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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센트럴에 위치한 공원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산이다. 이름마다 위치마다 그 색이 다르고 분위기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런던 방문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Regent Park 내부에는 World-famous라는 수식어가 붙는 로즈 가든이 있다. 12월 장미라니 조금 어색할 법도 하지만 정원을 찾는 이의 발길이 가을을 넘어 겨울까지 이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 참고  The Royal Parks www.royalparks.gov.uk/The-Regents-Park.aspx

센트럴 런던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리젠트 파크는 도심 속 그린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비롯해 노천극장 그리고 런던 동물원, 카페 및 레스토랑을 포함하는 대규모 휴식 공간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파크는 사냥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리젠트 파크의 중심에 자리 잡은 퀸 메리 가든은 설계된 이래 처음으로 1930년대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름은 영국 왕 George 5세의 부인 이름에서 연유한 것으로 전한다. 본래 목적은 The Royal Botanic Society를 위한 각종 식물 재배로, 1800년대 초 이들을 런던 마켓에 제공하고자 재배된 배나무가 지금도 가든 내부에 남아 있다. 더불어 델피니엄 Delphinium 컬렉션과 9000여 송이 베고니아 Begonia도 정원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다.
 
가든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재배하는 장미의 수와 종류 때문이기도 한데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장미를 볼 수 있다. 특히 조직적으로 디자인된 관목 숲들은 가든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젠트 파크는 센트럴 런던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카페테리아 벽면을 장식하는 덩굴 식물.
리젠트 파크의 동물들은 사람을 봐도 겁내지 않는다. / 선선한 날씨를 맞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월에도 시들지 않은 장미꽃.
곳곳에 놓인 가든 체어는 정원을 더욱 여유롭게 감상하도록 돕는다.
황금빛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모습ㅡ./ 넓은 공원을 쉬엄쉬엄 산책할 수 있도록 준비된 쉼터.

장밋빛 대신 가을빛으로 물들다
가든 입구를 지나면 갈래 길과 마주 서게 된다. 어느 길로 가든 그 반대편 길로 나오게 되는 데 그 까닭은 가든을 둥그런 형태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좌측으로 들어선 길은 장미 넝쿨로 이뤄진 작은 원형의 로즈 가든으로 연결된다.
 
11월 말 영국은 본연한 가을로 접어들기에 장미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꽃들은 대부분 시들고 져 가시와 잎만 남았으나 몇몇의 장미는 그 자리를 정열적인 모습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코를 대어 보는 반사적인 행동은 관목 숲이 주는 풋풋 쌉싸름한 향기와 어울려 찬란했던 봄을 떠올리게 한다.
 
장미 숲을 지나 만난 것은 가을 잎이 그대로 반영된 연못이다. 머물렀다 떠나기를 반복하는 새들은 가든의 여유로운 풍경에 일조한다. 중심을 지나가든 우측에 이르면 여름 동안 셰익스피어 공연을 비롯한 어린이 뮤지컬로 달궈지는 노천극장이 위치한다. 지금은 초록 잔디 위가 붉은 낙엽으로 풍성해 가을 정취가 완연한 데 내년 여름까지 휴식기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색다른 재미다. 초록과 빨강이라는 색의 배합이 눈을 사로잡고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 소리는 눈 밟을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를 알기라도 하듯 잔디 위에 놓인 선베드 Sunbed들은 가을이라 더욱 높아진 하늘과 정의 내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나뭇잎의 색들로 물든 정원을 한층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 우측 입구로 돌아오는 길에는 조각상으로 만든 분수와 다양한 지역의 식물군을 배치해 돌아가는 길을 흥미롭게 한다.

가을을 맞아 산책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 나뭇가지에 마지막 남은 잎이 떨어지면 봄맞이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카페테리아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산책로와 연못가.
우측 입구에 있는 조각상 분수대. 근처에 다양한 식물들을 배치했다.
가든 체어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도록 의자를 배치 했다.
넓은 부지에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구경하는 데 한참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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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원, 로즈가든 Queen Mary's Rose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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