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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살아 보니 역시 좋아요" 여주 황토집
- 100년 전통 공법, 유기농 무공해 볏짚만 사용, 질 좋은 여주 황토 ' 말만 들어도 건강이란 단어가 물씬 풍긴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처리 825.0㎡(250.0평) 대지에 놓인 99.7㎡(30.2평) 복층 황토집이 이렇다. 여주에서 나는 황토에 무공해 볏짚을 섞어 우리나라 100년 전통 황토 손 벽돌 공법에 따라 제작한 황토 벽돌을 내 외벽에 줄눈 처리 마감했다. 서울에서 여주로 이주한 지 20년 만에 지은 집으로 건축주인 건축주 부부와 장성한 딸이 거주하는 그야말로 '건강한 집'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여주시 점동면 처리건축형태 복층 황토집부지면적 1980.0㎡(600.0평)대지면적 825.0㎡(250.0평)건축면적 99.7㎡(30.2평) 1층 81.2㎡(24.6평) 2층 18.5㎡(5.6평)외장재 황토벽돌줄눈마감지붕재 기와바닥재 강화마루내장재 황토벽돌줄눈마감천장재 루버식수 지하수시공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 난방비를 절약하고자 난방 겸용 보일러를 들여 집 전면 덱 앞에는 땔감이 가득 쌓여다. 황토집 인기에 편승해 저질 황토나 황토벽돌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 벽돌을 제작하려다 보니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고자 시멘트 등 불순물을 섞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업체들은 저가低價를 무기로 시장 질서를 헤친다. 이는 고스란히 묵묵히 질 높은, 건강한 황토를 제작 공급하는 업체들에까지 피해를 줘 사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건강한 집을 위해서는 건강한 자재를 사용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앞서 언급한 업체로부터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자재를 선택함에 있어 무엇보다 생산 현장을 방문하는 꼼꼼함이 필수다. 전통미 물씬한 벽면과 현대식 주방 가구들ㅇ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요즘은 이렇게 황토집에도 세련된 주방을 드리는 추세다. 황토집 주방이 불편하다는 말은 옛말. 고를 높인 거실이 개방감을 선사한다. 한쪽에 자리 잡은 벽난로는 보일러 겸용으로 난방비를 덜어준다. 부부가 머무는 안방. 역시 고가 높고 서까래를 노출시켜 전통미가 방안 가득하다. 현관 정면으로 보이는 계단실. 벽에 붙여 직선으로 뽑아 공간 활용도가 높다. 꼼꼼한 건축주가 고른 건강 자재 서울에서 여주로 넘어온 지 20년. 경기도 여주시 99.7㎡(30.2평) 복층 황토집에 거주하는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장성하는 모습도 봤고 기반도 튼튼히 다져 놨으니 토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20년 만에 짓는 집이라 애정이 남달랐던 부부는 땅을 사고 어떤 집을 지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나이를 생각해 몸에 좋은 황토집을 짓자고 의견을 모은 부부는 일단 자재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황토와 벽돌을 만드는 현장을 찾아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여주에 짓는 집이니 여주에서 나는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인토문화연구소 문을 두드렸고 집은 작년 가을 완공됐다. "집은 짓는 데 시공사에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어요. 짓기 전에 필요한 것은 다 확인해 보았으니까요. 집 외부 배수만 잘 되도록 해달라고 한 게 전부지요." 또한 건축주는 "살아 보니 역시 황토집이 좋아요. 탁한 느낌이 전혀 없고 늘 선선한 공기를 맡는 듯 내부가 시원하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시공을 맡은 인토문화연구소는 여주군에서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에 뽑혔을 정도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불황을 모르는 업체다. 비결을 묻자 박영선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공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밖에 없다"며 간략하게 답한다. 다른 길을 가지 않고 전통을 고집한 것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말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황토벽돌은 온전히 수手작업으로 진행된다. 황토를 일일이 손으로 두드려 만든 후 수개월 자연 건조를 거쳐 벽돌이 탄생되는데 이러다 보니 인공 건조된 벽돌보다는 제작 기간이 훨씬 길지만 내구성은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인토문화연구소에서 시공하는 집에 기둥과 보 등 나무 구조체가 없는 것도 자연 손 벽돌이 지니는 강한 내구성 덕분이다. 2층에서 본 거실 2층 원룸 형태 공간으로 계단에서 통하는 부분에는 낮은 턱을 둬 사생활을 보호했다. 불필요한 공간을 줄인 효율적 배치 남향으로 자리한 집은 부부가 거주하는 안방이 아닌 딸이 거주하는 작은방을 전면으로 배치하고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자 현관 맞은편에 거실 벽에 붙어 오르는 계단실을 뒀다. 현관을 기준으로 왼편으로 작은방, 주방/식당이 앞뒤로 나란히 놓였고 우측으로 거실과 안방이 놓인 구조다. 작은방과 주방/식당 크기만큼 2층 공간이 자리하기에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과 채광 효과를 높였다. 2층은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원룸 형태로 꾸미고 발코니를 뒀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고 차분하다. 그리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는 여러 마감재 사용을 자제한 것도 있지만 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불필요한 공간을 최대한 억제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토집이 주는 이미지도 한몫 거들었다. 1층 공간만 보더라도 방 2, 거실, 주방/식당 큰 네 개의 공간을 두면서 시선과 이동을 방해하는 어떤 인테리어도 하지 않았다. 이럼으로써 81.2㎡(24.6평)이라는 작은 공간이 결코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건축주가 이곳에 살면서 받았다는"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도 바로 이런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주 주택은 보는 위치에 따라 재미난 형상이다 들고 남이 분명하고 실마다 천장고를 달리함으로써 외관에 생기가 가득하다. 원래 주택 좌측으로 큰 나무가 있었으나 가지에서 떨어진 낙엽이 물받이 통을 막는 일이 생겨 잘라 버렸다고 한다. 진입로에서 본 주택 인토문화연구소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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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살아 보니 역시 좋아요" 여주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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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주말주택】 가족 손으로 빚은 주말부부의 황토집
