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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위에 또 다른 개성을 입힌다. 정원에서 다양한 색 즐기기
- 가까운 정원에서 어떤 색깔이 가장 많이 보이는지 살펴보자. 그저 관심 없이 바라보던 자연의 색이 새롭게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자연의 색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겠지만, 여기에 나만의 개성을 씌워 보자. 정원에 다양한 색을 사용해 색다른 조화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청명한 하늘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맑은 하늘만큼이나 화려한 꽃들은 봄보다 덜하지만, 곱게 물든 나뭇잎들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대자연의 멋을 자랑한다. 가로수들은 저마다 멋진 모습을 보일 것이고, 우리는 벌과 나비처럼 주말이면 자연의 색을 찾아다닐 것이다. 글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02-529-2030 www.ipurune.com 작은 정원일수록 색이 중요여기에서 말하는 정원의 색은 이 계절만이 아닌, 봄부터 여름, 가을 그리고 눈 내리는 겨울까지를 포함한다. 추운 겨울을 보낸 우리에게 봄의 따뜻한 마음을 안겨 주는 튤립과 수선화, 시원한 그늘을 찾아 햇빛을 피하는 진녹색의 나뭇잎, 이 계절에만 표현이 가능한 오색(五色)의 나뭇잎, 그리고 눈 덮인 겨울 정원은 우리에게 깨끗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정원의 색을 즐기는 것은, 작은 정원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중요하다. 작은 정원이라는 것은 멀리 나가거나 자주 못 가는 정원이 아닌, 언제든지 문만 열면 보이고 나와 우리만의 공간에 자리하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 보이는 몇 가지의 색이 아니라, 하나의 잎에서도 여러 가지의 색을 볼 수 있기에 작은 정원에서의 색은 중요한 것이다. 00 강렬한 주황색을 정원의 담에 사용했다. 주황색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자연색의 초록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진 정원요즘은 다양한 색채를 가진 꽃들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과거보다 품종 개량으로 인해 여러 종류가 나오면서 우리의 정원은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다양한 구조물과 함께 나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색을 사용했으면 한다. 앞의 사진에서 주황색의 넓은 벽을 보았다. 적극적인 색을 사용하면서 치유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예이다. 이 색은 나의 생활 리듬과 함께 변화하고, 자신에게 가장 끌리는 색을 쉽게 표현할 수 있기에 좋다. 내면적인 나의 삶을 바라보고, 점검해 보는 정원 안에서의 색을 즐겨 보자. 건강한 사람의 아우라(Aura, 모든 생물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장)에는 색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여러 가지 색을 혼잡하게 사용하기보다는 대비와 균형과 비율은 잘 조정해 가며 사용해야 한다. 갈색계열의 펜스를 자주 보지만, 초록색으로 주변의 나뭇잎과 통일감을 준 모습이 이채 롭다. 꿀풀의 흰색 꽃잎을 보면 청순함을 떠올리게 된다. 붓꽃의 노란색 꽃잎은 따뜻한 봄의 소리를 듣는 듯하다. 마거릿은 주변의 흰색 꽃잎에 가운데 노란색의 관상화가 조화를 이루는 꽃이다. 붉은 인동이 힘찬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오랫동안 정원에 자리 잡고 있다. 과감한 색의 범위가 넓어져자연은 참 좋다. 우리가 이러한 색의 표현을 하기 위해 꽃과 나무를 심으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의 햇빛에 따라 색의 표현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꽃과 나무들이 색채를 잃어버린 계절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식물을 선택하고, 식재해야 한다. 이 정원은 특정 계절에만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적극적인 색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기가 어렵지만, 서서히 도심 가운데 들어서는 건축물을 보면서 곧 정원에도 적극적인 컬러를 이용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흰색 자갈을 깐 꽃길이 한결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베이지색 계열이나 원목의 색감을 살린 정원 용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과감한 색을 칠한 의자는 정원에서 그 모습이 돋보인다. 정원에서 다양한 색을 만나는 일은 참 흥미 있고, 때로는 나를 바라보게 하기도 하고, 정원의 멋을 살려 준다. 이 계절부터 자연 가까이에서 나만의 색을 즐겨 보자. 활력을 주는 빨강색빨강하면 우리는 사랑을 생각한다. 하트를 그릴 때 우리는 뜨거운 심장처럼 빨강으로 그리곤 한다. 빨강색은 민첩하고, 소극적인 사람을 적극적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주고, 빨강색의 에너지는 힘을 내게 해서 최근 이란과의 축구에서도 우리는 빨강의 물결을 만들어 내곤 한다. 하지만 압박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 자극이 되어 스트레스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정원에서 빨강은 시선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튀어 보이는 색이다. 그래서 너무 산만하게 여러 곳에 사용하면 혼잡하고 좁아 보이기 때문에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낙천성을 주는 주황색 주황색을 보고 있자면 왠지 기뻐진다. 그래서 그런지 앞 사진을 나는 참 좋아하고, 내 머릿속에 언제나 그려져 있다. 주황색은 활동, 열성, 자유, 변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정원에서 사용하기는 조금 어려운 색이다. 정원이라고 하는 풍경과 잘 사용해야지 잘 못하면 혼자만 보이는 색이 되기 쉽다. 정원에서는 바비큐를 하는 장소에 일부 사용하면 식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좋을 수도 있다. 또한 황토의 담을 가진 전원 풍경에 잘 사용하면 좋을 듯싶다. 만족감을 주는 노랑색노랑색의 에너지는 집중력과 학습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물러나 나름대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므로 나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개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노랑색을 선택한다고 한다. 노랑색의 수선화와 개나리는 봄에 너무나도 우리의 눈길을 끈다. 추운 겨울을 지내고 보는 노랑색을 봄을 준비하며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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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위에 또 다른 개성을 입힌다. 정원에서 다양한 색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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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계획과 예산 짜기
- 전원주택에서 삶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는 정원을 만들려면 정원수와 정원석 그리고 잔디는 중요한 요소다.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정원을 가꾸려면 이와 관련된 주의사항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외에도 정원을 만들 때 필요한 물품들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데 있어 적절한 예산을 세우도록 하자. 글 이진규 정원수 고르기작은 나무라도 좋은 품종을 선택해 키우는 것이 좋다. 물론 정원의 비례와 균형을 생각해야 하는 가든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수종과 규격의 정원수를 우선해서 사용한다. 반면 정원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작은 크기의 정원수를 선택하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무가 클수록 하자의 위험이 따르고, 옮겨 심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값비싼 정원수는 대개 나이가 많거나 수형이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더 어울리므로, 굳이 값비싼 정원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때는 일본풍으로 잘 다듬어 놓는 향나무가 유행했었다. 지금은 향나무 대신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유행에 따라서 수종이 달라진다. 그 이유는 대단위 택지 개발이나 도로 개설 등으로 소나무가 자라던 환경이 파괴되고,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몇몇 수종만이 적극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향나무에서 소나무로 취향이 옮겨진 것은, 한국적 풍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수많은 조경가들과 정원사들 덕분이다. 누구나 소나무를 보면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하기에 소나무를 즐겨 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계할 것이, 소나무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커다란 소나무를 분재식으로 다듬어 놓고 수천만 원에 거래하는 일들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정원일수록 비싼 소나무가 많다고 오해하기 쉽다. 비싼 정원수는 대부분 더디 자라는 상록수이며, 오래되어 노쇠한 몇 종류의 낙엽수도 그렇게 취급될 뿐이다. 정원주의 안목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좋은 나무가 어떤 것인지 우선 안목을 쌓을 필요가 있다. 산 깊은 곳이나 외진 길가에서 낙락한 모습으로 자라던 나무를 집안으로 옮기는 것만이 정원을 만드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작은 꽃나무라도 정성을 들이고,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정원석 쌓기 바위가 흔한 곳이라면 조금 다듬거나 고른 면을 찾아서 수평으로 바르게 쌓는 것이 좋다. 훨씬 단정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화계(花階)를 만든다면, 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이 된다. 화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고즈넉한 후원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원석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에서 너무 큰 비용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자칫 일본식 정원을 흉내 내는 것으로 비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자연석을 정원의 보석처럼 귀중하게 다루어 보자.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 데에 자연석이 필요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양의 바위를 확보했다면 화계를 만들어 정원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잔디밭정원 만들기에서 잔디를 사용하는 것은 관목이나 야생화, 지피류보다 적은 돈으로 손쉽게 식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디밭을 만들 때는 잔디를 깎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해서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가정에서 30평 이상이면 수동식보다는 전동식 잔디 깎기가 필요하다. 보통 1시간 이내의 정원일을 계획한다면 잔디 면적은 10∼20평 이내가 적당하다. 잔디밭은 잘 깎아 주지 않으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 나머지는 벌개미취와 노루오줌 같은 정감 있는 야생화를 심은 꽃밭과 월동이 가능한 민트나 타임 같은 허브나 채소를 심은 텃밭, 비교적 손쉽게 과일을 맛볼 수 있는 자엽자두나무나 앵두나무 같은 유실수를 심는 것이 좋다. 정원의 잔디를 관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유 공간이 있다면 텃밭을 가꾸어 보는 것도 좋다. 정원 예산의 문제□ 나무를 옮기는 작업비(인건비)조경 예산에 있어 문제는 재료비보다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 큰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를 심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정원수의 가격에는 구입비, 이식비, 운반비 등이 포함돼 있는데, 농장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싸더라도 운반 조건과 이식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아무리 싸게 산 나무라도 비싸게 산 것이 될 수 있고, 다소 비싸게 샀다 싶더라도 실제로는 제값을 주고 산 것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제값을 주고 산 경우라도 2∼3년은 지나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비싼 나무일수록 심고 난 직후부터 절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보다는 조금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다면 정원 예산을 줄일 수 있다. 큰 나무를 심을 때에는 나무를 옮기는 데에 익숙하고, 어느 장소에 어떤 나무가 적합한지 잘 알고 있는 정원사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더 큰 예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큰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나무를 옮기는 원칙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면, 나머지 작은 나무들은 직접 옮겨 보는 것도 좋다. 나무를 싸게 사려면 이른 봄을 피해 미리 여러 농장을 다니며 구해 놓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나무를 구입하면 꽃이 화려한 것만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원수 및 각종 식물에 이름표를 달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다양한 종류의 조화를 고려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정원수를 찾아서 심어 보자. 키 큰 교목 못지않게 작은 관목을 많이 심는 것도 중요하다. 교목과 같은 큰 나무가 정원의 역사와 전체 구도를 만들어 준다면, 작은 교목이나 관목은 아기자기한 선율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정원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정원을 지휘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원에 심는 꽃은 일년 초화류보다 숙근 초화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번식이 잘 되는 야생화와 구근류를 잘 사용하면 대단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초화류는 사계절 꽃이 연속해서 피도록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도면에 위치를 표현하고, 노트를 만들어서 심은 기와 본수를 기록해서 관리한다면 정원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른 봄 잡초로 잘못 알고 뽑아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식물 이름표를 꽂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초화류를 심을 때는 몇 개씩 심는 것보다는 수십 개씩 혹은 수백 개씩 무리를 짓도록 하면 커다란 나무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매년 꽃을 보기 위해 심는 일년 초화류가 정원의 색을 내는 톡 튀는 맛이 있다면, 땅을 덮기 위해 심는 지피류는 잎과 줄기가 단단하게 땅을 덮고 퍼져나가는 은은한 맛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 식물일수록 꽃이 지고 난 후에는 지저분하기 쉽지만, 지피류는 잎과 전체의 모양이 보기 좋고 수수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지피류의 경우 번식이 잘 되므로 매년 새로운 자리로 옮겨 심어 정원의 빈틈을 채워 나갈 수 있다. 