단열재(인슐레이션) 크기와도 맞게 된다. 이 구조재 프레임을 지지해 외벽쪽으로는 구조용 합판(O.S.B 12㎜)를 붙이고 그 위에 방풍 방습지(Tyvek), 마지막으로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한다. 내벽쪽으로는 단열재를 삽입하고 내부 마감재인 목재 루버(비늘살) 등으로 마감 하면 된다. 지붕 목공 작업통나무 골조가 완성되면 골조 최상단에 놓인 대들보 경사면과 플레이트 로그 경사면에 서까래를 걸게 된다. 서까래의 간격은 약 61cm(24인치) 또는 약 40.7cm(16인치) 간격으로 2×6 또는 2×8, 2×10 인치 등의 부재로 건다. 이 간격은 벽체와 마찬가지로 단열재 사이즈와 합판 크기에 맞게 하기 위해서이며 반드시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서까래를 일정하게 걸고 나면 서까래 끝부분 처마도리라는 각재(서까래 크기의 구조재)를 붙이고 이 처마도리보다 한 치수 큰 구조재를 한 번 더 돌려준다. 이 때 합판 두께만큼 높이 붙여주면 합판을 시공할 때 수월하다. 지붕 마감 순서는 바깥쪽으로 서까래 위에 12㎜ 합판을 벽돌 쌓기처럼 서로 엇갈리게 붙여야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된다. 그 위에 방습 및 방풍 역할을 하는 방수 시트를 시공한다. 그 위에 아스팔트 슁글 또는 적삼목을 얹힌다. 슁글 시공 전 지붕 방수 작업을 위해 동후레싱을 지붕의 외곽 테두리를 따라 시공하고 물받이와 물홈통을 설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부쪽으로는 단열재를 삽입한 후 내부마감재인 루버 등으로 마감한다. 전기 공사통나무주택의 전기공사는 통나무를 관통해 배선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벽체마감과 지붕마감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공정이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 배선공사는 서까래와 2층 장선, 칸막이벽 등의 2×4 인치 골조가 만들어진 뒤에 작업한다. 전기 배선공사가 완료되면 단열재와 마감재를 시공한다. 전기 공사에 소홀할 경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좋은 자재와 기술자를 구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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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모든 것 III] 포스트&빔(Post&Beam) 골조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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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속으로] 세련미 넘치는 하우스 갤러리
- 4년 전 시공을 마친 고객의 소개로 인연이 닿은 이곳은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주택이었다. 건축주는 시공사에서 일괄 배치된 가구와 공간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주택의 전체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의뢰하였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처럼 건축주 부부에게서 느껴지는 세련된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진행하였다. 글 김형태<이반 인테리어 디자인 대표> 사진 박연경 기자부분을 살려 개별 공간으로리모델링 공간 확장의 경우, 확장 면과 바로 접한 기존 실室의 면적으로만 넓히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 주택은 기본 확장을 통해서 얻은 자리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하나로 이어져있던 거실과 부부침실의 베란다를 확장한 다음, 두 공간을 나누는 가벽을 설치했다. 가벽을 통해 독립성을 갖춘 확장된 침실 부분 공간에는 벨벳 커버링이 된 원목의자를 두고 그 사이에 화이트 테이블로 포인트를 주어 침실의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하였다. ㄱ자 위치에 두 개의 베란다가 있던 부부침실은 거실과 이어진 베란다를 확장하고 테이블 세트를 놓아 채광을 풍부하게 받을 수 있었다. 오픈 된 면적이 많아 분위기 밝은 침실이 되었지만 아늑한 맛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붙박이장을 짜놓고 어항을 들인 베란다에 깔끔한 화이트 접이식 문을 설치하였다. 햇살이 지나치게 들어온다 싶으면 이 접이식 문을 닫으면 되었다.좌우로 들어선 침실 사이의 벽면은 기존 벽지를 떼어내고 여러 크기의 파벽돌로 마감했다. 천장 몰딩 선을 따라 매입한 조명이 물에 반사된 효과처럼 보이게 파벽돌 아트월에도 단段 차이를 두고 조명을 매입했다. 여기에 건축주는 새 형상의 조형물을 두어 은은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었다. 부부침실을 제외한 방 중 현관과 가까운 방은 베란다 확장 후 단열을 고려해 하단에 외벽을 세웠다. 또 세탁실과 가까운 방은 확장 대신 창문 크기에 변화를 주었다. 어중간한 크기였던 여닫이창문을 등을 대고 앉을 수 있을 만큼 하단 부분의 벽을 위로 올려 좌식 의자를 두고 쉴 수 있도록 하였다.대비가 이루는 조화불필요한 가구를 배제하는 건축주의 인테리어 감각에 맞춰 튀지 않는 조명과 내부마감재를 선택하였고, 복잡함을 피하는 구조로 계획되었다. 우선 짙은 체리색 붙박이 가구를 모두 다크 브라운 계열의 가구로 변경하였다. 밋밋한 미색 벽지를 떼어낸 거실 아트월은 자연미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현무암으로, TV장식장은 인공미가 강한 금속 소재를 선택, 자연소재의 아트월과 어울려 색다른 멋을 냈다. 기존 작고 평면적인 거실의 천장 몰딩은 확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크기를 넓히고, 단을 만들어 그 안으로 매입 조명을 사각모양에 맞춰 설치했다. 또한 답답할 정도로 벽에 바로 붙어있던 천장 조명 대신 공간 사이를 띄울 수 있는 제품으로 바꿔달아 천장 공간의 여유를 만들어냈다. 거실 아트월을 어두운 계열의 현무암으로 마감했기에 다소 무거워질 것을 감안해 바닥재로 원목 마루 대신 크림색 대리석을 시도했다. 또한, 이번 공사의 모든 방문을 메탈 느낌의 필름으로 래핑(lapping)하여 다른 주택과는 차별화된 개성을 연출했다.대대적인 주방 공사새로 입주 예정이었던 이 주택에서 가장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공간은 주방이었다. 싱크대와 식당 가구까지 같이 들어찬 주방은 좁은 면적의 공간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었다. 우선 주방과 식당의 기능을 분리시키기 위해 주방 다용도실을 확장하고, 싱크대를 모두 그 자리로 옮겼다. 개수대와 조리대 위로 창을 널찍하게 내어 채광과 환기에 용이하도록 했다. 기존 싱크대 자리에는 냉장고와 서랍장을 빌트인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넓고 화사해진 식당의 빌트인 가구 맞은편 벽에는 모던한 식탁 가구와 어울리는 추상화를 걸어 갤러리 분위기를 자아냈다.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닌 안락한 휴식과 활기찬 에너지도 얻을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다. 어느 때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시도한 리모델링 공사에서 무분별한 유행을 따라가려는 건축주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생활습관에 맞춰 공간 구조와 인테리어를 갖추는 것이며, 그래야만 진정한 '쉼'이 가능한 집이 될 것이다. 이 주택의 건축주는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제외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만을 강조했다. 거기에 은은한 조명과 특색 있는 소품 선택만으로 하우스 갤러리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田Profile디자이너 김형태 님은 홍익대학원 연구과정과 건국대 실내디자인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83년 이반실내건축디자인 창업, 대표로 지내면서 CITY COFFEE 전국 매장 공사와 청담동 진흥빌라 내장공사를 비롯해 다수의 실내 리모델링 경험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집수리》 《리모델링 하우스》 《김형태의 인테리어 프러포즈》가 있습니다. 이반 인테리어 02-444-1104 www.e-v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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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속으로] 세련미 넘치는 하우스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