- 가족의 땀방울로 완성한 주택이 있다. 가족이 다 같이 황토벽에 콩기름을 발랐고, 석축을 쌓았으며, 텃밭을 일궜다. 집을 지으며 몸은 고됐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가족. 그 가족은 함께 집을 세워가며 다시 한 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글과 사진 김경한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대지면적 664.42㎡(201.34평)건축면적 66.03㎡(20.01평)연면적 66.03㎡(20.01평) 단층 66.03㎡(20.01평)건폐율 9.94%용적률 9.94%건축구조 황토주택용도 자연녹지지역설계기간 2015년 7월 ~ 2015년 8월공사기간 2015년 10월 ~ 2015년 12월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너와 기와 외벽 - 황토 벽돌내부마감 벽 - 타일, 황토벽돌 줄눈메지 마감 천장 - 서까래 한옥식 구조 바닥 - 데코타일 창호 - LG 시스템 창호단열재 지붕 - 황토 외벽 - 황토벽돌 내벽 - 황토벽돌설계 도시건축사사무소 031-886-0361시공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 부부는 주택을 구상할 때부터 주말주택으로 계획했다. 어차피 남편은 대구, 아내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적당한 전원주택 부지를 찾다 보니 풍수지리상으로 양주와 여주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양주는 서울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어 주말에 남편이 오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그에 비해 여주는 서울의 남쪽에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과도 1~2시간 거리에 있었다. 더군다나 여주에는 아내의 고향 친구가 살고 있었다. 친구는 흔쾌히 부지를 알아봤고, 10년간 방치됐던 빈집을 소개했다. 거실은 정남향의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동서로 길게 뺐다. 친구 남편이 시공한 거실 창도 그것에 맞게 커다란 시스템 창호로 배치했다.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황금 벽돌’집은 수리만 하면 금세 완공될 것 같았다. 부부는 한 시공업자를 선정해 수리를 맡겼다. 그런데 시공업자는 집이 너무 낡아서 새로 지어야 한다고 했다. 시공업자에게 그러라고 했다. 전원주택인 만큼 이왕이면 친환경적인 황토주택을 짓기로 했다. 철거하고 집을 짓는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지붕을 잇는데도 열흘 이상 걸렸다. 시공업자가 차일피일 공사를 미루며 늑장을 부렸기 때문이다. 부부는 더는 참지 못했다.“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다른 업체를 알아보다가 현 시공사를 발견했어요. 이곳은 100년 된 전통 방식으로 황토주택을 짓는 업체였어요. 황토를 24시간 숙성시킨 후 직접 손으로 두들겨 황토 벽돌을 제작하고 수개월의 자연 건조로 완성한다고 하더군요. 튼튼해 보였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방은 거실과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부부가 주말주택 용도로 사용하므로 단순한 구조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건축주 가족은 몸에 황토가 묻지 않도록 벽면에 콩기름을 발랐다. 키가 큰 첫째 아들이 높은 곳을, 나머지 가족이 아랫부분을 바르며 업무 분담을 하니 금세 끝났다. 최근에는 황토의 접착제로 시멘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토문화연구소는 유기농 볏짚을 사용했다. 부부는 망설임 없이 공사를 의뢰했다. 벽면은 황토 벽돌로 쌓을 뿐만 아니라, 지붕은 국산 굴참나무로 만든 너와 지붕을 얹었다. 모든 재료가 친환경적이어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1월 말에 입주하고 나니 바로 몸에 표시가 났다. 주중에 업무에 시달리다가도 여기에만 오면 몸이 개운하고 숨 쉴 때마다 상쾌함이 느껴졌다. 주방에는 후드가 없어도 요리를 하고 나면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 부부에게는 마치 누런 황토 벽돌이 황금 벽돌처럼 여겨졌다. 침실은 채광을 좋게 하려고 두 면으로 창을 냈다. 부부가 주말주택 용도로 사용하므로 가구는 많지 않다. 가족의 손길을 담은 공간“이곳은 친환경 황토주택이라는 점 외에도, 우리 가족의 유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집을 지을 때 우리 가족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곳이거든요.”황토주택은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황토 벽면은 사람 몸에 쉽게 황토를 묻힌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콩기름을 벽면에 발라줘야 한다. 부부는 콩기름을 직접 바르기로 했다. 처음엔 콩기름이라고 하니 가게에서 흔히 파는 식용유를 말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직접 제조할 필요가 있었다. 부부는 콩을 사서 가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서울에는 콩을 갈아주는 곳이 없어 여주의 방앗간을 찾아갔다. 콩을 갈고 들기름을 섞은 후, 붓으로 정성스럽게 벽면을 칠했다. 키가 큰 첫째 아들이 벽면 위를 담당했고, 나머지 식구가 아랫부분을 담당했다. 지붕은 순수 국산 굴참나무로 만든 너와 기와를 얹었다. 100년 전통의 방식 그대로 얹어 멋스러우면서도 자연과 잘 조화된 모습이다. 데크는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고기 파티를 하기에 적합할 정도로 넓게 시공했다. 시공은 목수에게 맡겼으나, 오일 스테인은 부부가 직접 발랐다. 주택 곳곳의 석축을 쌓는 일도 가족이 함께했다. 그런데 온 가족이 매달려도 한쪽 벽면을 쌓는 일에만 한 나절이 걸렸다. 하지만 포크레인을 동원하니 제법 넓은 곳의 석축을 쌓는 일이 한 시간 만에 끝났다. 가족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가족이 함께 손때를 묻혀가며 집을 완성해 간다는 게 뿌듯했다.텃밭을 일굴 때도 두 아들의 도움을 받았다. 텃밭이나 화단을 가꾸는 일은 부부가 주말마다 이곳에 와서 한다. 부부는 식물에 물을 주는 수돗가 바닥도 손수 만들었다. 이를 위해 생전 처음 모래와 물, 석회석을 섞는 일도 해봤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화단에는 수국, 과꽃, 백일홍, 패랭이, 채송화 등 30여 종의 꽃들이 피어 있다. 아내는 올여름 불볕더위를 잘 버틸 수 있도록 꽃들에 매일같이 물을 주며 정성스레 가꿨다. 마당 디딤돌은 남편이 직접 깔았다. 부부는 주말마다 맨발로 디딤돌을 거닐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진다. 아내는 “가족의 손때가 묻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그 어디에 있을 때보다 즐겁고 평온하다”고 말했다. 온전한 휴식을 위한 주말주택 개념으로 TV와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매번 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남편은 이곳에만 오면 아예 맨발로 마당을 걸어요. 직접 깐 디딤돌을 산책로 삼아 한 바퀴 돌며 한 주의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때로는 남편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곤 하지요.”부부가 집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을 때는 모든 일이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부부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집의 틈새를 메워가니, 그 어떤 저택보다 소중한 보금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마당 중앙에 자리 잡은 대장 소나무가 집 안의 운치를 더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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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주말주택】 가족 손으로 빚은 주말부부의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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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99.7㎡(30.2평) 복층황토집