좋은 지피류를 선정하는 것은 정원관리와 예산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정원의 기본 배치도를 직접 그려보면 전체적인 계획을 잡는데 훨씬 수월하다. □ 정원의 기초공사가 중요정원 만들기의 기초 예산을 세울 때는 눈에 보이는 나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토목공사와 배수공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들고 나서 볼품이 없는 정원과 해가 갈수록 아름다운 정원을 비교하면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교목이 수십, 수백만 원대의 가격이라면 관목은 몇 천, 몇 만 원대이고, 초화류와 지피류는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심는 수량은 교목을 수십 주 심는다면 관목은 열 배 이상, 지피류와 초화류는 백 배 이상은 심어야 구색이 맞는다. 먼저 어떤 정원수를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지 가격을 알아보자. 여기에서는 쉽게 예산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식재공사에 필요한 재료비로 평당 십만 원의 예산을 세운다면, 평당 한 주의 교목을 심거나 열 주의 관목, 혹은 백 개의 지피류를 심을 수 있다. 정원에 심으려는 주 수종으로 가장 비싼 나무가 100만 원이라면 전체 정원을 만드는데 평당 100만 원은 들게 된다. 물론 인건비는 제외한 것이고, 특수한 나무를 심는다면 그것은 따로 포함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가령 30평의 정원을 100만 원 정도의 소나무로 꾸민다면 3000만 원은 족히 든다. 그러나 소나무가 아니라면 더욱 풍성하게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도면에서 식재할 면적 부분 만을 계산해서 간략한 예산을 세워보자. 물론 이런 식의 예산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잔디 심기는 작은 뗏장을 촘촘하게 까는 것보다 1제곱 미터 크기의 넓은 카펫형으로 잔디를 까는 것이 좋다. 잔디 식재 비용이 4∼5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나지만 심어 놓는 즉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잡초가 잘 끼워들지 않는다. 둘둘 말린 것을 펴기만 하면 된다. 일반 뗏장 잔디에 비해 4배 정도는 비싸지만 카펫형은 식재가 쉬운 편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야외정원등도 사용해볼만하다. □ 정원의 조명 설치낭만적인 정원을 원한다면 조명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요즘에는 분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정원에 커다란 정원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작은 정원 등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수십만 원짜리 정원 등은 환한 빛만 내는 기능에 충실하므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오히려 부분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치가 쉽고 가격이 저렴한 저전압(12V)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하면 충분히 아름다운 조명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저전압 조명은 10개가 한 세트로, 종류에 따라 200∼3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조명 숫자가 늘 때에 대비해 한 세트를 추가 주문하는 것까지 고려하자. 시중에는 설치공사가 필요 없이 꽂기만 하는 태양광 조명을 개당 3∼4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관수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한 식물을 가꾸기 위한 관수 장치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관수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최근에는 점적식 관수 장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미세한 구멍이 뚫린 점적 호스를 미리 깔아 주고 컨트롤러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기존 살수식에 비해 물의 소비도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강우 센서나 토양수분 센서를 부착해서 좀 더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치도 비교적 쉽고, 대공사를 벌이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다. 작은 규모라면 200만∼3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충분하다. 관수 장치가 있다면, 더욱 건강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으므로 정원 예산을 세우는 데 빠져선 안될 장치다. 작은 규모의 전원주택일수록 주인의 개성이 담긴 정원이 아름답다. 정원에는 주인의 모습이 담기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정원 스스로 주인을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동물을 키우기보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에 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것일 텐데, 정원에 대한 철학과 미학이 없는 그런 정원을 본다는 것이 늘 아쉽다. 도면조차 없이 만들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정원이 허다하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리 작은 예산이라도 미리 세워서 준비를 한다면, 좋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예산 세우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별로 참고가 되지 않을뿐더러 너무 주관적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원주택 정원 만들기 D.I.Y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예산에 관해서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산이 부족해서 정원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정원 그 자체보다는 정원을 만드는 정원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이다. 언젠가 나만의 정원을 갖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지금부터라도 꿈을 꾸고 틈틈이 그림으로 그려두자. 분명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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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
-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 정원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 디자이너는 ‘그 공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느냐’는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한편, 정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담는다. 각양각색의 식물들은 그 모양만큼이나 생육 습성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정원에서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원 디자이너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사시사철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해야 한다. ※ 연재 순서가 바뀌어 지난 호 [5.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하기]에 이어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하기]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연재한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대표께 감사드립니다. 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CONTENTS 1. 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2.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 3.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 5.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면, 누구나 사계절 내내 풍성하고 아름다운 화단을 만들고픈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정원을 꾸밀 수 있는 면적이 한정돼 있다. 그렇다고 낙담하지 않아도 된다. 면적이 넓지 않아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정원을 사계절 감상할 수 있다. 그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계절마다 일년초를 교체해 화단을 채우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식물의 교체나 보충 없이 다년초를 식재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다. 일년초는 화려하지만, 계절마다 교체하는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든다. 반면, 다년초는 교체 비용과 노력이 덜 들지만, 화려함이 덜하다. 또한, 한 계절에 포인트를 준 화단은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그리고 계절마다 꽃이 피도록 화단을 연출하면, 화려함은 덜하지만 자연스럽고 질리지 않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다. 이렇듯 식물의 특성을 살려 적절하게 이용하면, 한 계절 또는 사계절 내내 풍성하고 아름다운 화단을 꾸밀 수 있다. 사계절 화단 만들기 식재 식물의 종류가 많아야 한다 사계절 볼거리로 가득한 정원을 만들려면, 반드시 꽃피는 시기를 알아야 한다. 한 종류의 꽃에 집중하면 그 꽃이 개화할 땐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남은 계절은 정원이 초라해질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개화 시기가 다른 꽃의 종류를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며, 계절마다 일정한 비율로 식재해야 한다. 겨울이 긴 우리나라는 5월이 돼야 정원이 초록으로 차지만, 구근을 심으면 4월에도 정원이 꽃으로 가득하다. 식재 식물 종류에 따라 비율을 조절한다 정원 화단에 식재하는 교목, 관목, 다년생 초화를 어떻게 배식하느냐에 따라 계절마다 정원 풍경이 달라진다. 교목의 비율이 높으면 정원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색상 변화가 없고, 생장 속도가 빠른 관목의 비율이 너무 높으면 해마다 관목의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관리비가 든다. 그리고 관목은 질감이 비슷해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 다년생 초화는 대부분 개화기간이 길어야 2~3주이므로 사계절 내내 풍성한 화단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반면, 일년생 초화는 색상이 화려하고 개화기가 길어 정원을 화려하고 풍성하게 꾸밀 수 있지만, 해마다 다시 심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황금조팝과 다년생 초화의 새싹이 나올 때면 그 사이로 튤립이 아름답게 핀다. 계절 식물 비율을 조절한다 사계절 볼거리가 풍성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절별로 개화하는 식물의 비율을 분배하는 게 중요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꽃과 계절이 다르지만, 식물의 비율을 겨울 10 : 봄 30 : 여름 40 그리고 그라스를 포함한 가을은 20 정도로 나누면 사계절 꽃이 고르게 개화해 균형 잡힌 화단을 꾸밀 수 있다. 그런데 개화 시기와 기간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차이나므로 신중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몇 년간 꾸준히 개화 시기를 관찰하고 기록해 두면 꽃의 평균 개화 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 식재한 식물들이 계절마다 골고루 개화되는지 체크하는 방법은 일정 시기에 전체 화단에서 최소 1/3 정도의 식물이 개화됐는지 살펴보면 된다. 예컨대 5월이면, 5월에 피는 꽃과 그라스, 상록수, 잎이 아름다운 식물 등의 조화로운 모습이 정원에 식재한 전체 식물의 1/3 정도면 충분히 봄의 특징을 드러낸 것이다. 여름 화단이 가장 풍성하며 꽃들로 넘쳐난다. 여름 꽃들의 씨방[Ovary: 꽃의 암술대 밑에 붙은 통통한 주머니]은 겨울 정원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작은 화단에 봄을 위한 카네이션과 작약, 여름을 위한 여름수국과 산수국, 가을을 위한 숙근해바라기(골든피라밋) 그리고 잎이 아름다운 황금조팝, 봄부터 가을까지 지속해서 피는 일년초인 엔젤로니아와 단풍제라늄을 식재해 계절마다 볼거리를 제공한다. 겨울 정원을 먼저 디자인한다 정원을 꾸밀 때 식물 배치는 잎이 다 지는 겨울 정원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출해야 한다. 겨울에 보기 좋은 정원을 위해 소나무, 주목, 측백, 구상나무 등 상록 교목을 먼저 배치한다. 그다음 토피어리로 포인트를 주는 둥근 회양목, 둥근 주목, 사철나무를 적절하게 배치하면 겨울에도 예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그라스나 다년초의 마른 모습도 겨울 정원에 필요한 요소다. 이를 염두에 두고 겨울에 마른 형태가 좋은 종류를 식재하면 된다. 오이풀Sanguisorba officinalis L.의 씨방이 꽃보다 아름답다 아티초크는 씨방의 모양이 아름다운 식물이다. 그라스류를 활용한다 상록수처럼 사계절 푸르진 않지만, 그라스는 봄부터 가을 동안 아름다운 식물이다. 그라스는 키, 색, 질감, 갈대의 색과 모양도 다양하기 때문에 주제에 맞게 활용하면 어느 계절에나 활용하기 좋다. 특히, 겨울에도 질감이 예뻐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주므로 사계절 화단에도 사용하기 좋은 가장 유용한 식물 가운데 하나다. 잎이 예쁜 식물을 활용한다 꽃피는 시기에는 어느 식물이나 존재감을 뽐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잎이 예쁜 식물은 꽃이 진 후에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원을 꾸밀 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계절 풍성한 화단을 채울 식물을 고를 때는 개화 기간이 길면서 꽃이 진 후에도 식물의 질감이나 형태가 아름다운 게 좋다. 또한,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수종을 심어 꽃이 피지 않는 계절과 계절 사이에도 화단을 보기 좋게 꾸며야 한다. 그라스류와 호스타 같이 잎이 아름다운 식물, 관중이나 유카와 같이 형태가 눈길을 끄는 수종은 늘 제 몫을 해내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구근을 활용한다 계절에 맞는 구근을 활용하면 볼거리가 많아 좋다. 우리나라는 5월이 돼야 신록이 푸르러 봄을 느낄 수 있지만, 정원에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히야신스, 크로커스, 스노우드롭과 같이 이른 봄에 피는 구근을 정원 사이사이에 심으면 4월 정도에 아름다운 꽃들로 넘치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봄에 피는 구근은 다른 식물이 자라기 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봄을 일찍 맞이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한 계절 화단[The one-season border] 한 계절에만 돋보이는 화단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방법은 단일 식물을 식재하는 것과 같은 계절에 피는 여러 식물을 식재하는 것이다. 한 계절에만 초점을 둔 화단은 짧지만, 강한 효과를 줄때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화단은 주로 단일 수종으로 화단을 만들지만, 다양한 색의 꽃을 활용해 강렬한 풍경을 만들 수도 있다. 포멀가든 형태의 정원이라면, 튤립화단(봄)이나 제라늄화단(여름), 천일홍화단(가을) 등으로 정원 안에서 각각의 계절을 표현할 수 있다. 개화기가 긴 일년초는 화려함을 주기에 좋은 소재다. 튤립은 한 계절 화단의 단골 소재다. 이른 봄에 피는 식물들로 만든 봄 가든 단일 수종 식재하기 단일 식물 식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봄에 꽃양귀비 씨앗을 파종하면 5월에 화려한 정원을 만들고, 6월에 샤스타데이지를 넓은 면적에 식재하면 흰 꽃이 하늘거리는 초원 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7월엔 금계국이 꽃피고, 8월엔 루드베키아가 잡초에 강해 키우기 쉬운 인기 품종이다. 가을엔 억새류가 좋다. 분홍색 꽃을 피우는 핑크뮬리 그라스[hlenbergia capillaris]도 인기다. 원산지가 남미인 엔젤로니아Angelonia는 우리나라 장마에도 잘 견디는 일년초로 5월부터 11월 서리 내리기 전까지 지속해서 피어 단일 식재 식물로 좋다. 한 계절 다품종 식재하기 같은 계절에 꽃피는 여러 식물로 만든 화단도 흥미롭다. 