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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정원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 디자이너는, 그 공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느냐는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한편, 정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시간의 흐름을 담는다. 각양각색의 식물들은 그 모양만큼이나 생육 습성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정원에서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원 디자이너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사시사철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해야 한다.
※ 연재 순서가 바뀌어 다음 호에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CONTENTS
1. 식재 디자인 스케치하기
2.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식재 디자인
3. 정원의 색상 테마에 맞는 식재 디자인
4. 사계절 풍성한 식재 디자인
5.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질감과 색이 화려하고 독특한 식물 식재는 단숨에 화단을 흥미 넘치게 하는 마법이 있다.

식물의 질감이란 줄기나 잎의 모양, 색, 표면에서 전해지는 느낌을 말한다. 식물의 줄기와 잎의 질감은 시각이나 감각적으로 식물을 조합할 때 공간의 크기와 다양성 그리고 흥미를 더해주는 디자인적인 도구가 된다. 식물을 만질 때는 물론 바라볼 때의 느낌도 여기에 이용할 수 있다. 식물의 질감은 만질 때 거침과 부드러움, 단단함과 유연함, 두꺼움과 얇음 등으로 표출된다. 식재 디자인에서 질감이 서로 다른 식물을 조합해 흥미롭게 연출하는 데 이용한다. 식물의 질감은 그동안 식재 디자인에서 색이나 형태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웃하는 식물과의 질감을 이용하는 식재 조합은 화단을 흥미롭고 정돈되며 조화롭게 보이게 한다. 이런 식물 질감의 조합을 감각적으로 활용하는 센스를 활용해 보면 유용할 것이다.

거친 질감의 식물 식재 
거친 질감의 식물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시선을 끄는 포인트 식재로 활용하면 좋다. 또한, 거친 식물은 거리가 짧아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작은 정원에 너무 많이 식재하면 복잡하고 좁아 보일 수 있다. 거친 질감의 식물에는 이국적인 관중과 같은 고사리류, 이슬방울이 구를 만큼 매끈하고 큼직한 토란잎, 피마자, 칸나, 유카, 소철, 팔손이 등이 있다.
고사리류 식물은 질감이 아름다운 대표 식물이다.
 그라스, 호스타, 고사리 등 거친 질감의 식물 조합이 정원에 강렬한 느낌을 준다.
키가 크고 질감이 강한 무늬갈대 주변에 고운 질감의 초화를 식재해 키 큰 무늬갈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고운 질감의 식물 식재
고운 질감의 식물은 잎이 고운 식물, 잎이 작은 식물, 잎이 하늘거리는 식물이다. 이런 식물은 정원에서 시선을 끌기보다 거친 식물의 느낌을 돕거나 질감이 다른 식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고운 질감의 식물은 거리감이 멀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작은 정원에 고운 질감의 식물을 많이 식재하면 좀 더 공간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핑크뮬리나 휀넬, 포니테일 그라스는 가볍고 부드러워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라스류는 질감이 아름다운 대표적인 식물로 요즘 정원에 많이 식재되고 있다. 하지만 그라스류도 다양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 필요한 요소에 맞게 응용하면 좋다. 반면, 둥근 주목이나 둥근 회양목처럼 고운 질감의 식물도 강한 형태로 만들어 식재하면 시선을 끄는 요소로 사용할 수 있다.

하늘거리는 포니테일 그라스는 다른 고운 질감의 식물 사이에서도 깊이감을 준다.하늘거리는 질감의 그라스는 화단에 깊이감을 줄 수 있다.
고운 질감의 포니테일 그라스를 작은 화단 뒤편에 식재해 원근감을 준다.

질감의 응용
질감은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질감이 부드러운 것에서 거친 식물로 변화를 줄 때 거리감은 가깝게 느껴진다. 반대로 질감이 거친 식물을 가까이 식재하고 부드러운 식물을 멀리 식재하면 거리감이 멀게 느껴진다. 고운 질감은 가볍고 밝은 느낌을 주며, 거친 질감은 무거운 느낌을 준다. 반짝이는 잎은 거친 잎보다 가볍고 밝은 느낌을 준다. 크고 광택 나는 잎은 작고 윤이 없는 잎보다 거친 효과를 낸다. 거칠고 질감이 두드러진 식물은 포인트로 많이 이용하며, 부드럽고 자잘한 질감의 식물은 포인트 식물을 돋보이게 하고 화단을 풍성하게 만든다.
나무도 질감이 고운 게 있다. 회양목이나 주목과 같은 고운 질감의 나무는 토피어리로 만들어 강한 형태로 재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유카, 칸나, 소철, 알로에, 피마자, 아티초크는 강렬한 질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질감은 이웃한 식물의 질감에 따라 효과가 다르므로 비슷한 것끼리 심기보다는 다양한 질감을 가진 식물을 잘 배치하면 정원의 고급스러움이 한층 더해진다. 수크령, 억새 등 그라스와 오죽이나 조릿대, 사사 등 대나무 종류의 식물은 독특한 잎 모양과 색이 있어 필요한 부분에 적당히 넣어 정원을 멋스럽게 살릴 수 있다.
지난 색상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은색과 회색 식물은 색상뿐만 아니라 질감도 독특해 화단의 질감 조합에 유용한 식물이다. 램스이어, 우단 동자, 백묘국, 은쑥, 에린지움, 에키놉스 등의 식물이 훌륭한 예다.

고운 질감의 초화가 주목으로 만든 토피어리를 더 돋보이게 한다.



질감을 응용한 화단 식재 디자인하기 
질감이 아름다운 식물들을 조합한 화단을 만들기 위해 키가 크고 잎의 질감이 두드러지며 꽃의 색과 형태가 강렬한 칸나를 주요 식물로 배치하고, 이와 대조되는 질감을 가진 흰무늬 억새를 완충 요소로 배치했다. 잎이 상록이며 모던한 질감을 가진 유카는 꽃의 형태도 구조적인 형태가 강한 식물이며, 꽃도 우윳빛이어서 질감과 형태가 아름다운 식물이다. 유카를 칸나의 앞줄에 식재했다. 유카는 꽃이 없는 계절에 상록 잎의 형태가 좋아 많이 이용하는 식물이다. 유카 사이에는 흰색과 보라색의 꽃창포를 식재해 완충 요소로 뒀다. 붓꽃은 꽃이 없는 계절에도 선형의 질감이 아름다운 식물이다. 화단 제일 앞줄에 잎의 색이 아름다운 휴케라, 비비추, 풍지초, 무늬 염주 그라스를 식재해 질감 조합이 강렬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식물의 질감과 색을 응용한 화단

 
참고문헌
《Elements of planting design, Richard L. Austin,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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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이용한 식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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