- 건강한 집 "살아 보니 역시 황토집이 좋아요"여주99.7㎡(30.2평) 복층황토집 건축정보·위 치: 경기도여주군점동면 처리·부지면적: 1980.0㎡(600.0평)·대지면적: 825.0㎡(250.0평)·건축면적: 99.7㎡(30.2평) - 1층81.2㎡(24.6평), 2층18.5㎡(5.6평)·건축형태: 복층황토집·외 장 재: 황토벽돌줄눈마감·지 붕 재: 기와·바 닥 재: 강화마루·내 장 재: 황토벽돌줄눈마감·천 장 재: 루버·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지하수·시 공:인토문화연구소031-886-7806 www.intocom.kr '100년 전통 공법, 유기농 무공해 볏짚만 사용, 질 좋은 여주 황토.' 말만 들어도 건강이란 단어가 물씬 풍긴다. 경기도 여주군 처리 825.0㎡(250.0평) 대지에 놓인99.7㎡(30.2평) 복층 황토집이 이렇다. 여주에서 나는 황토에 무공해 볏짚을 섞어 우리나라 100년 전통 황토손벽돌공법에 따라 제작한 황토벽돌을 내외벽에 줄눈 처리 마감했다. 서울에서 여주로 이주한 지 20년 만에 지은 집으로 건축주인 신보균(63세)·이향원(61세)부부와 장성한 딸이 거주하는 그야말로 '건강한집'이다. 황토집 인기에 편승해 저질 황토나 황토벽돌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 벽돌을 제작하려다 보니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고자 시멘트 등 불순물을 섞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악질 업체들은 저가低價를 무기로 시장 질서를 헤친다. 이는 고스란히 묵묵히 질 높은, 건강한 황토를 제작 공급하는 업체들에까지 피해를 줘 사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건강한 집을 위해서는 건강한 자재를 사용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앞서 언급한 악질 업체로부터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자재를 선택함에 있어 무엇보다 생산 현장을 방문하는 꼼꼼함이 필수다. 꼼꼼한 건축주가 고른 건강 자재 서울에서 여주로 넘어온 지 20년. 경기도 여주군 처리 99.7㎡(30.2평) 복층 황토집에 거주하는 신보균(63세)·이향원(61세) 부부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장성하는 모습도 봤고 기반도 튼튼히 다져 놨으니 토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서울에서 여주로 넘어온 지 20년. 경기도 여주군 처리 99.7㎡(30.2평) 복층 황토집에 거주하는 신보균(63세)·이향원(61세) 부부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장성하는 모습도 봤고 기반도 튼튼히 다져 놨으니 토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20년 만에 짓는 집이라 애정이 남달랐던 부부는 땅을 사고 어떤 집을 지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나이를 생각해 몸에 좋은 황토집을 짓자고 의견을 모은 부부는 일단 자재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황토와 벽돌을 만드는 현장을 찾아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여주에 짓는 집이니 여주에서 나는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인토문화연구소 문을 두드렸고 집은 작년 가을 완공됐다. "집은 짓는 데 시공사에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어요. 짓기 전에 필요한 것은 다 확인해 보았으니까요. 집 외부 배수만 잘되도록 해달라고 한 게 전부지요." 이향원 씨 말이다. 또한 그는 "살아 보니 역시 황토집이 좋아요. 탁한 느낌이 전혀 없고 늘선선한 공기를 맡는 듯 내부가 시원하거든요"라고덧붙였다. 시공을 맡은 인토문화연구소는여주군에서 선정한 우수중소기업에 뽑혔을 정도로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불황을 모르는 업체다. 비결을 묻자 박영선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공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밖에 없다"며 간략하게 답한다. 다른 길을 가지 않고 전통을 고집한 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말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황토벽돌은 온전히 수手작업으로 진행된다. 황토를 일일이 손으로 두드려 만든 후 수개월 자연 건조를 거쳐 벽돌이 탄생되는데 이러다 보니 인공건조된 벽돌보다는 제작 기간이 훨씬 길지만 내구성은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인토문화연구소에서 시공하는 집에 기둥과 보 등 나무 구조체가 없는 것도 자연 손벽돌이지니는 강한 내구성 덕분이다. 불필요한 공간을 줄인 효율적 배치 남향으로 자리한 집은 부부가 거주하는 안방이 아닌 딸이 거주하는 작은방을 전면으로 배치하고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자 현관 맞은편에 거실벽에 붙어 오르는 계단실을 뒀다. 현관을기준으로 왼편으로 작은방, 주방/식당이 앞뒤로 나란히 놓였고 우측으로 거실과 안방이 놓인 구조다. 작은방과 주방/식당 크기만큼 2층 공간이 자리하기에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과 채광 효과를 높였다. 2층은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원룸 형태로 꾸미고 발코니를 뒀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고 차분하다. 그리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는 여러 마감재 사용을 자제한 것도 있지만 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불필요한 공간을 최대한 억제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토집이 주는 이미지도 한몫 거들었다. 1층 공간만 보더라도 방2, 거실, 주방/식당 큰 네 개의공간을 두면서 시선과 이동을 방해하는 어떤 인테리어도 하지 않았다. 이럼으로써 81.2㎡(24.6평)이라는 작은공간이 결코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건축주가 이곳에 살면서 받았다는"시원하고 탁트인 느낌"도 바로 이런 공간 구성과인테리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田 글 홍정기 기자 / 사진 서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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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99.7㎡(30.2평) 복층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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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황토 손 벽돌에 담긴 조상의 지혜 - 원주 102.8㎡(31.1평) 복층 황토집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부지면적 : 6089.0㎡(1839.8평)• 대지면적 : 660.0㎡(199.6평)• 건축면적 : 102.8㎡(31.1평), 1층 86.0㎡(26.0평), 2층 16.8㎡(5.1평)• 건축형태 : 복층 황토집• 외 장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너와(굴참나무)• 바 닥 재 : 강화마루• 내 장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한지 벽지• 천 장 재 : 루바•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시 공 :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논어걩語>> <위정편爲政篇>에 "옛 것을 알고 새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라는 구절이 나온다. 전통적인 것이나 새로운 것을 고루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친환경 건축재인 황토 손 벽돌과 황토 모르타르, 굴참나무 너와 등을 제작 판매하는 인토문화연구소 박영선 소장을 만나면서 살림집에도 예외가 아님을 느꼈다. 