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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은 로망이다. 감성코드를 자극한다. 그러나 집이라는 경계 너머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꿈을 쫓아가자니 불편한 생활이 걸리고, 편리함을 추구하자니 왠지 전원생활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이상과 이성 사이에 갈등한다.  
건축주 부부는 그 경계에 집을 지어 그들이 바라는 전원생활을 이뤘다.
 
·사진  백홍기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남 김해시 외동
건축형태  경량 목구조
지역지구  제2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538.00㎡(163.03평)
건축면적  103.13㎡(31.25평)
연면적  180.82㎡(54.79평)
            지하 39.60㎡(12.00평) 
            1층 103.13㎡(31.25평)
            2층 38.06㎡(11.53평)
지붕재  스페니시 기와
외장재  스타코, 고벽돌
내장재  원목, 실크벽지
바닥재  강화마루
창호재  알파인 시스템 창호
내.외 단열재  인슐레이션
지붕 단열재  인슐레이션
난방형태  도시가스보일러
식수공급  상수도
설계·시공  에프디 하우징 

건축주의 집은 김해시 외동 시내에 위치한다. 전원생활이라고 하면 한적한 시골생활을 떠올리지만, 이곳은 시골과 거리가 멀다. 건축주 부부가 전원생활을 계획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게 편의성이다 보니 시내에 위치한 곳에 터를 마련했다.

부부가 입지조건으로 살펴본 건, 먼저 건축주 직장과의 거리다. 출퇴근이 불편하다면 전원생활이 즐겁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부부는 최적의 장소에 땅을 마련한 것이다.

고풍스러운 마감재로 아트월을 장식해 거실 분위기를 색다르게 표현했다.

도심 속 임호산자락에 자리한 주택
“운이 좋았어요. 여러 곳을 알아보다 지인을 통해 이곳을 소개받았는데, 시내에서 찾기 어려운 땅이죠. 예전에 살던 아파트와 10분 거리에 있어 이웃과 왕래하기 편하고,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도 좋아요”

집은 시내에 있는 아담한 임호산과 주거 단지 경계에 위치한다. 총 4필지로 나뉜 대지는 약 3m 높이로 쌓은 옹벽 위에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건축주가 한자리를 차지했다. 도시지역 내에 위치하지만, 임야에 포함된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 20%가 적용됐다. 넓은 마당을 갖춘 전원주택을 짓기에 안성맞춤이다.
건축주는 538.00㎡(163.03평)의 대지에 103.13㎡(31.25평)의 건축면적을 확보했다. 용적률이 27%라 2층을 38.06㎡(11.53평)로 계획하고, 39.60㎡(12.00평)는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집은 해를 등지고 동쪽을 바라본다. 남쪽으로 임호산이 시야를 가려 동향을 선택했다. 보통, 햇볕이 잘 드는 이유로 남향을 선호하지만, 단열과 통풍이 잘되고, 조도가 충분하면 남향이 아니래도 좋다. 오히려, 한여름엔 동향이 더 좋기도 하다. 거실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눈부심이 적고 그만큼 실내가 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겨울철 난방인데, 단열 기능을 높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안방의 창은 환기와 조도를 위해 작은 창을 여러 개 냈다.
입체적으로 표현한 주방 천장은 조명을 사용해 느낌을 더욱 살렸다.
주방
주 생활 공간으로 사용하는 황토방. 환기를 위해 창을 하나 더 추가했다.
1층 평면도

실용적인 목조주택으로 계획
복층의 목구조인 주택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게 장점이다. 그런데 건축주가 처음부터 목구조를 선택한 건 아니다. 목구조는 시간이 흐르며 나무가 뒤틀리고, 습기에 의한 부패 등으로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에 콘크리트 주택을 마음에 담아뒀었다.

“지인들의 추천으로 목조주택을 다시 생각했죠. 그러다 목구조의 단점을 보완해 집을 짓는 에스프리디자인을 만나 목조주택으로 기울기 시작했죠. 시공사로 에스프리디자인을 결정하게 된 건 이 업체를 통해 집을 지었다는 건축주들을 만나보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내부 설계는 안주인 의견을 따라 실용적인 구조로 계획했다. 주부의 활동이 많은 주방은 거실과 함께 소통의 공간으로 생각해 개방형으로 했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했다. 계단엔 중문을 설치해 1·2층을 분리하면서 냉·난방 효율도 높였다.

1층에 위치한 부부의 침실을 둘러보니 공간이 다소 좁다. 이유는 황토방을 주요 생활공간으로 계획해 안방의 크기를 줄이고 황토방을 늘렸기 때문이다. 설계 단계부터 황토방에서 생활할 것을 고려해 환기를 위한 창도 하나 더 늘렸다. 2층은 홀과 자녀 방, 다락이 있다. 눈여겨볼 건 2층 천장이다. 고목재를 이용해 디자인한 천장은 밋밋함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준다.

계단실 옆으로 지붕 아래 공간을 활용해 다락을 만들었다.
2층 거실. 천장에 고목재를 사용해 밋밋한 분위기를 상쇄시켰다.
2층 방. 넓은 창으로 밝고 환기기 잘 되도록하고, 천장엔 고목재로 포인트를 넣어 아늑함을 더했다.

우리가 바라는 전원생활은 도시에서 벗어나거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삶을 일컫는다. 삶의 여유와 풍요가 담긴 공간을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 집은 그러한 건축주의 바람으로 이뤄졌다. 차 한 잔의 쉼이 담겨있고,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함이 없는 건 가족의 행복이 빈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리라.

외벽과 기둥에 사용한 고벽돌과 아치형 디자인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디딤석은 마당 분위기를 살리는데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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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편의성과 여유를 담은 김해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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