일년생이나 다년생, 관목 등 원하는 효과에 적합한 것이라면 어떤 식물이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한 계절만 화려한 효과를 주기 위해 연출한 화단은 꽃이 지고난 뒤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 예를 들면 바람꽃, 앵초, 물망초, 돌단풍, 할미꽃, 금낭화, 매발톱 등 이른 봄에 피는 수종으로만 채운 화단은 긴 겨울을 지난 뒤에 꽃을 맞이하기에 반갑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지만, 봄이 지나면 여름부터 겨울까지 화단이 초라해진다. 이럴 때 색상이 강렬하고 개화기가 긴 일년초를 중간에 보충하면 계절적인 효과를 더욱 강하게 줄 수 있다. 색상 계획, 질감, 색이 있는 식물을 적절히 혼합해서 식재한 화단이 화려하다. 일년초 화단 일년초를 식재하는 화단에 대한 인기가 요즘엔 그리 높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롭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년초 화단도 꼭 필요하다. 화려한 배합의 공공정원 연출에서부터 가정용 창가나 테라스 화분에 이르기까지, 모종을 화단에 내다 심는 것은 여름 정원의 전형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유용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꽃, 다양한 종류의 잎 모양, 한 계절 동안의 풍성한 성장은, 왜 일년초가 많은 정원에 자리하는지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에 일년초 화단을 계절별로 서너 차례 만들기도 한다. 봄 화단은 가을에 심어둔 튤립, 수선화, 히야신스, 무스카리 등의 구근과 앵초, 비올라, 패튜니나, 크리스마스 로즈, 꽃무, 물망초, 팬지, 데이지 등을 함께 식재하기도 한다. 여름 화단을 만드는 일년초는 매우 다양해 색상 테마와 용도에 맞게 구성한다. 질감이 좋은 식물을 함께 심으면 더욱 화려하게 만들 수 있다. 펠라고늄, 금어초, 메리골드, 로벨리아, 아게라텀, 마가렛, 페츄니아, 버베나는 일년초 화단을 구성하는 수많은 주요 식물 가운데 하나다. 고온 다습한 장마에는 많은 일년초가 견디지 못하고 물러버린다. 따라서 장마 후 가을에 일년초 화단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메리골드, 천일홍, 코레우스 등 가을에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는 일년초를 이용하면 된다. 일년초 화단을 만들더라도 그라스류나 잎이 아름다운 다년초를 사용해 질감을 더욱 풍부하게 꾸밀 수도 있다. 연재를 마치며 그동안 5차례에 걸쳐 다양한 정원 스타일과 식재 스타일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사계절 정원이나 한 계절 정원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그리고 때와 장소, 용도에 따라 필요한 화단을 만들 때 참고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화단을 만들더라도 식재 디자인에 필요한 식물의 색상과 키, 질감, 형태를 고려해 식물을 조합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기만의 개성을 더한다면 나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바람 끝에 봄기운이 묻어나 정원사들이 바빠지는 계절이 왔다. 생명이 움트는 계절에 세심한 정원 계획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보자.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아름다운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얻으리라 믿는다. 참고문헌 《Encyclopedia of Planting Combinations (R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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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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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정원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 디자이너는, 그 공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느냐는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한편, 정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시간의 흐름을 담는다. 각양각색의 식물들은 그 모양만큼이나 생육 습성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정원에서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원 디자이너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사시사철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해야 한다. ※ 연재 순서가 바뀌어 다음 호에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CONTENTS 1. 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2.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 3.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 5.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질감과 색이 화려하고 독특한 식물 식재는 단숨에 화단을 흥미 넘치게 하는 마법이 있다. 식물의 질감이란 줄기나 잎의 모양, 색, 표면에서 전해지는 느낌을 말한다. 식물의 줄기와 잎의 질감은 시각이나 감각적으로 식물을 조합할 때 공간의 크기와 다양성 그리고 흥미를 더해주는 디자인적인 도구가 된다. 식물을 만질 때는 물론 바라볼 때의 느낌도 여기에 이용할 수 있다. 식물의 질감은 만질 때 거침과 부드러움, 단단함과 유연함, 두꺼움과 얇음 등으로 표출된다. 식재 디자인에서 질감이 서로 다른 식물을 조합해 흥미롭게 연출하는 데 이용한다. 식물의 질감은 그동안 식재 디자인에서 색이나 형태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웃하는 식물과의 질감을 이용하는 식재 조합은 화단을 흥미롭고 정돈되며 조화롭게 보이게 한다. 이런 식물 질감의 조합을 감각적으로 활용하는 센스를 활용해 보면 유용할 것이다. 거친 질감의 식물 식재 거친 질감의 식물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시선을 끄는 포인트 식재로 활용하면 좋다. 또한, 거친 식물은 거리가 짧아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작은 정원에 너무 많이 식재하면 복잡하고 좁아 보일 수 있다. 거친 질감의 식물에는 이국적인 관중과 같은 고사리류, 이슬방울이 구를 만큼 매끈하고 큼직한 토란잎, 피마자, 칸나, 유카, 소철, 팔손이 등이 있다. 고사리류 식물은 질감이 아름다운 대표 식물이다. 그라스, 호스타, 고사리 등 거친 질감의 식물 조합이 정원에 강렬한 느낌을 준다. 키가 크고 질감이 강한 무늬갈대 주변에 고운 질감의 초화를 식재해 키 큰 무늬갈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고운 질감의 식물 식재 고운 질감의 식물은 잎이 고운 식물, 잎이 작은 식물, 잎이 하늘거리는 식물이다. 이런 식물은 정원에서 시선을 끌기보다 거친 식물의 느낌을 돕거나 질감이 다른 식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고운 질감의 식물은 거리감이 멀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작은 정원에 고운 질감의 식물을 많이 식재하면 좀 더 공간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핑크뮬리나 휀넬, 포니테일 그라스는 가볍고 부드러워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라스류는 질감이 아름다운 대표적인 식물로 요즘 정원에 많이 식재되고 있다. 하지만 그라스류도 다양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 필요한 요소에 맞게 응용하면 좋다. 반면, 둥근 주목이나 둥근 회양목처럼 고운 질감의 식물도 강한 형태로 만들어 식재하면 시선을 끄는 요소로 사용할 수 있다. 하늘거리는 포니테일 그라스는 다른 고운 질감의 식물 사이에서도 깊이감을 준다.하늘거리는 질감의 그라스는 화단에 깊이감을 줄 수 있다. 고운 질감의 포니테일 그라스를 작은 화단 뒤편에 식재해 원근감을 준다. 질감의 응용 질감은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질감이 부드러운 것에서 거친 식물로 변화를 줄 때 거리감은 가깝게 느껴진다. 반대로 질감이 거친 식물을 가까이 식재하고 부드러운 식물을 멀리 식재하면 거리감이 멀게 느껴진다. 고운 질감은 가볍고 밝은 느낌을 주며, 거친 질감은 무거운 느낌을 준다. 반짝이는 잎은 거친 잎보다 가볍고 밝은 느낌을 준다. 크고 광택 나는 잎은 작고 윤이 없는 잎보다 거친 효과를 낸다. 거칠고 질감이 두드러진 식물은 포인트로 많이 이용하며, 부드럽고 자잘한 질감의 식물은 포인트 식물을 돋보이게 하고 화단을 풍성하게 만든다. 나무도 질감이 고운 게 있다. 회양목이나 주목과 같은 고운 질감의 나무는 토피어리로 만들어 강한 형태로 재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유카, 칸나, 소철, 알로에, 피마자, 아티초크는 강렬한 질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질감은 이웃한 식물의 질감에 따라 효과가 다르므로 비슷한 것끼리 심기보다는 다양한 질감을 가진 식물을 잘 배치하면 정원의 고급스러움이 한층 더해진다. 수크령, 억새 등 그라스와 오죽이나 조릿대, 사사 등 대나무 종류의 식물은 독특한 잎 모양과 색이 있어 필요한 부분에 적당히 넣어 정원을 멋스럽게 살릴 수 있다. 지난 색상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은색과 회색 식물은 색상뿐만 아니라 질감도 독특해 화단의 질감 조합에 유용한 식물이다. 램스이어, 우단 동자, 백묘국, 은쑥, 에린지움, 에키놉스 등의 식물이 훌륭한 예다. 고운 질감의 초화가 주목으로 만든 토피어리를 더 돋보이게 한다. 질감을 응용한 화단 식재 디자인하기 질감이 아름다운 식물들을 조합한 화단을 만들기 위해 키가 크고 잎의 질감이 두드러지며 꽃의 색과 형태가 강렬한 칸나를 주요 식물로 배치하고, 이와 대조되는 질감을 가진 흰무늬 억새를 완충 요소로 배치했다. 잎이 상록이며 모던한 질감을 가진 유카는 꽃의 형태도 구조적인 형태가 강한 식물이며, 꽃도 우윳빛이어서 질감과 형태가 아름다운 식물이다. 유카를 칸나의 앞줄에 식재했다. 유카는 꽃이 없는 계절에 상록 잎의 형태가 좋아 많이 이용하는 식물이다. 유카 사이에는 흰색과 보라색의 꽃창포를 식재해 완충 요소로 뒀다. 붓꽃은 꽃이 없는 계절에도 선형의 질감이 아름다운 식물이다. 화단 제일 앞줄에 잎의 색이 아름다운 휴케라, 비비추, 풍지초, 무늬 염주 그라스를 식재해 질감 조합이 강렬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식물의 질감과 색을 응용한 화단 참고문헌 《Elements of planting design, Richard L. Austin,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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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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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식물 색상을 이용한 식재 디자인 정원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 디자이너는 그 공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느냐는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한편, 정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시간의 흐름을 담는다. 각양각색의 식물들은 그 모양만큼이나 생육 습성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에서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원 디자이너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사시사철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해야 한다. 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CONTENTS 1. 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2.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3.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하기 5.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하기 식물 색상과 식재 디자인 식재 디자인에서 식물의 색은 가장 중요하며, 또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색은 시선을 끌고 감성을 자극하며 분위기와 특별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잘 조합된 색은 시각적으로 대비 효과는 없더라도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만들기도 한다. 정원 식재에서 색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기도 하지만, 정원의 환경과 사용 목적, 위치, 스타일, 분위기, 빛의 양에 따라 결정하기도 한다. 식재 디자인을 할 때 식물의 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꽃뿐만 아니라 잎의 색도 중요하다. 그리고 대부분 식물의 색이 초록인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또한,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계절마다 색의 변화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색에 대해 느끼는 감성은 유사하다. 밝은색은 기분 좋게 하고 생동감을 주며, 차가운 색은 휴식과 이완 작용 효과가 있다. 붉은색, 오렌지색, 노란색 등 밝고 따뜻한 색은 활기차게 만들어 이동을 유도하고 싶을 때 배치하면 좋다. 또한, 따뜻한 색은 가까워 보이고, 블루나 녹색 계열은 멀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색은 거리, 빛의 양, 그림자에 의해 다르게 보일 수 있으므로 강조하고 싶은 색을 멀리 배치하지 않는 게 좋다. 색에 따라 질감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중간색이나 파스텔색은 질감이 부드러워 보이며, 강하고 밝은색은 질감이 거칠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배경이 되는 식물은 부드럽고 톤이 낮은 색을, 강조점이 되는 식물은 원색이나 강한 톤의 색을 선택한다. 같은색 계열의 배합, 보색 계열의 배합, 다양한 색의 조합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식물 색의 테마를 정할 땐 개인의 선호도에 따르기도 하지만, 정원 스타일이나 콘셉트에 맞게 선택하는 게 좋다. 색의 관계는 색상환色相環을 활용하면 된다. 색상환은 기본색인 빨강, 노랑, 파란색과 이차색인 주황, 초록, 보라색으로 구성된다. 주황색은 빨강과 노란색을 섞으면 나오는 색이므로 색상환에서 그 둘 사이에 위치한다. 같은 이유로 초록색은 노랑과 파란색 사이, 보라색은 빨간색과 파란색 사이에 있다. 이러한 색의 스펙트럼은 기본색과 이차 색의 다양한 혼합으로 만들어진다. 색상환은 색 조합이 만들어내는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정원 디자인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비상관 색인 노랑과 보라, 또는 주황과 파랑을 조합하면 아주 강한 대비 효과를 얻는다. 반대로 상관 색인 노랑과 주황, 빨강과 보라색을 조합하면 좀 더 조화로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정원에서는 색이 별개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색상환 이론을 복잡하게 만든다. 대부분 꽃은 한 가지 색만 갖지 않고 잎을 배경으로 피기 때문에 초록, 회색, 보라, 노랑 등의 다양한 음영을 만들어낸다. 식재 디자인에서 식물의 색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긴 영국의 ‘가드너 거트루드 지킬’은 색상환의 색을 정원에 적용해 따스한 느낌의 화단과 차가운 느낌의 화단을 디자인했다. 그녀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지낸 ‘먼스터드 우드 하우스’의 긴 초화 화단은 색상환을 바탕으로 화단 양 끝에 차가운 색을 배치하고 중앙으로 가면서 따스한 색을 배치하는 식재 디자인을 했다. 이처럼 색은 정원에서도 놀라운 효과를 내는 마술과도 같다. 색 테마에 맞는 화단을 구현하려면 다양한 색의 식물이 계절에 따라 1/3~1/2 정도 테마를 구현하도록 피어야 하는데,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시즌별로 구근을 활용하거나 일년초를 보식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식물의 잎이 색을 가지고 있으면 잎이 지지 않는 한 계절 내내 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잘 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단색 화단 단색 테마 화단은 비교적 만들기 쉬우며, 매우 강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단색 테마 화단이라도 색의 톤을 다양한 식물로 식재하고 식물 형태와 질감 매치로 멋진 화단을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색 화단은 주로 일년초 화단을 정원 일부나 잔디 가장자리에 장식하거나, 아일랜드 화단으로 만들어 계절적인 포인트 장식으로 꾸밀 때 매우 유용하다. 구근 식재를 계획할 때 농담이 다른 단색 조합으로 멋진 색채 하모니를 연출할 수도 있다. 단색 테마를 연출하기 쉬운 일반적인 형태는 바로 단일 식물을 식재하는 것이다. 