박 소장은 황토벽돌을 만들 때 황토에 화학적 첨가물을 섞거나 기계를 사용하여 고온이나 고압으로 성형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황토에 짚을 섞어 손으로 빚는 100년 전통의 재래식 공법만을 고집한다. 사람이 사는 살림집으로 황토집을 지을 때 현대 생활에 맞게 바뀐 내부 구조를 수용하되 주요 건축재인 황토벽돌만큼은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것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 산물이 바로 치악 산자락에 둘러싸인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의 102.8㎡(31.1평) 복층 황토집이다. 목가구식木架構式이 아닌 순수 황토 손 벽돌만으로 지은 복층 황토집이기에 주목할 만하다.요즘 웰빙(Well-Being)이다, 로하스(LOHAS)다 하여 건강과 환경 그리고 후손까지 생각한 생태 건축 붐이 한창이다. 여러 가지 전원주택 건축 공법 가운데 생태 건축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황토집이다. 문제는 순수 황토벽돌만으론 선호도가 높은 복층으로 시공하기엔 구조상 하중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전통 방식으로 재목을 다듬어 만든 기둥과 보와 도리로 뼈대를 얽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심벽 대신 황토벽돌을 쌓는 이른바 현대식 한옥 목구조 황토집이 나왔다. 전통미에 편리성을 접목하여오늘날 각광을 받는 구조지만, 자재비며 인건비가 만만찮아서 서구식 경량 목구조와 스틸하우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황토집이 여타 건축 공법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주요 건축재인 황토벽돌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단 황토벽돌을 만들 때 황토에 첨가물을 섞거나 고압으로 성형하거나 고온에서 구우면 안 된다. 황토에 시멘트 성분을 첨가하면 발암물질인 6가크롬을 함유하여 건강을 위협하고 고압이나 고온으로 구우면 황토 성질이 도자(세라믹)로 변하여 몸에 유익한 미생물 서식이나 원적외선 방출 등 유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호랑바위골 안양호(74세)·류행순(70세) 부부의 102.8㎡(31.1평) 복층 황토집이 화제를 모으는 이유다. 목가구식木架構式이 아닌 황토벽돌만으로 조적하고 안팎 모두 황토 모르타르로 줄눈 마감한 복층 집인데, 순수 황토벽돌을 사용했기에 벽체를 손으로 문지르면 황토가 묻어난다. 바로 여주의 질 좋은 황토와 유기농 볏짚을 혼합하여 숙성시킨 후 손으로 빚어 만든 인토 문화연구소(소장 박영선)의'황토 손 벽돌'이다.신토불이 건축재, 황토벽돌과 굴참나무 너와박영선 소장은 기계로 찍어낸 여타 벽돌과 차별하기 위해 황토 손 벽돌임을 강조하면서, 이 제품은 인토문화연구소에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100년 전통 공법을 재현 실현한 것이라고 말한다. 황토 자체만으로 황토벽돌을 만들면 강도가 약하고 균열(Crack)이 발생하므로, 조상들은 이를 보완하고자 황토를 물에 반죽할 때 짚을 썰어 넣고 손으로 황토벽돌을 빚었다. 인토문화연구소 황토 손 벽돌은 그러한 조상들의 지혜를 계승 발전시킨 산물이고, 이 집은 그 실현물인 셈이다.황토 손 벽돌만으로 시공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하기에 이 집은 바닥을 철근콘크리트 슬래브로 다진 후 단열재, 기포콘크리트, 온수 파이프(XL), 황토 모르타르, 강화마루순으로 마감했다. 벽체는 하중을 고려하여 황토 손벽돌(30×17×17㎝)을 세로로 두껍게 쌓은 후 황토 모르타르로 3∼4㎝ 줄눈 마감한 후 실내는 거실 일부를 제외하고 한지 벽지를 발랐다. 2층 바닥은 황토 손 벽돌 벽체에 멍에목(9×9㎝)을 시공하고 장선(45×45㎝), 구조용 판재(O.S.B.), 방수 시트, 단열재, 기포 콘크리트, 온수 파이프, 황토 모르타르, 강화마루순으로 마감했다.한편 금년 7월에 지은 집인데도 마치 옛집처럼 황토벽이 희뿌옇게 변한 것이 의아스럽다. 박 소장은 이러한 변색은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서식하기 때문인데, 이는 황토와 볏짚만으로 빚은 황토 손 벽돌이 살아 숨쉰다는 증거라고 한다. 즉, 카탈라아제(노화 현상 방지 효소), 프로테아제(정화 및 분해 작용 효소), 디페놀옥시다아제(산화 환원 효소), 사카라아제(영양 효소) 등과 같은 미생물이 서식하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황토 손 벽돌 벽체도 그렇지만 경사 지붕에 굴참나무 너와를 여러겹으로 포개 얹은 모습도 색다르다. 지붕은 서까래를 건 다음, 그 위에 나무널을 깔고 황토를 20㎝ 덮고 고무 시트를 깔고 너와를 두툼하게 이었다. 치악산 정기를 받아들이듯 산세山勢의 흐름에 맞추어 각 실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물려 앉히고 지붕의 높이를 달리했는데 용마루에 이르면 너와 두께가 절정에 달한다.풍수와 조망을 고려한 배치이 집의 터는 매봉산자락을 배경으로 치악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는 배산임수 형국이다. 660.0㎡(199.6평) 대지는 행주치마를 펼쳐놓은 형태고 우측에 도로가 자리한다. 전면과 좌측은 경사지라 자연석을 쌓고 집은 남남서향으로 농지 전용 경계선 가까이 앉혔다.실내 배치는 전통 가옥처럼 대청 격인 거실을 중심으로 도로에서 떨어진 좌측에 안방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건넌방을 배치했다. 안방과 주방/식당을 좌측에 앞뒤로 드린 것은 외적으로 간섭을 피하면서 내적으로 편리함을 염두에 둔 형태다. 지인知人들을 위한 건넌방은 구들을 깔고 황토와 옥 대리석순으로 마감했다. 경사 천장에 종도리와 서까래를 드러낸 거실은 일부만 한지 벽지로 마감하고 황토 손 벽돌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가족실과 방을 배치한 2층은 자녀와 손주를 위한 주말 공간으로 1층과 계단실을 제외하고 내벽으로차단함으로써 독립적으로 꾸몄다.산자락에 앉힌 집으로 각 실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물려 배치하고 지붕의 높이와 물매 방향을 달리하여 치악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올려다보면 도드라진다. 반대로 언덕바지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치악산에 딸린 작은 봉우리처럼 산세山勢의 흐름이 지붕 용마루를 타고 리드미컬하게 흐르다가 마당에 내려앉아 숨을 고르는 듯하다.***시골살이 경험이 전무한 안양호·류행순 부부의 전원행은 도시생활에 쉼표를 찍는 데서 비롯했다. 오랫동안 정을 붙이고 살던 서울 동작구 이수동 정금마을이 2010년까지 이수지구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이 집은 이수지구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까지 살 요량으로 ㈜태원종합기술단건축사사무소에 근무하는 아들 안영철씨가 10년 전 마련한 부지에 지은 것이다.건축 구조와 설계는 안영철 씨가 주도했는데, 그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익숙함에도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여 황토집을 선택했다. 한편 집을 계획할 때 삼대가 모여도 부대끼지 않도록 복층 구조를 염두에 뒀는데 목구조 황토집은 건축비가 많이 들어 고민하던 중 인토문화연구소 박영선 대표를 만나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고 한다.안양호 씨는 아들이 건강을 생각하여 황토집을 짓겠다고 할 때도 그러려니 했는데 살아보니 황토집의 효능이 놀랍단다. 35℃를 웃돌던 한여름에도 실내 온도는 항상 26℃를 유지하고 습기가 없어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쾌적하게 났다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 두어달 생활해 보니 자연 환경과 맑은 공기가 서울하고 천양지차라며 사람들이 왜 전원생활을 택하는지 알 것 같단다. 지금은 당초 생각과 달리 서울 생활에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이라고..... - 글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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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황토 손 벽돌에 담긴 조상의 지혜 - 원주 102.8㎡(31.1평) 복층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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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제대로 알기(1)] 로하스 중심에 황토가 있다
