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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위압감이 느껴지고 단층이지만 워낙 고가 높아 복층처럼 보이는 밀양 201.3㎡(61.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한 번 실패한 전원생활을 거울삼아 자신이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게 돼 건축주는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고 텃밭에 애착이 큰 건축주는 지금은 주말주택으로 쓰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완전 이주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의 전원생활이 그는 너무나 만족스럽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경남 밀양시 산외면 금곡리
건축형태  단층경량목조주택
부지면적  1980.0㎡(600평)
건축면적  201.3㎡(61평)
지붕재  점토기와
외벽재  대리석
내벽재 실크벽지 대리석복합판아트월
바닥재  대리석 원목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계림주택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 감한 황토 찜질방.

밀양 주택 건축주 이숙경 씨는 몇 년 전 양산 통도사 앞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았다.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꿔 왔던 그였기에 전망 좋은 골라 전원주택을 올렸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공사를 잘못 만난 게 문제였다. 입주까지 했으나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집을 처분하고 원래 그가 살던 부산 시내 아파트로 돌아갔다.
    
"아파트로 돌아가서도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버릴 수가 없었어요. 너무 늦으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무리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래 있었던 것은 아니니 조금이라도 빨리 지어 왔다 갔다 하면서 적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지난번 같은 실패를 하지 않고자 괜찮은 시공사를 찾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거주지 인근을 중심으로 여럿 전원주택 전문 시공 업체를 물색한 끝에 지금의 시공사를 만났고 업체에서 지은 몇몇 주택을 둘러보곤 마음에 쏙 들어 결국 건축을 의뢰했다.

안방 맞은편 한실 내부로 안방과 한실 사이에 덧문을 설치해 평소에는 터 놓고 크게 쓴다.
후면에 놓인 안방. 박공으로 처리해 공간감이 살았다.
한실 에서 본 안방.

정원과 텃밭을 좋아한 건축주, 600평 넓은 부지를 담다
주택이 자리한 이곳은 밀양 나들목에서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일단 접근성이 좋다. 또한 나들목에서 연결되는 국도 변과도 가까워 교통 여건이 훌륭한데 건축주가 거주하는 부산과도 1시간 이내 거리다. 더불어 차로 10분이면 밀양 시내와 닿는다. 생활하는 데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러면서도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자연 보존이 잘 돼 있다. 전원생활을 하기에는 흠잡을 게 없는 좋은 곳이다. 알고 보니 건축주 고향이 이곳 밀양이다.
    
마을 도로에 면해 길고 높게 쌓은 담장은 저택이라 할 만큼 웅장하게 다가온다. 대문을 열고 몇 계단을 오르면 누가 봐도 복층이라 할 정도로 규모 감 있는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정돈된 넓은 정원과 아름다운 소나무, 잘 꾸며 놓은 텃밭, 아담하게 놓인 별채 그리고 높게 솟은 정자까지. 주택을 제외하고도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1980.0㎡(600.0평) 부지를 채우고 있다.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것을 좋아해서 욕심을 좀 부렸어요. 일주일에 자주 와야 두 번 정도인데 힘들긴 해도 이렇게 잘 자라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요. 정원과 텃밭이 넓어 창고가 필요해지었는데 시공사에서 이왕 하는 거 위에 정자 형식으로 만들어 아래를 창고로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래서'세심정'이라는 정자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별채는 황토 찜질방이다. 관리 편의를 위해 외벽만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부는 찜질방으로 꾸몄는데 친구나 지인이 오면 손님방으로 쓰기도 한다.
    
주택은 시야가 트인 국도를 보고 앉았다. 전망을 고려해 최대한 부지 뒤쪽에 붙여 주택 자리를 잡았고 키가 큰 소나무는 양 측면에 심어 정면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 했다.

건축주는 관리 편의를 위해 단층을 원했고 대신 천장 고를 높임으로써 개방감을 가지려 했다. 얼핏 보기에도 상당한 크기의 거실이다.
현관 맞은 편에 놓인 주방/식당을 전면에 배치해 화사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복층 같아 보이는 단층, 시원한 개방감이 일품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 고에 놀라게 된다. 단층임에도 다른 주택 복층 높이까지 올린 천장을 개방하고 거실을 전면부터 후면까지 길게 빼 공간감을 배가시켰다. 거실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한실과 안방을, 좌측으로는 주방/식당, 서재, 욕실을 차례대로 놓았다. 모든 실의 문은 거실을 향하는 독특한 구조다.
    
건축주는 지난 주택에서 아쉬웠던 점을 생각하면서 3년 동안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집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 저번 집은 복층이었는데 평소에는 2층이 쓸모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단층으로 해야겠다 다짐했고 대신에 답답할 것 같아 천장 고를 높였어요. 시원하게 트인 집을 짓자고 마음먹었어요. 시공사에서도 이런 구조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모든 공간이 거실을 향하고 있으니 프라이버시 확보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가족이 소통하기에는 아주 좋아요."
    
거실 우측에 놓인 한실과 안방은 건축주 편의에 따라 단일 공간으로도 나눠진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중간에 덧문을 달아 공간 구분의 가변성을 줬기 때문이다. 덧문을 열면 안방과 한실이 합쳐져 거실만 한 크기가 된다. 이 역시 건축주 아이디어다.

대문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디딤석이 현관으로 안내한다.
배면으로 거실 뒤로 덱을 깔아 쉴 공간을 마련했다.
세심정이라 이름 붙인 정자. 하단부는 창고로 쓴다.
키 높은 소나무는 주택 측면에 배치해 정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했다.
높은 담장을 쌓아 규모를 뽐내는 밀양 주택이다.
현관에서 본 전경.
배면에 신경 쓴 주택은 보기 드물다. 각종 도구를 놓아두거나 쓰레기를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하기에 방문객이 뒤쪽을 보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밀양 주택은 정면만큼이나 배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거실 바로 뒤로 덱을 깔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수시로 청소한다.
" 지금은 없지만 나중에라도 뒤에 다른 주택이 들어선다면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매일 우리 집 뒤를 보고 살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넘쳐난다면 얼마나 불쾌하겠어요."
그렇다. 혹시라도 나중에 들어설 주택을 고려해 배면에 대해 건축할 때부터 신경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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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이 그리워 두 번째 지은 밀양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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