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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살개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건축주는 직접 재배한 힐링 푸드라며 시원한 아로니아 차를 한 잔 건넨다. 파라솔 아래 그늘에서 차를 마시며 산 밑에 자리 잡은 마을을 내려다보니 고됐던 하루가 씻겨가는 듯하다.
 
글과 사진  김경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2리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용도  보존관리지역
대지면적  660.00㎡(200.00평)
건폐율  22.42%   
용적률  22.42%
건축면적  148.00㎡(44.85평)
연면적  148.00㎡(44.85평)
            단층 148.00㎡(44.85평)
설계기간  2개월
공사기간  3개월
공사비용  1억 8,000만 원
설계 및 시공  준건(

건축주는 금수산 자락이 굽이굽이 펼쳐진 이곳에 반해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데크 위 벤치에 앉아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넋을 놓고 보게 된다. 퇴계 이황은 단양 군수 시절, 원래 백운산이었던 이 산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주 아름답다는 의미로 금수산이라고 개칭했을 정도다.
 
어디 그뿐이랴. 단양 금수산 옹달샘은 단양군청에서 ‘먹는 물 공동시설’로 지정할 정도로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시공사인 준건 엄기설 대표는 그 좋은 금수산 물을 끌어들여 건축주만을 위한 작은 옹달샘을 집 마당에 만들어 줬다.
 
건축주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지내다 보니 도시에 살 때는 그렇게 고생하던 천식과 당뇨병이 호전되는 효과를 얻었다.

주택 앞 전망이 좋아 거실 창을 크게 냈다. 경량목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서까래를 크고 과감하게 드러내 중후한 멋을 살렸으며 천장 고를 높여 개방감을 높였다.
거실 천장에는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내고 샹들리에를 설치해 고풍스러운 멋을 냈다.
주방은 붙박이장을 많이 둬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식탁 뒤로는 각종 도자기와 하회탈 소품으로 채운 장식장을 마련해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시멘트 사이딩
내부마감
  천장 - 원목 미송루버, 노출보 시공
  벽 - 원목 루버,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창호 - 미국식 시스템 창호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21
  내벽 - 인슐레이션 R30
위생기구  대림바스

큰 창을 낸 안방 앞에는 꽃사과 나무를 심어 적당히 사생활 보호를 하면서도 바깥 풍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으로는 침실을 짙은 갈색 계열로 마감해 묵직하면서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냈다.

조망과 일조량 확보를 동시에
“이 부지를 집터로 선정하고 나니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그 좋은 경치를 보려면 주택을 북향에 둬야 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일조권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경치 감상과 일조량 확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엄기설 대표는 우선 북향으로 거실과 안방 창을 내 건축주가 충분히 금수산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거실 천장을 높여 개방감과 확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했다.

다음으론 일조량 확보를 위해 지붕 기울기를 높였다. 지붕 기울기를 높이니 그만큼 햇빛 받는 면적이 넓어져 집 안에 따스한 온기를 전할 수 있었다. 노년의 부부는 산간지역에 사는 점을 고려해 단열에 특별히 신경 썼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 운치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벽난로도 설치했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천장 부착형 에어컨을 설치했다. 천장에 에어컨을 설치하자 실내 공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됐다.

데크의 높낮이 차로 인해 노년 부부가 오르내리기 불편할 것을 고려해 계단을 뒀다. 도로 옆 경사면에는 부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돌계단을 설치했다.
데크 위에 설치한 그네와 벤치는 금수산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 다른 주택들보다 지대가 높아 사생활 보호도 되고 한적한 시골 정취를 즐기기엔 그만인 곳이다.
창고는 주택을 시공하다 남은 자재로 만들었다. 텃밭이나 정원을 가꿀 때 필요한 농기구를 보관하기에 적합해 건축주가 매우 만족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부의 삶에 맞춘 시공
주택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 계열로 장식한 점이 눈에 띈다. 건축주가 특별히 기품 있고 무게감 있는 콘셉트로 인테리어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다소 어두워 보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건축주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도시는 화려하게 장식한 주변 건물에 어울리도록 밝고 경쾌하게 마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원생활을 한다면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고려해야 하죠. 그러려면 기품 있고 묵직한 맛이 살아있는 장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건축주는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했지만, 도심지 아파트에서 누린 베란다의 편리함은 이어가고 싶었다. 전원주택이 아파트와는 달리 베란다가 없다 보니 잡동사니를 수납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엄기설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내와 실외에 각각 충분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실내에는 주방 옆 다용도실을 크게 시공해 집 안 잡동사니를 충분히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실외에는 시공하다 남은 재료를 활용해 소규모 창고를 시공하고 각종 농기구를 보관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엄기설 대표가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거동이 불편하지 않게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먼저 높낮이 차가 있는 데크에는 계단을 만들어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또한, 주택 진입로 경사가 심해 마을회관이나 이웃집을 다녀오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고려해 도로 옆으로 돌계단을 설치했다.

사람에게는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듯, 주택에도 건축주 나름의 개성이 묻어난다. 단양 주택을 살펴보며, 주택의 완성도는 화려함이나 규모가 아니라 그 안에 얼마나 건축주의 삶을 잘 녹여내 살기 편하도록 만드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금수산은 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해 등산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맑은 물을 끌어들여 주택 뒤쪽에 작은 옹달샘을 설치했다. 야외 활동하다 목마를 때 한 모금 마시면 마음 깊은 곳까지 시원해진다. / 건축주는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텃밭에는 힐링 푸드인 아로니아를 비롯해, 살구, 대추, 감, 포도, 콩, 마늘, 파 등 다양한 채소류가 자라고 있다.
주택의 정원
이쁘게 꾸며 놓은 정원과 주택이 아릅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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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목조주택, 노년의 행복을 위한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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