- 흔히 신비의 황토 또는 기적의 황토라는 말을 쓴다. 황토 제품을 팔기 위한 상술이기도 하지만 황토를 활용한 기법은 황토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생활에 적용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 있는 우리네 전통이기에 단순히 상술이라고 넘겨짚을 것만은 아니다. 조상들은 황토를 가옥의 벽, 바닥, 부엌 아궁이 등의 건축 재료로 썼고 적벽돌, 토기 및 기와의 요업 원료, 논의 토양 개량재, 양어장 바닥, 외양간 바닥 깔개 등으로 사용했다. 이뿐 아니라 배가 아플 때 황토로 구운 기왓장을 달구어 배 위에 올려놓으면 신기하게도 통증이 가셨다고 하며, 선조 갑오년 대기근 때에는 황해도 봉산 땅의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황토 70%에 싸라기 30%를 섞어 떡을 해 먹었는데, 그로 인해 질병도 앓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황토는 해독제, 제독제 그리고 훌륭한 대용식으로도 역할을 다했다. 글 박지혜 기자 자료협조 한방황토 055-674-7676 www.hbhwangto.com 예던길따라 054-372-8314 http://blog.naver.com/dream779.do (주)황토원 055-375-3757 www.hwangtowon.com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 전라북도 익산에 사는 김석봉(53) 씨는 7년 전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다발성경화증에 걸려 눈과 귀에 대한 1급 장애 판정을 받았고 2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김 씨는 황토로 간암을 이겨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익산 고향집 뒷산에 굴을 파서 은거 생활을 했다. 반년도 못 되어 전신 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어차피 쉽게 낫지 못할 병'이라는 생각으로 황토굴 생활을 계속했고 은거 생활 1년 만에 몸이 가벼워지는 차도를 느꼈다고 한다. 그 후 눈과 귀의 장애가 사라지고 전신의 감각이 되살아났으며 지난해 서울대병원 측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하기 어렵다는 판정과 함께 기적이라고 했다. 김 씨는 황토굴에 살면서 매일 꾸준히 황토를 녹인 물을 마신 게 이런 기적을 이루었다고 한다.그는 난치병을 완치한 원인이 황토에 있다고 보고 황토 건강요법을 연구하면서 요즘에도 좋은 황토를 찾아다니며 암 등 난치병을 앓는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황토 마니아가 되었다. 그리고 황토가 되찾아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황토집에서 산다. 이처럼 황토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연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체험자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황토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산업도 활황을 맞고 있다. 건축 자재, 황토침대, 황토비누, 화장품, 지장수, 민간 대체요법, 식이요법, 적조제거용 등으로 황토라는 두 글자는 큰 힘을 발휘한다. 건축 분야 하나만 보더라도 최근 몇 년간 황토의 부흥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황토 자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황토의 기능으로 알려진 원적외선 항균 항곰팡이 탈취 음이온 등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인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원적외선웰빙소재센터에 물어보면 2007년 기준 전체 의뢰 건수의 1/3 정도가 황토 관련 제품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황토를 이용한 신상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진다고 하겠다. 우리는 왜 황토에 끌릴까-로하스 중심에 있는 황토최근 본지 독자 총 5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원하는 건축구조는?'이라는 질문에 스틸하우스(28.2%), 목조주택(24.0%), 통나무주택(10.4%), 기타(5.8%)를 제치고 황토주택(전통 한옥 포함)이 1위(31.6%)를 차지했다. 전원주택을 짓는 건축주들 사이에서는 황토주택 갖기 혹은 황토방 갖기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보인다.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 대부분이 건강에 관심이 많으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황토에 이처럼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20여 년간 황토를 연구해 온 백우현 경상대학교 명예교수는 "생활의 편리함을 앞세워 지난 40여 년간 시멘트 문화에 너무 가까이 하다보니 시멘트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1990년대부터 경제 성장으로 먹고살기가 넉넉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인 황토건강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을 빌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찍부터 황토의 신비한 효능을 깨닫고 황토를 일상생활에 널리 이용했다. 동양의 지혜가 담긴 의서들, 즉 《본초강목》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증류본초》 등에서는 황토에는 분해력, 자정력, 흡수력, 투명성, 약성 등이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황토의 효능은 외래 문물의 도입으로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황토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토종과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한 것과 거의 시기와 맥을 같이한다. 백 교수는 "웰빙(Well-Being) 시대는 저물고 2007년부터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시대가 열렸다"며 "그 로하스의 중심에 황토가 있다"고 강조한다. 웰빙족이 개인의 건강과 행복 추구를 위한 소비를 하는 반면, 로하스족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 그리고 후세대까지 생각하는 소비를 한다고 요약되는데 황토는 개인의 건강도 위하면서 환경 친화적이고 나중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로하스적 삶에 적합한 재료라는 것이다. 굳이 황토가 지닌 유익한 성분을 따지지 않더라도 황토 그 자체가 주는 빛깔과 냄새, 이미지가 편안함을 준다는 정서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황토는 우리나라 지천으로 널리 깔려 있는 황색 내지 적갈색인 풍화토로 지난 수천 년간 우리와 교감해 온 흙 중의 흙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황토산에서 놀았고 황토밭에서 일을 하고 황톳길을 걸어다녔다. 황토는 우리 생활 속의 자연스런 물질이었다.'우리나라 지표면 35%를 덮고 있는 양질의 황토《흙이 죽어가고 있다》에서 농화학자 최 정은 황토에 대해 '시골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위 적황색 토양을 가리킨다. 암석이 풍화되어 겨우 토양이 된 아주 젊은 토양이다. 이런 토양에는 철분을 포함한 식물의 생육에 꼭 필요한 미량 요소들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라고 표현한다. 황토는 온대지역과 사막 주변부 반 건조 지역에 가장 넓게 분포하며 지구 지표면의 약 10%를 덮고 있다. 