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주택이기에 무엇보다 건물을 직접 이용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해 디자인했다. 건물 외관의 핵심은 독창성과 개성, 즉 ‘잼잼잼’만의 매력이다.
글 윤경필 건축가(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백광현 작가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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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강서구 명지동 3365-12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59.10㎡(78.37평)
건축면적 141.30㎡(42.74평)
건폐율 54.53%
연면적
368.92㎡(111.59평)
1층 110.04㎡(33.28평)
2층 129.44㎡(39.15평)
3층 129.44㎡(39.15평)
다락 80.00㎡(24.20평)
용적률 142.39%
설계기간 2017년 8월~12월
공사기간 2018년 2월~10월
건축비용 7억 2천만 원(3.3㎡당 580만 원)
설계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010-4030-3700 https://blog.naver.com/ssendesign5
설계스텝 윤경필. 이주남, 이상엽, 윤유리
시공 ㈜대군종합건설 임일택 이사 010-3856-0086
임대형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 대부분은 높은 수익이 보장되길 바란다. 하지만 자본주의적 속성에 있어 접근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극대화된 수익을 어떤 이들은 건축의 원가절감에서 찾고, 또 어떤 이들은 최종 고객 봉사를 통해 보장받으려고 한다. ‘잼잼잼’의 건축주는 건물에 거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후자와 같이 세입자의 거주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더 많은 사회 구성원이 좋은 공간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홍익인간(?)의 건축을 하고픈 나에겐 매우 고마운 건축주가 아닐 수 없었다.
잼잼잼의 상가주택지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배후 주거지인 신축 아파트단지와 상가주택으로 이뤄진 명지국제신도시(택지개발지구)에 자리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도시가 그러하듯 이곳 역시 지루함이라는 키워드를 한가득 지니고 있다. 하지만 명지초등학교를 바라보는 현장은 학생들의 통학과 학부모들의 방문이 잦다는 점 말고는 비교적 한가로운 편이다. 이러한 조건은 건축가인 나에겐 피폐한 현장에 깊은숨을 불어넣어 줄 귀한 기회였다.
건축주는 벽돌로 이뤄진 단정한 느낌의 건물에, 특히 중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중정을 둔 세입자들의 공간은 건축주의 따스한 배려로 이뤄졌다. 도시의 주택에 자연을 끌어들인 중정, 앙증맞은 다락, 옥상 텃밭 …, 세입자들을 위해 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생활을 담고자 했다. 마감재 역시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인 것들을 선택했다.
한 쌍의 연인 같은 상가와 주택
택지개발지구가 그렇듯 이곳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주차장과 출입구 등의 규정이 정해져 있다. 상가와 다가구주택의 출입구 모두 한 면에 작게 설치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현장은 초등학교를 바라보는 남쪽 도로와 상가로의 유동인구가 많은 북쪽 도로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조건을 이용해 상가의 출입구를 답답하고 비좁은 일부가 아닌 전체를 사용할 수 있게 북쪽으로 넓게 구성하고, 다가구주택의 출입구를 남쪽으로 계획해 상업 공간과 분리하고 싶었다. 이러한 발상과 계획의 실천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상가주택을 완성했다.
잼잼잼의 중심인 중정을 거주자들이 나름의 방법에 따라 누리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상가와 주거 동선을 분리하면서, 한편으로 두 개의 동선이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했다. 그 결과 하나의 건물 속에서 서로의 특징을 자유롭게 내세우지만,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연인처럼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면서 예쁘게 공존하게 됐다.
주거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건물의 독특한 매력을 증진하게끔 층별로 개성 있게 계획했다. 2층은 1층의 중정 나무를 바로 곁에서 느끼도록 구성했다. 실내에서 맞이하는 나무의 향과 특유의 편안함을 불러오는 정서는 몹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층고를 높여 실내 천장고를 2.5m 이상 확보했다. 3층은 중정과 다락, 옥상 텃밭을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특히 작은 다락은 잼잼잼의 유용한 공간이자, 매력 포인트다. 다락을 지나 지붕으로 나가면 데크의 정원과 텃밭이 나타난다. 이 모두 사소한 요소일 수 있지만, 주택에서 작은 자연이나마 행복하게 즐겼으면 하는 소망과 노력과 정성을 담은 공간이다.
INTERIOR POINT!
프리미엄 천연 원목의 질감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건 원목마루 카라 텍스쳐
카라 텍스쳐는 2㎜ 이상 두께의 최고급 원목 단판과 11㎜ 두께의 7겹 자작나무 합판으로 이루어진 고품질 천연 원목마루이다. 철저한 원자재 관리를 통해 엄선된 원목만을 사용해 수 개월 동안 건조하고, 변형이 최소화된 상태로 조합해 안정된 품질을 가졌다.
카라 텍스쳐의 표면층은 고급 원목을 3~7겹으로 붙여 만들어 충격흡수와 탄력성을 높이고 보행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온도나 수분에 의한 수분 팽창, 뒤틀림이 적고 특히 열에 강해 우리나라 온돌난방에 적합하다. 또한 나무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수종을 선택할 수 있다. 이건마루만의 다양한 표면 처리 공법으로 균일한 그레인(grain), 입체적인 천연목재의 질감, 원목의 자연 색상이 부드럽게 강조되어 공간을 한 차원 더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재미를 더하는 벽돌과 유리블록의 조화
인테리어는 거주자가 편안한 안식을 취하도록 전반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하게 연출했다. LED 조명, 인덕션 설치, 친환경 규조토 페인트 마감 등 외부 환경과 주거 환경의 보존을 모두 심도 있게 고려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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