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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외곽 지역은 물론이고 센트럴이라 불리는 중앙 지역에서도 녹색 공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심의 정원은 제한된 공간이기에 그 목적이 더욱 뚜렷하다. 런던 하면 쉽게 떠오르는 하이드 파크나 리젠트 파크처럼 유명하지는 않으나 도심이 연상되지 않는 빼어난 뷰와 더불어 다기능을 갖춘 Holland Park는 일회성 방문객보다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 참고  The 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 www.rbkc.gov.uk

도시 속 정원이 갖춰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한정된 공간에 위치한 만큼 낭비되는 공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특정 계층만이 아닌 연령과 계층을 넘어 다양한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정원 혹은 공원을 찾는 이유는 휴식 겸 산책이 그 첫 번째다. 하지만 조금 더 넓은 공간이 주어진다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더욱이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면 그 장점은 배가 된다. 이것이 바로 런던에서 Holland Park를 주목하는 까닭이다.
 
약 23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에는 아기자기한 가든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스포츠 공간 그리고 카페와 야생 동식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삼림지대가 펼쳐져 있다. 가능한 스포츠를 세어보자면 족히 다섯 손가락을 채우고도 남는데, 그 예로 테니스, 농구, 골프 그리고 크리켓 등이 있다. 또한 정원은 지역 이벤트뿐 아니라 교육용 프로그램을 포함한 각종 생태학 관련 행사의 중심점이 되기도 한다.
 
구조를 살펴보면 공원 북쪽은 삼림지대이며 중앙 부분은 홀랜드 저택 일부와 함께 교토 가든을 비롯한 몇몇 가든들로 그리고 남쪽은 스포츠를 위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파크 이름은 현재 일부만이 남아 있는 Holland House에서 유래한 것으로 1952년 이래 London County Council의 소유가 됐다. 저택 일부는 여름 시즌 야외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야외극장(Holland Park Theatre)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렌지나 기타 과수를 유럽 북방 한랭지에서 육성하기 위한 건물인 오랑주리.
약 23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에는 스포츠 공간과 더불어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 공원에는 어린이 방문객을 공략한 제법 큰 규모의 놀이터를 비롯해 어린아이 크기만 한 체스판, 각양각색의 동상들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공원 한 부분에 오랑주리 Orangery가 자리한다는 것이다. 오랑주리는 오렌지나 기타 과수를 유럽 북방 한랭지에서 육성하기 위한 건물을 의미하는데 1680년경부터 베르사유 궁, 햄프턴코트 궁 등 궁전의 정원에 세워졌다. 최근 공원에서 시선을 잡는 것은 돼지로, 파크의 일부에 새로운 동식물들을 위한 목초지를 개간하고자 사육하고 있다.

Holland Park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동양적 감수성이 듬뿍 느껴지는 교토 가든. 1991년 개최됐던 일본 페스티벌의 한 행사를 계기로 만들었다.

런던에서 일본을 느끼다, 교토 가든
따분한 평지가 아닌 나지막한 언덕으로 설계된 까닭에 Holland Park는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들은 하나의 관광지처럼 알차게 구성됐는데 언덕과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식 가든 역시 숨겨져 있다.
 
교토 가든이라 불리는 일본식 가든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동양의 감수성이 듬뿍 느껴지는 곳으로 주변과의 차별성이 뚜렷해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가든은 1991년 개최됐던 일본 페스티벌의 한 행사가 계기가 됐으며 Kyoto Chamber of Commerce가 조성했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존중하는 일본 사상을 심플하고 단정한 형태로 디자인해 일본 전통 정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콘셉트로 원형을 최대한 살린 나무들과 돌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조그만 일본식 사원 등이 조화를 이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덕이 만들어낸 폭포에서 시작한 물은 가든의 중심인 작은 연못으로 이어지며 가든만의 유니크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분한 평지가 아닌 나지막한 언덕으로 설계된 까닭에 Holland Park는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시대를 아울러 예술가에게 사랑받는 공간
Holland Park는 17세기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곳으로 대부분 지역은 르네상스 시기 건축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맨션인 Holland House가 세워진 곳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원의 대체적인 형태는 1839년 Robert Cantwell이 디자인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원 일부가 거주 지역으로 팔리면서 지역명 자체가 저택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전한다.
 
특히 19세기에는 Frederic Leighton, Val Prinsep을 비롯한 예술가와 예술 작품 수집가들이 이 지역에 거주했는데 그 그룹을 일컬어 The Holland Park Circle이라 하기도 했다. 현재에도 내부에 개인 소유의 주택이 존재하고 프로듀서 Simon Cowell, 연기자 Kenneth Branagh 등이 머문다고 한다. 이 지역은 런던에서도 가장 비싼 거주 지역으로 꼽히며 위치와 규모, 완성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이 방문객을 공략한 제법 큰 규모의 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교토 가든은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존중하는 일본 사상을 심플하고 단정한 형태로 디자인해 일본 전통 정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공원은 1839년 Robert Cantwell이 디자인했다.

르네상스 시기 건축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Holland House 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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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원,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그린 공간 Hollan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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