백우현 교수는 "북위 22°에서 45° 사이에 매장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북위 38도선을 기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황토가 매장되어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35%의 토양이 황토로 이루어져 있고 질적으로도 양질로 친다"고 한다. 개성, 강화도, 풍기, 굴산 등지의 인삼재배 지역에 질 좋은 황토가 매장되어 있고 또 비무장지대에도 질 좋은 황토가 매장되어 있기에 생태계의 보고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황토는 기반암의 풍화 결과 형성된 것으로 기반암의 종류와 풍화 정도, 기후 조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풍화작용에 의해 잘게 부스러진 암석은 점토광물을 비롯한 2차 광물로 변해가면서 토양을 형성하는데, 토양으로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물질이 첨가 혹은 이동, 제거 등의 변화를 거치고 성숙된다. 결과적으로 형성된 토양 단면은 맨 위가 식물이 자라는 유기물대, 그 아래 표토에 해당하는 용탈층, 그 아래 점토광물을 비롯한 풍화산물이 집적되는 심토층, 그리고 풍화대의 순으로 분포된다. 황토는 주로 토양 단면의 심토층에 용탈층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는 우리나라 황토는 고지대 및 급경사지, 하천 등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황토는 입자 크기는 0.02㎜ ~ 0.05㎜이며 조립질組粒質과 중립질中粒質의 먼지를 포함한다. 다른 종류의 토양과 같이, 유기물, 수분, 공기, 무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무기물을 제외한 성분은 황토 이용 시 큰 역할을 못하므로, 무기물 성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토양 내의 무기물은 90% 이상 광물로 되어 있다. 광물 조성은 석영 60~70%(최저 40% 최고 80%까지 변동), 장석과 운모 10~20%, 탄산염광물 5~35% 등으로 구성된다. 화학조성은 실리카(SiO2) 60~65%, 알루미나(AI2O3) 10~13%, 철분(Fe) 5~6%, 마그네슘(Mg)과 나트륨(Na) 2% 내외, 칼리 1.5% 내외다. 달군 황토기와를 아픈 배 위에 올린 까닭우리나라에서 자란 산삼, 인삼 등 각종 산야초와 농산물들은 그 약성과 맛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이는 약성이 크고 우수한 양질의 황토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야생 동물이 상처를 입었을 때에도 본능적으로 황토에 몸을 갖다대는데 동물들에게도 최고의 치료제는 황토로 항균 및 지혈 작용과 동시에 응고제로 뛰어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황토의 효능으로 많이 알려진 것은 황토에서 파장되는 원적외선에 의한 것이다. 원적외선을 성장하는 쥐에게 쐬였더니 성장을 촉진하는 수면조절 효과가 있었고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최근 들어서는 원적외선이 숙성熟成, 온열溫熱, 자정自淨, 건조乾燥, 연수軟水 등 더욱 다양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일명 '기적의 광선'이라고 불릴 정도. 원적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세혈관의 확장, 혈액순환 촉진과 노폐물 방출, 혈액과 인체의 신진대사 강화, 세포조직의 재생능력, 항경련 능력의 증가, 지각신경의 이상흥분 억제, 자율신경기능의 조절 효과, 피하층의 온도상승 등이 있다고 알려진다. 따라서 신경통, 요통, 관절염, 류머티즘 등의 통증 완화와 불면증 치료, 노화방지, 스트레스/숙취 해소, 무기력 해소에 탁월하다. 생활환경에서는 방충 항균 작용, 수은 납 카드뮴 같은 공기 중의 중금속 성분을 분리 추출하고 실내공기를 정화하며 실내 습기 제거 효과가 있다. 선조들이 민간요법으로 달군 황토기와를 배 위에 올려놓아 복통을 가시게 한 것 역시 원적외선이 인체 깊숙이 스며들어 몸의 독소를 없애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0여 가지 효소의 작용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있다고 한다. 일본 미생물연구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황토에 포함된 효소는 1300여 종류에 달하는데 이중 활성이 이루어지는 효소는 50여 종류. 중요한 효소로는 카탈라아제(Katalase), 디페놀 옥시다아제(Diphenol Oxydase), 사카라제(Saccharase), 프로테아제(Protease)로 이 효소들은 각각 독소 제거, 분해력, 비료요소, 정화작용의 기능을 한다. 인체 대사작용 과정에 과산화지질이라는 독소가 발생하면 노화현상이 오는데, 이때 황토 속에 몸을 넣고 있으면 흙의 강한 흡수력으로 과산화지질이 중화 내지 희석돼 노화 예방의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카탈라제 효소의 작용 때문이다. 또 흙 속의 동물 사체를 분해, 정화시키고, 암 종기 등 부패한 세포를 파괴시키는 기능은 프로테아제 효소가 하며 이런 특징을 이용해 고운 황토로 환부患部를 덮어 환부에 새살이 돋게 하고 체내 독소 해독을 위해 흙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田좋은 황토 가려내기상층에서 하층으로 유기물-용탈층-심토층-풍화대의 순으로 분포된 토양단면에서 황토는 주로 심토층에 용탈층의 일부가 포함된 부분을 말한다. 쉽게 말해 표토를 걷어내고 깊이 50~100㎝에 해당한다. 질 좋은 황토는 우선 냄새로도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렸을 때 나는 특유의 구수한 흙냄새는 토양 속에 살고 있는 방사상균이라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 미생물은 산성비에 찌들거나 공장폐수로 오염된 강산성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기에 그런 토양에서는 악취가 난다. 중성에 가까운 비옥한 토양에서는 이 균이 잘 번식하고 활동하기에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또 기존 양질의 흙이 나는 곳이라 알려졌더라도 시대 변화에 따라 변질된 곳도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단적인 예로 지리산 지역 황토가 좋다고들 해 왔으나 인근 대단위 밤나무밭 조성과 함께 항공 방재 등으로 인한 농약 성분이 흙 속에 다량 함유된 흙이 많아졌다. 참고로 해풍이 불거나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양질의 황토가 있다. 요즘 황토집을 짓기 위한 황토벽돌과 황토 마감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데 순수하게 황토만으로 제조되는 것은 보기 드물다는 업계 반응이다. 주요 원료인 황토조차도 그 품질을 신뢰하기 힘든데 산에서 직접 좋은 흙을 채취하기보다 농약 투성이인 논이나 과수원 흙을 가져다가 만드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조회사가 황토 보유지를 소유한 등 직접 흙을 관리하며 정성스럽게 만든 황토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 현재 이런 요건의 황토 건축재료 생산업체는 열 손가락 안에 꼽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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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제대로 알기(1)] 로하스 중심에 황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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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레저용으로 지은, 원주 28.5평 통나무·황토 주택