넓은 면적에 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꽃양귀비 등 강렬한 색상의 일년초를 파종 식재해 한 계절 동안 강렬한 정원을 만들기에 매우 좋다. 하지만 연중 한 계절에만 볼거리를 준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단색 테마 화단을 형태나 질, 색의 농담을 달리한 식물로 조합하면 하모니가 넘치는 화단이 될 수 있다. 다년생식물로 식재한 단색 화단을 디자인할 때는 단일 색이므로 질감이 좋은 식물, 형태가 대담한 식물, 색의 톤이 다양한 식물을 조합하고 그라스나 상록수를 곁들이면 단색의 지루함을 상쇄하는 멋진 정원이 만들어진다. 흰색 테마 화단이 인기가 많으며, 노란색 화단은 이른 봄이나 가을 화단으로 좋다. 블루색 화단은 원색인 블루의 꽃이 드물기 때문에 다양한 톤의 블루색을 조합하면 좋다. 붉은색 화단은 늦여름 화단으로 제격이다. 그러나 붉은색의 꽃을 너무 많이 식재하면 음울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자주색 화단이나 검붉은 식물만 식재하는 블랙 화단도 인기가 있다. 짙은 블루색의 꽃만 식재한 화단은 흐린 날이나 햇살이 부드러운 저녁 시간에는 꽃의 색이 사라져 정원 분위기가 가라앉아 보일 수 있다. 황금색의 아름다운 잎을 가진 황금조팝은 화단 어디에 식재해도 잘 어울리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양평 주택정원_디자이너 임춘화).보라색 농담이 아름다운 정원(허브빌리지 무지개가든_디자이너 임춘화) 흰색 식재 테마[White Theme] 단색 식재는 지루하고 단순해 그다지 좋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흰색 조합은 최근 많은 정원에 등장하는 테마다. 흰색의 차분한 느낌과 단아함은 정원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 흰색의 꽃이 아니더라도 잎이 은색인 식물과 다양한 질감의 식물을 혼합하면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뜨거운 색과 흰 꽃을 조합할 때, 흰색은 붉은색의 풍부함을 강조하고 노란색과 주황색을 더 돋보이게 한다. 완전한 흰색은 지나치게 평범할 수 있지만, 크림색이 섞인 흰색은 보기 좋다. 흰색은 밝지 않은 색조의 조합 속에 생기와 광채를 부여한다. 그런데 차분하고 가라앉는 색의 조합에서 흰색이 없으면 어두운 색조의 꽃들이 배경으로 후퇴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흰색 꽃이 가라앉은 부드러운 색의 꽃을 제압하기 때문이다. 다른 색의 식물과 혼합한 화단에서 흰색 꽃은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흰 꽃을 작은 화단에 여기저기 심어놓으면 지나치게 시선이 흩어져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화이트가든은 흰색과 은색 식물을 잘 활용하면 은은한 멋의 화단을 연출할 수 있다(허브빌리지 화이트가든_디자이너 임춘화).흰색 아이리스와 폭스글로브 조합이 은은하다. 붉은색 식재 테마[Red Color Theme] 붉은색 테마는 정열적이며, 밝고 경쾌하고 명랑하다. 붉은색 화단을 조성할 때 꽃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음울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잎이 아름다운 자주색이나 붉은색 식물은 일년생이나 이년생 초화들이 많아 절절히 조합하면 좋다. 물론 붉은 장미, 영산홍,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낙상홍, 홍화산사도 조합하기 좋은 식물이다. 붉은 화단에는 갈색 그라스류를 조합하면 잘 어울린다. 오리엔탈 포피, 꽃양귀비, 장미, 일년생 사루비아, 칸나, 다알리아, 제라늄, 동자꽃 등이다. 붉은색 단색 화단은 꽃의 종류가 많지 않아 조성하기 무척 까다롭다. 꽃의 색보다 자주색 잎 식물을 많이 활용하면 좋다(남프랑스 Martique 가로정원).노란무늬가 있는 붉은색 튤립이 봄날 햇살을 받아 화사하다(허브빌리지 무지개가든_디자이너 임춘화). 은색 식물 화단[Grey & Silver Theme]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Achille-Claude Debussy는 종종 “음악은 음표 사이의 공간이다”라고 말했는데, 정원에서도 식물과 식물 사이에 쉼표가 필요하다. 색상 테마의 여백을 추가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은색 또는 회색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은색 또는 회색 식물을 강렬한 색의 화단에 사용하면 색을 부드럽게 하고 더욱 돋보이게 하며, 차가운 색의 화단에도 잘 어울린다. 식재 디자인의 대가인 ‘거트루드 지킬’은 화이트, 회색, 은색 식물을 식재한 화단을 좋아해 회색 잎을 가진 램스이어로 화단 가장자리를 장식했다. 그녀는 대부분 정원에 회색 화단을 만들기를 좋아했으나, 회색 화단을 만들지 않을 땐 포인트로 화단 곳곳에 회색과 은색 식물을 식재해 색과 색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도록 적절하게 배치했다. 푸른빛이 도는 은색 식물은 은색 화단은 물론 다른 색상 테마의 화단에 사용해 색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은색 식물로는 램스이어, 러시안세이지, 캣민트, 에린기움, 은쑥, 우단동자, 렁워트, 잉글리쉬 라벤더, 에델바이스, 하설초, 멀레인, 에키놉스, 세덤, 커리플란트, 유카, 쿠션 부쉬, 상록패랭이, 코튼라벤더, 아티초크, 은사초, 멜리안투스, 큰지느러미 엉겅퀴 등이 있다. 램스이어는 은빛 잎과 강렬한 수직형 꽃대가 멋진 식물로 정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은빛 식물이다.스웨덴 가든 디자이너인 Ulf Nordfjell은 은색 우단동자, 짙은 잉크색 아이리스, 은색 버드나무, 수직형 에라무러스, 애기꽃사과나무를 조합해 깊이감과 모던한 식재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2009 첼시플라워쇼, 스웨덴 Ulf Nordfjell 정원). 강렬한 색 조합[Hot Color Theme] 강렬한 색상 조합은 화려한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테마로 붉은색과 오렌지, 노란색의 조합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 조합은 여름과 가을에 잘 어울리는 화단의 색이기도 하다. 색상환 계열에 있는 빨강, 오렌지, 노랑은 따뜻하고 강렬하며 활기차고 생동감이 있으나, 거칠고 공격적인 느낌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색은 신나고 흥미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시선을 끌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빨간색과 오렌지색 꽃은 대부분 강한 햇살을 좋아하는 식물이 많아 햇살이 충분한 곳에 심어야 한다. 강한 색은 시선을 강하게 끌기 때문에 공간이 좁고 어수선하게 보여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 작은 정원에 지나치게 많이 심지 않는 게 좋다. 빨강이나 오렌지색의 꽃은 늦여름이나 가을에 피는 꽃이 많아 계절을 염두에 둬야 한다. 늦여름 칸나가 있는 화단이나 다알리아 화단이 멋진 예다. 여기에 자주색이나 갈색 잎이 있는 식물을 조합하면 효과가 더 강렬하다. 이처럼 강렬한 색의 화단을 만들 땐 꽃의 색뿐만 아니라 잎의 색이나 질감도 함께 고려해 심으면 훨씬 더 강렬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색이 강렬한 꽃으로는 다알리아, 칸나, 원추리, 한련화, 크로코사미아, 양귀비, 튤립, 메리골드, 가자니아, 천인국, 자주피마자 등이 있다. 숙근해바라기(골든피라밋)와 향등골풀, 흰무늬그라스가 어우러져 화려한 가을 화단을 만들었다(동탄 여울공원, 작가정원 ‘구부러진 길’_디자이너 임춘화).루드베키아, 천인국, 베르가못이 어울려 정열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일산 주택정원_디자이너 임춘화). 차분하고 차가운 색 조합[Cool Color Theme] 블루색은 두드러지지 않기에 식재 계획에서 선호하는 추세지만, 이것만 사용하면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차분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블루, 흰색, 바랜 듯한 보라색 계열의 색은 강렬한 햇빛보다 그늘이나 저녁 시간, 흐린 날에 더욱 돋보이는 색으로 차분하고 안정감을 준다. 푸른 계통의 색은 공간에 여백의 효과를 만들고, 시원한 색은 후퇴하는 것처럼 보여 공간이 넓게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작은 정원을 넓어 보이게 만들 때 유용하다. 푸른색 테마의 정원이라도 매치하는 색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블루와 분홍 매치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블루와 흰색은 차갑고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블루와 노란색을 매치하면 경쾌하고 발랄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 범주의 색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정원에 블루색만 식재할 경우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차분하고 차가운 색의 꽃으로는 붓꽃, 클래마티스, 라벤더, 알리움, 델피늄, 사루비아, 로벨리아 등이 있다. 블루색 아게라튬과 노란색 메리골드, 루드베키아는 보색 대비를 이뤄 경쾌하고 발랄하다(남프랑스 Martique 가로정원).블루색과 은색 조합이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로맨틱한 색 조합[Romantic Theme] 분홍, 블루, 보라색 계열의 조합은 고를 수 있는 식물의 종류가 많기에 어렵지 않게 화단을 만들 수 있다. 여름에 피는 분홍, 블루, 보라색 꽃이 많기 때문에 여름 화단으로 제격이다. 이러한 화단은 낭만적이고 화사하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파스텔 톤의 식물을 가미하면 더욱 풍성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다. 최근 가장 선호하는 테마이며 여기에 속하는 식물은 수종이 많아 선택의 범위가 넓다. 은색 잎을 가진 식물과 흰색 무늬 그라스류, 푸른빛이 도는 그라스류와 함께 조합하면 멋진 화단이 된다. 영국 코티지 화단에서는 아름다운 분홍색 장미와 숙근 제라늄, 라벤더, 캣민트를 혼식해 코티지 화단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도록 연출한 것을 볼 수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꽃으로는 분홍색 장미, 우단동자, 사피니아, 부채붓꽃, 엔젤로니아, 금낭화, 아네모네, 후룩스, 폭스글로브, 라벤더 등 많은 초화류가 있다. 청화쑥부쟁이와 향등골풀을 조합한 화단(동탄 여울공원, 작가정원 ‘구부러진 길’_디자이너 임춘화)농담이 다른 보라색 아스타, 쑥부쟁이, 분홍색 구절초, 추명국이 어울려 낭만적인 가을 화단 분위기를 연출한다(동탄 여울공원, 작가정원 ‘구부러진 길’_디자이너 임춘화). 녹색 조합[Green Combination] 녹색 조합은 대부분 상록수 조합을 말하지만, 꽃이 없는 녹색 식물을 여러 형태와 질감으로 조합해 식재하기도 한다. 다양한 질감과 색, 형태를 가진 상록수 조합은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더욱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상록수라 하더라도 미세한 색 차이가 있다. 은빛이나 황금빛을 띠는 상록수를 조합하거나 다양한 식물을 활용할 수 있고, 의도적으로 다듬은 토피어리 상록수를 사용하면 색이 화려한 꽃이 없어도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겨울이 긴 우리나라에서 활용해볼 만하다. 단색 테마인 녹색 정원에서 형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둥근 황금주목은 녹색 정원에서 화려한 주인공이다(영국 York Gate Garden). 참고문헌 《Encyclopedia of Planting Combinations RHS》 《The Complete Planting Design Course,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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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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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식물의 색과 질감, 땅과 하늘이 만든 오케스트라
-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식물의 색과 질감, 땅과 하늘이 만든 오케스트라 CONTENTS 1. 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2.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3.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하기 5.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하기 정원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 디자이너는 그 공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느냐는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한편, 정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시간의 흐름을 담는다. 각양각색의 식물들은 그 모양만큼이나 생육 습성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정원에서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원 디자이너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사시사철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해야 한다. 글 임춘화(아이디얼가든 대표)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교목, 관목 초화를 조화롭게 혼합 식재한 정원 화단 원예 기술이나 식물 식별과 마찬가지로 식물 선택과 배치도 정교하고 다양해졌다. 식물을 고를 때에는 배합과 색상, 잎의 모양, 꽃 크기, 식재 시기, 밀도, 계절별 흥미, 환경 적합성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그러나 정원의 식재 스타일에는 정원주나 디자이너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마련이다. 이때 정원주와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실용성, 감성적인 면, 환경적인 조건 등을 고려해 식재 스타일을 정한다. 식재 스타일은 취향만큼이나 다양하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추가로 정원을 만드는 비용과 관리의 수준, 지속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린망고 카페 정원의 혼합 식재 화단(디자인 및 시공 임춘화) 혼합 식재 스타일[Mixed Planting Style] 혼합 식재 스타일은 정원의 크기와 무관하게 가장 흔하게 채택된다. 교목과 관목, 초화, 나아가 구근도 골고루 심어 연중 다양한 모습의 정원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 화단은 친근하게 느껴지기에 그 연원이 오래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양식은 19세기 후반 정원에 식물을 심기 시작한 로버트 제임스Robert James(1873∼1960)라는 개척자에게서 비롯됐다. 그의 혼합 스타일은 영국 ‘히드코트 매너Hidcote Manor 정원’의 로렌스 존스톤Lawrence Johnston(1871∼1958), ‘시싱허스트Sissinghurst’의 비타 색크빌 웨스트Vita Sackville-West(1892∼1962), 그래햄 토마스Graham Thomas(1909∼2003) 등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전 세계 정원주와 원예가들에게 전해졌다. 이후부터 최근까지 정원에는 관목과 다른 식물을 섞어서 나무와 초화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식재를 하게 됐고, 이 스타일은 정원 스펙트럼의 양 끝인 교목의 거대함과 초화의 작음을 조합하는 통합을 만들어냈다. 다양한 식물을 심는 만큼 교목과 관목, 초화의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원의 스타일까지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목의 비율을 70~80%로 심는다면 숲이나 공원과 같은 모습이 연출될 것이다. 반면에 교목을 10~20%만 심고 관목과 초화를 80% 이상 식재한다면 봄부터 가을까지는 화려하고 겨울에도 풍성함이 유지되는 초화화단이 연출될 것이다. 가장 풍성하고 성공적인 혼합 화단은 관목과 교목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초화가 자라는 층 위로 또 하나의 층을 만들어주고, 식재 층이 상하로 끊이지 않는다. 그린망고 카페 정원의 혼합 식재 화단(디자인 및 시공 임춘화) 혼합 화단을 디자인하는 간단한 팁을 소개하면 먼저, 전체적인 구조와 스타일에 맞게 키 큰 나무를 배치한다. 작은 정원이라면 너무 빨리 자라는 수종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계절 푸른 상록수를 심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또한, 크고 작은 관목을 비롯해 덩굴식물도 배치한다. 관목을 배치할 때는 나무의 수형樹形과 질감, 꽃, 열매 그리고 단풍의 색도 고려해야 한다. 회양목이나 주목, 장미로 만든 다양한 토피어리Topiary를 사용하면 훨씬 장식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장식용으로 심는 나무는 수형이 좋고 질감이 두드러지며, 계절이 달라져도 아름다운 수종이 좋다. 마지막으로 재미있고 화려한 초화를 채워 넣는다. 초화는 전체적인 색상 계획이나 환경에 맞게 고르고, 상록성 초본을 선택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라스류는 상록성은 아니지만, 사계절 정원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질감이 아름다워 유용하다. 