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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다른 전원주택
흙의 건강성과 목구조의 기능성이 조화된 실용주택


건강을 생각하여 흙집에서 살고 싶은데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을 쉽지 않다고 말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서구적인 주택에 비해 생활하기 불편한 구조며 기능성에서 떨어질 것 같아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이천시 호법면의 전원주택 단지 '솟대마을'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행인흙건축에서 '목구조흙집'을 표방하여 지은 이곳 단지내의 흙집은 흙의 건강성과 목구조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려냈다. 공간구성은 물론 창호, 문틀 등 집안 구석구석 기존 흙집의 단점들을 정확히 짚어내 보완하고 있어 전원생활을 하기에는 가장 알맞는 집이라 해도 괜찮을 듯 싶다.


전원주택 바람이 한창일 때 흙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았던 적이 있었다. 당시 ‘흙집 옹호론자’들이 가장 강조한 점은 ‘흙집은 자연친화적으로 건강에 좋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기로 계획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흙집을 한 번쯤 고려해 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런 과정에서 흙집들이 우후죽순처럼 지어졌고 흙을 소재로 한 자재와 흙집을 짓는 업체들도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흙집은 전통가옥을 단순히 응용해 임기응변식으로 지어 현대적인 생활에 불편함이 많았고 또한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들어서는 한때의 인기가 유행으로만 끝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이천시 호법면 전원주택단지 ‘솟대마을’에 있는 흙집은 흙집의 인기를 다시 한번 추스려 볼 수 있는 기회다. 행인흙건축에서 시공한 이곳은 기존 흙집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내면서 현대적인 생활공간을 접목시킨 새로운 흙집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행인흙건축의 흙집은 흙 고유의 건강성을 지키며 구조적으로 튼튼한 흙집을 짓는 다는 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공법은 한옥구조와 서구식 목조주택 공법을 혼합해 지은 ‘목구조흙집’이다. 현대방식의 기초 콘크리트 위에 8치(약25㎝) 사각 목재로 기둥과 보를 짜 맞추어 한옥구조의 구조체를 세운 후 서구식 목조주택의 트러스 공법으로 지붕을 얹었다. 특히 집의 모양을 위해 지붕에 특별히 신경을 썼는데 골조와 지붕고의 비율을 1:1로 맞추어 전통흙집의 단순하고 초라한 외관을 보완했다. 목구조 방식의 지붕모양을 최대한 살려낸 후 흙집과의 조화를 위해 원형서까래와 대나무 사이딩으로 처마를 만들었다.

벽체는 고순도의 흙벽돌(30×20×14㎝)을 쌓았으며 미장재도 자연원료만을 고집했다. 방바닥은 종이장판에 생콩을 갈아 들기름과 섞어 바르는 전통 ‘콩땜방식’으로 마감했다. 단열을 위해 창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전통흙집에서는 엄두도 못낼 이중창 형태로 하여 외부창은 목창호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우드 샤시와 그린 유리, 내부 목창은 창살창호의 멋을 살려 창살 안팍에 투명, 불투명 유리를 넣어 멋과 단열을 동시에 해결했다. 각 방의 문도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띠살문의 옛멋을 응용해 특별히 제작했다. 안방과 연결되는 공간에 찜질방을 만들어 놓은 것도 특징이다.

전원주택의 가장 큰 효용인 외부와의 연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부엌에서 다용도실을 통해 텃밭으로 나가게 하였고 난간대를 설치하는 데크의 일반적인 형태에서 탈피해 난간대를 없애고 걸터앉을 수 있도록 툇마루를 만들었다. 행인흙건축에서 시공한 이 흙집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 동양과 서양이 조화된 새로운 모양, 새로운 기능성을 갖춘 주택임에 틀림이 없다. 이 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새로운 평가가 기대된다.

건축정보

기초 : 콘크리트 기초위 인조석마감
골조 : 한옥 목구조 트러스 얹기
벽체 : 30×20×12㎝ 흙벽돌, 1.5㎝ 흙몰탈 미장, 방수줄눈
지붕 : 80㎜단열재, OSB 합판,
방스시트깔기, 너와형 2중 싱글 후레싱
방바닥 : 흙미장에 콩장판
거실바닥 : 온돌마루
창호 : 띠살무늬 목창, 그린유리
벽난로 : 돌출형을 매립으로 시공
처마 : 대나무사이딩, 서까래
현관 및 계단 : 문경석
전기 및 통신 : 지중매설
난방 : 심야전기보일러

솟대마을 국내 최초 흙집 전원주택단지
이천시내와 덕평나들목의 중간쯤인 이천시 호법면 안평리에 위치한 '솟대마을'은 국내 최초로 흙집을 완공하여 분양하는 흙집 전원주택단지다. 총면적 7백40평에 총 4세대인 이곳 단지는 정남향으로 세대별로 대지 1백85평씩 필지가 나누어져 있다. 현재 44평과 46평평 등 두 개의 평면모델로 두동의 흙집이 지어져 있으며 나머지 두 개 필지에도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주변 교통여건도 좋아 양지 나들목에서 12분, 곤지암 나들목에서 15분, 덕평 나들목에서 5분 등이 소요되며 5분이내에 이천시내까지 진입도 가능하다. 분양가격은 대지 평당 4십만원, 건축비 평당 2백90만원이며 건축비중 심야전기보일러 3백80만원은 별도 옵션이다.

■솟대마을 0336-638-0226, 02-557-7018

인터뷰·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 "흙집으로 전원주택 물길 바꾸겠다"

"국내 전원주택 시장에 통째로 이식되고 있는 서구형 전원주택에 견줄 한국형 주택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솟대마을'의 흙집건축 현장에서 만난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흙집을 통해 한국형 주택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그동안 다양한 흙집이 지어졌지만 흙집들이 갖는 여러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서구형주택들에 밀려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것은 현대사회의 변화에 걸맞게 흙집들이 변화와 발전을 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란 것이 이동일 대표의 주장이다. 이대표는 흙집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첫째 현대생활에 적합한 평면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아파트 평면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이 생활하기 편한 실용적인 평면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건축자재로 흙이 물에 약하다는 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흙집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집의 구조를 목구조로 하고 벽체가 빗물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처마를 길게 내고 때에 따라 벽체 하단부에 발수제를 바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벽체는 재래식방법보다 기계를 이용한 강도높은 흙벽돌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집의 외관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들어 많이 지어지고 있는 흙집들은 거의 초가집 형태를 닮아 있거나 옛날 기와집 모양을 하고 있어 변화가 거의 없다. 이것은 다양한 현대인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힘들다. 솟대마을의 흙집은 이런 점들에 특히 신경을 써 지었다. 이동일 대표는 솟대마을의 흙집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은 후 그 평가에 따라 대단위의 흙집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행인흙건축은 전원주택붐이 한창일 때 '드림홈'이란 단지 브랜드를 통해 전원주택시장을 주도했던 (주)하우징그룹행인이 모체다. (주)하우징그룹행인이 IMF이후 어려움을 겪으며 전원주택단지개발을 주로 하는 (주)전원개발행인과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행인흙건축 등 두 개의 회사로 분리되었다. 이동일 대표는 전원주택단지 드림홈을 조성하며 쌓은 조적조, RC조, 목조 등의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흙집을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이것을 통해 전원주택시장의 새로운 유형을 창조하겠다는 큰 뜻을 갖고 있다.

田 글·사진 김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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