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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에서부터 눈에 훤히 들어오는 주택은 논과 밭을 마주 보고 자리한다.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건축주는 주택 1층은 체험장으로,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는 입주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미완성이라며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한창 일 많을 농번기지만 짬짬이 시간을 내 가구를 만들고 체험장을 꾸미느라 바쁜 건축주는 어설프더라도 직접 천천히 완성해 나가고 싶다며 환히 웃는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부지면적   660.0㎡(181.5평)
건축면적  100.8㎡(30.8평)
외벽재  스터코 플렉스
내벽재  벽지, 루버
지붕재  스페니쉬 기와
바닥재  타일, 온돌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팀버하우스.kr

1층은 체험장, 2층은 주거공간이기에 주택 현관을 뒤쪽에 따로 마련했다.
목가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주택 외관.

고향이 충주인 건축주 부부는 평생 농사를 지어온 보통의 농사꾼이다. 몇 년 전부터는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해왔는데 급하게 만들다 보니 여러 사람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다. 게다가 농장과 살던 곳의 거리가 멀었던 터라 가까운 곳에 주택과 체험장을 함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전원주택을 짓게 됐다.
 
"체험장을 만들 겸 주택도 새로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복층으로 만들면 저희는 2층에서 생활하면 되고, 현관 위치를 다르게 하면 사생활도 지킬 수 있고요."
 
농장에 방문하는 사람은 주로 어린이와 도시민이 많다 보니 딱딱하고 평범한 건물보다 농촌 하면 떠오르는 소박한 이미지를 전하면서도 눈에 띄는 스타일이어야 했다.
 
"우리 같은 사람이야 늘 보는 게 산이고 들이지만 도시 사람들은 안 그렇잖아요. 주택도 빌딩 같은 디자인보다 시골 풍경에 잘 녹아드는 전원주택이 잘 어울리고요."
 
체험장에 오는 손님들이 한 번 왔다 가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주택을 만들고 싶어 화사한 목조주택을 선택한 그는 충주 시내에서 전원주택 시공사로 유명한 팀버하우스에 시공을 맡겼다. 다용도로 이용될 주택이어서 각별히 신경 쓸 부분도 요구 사항도 많았지만 그런 부분은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 수월하게 완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1층 블루베리 체험장..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블루베리 잼, 아이스크림을 만들 곳이라 주방을 준비했다.
조금 심심한 벽엔 그림을 그려 넣었다.
1층 평면도

내가 만든 가구로 꾸민 정성 담은 집
밝고 따스한 외벽이 주변 논밭과 잘 어우러지는 주택은 동향이다. 1층은 블루베리 체험장으로 2층은 거실을 가운데 두고 총 3개의 방과 작은 다락방을 만들었다. 자녀 방은 남쪽으로 배치해 햇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축주는 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가구를 직접 만들어 꾸몄다. 무엇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고 알뜰한 성격을 지닌 그는 근처 대리석 공장에서 깨지고 못쓰게 된 것들을 얻어와 디딤돌을 만들었다. 인테리어에도 큰돈 쓰지 않았다. 벽엔 자녀의 그림 액자가 걸려 있고 거실과 체험장 테이블도 시공한 뒤 남은 자재로 만들었다. 직접 만든 가구나 소품들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고 물었더니 어설프게 만들었다고 쑥스럽다는 듯 손사래를 친다.
 
"인테리어에 욕심내면 끝도 없어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족 성격이나 분위기는 제가 가장 잘 아니까 원하는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꾸미는게 더 자연스럽고 좋아요."

2층 거실.
테이블과 작은 가구는 직접 만든 것이다.
주방은 거실과 경계가 없는 열린 공간이다.
자녀 방은 남쪽에 있어 채광이 좋다.
2층 평면도

소탈하고 후한 인심이 사람을 이끈다
주택 완공 후 사람들이 구경 오는 일이 잦은데, 건축주는 전원생활은 해보고 싶지만 걱정이 앞서 선뜻 마음을 못 잡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
 
앞으로 블루베리가 맛있게 익는 계절이 오면 더욱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찾아들 것이다. 평소에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이들과 함께 열매를 따고 잼과 아이스크림을 만들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벌써 밀려드는 예약에 주택과 농장을 깨끗이 단장하는 손길이 바쁘다.

여러 방문객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덱.
아기자기한 화분으로 장식한 덱.
주택의 측면. 앞으로 자신만의 ‘비밀의 화원’을 꾸밀 예정이다.
멀리서 바라본 주택의 정면. 푸릇한 논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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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체험장과 주택의 결합, 충주 31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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