영국식 초화 화단이 여름에만 화려하고 겨울은 그지없이 썰렁한 것에 비해 혼합 식재 스타일은 겨울 정원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작약이 화사한 화단(설악문화센터 키친가든의 둘레 화단, 디자인 및 시공 임춘화) 영국식 초화 화단 식재[English Herbaceous Planting Style] 영국의 전통적인 식재 스타일인 이 양식은 거투르드 지킬Gertrude Jekyll(1843∼1932)에 의해 완성됐고, 로즈메리 비에리Rosemary Verey(1918∼2001)와 페넬로프 홉하우스Penelope Hophouse(1929~)에 의해 발전해 왔다. 영국의 정원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가장 영국적인 정원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가장 로맨틱하고 꽃이 화려한 정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다년생과 1, 2년생 초화를 이용해 세심한 컬러 테마에 맞춰 디자인하고, 꽃의 색과 질감, 형태를 적절하게 조합해 봄부터 가을까지 풍성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한 화단을 만든다. 한편, 초화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종류가 많기에 화단을 화려하게 만들려면 양지바른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꽃의 형태를 고려해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경우 화단의 포인트로 수직적이고 스파이크Spike형의 꽃을 가진 식물을 배치하고, 데이지Daisy형 꽃이 피는 식물을 함께 심어 리듬감을 준다.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아름답게 초화를 배치한 사진을 참고해 따라하는 것도 좋다. 영국식 초화화단 식재의 대명사인 거트루드 지킬은 화단 계획에서 색상을 중시했으며, 다년초만 있는 화단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하여 일년초를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강화 해오름정원, 디자인 및 시공 임춘화). 전문적인 원예 지식이 필요하고 관리에 많은 시간이 든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원예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형태의 정원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디자인의 성취감도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겨울이 긴 우리나라에서 이 스타일은 여름에 절정을 보여주지만, 겨울에는 황량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정원 전체보다 한 부분을 택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영국식 초화 화단은 종종 주목 생울타리, 파벽돌이나 자연석 담장을 배경으로 만들기도 한다. 배경이 간결할수록 화단의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엔젤로니아가 화려하게 핀 정원 일년초 화단[Bedding Planting Style] 일년초 화단 식재 스타일은 ‘계절정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화려한 꽃과 다양한 종류의 잎 모양, 한 계절 동안의 풍성한 성장은 공공정원의 전시적인 연출에서부터 창가나 테라스 화분에 이르기까지 여름을 밝히는 가장 화려한 식재 스타일이다. 일년초로 화단을 꾸미는 것을 베딩Bedding1)이라고 한다. 베딩 식물이 영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이었다. 오늘날처럼 베딩의 색상 배합, 식재 밀도, 식물 선택 등의 영역을 넓힌 것은 빅토리아 시대 정원사들의 윤택함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영국에서 원예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더 많은 가정과 전문적인 정원사들이 베딩 스킴Bedding Scheme2)을 그들의 연중 가든 계획 중 하나로 여길 정도였다. 그들은 베딩이 단순히 그들의 기량을 뽐내는 수단이 아니라, 더 나아가 전시된 마을과 정원에 문화적 가치를 더한다고 믿었다(The RHS Encyclopedia of Planting Combinations). 일년초 화단 스타일은 주로 일년생 초화를 주제와 색채 계획에 맞추어 심는다. 온실에서 키운 일년생 초화를 심기 때문에 화려한 화단이라 하더라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느낌으로 바꿀 수도 있어 늘 화려하게 장식해야 하는 곳에 유용하다. 또한, 주제를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표현력이 뛰어나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많이 활용된다. 일년초 화단에 심는 식물은 화기花期가 길고 화려하며 색상이 두드러진 종류가 좋다. 여기에 잎이 아름다운 식물을 혼식하면 좋다. 최근에는 주제에 맞는 연출을 위해 일년초, 다년초, 그라스, 관목 등 종류에 상관없이 필요한 식물을 혼합해 식재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또한, 화단에 이미 존재하던 관목, 그라스, 조각상 주변으로 일년초 식물을 콘셉트에 맞게 식재해 화려함이 배가되기도 한다. 베딩은 때로 큰 화단 안에 흩어져 자리하면서 어색한 공백을 메우거나 기대치 않게 고사한 식물의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1, 2) Bedding은 침구류라는 의미 외에 원예용어로 1년생 초화 등을 심어 가설假設한 화단[Flower Beds]을 의미한다. 베딩은 주로 미리 디자인한 기하학적인 도상이나 패턴[Bedding Scheme]으로 초화를 심기도 하지만, 정해진 도상 없이 자연스럽게 초화를 배치하는 방식도 있다. 오래된 전통 담장 아래 핀 풍접초가 화려하다. 종주국인 영국에서는 베딩의 우수한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꽃피는 영국[Britain in Bloom]’이라는 마을 가꾸기 캠페인과 영국왕립원예협회(RHS)의 타톤파크 플라워쇼Tatton park flower show에서 열리는 국제꽃밭경진대회[National Flower Bed Competition] 등은 베딩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영국 이외에 프랑스나 스위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도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캠페인이 많아 여행 때마다 놀라운 베딩 연출을 볼 수 있다. 한편, 일년초 화단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계절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 봄 화단에는 구근과 추위에 강한 팬지, 비올라, 프리뮬라, 버베나 등이 좋다. 이년생 초화와 지난해 가을에 심어둔 구근으로 화단을 꾸미면 누구보다 봄을 일찍 즐길 수 있다. 여름 화단에는 제라늄과 메리골드, 잎이 아름다운 원예용 고구마[Ipomea, Ornamental sweet potato], 코레우스, 사피니아, 엔젤로니아 등을 심으면 화려함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일년초 식물이 녹아내려 죽는 경우가 많아 초화의 선택에 세심해야 한다. 장마가 걷히고 가을이 다가올 무렵, 가을이 깊어갈 때에는 화기가 긴 국화류를 심고, 겨울 화단에는 양배추 등을 심어 장식할 수 있다. 대부분 일년초를 심기 때문에 베딩 식물을 기르는 것은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씨앗이나 모종 한 꾸러미만 있으면 어느 정원에도 색을 더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해마다, 계절마다 나만의 정원을 위해 화려한 꽃 잔치를 계획한다면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자연주의적인 식재에 좋은 그라스가 식재된 화단(동탄 여울공원 작가정원 ‘구부러진 길’, 디자인 시공 임춘화) 자연주의 식재[Naturalistic Planting Style] 자연주의 식재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식재 스타일이다. 거트루드 지킬의 영국식 초화화단의 개발 이후, 역사적으로 새로운 양식의 초화 식재 기법[New perennial movement]이 등장했다고 여겨질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양식은 영국식 초화화단의 식재 방식보다 정원을 훨씬 더 자연에 가깝게 연출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스타일 역시 세심한 식재 조합으로 의도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이지만, 마치 산야山野에서 흔하게 봤을 법한 느낌이 들 만큼 자연스럽게 정원을 연출한다. 말하자면, 식재 조합의 스타일이나 색상, 색감을 자연으로부터 모델을 찾는 방식인 것이다. 자연주의 식재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이지, ‘자연에서 발견되는 그대로’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런 스타일은 무엇보다도, 정원의 소재 가운데 다년생 초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초화와 그라스를 큼지막한 크기로 ‘모아 심기’해 색상과 질감의 아름다운 흐름을 연출한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와도 같다. 다년생 초화와 그라스의 색상과 질감, 잎과 꽃 또는 열매가 맺힌 모양, 그리고 계절적 변화의 과정과 절정의 순간, 땅과 대기, 그리고 빛이 만들어내는 하모니 등이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의 중심에 있다. 초화는 주어진 생태적인 조건에서 자생성이 좋은 종류의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물의 자생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초화가 잡초 등과 경쟁해 잘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지나 토양의 상태를 파악해 그곳에 맞는 식물을 심어두기만 하고 스스로 적응해 생태적으로 자라도록 내버려둔다. 그래야 마치 자연적으로 생겨난 꽃밭처럼 자연스럽다.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을 연출하며 고려해야 할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그라스와 사초 식물로 정원에 질감과 운동감을 더한다. 훌륭한 자연주의 정원에는 공통점이 있다. 다년생 초화가 주가 되지만, 그라스와 사초莎草 식물로 정원에 다양한 질감을 부여하고 바람결에 따라 물결치는 운동감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이들 식물은 셋이나 다섯 또는 더 큰 그룹으로 모아 심는 것이 좋다. 2. 식물의 개화기와 색조, 변화, 잎의 모양과 패턴을 숙지하고 이해한다.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에서 색상과 식재의 리듬감, 그리고 비율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 가지 요소가 지나치게 지배적이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 그러려면 식물의 색과 꽃을 피우는 시기, 잎의 모양과 패턴, 변화하는 과정 등을 잘 알아둬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안배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주의 식재는 때때로 큰 규모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3. 계절적 변화를 고려해 초화의 종류와 식재 방법을 선택한다. 정원에 색의 물결이 연출되도록 세심하게 식물과 꽃의 색상을 선택하고, 그라스류를 사용해 녹색의 행렬을 조성한다. 가급적이면 가을에 황금색 물결을 이루는 수종을 선택한다. 이때, 계절적인 임팩트를 위해 구근을 사용하기도 한다. 알리움Allium은 특히 많이 사용하는 구근 중의 하나다. 초화는 무엇보다 화기가 긴 것을 선택하고, 꽃이 진 늦가을이나 겨울에도 모양이 아름다운 종류면 더욱 좋다. 또한, 생존경쟁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고, 지나치게 이웃 식물을 침범하지 않으며, 너무 잘 번지지 않는 초화가 좋다. 4. 땅과 토양의 조건에 맞는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을 구현한다. 초화는 대부분 양지바르고 배수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양지에 화단을 만들면 좋다. 하지만 요즈음은 습지나 건조한 곳에도 그 환경에 맞춰 자연주의 식재 화단을 만드는 사례도 많다. 5. 정형의 생울타리와 토피어리, 교목으로 시각적 변화를 준다. 자연주의 식재는 큰 정원이 제격이지만, 자칫 밋밋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형의 생울타리나 토피어리로 장식해 시각적인 변화를 연출한다. 또한, 초화의 물결 속에 크고 멋진 교목을 식재하면 정원에 스타카토Staccato와도 같은 리듬감을 줄 수 있다. 자연주의 식재의 가장 좋은 모델은 자연이다. 그래서 자연의 식생 환경을 잘 연구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식물의 조합과 식재 디자이너의 세심한 개입은 사람들이 원하는 자연주의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법이다. 네덜란드의 피에트 오돌프Piet Oudolf는 매우 다양한 식생 조합을 시도한 원예가로 유명하다. 그의 정원은 식재 스타일의 비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다. 그는 자신의 저서《식재디자인》(piet oudolf & noel Kingsbury. (2005). Planting Design. Timber Press)에서 자연주의 식재 디자인의 팁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다년초를 사용하라[Use perennials] ● 정원의 성숙을 위한 시간과 공간의 필요[Need time and space] ● 야생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물을 사용하라[Use of plants with wild character] ● 자연의 식생 패턴에서 영감을 얻어라[Nature-inspired planting patterns] ● 자생 식물을 이용하라[Use of native plants] ● 정형적인 모습을 피하라[Avoiding formality] ● 생물 다양성을 추구하라[Biodiversity] ● 생태 환경에 맞게 하라[Ecological fit] ● 다이나믹한 식재 계획을 하라[Dynamic planting] 잎의 질감과 모양이 강한 식물과 곱고 자잘한 질감의 식물의 비율을 맞춘 다음, 독특한 색을 가진 식물을 포인트로 사용하면 감각적인 식재 연출이 가능하다. 잎이 아름다운 식재[Foliage Planting style] 정원 식물의 선택은 전통적으로 꽃의 색상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요즈음 새로이 눈길을 끄는 식물들은 대부분 잎에 독특한 질감을 가진 식물이 많다. 잎이 아름다운 식물은 정원 식재 디자인의 수준을 한층 높게 해준다. 이 유형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식물 각각의 잎이 가진 질감의 대비와 꽃의 화합(결합)이다. 이 스타일은 이국적인 정취를 내고, 극적인 효과와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다. 잎의 크기와 질감이 주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과감하게 다양한 밀도의 식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이국적인 생태를 재현하면서 정원이 조성되는 곳의 생태와 잘 어울리도록 식재해야 한다는 점은 예외가 없다. 잎이 큼직하며, 잎의 모양이 구조적이고 모던한 식물 종류로는 피마자, 머위, 칸나, 토란, 다알리아, 유카, 소철, 꽃생강, 야자나무 등이 있다. 그라스는 선형의 잎과 독특한 질감 때문에 이젠 가장 흔히 사용되는 식물이 됐다. 잎이 크고 아름다운 식물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지만, 월동이 어려운 수종이 많다. 이런 경우 식물을 온실에서 재배해 내다 심어야 하는데, 봄에는 서리가 지나간 후가 좋고, 가을에는 첫서리 전에 다시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열대식물의 소비가 많은 편이다. 그것은 야외 정원보다 실내정원의 사용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열대식물로 실내정원을 만들 때 식재 연출이 쉽지 않다. 이것은 열대식물이 대부분 강한 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정원의 식재 연출은 무엇보다 질감을 잘 활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잎의 질감과 모양이 강한 식물과 곱고 자잘한 질감의 식물의 비율을 맞추고 독특한 색을 가진 식물을 포인트로 사용하면 감각적인 식재 연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포멀가든의 형태로 만든 키친가든은 채소가 없는 겨울철에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아서 좋다(설악문화센타 키친가든-디자인 및 시공, 임춘화). 먹거리 정원[Productive Planting style] 도시 농업이 화두로 떠오른 요즈음, 채소나 과일을 식재하는 ‘키친가든kitchen garden’과 ‘허브가든Herb garden’ 또는 ‘약초정원’이 유행이다. 고객과 상담하면서 키친가든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정원에 구현하고 싶은 희망 목록 1순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화분이든 옥상이든 어디에나 적용이 가능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키친가든을 만들 때에는 전형적인 주말농장처럼 생산 목적으로만 만들 것인지, 생산과 풍성한 볼거리 두 가지 목적을 충족하는 키친가든을 만들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생산 목적으로 키친가든을 만들 경우 최소한의 공간에 최대한의 산출을 내도록 계획해야 하고, 관리나 재배가 수월하도록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계획한다. 블루베리와 산야초를 함께 혼합 식재한 키친가든(2013 고양꽃박람회 아름다운 정원, 퓨전 키친가든-디자인 및 시공 임춘화) 요즈음은 생산과 관상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키친가든 스타일을 좀 더 선호하는 추세이다. 이런 경우에는 먹을거리 식물과 볼거리 식물을 적절히 배합해 식재하되, 식재 디자인의 요소인 색상, 질감, 계절, 형태를 고려하면 생산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화단을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를 심으며 주변에 초화를 함께 식재하면 보기에도 좋은 화단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채소와 함께 메리골드나 마가렛, 카모마일을 함께 식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채소류의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잎의 색감과 질감을 이용해 채소 식물끼리 혼합 식재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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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식물의 색과 질감, 땅과 하늘이 만든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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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악보
