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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기의 집 여행


다리품 팔며 직접 자재 구입해 지은 48평 벽돌집


주택을 짓는데 60평 이하는 신고만하면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고 직접 설계를 하면 설계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주택은 48평으로 하고 창고는 72평으로 좀 크게 설계 했다. 4백평에 대한 건폐율 30%를 적용하니 1백20평을 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98년 봄부터는 사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집 짓는데 매달렸다. 콘크리트 옹벽을 치고 철근도 보통 업자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배가 많은 양을 썼다.


평소 등산을 좋아해 쉬는 날이면 서울 근교의 산을 자주 다니곤 했다. 그러면서 틈틈이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려 노후에 살만한 전원주택지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97년 봄 포천군 소흘읍 직동리에서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났다.

준농림전 4백평 규모로 시세보다 다소 비싼 듯한 평당 55만원을 달라고 했다. 좀 비싸다는 생각은 했지만 워낙 마음에 들어 다른 땅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그 땅을 구입했다. 광릉수목원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울창한 수목원 길을 산책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했다. 또 47번 국도가 4차선으로 개통이 되면 서울 진입이 편리해 지고 의정부와 상계동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문화적 측면도 나무랄 데가 없다고 보았다.

박중권 공맹님씨 부부가 구입한 땅은 높직이 자리해 시야가 탁 트인 곳으로 전원주택지로는 좋은 집터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고 정원수도 많이 심어져 있다. 박중권씨는 토지를 계약하고 난 뒤 전용허가를 내기 위해 군청 지적과, 주택과, 농지과를 찾아다니며 창구 직원과 부딪쳐 이를 직접 해결했다. 모르면 묻고, 잘못됐다고 하면 다시 작성해 결국 손수 전용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주택을 짓는데 60평 이하는 신고만하면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고 직접 설계를 하면 설계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주택은 48평으로 하고 창고는 72평으로 좀 크게 설계를 했다. 4백평에 대한 건폐율 30%를 적용하니 1백20평을 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98년 봄부터는 사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집 짓는데 매달렸다. 콘크리트 옹벽을 치고 철근도 보통 업자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배가 많은 양을 썼다.

내벽은 옹벽에 OSB합판을 대고 다시 석고보드를 대고 도배 처리했다. 외벽은 벽돌로 마감했다. 인테리어는 관련 책자를 많이 활용했고 지붕은 옹벽 위에 흙을 깔고 청기와를 올렸다. 당초 아스팔트싱글로 처리하려 했으나 미색 벽돌의 외형과 조화롭지 않을 것 같아 청기와를 택했다. 보일러는 30평짜리 2개를 설치했다.

실내구조는 방 3개, 거실, 주방, 운동실,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으며 거실은 페어그라스 이중창으로 전면을 할애했다. 용암산 소리봉 전경을 최대한 거실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였고 서울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씻어보기 위해서였다. 집은 착공 4개월만에 지어졌다. 박중권씨는 집 짓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집은 다리품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전용허가를 직접 나서서 해결했고 자재 역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것이다. 조금 호사스러워 보이는 주물 대문도 돌아다니던 중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여 있는 것을 현금을 주며 흥정해 구입한 것이다. 다른 자재에 대해서도 물건을 고를 때마다 최소한 열 집 이상을 다니면서 가격과 물건을 비교해 선택했다.

박중권씨가 이 곳에 와서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밥맛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주엽산에 올라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그야말로 밥맛이 꿀맛이었다. 지난해엔 이웃 주민이 빌려준 텃밭 2백평에 채소를 심어 자급자족하며 무공해 자연식품도 원없이 먹어보았다.

농사를 지어 본지가 몇 십년이 지났지만 씨를 뿌리고 싹이 돋는 것을 보노라면 세상 시름 다 잊혀진다는 게 박중권씨의 얘기다.田

글 진명기 / 사진 류재청

글쓴이 진명기씨는 공인중개사로 전원주택 돌의 대표이다. 20여년간 전원주택만 컨설팅해 오고 있으며 천리안과 하이텔에 전원주택 관련사이트 ‘DOL’을 운영하고 있다. 02-536-2500

건축정보

위치 :포천군 소흘읍 직동리
부지면적: 대지 4백평
부지구입년도: 97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55만원
토목공사 비용: 5천만원(매립공사, 조경, 담장, 대문포함)
건축공사기간: 98년 6월~10월
건평: 48평, 창고 72평(창고는 추후 멸실 신고)
실내구조: 방3개, 주방, 거실, 다용도실, 화장실, 운동실
방위: 남향
건축비: 1억5천만원(토목공사비 별도)
벽체: 콘크리트 옹벽
외벽: 벽돌
단열재: 천장만 스티로폼 단열
내벽마감: OSB, 석고보드 후 벽지
지붕 마감: 청기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 지하수
주변가구수: 50가구(5백미터 이내)
생활권: 소흘읍, 의정부, 구리시, 청량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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