- 영동고속도로 확장과 중앙고속도로 개통 그리고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전원주택 요지로 떠오른 곳이 원주권이다. 여기에 2010년까지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원주간, 원주-강릉간 복선전철이 완공될 예정이라 주목할 만하다. 그 가운데서 치악산권으로 통하는 원주와 새말, 신림나들목 등에서 20여 분 거리에 산과 계곡을 낀 곳이 각광을 받고 있다. 상주용보다는 주말·레저용 전원주택지인데, 여가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새롭게 자리매김을 한 ‘베이스 캠프’용이라 할 수 있다. 넉넉잡고 1시간 정도 드라이브를 하면 강원도 내 유명관광지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보다는 조령산맥 이남의 대구·경북권 수요자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신림나들목에서 20여 분 떨어진 신림면 구학리 불당골의 경우, 1년 전만 해도 치악산을 마주보는 자리에 펜션 한 채만 덩그러니 자리했다. 현재는 펜션뿐만 아니라 주말주택과, 전원카페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다. 황토마을 동호인단지가 그 중심에 서 있는데, 한 원주민은 “예전엔 전쟁을 피해 들어 온 피난민들이 화전을 일궈 입에 겨우 풀칠을 했던 곳인데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말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화전민촌이었으나, 정부에서 이들을 이주시키고 그 자리에 낙엽송을 심었다. 그렇게 해서 수령 30여 년 된 낙엽송이 불당골을 빽빽하게 감싸고 있다. 낙엽송은 일찍이 목구조 전통가옥이나 황포돛배의 몸통을 만드는 자재로 쓰였다. 지금도 낙엽송을 잇고 붙여 구조용 집성재로 가공해 목조주택을 짓는 데 사용한다. 황토마을 동호인단지도 부지를 조성할 때 베어낸 낙엽송을 구조재로 사용하고 있다. 국산 낙엽송과 황토벽돌로 지은 퓨전주택 황토마을 동호인단지에는 일곱 채의 집이 들어설 예정인데, 산자락을 헤집고 흐르는 맑은 계곡 우측에 자리한 집이 눈길을 끈다. 낙엽송과 황토벽돌을 혼합한 28.5평 퓨전주택으로 다용도실과 주방이 딸린 오각거실은 낙엽송을, 구들방과 욕실 쪽은 황토벽돌을 쌓아서 완성했다. 산자락을 떠받치려는 듯 처마를 길게 뽑은 지붕에는 굴참나무 너와를 얹어 토속미가 물씬하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비전건설사를 운영하는 장호열 씨로, 이 집을 설계·시공한 ‘통나무와 흙벽돌’ 대표 안영식 씨의 대학원 선배다. 안 씨는 땅을 매만지는 도시계획학을 전공했는데, 지금 일종의 외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땅을 팔아야 했는데, 그냥 팔면 헐값밖에 받지 못해 전공을 살려 땅을 포장(개발)해 가치를 높였어요. 개발 계획을 세워 오지도로개발 예산을 따내 길을 닦고 공장을 가동할 만큼의 전기를 끌들이고 해서 일부를 매각했죠. 그 걸로 본격적인 단지 조성에 나섰는데, 오지다 보니 모델하우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형님과 함께 구학산방을 지은 게 계기가 돼 전원주택에 손을 대고 있어요.” 이 집은 안영식 씨가 숙련된 목수들과 함께 여덟 번째로 지었다. 나무를 다듬어 엮은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각사각’ 마당에 깔린 쇄석(碎石) 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아름드리 나무의 껍질만 깎아 내 기둥을 세우고 너와를 얹은 계곡 옆의 정자가 산촌의 정취를 더한다. 이곳에 걸터앉아 집을 바라보니 가을 들녘만큼이나 벽이며 지붕이며 온통 황토색이다. 울타리라야 고작 나무를 깎아 등을 넣어 만든 기둥에 걸어 둔 줄 두 개가 전부다. 침목으로 만든 계단을 오르니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황토벽돌과 낙엽송을 쌓은 각기 다른 벽체가 어우러져 있다. 황토벽돌은 경기도 여주 인토문화연구소에서 황토에다 볏짚을 손으로 이겨 빚어 보름 이상 숙성시킨 것이다. 1년에 일주일 이상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산간이라 황토벽돌을 가로가 아닌 세로로 쌓아올렸기에 벽 두께가 30센티미터에 달한다. 낙엽송으로 쌓은 벽체는 그 틈새를 황토로 메우고 내부는 아마인유를, 외부는 투명한 오일스테인을 발라 나무의 질감이 배어 난다. 또한 비로부터 벽체를 보호하고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처마를 1.6∼2미터로 뽑고 그 밑에 툇마루 격인 덱을 둘렀다. 지붕에 얹은 굴참나무 너와는, 요즘 산판(山坂)이 줄어들어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산판은 대개 나무에 물이 내리기 시작하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벌어지는데, 그곳을 수소문하여 1년간 집 지을 재목을 구해야 한다.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얹으면 굴피집, 세로로 쪼갠 송판을 얹으면 너와집이다. 너와는 현장에서 방수액에 20∼30분 담가 방수처리를 한 것으로 수명은 30년 정도다. 집터는 경사면을 절개하여 다진 후 콘크리트 기초를 했다. 땅 모양을 살려 오각으로 낸 거실 바닥에는 벌레가 꾀지 못하게 숯가루와 모래, 소금(20가마)을 깔고, 보일러 배관 후에 다시 모래와 소금, 황토를 깔았다. 숯가루는 너와를 만들고 난 껍질이나 자투리를 태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바닥을 깔고 나니 열 전도율이 높아 보일러를 조금만 가동해도 훈기가 가득하다. 거실에서 군불을 때는 온돌방에는 열기가 고르게 분산되도록 고래를 아(亞)자로 내 구들장을 얹은 후 황토를 바르고 삼베를 깔았다. 벽면은 원주 전통한지로 마감했고, 앉아서 산을 바라보게끔 창을 냈다. 주말·레저용 주택이다 보니 방에 들인 세간이라야 선반에 얹어진 이불과 목침(木枕)뿐이라 선방(禪房)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한다. 북쪽에 창을 낸 주말·레저용 전원주택 현관을 지나 미닫이문을 열면 육중한 원목 마룻보와 대들보, 서까래, 기둥이 꽉 차게 들어온다. 북동향으로 앉혀진 28.5평의 아담한 집으로, 주방이 딸린 거실이 50퍼센트를 차지해 온돌방과 다용도실, 화장실이 협소한 편이다. 건축주는 상주용이 아닌 주말·레저용 전원주택이다 보니 방의 크기나 향에는 구애를 안 받는다고. “대구에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면 이곳까지 두 시간 남짓 걸리는데, 가족이나 친지들과 어울려 지내다 보면 날을 넘겨 잠들기 일쑵니다. 주로 거실에서 잠을 청하기에 방도 그만하면 족하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맘놓고 밀린 잠을 자니 눈부신 햇살은 오히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전통가옥에서는 서까래 위에 알매 흙을 받쳐 기와를 이기 위해 가는 나무 따위로 엮은 산자를 얹는다. 그런데 이 집은 서까래 위에 산자 대신 OSB합판을, 알매 흙 대신 단열재를 얹은 후 다시 OSB합판을 덮고 방수시트를 두 겹 깔아 굴참나무 너와를 얹었다. 서까래 틈새로 드러난 OSB합판에는 황토를 칠해 마감했다. 천장에 진흙을 올릴까도 생각했지만 균열이 가 흙가루가 떨어지면 번거로울뿐더러 외풍의 원인이 되기에 피했다고 한다. 한편 요즘 좋은 자재들이 쏟아져 나와 그걸 사용하면 공기도 줄어 여러 모로 경제적이라고 한다. 이 집을 통해 주거 목적에 따라 좌향(坐向)이나 집 구조가 바뀌고, 건축 자재의 발달에 따라 시공 기술도 바뀐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건축주는 이 집을 짓고 서울에서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 다니는 딸이 모이는 기회가 잦아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친지들과도 더욱 가깝게 지내게 됐다고. “이 집을 짓기 전까지만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온 가족이 한 곳에 모이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대구에서 서울에서 대전에서 주말여행 가는 기분으로 다들 모입니다. 친지들도 같은 고기라도 이곳에서 구워먹는 맛은 다르다며 언제 또 모이냐고 성화예요. 한 마디로 가족에겐 화목을, 친지들에겐 정을 잇게 하는 집이죠.” 다람쥐 쳇바퀴처럼 시계바늘에 쫓기는 경쟁사회에 살다 보니 언제부턴가 우리보다는 나라는 존재가 앞서게 됐다. 집 안에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대화하기보다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여기에 대한 저항으로 표출된 것이 요즘 유행하는 웰빙, 즉 ‘참살이’일 것이다. 장호열 씨의 화목한 주말·레저용 전원주택을 통해 집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참살이 집’을……. 