- 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악보 CONTENTS 1. 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2.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3.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하기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하기 5.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하기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사색의 정원의 여름 식재 디자인은 필요한가? 정원의 구성요소 중에서 까다로우면서 주인공이기도 한 소재가 바로 식물이다. 정원이 건축이 아닌 이유는 바로 식물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생명이 없는 정원에 생명을 불어 넣어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게 하는 것이 바로 식물이다. 이처럼 식물은 정원을 정원답게 만드는 소재이다.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그 시작은 식물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한다. 정원 만들기의 시작은 좋아하는 식물들을 심고 기르며 희귀한 식물들을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체코의 국민작가인 카렐 차페크Karel ?apek는《정원사의 열두 달》이란 책에서 “정원사는 식물을 심는 손의 손톱 밑에 끼인 흙으로부터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강한 중독 증세가 생기고, 그 증세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마침내 수집광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원예사전에 수록된 A부터 Z까지의 모든 식물을 자기 정원에 옮겨놓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라고 했다. 이처럼 수많은 식물을 수집하고 재배하는 기쁨에 빠져 살다가 문득 정원이 혼돈 속에 빠져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정원의 기능과 환경, 식물의 생태나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사고 없이 틈만 있으면 좋아하는 식물을 심기에 급급한 결과이다. 이러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식재植栽 디자인’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식재 디자인이란 정원 공간을 구상한 다음 식재 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식재 디자인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한다. ●정원의 환경에 맞는 식물을 선택했는지 ●디자인한 정원의 스타일에 맞게 식물을 선택하고 배치했는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운데 어느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정원에 아름답게 배치되었는지 ●각 식물의 형태, 크기, 색상, 질감에 맞게 화단에 적절한 위치에 배치했는지 ●식물의 용도에 맞게 식물의 수종은 잘 선택했는지 ●식재한 식물들은 유지 가능한 수종들인지 등 초보 정원 디자이너에게 식재 디자인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식물을 선택하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선택한 후에는 적절한 수량을 심었는지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식재 계획을 스케치해 나가다 보면 훨씬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그린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사색의 정원 조감도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사색의 정원 마스터플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사색의 정원 식재도면 식재 디자인 도면이란 ‘식재 디자인 도면’은 식물의 배치 계획을 자세하게 그린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디자인한 식물의 위치, 크기, 수량, 이름, 식재 스타일과 같은 식재 계획과 연관된 모든 내용이 들어간다. 도면에 표기가 어려울 경우 별도로 식물 목록을 작성하기도 한다. 설계도면이란 계획한 내용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언어다. 언어의 기능이 ‘의사소통’에 있듯이 도면 그리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 또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식재 디자인 도면에는 계획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시공자에게는 디자이너의 의도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공하도록 그 내용이 정확해야 한다. 도면 그리기는 비교적 단순하고 쉬운 작업이지만, 기초적인 방법을 익히지 못해 매우 어려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도면을 그리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자재화自在畵(freehand drawing)로 그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식재 디자인 도면에 표기해야 할 필수요소 식재 디자인 도면에는 엄청난 양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유의하지 않으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도면이 되고 만다. 식재 디자인 도면을 가독성이 좋게 만들기 위해 여러 페이지에 나누어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전체적으로 한눈에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재 디자인 도면에 포함되어야 할 요소는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제목, 의뢰인, 의뢰인의 주소, 디자이너, 시공자 ●도면의 스케일, 방위 표시, 식물 이름, 식물 수량, 식물의 규격, 또는 시공 시 구매할 식물의 크기, 모아 심기 할 경우 식재 범위와 수량 ●필요할 경우 유의사항 표시 ●기존의 식물의 표시(기존 수목이라는 것이 인식 가능하도록 별도 표시가 필요) ●제거하거나 재배치할 식물(제거하거나 재배치할 식물이라는 것을 인식 가능하도록 별도 표시) ●정원의 구조물이나 시설물 표시 식재 디자인 평면도 그리기 식재 디자인 도면은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그릴 때 식물을 표시하는 ‘심볼Symbol’은 아주 중요하다. 입면도 작업에도 심볼이 바탕이 될 뿐만 아니라 시공 단계에서도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자이너 자신뿐만 아니라 누구나 인식 가능한 심볼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무의 심볼은 식재하는 식물의 위치와 크기를 나타내며 식물의 종류나 특징을 표시하기도 한다. 한편, 심볼은 식물과 자재의 종류, 특징과 같은 적절한 세부사항을 나타내야 하지만, 정원의 전체적인 내용을 나타냄에 부족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심볼의 중심점 모든 식물의 심볼에는 중심점이 반드시 표기되어야 한다. 중심점이 없는 동그라미는 식물을 표시하는 심볼이 아니라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중심점은 점으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는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에 맞게 변형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존 수목을 유지하고 식물을 보충할 경우 기존 식물과 보충하는 식물의 구분이 필요하다. 이때 기존 식물을 표시하는 데 있어 중심점을 ‘d’로 표시하기도 한다. 제거할 수목의 경우에는 ‘-’로, 추가 식재 수목의 경우에는 ‘+’로 표시하기도 한다. 심볼의 크기와 표현 동그라미의 크기는 식물의 크기를 나타낸다. 따라서 그리고자 하는 배율에 맞게 심볼의 크기도 맞추어야 한다. 의도한 식물의 크기에 맞는 동그라미를 그린 다음, 식물의 특징을 표현하는 심볼을 그린다. 침엽수인지, 활엽수인지에 따라 맞는 심볼을 그린다. 이때 심볼의 선은 방향이 모두 중앙을 향하도록 일정하게 그린다. 그러고 나서 질감 및 세부사항을 그려준다. 예를 들면, 잎이 큰 식물인지, 잎이 고운 식물인지, 그라스Grass 종류인지, 야자수인지 등 식물의 특징을 알 수 있게 그린다. 포인트가 되는 나무로 가지가 아름다운 나무를 식재했다면 아름다운 가지를 한껏 뽐내도록 표시하여 눈길을 끌도록 그려준다. 크기가 큰 나무는 굵은 선으로 표시해 준다. 단독으로 심은 나무는 독립된 동그라미로 그리지만, 무리로 심은 경우에는 연결되게 그리는데, 동일한 수종을 모아 심기를 한 것임을 알도록 선으로 연결하여 표시해 준다. 그리고 포인트 나무의 배경으로 지피용* 식물을 그릴 때는 포인트 나무가 돋보이도록 심볼을 간결하게 그려준다. 식물의 이름, 크기와 수량은 가능하면 동그라미 안에 적어 넣으면 좋다. 하지만 복잡할 경우에는 유도선을 그린 뒤 한 방향으로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깔끔하게 써넣는다. 식물의 상세(Details)나 질감을 표현할 때, 그리고 기준선(Guide Lines)은 가는 펜을 사용하여 그린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사색의 정원 식재도면 식재 디자인 도면에 글씨쓰기 식재 디자인의 도면은 예쁜 심볼로만 채워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글씨 또한 심볼만큼이나 중요하다. 요즈음은 대부분 인쇄된 글씨를 많이 사용하지만, 독특한 손글씨는 도면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도면상의 글씨는 심미성이 있어야 함은 물론 누구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어도 몇 가지 규칙만 익히면 멋진 글씨를 쓸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전달성이 우선이므로 글씨는 흘려 쓰지 않고 또박또박 써야 한다. 영어로 쓸 때는 반드시 인쇄체로 쓴다. 소문자나 대문자 중 한 가지로 통일하여 쓰고, 섞어 쓰지 않도록 하며, 띄어쓰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유도선을 그어 놓고 글씨를 쓰면 단정하고 일정한 크기로 쓰는 데 도움이 된다. 나중에 기준선은 지워도 되고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다. 식물의 형태 스케치하기 식재 디자인 도면 작업 중 입면도를 그리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식재 디자인을 할 때 식물의 형태는 중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식물의 형태를 센스있게 조합하는 것이 바로 식재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식물을 조합하고 배치하기 전에 화단의 입체적으로 식물의 실루엣을 먼저 계획하여 조합을 완성한 후 배치하면 유용하다. 개략적인 식물의 형태와 크기 정도만 표시한 입면도를 그리는데 식물의 형태를 표시한 옆모습을 그린 심볼이 필요하다. 한 가지 팁을 말하면, 식물의 형태를 그릴 때 모양자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식물의 형태를 그릴 수 있다. 화단의 실루엣 스케치하기 식재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식물의 형태와 질감을 고려한 개략적인 스케치를 해본 후, 이러한 조합에 맞는 식물을 고른다. 스케치하는 방법은 각 화단의 식재 디자인에서 전체적인 구도나 식물의 형태, 질감의 느낌을 예측하도록 간단한 입면도를 그려서 살펴본다. 식물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고 형태나 질감 그리고 전체적인 구도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린다. 화단 전경에서 포인트가 되는 식물은 어디에 둘 것인지, 형태와 질감은 어떻게 조합하여 배치할 것인지 고려하여 형태의 조합을 보여주는 입면도를 그린다. 그리고 각 형태의 그림 안쪽 빈 공간에 원하는 형태나 질감, 느낌, 역할을 적어 넣는다. 그 다음 책이나 카탈로그 등 여러 참고 자료를 보고 각 부분에 적은 대로 적절한 식물을 찾아서 이름을 적는다. 식물은 여러 가지를 고른 후 그중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한다. 그러고 나서 식물의 배치가 연중 특정한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잘 되었는지 확인한다. 검토를 마쳤다면 이제 목록을 만들고 각 식물의 특징을 간단히 기록한다. 실루엣 스케치. 구체적인 식물을 선택하기 전에 이처럼 식물의 형태와 질감을 고려한 화단의 실루엣 스케치를 해본 후 이러한 조합에 맞는 식물을 고른다. (작성자 김연희)식재 디자인 도면. 질감이 아름다운 내추럴 스타일 화단의 식재 디자인 도면(작성자 김연희)상세 스케치. 질감이 아름다운 내추럴 스타일 화단의 상세 스케치(작성자 김연희) 화단의 형태에 맞는 평면도 그리기 입면도 스케치로 입체적인 화단 구성과 대략적인 배치를 했다면, 이제 각 식물을 어느 정도 면적에 얼마만큼 심을지 평면적으로 식재 면적을 표시하는 평면도를 그린다. 입면도의 배치와 맞도록 해당 식물을 심는 구역을 그려 넣고 이름을 적어 넣는다. 스케일 자로 재어 가면서 식물에 맞는 면적을 정하고 구역을 그린다. 여러 번 살펴보고 수정한 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식물의 배치에 만족한다면 최종 식재 디자인 평면도를 그린다. 이때에는 구역으로 표시해 놓은 곳에 식물의 크기에 맞는 동그라미를 필요한 숫자만큼 그린다. 동그라미의 수는 바로 필요한 식물의 수량이므로 선택한 식물의 크기에 맞게 그려야 한다. 식재도면에서 동그라미의 크기는 식물이 성숙했을 때의 크기이므로 바로 식물의 간격을 의미한다. 작은 초화일 경우 한 포기가 지름 20㎝ 정도 크기의 원으로 표시하고, 중간 크기의 초화는 30~40㎝ 크기의 원, 큰 초화와 작은 관목은 지름 60~80㎝ 크기의 원, 중간 크기의 관목은 80~100㎝ 크기의 원으로 그린다. 큰 관목이나 교목은 원하는 크기에 따라서 간격을 두고 배치한다. 정원을 시공하는 단계에서는 식재 디자인 도면에 따라 화단에 표시하여 식물을 배치한 후 심으면 된다. 계절별 화단 상세 스케치하기 이제 형태로만 그려 놓은 입면도를 각 식물이 결정된 목록대로 특징을 잘 드러내도록 자세하게 스케치한다. 스케치는 한 계절보다는 연중 몇 개의 시점을 정하여 자세하게 하면 더욱 좋다. 일반적으로 봄정원(5월), 여름정원(7월), 가을정원(10월), 겨울정원(12월)으로 나누어 스케치 한다. 한 계절만 스케치 할 때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년생이나 다년생, 교목, 관목 모두 무성하게 자라는 6~7월의 여름 정원을 그리는 것이 좋다. 식재목록 만들기 식재도면에 표시된 식물을 정리한 식재 목록을 표로 만들면 식재 디자인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식재 목록은 식재의 위치, 식물명, 키, 넓이, 생육 습성, 화기, 식재할 때 필요한 식물의 규격과 수량, 비고 항목으로 나누어 표를 만든다. ‘식재의 위치’ 항목은 식재도면에 표시한 번호를 표기하고, ‘식물명’란에 그 번호에 해당하는 식물의 이름을 적는다. 식물의 이름은 정확한 표시를 위해 학명과 일반적인 명칭 두 가지를 병기하는 것이 좋다. 묘목이나 초화 시장에서는 학명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입한 식물의 이름을 꼭 확인하고 최대한 정확한 이름을 명기하되, 비고란에는 일반적인 명칭도 함께 기재하여 현장 작업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식물의 키와 넓이, 생육습성은 식물사전을 보며 정확하게 기록하도록 한다. 개화기를 표시할 때는 3월부터 12월까지 시기를 나눈 후에 꽃이나 잎의 색을 칠한다. 상록 식물은 연중 초록색으로 표시하고, 잎이 아름다운 식물은 개화기뿐만 아니라 잎의 색도 표시해 준다. 예를 들어,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 주로 심는 옥잠화는 5월부터 10월까지 잎이 있는 시기를 표시해 주고 8월은 흰색으로 표시한다. 이렇게 하면 화단의 모습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다. 수크령과 같은 그라스 종류의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비고란에는 보충 식재가 필요한 시기나 특별한 주의사항 등을 적는다. 식재 작업을 할 때, 식재도면과 식재 목록을 번갈아 보며 확인하면 편리하다. 식재 목록에는 식재가 어느 한 계절에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색상 계획은 제대로 되었는지, 상록수의 비율이 적당한지, 식재 계획 전반에 걸쳐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질감이 아름다운 내츄럴 스타일 화단의 식재 목록(작성자 김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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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예산짜기
