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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이근배 씨는 얼마 전 가족을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경기도 의정부 녹양동에 자리한 270평 부지에 건평 44평의 스틸하우스가 그것이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 집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뒷산과 탁 트인 시야로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건축주가 전원행을 선택, 이곳에 입지를 정하고 스틸하우스를 마련한 지 3개월 정도 되어 간다. 모친 한순희(72세) 씨가 아파트 생활의 따분함을 느낀 나머지 농촌에 사는 친척집에 농사일을 돕는다며 종종 찾아가자 그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노모에게 집에서 재미 삼아 소일거리라도 마련해 줄 겸 전원주택을 마련하게 됐다. 이 집에는 건축주 부부와 중2, 고1의 자녀, 모친 등 5인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새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푸른 산이 가까이 있어 좋아요. 남편과 나름대로 구상한 여러 설계안을 가지고 설계·시공사와 상의해 가면서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안주인인 박미숙(42세) 씨의 말이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다가 이곳으로 옮겨와 불편한 점이 있을 법도 한데, 애초부터 전원생활을 그리워하며 들어와서인지 그저 만족스럽고 재밌을 따름이란다. 내 손으로 직접 집을 가꾸고 자연과 늘 함께 하니, 남들이 우려하는 불편함은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변 환경을 살려 지은 집

이 집은 2003년 8월 착공, 12월 완공됐다. 장마철 비로 인해 다소 공사에 차질이 있었지만 공사기간은 4개월 정도 걸렸고, 평당 건축비는 250만 원 정도가 소요됐다.

이곳은 원래 식당이 있던 자리였다. 건축주는 나무와 연못 등이 잘 가꿔진 조경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 조경을 그대로 살려서 집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고, 설계·시공사는 이를 최대한 반영했다.

대지 총 면적 270평 중 건평 44평을 제외하고, 정원과 텃밭(20평), 창고용 방갈로, 주차장으로 구성돼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잘 꾸민 정원과 아담한 텃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야를 가릴 정도로 제법 큰 나무들이 놓여 있어 ‘전원주택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가는 길은 수수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침목(枕木)을 깔았다고.

외벽은 목재(원목판) 사이딩과 드라이비트로 마감하여 외부 조경과의 조화가 자연스럽다. 양쪽 끝에는 제법 널찍한 덱(Deck)이 있는데 우측은 부부전용 침실로, 좌측은 주방과 연결돼 있다.

주방 앞 덱은 다이닝 포치(Dining Porch) 역할을 해 비 오는 날에도 온 가족이 모여 야외 식사나 바비큐 파티 등을 할 수 있다. 바로 그 옆엔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집안에서도 맘껏 야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작은 텃밭엔 상추랑 고추 등 먹을거리를 심어 놓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을 주고 풀도 뽑으면서 식탁 위에 오를 무공해 채소들이 쑥쑥 자라는 것을 바라보면 절로 배가 부르단다.

효율적으로 공간활용

총 건축면적은 54평으로 다섯 식구가 살기에는 넉넉한 공간이다. 현관문을 기준으로 우측은 사적 공간으로 세대별 방을, 좌측은 공용 공간으로 거실과 주방을 독립시켜 배치했다.

1층(44평)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과 노모방, 욕실, 거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이 있다. 그리고 2층(14평)에는 두 개의 자녀방과 욕실, 작은 거실, 발코니를 마련했다.

건축주는 특별히 다른 공간은 좁더라도 거실만큼은 넓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설계·시공자는 이를 최대한 반영했다.

화사한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은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가구를 과감히 없앴다. 공간의 협소함을 감안하여 거실과 주방의 동선을 분리하지 않고 일체화시켰다. 부엌 바로 옆에는 다용도실과 세탁실을 마련하여 주부의 일손을 덜었다.

바닥은 자연스런 색상의 마루로, 천장과 벽은 실크벽지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곳곳에 매입 등을 설치하여 분위기 연출에도 신경을 썼다.

2층에는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아이들만의 전용 발코니를 마련했다. 시원스레 트인 1, 2층 거실 넓은 창으로는 정원과 앞산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더 큰 전원생활을 꿈꾸며
“이렇게 전원주택에서 살게 되어 너무 좋아요. 파란 잔디와 나무 그리고 텃밭이 딸린 집에서 산과 들을 보고 새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는 이 기분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이 집의 안주인은 이곳으로 이사온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정원을 가꾸랴, 잡초 뽑으랴, 연못 청소하랴 등 일이 많다며 전원생활을 싫어했는데, 이제는 그 반대다.

종종 친구들도 초대해서 정원에서 고기도 구워먹으며 놀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강원도 시골에 전원주택을 지어 민박을 하면서 사는 게 꿈이란다. 부인 또한 남편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田

■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시공사인터뷰
- 이 집의 주요 특징을 설명한다면
이 집은 우선 기존에 식당이 있던 자리라 조경시설이 잘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축주도 기존 조경시설을 그대로 살려 달라고 요구했고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은 사적 공간으로 구성했고, 좌측은 공용 공간으로 구성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실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했습니다.

- 설계·시공 시 어려웠던 점이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건축주가 주변 조경을 그대로 살려서 설계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건물 크기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외관은 커 보이지만 실내는 좀 작은 편입니다. 또 거실도 넓게 해 달라고 요구해서 그렇게 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방이 좁게 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어려웠던 부분은 전체 공기가 4개월 정도 걸렸는데, 8월초부터 공사를 시작하다보니 비가 많이 와서 어려웠습니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건축구조 :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총 면적 54평. 1층 - 35평, 2층 - 19평
·대지면적 : 270평
·내부마감 : 석고보드+실크벽지
·지붕마감 : 갈바륨 골강판
·외부마감 : 목재사이딩+드라이비트+갈바륨 골강판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방시설 : 심야전기+기름보일러
·바닥마감 : 거실 - 온돌강화마루, 방 - 민속장판
·시공기간 : 2003년 8월∼12월

■ 설계·시공 : S.o.L(031-536-2141, www.theS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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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 함께 하는 여유로운 공간, 의정부 54평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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