田 ■ 글 윤홍로 기자/ 사진 조영옥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불당골 ·대지면적 : 340평 ·건축면적 : 28.5평 ·건축구조 : 흙벽돌+통나무 퓨전주택 ·외벽마감 : 흙벽돌 줄눈마감+통나무 황토 메움 ·내벽마감 : 흙벽돌 위 황토 모르타르, 통나무 황토 메움 ·천장마감 : 노출 서까래 ·바닥마감 : 온돌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 설계·시공 : 통나무와 흙벽돌(011-814-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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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레저용으로 지은, 원주 28.5평 통나무·황토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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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여주 황토주택_인토문화연구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가족의 손으로 빚은 보금자리 가족의 땀방울로 완성한 주택이 있다. 가족이 다 같이 황토벽에 콩기름을 발랐고, 석축을 쌓았으며, 텃밭을 일궜다. 집을 지으며 몸은 고됐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가족. 그 가족은 함께 집을 세워가며 다시 한 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과 사진 김경한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인토문화연구소 www.intocom.kr HOUSE NOTE DATA ·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 · 대지면적 : 664.42㎡(201.34평) · 건축면적 : 66.03㎡(20.01평) · 연 면 적 : 66.03㎡(20.01평) 단층 66.03㎡(20.01평) · 건 폐 율 : 9.94% · 용 적 률 : 9.94% · 건축구조 : 황토주택 · 용 도 : 자연녹지지역 · 설계기간 : 2015년 7월 ~ 2015년 8월 · 공사기간 : 2015년 10월 ~ 2015년 12월 MATERIAL · 외부마감 : 지붕 - 너와 기와 외벽 - 황토 벽돌 · 내부마감 : 벽 - 타일, 황토벽돌 줄눈메지 마감 천장 - 서까래 한옥식 구조 바닥 - 데코타일 창호 - LG 시스템 창호 · 단 열 재 : 지붕 - 황토 외벽 - 황토벽돌 내벽 - 황토벽돌 설계 도시건축사사무소 031-886-0361 시공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 부부는 주택을 구상할 때부터 주말주택으로 계획했다. 어차피 남편은 대구, 아내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 적당한 전원주택 부지를 찾다 보니 풍수지리상으로 양주와 여주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양주는 서울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어 주말에 남편이 오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그에 비해 여주는 서울의 남쪽에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과도 1~2시간 거리에 있었다. 더군다나 여주에는 아내의 고향 친구가 살고 있었다. 친구는 흔쾌히 부지를 알아봤고, 10년간 방치됐던 빈집을 소개했다.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황금 벽돌’ 집은 수리만 하면 금세 완공될 것 같았다. 부부는 한 시공업자를 선정해 수리를 맡겼다. 그런데 시공업자는 집이 너무 낡아서 새로 지어야 한다고 했다. 시공업자에게 그러라고 했다. 전원주택인 만큼 이왕이면 친환경적인 황토주택을 짓기로 했다. 철거하고 집을 짓는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지붕을 잇는데도 열흘 이상 걸렸다. 시공업자가 차일피일 공사를 미루며 늑장을 부렸기 때문이다. 부부는 더는 참지 못했다.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다른 업체를 알아보다가 인토문화연구소를 발견했어요. 이곳은 100년 된 전통 방식으로 황토주택을 짓는 업체였어요. 황토를 24시간 숙성시킨 후 직접 손으로 두들겨 황토 벽돌을 제작하고 수개월의 자연 건조로 완성한다고 하더군요. 튼튼해 보였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황토의 접착제로 시멘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토문화연구소는 유기농 볏짚을 사용했다. 부부는 망설임 없이 공사를 의뢰했다. 벽면은 황토 벽돌로 쌓을 뿐만 아니라, 지붕은 국산 굴참나무로 만든 너와 지붕을 얹었다. 모든 재료가 친환경적이어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1월 말에 입주하고 나니 바로 몸에 표시가 났다. 주중에 업무에 시달리다가도 여기에만 오면 몸이 개운하고 숨 쉴 때마다 상쾌함이 느껴졌다. 주방에는 후드가 없어도 요리를 하고 나면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 부부에게는 마치 누런 황토 벽돌이 황금 벽돌처럼 여겨졌다. 가족의 손길을 담은 공간 “이곳은 친환경 황토주택이라는 점 외에도, 우리 가족의 유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집을 지을 때 우리 가족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곳이거든요.” 황토주택은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황토 벽면은 사람 몸에 쉽게 황토를 묻힌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콩기름을 벽면에 발라줘야 한다. 부부는 콩기름을 직접 바르기로 했다. 처음엔 콩기름이라고 하니 가게에서 흔히 파는 식용유를 말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직접 제조할 필요가 있었다. 부부는 콩을 사서 가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서울에는 콩을 갈아주는 곳이 없어 여주의 방앗간을 찾아갔다. 콩을 갈고 들기름을 섞은 후, 붓으로 정성스럽게 벽면을 칠했다. 키가 큰 첫째 아들이 벽면 위를 담당했고, 나머지 식구가 아랫부분을 담당했다. 주택 곳곳의 석축을 쌓는 일도 가족이 함께했다. 그런데 온 가족이 매달려도 한쪽 벽면을 쌓는 일에만 한 나절이 걸렸다. 하지만 포크레인을 동원하니 제법 넓은 곳의 석축을 쌓는 일이 한 시간 만에 끝났다. 가족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가족이 함께 손때를 묻혀가며 집을 완성해 간다는 게 뿌듯했다. 텃밭을 일굴 때도 두 아들의 도움을 받았다. 텃밭이나 화단을 가꾸는 일은 부부가 주말마다 이곳에 와서 한다. 부부는 식물에 물을 주는 수돗가 바닥도 손수 만들었다. 이를 위해 생전 처음 모래와 물, 석회석을 섞는 일도 해봤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아내는 “가족의 손때가 묻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그 어디에 있을 때보다 즐겁고 평온하다”고 말했다. 온전한 휴식을 위한 주말주택 개념으로 TV와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매번 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 “남편은 이곳에만 오면 아예 맨발로 마당을 걸어요. 직접 깐 디딤돌을 산책로 삼아 한 바퀴 돌며 한 주의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때로는 남편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곤 하지요.” 부부가 집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을 때는 모든 일이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부부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집의 틈새를 메워가니, 그 어떤 저택보다 소중한 보금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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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여주 황토주택_인토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