- 정원예산 짜기 전원주택에서 삶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는 정원을 만들려면 정원수와 정원석 그리고 잔디는 중요한 요소다.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정원을 가꾸려면 이와 관련된 주의사항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외에도 정원을 만들 때 필요한 물품들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데 있어 적절한 예산을 세우도록 하자. 정원수 고르기 작은 나무라도 좋은 품종을 선택해 키우는 것이 좋다. 물론 정원의 비례와 균형을 생각해야 하는 가든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수종과 규격의 정원수를 우선해서 사용한다. 반면 정원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작은 크기의 정원수를 선택하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무가 클수록 하자의 위험이 따르고, 옮겨 심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값비싼 정원수는 대개 나이가 많거나 수형이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더 어울리므로, 굳이 값비싼 정원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때는 일본풍으로 잘 다듬어 놓는 향나무가 유행했었다. 지금은 향나무 대신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유행에 따라서 수종이 달라진다. 그 이유는 대단위 택지개발이나 도로 개설 등으로 소나무가 자라던 환경이 파괴되고,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몇몇 수종만이 적극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향나무에서 소나무로 취향이 옮겨진 것은, 한국적 풍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수많은 조경가들과 정원사들 덕분이다. 누구나 소나무를 보면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하기에 소나무를 즐겨 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계할 것이, 소나무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커다란 소나무를 분재식으로 다듬어 놓고 수천 만 원에 거래하는 일들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정원일수록 비싼 소나무가 많다고 오해하기 쉽다. 비싼 정원수는 대부분 더디 자라는 상록수이며, 오래 되어 노쇠한 몇 종류의 낙엽수도 그렇게 취급될 뿐이다. 정원주의 안목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좋은 나무가 어떤 것인지 우선 안목을 쌓을 필요가 있다. 산 깊은 곳이나 외진 길가에서 낙락한 모습으로 자라던 나무를 집안으로 옮기는 것만이 정원을 만드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작은 꽃나무라도 정성을 들이고,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정원석 쌓기 바위가 흔한 곳이라면 조금 다듬거나 고른 면을 찾아서 수평으로 바르게 쌓는 것이 좋다. 훨씬 단정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화계(花階)를 만든다면, 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이 된다. 화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고즈넉한 후원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원석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에서 너무 큰 비용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자칫 일본식 정원을 흉내내는 것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자연석을 정원의 보석처럼 귀중하게 다루어 보자.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 데에 자연석이 필요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잔디밭 정원 만들기에서 잔디를 사용하는 것은 관목이나 야생화, 지피류보다 적은 돈으로 손쉽게 식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디밭을 만들 때는 잔디를 깎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해서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가정에서 30평 이상이면 수동식보다는 전동식 잔디깎기가 필요하다. 보통 1시간 이내의 정원일을 계획한다면 잔디 면적은 10∼20평 이내가 적당하다. 잔디밭은 잘 깎아 주지 않으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 나머지는 벌개미취와 노루오줌 같은 정감 있는 야생화를 심은 꽃밭과 월동이 가능한 민트나 타임 같은 허브나 채소를 심은 텃밭, 비교적 손쉽게 과일을 맛볼 수 있는 자엽자두나무나 앵두나무 같은 유실수를 심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의 문제 □ 나무를 옮기는 작업비(인건비) 조경 예산에 있어 문제는 재료비보다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 큰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를 심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정원수의 가격에는 구입비, 이식비, 운반비 등이 포함돼 있는데, 농장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싸더라도 운반 조건과 이식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아무리 싸게 산 나무라도 비싸게 산 것이 될 수 있고, 다소 비싸게 샀다 싶더라도 실제로는 제값을 주고 산 것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제값을 주고 산 경우라도 2∼3년은 지나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비싼 나무일수록 심고 난 직후부터 절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보다는 조금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다면 정원 예산을 줄일 수 있다. 큰 나무를 심을 때에는 나무를 옮기는 데에 익숙하고, 어느 장소에 어떤 나무가 적합한지 잘 알고 있는 정원사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더 큰 예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큰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나무를 옮기는 원칙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면, 나머지 작은 나무들은 직접 옮겨 보는 것도 좋다. 나무를 싸게 사려면 이른봄을 피해 미리 여러 농장을 다니며 구해 놓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나무를 구입하면 꽃이 화려한 것만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 다양한 종류의 조화를 고려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정원수를 찾아서 심어 보자. 키 큰 교목 못지 않게 작은 관목을 많이 심는 것도 중요하다. 교목과 같은 큰 나무가 정원의 역사와 전체 구도를 만들어 준다면, 작은 교목이나 관목은 아기자기한 선율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정원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정원을 지휘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원에 심는 꽃은 일년초화류보다 숙근초화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번식이 잘되는 야생화와 구근류를 잘 사용하면 대단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초화류는 사계절 꽃이 연속해서 피도록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도면에 위치를 표현하고, 노트를 만들어서 심은 기와 본수를 기록해서 관리한다면 정원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른 봄 잡초로 잘못 알고 뽑아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식물이름표를 꽂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초화류를 심을 때는 몇 개씩 심는 것보다는 수십 개씩 혹은 수백 개씩 무리를 짓도록 하면 커다란 나무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매년 꽃을 보기 위해 심는 일년초화류가 정원의 색을 내는 톡 튀는 맛이 있다면, 땅을 덮기 위해 심는 지피류는 잎과 줄기가 단단하게 땅을 덮고 퍼져나가는 은은한 맛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 식물일수록 꽃이 지고 난 후에는 지저분하기 쉽지만, 지피류는 잎과 전체의 모양이 보기 좋고 수수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지피류의 경우 번식이 잘 되므로 매년 새로운 자리로 옮겨 심어 정원의 빈틈을 채워 나갈 수 있다. 좋은 지피류를 선정하는 것은 정원관리와 예산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 정원의 기초공사가 중요 정원 만들기의 기초 예산을 세울 때는 눈에 보이는 나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토목공사와 배수공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들고 나서 볼품이 없는 정원과 해가 갈수록 아름다운 정원을 비교하면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교목이 수십, 수백만 원대의 가격이라면 관목은 몇 천, 몇 만 원대이고, 초화류와 지피류는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심는 수량은 교목을 수십 주 심는다면 관목은 열 배 이상, 지피류와 초화류는 백 배 이상은 심어야 구색이 맞는다. 먼저 어떤 정원수를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지 가격을 알아보자. 여기에서는 쉽게 예산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식재공사에 필요한 재료비로 평당 십만 원의 예산을 세운다면, 평당 한 주의 교목을 심거나 열 주의 관목, 혹은 백 개의 지피류를 심을 수 있다. 정원에 심으려는 주 수종으로 가장 비싼 나무가 100만 원이라면 전체 정원을 만드는데 평당 100만 원은 들게 된다. 물론 인건비는 제외한 것이고, 특수한 나무를 심는다면 그것은 따로 포함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가령 30평의 정원을 100만 원 정도의 소나무로 꾸민다면 3000만 원은 족히 든다. 그러나 소나무가 아니라면 더욱 풍성하게 정원을 꾸밀 수 있다. 전원주택이라면 평당 30∼40만 원 정도를 기준으로 하면 어떨까? 도면에서 식재할 면적부분 만을 계산해서 간략한 예산을 세워보자. 물론 이런 식의 예산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잔디 심기는 작은 뗏장을 촘촘하게 까는 것보다 1제곱미터 크기의 넓은 카펫형으로 잔디를 까는 것이 좋다. 잔디 식재 비용이 4∼5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나지만 심어 놓는 즉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잡초가 잘 끼워들지 않는다. 둘둘 말린 것을 펴기만 하면 된다. 일반 뗏장잔디에 비해 4배 정도는 비싸지만 카펫형은 식재가 쉬운 편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 정원의 조명 설치 낭만적인 정원을 원한다면 조명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요즘에는 분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정원에 커다란 정원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작은 정원등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수십만 원짜리 정원등은 환한 빛만 내는 기능에 충실하므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때에는 오히려 부분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치가 쉽고 가격이 저렴한 저전압(12V)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하면 충분히 아름다운 조명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저전압 조명은 10개가 한 세트로, 종류에 따라 200∼3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조명숫자가 늘 때에 대비해 한 세트를 추가 주문하는 것까지 고려하자. 시중에는 설치공사가 필요 없이 꽂기만 하는 태양광 조명을 개당 3∼4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 건강한 식물을 가꾸기 위한 관수장치 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관수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최근에는 점적식 관수장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미세한 구멍이 뚫린 점적 호스를 미리 깔아 주고 컨트롤러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기존 살수식에 비해 물의 소비도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강우 센서나 토양수분 센서를 부착해서 좀더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치도 비교적 쉽고, 대공사를 벌이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다. 작은 규모라면 200만∼3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충분하다. 관수장치가 있다면, 더욱 건강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으므로 정원 예산을 세우는 데 빠져선 안될 장치다. 작은 규모의 전원주택일수록 주인의 개성이 담긴 정원이 아름답다. 정원에는 주인의 모습이 담기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정원 스스로 주인을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동물을 키우기보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에 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것일 텐데, 정원에 대한 철학과 미학이 없는 그런 정원을 본다는 것이 늘 아쉽다. 도면조차 없이 만들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정원이 허다하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리 작은 예산이라도 미리 세워서 준비를 한다면, 좋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예산 세우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별로 참고가 되지 않을 뿐더러 너무 주관적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원주택 정원만들기 D.I.Y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예산에 관해서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산이 부족해서 정원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그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자연으로 열린 작은 창을 만드는 일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작은 창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순간 불충분하고 가당찮은 글 솜씨로 자연을 담은 작은 그릇인 정원을 만드는 일을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는다. 그러나 작은 화분이라도 정성껏 가꾸어 본 분이라면 이해하리라 믿는다. 정원 그 자체보다는 정원을 만드는 정원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이다. 언젠가 나만의 정원을 갖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지금부터라도 꿈을 꾸고 틈틈이 그림으로 그려두자. 분명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던가? 田 글 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flower-wolf.com ■그동안 HOME & GARDEN을 연재해 주신 이진규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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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 있어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을 얻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다음 해 멋진 정원을 위해 준비를 해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봄과 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마음껏 자라났던 정원의 식물들도 이제는 한 해를 마감해야 하므로 그 어느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익어가는 가을의 정원을 감상하는 한편, 다음해 또 멋진 정원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점검해보도록 한다. ■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정원의 사계 중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다. 물론 봄에 시작한 정원 일을 여름 내내 충실히 실행했다면 말이다. 아울러 가을 정원은 무엇이 부족했고 만족스러웠는지 지난날의 일을 돌이켜보게 하는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풍요로운 가을 정원가을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조리할 때, 불의 마지막 단계를 달구는 듯하다. 도시의 정원은 전원주택과 달리 충분한 햇빛을 받기 힘들고, 충분한 토심(土深)을 취하기도 힘들기에 유실수를 제대로 가꾸기 힘들다. 도시에서 병충해가 없는 목련이나 개나리, 황매화, 철쭉, 수국 등을 주로 심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혹시라도 도심에서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발견하면 그 정원의 주인은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가을의 정원을 풍요롭게 하는 나무는 감나무다. 감나무가 높게 자랄 수 있는 자리를 찾아서 막대를 꽂아 보자. 내년 봄에도 잊지 않고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내친김에 서쪽에 심을 나무도 골라보자. 서향의 빛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서향의 창을 가능한 작게 내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느릅나무처럼 잎이 무성한 나무를 심는 것은 따가운 햇살을 막아준다. 집의 뒤쪽(북쪽)에는 살구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와 같은 유실수를 많이 심는 것이 좋다.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심는 것이 산책하면서 관리하기에도 좋다. 특히 앵두나무는 정원에서 인기 있는 종류이기도 한데, 크게 자라지 않을 뿐더러 관리하기도 쉽다. 대개의 유실수처럼 비옥하고 습기 있는 곳을 좋아한다. 양앵두(체리)와 블루베리 같은 다양한 종류를 함께 심는 것도 이채롭다.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 열매도 좋다. 마치 풍경화를 그리듯 정원에 노란색을 칠한다고 생각하고 심을 자리를 골라보자. 그리고 모기를 쫓는다고 알려진 산초나무도 좋다.그밖에 유실수로는 모과나무, 석류나무, 산사나무, 대추나무, 매실나무, 복숭아, 포도나무 등이 있다. 유실수를 심을 때는 직접 고르고 심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유실수 농장을 방문해서 어떤 품종인지 어떤 열매를 맺는지 직접 확인하고 심을 자리를 미리 파서 퇴비를 묻어둔 후 봄에 심는 것이 좋다. 직접 심어야 토심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색채의 향연기나긴 여름의 녹색은 지루하고 단조롭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단연 단풍 때문이다. 가을을 맞이한 정원의 색채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자. 어느 나무에서부터 단풍이 들고 어느 나무로 마감하는지 자연과학도처럼 관찰해 보고 새로운 색채의 향연을 그려보자.단풍나무의 색이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내장단풍이다. 잎이 크지 않고 많이 갈라져 있다. 구할 수만 있다면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노무라단풍(홍단풍)대신 내장단풍이나 애기단풍 여러 주를 모아서 작은 내장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관목으로는 화살나무의 단풍색이 단연 돋보인다. 봄의 새순은 나물로도 최고로 쳐주는 데다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다니 여간 탐나는 나무가 아니다.노란색의 단풍을 자랑하는 것은 은행나무가 압권이다. 하지만 감나무보다 더 크게 자랄 자리를 필요로 한다. 대신에 계수나무를 심는 것도 좋다. 일찍 단풍이 드는 마가목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나무이다.가을의 숙근초계절마다 꽃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피우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모든 꽃이 일제히 꽃을 피우는 봄과 이국적인 초화류를 심은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 정원은 한순간 공허한 듯하다. 이때 가을 정원을 장식하는 것은 들국화 종류이다. 만약 가을 야생화(자생화)의 품격을 논해야 한다면 한라구절초[Chrysanthemum zawadskii Herbich spp. coreanum (Nakai) YN.Lee]를 제일로 치고 싶다. 물론 낙동구절초나 울릉국화도 보았지만 한라구절초만은 못한 것 같다. 벌개미취는 잣나무 밑에서도 왕성한 번식력을 보인다. 이식도 쉬운 편이어서 이웃과 나누기에도 좋다. 보라색꽃이 피는 용담과 층층꽃 또한 매력이 넘친다.새로운 정원을 위한 준비 가을에는 나무를 심기보다는 꽃씨를 마련해 보면 좋다. 이웃의 정원들을 방문해 보면 야생화들의 씨앗이 여물기 시작한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모아가면서 내년 봄 새로운 정원을 계획한다. 꼼꼼하게 이름도 하나씩 알아가고, 식물명찰이나 식물일지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아무래도 가을은 수확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가을에 심을 구근을 주문해서 심는 것도 잊지 말자. 가을에는 전정을 하기에 좋지 않다. 가을에 지나치게 나무 모양을 생각해서 자르게 되면 겨울을 날 때 나무가 동해를 입기 쉽다. 너무 길게 자란 가지나 안쪽으로 겹쳐 자란 가지를 잘라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대신 퇴비를 충분히 주도록 하자. 화학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지나치게 자란 약한 가지가 동해를 받기 쉽다는 것도 감안하자. 田■ 글 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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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봄맞이 정원가꾸기, 무얼 심을까
- 해마다 봄이면 벚꽃을 보러 나선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벚꽃놀이 행사가 벌어지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와 경남 진해가 바로 그곳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옆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벚꽃나무들이 서있고, 나른한 봄기운과 부드러운 꽃잎들 사이를 걷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봄날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잠시, 수많은 꽃잎만큼이나 몰려든 상춘객들의 틈에 서 있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봄날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4월은 봄과 함께 식목일이 있는 달이다. 상춘객들과 함께 봄을 맞는 일이 피곤하다고 생각된다면, 꽃시장을 직접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꽃이나 나무를 사다가 정원이나 집 안을 직접 가꾸면 생활의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봄기운이 완연한 이맘때가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다. 기온이 오르면서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토양에 수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베란다를 이용해 실내에서 가꾸기 편한 분재 등을 들여놓고 있지만 정원이 있는 집이라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어 보는 건 어떨까. 자연과 함께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봄, 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때 정원에 심는 나무는 크게 주목과 부목으로 나뉜다. 주목은 정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나무를 말한다. 최근에는 마당의 주목으로 대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나무를 심는다면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대나무는 번식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 심어놓은 지 3~4년이 지난 후에는 예상치 못한 곳까지 대나무가 자랄 수도 있다. 토심이 30센티미터인 곳에 대나무를 심는다면, 토심과 같은 높이의 칸막이를 주변에 설치해 다른 영역으로 침범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강풍의 영향을 받으므로, 일정 기간 대나무의 길이가 높아지면, 지줏대를 세워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한다. 이러한 주목을 중심으로 주변에 심는 나무에는 자작나무나 수수꽃다리나무 등이 적당하다. 이같은 나무를 부목이라 한다. 나무색깔이 흰 자작나무는 그 자체만으로 색다른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어, 정원 외에 카페나 옥상정원 등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봄철에 이삭 모양의 꽃이 피어 모양이 보기 좋다. 이 외에도 봄철에 심기 좋은 것으로 유실수와 단풍나무, 사철나무 같은 관상수와 장미, 철쭉 등의 꽃나무류가 있다. 충분한 영양공급과 수분 조절이 중요 단풍나무나 소나무 등은 적절한 관리만으로 푸르른 잎을 볼 수가 있으며, 과실이 달리는 종류는 적절한 때에 잘 익은 과실을 수확하는 기쁨까지 맛볼 수 있다. 새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나무들을 옮겨심는데 가장 적합한 시기 또한 봄이다. 나무를 옮겨 심을 경우, 나무뿌리에 분흙을 많이 붙여 빠른 시간에 이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이나 여름철은 뿌리 부분의 수분이 얼거나, 빨리 마르기 때문에 적당한 수분을 갖고 있는 봄철이 가장 좋은 때이다. 또한 봄철에는 수목이 생장을 시작하는 때이므로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나무의 눈이 나는 시기이므로 영양분의 공급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화학비료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나무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지 않을 경우 유기질비료(부엽토)를 흙에 극소량 섞어서 주면 된다. 봄꽃 향기 가득한 마당 만들기 앞에서 말했듯 사계절 중 봄철이 조경을 꾸미는데 가장 적당한 때이다. 위와 같이 주목과 부목 등 부피가 큰 나무 심기를 끝냈다면, 주변에 작은 꽃들을 가꾸어 보자. 만약 좁은 정원이라면 정원수 아래로 전체적인 색감을 고려해 한해살이 화초를 선을 따라 일정하게 심는다. 품종은 한두 종으로 제한하고 되도록 낮게 깔리면서 자라는 화초를 선택한다. 특히 정원의 색채 포인트가 될 꽃식물을 심을 때는 지그재그 모양으로 심어 전체적인 조화를 맞추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한다. 이때 키가 작은 일년초는 화단의 앞쪽으로, 키가 큰 관엽식물은 뒤로 배치한다. 꽃을 심을 때도 앞쪽으로 약간씩 기울여 심으면 앞에서 볼 때 모양새가 예쁘다. 양재동 화훼시장의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면,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 중에 뭘 골라 먹을까 하는 광고가 떠오른다. 어떤꽃을 골라야 할지 생소한 이름의 수 많은 봄꽃들 앞에서 놀라게 된다. 빨갛고 노란 꽃 외에 겹겹이 서로 다른 색을 뽐내며 앞다투어 잎을 피운 꽃들 속을 걸으면 잠시 휴대폰을 꺼놓고 싶은 생각이 든다. 화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궁금한 사항을 묻는다면, 친절한 답변과 함께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금새 알 수 있다. 화훼시장에는 골라 심는 재미가 있다 봄철에 가장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꽃은 베고니아, 마라고니데스, 후리지아, 펜지, 튤립, 카랑코에, 바이올렛 등이다. 베고니아는 암수가 함께 있는 양성화로 그 종류만 200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집에서 가꾸기에는 베고니아 셈파플로렌스가 가장 적당하다. 10~20℃에서 잘 자라며 햇빛을 좋아한다. 파종 후 4~5개월 지나면 꽃이 피는데, 이때 물을 많이 줘야 한다. 후리지아는 봄철을 대표하는 꽃으로 어느 정도 습기가 있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심어야 한다. 펜지는 삼색제비꽃이라고도 불린다. 꽃잎은 5개이며 위의 2개는 보통 무늬가 없고 밑의 3개는 좌우의 것과 가운데의 것이 평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기본형태다. 다 자라도 높이가 15~30㎝로 낮으며,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튤립은 세계의 꽃 무역량 중 1위를 차지하는 인기 있는 화초로 거의 전량 네덜란드,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꽃 모양과 빛깔이 매우 다양하여 종류가 많으나 청색계통이 없어서 장미와 더불어 파랑튤립의 개발에 각국이 경쟁을 하고 있다. 튤립은 심을 때 껍질을 벗겨 심는 것이 좋고 같은 빛깔을 여러 포기를 심어야 군집미가 있어 보기 좋다. 카랑코에는 지상의 줄기나 잎에 수분을 저장해 사막·고산지 등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햇볕이 잘 들고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 자라면 높이가 30∼50㎝ 정도에 이르며 빨강, 노랑, 핑크색 등의 꽃을 피운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 자료협조 : 우성농원 <02-579-2027>∵ 가볼 만한 화훼시장양재동 화훼공판장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2만 1000여 평 규모에 400여 점포가 입점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꽃시장이다. 생화를 비롯해 분화, 묘목, 씨앗, 정원용품 등 꽃과 관련된 제품들이 모두 있는'꽃 백화점'이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20~30%나 저렴하다. 구파발 화훼단지서울 강북 최대 규모의 꽃시장으로 1200여 곳의 화훼 농가가 있다. 관엽식물, 분재, 화분, 원예 자재 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며, 일반 꽃집보다 30%이상 저렴하다. 또한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재배해 값이 싸고 주변 공기가 맑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도매상가보다 덜 붐벼 가족 단위로 여유있게 둘러보기에 좋다. 남대문 대도상가남대문 꽃 도매상가로 1960년대 형성되기 시작해 가장 오랜역사를 자랑하는 꽃시장이다. 100여 곳의 점포가 상가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 중심부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입점해 있는 50여 점포 중 절반 정도가 생화를 취급하며, 가격도 장미 100송이가 4만~6만 원으로 저렴하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 생화 도매시장으로는 경부선터미널종합상가 3층과 호남선 르본시티 4층이 가장 규모가 크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반포화훼직매장도 생화, 난, 관엽수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생화는 꽃꽂이 등에 필요한 꽃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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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봄맞이 정원가꾸기, 무얼 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